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백남준을 추억하다… 엘리아손 다시 보다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1-03 17:48
수정 2016-01-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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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놓치면 후회할 거장들의 전시회

올 한 해 국내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거장들의 전시회가 연중 캘린더를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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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진행 중인 백남준. 그의 10주기를 맞아 올 한 해 동안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진다. 갤러리현대 제공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진행 중인 백남준. 그의 10주기를 맞아 올 한 해 동안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진다.
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현대 등 백남준 타계 10주기 특별전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이 생전에 고국에서 보여 준 활동과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 예술적 유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전시 ‘백남준, 서울에서’를 오는 28일부터 마련한다. 4월 3일까지 두 달여간 열리는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플럭서스 운동을 함께 벌인 평생의 친구인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1990년 여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된 오브제 및 기록들을 26년 만에 꺼내 놓는다.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는 특별전 ‘손에 손잡고’를 연다. 29일 개막해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하반기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간송미술관 컬렉션과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융합한 ‘NJP 링크 프로젝트’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시립미술관도 국내외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을 모아 페스티벌 형식으로 추모전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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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리는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1947년 작품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초상’.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3월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리는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1947년 작품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초상’.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과천관 30년 ‘변월룡 첫 국내 회고전’

과천관 이전 개관 30년을 맞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상반기에 과천관 공간을 창조한 건축가 김태수전을, 하반기에는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과천관 30년 기념 특별전’을 연다. 덕수궁관에서는 올해로 탄생 100년이 되는 변월룡, 이중섭, 유영국 등 3명의 작가를 초대하는 ‘백년의 신화: 한국 근대거장 탄생 백주년’전을 연다. 변월룡(1916~1990)은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 작가로 국내 첫 회고전이 기대를 모은다.

●정창섭·김환기·박서보 등 단색화가 전시 풍성

국제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단색화가들의 전시도 국내외에서 이어진다. 국제갤러리는 닥종이를 이용한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 알려진 정창섭 개인전을 2~3월 연다. 벨기에 보고시안재단은 상반기 현지에서 단색화를 주제로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정창섭,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국제갤러리는 이를 협력 진행한다. 박서보의 개인전이 15일부터 3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 갤러리에서 열리고, 하종현의 개인전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블럼앤포 갤러리에서 4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강소 작가는 프랑스 생테티엔미술관 초청으로 3월 4일~10월 13일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중견 작가의 전시로는 대구미술관에서 2~5월 프랑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화가 권순철을 재조명하는 개인전을 열고, 금호미술관에서는 오치균의 작업 세계 30년을 대표작 ‘뉴욕시리즈’로 구성한 대규모 개인전을 3월 4일~4월 10일에 갖는다.

●가나, 유홍준 교수 공동 기획 ‘민중미술 재조명’

민중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도 잇달아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2~3월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2-시대의 고뇌를 넘어, 다시 현장으로’(가제)라는 전시를 준비한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함께 기획할 이 전시에선 회화,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여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의 시기였던 1980년대 미술을 재조명한다. 학고재 갤러리에선 3월 주재환전에 이어 9월에 신학철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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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자연현상과 과학을 접목한 설치미술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사진은 ‘중력의 계단’.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자연현상과 과학을 접목한 설치미술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사진은 ‘중력의 계단’.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
●리움, 엘리아손의 신구작 10월 재출격

해외 작가 가운데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선보일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대규모 개인전이 눈길을 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엘리아손은 빛과 물, 안개 등 자연현상을 과학과 접목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신작과 구작을 아우르는 엘리아손의 개인전은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열린다. 국제갤러리에선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2월 2일~3월 27일 대형 유리 조각과 설치 작품을 보여 주고, 지난해 베르사유궁전에서 대규모 야외 설치전을 가졌던 애니시 커푸어도 하반기에 국내 관람객을 만난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6-01-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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