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도 녹색에너지 바람 솔솔

불교계도 녹색에너지 바람 솔솔

입력 2009-08-05 00:00
수정 2009-08-0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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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지열·태양광시설 등 조성

신·재생 에너지 열풍이 사찰에까지 불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3일 사찰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활용 정책 마련을 위해 ‘사찰에너지 사용 개선방안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방안을 위한 연구’를 내년 1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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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 발전을 활용해 운영하는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 조계종 제공
지열 발전을 활용해 운영하는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
조계종 제공


‘청정도량’이라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지만 사찰도 의외로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냉·난방, 조명, 급탕 등 생활시설은 물론, 종무소·식당 등 각종 부대 시설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사찰은 박물관·문화시설 등을 운영하기도 해 에너지 소모가 만만치 않다.

몇몇 사찰들은 벌써 개별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포항 천곡사, 양산 통도사 등은 지열·태양광 발전 시설을, 김제 금산사는 바이오매스 시설로 자체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 대부분 사찰이나 선원은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름보일러나 심야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또 일부 산중 사찰은 나무 땔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연구는 친환경 움직임에 발맞춰 종단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대한 불교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인 셈이다. 청정도량 이미지를 지키고 사찰림 보호 등 환경 보전에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 연구는 이병인 부산대 교수의 총괄로, 여기에 전문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과 LG전자 연구진이 참여한다. 사찰건물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산림청 연구인력, 사찰경관연구 전문가, 문화재에 조예가 깊은 스님들도 함께 한다. 예산은 2500만원 규모.

우선, 이미 대체 에너지를 활용 중인 천곡사, 통도사, 금산사를 포함, 도심사찰, 산중사찰, 선원 등 사찰별 특성을 고려해 뽑은 10개 사찰을 대상으로 사찰에너지 활용실태를 진단할 계획. 향후 이를 바탕으로 사찰에 적합한 대체에너지 기술과 적용 방안 등을 마련한다.

총무원 관계자는 “최근 사찰에서의 에너지 사용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 환경을 고려한 에너지 활용방안 연구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 “내년 나오는 결과를 바탕으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사찰 에너지 시설 개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무원 사회부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사찰림 보호 및 활용방안 정책연구’를 12월쯤 마무리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8-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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