뷰페이지

中 한국행 노선 재개… 베이징선 文 방중 기정사실로

中 한국행 노선 재개… 베이징선 文 방중 기정사실로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10-29 22:24
업데이트 2017-10-29 22: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베이징대 연설 등 의견 오가는 중”

관영언론들도 韓 공격 기사 자제
中 공식조치 없어 신중 접근 필요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베이징에서는 오는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9일 “12월 문 대통령 방문이 이미 깊숙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문 대통령이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에서 연설을 할지 아니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를 방문할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대통령이 교민 사회를 방문할 때 어떤 한국식당에 가서 누구를 만날지도 관계자들끼리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영민 주중 대사도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의 연내 방중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풍 조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는 중국 외교부 주최로 각국 대사관이 참여하는 국제자선바자회가 열렸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 부스를 찾아 이달 초 부임한 노 대사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왕 부장은 “양국 우호에 대한 노 대사의 생각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관계에 우호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 대사 부임 이후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다른 국가 부스에서는 간단한 인사만 나눴지만, 한국 부스에서는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물며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해 강성 여론을 주도하던 인민일보,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들이 지난 24일 폐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가 열리기 약 2개월 전부터 사드와 관련한 공격적 기사를 내놓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7일 주중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서는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참석해 이례적으로 축사까지 했다. 지난해에는 참사관(과장)이 참석했다. 24일에는 필리핀에서 2년 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다. 외교 소식통은 “사드 문제를 주관하는 중국 국방장관이 우리 국방장관을 만난 것은 시 주석 허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여러 사인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다소 완화하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 상하이 저가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은 31일부터 닝보~제주 노선 운항을 원래대로 주 3회씩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길상(吉祥)항공도 상하이~제주 노선 복항 준비에 들어갔다. 다만 중국이 아직 아무런 공식 조치를 내놓고 있지 않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항공사 운항 재개나 일부 소규모 여행사의 한국상품 판매 재개는 당국과 협의된 게 아니라 시장 분위기를 떠보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단체 비자 신청은 여전히 제로(0)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전혀 변하지 않았는데도 우리가 먼저 기대감을 보이며 가볍게 처신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10-30 3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