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동결… 금융완화 정책 유지에 엔화 급락

일본은행 금리 동결… 금융완화 정책 유지에 엔화 급락

김진아 기자
김진아, 민나리 기자
입력 2023-01-19 02:38
업데이트 2023-01-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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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가 목표 달성 상황 아니다”
엔화 가치 장중 2% 넘게 떨어져
엔달러 한때 131엔대로 치솟아
원달러는 하락세로 거래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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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전경. 2023.1.18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 본점 전경. 2023.1.18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은행이 18일 금리를 동결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이날 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을 ±0.5%로 각각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변동 폭을 ‘±0.25ꎥ’에서 지금의 ‘±0.5ꎥ’로 확대하면서 1년 9개월 만에 사실상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장기금리 변동 폭을 더 확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동결을 택하면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2%의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엔화 가치는 장 중 한때 2% 넘게 급락했다. 금리 동결 발표 전까지만 해도 달러 대비 엔화는 128엔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장 중 131엔대로 치솟았다. 이번 동결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집하면서 임기 종료인 4월까지 엔화 가치 하락과 수출 확대가 중심인 ‘아베노믹스’의 수정도 없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봄에 총재 교체 등 금융완화 정책의 전환점이 오면 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저금리에 의존한 일본 경제의 체질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하락한 1237.4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서울 민나리 기자
2023-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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