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프랑스 테러
    2025-05-31
    검색기록 지우기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63
  • [글로벌 In&Out] 중동의 분쟁과 유럽의 안보/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중동의 분쟁과 유럽의 안보/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은 위기에 휩싸였다. 국제사회는 인명피해를 규탄하고,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하마스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에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인 이란과 일부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를 지지했다. 다만 어느 국가도 선언적 지지를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국지전에서 확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회원국들은 모두 하마스의 행동을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일으키는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고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인도주의에 관한 국제법에 어긋남을 지적한다. EU는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해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썼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은 중동 문제를 미국과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본다. 그 이유는 중동 국가들과 갖는 역사적 경험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중동의 평화에 대한 염원은 모두가 같다. 그런데 유럽 국가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과 형성해 온 관계가 모두 다르다. 프랑스는 외교정책에서 아랍 국가들과의 원만한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랍연맹의 22개 회원국 중 8개국이 과거 프랑스의 통치를 받은 적이 있다. 이탈리아는 과거 식민 통치를 한 바 있는 리비아와 특수 관계에 있고, 스페인은 모로코와 애증 관계를 형성한다. 독일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인다. EU는 27개 회원국이 정치·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는 회원국 간 공동 입장을 취하기 어려운 예도 있다. 사정이 다른 회원국 간에 만장일치를 통해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당시의 EU 회원국들은 양편으로 갈라졌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은 미국을 도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군사적 개입에 반대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국가 간 대화에 입각한 다자주의 방식의 문제 해결을 선호한다. 올해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1%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동에 전쟁이 발생하면 유럽의 경제회복은 더 늦춰질 것이다. 내년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지는데, 민생과 안보 문제가 각국의 국내 사정과 얽혀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연내에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경제는 물론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다. 또한 EU의 외교·안보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갖는지 또 한 번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 가자 병원 참사에…“이스라엘 탓 아냐” ‘서방 측 잇따라 결론

    가자 병원 참사에…“이스라엘 탓 아냐” ‘서방 측 잇따라 결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원인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이 공격의 배후에 있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21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이날 “캐나다 정보사령부가 독립적으로 수행한 분석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을 공습하지 않았다는 점을 높은 신뢰 수준으로 보여준다”며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이 공격이 가자지구 내에서 잘못 작동한 로켓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군은 별도 성명을 통해 알아흘리 병원 단지와 인접 건물 등 일대의 폭발 피해와 현장에 떨어진 탄약의 비행 패턴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 역시 이날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다. 프랑스군 정보기관은 알아흘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의 가장 유력한 원인은 약 5㎏의 폭발물을 탑재한 팔레스타인 로켓이 오작동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프랑스군 관계자는 AP에 “하마스가 보유한 이란제 로켓과 팔레스타인제 로켓은 이 정도 무게의 폭발물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군 정보기관은 기밀 정보, 위성사진, 다른 국가와 공유하는 정보 등을 기반으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캐나다와 프랑스의 평가는 미국과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스라엘 방문 당시 “병원 폭발은 가자지구 내 테러단체가 발사한 로켓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알아흘리 병원의 폭발이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발사한 로켓이 오작동한 결과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 정보당국의 감청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 생중계 영상 등을 근거로 폭발 원인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무장단체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알자지라도 가자지구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함께 분석해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된 로켓은 요격돼 공중에서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켓이 터지고 약 5초 뒤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AP통신과 CNN방송은 해당 병원의 폭발 직전·도중·직후를 담은 십여 건의 영상과 위성 이미지,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된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일부가 병원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 매체가 주목한 영상도 알자지라의 생중계 장면이다. 온라인상에 공유된 사진 및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된 로켓 한 발이 빛이 보이는 이스라엘 쪽에서 멀어지며 대부분의 전기 차단으로 어두운 가자시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멀리 지상에서 작은 폭발이 보이고 2초 뒤 촬영 카메라 근처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는 데 당시 중계 화면 자막에는 가자지구 시간이 오후 6시 59분이라고 적혀 있다. 두 매체는 또 지도와 위성사진 등을 이용해 생중계 영상 외에도 폭발이 일어난 알아흘리 병원에서 약 1.5㎞ 떨어진 알자지라 방송의 가자지국 입주건물 옥상에서 보이는 장면을 대조하고, 다른 빌딩들의 구도를 살펴 오후 6시 59분 목격된 더 큰 폭발은 정확히 병원 쪽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P는 알자지라 영상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이스라엘 영토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과 접한 팔레스타인 국경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최소 17발의 로켓이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로켓 발사와 폭발 모두 가자시티 쪽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알아흘리 병원에서 남동쪽으로 16㎞ 떨어진 이스라엘 네티보트 마을에서 촬영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영상에도 오후 6시59분 발사된 로켓들이 포착됐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가자지구 안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돼 이중 한발이 공중에서 터졌고 3초 후에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 서방 매체들의 결론이다. 폭발 1분 후인 오후 7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점령된 아슈다드에 로켓들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당시 하마스가 로켓을 발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슈다드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50㎞거리에 있다. 그러나 하마스 등 아랍권은 이스라엘 등 서방의 이같은  주장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대변인은 AP에 “이번 폭발 원인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 브뤼셀 도심서 IS 총격 테러 2명 사망

