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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성폭행 英가수 글리터 ‘국제떠돌이’ 겨우 면해

    1970년대 영국 록가수 게리 글리터(64·본명 폴 프랜시스 개드)가 ‘국제떠돌이’ 신세를 겨우 면하게 됐다. 어린이 성폭행 혐의로 베트남 교도소에서 2년9개월을 복역한 그는 고국행을 거부했지만 그의 입국을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 이틀간 태국과 홍콩을 전전했다.AP통신은 21일 그가 결국 고국인 영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당초 그는 지난 19일 베트남 투득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즉시 본국 추방령을 내렸다. 호찌민을 떠나 태국 방콕에 도착한 그는 영국행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후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엄살로 판단했다. 의사는 “통증이 심해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고, 태국은 입국을 거부했다. 글리터는 12시간을 공항에서 버티며 홍콩행을 요구했다. 결국 태국은 홍콩행 비행기 탑승을 허용했고, 그는 20일 밤 늦게 홍콩에 도착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 역시 그를 외면했다. 그는 할 수 없이 21일 태국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지만 태국이 재차 입국을 거부해 갈 곳이 없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 (하) 서비스 수지 개선 해법은

    [경상수지 적자] 대책은 없나 (하) 서비스 수지 개선 해법은

    2005년 7월 정부는 “수도권에 대규모 테마파크가 들어설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려 서비스 수지를 개선하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중저가 호텔 설립과 의료관광 활성화, 외국교육기관 규제완화 등도 제시했다. 지난달 26일 이명박 정부는 관광·의료·유학연수·사업서비스 등 부문별 ‘서비스 수지 개선대책 추진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참여정부가 2년 8개월 전에 발표한 내용의 재탕, 삼탕에 불과했다. 말만 번지르르했을 뿐 정책은 캐비닛에서 잠자고 있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함께 의료·교육 서비스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했다. 특히 관광은 수요자 입장에서 ‘볼거리’,‘놀거리’,‘먹을거리’ 등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하며 외국으로 나가는 발길을 막기보다 국내로 들어오는 신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 추진 급선무 시화지구 송산 그린시티 470만㎡(142만평)에 유니버설 스튜디어 건립을 추진하는 업체 관계자는 3일 “각종 규제를 풀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테마파크 부지를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화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한 공유수면 매립지이기에 그나마 땅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1년 레고랜드는 수도권에 60만㎡(20만평)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하려 했으나 6만㎡ 이내로 제한한 환경규제 때문에 홍콩으로 발길을 돌렸다. 디즈니랜드도 과천에 테마파크 건립을 타진했지만 그린벨트 규제로 제한을 받았다. 관악산에 터널을 뚫어 접근성을 높이려는 계획도 환경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얘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역시홍콩행을 택했다. 부산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던 MGM은 비싼 토지 임대료 때문에 계약을 포기하고 현재 영종도에 부지를 물색중이다. 이들 관계자들은 “외국처럼 50년 이상 장기 저리로 부지를 임대하고 도로나 환승시설 등의 기초 인프라는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나라에서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설 연휴 때 아내와 함께 1인당 60만원짜리 일본 골프투어 2박 3일을 다녀왔다.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음식료, 온천욕 비용까지 포함됐다. 국내에서 시간에 쫓기며 골프를 친 다음 비싼 음식료까지 내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했다. 국내 수도권 골프장의 그린피는 주중 10만∼15만원, 주말 20만∼22만원이다. 여기에는 ▲개별소비세 1만 2000원 ▲교육세 3600원 ▲농어촌특별세 3600원 ▲체육진흥기금 3000원 등이 포함됐다. 골프 한 번 치는데 부가가치세를 빼고도 세금만 2만 3200원을 낸다. 게다가 골프장은 사치업종으로 분류돼 회원제는 재산세가 4%, 지방교육세가 0.8% 부과된다. 퍼블릭 골프장의 재산세는 0.8%이다. 골프장내 원형 보존지에도 종합부동산세 4%를 내야 한다. 수도권내 한 골프장은 2006년 기준 매출액이 110억원인데 보유세만 25억원이나 나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보유세를 1∼2%포인트 낮추고 개별소비세를 폐지하면 당장이라도 골프장 이용객 1인당 세금은 8만원에서 3만원 정도로 떨어져 그린피를 5만원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골프장 등에 대한 세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음식료 값과 카트 이용료 인하 등 비용절감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자인·컨설팅 등 경쟁력 제고 관건 정부는 의료 서비스를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외국인 환자 알선업을 허용하고 외국 의료기관의 영리화도 제시했다. 참여정부가 발표했던 내용으로 국회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처리하지 못해 법안이 폐기되자 새 정부가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내국인이 외국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해외거주 요건은 5년에서 3년으로 줄게 된다. 하지만 교육을 ‘산업’으로 보지 않는 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해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국가 관리형에서 학교 단위의 자율형 교육으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 시장을 개방해 국내외 학교간 경쟁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2003년부터 외국인 투자 초·중등학교에 자국인 입학을 허용했다. 최봉현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실장은 “해외소비를 꼭 국내로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국내로 외국인을 더 유인하는 ‘확대 균형’의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나라든지 소득이 높아지면 해외관광 수요가 늘고 해외유학의 경우 학부모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특정 시점에 맞춰 수지를 맞추겠다는 정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육동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서비스 수지 대책은 서비스 산업 개편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점은 당장이라도 고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천기술 등 경쟁력이 취약한 부품·소재와 부가가치가 높은 디자인, 컨설팅, 금융 등에서의 경쟁력 제고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중) 정체성 혼란 겪는 홍콩인들

