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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대 떠나 GIST로 부임한 석학… “한일 공동연구 매진”

    도쿄대 떠나 GIST로 부임한 석학… “한일 공동연구 매진”

    IBS 양자변환연구단장도 맡아“연구 지향점 잘 맞아 귀국 결정” 표면·계면과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인 김유수(56) 일본 도쿄대 응용화학과 교수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2일 GIST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김 교수는 9월 1일자로 GIST 교수로 부임하는 한편 같은 날 출범한 IBS 양자변환연구단 단장도 맡았다. 김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응용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RIKEN)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 왔다. 2015년에는 리켄에서 연구자로는 가장 높은 직책인 종신 주임 연구원(수석 과학자)으로 선정돼 표면 및 계면과학 연구실을 이끌었다. 한국 과학자로는 처음 리켄 주임 연구원이 된 김 교수는 2022년에는 도쿄대 응용화학과 교수로 임명됐다. 김 교수는 주사 터널링 현미경(STM)을 이용해 물질 표면과 계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관찰하고 연구한다. 김 교수가 이끌 IBS 양자변환연구단은 양자 상태 간 상호작용을 정량적으로 측정·제어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양자 변환 현상에 의해 나타나는 새로운 물성과 응용 기술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년 넘게 일본 과학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한일 간 공동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교수는 “촉매, 배터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인류에게 편의를 가져다 준 기술의 밑바닥에는 모두 고체 표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연구해 온 기초과학자들의 기여가 있다”며 “개인적으로 연구에 있어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시점에 연구 지향점이 잘 맞아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 배꼽시계 비밀이 미분이었어?… 수포자였던 나, 수학이 재밌네

    배꼽시계 비밀이 미분이었어?… 수포자였던 나, 수학이 재밌네

    백신 효과 높이기·잠 잘자는 법 등김재경 교수가 경험과 엮어 해설미적분 수식 몰라도 머리에 쏙쏙읽다 보면 어느새 수학 매력에 푹 기자가 수십년 전 전공을 화학 계열로 선택했던 것은 순전히 ‘수학을 안 해도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고등학교 화학 수업을 기준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과 오리엔테이션에서 필수 전공에 ‘공업 수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헛꿈인 것을 깨달았다.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을 배우면서 ‘수학의 쓸모없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미적분과 거기서 파생된 미분방정식으로 배꼽시계라고 부르는 생체리듬의 원리, 불면의 밤을 줄일 수 있는 수면 패턴 찾기, 백신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접종 시간 등 수학의 쓸모를 차분히 설명한다.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처럼 ‘수학이 싫어요’를 목놓아 외쳤던 사람이라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내가 수학을 좋아했었나’라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다. 이런 마법을 부린 저자는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이자 기초과학연구원(IBS) 의생명수학그룹 CI(Chief Investigator·그룹장)인 김재경(42) 박사다. 김 교수의 연구 분야는 요즘 ‘잘나가는’ 수리생물학이다. 의학과 생명과학 분야에 수학을 접목하는 수리생물학에서의 핵심 도구는 그렇게도 학생들을 괴롭혔던 미적분이다. 김 교수는 “미적분은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라며 “우리가 사칙연산에서 방정식, 함수, 도형 등을 배우는 것은 모두 미적분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미적분은 정말 중요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저자의 경험을 들려주며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 연구 사례다. 지하철에서 선 채로 잠들 정도로 수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 교수는 수면 연구를 하던 중 수면다원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김 교수처럼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이 수면무호흡증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 장애를 겪는다. 보통 수면 장애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에 김 교수는 수면 의학자들과 공동 연구해 간단한 질문 9개만으로 수면다원검사 결과만큼 정확하게 수면 장애를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인터넷에 무료 공개했다. 이 수면 장애 측정 프로그램도 미적분과 미분방정식을 바탕으로 한다. 예전에 저자가 하는 강의를 들었는데 ‘수학을 저렇게 쉽게 설명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 전공이 수학교육학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비결을 물어보니 김 교수가 “원래 가르치는 데 좀 소질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도 강의만큼 쉽고 재미있게 씌어져 있다. 물론 학창 시절 트라우마를 부르는 미적분 수식이 군데군데 있긴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수식을 무시하고 읽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말이다. 주의할 점 하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집안 어느 구석엔가 먼지 쌓인 ‘수학의 정석’을 찾아내 반드시 미적분을 공부하고 말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 최강 中日, 붙어보자… 자신있다