    브뤼셀 도심서 IS 총격 테러 2명 사망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스웨덴인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심하게 다쳤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다. 현지 헤트 라스테 신문이 주민 등으로부터 입수해 올린 영상 등을 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쯤 브뤼셀 도심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스쿠터에 탄 남성이 한 건물의 입구로 뛰어 들어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남성이 모두 8발을 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이 남성이 총격 전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범행 후 범인은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을 자처한 남성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이슬람국가(IS)에서 온 알라를 위한 전사”라며 “스웨덴인 3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총격으로 사망한 스웨덴인 2명은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대표팀은 이날 테러 현장에서 5㎞ 떨어진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홈 팀 벨기에와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전이 끝난 뒤 취소됐다. 팬들은 안전상 이유로 경찰 통제를 받으며 16일 자정 무렵까지 경기장에 머물렀다. 이날 결과와 관계없이 양 팀의 본선행 여부가 이미 결정된 것도 경기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웨덴 총리에게 오늘 브뤼셀에서 일어난 스웨덴 시민들에 대한 참혹한 공격에 조의를 표했다”면서 “긴밀한 동맹국으로서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공통된 싸움”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브뤼셀은 또다시 이슬람 테러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프랑스 동북부 아라스 지역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고등학교 교사가 숨졌다.
  • 이-하 충돌 와중 유럽과 미국 이슬람 극단주의 공격-무슬림 증오 범죄

    이-하 충돌 와중 유럽과 미국 이슬람 극단주의 공격-무슬림 증오 범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과 무슬림을 향한 증오 범죄가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한 길거리에서 16일(현지시간)괴한이 총격을 가해 스웨덴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 둘이 숨지고 택시 기사가 다쳤다. 사건 현장은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5km 떨어진 곳으로 경기장에서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조별릭 F조 벨기에와 스웨덴의 경기 전반이 진행 중이었다. 결국 경기는 하프타임에 취소됐다. 용의자는 총격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고, 달아나 아직까지 검거되지 않았다. 용의자를 자처하는 남성은 아랍어를 구사하며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자신을 이슬람국가(IS) 출신이라며 범행을 자처했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리는 한편, 브뤼셀 시민들에게 빨리 귀가해 집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번 사건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돼 있다는 징후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용의자의 신상이나 희생자들이 스웨덴 국적이란 점을 종합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신봉자의 공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이슬람 경전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져 무슬림들이 격분했으며, 스웨덴은 자국민에 대한 위협 증가에 테러 경보를 두 번째 높은 등급으로 올렸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3일 동북부 아라스 지역의 강베타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에 다녔던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 모하메드 모구치코프(20)가 흉기를 휘둘러 교사가 숨졌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의심을 받아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올라가 있던 상태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사건을 “야만적인 이슬람 테러”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사건 이후 안전 경보를 최고 단계로 상향했으며 7000명의 추가 병력을 거리에 배치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유대교 회당에는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가 적힌 그라피티가 발견됐고, 바르셀로나에서는 경찰이 이스라엘 공동체 관련 건물 인근에서 검문, 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반유대주의 또는 테러 유발 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102명이 체포됐다고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이 16일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달 29일∼이달 12일 반유대주의 사건 신고가 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보다 급증했다. 지난주 유대교 회당과 이날 유대계 학교를 차례로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하마스) 공격 이후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한 것은 역겨운 일”이라며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이 하마스 공격에 경악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에 두려움을 느끼는 영국의 무슬림 공동체에 엄청난 고뇌의 순간임을 안다”라고도 언급했다. 전날 팔레스타인 6세 소년이 집주인의 흉기에 잔인하게 난도질을 당해 숨진 미국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온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미국에서의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SNS에서의 위협 사례가 연이어 나오면서 미국 당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지역 당국은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정서에 따른 폭력 사태에 높은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 “우리도 지상전 준비” 하마스, 20대 인질 여성 영상 공개

