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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연말 서점가는 여전히 ‘한강’ 앓이

    2024년 연말 서점가는 여전히 ‘한강’ 앓이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8주 연속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켜냈다. 교보문고가 27일 발표한 12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군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은 시민들의 사연과 무자비한 국가 폭력이 낳은 비극을 그린 이 소설은 11월 첫째 주부터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도 2위를 유지하는 등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5권이 한 작가의 책이다. 지난 10월 초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이후 베스트셀러 1~10위 내에 5~7개 작품이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말연시 연휴와 초등학생들의 방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만화 ‘흔한남매’ 시리즈도 3위에 이름을 올려 ‘초통령’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8위),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코인 대폭등’(26위)과 같은 책들도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 강기정 “새해 확장재정으로 민생 더 따뜻이”

    강기정 “새해 확장재정으로 민생 더 따뜻이”

    강기정 광주시장이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삼중 한파와 불확실성에 맞서 내년에는 ‘더 단단한 민주주의, 더 따뜻한 민생경제, 당신 곁에 광주’로 시민의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26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지금 저성장 고착화, 트럼프 보호무역 강화, 탄핵 정국이라는 삼중 한파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내년 주요 사업 방향에 대해 “확장 재정을 통해 민생 한파의 방파제를 만들고, ‘소비그릇’을 키워 민생을 안정시키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 광주는 민생경제 회복 예산 1082억원이 포함된 총 7조6000억원의 본예산을 편성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약 7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라면서 “아직 편성되지 않은 인공지능(AI) 실증밸리, 상생카드 예산 등 국비 예산은 조기 추경에 반드시 포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스포츠 등 광주의 강점을 살린 ‘광주 방문의 해’를 통해 소비그릇을 키운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강 시장은 “내년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과 세계인권도시포럼이 함께 열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 디자인비엔날레,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잇따라 광주에서 열린다”며 “KIA 타이거즈, 광주FC를 통해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광주 방문의 해’를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AI·미래차·RE100(재생에너지 100%)을 광주 활력의 성장판으로 삼겠다는 전략과 함께 광주를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자)도시로 조성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그저 하나의 지명이 아니라 인간존엄을 향한 불굴의 의지, 나눔과 상생 정신을 담은 소중한 ‘가치’”라며 “과거의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렸듯 이제는 오늘의 광주가 미래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활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래나 해라? 화낼 가치도 없어”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비판한 하림

    “노래나 해라? 화낼 가치도 없어”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비판한 하림

    “노래가 마음 하나로 모아” 尹퇴진 공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하림(48)이 경북 구미시의 이승환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에 대해 “아주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림은 지난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게 지금 분위기를 제대로 알고 저런 일들이 일어난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림은 “안 그래도 이승환 형님이 한동안 외롭다는 말씀하셨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음악인들이 연대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그동안 하시던 일에 더 뭔가 힘을 받는 계기가 생기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미시의 대관 취소는)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치는 일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저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23일 시민 안전 우려와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 작성 거부 등을 이유로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장 대관을 취소했다. 이후 이승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구미시는 서약서 작성이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림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뉴스를 봤을 때를 떠올리며 “도대체 무슨 말인가 멍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삼촌이 5·18 유공자라는 사연도 풀어놨다. 하림은 “외삼촌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그래서 평생 몸이 아프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가족들이 쉬쉬했기 때문에 나중에 알게 됐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그 이야기를 광주에서 노래할 일이 있을 때 한번 얘기했다. 일단 저부터도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제게는 계엄이라는 말이 가족의 어떤 상처를 들춰내는 일이다. 광주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보였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화가 났다”고 했다. 하림은 “저도 (비상계엄으로 인해) 행사 취소됐다. 추운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를 위해) 자꾸 나와 계시는 분도 안타깝고, 가게들 먹고살기 힘든데 이 모든 난리를 만든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하림은 자신이 하는 음악인 ‘월드뮤직’에 대해 “약자들의 연대로 인해 만들어진 음악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자연스럽게 음악(월드뮤직)을 하다 보니까 그런 데 목소리를 평상시에 내는 편”이라면서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하림은 ‘우리나라에선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을 터부시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의견을 표명을 해야 된다고 본다. 그게 건강한 사회”라면서 “저도 입 밖에 내는 게 불편한 일인가 이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으나 그게 그렇게 안 되는 성격이었던 같다.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 저를 그렇게 놔두지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하림은 “저한테 가끔 ‘노래나 해라’ 이런 말은 어이가 없다. 화낼 가치도 없기 때문에 안타깝다”면서 “저도 여러분과 사랑 노래 부르고 싶다. 어제같이 추운 데서 피아노에 손가락 달라붙는 경험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런 이유는 그냥 마음이 간다”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는 공연을 할 수밖에 없음을 피력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는 세대를 불문한 참석자들이 모여 다양한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이와 관련 하림은 “노래의 힘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 있다고 본다”며 “노래를 통해서 뜨거워진 마음은 그 노래가 생각날 때마다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래서 저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림은 지난 24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행사 무대에 올라 노래했다. 그는 공연에 앞서 SNS에 글을 올려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고자 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 “광주학생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키운다”