    최강 中日, 붙어보자… 자신있다

    팀 코리아가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 뜨거웠던 올림픽의 ‘금빛’ 열기를 잇기 위해 각 종목 최강인 일본, 중국을 넘어설 준비를 마쳤다.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30·서울시청)과 남자 배드민턴 간판 유수영(2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며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파리패럴림픽이 29일(한국시간) 오전 3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까지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소속 182개 국가의 4000여명이 22개 종목,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북한은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불참한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초반부터 한일전에 전력투구한다. 먼저 28년 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여자 골볼 대표팀이 개회식 다음날 일본과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골볼은 각 팀 3명의 시각장애 선수가 눈을 가린 뒤 방울이 든 공을 던져 득점하는 구기종목이다. 수비수는 9m 너비의 골문 앞에서 축구 골키퍼처럼 몸을 날려 방어한다. 일본은 이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그런데 한국 여자 골볼의 파도가 그 아성을 삼킬 기세다. 대표팀은 2022년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골볼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파리행 티켓을 손에 쥐었는데 당시 8강에서 일본을 격파했다. 김희진은 “2년 전을 잊을 수 없다. 일본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팀이고 한국은 10위권 밖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한 다음 다 같이 울었다”며 “이번에도 동료들과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박은지(25·충남장애인체육회)는 “올해 전지훈련에서 일본 대표팀이 너무 잘해 깜짝 놀랐는데 연습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다. 정말 기뻤다”면서 “골볼로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며 자신감과 의욕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특수교육 교사 임용을 준비하다 방향을 바꿨고 올해 골볼 대표팀에 입성했다. 배드민턴 유수영도 일본 챔피언과 정면 대결을 한다. 도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가지와라 다이키(23)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WH2 단식 결승에서 유수영을 꺾고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까지 석권)을 달성한 뒤 줄곧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유수영은 국제대회 단식에서 가지와라를 16번 만나 모두 패했다. 그는 “가지와라만 보고 운동하고 있다. 라이벌을 넘는 게 이번 대회 목표”라며 “선수가 되기 전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지금은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정상에 서겠다는 꿈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탁구는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여자부 우승 후보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과 윤지유(24·성남시청)는 2020 도쿄패럴림픽 단식에서 각각 중국 선수 리우징(36), 쉐쥐안(35)에게 패배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나란히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사격, 태권도 등 17개 종목에 모두 83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20위권이다. ‘효자 종목’ 보치아는 등급을 망라해 10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보치아, 탁구 등 금메달 2개로 41위에 그쳤다.
  • 이건우 DGIST 총장 “손흥민급 월드 스타 교수 유치할 것”

    이건우 DGIST 총장 “손흥민급 월드 스타 교수 유치할 것”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은 9일 “손흥민급 월드 스타 교수를 유치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과학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음 주부터 미국을 순회하며 세계적 명성을 가진 석학 교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20일 DGIST 5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 총장은 “외국의 경우도, 일류 대학들은 뒤처진 분야가 있으면 스타 교수를 초빙해 성과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처음에는 외국인을 목표로 삼고,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 단장 초빙과도 연계해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성원의 3분의1을 외국인으로 구성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대하고, 전임 교원과 연구원도 현재보다 100명 늘린 390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우선 내년에 44명 증원을 요청했고 정부 예산으로 어려우면 자체 예산으로도 뽑게 해 달라고 이야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중 DGIST는 다른 3곳(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보다 규모가 작아 이 총장은 취임 시작 일성으로 DGIST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혀왔다. 우선 내년 경북 구미에 지역 산업체 실무인력을 전문 석사과정생으로 선발하는 DGIST 공학전문대학원을 열고, 대구 수성구에 추진 중인 국가 디지털 혁신단지(수성알파시티)에 ‘ABB(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부지도 확보했다. 또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나 의사를 선발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의생명공학전공을 개설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을 벤치마킹한 경영전문대학원도 신설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 내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D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이 총장은 밝혔다. 이 총장은 “DGIST는 다른 과학기술원과 비교해 규모가 제일 작기 때문에 경쟁이 불리한 점이 많아 이를 보완하려는 방안들을 세웠다”고 말했다.
  • [포토] “군 생활 시작이다”

    [포토] “군 생활 시작이다”

