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블랙먼데이’ 이모저모
세계 증시가 17일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로 투매현상이 일어나 일제히 큰 하락세를 보였다.도쿄·홍콩·싱가포르등 아시아 3대 주식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심리적 공황상태를 연출하며 개장초부터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도쿄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지난 주말에 비해 1,426.04포인트 폭락한 19,008.64포인트로 마감,사상 5번째 하락폭을 기록했다.이날 시장에서는 뉴욕증시의 폭락 충격파가 그대로 전해져 하이테크와 정보통신 관련주를 중심으로전종목에 걸쳐 주가가 급락,한때 하락폭이 1,830(8.6%)포인트에 달했다.주가급락에 따른 경기회복 불안감을 배경으로 채권시장의 국채 매입이 활발해져장기금리가 급격히 떨어졌다.외환시장에서는 G-7(서방 선진 7개국)공동성명에서 엔고에 대한 우려가 누락되면서 엔화가 초강세를 보여 한때 달러당 가치가 103엔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일본 경제각료들은 주가 급락은 예상된 것으로 일본경제의 회복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경제기획청 장관은 17일 “미국주가 하락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일뿐이지 일본경제의 건전성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예상된것이기 때문에 놀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은 주가하락 대책으로 최소한 1조엔 이상의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공공사업 예비비5,000억엔을 집행하는 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 뉴질랜드는 개장초부터 폭락,주말 대비 NZSE 지수가 97.18포인트,4.7% 빠진 1,973.78 포인트를 기록했다.뉴질랜드보다 2시간 늦게 개장되는 호주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해 올 오디너리스 지수가 5.68% 하락,176포인트 빠진 2,920포인트에 마감했다.특히 루퍼트 머독 회장의 와병 소식이알려진 뉴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15%나 폭락했다.
●싱가포르 개장하자 마자 8.2%나 내려 앉았으며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토요일인 15일 개장해 5.4%의 폭락세를 보였던 대만 증시의 평균주가는 이날 개장초 1.0% 상승했으나 곧 0.3% 하락으로 반전됐다.
●홍콩 개장 4분만에 항생(恒生)지수가 1,275.65포인트(7.9%) 하락하는 ‘블랙 먼데이’ 상황을 연출했다.이날 투자가들은 전문가들의 투매 자제 권고에도 불구,개장과 동시에 일제히 매도 주문에 나서는 바람에 항성 지수가 개장2분 후 심리적 저지선인 15,000포인트가 무너졌으며 4분 후에는 14,867.11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4월물 항생 지수는 오전 10시 52분 현재 1,200 포인트 하락한 14,900을 기록했다.최대 타격 종목은 허치슨 왐포아를 비롯한 텔레콤과 미디어,뉴스 관련주들이었으며 허치슨은 한 때 8.98%까지 폭락했다.코어 퍼시픽 야마이치연구소의 알렉스 탕 연구주임은 개장 직후 대폭락세와 관련,“투자자들이 뉴욕,도쿄 등 주요 시장에 이은 동반 하락 가능성을 우려해 경계매물을 내놓은때문”으로 풀이했다.
●기타 이스라엘 증시 역시 폭락해 텔아비브 100 지수가 기록적인 8% 빠지는약세를 보였다.특히 기술주의 경우 낙폭이 17%에 달했다.이밖에 필리핀 증시는 개장초 3.2%가 하락했다.
●유럽 유럽각국의 주식시장도 17일 개장과 함께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런던 주식시장의 FTSE 100 지수는 개장 5분만에 195.9 포인트(3.17%) 떨어진 5,982.2 포인트를 기록했다.첨단기술 분야의 ‘테크마크’ 지수도 216.88 포인트가 떨어져 3,311.2 포인트를나타냈다.독일의 DAX 지수는 지난 14일 3.14% 떨어진데 이어 이날 또다시 3.55% 떨어져 6,959.43 포인트를 기록했으며,스페인 증시도 4.26%가 떨어진 10,879.4 포인트로 장을 시작했다.
도쿄·홍콩·싱가포르·시드니·뉴욕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