    “광주학생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키운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2025 광주교육 주요업무 계획 설명회’를 열어 2025 광주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5대 주요 시책은 △모두의 꿈이 실현되는 다양성교육 △삶의 힘을 키우는 책임교육 △희망사다리가 되는 공정교육 △상상이 현실이 되는 미래교육 △다함께 주인되는 상생교육 등이다. 또 내년 광주교육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교육의 본질로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대 영역, 16대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다양한 실력’을 위해 △다양성을 품은 수업 △창의적 독서교육 △맞춤형 진로·진학·직업교육 △생각을 키우는 수학‥과학교육 등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배움과 성장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따뜻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인권 강화 △교육공동체 마음건강 지원 △학생 맞춤형 교육복지 실현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체육교육을 실시한다. ‘글로벌 기반 세계로’를 위해 △세계와 소통하는 국제교류 활성화 △다같이 어울리는 다문화교육 △5·18 광주정신 세계화 △모두가 함께 만드는 교육협치 강화에 나선다. ‘디지털 기반 미래로’를 위해 △AI·디지털 역량 강화 △기후위기 시대, 생태전환교육 활성화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환경 조성 △스마트 기반 학교 안전 강화를 추진해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준비한다. 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원은 물론 많은 시민이 광주교육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날 설명회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했다. 또 본청, 직속기관,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2025 광주교육 주요업무’ 책자를 배부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배우고 성장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다양한 정책으로 지원하겠다”며 “노벨평화상과 노벨문학상에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우리 광주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그날, 5·18 피해자 외삼촌 생각”…하림, 尹퇴진 집회 무대 선다

    “그날, 5·18 피해자 외삼촌 생각”…하림, 尹퇴진 집회 무대 선다

    가수 하림이 24일 저녁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하림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일 저녁 광화문 근처에서 노래하기로 했다”며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라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밤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급한 대로 손에 잡히는 것을 어둠 속에 휘두르거나 아무거나 걸쳐 입고 길로 뛰어나와야 했다”고 했다. 또 “그 일이 있고 난 뒤 뉴스는 새로운 것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소셜미디어(SNS)에 그럴듯한 분석을 쏟아냈다. 응원봉의 물결이나 이른바 ‘K 시위’ 문화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나는 그냥 자주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그날의 사건은 나로부터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오래전 있었던 잔인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실패한 ‘묻지마 살인’ 예고 글과도 같았다. 실체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실체 있는 공포. 먼 세계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흑마술처럼 괴물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며 “나는 저 세계에서 넘어오는 괴물의 모습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섬광과 함께 모두 터져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화처럼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앞서 지난 5월 외삼촌이 5·18 민주화 운동의 피해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올린 글에서 “내가 아주 어릴 때 광주에서 비디오 가게를 하시던 외삼촌이 있었다. 삼촌은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주로 안쪽 방에 앉아계셨는데 어느 날 앓고 있던 병이 악화해 돌아가셨다”며 “외삼촌이 아팠던 건 5·18 때 군인들에게 맞아서였다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오래 아프다가 병이 악화해 돌아가셨다고 어머니가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 [데스크 시각] 마지막까지 ‘갑툭튀’ 남긴 尹