    26일 해군교육사령부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 호국관에서 1200명의 해군병 704기 수료식을 거행했다. 해군병 704기는 지난 6월 24일 입영해 정신전력교육, 체력단련, 야전교육, 전투행군, IBS(Inflatable Boat Small, 소형고무보트) 훈련, 전투수영 등 5주간의 양성교육훈련 과정을 거쳐 정예해군병으로 거듭났다. 수료식을 마친 704기 해군병들은 교육사령부 예하 학교에서 각자의 특기별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화된 교육을 받고, 이후 부대별로 배치되어 근무하게 된다. 사진은 호국관에서 열린 해군병 704기 수료식에서 704기 장병들이 수료를 기뻐하며 정모를 던지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왜 웃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데스크 시각] 왜 웃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인간에게 기억이라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엊그제 만난 사람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아주 오래전 일로 무의식 저편에 묻혀 있던 것도 어떤 장면이나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 30년도 훨씬 전 대학 시절 어느 여름날이 느닷없이 기억났다. ‘이오공감’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발표한 동명의 앨범에 포함된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라는 곡, 그리고 그것을 처음 들었을 때가 말이다. 노래 가사 중에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구절이 있다. 뻔하디뻔한 사랑 노래 가사가 생생하게 떠오른 계기는 재미있게도 지난달 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결정한 내년도 정부 주요 연구개발(R&D) 예산안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도 R&D 예산을 올해와 비교하면 13%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느닷없이 ‘카르텔’과 ‘나눠 먹기’ 발언이 등장했고, 결과는 올해 정부 R&D 예산 후려치기로 끝났다. 이후 정부가 내년도 예산은 역대 최고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때 이미 예상됐던 것이다. 정부 주요 R&D 예산은 2023년 24조 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가 올해 21조 9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내년도는 24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2023년보다 1000억원 늘었다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줄어들었던 관행을 고려한다면 말 그대로 원상복구다. 80㎏인 사람이 건강을 위해 20㎏을 빼겠다고 목표를 세운 뒤 느닷없이 100㎏까지 살을 찌운 뒤 다이어트를 해 80㎏이 된 다음 20㎏을 뺐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예산을 수년 전 수준으로 후퇴시킨 다음 다시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리면서 역대 최고라고 말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더군다나 예산안 관련 브리핑에서 “예산 삭감할 때 제기됐던 카르텔은 무엇인지, 그 부분은 해결된 것인지”를 묻자 정부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R&D 예산을 인상하고 과학계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일 뿐 원상복구는 ‘절대’ 아니라고 한다면 설명 못할 것도 없을 텐데 말이다. 사실 R&D 예산 삭감이 몰고 올 파국에 대해 과학기술계가 끊임없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정부는 지나친 기우라는 식으로 대응했다. 그렇지만 연구 기반이 붕괴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이라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소속의 연구단장들도 예산 삭감이 신규 연구 장비나 시설을 들여오기 어렵게 해 새로운 연구에 착수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얼마 전 국내 과학자에게 최고의 영예라 하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박남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예산 삭감과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박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에 전화해 예산 삭감과 관련해 문의했더니 느닷없이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다른 연구자들은 많이 삭감됐는데, 박 교수 연구실은 예산 삭감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벨상 유력 후보’로 꼽히기까지 한 세계적 석학도 이런 상황이었으니 일반 연구자들은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나 상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어이없으면서 한심하고 황당한 ‘웃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부 정책의 핵심은 수요자들이 상황을 예측해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슬픈 예감이 틀린 적 없게’ 만드는 정책은 안정성을 떨어뜨려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기 쉽다. 정부는 매번 연구 예산을 편성하거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 운영 방침을 말할 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회의 운영 철학인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를 지향한다고 밝힌다. 그렇게 실행한 적은 없더라도 과연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은 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인간관계나 공공정책이나 마찬가지다. ‘믿어 달라’는 말은 변덕 없이 꾸준히 신뢰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태국서 한국인 탄 보트 침몰…제주 해경이 몸 던져 구했다

    태국서 한국인 탄 보트 침몰…제주 해경이 몸 던져 구했다

    “배에서 내리세요!” 서귀포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해양경찰이 태국에서 침몰한 보트 승객들을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인 관광객 중 한명인 김모씨는 지난 13일 해양경찰청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태국 여행 중 배 침몰 사고에서 구해주신 김민성 해양경찰관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지난 6일 한국인 관광객 총 4명은 태국의 유명 수상 시장에서 현지 운전자가 조종하는 보트를 타고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라며 “앞서 지나간 보트가 일으킨 거센 물결에 관광객들이 탄 보트가 중심을 잃고 수로 벽에 부딪히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당황한 운전자는 배를 수면 위로 되돌리려 엔진을 후진 작동시켰지만 되레 배 뒤편으로 물이 빠르게 찼다”라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모두가 얼어붙었다. 선장조차 당황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했다. 그사이 물은 관광객들 허리춤을 넘어 턱밑까지 차올랐다”라며 “운전자는 당황해서 배를 만지고만 있었고 한국인을 대피시키거나 구조하는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물이 목 아래까지 차올랐지만, 저희는 너무 당황해서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보트에 함께 탄 관광객 중 한 남성이 ‘배에서 내리세요!’라고 소리친 뒤 물에 뛰어들어 관광객들의 구조를 도왔다”고 했다. 김씨는 “이 남성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배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모두 수로 벽 위로 탈출했을 때, 배는 완전히 침몰한 상태였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라며 “이 남성은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해 주는 등 수습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 남성의 정체는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안전팀 소속 김민성 경장이었다. 김씨는 “사고 후 저희를 구해주신 분이 해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저희의 목숨을 구해주신 김민성 경장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썼다. 사연이 알려진 후 김민성 경장은 JIBS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라며 “보트 선장이 운전에 미숙했던 것 같다. 제가 봤을 때는 이대로 계속 앉아 있으면 보트와 함께 승객들이 물에 빠질 게 뻔해서 바로 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 밖으로 모두 구조를 돕고 나서 보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놓은 덕분에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분실 카드로 300원 긁은 여학생들…“감동이었다” 칭찬 쏟아진 이유