    “우리도 지상전 준비” 하마스, 20대 인질 여성 영상 공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로 추정되는 여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인질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때 납치·억류된 인질의 영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인질 여성 “최대한 빨리 돌아가고 싶다” 약 1분 길이의 영상에는 팔을 다친 여성이 신원 미상의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여성은 자신이 21세의 ‘미아 솀’(Mia Schem)이고, 이스라엘 중부 쇼함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간호를 받고 약도 먹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집으로,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가능한 한 빨리 이곳에서 저를 꺼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프랑스 국적의 이스라엘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여성 가족의 대표자로부터 솀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 가족들이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인질 석방을 도와달라고 호소한 가족들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본 솀의 가족들은 “(솀이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을 내고 지난주 솀의 가족으로부터 그가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가 인도주의적인 조직으로 포장하려 애쓰지만 실상은 아기, 여성, 어린이, 노인들을 살해하고 납치한 살인테러 집단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피랍자들의 귀환을 위해 “모든 정보와 작전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우리도 지상전 준비 완료” 한편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하마스 역시 지상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AFP통신·DPA·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TV로 방송한 성명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지상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점령자(이스라엘)의 위협은 두렵지 않으며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가자지구에 200~250명의 인질이 있으며 알카삼 여단이 이 중 200명을, 다른 그룹이 나머지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사망한 인질의 수가 22명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가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 1명씩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들은 포로가 아니라 가자의 손님”이라면서 “그들은 현재 상황이 끝나는 대로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하마스에 납치·억류된 인질이 추가로 확인돼 155명에서 19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지구촌을 두 갈래로 갈라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최소 수만명이 참여한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보복도 잇따라 우려를 낳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글래스고 등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런던에서는 수천명이 공영방송 BBC 본사에서 출발해 총리실까지 행진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행동’(PAG)이라는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편향된 보도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모했음을 상징하는 핏빛 페인트를 BBC 본부 건물에 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AP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간 무력충돌 일주일째였던 지난 13일 세계 20여개국에서 최소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워싱턴DC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각 벌어져 경찰이 보안을 강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0일 이스라엘 국기 색으로 조명을 밝힌 에펠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티투스 개선문이 이스라엘 국기 색인 파랑과 흰색 불빛으로 밝혀졌다. WSJ는 세계 주요 지역의 유대인과 무슬림 공동체들이 테러와 폭력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13일 이스라엘 대사관의 남성 직원(50)이 대낮에 베이징 시내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은 사건 다음날 용의자로 외국인 남성(53)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기관에 대한 위협도 적잖다.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누군가가 팔레스타인 평화문화센터와 이슬람 신학교 간판에 스프레이로 ‘나치’라는 글귀를 써 놓아 불안감을 조성했다. 유럽에서 유대인 인구와 무슬림 공동체가 가장 많은 런던의 경찰은 최근 105건의 반유대주의 사건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5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무슬림 사건도 지난해 31건에서 58건으로 늘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타흐리르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에서도 수천명이 ‘이스라엘을 타도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미국 동맹국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수천명이 금요일 기도를 마친 뒤 모여 “예루살렘에 갈 수 있도록 국경을 열라”고 외치며 평화적인 집회를 벌였다.
  • BBC에 붉은 페인트 이스라엘 돕는다고…이틀 전엔 하마스 편 든다고