    [데스크 시각] 마지막까지 ‘갑툭튀’ 남긴 尹

    제주에는 헛무덤이 많다. 제주 4·3 희생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 보니 가족들은 시신 없는 무덤이라도 만들어 억울한 고인의 한을 달랬다. 살기 위해선 ‘속솜’(침묵의 제주어)해야 했다. 엄혹한 시절엔 연좌제에 걸릴까 봐 밤에 몰래 제를 올리는 집도, 차마 비석에 가족 이름을 새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인 양성홍 할아버지 가족도 75년간 헛무덤 2곳에 술잔을 올렸다. 뭍으로 끌려간 할아버지와 아버지 묘였다. 지난 17일 헛무덤 주인의 유해가 고향 땅 제주로 돌아왔다. 2019년 12월 북구 문흥동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굴된 261구의 유해들 속에 할아버지의 다리뼈가 있었다. 백발이 된 94세 딸도, 노인이 된 78세 손주도 원통함에 목 놓아 울었다. “난리 통에 마을 청년들에게 보리쌀 한 되를 건넨 게 할아버지가 끌려간 이유였어. 그뿐이야.” 아집일까 아니면 승부수일까.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던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방(榜)하나를 붙였다. 공석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 탈북단체를 운영하는 강성 우파 성향인 박선영 전 의원을 앉혔다. 비상계엄이 실패로 끝난 후 자신의 운명조차 시시각각 변하던 시기 나온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 인사였다. 윤 대통령은 과거사나 인권에 대한 생각을 인사를 통해 보여 줬다. 진실화해위원회, 국가인권위원장, 독립기념관장이 그랬다. 뉴라이트에 이념적으로 편향된 극우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능력만 고려한 인사였다”고 일축했다. 여당 내부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누구도 대통령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2022년 진실화해위원장에 오른 김광동씨는 자신의 논문에서 5·18 당시 신군부 헬기사격을 ‘명백한 허위사실’, 북한군 개입설을 ‘가능성 있는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임기 내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5·18 광주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하는 등 자신의 이념적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취임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역시 “동성애가 공산주의 혁명의 핵심적 수단이라는 주장이 있다”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해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윤 대통령 인사권의 마지막(?) 수혜자가 된 박 위원장도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박 위원장은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직후 자신의 SNS에 “파렴치한 범죄자들 처리를 못 했기 때문에 오늘날 나라가 이 모양”이라면서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는 글을 올렸다. 시민단체들은 진실화해위원장이 외려 비상계엄을 옹호한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탄핵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다. 이미 우린 경험한 바가 있다. 국민의 관심도 신임 진실화해위원장이 과거사를 제대로 처리할까보다는 갑툭튀 인사가 헌재 재판에 어떤 변수가 될까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 안타깝게도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법적으로 활동할 기간은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전쟁 전후부터 권위주의 정권 시기까지 벌어졌던 민간인 학살과 인권침해, 조작 의혹 사건 등 ‘진실’을 규명하고 ‘화해’를 중재해야 하는 일은 산더미다. 광활한 시험 범위를 한 번이라도 짚어 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양씨 가족은 이번 설에도 헛무덤에 술을 올려야 한다. 1949년 대전형무소로 7년 형을 받고 끌려갔다 행방불명된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찾지 못했다. 살아생전 아버지를 찾지 못할 듯해 팔순을 바라보는 아들은 마음이 급하다. “적어도 진실도 화해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았으면 해.” 2024년 12월 현재 4·3평화공원 행불인 표지석은 4007기다. 국가폭력의 후유증은 그렇게 현재 진행형이다. 유영규 전국부장
  • [서울 on] 비상계엄 대통령과 국민의 뜻

    [서울 on] 비상계엄 대통령과 국민의 뜻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향한 뜨거운 충정을 믿어 달라며 그토록 존경한다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따라 ‘비상계엄 대통령’이 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8년 10월 여수·순천 사건을 계기로 최초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52년 9월 부산 정치 파동 당시에는 초대 대통령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의회와 불화를 겪다 재선을 위해 대통령 선출 방식을 간접선거에서 직접선거로 바꾸려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당 의원을 체포해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1960년에는 4·19 혁명을 막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승만 정권의 비상계엄 선포는 주로 정권 유지와 헌정 질서 유린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집권 기간 네 차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61년 5월 5·16 군사 정변을 통해 권력을 잡은 후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1964년 한일 수교 반대 시위인 6·3 항쟁을 억압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72년 10월에는 유신헌법 선포와 함께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1979년 10월 부마 민주항쟁을 억압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박정희 정권의 비상계엄은 주로 시민 저항을 막거나 정권 연장을 위해 활용됐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10·26 사건 이후 선포된 비상계엄을 1980년 5월 17일 전국으로 확대했다. 비상계엄 확대와 함께 정치활동 금지, 대학교 휴교령, 언론보도 사전검열 강화, 집회 및 시위 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 조치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주요 원인이 됐다. 전국 비상계엄은 1981년 1월 24일까지 유지됐다. 전두환 정권의 비상계엄은 군부의 정권 장악과 민주화 요구 억압을 위해 사용됐다.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계엄 발동 요건과 사후 통제가 크게 강화됐다. 윤 대통령은 계엄 발동 요건과 사후 통제 절차를 무시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켰다. 정치적 무능을 넘어 최소한의 법률가적 판단력마저 상실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에 관한 판단은 국민 마음속에 이미 이뤄졌다. 이제 와 무례하게도 대통령에게 어린아이 타이르듯 두루뭉술한 사과의 구체적 요소를 가르쳐 준 어떤 언론인처럼 계엄의 한국사적 의의와 이후 강화된 요건,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효과까지 전할 요량이 내겐 없다. 혹자는 삼권이 분립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모든 권력의 원천인 국민은 입법·사법·행정을 한데 모아 평가한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운운하지만 국민의 직접 동의를 얻어 만든 헌법이나 대의민주주의로 만든 법률이나 국민 마음속에선 매한가지다. 형사사법의 무죄추정 원칙과 헌법상 대통령의 비상대권을 논하지만 국민 마음속 원칙은 단 하나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 시민의 일상을 파괴한 죄과는 그 자체로 크다. 그러니 피소추인 윤석열을 국민의 뜻에 따라 파면하라. 일상의 평온은 국민이 다시 지킬 것이다. 강윤혁 정치부 기자
  • 옛전남도청 ‘국가폭력 실감 콘텐츠’ 복원