    분실 카드로 300원 긁은 여학생들…“감동이었다” 칭찬 쏟아진 이유

    신용카드를 분실한 60대 남성이 여학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기발한 아이디어 덕에 카드를 찾을 수 있었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2일 제주방송(JIBS)은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60대 남성 한모씨의 사연을 전했다. 한씨는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줄 몰랐다가 밤에 편의점에서 300원을 결제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소소한 금액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는 다음날 신용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다. 한씨는 카드 분실 사실을 알고 곧바로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으로 전화를 걸어 분실카드 등록을 요청했다. 그런데 얼마 뒤 은행 측에서 “마지막 결제 장소가 편의점이고 300원 소액이다. 혹시 신용카드가 여기 있는 건 아닐까요”라고 조언했다. 한씨는 편의점을 찾았고 비닐 지퍼 용기에 담긴 카드를 찾을 수 있었다.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여학생 2명이 막대사탕 1개를 구입한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분실 카드로 사탕을 결제하고 편의점 계산대에 무언가 놓고 떠났다.카드를 결제하면 결제 장소가 표시된다는 점을 이용한 행동이었다. 학생들은 결제한 300원을 카드와 함께 맡겼다. 편의점 직원은 “편의점으로 찾으러 올 거라면서 결제하게 된 것”이라며 “근무하면서 이런 방법은 생각 못 했는데 착하고 양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씨는 “다른 사람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누군지 연락이 닿는다면 꼭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요즘 세대에 보기 드문 그런 일이라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타인의 분실 신용카드 등을 주웠을 때 이를 찾아주기 위해 소액 결제를 하는 경우에도 카드 소유주에 따라 절도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분실 카드를 주웠을 때는 근처의 우체통에 넣거나 가까운 지구대 등 경찰서에 갖다 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는 카드 뒷면에 적힌 분실 고객센터 번호로 연락해 습득 신고를 하는 방법도 있다.
  • 뭉크와 입센, 두 거장의 만남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와 입센, 두 거장의 만남 [으른들의 미술사]

