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英 첫 혼혈 왕자비 탄생?…“사회의 개방성·포용성 상징”

英 첫 혼혈 왕자비 탄생?…“사회의 개방성·포용성 상징”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1-28 16:43
업데이트 2017-11-28 16: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미권, 해리 왕자 약혼녀 메건 마클 혼혈 ‘혈통’에 주목

영국 해리 왕자(33)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36)이 27일(현지시간) 결혼을 발표하자 영미권에서는 마클이 이혼한 미국인이라는 점과 함께 흑인 혼혈이라는 데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지 확대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켄싱턴궁 정원에서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클라렌스 하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와 마클이 이달 초 런던에서 약혼했으며 두 사람이 내년 봄 결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PA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켄싱턴궁 정원에서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찰스 왕세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클라렌스 하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와 마클이 이달 초 런던에서 약혼했으며 두 사람이 내년 봄 결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PA 연합뉴스
마클은 미국 법정드라마 ‘슈츠’(Suits)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배우로,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1년 영화 제작자와 결혼한 뒤 2년 만에 이혼했다.

AP통신은 마클이 영국 왕실 고위층과 결혼한 첫 흑인 혼혈 여성이라고 전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메건 마클이 정말 영국의 첫 번째 혼혈 왕족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첫 번째 혼혈 왕족은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1761년 영국 조지 3세 왕과 결혼한 샬럿 왕비가 아프리카 혈통으로 추정된다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영미권 언론과 소셜미디어상에서는 특히 마클이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는 것의 상징성에 주목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혼 발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면서 무엇보다 인종과 이민과 같은 문제에 있어 굉장히 분열된 영국의 개방성과 포용력을 보여준 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 영국 시민은 NYT에 “영국 왕실은 보통 (배우자감으로) 이혼 경력이 없는 백인을 원한다”면서 마클은 “우리가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작가이자 방송인인 애푸어 허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왕실 결혼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메건이 해리와 결혼하면 영국에서 인종 간의 관계는 영원히 달라질 것이며, 흑인이라는 것과 영국인이라는 것이 왠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영국 매체는 해리 왕자와 마클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인종과 계층에 기반을 둔 우월의식을 은근히 드러냈다고 NYT는 지적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두 사람의 결혼 발표 직후 “마클의 가족은 아마 지금까지 영국 왕실과 결혼한 가문 중 가장 특이할 것”이라면서 마클의 이복형제가 취중 다툼 과정에서 약혼녀에게 총을 겨눠 체포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 칼럼니스트 멜러니 맥도나도 영국 정치잡지 스펙테이터에 마클의 좌파 성향의 정치적 시각과 이혼녀이기 때문에 국왕이 영국 국교회 수장을 겸하는 왕실 일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는 “70년 전이라면 메건 마클은 왕자의 부인이 아닌 정부로 둘만 한 부류의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