    옛전남도청 ‘국가폭력 실감 콘텐츠’ 복원

    문화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과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18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옛전남도청 복원 전시콘텐츠 관련 대시민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는 추진단의 도청 복원 사업 과정에서 다양한 여론이 수렴돼야 한다는 의견에 광주시민 대상으로 마련됐다. 추진단과 협의회는 그간 지역사회와 수 차례 공청회 또는 설명회를 거치며 옛전남도청 내 전시콘텐츠 설치 관련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9월 열린 대시민 공청회 이후 제기됐던 내용들을 검토해 일부 수정, 공개했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이어진 군사정권의 비상계엄 당시 옛전남도청에 설치됐던 대언론 탄압기관인 언론검열관실의 복원 계획이 확정됐다. 또 도청 본관 3층 상황실에 총기 체험 공간을 조성하려 했던 계획은 역사 왜곡을 우려한 시민단체 의견을 반영해 단순 전시로 바꾼다. 여기에 총기가 국가폭력의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내용을 넣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잔혹했던 진압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도경찰국 본관에 가담자 처벌 내용을, 옥외 전시에 외부 현판 재현 연출을 추가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당사자, 전문가, 시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옛 전남도청을 복원할 때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역사적 가치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양천 올해 10대 뉴스 ‘1위’ 목동 종상향

    양천 올해 10대 뉴스 ‘1위’ 목동 종상향

    2024년 서울 양천구 10대 뉴스 1위로 목동아파트 종상향 문제 해결이 뽑혔다. 양천구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실시한 ‘2024년 양천구 10대 뉴스 선정 투표’ 결과 ‘목동1~3단지 20년 만에 종상향 해결… 목동그린웨이 녹지축 조성’이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양천구 10대 뉴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5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로 선정됐다. 설문에는 총 5251명이 참여했고 1인당 최대 5개 항목을 선택해 총 2만 1087표가 모였다. 1위를 차지한 목동1~3단지 20년 만에 종상향 해결(목동그린웨이)은 1877표(8.90%)를 얻었다. 2위는 양천구 개청 이래 처음 대규모로 개최된 ‘제1회 양천가족 거리축제 대성황’(1468표, 6.96%)이 선정됐다. 3위는 ‘양천구~김포시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 공동용역’(1287표, 6.10%), 4위는 ‘서울시 최초 모든 마을버스 정류장 안내단말기 설치’(1255표, 5.95%)가 선정됐다. 이어 5위는 취약계층 ‘밑반찬·세탁·희망의 집수리 따뜻한 의식주 사업’(1138표, 5.40%)이, 6위는 ‘쾌속재건축, 신속재개발 66개 구역 추진’(1093표, 5.18%)이 선정됐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10대 뉴스를 통해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에도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일이 기대되는, 살기 좋은 양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양천구 올해의 뉴스 1위는 목동1~3단지 종상향