    BBC에 붉은 페인트 이스라엘 돕는다고…이틀 전엔 하마스 편 든다고

    영국 곳곳에서 14일(현지시간) 대규모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런던의 BBC 본사 건물 현관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졌다. 런던 시위에 참가한 수천 명은 BBC 본사에서 출발해 총리실까지 행진했는데 출발 지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팔레스타인 행동’ 단체는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에 “편향된 보도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는 데 공모했음을 상징하는 핏빛 붉은색 페인트를 건물에 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틀 전에는 BBC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기를 거부하고 ‘무장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방송사는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편을 들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설립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BBC 존 심슨 국제뉴스 에디터는 “누구를 지지하고 비난해야 할지 말하는 것은 BBC의 몫이 아니다”며 “우리 목소리로 직접 말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며 청취자에게 사실을 제시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고 말했다. 대신 영국 등 각국 정부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탄하거나 인터뷰 당사자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할 땐 그대로 인용해 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BC는 2차 세계대전 때조차 나치를 ‘적’이라고 부를 수 있었지만 ‘사악하다’고 표현하지 말라고 지시받기도 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또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고한 영국인들을 살해했을 때 원칙을 지키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BBC는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LBC 방송 인터뷰에서 “BBC가 도덕 나침반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부 장관과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도 테러리스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명망 있는 변호사 4명이 방송 통신 규제 당국인 오프콤에 BBC를 비판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BBC가 하마스의 편을 들어 동정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런던 시위에 1000여명을 투입하고, 테러 조직인 하마스를 지지하거나 행진 경로를 이탈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또 밤 시간 전에는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 등을 쓰지 않도록 요구하는 규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행진하며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아이를 데리고 참가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는 런던 시위에서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하면 안 된다면서 “국제법과 인권을 믿는다면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에서 하는 일을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는 리버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글래스고 등 영국 전역에서 개최됐다.한편 전날 세계 곳곳에서 최소 수만명이 둘로 갈라져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로이터, AP 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 일주일째인 이날 이라크, 이란, 레바논 등 중동 도시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만 명이 모여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에서도 수천 명의 군중이 모여 ‘이스라엘을 타도하라’고 적힌 표지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레바논의 무장 세력 헤즈볼라도 이날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미국의 동맹국인 요르단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가 금지된 국가인 이집트에서도 카이로 알아즈하르 모스크에 시위자들이 모였으며, 바레인, 카타르, 튀니지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튀르키예에서도 이슬람 사원 밖에 모여든 군중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방글라시아에서도 수도 다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측 포위와 폭격에 항의하며 팔레스타인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파키스탄에서도 라호르와 카라치 등 여러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 독일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져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구금되기도 했다. 독일과 프랑스 당국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금지했고 시위가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대교 회랑과 유대인 학교의 보안을 강화했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각 벌어져 경찰이 보안을 강화했다. 워싱턴DC에서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200여명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를 열었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도회와 집회를 개최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랍비 마이클 슈드리치가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진행하고 프랑스의 유대인 공동체 회원들도 안식일을 맞아 파리에서 가장 큰 유대교 회당에 모일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 나치 ‘충복’→‘국민 영웅’→히틀러 청부로 청산가리 음독 [지구촌 소사]

