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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고위급 접촉 이뤄질까…박병석·김영재 회동 여부에 촉각

남북한 고위급 접촉 이뤄질까…박병석·김영재 회동 여부에 촉각

입력 2017-05-13 18:10
업데이트 2017-05-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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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시도착한 남북 대표단,포럼서 종일 같은 일정 소화예정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지에 미국과 중국이 제재 압박으로 맞서면서 생긴 ‘4월 위기설’이 지나고 조정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중국의 14∼15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13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북한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으나, 같은 날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방중에 앞선 12일 “중국 현지에서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도 “사전에 우리와 연락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온종일 같은 회의장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접촉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김 대외경제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장 큰 관심은 포럼장에서의 ‘조우’가 아닌 의도를 가진 남북한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모인다.

특히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간의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 미중 공조로 추가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북한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고위급 회동이 이뤄진다면 향후 대북 문제 논의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인데다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거물급이고, 박영재 대외경제상도 장관급이라는 점도 회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배경이다.

회동 성사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갈수록 고조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압박은 물론 그에 동조한 중국에도 거친 표현으로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어떤 입장을 보일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북한까지 대표단을 파견한 마당에 일대일로 포럼에서 북핵 문제가 의제로 올려져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북한은 김영재 대외경제상 방중을 계기로 북중 회담을 의도하고 있어 보이며, 그 자리를 통해 중국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4월 위기를 넘긴 북한이 미중과의 대립 속에서도 대화를 시도하는 양면 전략을 펼 기미도 보인다.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미 간 비공식 채널인 1·5트랙(반관반민) 대화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 포착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건이 되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국장급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적어도 윗선의 합의가 이뤄진 언급으로 보인다.

따라서 베이징 현지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북중 회담은 물론 남북한 접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남북한 정부 대표단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면서 조우할 수도 있었다. 애초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일찍 들어오는 비행 스케줄이었으나 고려항공이 연착되면서 박병석 의원의 입국 시간이 겹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조정’으로 공항 귀빈실에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각각 방 하나씩을 잡고 자국 대표단을 영접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연출됐다. 남북한 간에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남북 대표단은 14일 일대일로 포럼장에서도 종일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 회동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화 외교’를 표명한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 대화가 된다는 점이며 미국과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속에서 남북이 해법을 모색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일대일로 포럼에 남북 대표단이 종일 참가하니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며 간단한 인사 정도는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측은 기회가 되면 만난다는 것인데 북측이 원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북한을 초청한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반발했다는 로이터 보도도 나온 점이 주목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은 북중 회담은 물론 남북한 고위급 회동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추가 대북제재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미국과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이 맞서는 형국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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