    양천구 올해의 뉴스 1위는 목동1~3단지 종상향

    2024년 서울 양천구 10대 뉴스 1위로 목동아파트 종상향 문제 해결이 뽑혔다. 양천구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실시한 ‘2024년 양천구 10대 뉴스 선정 투표’결과, ‘목동1~3단지 20년 만에 종상향 해결…목동그린웨이 녹지축 조성’이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양천구 10대 뉴스는 11월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5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설문에는 총 5251명이 참여했고, 1인당 최대 5개 항목을 선택해 총 2만 1087표가 모였다. 1위를 차지한 ‘목동1~3단지 20년 만에 종상향 해결(목동그린웨이)’은 총 1877표(8.90%)를 얻었다. 2위는 양천구 개청 이래 처음 대규모로 개최된 ‘제1회 양천가족 거리축제 대성황’(1468표, 6.96%)이 선정됐다. 3위는 ‘양천구-김포시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연장 공동용역’(1,287표, 6.10%), 4위는 ‘서울시 최초 모든 마을버스 정류장 안내단말기 설치’(1,255표, 5.95%)가 선정됐다. 이어 5위는 취약계층 ‘밑반찬·세탁·희망의 집수리 따뜻한 의식주 사업’(1,138표, 5.40%)이, 6위는 ‘쾌속재건축, 신속재개발 66개 구역 추진’(1,093표, 5.18%)이 선정됐다. 이기재 구청장은 “10대 뉴스를 통해 한해를 되돌아보며 새해에도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일이 기대되는, 살기좋은 양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회찾은 광주대표단 “탄핵 의결한 국회에 감사”

    국회찾은 광주대표단 “탄핵 의결한 국회에 감사”

    강기정 광주시장과 오월단체, 시민단체, 종교계 대표들이 17일 국회를 방문, 비상계엄 해제 및 탄핵소추안 의결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회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 시장 등 광주 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비상계엄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고, 탄핵 의결 과정에서 “1980년 광주가 2024년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오월광주에 감사를 전한 국회에 화답하기 위한 것이다. 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등 책 2종을 선물했다. 책을 담은 ‘북케이스’는 광주시가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표지에 ‘광주가 드립니다’는 문구와 무등산 주상절리가 새겨져 있다. 띠지와 책갈피 등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의 영감이 된 도시로서, 앞으로도 광주정신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다짐이 담겼다. 이날 면담에는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광주에서는 강 시장과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조규연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또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광주불교연합회장 소운 스님,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정석윤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우 의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을 때 80년 광주를 짓밟던 계엄군이 연상됐다”며 “광주의 피·눈물이 생각나 비상계엄을 풀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위대한 국민께서 힘을 모아주셨고 국회가 그 뜻을 잘 받들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광주에서 국회에 감사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국회를 대표해 제가 광주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광주의 오월정신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키웠고,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며, 6월항쟁과 촛불혁명 그리고 이번엔 빛의 혁명으로 계승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80년 오월광주의 주먹밥 나눔처럼 여의도 국회 앞에는 카페 선결제 등 아름다운 장면이 만들어졌다. 이게 바로 광주정신”이라며 “민주주의는 국민의 삶으로 증명되는 만큼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문제도 정말 잊지 않고 국회에서 꼭 해내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절체절명 위중한 상황에서 계엄군을 뚫고 계엄해제 의결을 한 국회를 보면서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우 의장님이 맨 앞에서 지혜롭게 이끌어주신 덕분에 든든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은 “촛불혁명을 교훈 삼아 이번 만큼은 사회대개혁까지 나아가야 한다. 국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마무리를 잘 해달라”며 “광주시민사회는 헌재 판결이 나오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힘을 모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은 “국회가 의장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번 사태를 해결했다”며 “우리의 염원인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75년 만에 귀향한 할아버지처럼… 4·3 행불 희생자들 모두 고향으로 돌아오길”

    “75년 만에 귀향한 할아버지처럼… 4·3 행불 희생자들 모두 고향으로 돌아오길”