    [홍콩 반환 10년 현장을 가다] (중) 정체성 혼란 겪는 홍콩인들

    TV 카메라 앞에서 울먹이는 외국인, 그는 홍콩 디즈니월드의 총책임자이다. 중국 국민들에 대해 사과를 하는 중이었다. 그는 ‘디즈니월드는 꿈이 아닌 실망의 동산이 됐다.’는 한 부모의 편지를 읽어내려 가다 감정을 가누지 못했다. 2006년 춘제(春節·설) 때의 일이다. 전년도에 개장한 홍콩 디즈니월드는 쏟아지는 행락객 앞에 어찌할 줄 몰랐다. 철문을 굳게 잠그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줄서기를 바라볼 뿐이었다. 울먹이는 아이들, 분통을 터뜨리는 부모, 격렬하게 항의하는 손님들…. 달리 할 말도 없었다.“우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만 되뇌일 뿐이었다. 이를 본 홍콩인들은 만감이 교차한다. 몇년전부터 홍콩 경제를 회복세로 되돌린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대륙의 관광객들이다. 총 관광객 수의 절반이다. 홍콩인 K씨는 “그러나 이렇게 몰려오는 걸 모두들 마뜩지 않아 한다.”고 말한다. 과도한 내륙인 관광객이 ‘혼란’일 수 있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율배반적이기까지 하다. 그래도 중국 정부는 이같은 홍콩인의 마음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보다 대륙인에 대해 더 엄격한 절차를 적용하며 매년 홍콩으로 들어가는 중국인 총수를 조절하고 있다. 홍콩에서 ‘대륙(大陸)’과 ‘대륙인’은 이처럼 두 얼굴이다. 과거 이 두 단어는 ‘메인랜드 차이나’를 폄하하거나 혐오하는 말로 쓰였다. 홍콩에서 중국인에게 ‘홍콩에 온 지 얼마나 됐느냐.’고 하면,‘당신 대륙인 아니냐.’는 물음이 될 수 있다.1987년 이후 7년을 거주한 뒤에야 ‘영구 거주민’이 될 수 있으므로 홍콩인으로서는 ‘지저분하고 소양이 부족한 중국인’을 분리해 내는, 우회적인 질문인 셈이다. 그러던 홍콩인들이 지금은 중국 표준어인 ‘만다린’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표준어 열풍 때문에 홍콩인의 평균 영어실력이 줄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97년 금융위기와 2003년 사스 위기 때 적지 않은 홍콩인들은 대륙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예전에는 여행 가기조차 꺼려 했던 곳이다. 이제는 전대를 차고 값비싼 물건을 싹쓸이해 가는 대륙의 졸부 쇼핑족들에게 서툰 표준어로 다가가 인사를 건넨다. 과거와는 달리 일체감도 부쩍 늘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50대 프랜시스 팍.“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볼 때면 아이들이 자신이 중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전한다. 주변에서도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감에 따라 중국인임을 내세우는 홍콩사람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1999년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피폭사건으로 홍콩에서도 반미 시위가 일어난 일이나,2003년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의 홍콩 방문 때의 열렬했던 환영식도 그 한 예다. 그렇다면 과연 ‘홍콩인’은 ‘중국 공민’으로 거듭났는가. 지금도 홍콩 특별행정구 청사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내걸린 홍콩기는 그들의 복잡한 정체성을 잘 설명해 준다.“이것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런저런 행사에서 오성홍기만 내걸면 홍콩인들은 대단히 불쾌해 한다.”고 현지의 한국인 관계자들은 전한다. 홍콩인들에게 정체성의 불분명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번영과 함께 영국인 국적과 코스모폴리탄 홍콩인에 안주하던 이들에게 홍콩 반환이 결정된 1984년 중·영 연합성명 발표는 주요한 전환점이 된다. 해외로 떠나려던 홍콩인들은 자신들이 영국인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영국에 들어가려면 이민관의 심사를 받아야 했고, 정작 중국에서는 영국 영사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으로 지금의 ‘조국’ 중국은,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임을 단 한차례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래서 72년 유엔 탈식민화위원회에서 홍콩과 마카오는 식민지 명단에서 빠졌다. 홍콩인들은 국제적으로도 ‘어정쩡한’ 신분 속에서 지내왔다는 얘기다. 홍콩 기본법은 홍콩인의 다른 나라 여권을 ‘여행 통행증’ 정도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홍콩인이 중국 공민의 정체성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중국은 반환받을 당시 ‘홍콩의 생활방식’을 50년간 보장했다. 당시 중국의 한 고위 관료는 “홍콩에서 말(경마)은 계속 뛰고 주식투자와 춤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생활방식이 홍콩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하지는 못한다. 홍콩 경마협회가 최근 ‘축구 도박’을 정식으로 허용했어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최근 홍콩에서의 몇가지 고고학적 발견들을 근거로 고대 홍콩에 한족(漢族)이 살았다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홍콩에 대해 종족적·문화적 동질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글 사진 홍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당신은 누구인가’ 설문조사 |홍콩 이지운특파원|“지금 ‘본토(本土)’라고 표현했나요.” 재차 확인을 했다. 스스로를 “차이니스 홍콩 피플”이라며 중국인임을 먼저 내세운 30대 천(陳)모씨. 그럼에도 그는 계속 홍콩을 본토라 표현했다. 홍콩인의 정체성에는 단순한 설문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혹자들은 “사람간의 왕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공식 언어가 다르며, 화폐가 다르면 유럽연합이나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안의 나라들보다 더 이질감이 큰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는 정체성 설문조사가 홍콩에서 유행한 것은, 중·영 연합성명이 발표된 이듬해인 1985년부터로 알려진다. 홍콩에서 정체성 문제는 그 역사가 길다. 홍콩 중원(中文) 대학의 2006년 조사로는 홍콩 시민들의 21.5%는 스스로를 ‘홍콩인’으로,18.6%는 ‘중국인’으로 여겼다. “홍콩인이지만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38.1%,“중국인이지만 홍콩인이기도 하다.”는 21.2%였다. 이중적 정체성을 보인 답변은 중원대학이 199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홍콩대가 1996년과 2006년 사이 홍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정체성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자신을 ‘홍콩인’으로 생각하는 청소년은 10년 전보다 5.2%포인트 줄어든 28.7%에 그쳤다.