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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느냐 vs 기다리느냐’ 태국 동굴소년 구조 하늘에 달렸다

‘서두르느냐 vs 기다리느냐’ 태국 동굴소년 구조 하늘에 달렸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4 11:20
업데이트 2018-07-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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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네이비실 사령관 “구조에 넉 달이 걸릴 수도, 1주일이 걸릴 수도”

실종 열흘 만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의 구조 방법을 두고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행복해요”… 동굴서 열흘 만에 찾아낸 태국 아이들
“행복해요”… 동굴서 열흘 만에 찾아낸 태국 아이들 지난달 23일 오후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20대 코치 등 13명이 실종된 지 열흘 만인 지난 2일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동굴 입구에서 5㎞ 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이들을 구조대가 촬영한 영상 화면. 어둠과 추위, 배고픔을 견뎌낸 한 소년은 영상에서 구조대원을 향해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굴 안쪽에 아직 물이 차 잠수를 하지 않고는 빠져나오기 어렵고 이들의 건강 상태도 불투명해 남은 구조 작업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치앙라이 신화 연합뉴스
태국 정부는 그쳤던 비가 더 내려 동굴내 물길의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생존자들을 구출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도 나온다.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전에 동굴에 갇힌 13명의 소년과 코치를 주요 통로를 통해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는 계획을 3일 밝혔다.

동굴 안에 고인 물을 최대한 빼낸 뒤 구조대원의 동반 아래 생존자들을 서둘러 동굴 밖으로 빼낸다는 계획이다. 구조대원의 근접 동행이 불가능한 일부 구간에서는 잠수가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비해 잠수 교육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수영은 물론 잠수에도 익숙지 않은 아이들을 서둘러 구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아이들이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을 만큼 체력을 충분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구조 시기와 방법은 소년들의 준비 상태에 달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가 더 내려 동굴 내 수위가 높아질 경우 아이들을 빼내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위험해진다. 최악에는 생존자들이 우기가 끝날 때까지 몇 달을 더 동굴 안에서 버텨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구조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동굴 잠수 전문가인 벤 레이메넌츠는 “어떤 구조전략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데 날씨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국 네이비실 측은 배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잠수하지 않고도 생존자들을 구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동굴 통로에 케이블 설치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폭우가 다시 내릴 때를 대비해 네이비실은 생존자들에게 수영과 잠수 교육을 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인 아파꼰 유-콩테 소장은 “아이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됐다고 판단됐을 때 그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넉 달이 걸릴 수도, 한 달이 걸릴 수도 아니면 1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며 “어쨌든 우리는 아이들을 모두 구조해 가족과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동굴 밖으로 꺼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는 동굴 위에서 바위를 뚫어 통로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굴착 작업을 할 수 있는 위치는 해발 1천200m 지점이고, 생존자들의 위치는 해발 500m로 무려 700m를 파 내려가야만 구조가 가능하다.

또 산세가 험한 중턱까지 중장비를 옮기고 굴착을 하기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아직 주요 선택지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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