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취직하라구요? MB님 아들은요?”

“중소기업 취직하라구요? MB님 아들은요?”

입력 2008-12-01 00:00
수정 2008-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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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려라.’고 말한 것과 관련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한 네티즌의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 4차 라디오연설에서 “좋은 직장만 기다리지 말고 어디든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때”, “지방 중소기업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포털 사이트 다음의 논쟁 사이트인 아고라에 ‘다시뛰자’란 네티즌은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아이들을 지방 중소기업으로 취업시킬 의향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고 막내인 시형씨는 인턴생활을 하던 ‘사돈기업’ 한국타이어에 지난 11월 정식 입사한 상태다.

 이 네티즌은 글에서 “안정화·활성화 정책으로 중소기업을 먼저 살리고 취업을 권장해야 한다.”며 자금 압박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이 한둘인가 살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결국 대기업의 하청업체일 뿐”이라며 구조적인 문제점도 제기했다.이어 “대기업에서 기침만 하면 몸살을 앓는 중소기업의 가냘픈 체질에 자신들의 청춘을 송두리째 헌납할 청년과 부모가 어디 있을까.”라며 “해마다 반복되는 중소기업의 부도설과 자금압박설 그리고 급여 체납 등의 사건들이 청년들로 하여금 대한민국 중소기업에 대한 회의를 던졌을 뿐인데, 근본적 치유없이 ‘눈을 돌려 중소기업 앞으로!’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은 자신도 중소기업 출신이라며 대기업의 전횡에 울고 웃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대출금 연장일만 되면 은행 문턱이 닳을 정도로 왔다갔다하며 직원들에게 굽신거리는 그 아픔을 알기나 할까.왜 정당한 사업을 하면서 대기업과 은행에게 속절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살아야 했을까.”

 그러고는 중소기업이 홀로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 초년생들이 대거 몰린다면 “구조적 모순만 배우게 된다.”며 “결국 청년들이 꿈을 잃게 돼 대한민국의 미래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글에 대해 일부 “정부 대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푸념만 늘어놨다.”고 비판하는 이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중소기업부터 살려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 글은 1일 오후 3시 50분 현재 찬성 1600 대 반대 21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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