‘홍콩인이지만 중국인도 된다.’는 정체성이 담긴 ‘홍콩 중국인(Hong Kong Chinese)’은 39.4%,‘중국인이지만 홍콩인도 된다.’는 생각이 담긴 ‘차이니스 홍콩인(Chinese Hongkonger)’은 22.3%였다. 티모시 웡(王家英) 중원대 교수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커질 수록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것이 감정적인 동일체 의식으로 변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jj@seoul.co.kr ■ 대륙인의 지위 변화는 |홍콩 이지운특파원|1980년대 중반 개봉된 저우룬파(주윤발)·왕쭈셴(왕조현) 주연의 ‘에스케이프걸’은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홍콩으로 밀입국하는 대륙인의 모습을 다룬 영화다. 대륙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49년부터 홍콩은 홍콩 땅만 ‘터치’하면 홍콩인으로 받아 주는 터치베이스(touch-base) 정책을 실시했다.(표 참조) 불법이주민의 지위 변화는 홍콩과 대륙과의 상관 관계를 보여 준다. 오늘날 홍콩의 심장부, 홍콩섬 금융거리 한복판에 유독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만을 내걸고 있는 ‘인민해방군 주홍콩 부대 빌딩’은 변화상의 결과물이다. 과거 영국 식민정부 청사로 쓰이던 곳이다. 현지인들은 “군인들이 아주 이따금씩 연병장에서 제식훈련 하는 모습이나 보일 뿐 공개적인 모습은 드러내지 않는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대륙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홍콩을 왕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입경 심사를 받기도 한다. 49년까지 대륙과 홍콩은 국경 개념이 희박했다. 대륙인의 홍콩행은 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사망과 78년 개방 때 급증했다. 홍콩이 80년대 말 터치베이스 정책을 폐지한 것은 경제 구조개편에 따라 더이상 값싼 노동력이 필요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중국 칭화대 수석합격자 홍콩 대학 선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실시된 중국 대학입시에서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淸華)대 수석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고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칭화대 입시에서 장원(狀元·수석)을 차지한 수험생이 홍콩 대학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대학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베이징(北京)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최고의 대학들이 홍콩의 대학에도 못 미치는 ‘2류대’로 몰락하고 있다는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둥(華東)신문은 3일자 시평에서 학문적 성취와 학술 분위기 조성을 등한히 한 채 외양에만 치중하는 이들 대학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화둥신문은 “우수한 학생 1명이 홍콩행을 택한 것을 가지고 중국 대학 전체로 확대시켜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선포한 ‘985 공정’의 정신을 새롭게 할 것을 대학들에 촉구했다. ‘985 공정’이란 장쩌민이 1998년 5월4일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현대화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도 세계 선진 수준의 일류대학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한 것에 맞춰 교육부가 내놓은 ‘21세기 교육진흥행동계획’을 말한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 계획에 따라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전국 34개 중점대학을 세계 1류대학으로 성장시키려고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신문은 그러나 1000억위안(약 12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자됐지만 학교 건물을 호화스럽게 새로 짓고 직원을 늘리거나 고급차량을 구입하는 데 쓰여졌을 뿐 교육의 질과 학술적인 지위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예로 들며 지은 지 수백년 된 낡은 건물이 학교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 대학의 정신을 소홀히 하고 외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풍조가 중국의 대학을 2류로 전락시킬 것으로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中 ‘하이탕’ 비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푸젠(福建)·저장(浙江)·장시(江西) 등에 태풍 비상이 걸렸다. 제5호 태풍 ‘하이탕(海棠)’이 19일 새벽 중국 남동부 대륙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푸젠과 저장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하이탕은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20일 낮에는 내륙쪽인 장시성이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상당국은 전망했다. 푸젠성 재해대책본부는 앞서 18일 해상의 모든 선박을 피항시키고 양식어민 31만 6000명과 해안 위험지역 주민 22만 30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정기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고속도로를 폐쇄했다.푸저우(福州)시 창러(長樂)공항이 18일 오후 2시쯤 폐쇄된 데 이어 샤먼(厦門)공항도 오후 8시30분부터 비행기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취안저우(泉州)의 진장(晉江)공항은 이날 밤 홍콩행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저장성은 위험지역 주민 32만여명을 대피시키고 선박 2만 5000여척을 피항시켰다.원저우(溫州)시는 저수지와 댐의 수량 조절에 나서는 한편 유원지를 모두 폐쇄했다. 상하이(上海)시는 이번 태풍의 내습이 1년 중 바닷물의 만수위가 4번째로 높은 사리 때와 겹치는 데서 오는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방재담당 부서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피해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태풍 하이탕으로 인해 전역이 18일 하루 휴무에 들어갔던 타이완에서는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36만가구의 전기가 끊기고 1만여가구가 단수 피해에 시달렸으며,160여편의 여객기가 결항돼 승객 1만 2000여명의 발이 묶였다.oilman@seoul.co.kr
  • 사회플러스 / 배속 밀반입 코카인 터져 쇼크사