    나치 ‘충복’→‘국민 영웅’→히틀러 청부로 청산가리 음독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❹/1944.10.14 자살한 나치 육군원수 롬멜“미친 운전기사가 버스를 몰고 있을 때, 기독교인의 본분은 그 버스에 치어 죽은 사람의 장례를 치러 주고 기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운전기사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지속하며 기독교 신앙 회복을 위해 활동했던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 목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주변에선 나치 정권으로부터 생명에 위협을 받던 그에게 망명을 권유했다. 특히 미국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서는 연구교수직을 제안했다. 학생을 가르치지 않아도 좋으니 연구에 전념하며 일단 독일을 탈출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동포들이 어둠 속에서 시달리고 있다. 누군가는 그들을 섬겨야 한다”며 정중히 거절한다. 그리고 더욱 위험한 일에 가담하게 된다. ‘발키리 작전’으로도 불리는 1944년 7·20 음모다. 2008년 영화로도 만들어져 상영됐다. 아돌프 히틀러(1889~1945) 암살시도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이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패배에 이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나치 독일에겐 패색이 짙어질 무렵 국방군 내 비밀조직 ‘검은 오케스트라’ 주도였다. 낮 12시 30분쯤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해 시한폭탄을 사용했으나 히틀러는 생존했다. 그날 오후 4시 베니토 무솔리니(1883~1945)와 비밀회담에 빳빳이 고개를 들고 나타난 히틀러는 테러를 당한 회의장을 공개하며 “현재 전황이 이처럼 위험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살아남은 것처럼 끝내 우리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중 통신선이 복구되었으며 사방에서 반란 소식이 보고됐다. 히틀러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조리 다 죽여버리겠다며 무시무시한 응징을 예고했다. 나치는 선전전을 위해 곧바로 재판부를 구성했다. 약 7000명이 체포됐으며, 5000명 정도가 사형을 선고받아 대부분 갈고리에 매달려 교수형을 당했다. 히틀러는 “푸줏간의 돼지와도 같다”고 묘사했다. 본회퍼 목사도 이듬해 4월 9일 새벽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된다. 암살시도 뒤 뜻밖에 무거운 처벌을 받은 사람으로 에르빈 롬멜(1891~1944)을 빼놓을 수 없다. 히틀러 암살기도 사건엔 무지막지한 나치 행태에 질린 현역 장교들도 참여했는데 당시 야전원수 계급이던 그가 이들과 접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진정한 군인이기를 자부했던 롬멜은 1그해 6월 펼쳐진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을 계기로 히틀러에게 “이미 패전한 상황이어서 연합국들과 강화를 맺어야 한다”고 자꾸 건의해 최고위 세력의 눈밖에 난 처지였다. 10월 14일 오전 11시쯤 사복을 입은 12명의 게슈타포 요원과 빌헬름 부르크도르프, 미하엘 비트만 장군이 독일 울름에 위치한 롬멜의 집을 포위했다. 이어 ‘총통의 위임을 받아 암살기도에 공모한 죄’를 묻기 위해 자살을 권유했다. 조용히 죽는 대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장을 치러준다는 조건에서였다. 롬멜은 집에서 500m가량 떨어진 숲으로 들어가 청산가리 독배를 마셔 일생을 마쳤다. 히틀러는 ‘국민적 영웅’으로 존경받는 그가 암살미수 사건에 관련됐다는 게 알려져선 곤란하다고 판단해 자살을 권유했다고 한다. 1911년 사관학교를 나와 제1차 세계대전 후 사관학교 교직으로 지내던 롬멜은 나치당에 관심을 가지게 돼 가입하고, 히틀러의 경호대장으로 임명됐다. 기갑사단 지휘관으로 있던 1940년 프랑스 전선에서 전격전으로 아르덴 숲을 돌파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남겼다. 특히 1941년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독일 군단을 이끌어 능수능란하게 지휘해 적과 아군 모두로부터 ‘사막의 여우’란 별명을 얻었다.
  • 젊은 부모, 하마스 들이닥치자 10개월 쌍둥이 숨겨두고 싸우다 끝내…

    젊은 부모, 하마스 들이닥치자 10개월 쌍둥이 숨겨두고 싸우다 끝내…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에서 벌인 끔찍한 만행들이 드러나 충격을 주는 가운데 한 젊은 부부가 죽임을 당했지만 쌍둥이 아기들을 잘 숨겨둔 덕분에 별다른 상처 하나 없이 살아 남았다고 미국 CBS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가자지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이스라엘군이 찾았을 때 주민들의 집에 핏자국이 어디에나 널려 있었다. 끔찍한 참상은 이미 국내 언론들에 의해서도 많이 알려졌다. 무참히 살해된 이들 가운데 이타이와 하다르 베르디체프스키(이상 30) 부부가 있었다고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이 전했다. 두 사람은 살해되기 전에 10개월 밖에 안 된 쌍둥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측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집에 들어왔을 때 부부가 황급히 아기들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도 이 가족이 크파르 아자에 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사관은 엑스(X)에 “그들은 마지막 순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학살당하기 직전까지 싸웠다”면서 “그들의 아기들은 응급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14시간 동안 남겨져 있었다”고 적었다. 키프로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로템 세게브 부대사는 부부가 “테러리스트들과 격렬하게 씨운 뒤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역시 X에 적었다. 아마도 테러리스트들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싸웠던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게브 부대사는 “이제는 고아가 돼 버린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공포를 상상해보라”고 덧붙였다.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되찾은 이스라엘 군인들은 하마스 대원들에게 당한 많은 주검을 봤는데 그 중에서도 40구 안팎의 아기와 어린이 시신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것으로 보도됐다. 그 중에는 참수된 아기들의 시신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예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아이들이 끔찍한 죽음을 당한, 특히 불태워진 아기 시신들 사진을 보여줬다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 서방 5개국 “하마스 테러 규탄”… 아랍권은 이해관계 따라 애매