    ‘여인의 세 시기’에 ‘스핑크스’라는 부제가 붙은 까닭은 스핑크스 신화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는 테베로 향하는 길에 스핑크스를 만났다. 스핑크스가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문제를 던진 것에서 여인의 세 단계를 설명하는 제목이 되었다. 스핑크스라는 부제처럼 여인의 시기에 따라 순수한 여성, 관능적인 여성, 죽음을 상징하는 여성으로 여성의 단계가 그려져 있다. 입센의 위로를 받다 뭉크는 1895년 블로크비스트에서 ‘삶의 프리즈’(Frieze of Life)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전시회를 본 사람 가운데 어떤 이가 뭉크 가문이 광기가 서려 있기 때문에 뭉크 역시 미쳤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문 앞에서 뭉크가 듣고 있었다. 이 대화를 엿들은 뭉크는 충격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시는 선정적이며 문제가 많은 전시라고 소문이 나 사람이 뜸했다. 입소문을 듣고 헨리크 입센(Henrik Ibsen·1828~1906)이 찾아왔다. 뭉크는 이 노작가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입센은 그 가운데 유독 한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그 작품이 바로 ‘여인의 세 시기: 스핑크스’였다. 뭉크는 입센에게 “여기 있는 여자들은 각각 꿈꾸는 여자/ 향락적인 여자/ 수녀인 여자”라고 설명했다. 입센은 유난히 오른편 구석에 밀려난 남성의 존재에 관심을 보였다. 남성은 바로 뭉크 자신이었다. 즉 밀리와의 첫사랑에 많은 상처를 받은 뭉크는 관 속에 누운 모습으로 죽음을 상징하는 여성 곁에 보일 듯 말 듯 등장한다. 입센은 선정적인 전시로 곤욕을 치르는 뭉크에게 “적도 많겠지만 팬도 많이 얻게 될 것이오”라는 말로 위로해 주었다. 뭉크는 입센의 방문에 많이 위로를 받은 듯 하다. 입센 역시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아 마지막 희곡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를 쓰기도 했다. 뭉크는 나중에 이 작품을 설명할 때 흰옷을 입은 여성과 누드의 여성에 대해 입센의 희곡에 등장하는 이레네와 마야로 설명할 정도로 입센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입센과 뭉크는 이렇게 서로 영감을 주고 받았다.다시 파리로! 입센의 우려대로 전시평은 비난 일색이었으며 전시는 별로 흥행하지 못했다. 고국에서 별로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한 뭉크는 1896년 파리로 거처를 옮겼다. 뭉크는 몇 년 전 스캔들로 베를린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일 년에 겨우 한 두 점 파는 정도에 그쳤다. 파리 생활도 여전히 궁핍했다. 그러나 형편이 좋지 못했던 뭉크는 늘 큰 스튜디오가 딸린 집을 임대했다. 큰 집이 필요했던 이유는 작품 때문이었다. 자식들처럼 아낀 자신의 작품이 팔리거나 식사비 대신 지불할 경우 작품을 산 이에게 다시 돌려달라고 빌기 일쑤였다. 자식 같은 작품이라며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하는 뭉크의 말에 사람들은 가슴 아파하며 돌려주었다. 모두 다 돌려준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작품을 돌려받으면 그냥 다락에 처박아 두었다. 뭉크는 작품을 다락이나 창고 등 아무데나 두었지만 그래도 큰 집이 필요했다. 속 썩이는 세입자 그러나 그림은 여전히 안 팔리고 월세 임대료는 자꾸 밀렸다. 어느 날 집주인은 문간에 서서 그간 밀린 집세를 받으려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뭉크는 쉽게 내려가지 못했다. 오늘은 작품들을 살롱에 출품해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생각 끝에 뭉크는 2층에서 작품을 던져 버렸다. 뭉크의 친구들은 뭉크 대신 작품을 주워 마차에 실었다. 길거리로 작품을 던지다 보니 이제 막 완성된 작품 표면에 흙이 묻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했다. 이때 ‘여인의 세 단계’로 추정되는 작품도 가운데 구멍이 생겼다. 당시 프랑스 임대차법에 따르면 해당 임대 가구 외 지역에 있는 재산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재산권을 주장할 수 없었다. 뭉크는 이 법을 이용해 작품을 바깥으로 피신시키고 무사히 집을 탈출할 수 있었다. 뭉크는 마차에 타자마자 아까 던져서 구멍 난 캔버스를 접착제로 메우며 살롱으로 향했다.이젠 고향으로! 1897년 앙데팡당 전시에서 뭉크가 출품한 작품들은 10점이었다. 뭉크는 1892년 베를린에서 일으킨 스캔들 때문에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뭉크는 이 전시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물론 좋은 평도 받았다. 그러나 전시는 곧장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뭉크는 궁핍했다. 여전히 집세는 밀렸다. 뭉크는 파리에서의 삶이 암담하고 앞이 보이지 않자 이제 파리를 떠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뭉크는 떠날 기차비도 없을 정도로 곤궁했다. 알고 지낸 화상의 도움으로 파리 생활을 청산하고 몇몇 작품들을 싼 값에 급히 처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수중에 다만 얼마만이라도 있어 기차표를 마련할 수 있었다. 뭉크는 이제 노르웨이로 향했다. 고국에서는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으로. 이번 전시에는 이번 전시에서 ‘여인의 세 시기: 스핑크스’는 개인소장의 작품과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 판화 작품 두 점이 선보인다. 판화본이 유화본과 다른 점은 좌우가 바뀌었다는 사실과 결정적으로 남성의 존재를 지웠다는 점이다. 특히 개인 소장 작품은 뭉크가 판화에 채색해 화려하게 선보인 버전이다. 이 석판화에서 뭉크는 여인의 얼굴과 머리에 채색했으며 길 위의 풀잎에도 색을 입혀 좀 더 생기있는 판화본을 완성했다. <편집자주>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에드바르 뭉크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을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를 맞이하는 해다.
  • 혀 꼬인 채 뉴스 진행한 앵커, 음주 방송 맞았다…“낮술 마셔, 징계 예정”

    혀 꼬인 채 뉴스 진행한 앵커, 음주 방송 맞았다…“낮술 마셔, 징계 예정”

    음주 방송 의혹이 불거진 JIBS 제주방송 앵커가 실제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JIBS 측은 음주 상태로 방송을 한 앵커에게 징계 처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JIBS제주방송 조창범 앵커는 ‘8뉴스’를 진행하면서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어깨를 과도하게 들썩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조 앵커는 총선 관련 뉴스를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고, ‘선거 공보물 발송을 시작했습니다’라는 문장도 끝까지 말하지 못했다. 이에 JIBS 제주방송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발음도 안 되고 얼굴을 붉게 부었던데 음주 방송한 거 아니냐”, “딱 봐도 만취 뉴스 진행” 등 음주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쏟아졌다. JIBS 측은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더욱 노력하는 JIBS 뉴스가 되겠다”는 댓글을 달면서도 음주 의혹에 대한 별도의 해명은 하지 않았다. 문제의 방송 영상도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모두 삭제했다. 2일 JIBS 측은 조 앵커가 낮에 식사와 함께 반주한 것으로 확인하고 징계처분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JIBS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낮에 반주를 한 것은 확인이 됐다”며 “뉴스 전에 정신과 약이 있는데 그 약과 감기약을 동시에 복용을 해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 JIBS제주방송 앵커, 음주 상태에서 생방송 진행 의혹