    “할아버지, 이제서야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수다. 편히 영면 헙서예(하십시오).” 광주형무소에서 숨진 4·3희생자 고(故) 양천종씨의 유해가 75년 만에 고향 제주의 품으로 돌아왔다. 도외 지역에서 발굴된 4·3희생자의 유해가 제주로 봉환된 것은 지난해 북촌리 고(故) 김한홍 씨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시 연동리 출신인 고인은 4·3사건 당시 가옥이 전소되자 가족들과 함께 노형리 골머리오름으로 피신했다. 1949년 3월 토벌대의 선무공작으로 하산해 주정공장에서 한 달간 수용생활 후 풀려났으나, 같은 해 7월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체포돼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같은 해 12월 24일 형무소로부터 사망 통보를 받았다. 당시 유족들은 시신을 수습하고자 밭을 처분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유해를 수습하지 못했다. 고인은 1949년 11월쯤 가족들에게 ‘형무소에서 잘 지낸다’는 내용의 안부 편지를 끝으로 55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12월, 북구 문흥동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에서 26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1971년 광주형무소를 이전하면서 그전 형무소의 유해도 함께 매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5·18기념재단은 5·18 행방불명인으로 추정했지만 유전자 정보 대조 결과 일치된 시료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제주4·3 희생자일 가능성이 제기돼 제주4.3 유족들의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양성홍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의 유전자와 일치된 유해를 찾아낸 것이었다. 양 회장과 유족들은 전날 16일 제주도,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 등 17명과 함께 부여 영호추모공원을 찾아 법무부 광주지방교정청으로부터 4·3 희생자 양천종씨의 유해를 건네받고 끝내 오열하고 말았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줄만 알았던 고인과 재회한 유족들은 한맺힌 슬픔을 토해내듯 울음을 터뜨렸다. 고인의 유골은 이날 오후 세종시은하수공원으로 옮겨 화장됐다. 17일 오후 2시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친손자인 양성홍(78) 4·3행방불명인협의회장과 유족들의 품에 안긴 고인의 유해가 75년 만에 고향 제주에 귀향했다. 일찌감치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창범 4·3유족회장,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도의회 의원들이 고인을 영접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아버지를 품에 안고 있던 딸 양두영(94)씨와 양 회장 등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글썽였다. 백발이 돼버린 딸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듯 유해함을 끌어 안고 얼굴을 파묻었다. 할아버지 뿐 아니라 아버지(양두량씨)마저 1949년 대전형무소로 7년형을 받아 끌려갔다가 행방불명됐다는 양 회장은 “할아버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어 기쁘다”며 “4·3으로 희생된 모든 행불 희생자들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 품에 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봉환식에서 “75년이라는 긴 세월 유가족들의 원통함은 감히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며 “유족들의 먹먹한 세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추도했다. 이어 “행방을 알 수 없는 수형인은 유해가 발견되지 않았을 뿐,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며 “정부와 유전자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면서 대전 골령골을 비롯한 경산 코발트 광산과 전주 황방산, 김천 등 4·3수형인의 기록이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확인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광주 경제·정치·시민단체 “민생 안전이 최우선”

    광주 경제·정치·시민단체 “민생 안전이 최우선”

    광주 경제·정치·시민사회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를 우려, 여·야 합의를 통한 정국 안정을 촉구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와 광주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지역 현안 사업 추진과 내년도 국고 예산 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여야 정치권이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광주경총 양진석 회장은 ‘대통령 직무 정지에 따른 경제계 입장문’을 통해 “국회는 하루라도 빨리 여·야 정치 합의를 통해 정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요청하며 광주전남에도 산적한 현안 문제해결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해법을 실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조선산업 등은 지역 경제발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안정이 장기화하면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생산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져 소비와 지역 경기침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주상의 한상원 회장은 ‘지역경제 현안들의 정책과 예산 우선순위 높여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여야 대치로 내년도 정부 예산 중 광주·전남 미래 핵심사업인 ‘인공지능 기술개발과 미래성장동력 사업비’ 등이 감액된 채 국회를 통과하는 등 지역 주력사업 추진 역시 더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지역 경제계도 이번 정치적 혼란으로 논의가 중단된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경제 현안들이 정책과 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구청장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비상계엄으로 인해 얼어붙은 민생현장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 힘을 쏟겠다”며 “시민 여러분들도 송년회와 신년회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민생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 윤석열 정부가 망가뜨린 서민들의 삶과 삭감시켜 버린 지역 예산을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골목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광주상생카드 지역화폐 추가 발행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가겠다며 전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 윤석열정권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6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해 “국민의 완전한 승리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내란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될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 파면과 내란 가담자에 대한 수사·처벌을 촉구하는 ‘광주 시민 총궐기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 ‘내년 광주 세계양궁대회 조직위’ 출범…마스코트 공개

    ‘내년 광주 세계양궁대회 조직위’ 출범…마스코트 공개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 및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를 책임질 ‘조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광주시는 지난 1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 세계양궁대회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조직위원회 정관 제정, 위원장 및 임원 선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대회 조직위원장에 강기정 광주시장을 선임하고, 체육계·경제계·정관계 등 각계각층의 대표 인사 57명을 조직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대회 초청장 발송 ▲경기장 시스템 구축 ▲수송·숙박 등 대회 운영에 대한 사업 계획에 대해 심의하고 경기장 조성과 경기 인력 운영, 대회 홍보 등에 쓰일 예산 총 41억8200만원을 의결했다.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세계양궁연맹, 대한양궁협회, 대한장애인양궁협회, 광주시양궁협회, 광주시장애인양궁협회,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체계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대회 마스코트 ‘에피(E-Pea: Echo of Peace)’를 공개했다. 에피는 ‘평화의 수호자’를 상징하며, 슬로건 ‘평화의 울림(The Echo of Peace)’과 함께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조직위원회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법인설립 등기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광주월드컵경기장 내에 사무처를 설치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사무처는 곧바로 대회 운영과 기반시설 구축, 자원봉사 모집, 세계 홍보 캠페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일반선수와 장애인선수의 경기대회가 한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 개최는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9년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 이어 광주시가 역대 세 번째다. 내년 9월 5일부터 28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 광주시, 5·18정신 계승위원회 공식 출범