    비행기 내에서 숨진 외국인의 배속에서 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이 발견됐다.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1시48분쯤 LA발 인천 경유,홍콩행 대한항공018편 기내에서 숨진 페루인 콜라주 휴고(35)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휴고의 위 안에서 코카인 900g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코카인 900g은 3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콘돔 115개에 담겨져 있었다. 경찰은 휴고 위장에 있던 코카인이 든 콘돔 115개 가운데 3개가 위산에 녹으면서 코카인이 흘러 나와 과다 약물 복용에 의한 쇼크사로 추정하고 있다.
  • 장국영 팬 홍콩행 비상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1일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홍콩의 인기배우 장궈룽(張國榮·사진)을 추모하기 위해 국내 열성팬들이 홍콩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장궈룽 팬클럽(cafe.daum.net//lesliecheung)회원인 이모(21·여)씨와 최모(19·여)씨는 3박4일 일정으로 오는 10일 홍콩으로 출국한다. 연합
  • 아시아는 지금 소리없는 물류전쟁

    ★현대상선 포천호 3박4일 동승 르포 5대양의 바닷길 확보를 위한 소리없는 물류확보 전쟁이 시작됐다.세계 1위의 해운 물류항 홍콩의 중국 반환과 중국 경제의 괄목할 만한 신장세로 상하이 등 대체 물류 항구가 급부상했다.해운 물류시장의 지각변동은 세계 주요 항만들간의 치열한 화물확보 경쟁으로 이어진다.지난해 세밑 부산에서 출발,거친 파도와 싸우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왕복 항해한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포천호에 동승,우리의 수출·입 물동량 확보의 현 주소를 진단했다. “가오슝(高雄)항도 예전만 못해요.기항을 해도 큰 이득은 없습니다.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들르는 것뿐입니다.” 지난해 말 부산항에서 수출 화물을 선적,유럽을 향해 세밑 출발을 한 현대상선 포천호 황종현(黃宗鉉) 선장은 타이완의 가오슝항에 배를 대면서 이같이 말했다. 굉음을 내며 작업 중인 크레인들과 즐비한 화물선 등 선상에서 본 가오슝항의 활기찬 모습과는 달리 황 선장의 말은 의외였다.그러나 잠깐 동안의 의문은 가오슝항 터미널에서 김인룡(金仁龍) 현대상선 지사장을 만나면서 풀렸다.아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해운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상하이(上海)나 옌톈(鹽田)항에 화물을 빼앗겼기 때문이란다. 포천호는 떠들썩한 연말 분위기를 뒤로 한 채 지난해 말 심야 작업끝에 부산항을 떠났다.포천호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500여개를 실을 수 있는 6만 5000여t 규모.평소보다 파도가 거친 남중국해의 파도를 헤치며 시속 45㎞로 쉼없이 달리기를 3일여.한해가 저무는 날 해질녘에 대만 제1의 수출항인 가오슝항에 도착했다. 포천호에는 선장을 비롯,승선 경력 30년의 베테랑 통신장에서부터 해양대학을 갓 졸업한 신참 3등 항해사에 이르기까지 22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이 가운데 4명의 조선족을 포함,모두가 같은 한민족이다. 포천호는 수출 물량을 선적,56일에 걸쳐 아시아∼유럽 항로 3만 657㎞를 왕복한다.중간에 홍콩(1위),싱가포르(2위),부산항(3위),가오슝(4위) 등 세계 4대 컨테이너항을 포함,20여개 항구에 들러 화물을 싣고 내린다. 컨테이너선에 몸을 싣고 세계를 누비는 이들은 긴 여정으로 통계나 수치보다는 오래도록 체감한 감(感)만으로 항만별·국가별 기상도를 정확히 그려낸다. 이같은 예감으로 봐야 할까.선원들은 중국의 경제 신장으로 인한 가오슝의 위태로움이 남의 일이 아니라며 우려했다.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0년 가오슝에 빼앗겼던 3위 자리를 되찾은 부산항도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바닷길에도 벌써 ‘황사(黃砂)’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800여만TEU를 처리,가오슝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는 상하이항은 부산항의 잠재 경쟁자이다.부산항은 900만TEU 규모로 예상되지만 격차는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승무원들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데다가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의 허브 항구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를 표시했다. 배가 흔들릴 때마다 침대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배멀미에 익숙해질 즈음 부산항을 떠난 지 4일만에 홍콩항에 도착했다.스스로가 ‘감자바우’라는 강원도 원주 출신의 선장,부산 사투리가 억센 기관장,명퇴신청을 하고 마지막 항해라는 정읍 출신의 통신장,선장에의 꿈 때문에 배를 탄다는 완도가 고향이라는 1등항해사 등 이제 겨우 낯이 익은 승무원들을 뒤로 하고 홍콩 부두에 내렸다. 1년동안 1800만TEU의 컨테이너가 처리되고,매주 440척의 배가 드나들어 물동량 세계 1위를 고수하는 홍콩이지만 이곳 역시 화물확보를 위한 치열한 전쟁은 진행중이었다.싱가포르 등 경쟁항만들이 시설투자를 늘리며 화물을 끌어들이고 있는데다가 불과 25㎞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선전(深)의 옌톈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중국에서 생산된 화물은 홍콩을 거치지 않고 옌톈이나 상하이항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홍콩은 1위 항만의 위치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물론 홍콩당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한다.홍콩에 자리를 잡은 세계 1위의 항만 터미널사인 허치슨사의 에릭 입(47) 사장은 “홍콩은 컨테이너를 받아 배에 싣는 항구이고 옌톈 등은 트럭으로 화물을 운반,이를 컨테이너에 넣어 배에 싣는 만큼 두 지역은 경쟁관계가 아니다.”고 애써 부인했다.해운사들도 물류경쟁의 주역 가운데 하나이다.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국내의 선사들이 외국의 에버그린이나 머스크 등과 세계 각국의 항구를 누비면서 경쟁을 하는 중이다. 해운업의 수입 구성은 국내 화물 운임수입 15%,외국화물 수입 85%로 이뤄진다.이만한 외화 가득률을 올리는 업종은 해운산업밖에 없다는 게 포천호 선원들의 얘기였다. 포천호는 싱가포르를 떠나 3만 657㎞ 대장정 중에 있다.선상에서 새해를 맞은 22명의 승무원들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물류한국의 주역으로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컨테이너 화물 보면 경제수준 알수있다 ‘컨테이너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한동안 컨테이너 하면 수출과 거의 동일시되던 적이 있었다.수출품의 대부분이 컨테이너를 통해 운반됐던 1970∼80년대의 얘기이다. 최근 들어 산업의 고도화로 수출품의 상당수가 경박단소(輕薄短小)화 돼 반도체 등 일부 제품은 비행기로 운송되고 자동차도 전용선이 생겼지만 아직도 많은 수출품이컨테이너에 의존한다. ●컨테이너는? 컨테이너는 20피트(6m)와 40피트짜리가 대부분이다.배의 용량을 나타낼 때 쓰이는 TEU는 바로 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이 컨테이너를 싣는 컨테이너선은 초기 2400TEU가 주종이었지만 지금은 8000TEU급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나온다.현대상선 포천호처럼 5500TEU급은 길이가 63빌딩보다 29m가 높은 285m나 된다. ●신발에서 전자제품으로 텔레비전,봉제품,완구,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의 신발과 청바지….지금부터 15년전인 88년 부산항을 통해 유럽으로 가던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에 실린 화물 목록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 가운데 요즘 컨테이너선에 실리는 것은 거의 없다.신발 등 많은 제품이 이미 동남아시아와 중국 제품에 밀려 도태됐기 때문이다.대신 최근에 컨테이너를 채우는 품목은 고급 냉장고와 텔레비전,에어컨,타이어,특수 섬유제품,화학제품 등으로 바뀌었다. 산업의 발전으로 컨테이너 한개에 들어있는 수출품의 가격도 달라졌다.15년전에는 신발 2500켤레로 컨테이너 한개를 가득 채워봐야 1만달러안팎이었다.그러나 요즘은 컬러TV로 채워진 컨테이너(120대)는 무려 7만 2000여달러나 된다.우리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나타난 격세지감이다. 우리만 컨테이너에 싣는 내용물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한동안 섬유류가 주류를 이루던 중국도 이제는 전자제품으로 품목이 바뀌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에 실리는 화물을 보면 그 나라의 경제수준을 알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중국에서 실리는 제품이 전자제품 쪽으로 바뀌고 있어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홍콩행정부 경제발전국 정 시우 만 총비서장 “홍콩은 다른 항만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홍콩특별행정부의 정 시우 만(鍾少文·44) 경제발전국 총비서장은 세계 1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홍콩항의 위상이 중국의 부상으로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색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비서장은 “지난 2001년 컨테이너 처리량이 2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라면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물동량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화물 처리량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아시아시장에서 홍콩항의 화물 처리 비중은 점차 줄어 홍콩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의 옌톈항 등 다른 항구들이 물동량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당국은 이에 따라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전산화를 통해 물류처리 흐름을 빠르게 하는 한편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항만에 컨테이너 화물을 쌓아두는 기간도 다른 항구보다 긴 7일로 늘렸다. 또 시설능력을 늘리기 위해 기업이 원하는 대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터미널이 부족하다고 하면 입지만 정해주고 행정적으로는 간여하지 않는다. 또 술과 화약,마약 등을 제외한 물품은 사후 신고제를 적용하고 있다.자유무역항인 홍콩이 갖는 경쟁력 가운데 하나이다. 정 총비서장은 “홍콩은 자유무역항으로서의 오랜 경험을 쌓아 자체경쟁력을 가졌다.”면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위상은 앞으로 오늘과 같지는 않겠지만 홍콩정청의 이같은 노력을 감안하면 중국이 급성장을 하더라도 급격한 위상추락은 없을 것이라고 홍콩현지에 진출한 국내 선사 주재원들은 분석했다. 김성곤기자
  • 최총경 “출국방조” 비난 목소리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총경이 홍콩으로 출국함에 따라 검찰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최근 2∼3년 사이 대형 게이트에 연루된 주요 피의자의 해외도피를 잇따라 막지 못한 ‘전과’가 있어 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지난달말 최규선씨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최 총경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도 그가 무사히 출국한 연유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검찰은 “현직 총경인데다 혐의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출국금지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설득력은떨어진다. 연일 관련 의혹이 보도되자 최 총경은 12일 이후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으며 최씨 등 관련자들과 같은날 밤‘대책 회의’를 한 뒤 이틀만에 인천공항에서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오전 최씨를 출국금지하기 위해 출입국 당국에 알아보니 14일 오전 출국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지난해 ‘진승현 게이트’ 재수사 당시 검찰은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의 출국 사실을 한달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홍콩 엑소더스’…“물가 싸서 좋다” 본토행 러시