    JIBS제주방송 앵커, 음주 상태에서 생방송 진행 의혹

    한 지역방송 뉴스 진행자가 음주 상태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JIBS 제주방송 조모 앵커는 ‘8뉴스’를 진행하면서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어깨를 과도하게 들썩이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시 조 앵커는 총선 관련 뉴스를 진행하면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고, ‘선거 공보물 발송을 시작했습니다’라는 문장도 끝까지 말하지 못하는 등 방송 내내 풀어진 모습이었다.이후 JIBS 제주방송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만취 뉴스 진행” 등이라는 항의성 글이 도배됐다. 방송사 측은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 더욱 노력하는 JIBS 뉴스가 되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현재 JIBS 제주방송 홈페이지에는 다른 날짜 방송 영상은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30일 자 방송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JIBS 제주방송 유튜브 채널 역시 30일 라이브 방송분은 모두 사라졌다.
  •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인다”...IBS, 생체 통합 ‘뉴럴 인터페이스’ 개발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인다”...IBS, 생체 통합 ‘뉴럴 인터페이스’ 개발

    뇌의 신경신호를 통해 생각만으로 기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뉴럴 인터페이스’(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개념) 전자회로를 두개골 표면에 새길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3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IBS 나노의학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특훈교수), 박장웅 연구위원(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정현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신경세포 수준의 크기와 유연성을 갖는 인공 신경전극을 뇌 안에 이식하고, 신경전극을 통해 검출된 뇌파의 신호를 처리해 전송할 수 있는 전자회로를 두개골 표면에 직접 3D 프린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뉴럴 인터페이스는 뇌파를 통해 기계나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사람은 언어나 행동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지만, 이 기술은 머릿속에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이를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말을 하기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자유롭고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뉴럴 인터페이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뇌 내 각 영역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삽입형 신경전극과 감지한 신경신호를 외부 기기로 보내고 통신할 수 있는 전자회로가 필요하다. 딱딱한 금속과 반도체 재료들로 이루어진 신경전극은 부드러운 뇌의 신경조직을 파고들어 뇌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 손상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전극과 신경세포 사이에 신경신호가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전자회로 역시 딱딱하기 때문에 이식받은 사람이 이질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뇌질환 말기 환자의 치료와 진단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돼 왔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고체 금속 기반과 달리 뇌 조직과 유사한 부드러운 소재인 액체 금속을 이용해 인공 신경전극을 제작했다. 신경세포와 비슷한 지름을 갖는 머리카락 10분의 1 수준의 액체 금속 인공 신경전극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전자회로를 두개골의 곡면을 따라 얇게 형성하고 두피를 봉합함으로써 체내에 무선 전자회로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8개월 이상 문제 없이 신경신호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제1저자 박영근 연구원은 “개발된 뉴럴 인터페이스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뇌질환 환자가 질 높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웅 연구위원은 “생체의 부드러운 특성과 형태를 해치지 않으며 신경전극과 전자회로를 형성함으로써, 조직 손상을 줄이고 이질감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생체 통합적인 형태의 뉴럴 인터페이스가 다양한 뇌질환 환자 및 일반 사용자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평창의 이름으로’… 올림픽史에 남을 9개국 25명의 도전

    1일 성공리에 막을 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2024)은 올림픽 유산을 훌륭하게 이어받아 지평을 넓힌 대회로 올림픽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동계청소년올림픽 사상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대회는 6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사용한 경기장 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을 높인 것에 더해 평창 유산을 통해 동계스포츠를 처음 접하고 실력을 키운 세계 청소년들이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동계스포츠가 낯선 브라질(7명), 태국(6명), 몽골(4명), 튀니지(3명)와 싱가포르, 대만, 콜롬비아, 자메이카, 케냐(이상 1명) 등 9개국에서 온 25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주최하고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을 통해 기량을 키웠다. 지난해 여름 평창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고, 같은 해 10~12월 국제대회에 나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특히 육성 사업에 참여한 봅슬레이 선수 3명으로 전체 선수단을 꾸린 튀니지는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튀니지는 하계올림픽엔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참가해왔으나 동계올림픽 출전은 청소년과 성인 대회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전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조나탕 루리미는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에서 당당하게 은메달을 따내 튀니지 최초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역시 육성 사업에 참가했던 태국 봅슬레이 대표 카메올 아그네스도 여자 모노봅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입상한 태국 선수가 됐다. 평창에서 강원2024로 이어진 올림픽 유산의 지속적인 계승은 앞으로의 숙제다. 평창 슬라이딩센터의 경우 이번 대회 기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과 지사 및 아카데미 설립, 국제 대회 개최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평창 바이애슬론 센터와 스키 점프 센터, 강릉 오발(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아이스아레나, 하키 센터, 컬링 센터 등도 본연의 목적을 살리며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봅슬레이 金… 사상 첫 쾌거