    서방 5개국 “하마스 테러 규탄”… 아랍권은 이해관계 따라 애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을 놓고 세계가 둘로 쪼개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뒤에 있는 미국 때문에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유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등 세계정세가 혼란에 빠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행동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 대해 공정과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했다. 5개국 정상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별개로 언급했는데 이는 각각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랍권은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전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사우디로서는 이슬람 국가의 일원인 팔레스타인이 핍박받아 온 역사가 있는 만큼 이스라엘 편만 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예도 양측의 자제를 호소했다. 반면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카타르, 이란 등은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중국, 일본은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등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우려’한다고 했지만 비난하지는 않았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통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테러란 표현은 쓰지 않은 채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
  • 6세 쌍둥이 딸과 4세 아들이…하마스에 살해된 일가족 [월드피플+]

    6세 쌍둥이 딸과 4세 아들이…하마스에 살해된 일가족 [월드피플+]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과정에서 이스라엘 일가족 5명이 무참히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이스라엘 남부 가자 국경에서 약 3㎞도 떨어지지 않은 니르 오즈에 사는 케뎀 시만 토브 가족이 하마스에 의해 모두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화목한 가족 사진으로만 세상에 남은 토브 가족은 30대 부부와 6세 쌍둥이 딸과 4세 아들로, 이들은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모두 목숨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토브 가족은 하마스의 공격 직후 집안 벙커로 피신해 화를 면했다. 이어 부인인 타마르(35)는 호주 시드니에 사는 지인에게 왓츠앱을 통해 자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타마르는 '우리 모두 벙커에 들어왔으며 모두 괜찮다'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이것이 이들의 유언 아닌 유언이 됐다. 가족이 무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은 지 한 시간 후 연락이 뚝 끊긴 것.타마르의 친구인 시드니의 모르 라콥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면서 "계속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다"며 안타까워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토브 가족의 죽음이 확인되지는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과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들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외교관인 엘라드 스트로마이어는 "한 가족 전체가 하마스 테러리스트에 의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면서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달라"고 추모했다.한편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800명 이상, 부상자는 2600명 이상이다.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또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9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687명, 37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발표를 합하면 사망자는 최소 1487명, 부상자 역시 최소 6326명에 달한다.    
  • 이스라엘 편들자니 중동 유가가 걱정되고…둘로 쪼개진 세계

    이스라엘 편들자니 중동 유가가 걱정되고…둘로 쪼개진 세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을 놓고 세계가 둘로 쪼개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뒤에 있는 미국 때문에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중동 정세가 악화돼 유가 상승 등 경제적 타격을 우려해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등 세계정세가 혼란에 빠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행동을 ‘테러’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 대해 공정과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했다. 5개국 정상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별개의 것으로 언급했는데 이는 각각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랍권은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랍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는 미국 정부 주도로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사우디로서는 이슬람 국가의 일원인 팔레스타인이 핍박받아온 역사가 있는 만큼 완전히 이스라엘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터키도 양측의 자제를 호소했다. 반면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와 카타르, 이란 등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일본은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등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공통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의 무고한 일반 시민 대상 공격과 유괴 등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고 일본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테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 “하마스가 할머니 살해 뒤 SNS에 인증 영상 올려” 만행 증언

    “하마스가 할머니 살해 뒤 SNS에 인증 영상 올려” 만행 증언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에서 이스라엘 내에서만 700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가운데, 하마스 무장대원이 민간인을 살해한 뒤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사는 모르 베이더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SNS를 보다가 할머니의 SNS 계정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발견했다. 해당 영상은 베이더의 친할머니가 살던 집을 배경으로 촬영된 것이었다. 영상을 찍어 게재한 사람은 하마스 무장대원으로 확인됐으며, 하마스 측은 베이더 할머니의 집에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이를 인증하는 끔찍한 사진과 영상을 SNS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더는 “우리는 할머니가 하마스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SNS를 보고서야 알았다. 테러리스트(하마스)가 할머니의 집에서 그녀를 죽인 뒤 할머니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살해 영상과 사진을 찍고 이걸 SNS에 올린 것”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할머니는 내 가족과 내 삶에 있어 빛과 다름 없었다”면서 “우리는 하마스의 끔찍한 만행을 통해 할머니가 살해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살해된 베이더의 할머니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규모의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목숨을 잃은 이스라엘인 700여 명 중 한 명이다. 가자지구에서 납치된 인질 130~150명의 생사가 불확실한 만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마스 측은 8일 공식 성명에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인질 약 130명을 억류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스라엘군 고위 장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인질의 숫자가 약 150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 국적자들도 포한돼 있다. 이스라엘의 전방위 보복공습…“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 하마스의 이 같은 인질 처형 위협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포위하고 보복 공습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뒤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들을 결박하고 불태우며 처형했다. 그들은 야만인이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무력을 사용해 하마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살해 위협은 이스라엘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질의 수가 많은데다, 하마스가 인진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이스라엘이 지상 침공 여부 등 다음 군사 조치를 고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이 나오기 전, 이스라엘 내각의 극우 장관들 사이에서는 인질 문제를 차치하고 군사작전을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최소한 여성과 어린이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퇴역 준장이자 텔아비브 소재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인 아리엘 하이만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에 끌려간 인질들은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민간인”이라면서도 “현재는 하마스와 맞서 싸울 때이며,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양측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IS와 평행이론?…하마스 “인질 처형 후 증거 영상 공개할 것”, 이스라엘 선택은?