    홍콩인들의 본토를 향한 대거 탈출(?)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 49년 중국 공산화 뒤 일어난 본토 중국인들의 홍콩행 엑소더스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0일 ‘굿 바이 홍콩,헬로 매인랜드’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경제특구이자 홍콩 접경 지역인 광둥(廣東)성 선전(深 )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조류를 소개했다. 홍콩인들의 본격 선전행 러시가 시작된 것은 지난 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부터다.90년대 초반 선전이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국경무역이 허용된 뒤 시작된 무역업자들의 소규모 이동이 최근 4년새 급류를 타고 있다.선전에 아예 주거지를 마련한 홍콩인은 4만명으로 추산된다.여기에 5만명이주말 및 휴가 별장을 선전에 갖고 있다.매일 선전과 홍콩 경계를 오가는 유동 인구는 25만명.세계 최대 규모다. 홍콩인들이 선전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값싼 물가 때문이다.홍콩에서는 엄두도 못 낼 크기의 집을 선전에서는 보유할 수 있다.선전에서는 한달에 400달러만 내면 방 3개 짜리 주택을 얼마든지 임대할수 있다.하지만 홍콩에서는 4분의 1정도 규모의 집을 세배나 더 비싸게 줘야 겨우 구할 수 있다. 따라서 홍콩인들을 겨냥한 각종 주거 단지개발 사업도 한창이다.주장강을 따라 조성된 ‘모닝 스타 빌라’는 수영장과테니스 코트,요트장을 갖춘 최고급 주거지이다.입주자의 절반 이상이 홍콩인이다. 세관 통과 규제 완화에 대한 여론도 거세져 현재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로 돼 있는 왕래 허용 시간을 공휴일에 한해 30분 늘였다. 홍콩인들의 선전행 러시가 계속되면서 중국 반환 뒤 동북아 경제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홍콩은 그 역할을 본토에 뺏기고 예전의 활기마저 잃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피는 이념보다 진하다”타이완 청년 백혈병 걸린 中여인 살려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을 잇는 ‘감동적인 골수이식 수술드라마’가 펼쳐져 중국 대륙과 타이완,홍콩의 중국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타이완의 한 청년이 기증한 골수를 백혈병에 걸린 중국의한 젊은 여성에게 이식하는 장장 20시간에 걸친 양안(兩岸)간 골수이식 수술의 모든 과정이 13일 현장 생중계돼 중국전역은 물론 타이완,홍콩 등으로 생생하게 전달된 덕분이다. 이날 골수이식 수술은 오전 7시쯤 타이완의 화롄(花蓮)츠지(慈濟)골수기증센터에서 기증한 타이완 청년의 골수를 채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골수를 기증한 이 타이완 청년은“내가 바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기증한 골수가 성공적으로 이식돼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한 사람만이라도 하루 빨리 회복돼 정상적으로 생활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2시간여가 지난뒤인 오전 9시15분쯤 1,300㎖의 타이완 청년의 건강한 골수가 성공적으로 채취돼 중국 대륙의 천샤(陳霞·22)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긴 여행에 들어갔다.피를만드는 조혈세포가 응고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액체상태로잘 보관된 골수는 냉동상자에 포장돼 홍콩행 비행기에 타기위해 곧바로 장제스(蔣介石) 국제공항으로 내달았다. 홍콩을 거쳐 중국 대륙의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공항에 도착한 골수는 이식수술을 하기 위해 쑤저우대학 부속제1병원으로 직행했다.대기하고 있던 백혈병 분야 중국 최고의 쑤저우 대학병원 혈액연구소의 골수이식팀은 기증된 1,300㎖의 골수를 정맥을 통해 천샤씨의 체내에 주입하는 이식수술을 실시,오후 11시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감동적인 골수이식 수술드라마의 일등공신은 무엇보다 양안간의 골수이식 수술을 통해 중국과 타이완,홍콩인들을 한데 묶는데 성공한 생생한 현장 중계방송이었다.500여명의 기자·PD 등 제작진이 참여한 현장 중계방송에 참여한방송사는 홍콩의 펑황(鳳凰)위성방송과 장쑤웨이스, 쑤저우유선방송 등 3개사.타이완의 둥싼(東森)신문사는 타이완의골수채취 장면 등에 대한 방송을 도와줬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세계일주 가족배낭여행 이성씨 모친상 입고 일시 귀국