    광주시, 5·18정신 계승위원회 공식 출범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발전을 위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제1회 5·18 정신 계승위원회’가 공식 출범, 활동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신계승위원회는 광주시를 비롯해 5·18기념재단,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18 관련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시의회, 학계, 법조계, 종교계 인사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맡았으며 5·18에 참여한 종교계의 박상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목사)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5·18정신 등 헌법전문 수록 방안과 왜곡·폄훼에 맞선 정의로운 역사 바로 세우기, 제8차 5·18민주화운동 보상 추진, 45주년 기념행사, 제15회 세계인권도시포럼 추진 등이 논의됐다. 우선 5·18민주화운동 8차 보상금 신청자 69명에게 보상금 8억2400만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학사징계 26건, 해직 언론인 11건 등도 보상에 포함됐다. 광주·전남지역 외에서 5·18과 관련해 피해를 입은 관련자 46건에 대해서도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5·18을 주체로 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구매해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독립서점 도서전시회’를 개최한다. 강기정 시장은 “1980년 ‘광주’의 경험과 교훈은 2024년에 자행된 비상계엄에서 대한민국을 구했으며, 5·18을 경험하지 않은 10대·20대·30대도 5·18 교육을 통해 용기를 내 거리로 나섰다”며 “광주시는 인간의 존엄과 나눔과 상생, 포용의 가치에 걸맞은 행정으로 시민의 용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5월 정신, 이번엔 꼭 헌법 수록” 거센 목소리

    “5월 정신, 이번엔 꼭 헌법 수록” 거센 목소리

    5·18정신을 이번에야말로 헌법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해제와 탄핵안 가결 과정에서 80년 5월 광주의 희생과 경험, 저항정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정치권을 비롯한 전 국민이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에 나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광주와 5·18’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계엄은 지난 1980년 5월 17일 밤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10호와 쌍둥이”라며 “당시 계엄군은 ‘계엄 포고령 위반’을 빌미로 수천명의 광주 시민들을 체포하고 연행하고 구금했다. 심지어 학살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의 우리를 이끌었다.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군과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용기가, 그들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가, 2024년 국민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엄이 두 시간 만에 해제될 수 있었던 데는 ‘광주의 희생’에서 얻은 교훈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민은 가장 먼저 국회를 둘러싸 보호했다. 국회만이 위헌·불법적인 계엄을 해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아서다. 국회의원들 역시 담장을 넘어 본희의장에 발 빠르게 진입했다. 광주가 내란에 참여한 수괴들과 명령을 받아 실행한 군인들에게도 끝까지 책임을 물었던 점도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을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진행된 9차 개헌 때부터 논의가 제기됐음에도 일부 보수세력의 반대 등으로 37년째 진척이 없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광주 동남갑)은 “5·18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은 이번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환영 성명서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 환영 성명서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들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는 16일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추위와 고통을 이겨내며 싸운 위대한 국민의 승리다”며 “다시는 61년 군부 쿠데타와 80년 5·18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정의의 승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수사기관은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 구속 수사해야한다”며 “거짓 선동과 반성 없는 넋두리로 국민을 기만하는 윤석열에게 필요한 것은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 수사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윤석열과 부역자들을 즉각 체포해 내란죄와 각종 불법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바로 세워라”고 주장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또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윤석열의 탄핵 심판을 신속히 판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제 필요한 것은 헌법재판관 3명의 공석을 채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탄핵심판을 진행하는 것이다”며 “헌재는 국민적 열망을 받들어 국가적 혼란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집중적이고 빠른 심리를 진행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민생 안정과 사회통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체장들은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힘을 모아 작금의 민생 위기 극복해야 한다”며 “전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역 민생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생활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콘진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작가 26명 지원···‘최소한의 선의’ 배출