    IS와 평행이론?…하마스 “인질 처형 후 증거 영상 공개할 것”, 이스라엘 선택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양측에서 이스라엘 내에서만 700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가운데, 하마스가 납치한 민간인들의 살해 인증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겠다는 협박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9일 저녁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공식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할 때마다, 사전 경고없이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한명씩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공식 성명 과정에서 이스라엘 포로를 처형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지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현재 인질들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이 공격을 받고 있는 한 이스라엘 포로들과 관련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인질의 해방을 위한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인질의 숫자가 약 150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 국적자들도 포한돼 있다. 이스라엘의 전방위 보복공습…“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하마스의 이 같은 인질 처형 위협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포위하고 보복 공습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뒤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들을 결박하고 불태우며 처형했다. 그들은 야만인이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무력을 사용해 하마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살해 위협은 이스라엘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질의 수가 많은데다, 하마스가 인진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이스라엘이 지상 침공 여부 등 다음 군사 조치를 고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마스의 인질 살해 위협이 나오기 전, 이스라엘 내각의 극우 장관들 사이에서는 인질 문제를 차치하고 군사작전을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최소한 여성과 어린이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퇴역 준장이자 텔아비브 소재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인 아리엘 하이만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에 끌려간 인질들은 여성과 어린이로 구성된 민간인”이라면서도 “현재는 하마스와 맞서 싸울 때이며,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양측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질 트라우마’ 있는 이스라엘의 선택은? 앞서 이스라엘은 1972년 뮌헨 하계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돼 전원 살해당한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해 과감한 군사작전을 감행했지만 결국 인질 모두를 잃었다. 1976년에는 우간다에서 자국민 106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인질로 잡히자 이스라엘 특공대가 4000㎞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구출작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네타냐후 현 총리의 친동생인 요나탄이 해당 작전을 지휘하는 특공대 대장이었으나, 작전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 [속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팔레스타인 편에서 갈등 멈추기 위해 노력”

    [속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팔레스타인 편에서 갈등 멈추기 위해 노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국민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팔레스타인 편에 서서 갈등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팔레스타인 측에 “국제법을 살피고 민간인 학살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충돌을 야기한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사우디의 ‘이슬람 형제’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했다. 5개국 정상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적법성도 없으며,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테러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그런 만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속보] 미영프 등 5개국 “하마스 테러 규탄… 이스라엘 방어 지지”

    [속보] 미영프 등 5개국 “하마스 테러 규탄… 이스라엘 방어 지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동”으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하마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적법성도 없으며,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테러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그런 만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그 어느 측도 이런 공격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할 때가 아님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우리 모두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 대해 공정과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하마스는 그러한 열망을 대변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더 큰 공포와 유혈사태만 제공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하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및 팔레스타인 주민을 구분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美·멕시코·태국인도 하마스 인질…이스라엘 vs 팔 지지 시위