    지난해 휴직원을 내고 온가족과 함께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떠나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성(李星·45) 서울시 전 시정개혁단장이 여행도중 일시 귀국했다. 그는 여행지인 멕시코에서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아들들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남겨둔 채 부인만대동하고 지난 27일 새벽 급거 귀국,29일 모친의 임종을지켰다. 이 전 단장은 서울시 국장급 자리인 시정개혁단장직에 있던 지난해 7월 초 무급휴직원을 낸 뒤 아파트 전세금 9,000만원을 털어 아내(44)와 큰아들(16),둘째아들(15)및 처조카(10)를 데리고 1년 일정의 세계여행길에 올라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여행길에 오른지 12일만에 부친상을 당했지만 중국오지를 여행하는 바람에 연락이 닿지 않아 귀국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여행을 중계하고 있던 인터넷 여행사인 웹사이트 웹투어(www.webtour.com)의 홈페이지에 “아버지가 불룩해진 배로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면서 나에게 어서 가보라고 따뜻한 눈길을 보냈다”며 “당시 내가 탄 비행기는 홍콩행이 아니라 불효행이었다”고 밝혀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는 이후 여행 도중 인터넷에 여행기를 계속해 올렸는데 매편마다 조회 건수가 수백건에 이르고 네티즌들의 격려편지가 줄을 잇는 등 그의 행보는 공직사회 안팎에서 큰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를 여행하던중 렌터카를 도둑맞은 뒤 이를 하소연하러 현지 대사관에 찾아갔다가 경험한 불친절을 인터넷에 고발해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 전 단장은 “모친상을 치른 뒤 남미와 호주,뉴질랜드,동남아시아를 돌아보는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둥젠화 홍콩행정장관 내일 방한

    [홍콩 AFP 연합] 홍콩 특별행정구의 둥젠화(董建華)행정장관이 경제관계 확대를 위해 7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홍콩 특구 대변인이 5일 밝혔다. 둥 장관은 한국 방문 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한국은행 및 한국관광공사 관리들을 만나 홍콩에 대한 투자와 관광객유치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대변인은 말했다.
  • 홍콩 경제 휘청…우려가 현실로/최대 증권회사 페레그린 파산 파장

    ◎아 금융위기 영향 ‘심리적 공황’ 증폭/금융산업 신뢰도 타격… 위기감 고조 홍콩경제에도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위기감은 아시아 최대의 독립적 투자사인 홍콩 페레그린이 파산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심리적 공황을 초래,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이로써 12일 홍콩 금융시장은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금리도 치솟는 등 동요하는 기미가 역력했다. 페레그린 사태의 직접적인 효과는 증시에서 즉시 나타났다.이날 홍콩 증시의 항생지수는 773.58포인트 빠진 8121.06을 기록,3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항생지수는 이로써 지난 한주 동안에만 24%나 빠져 불안감의 크기를 반영했다. 홍콩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은행간 금리도 자금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이 줄어들면서 지난 주말 15%선에서 이날 18∼20%로 급등했다.이밖에 금융기관간 초단기 금리인 콜 금리도 지난 주말의 9%에서 16%까지 뛰었다. 딜러들은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3개월 만기 돈 거래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홍콩경제 전반에 이상징후는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나타났다.정부통계에 나타난 것만 보아도 지난해 4사분기중 파산을 신청한 업체수는 전년같은 기간보다 43%나 증가한 169건이었다.게다가 이중 65건이 12월에 몰려 있어 파산 신청 증가율이 급속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내년 실업자 수가 10만명(총인구 6백3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 홍콩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내수부진 현상이다.우선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이 아시아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전보다 30% 가량의 시세하락을 맞은채 얼어붙어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서도 올해 내수시장이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홍콩에서 만연한 조류독감도 홍콩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조류독감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외화소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닥친 페레그린사의 파산 신청은 불안감을 한층 부추기는 효과를 던지고 있다. 홍콩행정 당국 관계자들은 페레그린 위기설이 오래전부터 나돌았기 때문에 시장이 부정적 요인을 이미 흡수한 상태인 만큼 그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가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페레그린 사태가 이미 아시아 금융위기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홍콩 금융산업의 신뢰도를 더 한층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외화 거액 밀반출 성행/5만불이상 올 23건

