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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틸러슨 亞순방 앞두고 ‘北 때리기’

美, 틸러슨 亞순방 앞두고 ‘北 때리기’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7-03-14 21:12
업데이트 2017-03-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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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이글’ 배치는 韓 방어용…北에 군사·공격적 행동 취할 때

사드 배치, 韓정치 상황과 무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첫 한·일·중 순방을 앞두고 미 조야에 한반도 정세에 관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미 공군이 최신형 무인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을 전북 군산의 미 공군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인공격기 한반도 배치는 한국을 방어하는 동시에 역내 안보와 안정,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무인공격기 배치는 사드와 더불어 한국, 미국, 일본 등 모두가 실질적 위협이라고 느끼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광범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차관 후보인 메리 베스 롱 전 국방부 차관보는 이날 미외교협회(CFR) 세미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군사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며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는 북한에 대해 방어적이든 공격적이든 간에 한 번도 이런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북한과 한국, 중국에 우리가 능동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 지원을 자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입장 변화가 있을 것임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한국의 야권 대선 후보가 당선돼 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는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 간 동맹 이슈에 따라 이뤄진 결정으로, 정치적 고려와 관련이 없다”면서 한국 대선 후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결정이 번복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이 한국 야권 후보 등과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으며 외교적 의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 내 정치적 상황과는 거리를 둘 것임을 예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7-03-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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