    봅슬레이 金… 사상 첫 쾌거

    ‘한국 봅슬레이의 미래’ 소재환(18)이 동계청소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따냈다. 소재환은 2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6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18)에 이은 한국의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특히 소재환의 금메달은 4회째인 동계청소년올림픽 썰매 3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딴 메달이자 아시아 첫 금메달이다.●한국서 육성한 튀니지 루리미 ‘銀’ 육상 포환던지기로 운동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꾼 소재환은 체구와 힘, 스피드를 두루 갖췄고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포함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혀 왔던 기대주다. 지난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번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휩쓸었다. 이날 1차 시기에서 53초80으로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79)에 1초 가까이 앞서 선두로 나선 소재환은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은메달을 딴 루리미(합계 1분49초96)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을 이어 가고자 2020년 시작한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접한 선수다. 그는 튀니지 최초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데 이어 메달까지 차지했다. ●男스켈레톤 신연수 동메달 ‘기염’ 이어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는 신연수(18)가 1분46초05의 기록으로 에밀스 인드리크손(라트비아·1분44초66), 야로슬라브 라브레니우크(우크라이나·1분45초67)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앞서 루지팀 계주(단체전)에서는 김소윤(17), 김보근(18), 배재성(17), 김하윤(16)이 2분32초910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번이 동계청소년올림픽 첫 출전인 루지 대표팀은 남녀 싱글(1인승), 남자 더블(2인승)에선 10위 안팎에 그쳤지만 ‘원팀’으로 나선 마지막 계주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 아산의학상에 이창준 연구소장·김원영 교수

    아산의학상에 이창준 연구소장·김원영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창준(58)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 부문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인 김원영(51) 울산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정인경(41)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39)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나란히 선정됐다. 시상식은 3월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 ‘봅슬레이의 미래’ 소재환, 강원 2024 한국의 두 번째 금빛 질주

    ‘봅슬레이의 미래’ 소재환, 강원 2024 한국의 두 번째 금빛 질주

    한국 봅슬레이의 미래를 책임질 소재환(18)이 동계청소년올림픽 사상 첫 썰매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소재환은 2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6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라 금메달을 땄다. 지난 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주재희(18)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특히 소재환의 금메달은 4회째인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한국이 썰매 3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에서 처음으로 딴 메달이다. 육상 포환던지기로 운동을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꾼 소재환은 체구와 힘, 스피드를 두루 갖췄고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포함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혀왔던 기대주다. 또 이번 시즌에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 8번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를 휩쓸었다.이날 1차 시기에서 53초80으로 2위 조나탕 루리미(튀니지·54초79)에 1초 가까이 앞선 선두로 나선 소재환은 2차 시기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소재환은 지난 1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을 발판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달릴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은메달을 딴 루리미(합계 1분49초96)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202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강원특별자치도·평창군 주최, 평창기념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에 참가한 선수다. 이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를 접한 루리미는 여자 봅슬레이 선수 2명과 더불어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긴 데 이어 메달까지 차지했다. 이 사업 참가자 중 전날 여자 모노봅에서 은메달을 딴 태국의 캄페올 아그네스에 이어 봅슬레이에서만 두 번째 입상자가 나왔다.앞서 열린 루지팀 계주(단체전)에서는 김소윤(17), 김보근(18), 배재성(17), 김하윤(16)으로 짜인 한국 대표팀 4인방이 2분32초910의 기록으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이번이 동계청소년올림픽 첫 출전인 루지 대표팀은 남녀 싱글(1인승), 남자 더블(2인승)에선 10위 안팎에 그쳤지만, ‘원팀’으로 나선 마지막 계주 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금, 은, 동은 각각 이탈리아(2분29초470), 라트비아(2분30초299)와 오스트리아(2분30초421)가 가져갔다.
  • 코로나바이러스만 변이? 면역반응도 진화한다

    코로나바이러스만 변이? 면역반응도 진화한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체 면역반응도 함께 진화해 중증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돌파 감염 시 형성된 기억 T세포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도 강한 면역반응을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 1월 20일자에 실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2021년 말 등장해 강한 전파력을 보이며 우세 종이 돼 2022년 세계 각국에서 대유행했다. 이후에도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주가 출현하고 있다. 최근에도 JN. 1이라는 변이주가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감염과 돌파감염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접종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와 기억 T세포가 형성된다. 중화항체는 숙주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고, 기억 T세포는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감염된 숙주 세포를 빠르게 찾아 제거함으로써 중증 감염으로 진행을 차단한다.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면역 연구는 대부분 백신 효능에 관한 것이거나 중화항체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 것으로, 기억 T세포 관련 연구는 많지 않았다.이에 연구팀은 2022년 초 BA.2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겪고 회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말초혈액을 채취해 면역세포를 분리했다. 이를 통해 초기에 유행한 코로나19 오리지널 바이러스와 다양한 오미크론 변이주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하는 기억 T세포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겪으면 그 이후에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 T세포 반응도 함께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겪음으로써 미래에 새롭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까지 증강된 것이란 말이다. 또 연구팀은 기억 T세포 면역 강화 원인이 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정 부위를 찾아냈다. 신의철 IBS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경험하면 추후 새롭게 출현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코로나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백신을 개발할 때 현재 유행하는 우세 변이주와 변이가 진행되는 계통 간 유사성을 찾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청소년올림픽 金타고 밀라노 향해 달려야죠”