    ◎40대여 검색대 14만불 두고 도주 계속되는 경기 불황속에서도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학 중인 자녀의 학자금이나 여행경비 조달,사업자금 등 목적도 가지가지다.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사례도 적지 않다. 1일 검찰과 김포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적발된 5만달러이상 밀반출 사범은 모두 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 늘어났다.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점으로 미루어 실제 밀반출 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16일 하오 6시쯤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 출국장 검색대에서 이모씨(45·여)가 미화 14만달러(한화 1억2천여만원)가 들어있는 가방 3개를 놓고 그대로 달아났다.100달러짜리를 넣은 편지봉투 20여개가 가방 밑창에 빼곡히 들어있었다.홍콩행 CX411편을 탈 예정이었던 이씨는 가방 3개를 X선 검색대에 올려놓고 검색을 받다가 돈을 숨긴 사실이 세관에 적발되자 달아났다.검찰과 경찰은 이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사업을 하는 남편을 둔 이씨는 올들어서만 10여차례에 걸쳐 홍콩에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검찰 관계자는 “낌새가 이상하다고 그대로 달아난 점 등으로 미루어 이씨의 돈은 아니고 단순히 돈심부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문제의 돈은 폭력조직과는 관계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비정상적인 불법 자금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미화 1천달러짜리 위조 여행자수표 30만달러와 현금 2만달러를 숨겨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제일영상 대표 심현우씨(49)가 적발돼 유가증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업을 하는 도모씨(53)가 약속어음 등 6억원 가량을 지니고 미국으로 출국하려다 적발됐다.본인은 부인했지만 재산 빼돌리기의 혐의가 짙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1일 미화 1백10만달러(한화 10억여원)를 환치기 수법으로 빼돌린 의류수출업자 진윤주씨(38·여·서울 강서구 방화동) 등 5명에 대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영창씨(39·의류수출업·홍콩거주)를 수배했다. ◎2,357명 명단 확보 관세청은 최근 2년동안해외에서 2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62명에 대해 현재 소환조사를 진행중이며 102명은 서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조사결과 외화 밀반출 사실이 확인되면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세무조사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관세청 이강연 조사국장은 이날 “최근 2년 사이 외국에서 달러 등 외화를 일정액 이상 사용한 2천357명의 명단을 확보,이 가운데 사용액이 2만달러를 넘는 사람 164명에 대해 소환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나머지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이와 별도로 7월 한달동안 검찰·경찰과 합동으로 외화 밀반출 사례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 ‘홍콩차이나’ 첫날 북경·홍콩 표정

    ◎“눈떠보니 중국인” 동요없는 하루/홍콩­새 역사에 무관심… 평범한 휴일보내/북경­반환행사 철야 진행 곳곳 경축 인파 홍콩사람들은 역사가 바뀐 첫날의 아침해를 보지 못했다.영국지배의 홍콩이 중국영토의 홍콩특별행정구(홍콩특구)로 바뀐 7월1일 0시 이전부터 홍콩에는 계속 비가 내렸다.홍콩사람들은 비록 1일 새아침의 해를 보지는 못했지만 홍콩의 역사는 바뀌었고 그들은 중국인이 됐다. 그러나 많은 홍콩사람들은 1일 아침 그들이 중국인으로 바뀐 사실을 의식하지 않은채 영국지배의 마지막 날인 전날 아침과 마찬가지로 하루 생활을 시작한 후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홍콩대학 학생인 클리퍼씨(21·정보조직 전공)는 “7월1일 아침에도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일어났다.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오늘도 휴일이라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내가 중국인이 됐다는 사실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고 약간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공무원인 27세의 치 만 킨씨도 “다른 휴일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조금 늦게 일어났으며 중국식당에서 외식을 했다”고 말했다.그는 “홍콩반환을 축하할 기분은 없으며 그보다는 5일간의 휴일을 즐길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홍콩에는 오래전부터 거리와 건물에 홍콩반환을 축하하는 각종 구호와 현수막,휘황찬란한 경축 불빛이 장식돼 있었고 6월30일에는 다양한 경축행사가 있었다.하지만 많은 홍콩 사람들은 홍콩반환에 무관심했다.홍콩의 빈과일보가 6월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9.3%가 주권반환에 대해 별 느낌이 없다고 대답했다.주권반환에 흥분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10.6%에 지나지 않았으며 걱정된다는 사람도 8.8% 뿐이었다. 홍콩거리도 영국이 지배했던 6월30일과 크게 변하지 않았다.아침에는 다른 휴일과 마찬가지로 거리가 한산했으며 저녁이 되자 중심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화려한 거리로 변했다.오래전부터 밝혀온 경축 불빛도 여전히 찬란하게 빛났으며 홍콩특구 깃발을 달고 다니는 일부 택시도 변함없이 거리를 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요 관공서나 건물에 펄럭이던 영국국기 유니온 잭과 홍콩기가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중국의 붉은 깃발 오성홍기와 홍콩특구 깃발이 새로 게양됐다는 것.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오성홍기와 홍콩특구 깃발의 거대한 물결은 찾을수 없다. 홍콩행정청 앞문에 있던 영국지배의 상징인 왕관 로고와 공무원들의 휘장이나 배지에 있던 왕관 마크도 모두 사라졌다.영국지배의 상징물이 이제는 역사의 유물이 된 것이다.왕관 대신 홍콩의 대표적 꽃인 자형화가 홍콩의 상징물이 됐다.자형화가 새겨진 깃발,옷,기념품 등이 많아졌다. 홍콩이 중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는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의 홍콩주둔일지 모른다.4천500명 이상의 인민해방군이 지금 홍콩에 주둔하고 있다.그러나 일반 거리에서는 그들을 볼 수 없었다. 홍콩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홍콩텔리콤에 다니는 폴린씨(38·여)는 『나는 오늘 아침 마음속의 변화를 느꼈다.영국지배때의 홍콩인이 아니고 중국의 홍콩특구 시민이라는 새로운 현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홍콩에도 앞으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그러나 변화가 반드시 나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도 점차 개방사회로 바뀔 것”이라며 “중국도 홍콩과 같은 자유민주 국가가 됐으면 종겠다”고 말했다. ▷북경◁ 홍콩이 반환된 첫날인 1일밤 북경의 하늘은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환하게 물들었다.이날밤 북경의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홍콩반환 경축대회가 끝나는 순간,북경 하늘은 노동자체육관과 아시아선수촌,석경산공원 등 북경의 6곳에서 터뜨린 1천997발의 불꽃으로 수놓아졌다. 그중에는 홍콩의 상징인 자형꽃 모양의 불꽃이 가장 많았지만 홍콩의 중심가 센트럴의 모습을 그린 불꽃들도 화려하게 선보였다.북경시민들은 사실상 토요일부터 시작한 4일간(공식 3일)의 연휴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듯 거리에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북경시의 주요도로의 가로등과 홍콩반환을 위해 임시로 설치한 네온사인등이 다음날 새벽까지 밝게 비추었다. 북경시의 음식점들은 이날도 전날처럼 철야영업을 했으며 시민들은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들끼리 음식점에 모여 음식을 시켜놓고 밤새도록 방영하는 TV에 눈을 뗄 줄 몰랐다.또 일부 시민들은 불꽃놀이를 하는 시간 수백명에서 수천명씩이 떼를 지어 노동자 체육관근처나 석경산공원,천안문부근에 몰려드는 등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71개 공연단체에서 1만8천여명의 연예인들이 홍콩반환을 축하하는 공연에 참가했으며 강택민 주석은 특별 담화를 발표했다.이에 앞서 인민대회당에선 이붕 총리가 각국 외교사절 등을 초청해 연회를 갖고 정부수반으로서의 홍콩반환에 관련한 담화를 발표했다.
  • 이웅렬 코오롱회장 홍콩행 출국 무산