    경콘진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작가 26명 지원···‘최소한의 선의’ 배출

    고양·파주에 집필 공간, 창작비 5백만 원 지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2024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 사업을 통해 26명의 작가에게 집필 공간과 활동비 제공, 258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며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4년간 누적된 지원 결과로 영화 <최소한의 선의>가 올해 10월 개봉하는 등 영화화 성과도 이어졌다. ‘경기 스토리작가 창작소’는 도내 시나리오 작가에게 집필 공간, 창작 지원금,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파주, 고양 등 2개 지역에서 5개월 또는 9개월 단위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모집한 파주 6·7기에 선발된 16명은 출판단지 내 지지향에 집필 공간을, 고양 5기에 선발된 10명은 일산동구 엠시티에 집필 공간을 제공받았다.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해 5백만 원의 창작 지원금도 지급됐다. 경콘진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지원해온 작가는 116명이다. 창작소 활동 결과물이 누적되며 실제 작품 제작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양 2기로 활동한 김수연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 시나리오가 김현정 감독과 제작사 싸이더스, 고집스튜디오를 만나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배급을 통해 10월 30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11월에는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파주 2기 고은기 감독의 <달팽이 농구단>이 최초 공개되었다. 이렇게 영상화되거나 작품 제작 계약을 체결한 시나리오는 15편이다. 7월에 선발된 파주 7기부터는 ‘한국 현대사와 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의 지정 공모가 진행됐다. 이는 경콘진이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6월 26일 체결한 업무 협약의 성과다. 작가들은 기록관이 보유한 역사 자료들을 열람하고 작품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저서 <소년이 온다>, 김지훈 감독의 영화 <화려한 휴가> 등 5.18 민주화운동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되고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원천 스토리 발굴을 위해 꾸준히 지원한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시나리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기획·제작·투자·배급 등 경콘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하겠다”라고 말했다.
  • “尹 탄핵 가결, 5·18정신과 민주주의의 승리”

    “尹 탄핵 가결, 5·18정신과 민주주의의 승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자 5·18단체가 ‘5 ·18정신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5·18단체들은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국민의 뜻과 정의의 이름으로 윤석열 내란 수괴범의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이는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를 위한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며,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부부, 그리고 잔당들에게 법적 단죄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집권 이후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했으며, 독재 권력을 강화하는 데 몰두했다”며 “특히, 계엄으로 오월영령들이 피로 쌓아올린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며, 민주 유공자들과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또 한 번의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우리는 5·18 정신을 계승하여 다시는 이 땅에 독재와 불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탄핵 가결 직후 SNS에 글을 올려 “탄핵안 가결은 계엄 내란 세력에 대한 ‘국회의 첫 심판’이자 언 손 호호 불며 응원봉을 든 국민의 승리”라며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했다.
  • 지금 ‘소년이 온다’… 성북의 아주 특별한 ‘한강 노벨상’ 기념식

    지금 ‘소년이 온다’… 성북의 아주 특별한 ‘한강 노벨상’ 기념식

    ‘소년이 온다’ 편집자 참석해 소회“진 빠진 작가님 안아 주고 싶었죠”‘한 책’ 선정 때 작가 메시지 공개도“많은 이들에 읽혀 완성되는 소설” “‘소년이 온다’ 연재가 끝나고, 처음 만난 한강 선생님의 진이 빠진 모습에 꼭 안아 드리고 싶었죠.” 한국인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아리랑도서관에서는 성북구가 연 특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편집자인 김선영 핀드출판사 대표가 독자들과 만나는 ‘지금, 소년이 온다’였다. 당시 창작과비평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김 대표는 “슬픈 장면에선 여지없이 눈물을 흘리며 원고를 읽었기에 글을 쓰는 선생님의 마음도 짐작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북구는 지난 2010년부터 주민협의체가 토론을 통해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함께 읽는 ‘한 책 읽기’ 운동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소년이 온다’가 선정됐다. 논의 과정에선 “오래된 고름 같은 이 문제를 터뜨려 새살을 돋게 해야 한다”는 한 고등학생 위원의 주장에 팽팽한 격론이 비로소 정리됐다. 성북문화재단 관계자는 “당시 광주, 전남이 아닌 지역에서 ‘소년이 온다’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경우가 많지 않아 주목받았다”며 “성북이 함께 읽은 책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소년이 온다’는 단행본 출간 전인 2013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됐다. 김 대표는 연재 과정에 대해 “선생님은 미리 원고를 준비해 꼼꼼한 교정 교열을 거칠 수 있었다”며 “원고만 가지고도 책을 묶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이어 “문법상 고쳐야 하는 표현인데도, 입말을 살려서 고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할 정도로 선생님은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또 “수상 소식을 접하고 연재 과정에서 매번 댓글을 달아 큰 힘을 주셨던 독자가 생각났다”고 했다. 장내는 50여명의 독자들로 가득했다. 한 참가자는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소설”이라며 “잔인한 고통을 직시하는 책을 만들며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울다가도 최대한 오류를 줄이려는 편집자의 역할에 집중하려 했다”고 답했다. 또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등 소설 속 한 구절을 나눴다. 아울러 성북문화재단은 2016년 당시 한강이 성북구의 한 책 선정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 소설은 많은 이들에게 읽힘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책”이라고 한 편지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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