    “청소년올림픽 金타고 밀라노 향해 달려야죠”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을 발판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달려야죠.” 한국 봅슬레이의 최고 유망주 소재환(18·상지대관령고)이 역사에 도전한다. 그는 19일 개막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모노봅(1인승 봅슬레이)에 출전한다. 시상대에 서면 이 대회 썰매 종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에서 메달을 따낸 아시아 최초 선수가 된다. 소재환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소재환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빛 주행을 펼쳐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사상 첫 아시아 금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의 뒤를 이어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받는 재목이다. 그는 “설날 떡국을 먹으며 윤성빈 선배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TV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썰매에 꿈을 싣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봅슬레이에 입문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중학교 때 포환 던지기 선수였다. 또래보다 체구가 크고 힘도 좋았는데 성적이 나진 않았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21년 5월 전환점을 맞았다. 봅슬레이를 만나 남다른 민첩성과 순발력이 꽃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듬해 3월 봅슬레이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지난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 시리즈에서는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를 휩쓸었다.현재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막내이자 유일한 고등학생인 소재환은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데 주행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트랙을 세심하게 타고 속도를 내며 코너를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했다. 최근 유스 시리즈에서 율리안 클라인(독일)에 밀려 3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흔들림이 없다.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선 IBSF가 제공하는 썰매를 무작위로 타기 때문에 트랙에 대한 경험치가 매우 중요하다. 소재환은 지난해 11월부터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하루에 최대 4번, 보통은 2~3번씩 지금까지 300회 이상 주행하며 트랙을 익히고 또 익혔다. ‘노력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입증하는 것이다’라는 좌우명을 가진 그는 “금메달로 제 노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모노봅을 졸업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성인올림픽에서 남자부는 2인승, 4인승 경기를 한다. 소재환은 지난해 8월 전국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타트선수권대회에서 모노봅은 물론 선배들과 짝을 이룬 2인승, 4인승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2인승에서는 파일럿, 4인승에서는 브레이크맨으로 뛰었다. 10년 뒤 모습을 그려봐달라고 했더니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한국 봅슬레이는 6년 전 평창에서 4인승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앞으로 소재환의 손에서 새 역사가 쓰일지도 모른다.
  •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그룹장, 獨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선임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 그룹장, 獨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선임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과학 연구단의 차미영(44)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장(CI)이 9일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이자 노벨과학상 산실인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으로 선임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기도 한 차 CI는 오는 6월부터 독일 보훔에 있는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 연구소의 ‘인류를 위한 데이터 과학’ 연구그룹을 이끈다. 그는 카이스트 전산학부에서 학부부터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막스플랑크 소프트웨어 시스템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7월 한국계 미국 과학자인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막스플랑크 기상학연구소 공동단장으로 선임됐다. 한국 국적 과학자로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이 된 것은 차 교수가 처음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현재 전 세계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연구기관으로 85개 산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생각하고 기억하는 과정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생각하고 기억하는 과정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1.4㎏에 불과한 뇌는 광대한 우주와 깊은 심해와 함께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인간의 뇌에는 약 860억 개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간 신호를 주고받아 인지, 감정, 기억 등 다양한 뇌 기능을 조절하는 600조 개에 이르는 시냅스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발생하거나 노화가 진행되면 시냅스는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방식으로 줄어들고 만들어지는지 관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공동 연구팀은 기억과 인지에 관여하는 시냅스의 형성과 소멸,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 연구 방법론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 1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형광단백질을 시냅스와 결합해 신경세포 간 연결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냅샷’(시냅스+스냅샷) 기술을 개발했다. 시냅샷 기술은 시냅스의 형성과 소멸, 변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초록과 빨강 형광을 띠는 시냅샷 기술을 개발해 두 개의 서로 다른 신경세포와 연결된 시냅스도 쉽게 구별해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또 빛으로 분자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술과 결합해 신경세포 특정 기능을 빛으로 조절하면서 시냅스 변화를 관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기술을 살아있는 생쥐에게 적용해 시각적 구별 훈련, 운동, 마취 등 여러 상황에서 시냅스 변화를 실시간 관찰하는 것도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허원도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시냅샷 기술은 시냅스의 빠르고 역동적인 형성과 변화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한 뇌과학 연구 방법론의 혁신”이라면서 “뇌 발달 장애나 퇴행성 뇌 질환을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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