    이웅렬 코오롱그룹회장(35)이 지난 8일 상오 11시40분 태국항공 편으로 홍콩으로 출국하려다 당국에 의해 저지돼 출국이 무산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관계당국 관계자는 『이회장이 출국금지 대상자는 아니지만 검찰측으로부터 출입국 통보대상자로 분류돼 신고시 출국을 막았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인 박태중씨로부터 지난해 의류업체인 파라오를 3억원에 사들이고,박씨와 외식업체인 블루노트코리아를 운영하려 하는 등 박씨측에게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 25일까지 추도기간 선포/장례 어떻게 치르나

    ◎외국사절 안받고 국장아닌 간소한 절차로/시신은 팔보산 혁명열사묘지서 화장할 듯 등소평의 장례는 언제,어떤 절차로 치러질까.관영 신화통신은 등 사망 이튿날인 20일 강택민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주임위원으로 하고 전·현직 고위지도자들로 구성된 459명의 장례위원회 명단과 장례절차와 관련된 기본입장을 보도했다.등이 최고지도자의 신분이었으나 사망당시 공식적인 국가직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국장으로 치러지지 않고 간소한 절차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사절도 초청치 않는다고 했다. 장례일정과 관련,일본 정부대변인인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관방장관은 20일 『중국이 등소평의 추도대회를 오는 25일 북경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현재로선 25일 설이 유력.일본 NHK­TV도 이날 중국 당국이 25일까지는 등소평 추도기간으로 선포했다고 보도.그러나 장례일자,시신을 화장할지 방부처리할지와 매장방법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있는 가운데 이곳 소식통들은 등의 비중을 감안해 지난 76년 사망한 모택동의 장례에 버금가는 예우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모의 장례를 따를 경우 장례행사는 상오 10시쯤 시작해 낮 12시 3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되며,이때 북경시와 성도소재지에서는 조포를 쏘고 기관차와 선박들이 일제히 고동을 울린뒤 등소평의 업적보고와 추도사 순으로 이어질 예정. 추도사를 읽을 사람은 앞으로 중국권력의 핵심인사중 1인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일 발표된 장례위원 명단에는 오는 7월1일 주권반환뒤 홍콩을 이끌 초대 홍콩행정장관으로 선출된 동건화의 이름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 진방안생 홍콩행정총리/반환이후에도 유임될 듯

    ◎동 행정장관 제의 수락 【홍콩 DPA UPI 연합】 18만 홍콩 공무원의 수장인 안손 찬(진방안생·56)행정총리가 동건화 초대행정장관 임명자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년 7월1일 홍콩주권 반환 이후에도 계속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친중국 노선을 취하고 있는 동 행정장관 임명자는 이날 찬 여사를 만나 홍콩반환 이후에도 안정과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계속 행정총리 자리를 맡아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찬 여사가 수락했다.
  • 영 통치 벗어나 「항인치항」 진입/홍콩 행정장관 선출 의미

    ◎친중인사 뽑혀 중국과 긴밀한 관계 예고/과도기 50년간 일국양제 기틀마련 과제 해운재벌 동건화의 초대 홍콩행정장관 선출은 150여년에 걸친 영국의 홍콩식민지지배가 막을 내리고 이른바 「항인치항」(홍콩인이 홍콩을 통치)시대가 임박해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이제 오는21일 의회격인 입법국을 대체할 임시 입법회 의원 선출과 행정장관의 주요 고위공직자 임명이 주요 후속조치로 남게됐다. 특별행정구 최고책임자로 동씨를 선출한 것은 내년7월 출범될 홍콩특별행정구(SAR)의 자치실험이 북경당국과 긴밀한 협조아래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홍콩경제계를 대표하는 친중인사의 행정장관직 선출은 미래 홍콩진로를 상징한다.11일 400명의 선거인 가운데 320표란 압도적 표를 얻은 것도 홍콩경제계와 상류사회의 중국과의 협조를 통한 안정 및 홍콩경제 번영유지의 희망으로 풀이된다. 특별행정구의 첫 최고책임자는 정치적 개혁보다 경제적 번영을 통한 안정유지에 최우선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동건화는 과도기의 안정유지와 앞으로 50년동안 유지될 중국의 「일국양제」제도의 기틀마련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높아지는 민주화 열기속에 일반 홍콩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도 동씨의 당면과제다.「체육관에서 선출된 중국의 파견총독」이 아닌 홍콩인들을 대변하는 자치정부의 대표란 입지를 중국정부와의 밀월속에서 어떻게 확보할지도 홍콩 자치실현과 관련,주목받고 있다.입법국 해산,기본권법 개정,인민해방군의 재판관할권,형법개정을 강행할 중국측과 홍콩내 민주세력의 정치자유확대 및 민주법제 유지 요구라는 상반된 주장속에서 동씨가 어떻게 운신의 폭을 확대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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