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 올 성장 전망 2.8 → 2.5%로 하향

“소비 둔화” 올 성장 전망 2.8 → 2.5%로 하향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01-13 22:36
업데이트 2017-01-1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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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25%… 7개월째 동결

한은 “집값 급속한 변동은 없을 것”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2.5%로 0.3% 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제시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 경제는 2015년부터 내년까지 4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금융통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 대해 “지난해 10월 전망(2.8%) 이후 대내외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 달러화의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본 게 하락 전망의 포인트였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2.4%, 하반기 2.6%로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4.3%로 지난해(1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총재는 집값 하락 가능성과 관련해 “주택 경기가 수년간 좋았다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주택 가격을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집값의 급속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1.9%로 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하고, 원리금(원금+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가 약화되는 것이 민간소비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기여도는 민간소비 둔화로 ‘수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내수의 순성장 기여도는 1.7% 포인트, 수출은 0.8% 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2.3% 포인트, 0.4% 포인트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돼 종전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1-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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