    美·멕시코·태국인도 하마스 인질…이스라엘 vs 팔 지지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외국인들도 숨지거나 실종되고 인질로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국적자가 1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국적자 등 여러 나라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또 독일·네팔·태국·멕시코 등 여러 나라 국민들이 인질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져 이번 무력 충돌을 두고 전 세계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영국 1명·우크라 2명·프랑스 1명 사망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미국인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초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만큼 실제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국 이스라엘대사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인질 중 미국인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숫자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나다넬 영(20)이란 영국 남성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동생이 어제 가자지구 국경에서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라고 적었다. 영은 이스라엘군(IDF)에서 상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전날 하마스의 공격이 벌어졌을 때 육군 13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런던에서 태어나 유대인 학교에 다닌 영은 10대 때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인 2명도 이번 무력 충돌의 희생자가 됐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스라엘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2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2명 모두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영사관이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간 인질 중에 최소 1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일 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독일의 22세 여성 샤니 룩(Shani Louk)은 지난 7일부터 실종 상태다. 가족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그의 사촌에 따르면 룩은 가자지구에서 10㎞ 떨어진 우림 키부츠의 축제를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이 축제에는 7일 오전 하마스 대원들이 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룩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을 트럭 짐칸에 싣고 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돌고 있다. 영상 속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보였는데,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일인·멕시코인·태국인도 인질로 잡혀 알리샤 바르세나 멕시코 외무장관도 엑스(옛 트위터)에 “멕시코 여성과 남성이 7일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네팔 대학생 11명도 실종 상태다. 네팔 외무장관은 엑스에서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농업대학에서 네팔 학생 17명이 재학 중이었는데 이번 테러로 4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고 2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국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과정에서 태국인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11명이 인질로 잡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는 태국인 노동자 약 2만 5000명이 체류 중이라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친이스라엘 시위 vs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놓고 각각 양측을 지지하고 서로를 비판하는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등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이 같은 시위가 열렸다. 뉴욕의 경우 타임스스퀘어나 유엔본부 근처에서 모두 1000여명이 참여한 친이스라엘 집회와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양측 시위 참가자 일부가 도로를 놓고 마주 보는 일이 벌어지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이들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친이스라엘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라고 외쳤고,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로 응수했다. ‘알라후 아크바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들이 테러 때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 가족이 있다는 아리엘라 카멜(27)은 눈물을 흘리며 “납치됐거나 살해당한 사람이 내 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잃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인 모하마드 자라(33)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슬픈 일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 팔레스타인 땅에 있던 가족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는 80여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차별 정책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유대계 대학생 탤리아 세갈은 “테러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하마스의) 목표는 이스라엘 시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UPI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기념하는 집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1100명이 넘었다.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고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13명이다. 하마스와 이번 공습에 참여한 또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는 130명이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하마스가 트럭 짐칸에 싣고 퍼레이드하던 독일 여성 신원 확인”

    “하마스가 트럭 짐칸에 싣고 퍼레이드하던 독일 여성 신원 확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과정에 외국인도 여러 명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스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아랍어 매체 알가드에 인질들이 10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소셜미디어(SNS)에 하마스 대원들이 한 여성을 트럭 짐칸에 싣고 마치 개선 퍼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다며 이 여성의 신원이 독일의 타투이스트 여성 샤니 룩(22)으로 확인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룩의 얼굴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룩은 지난 7일부터 실종 상태로 가족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촌에 따르면 그는 가자지구에서 10㎞가량 떨어진 키부츠 우림의 축제를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이 축제에는 7일 오전 하마스 대원들이 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포스트는 동영상을 봤을 때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며 생사 여부는 물론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이 여성의 몸을 다루는 태도는 너무 끔찍해 글로 옮길 수 없을 정도다.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은 이들 가운데 최소 한 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일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나다넬 영(20)이란 영국 남성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동생이 어제 가자지구 국경에서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 아프다”고 적었다. 영은 이스라엘군(IDF)에서 상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전날 하마스의 공격이 벌어졌을 때 육군 13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런던에서 태어나 유대인 학교에 다녔으며 10대 때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인 두 명도 이번 무력 충돌의 희생자가 됐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스라엘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두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두 명 모두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영사관이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한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네팔 대학생 11명도 실종 상태다. 네팔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농업대학에 네팔 학생 17명이 재학 중이었는데 이번 테러로 4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고 2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8일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전날 300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시신 정리 등을 책임지는 구호단체 자카(ZAKA)가 밝혔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1100명이 넘는다. 부상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2100명, 가자지구에서는 2300명이 부상자로 보고돼 양측 부상자 합계는 4400명에 이른다.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가운데 미국인과 독일인, 멕시코인 등이 포함됐다. 마이클 헤르초그 미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인질 중 미국인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숫자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CBS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혔다는 보도가 있으며 정확한 보도인지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AP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실종된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 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초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 만큼 실제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알리샤 바르세나 멕시코 외무장관도 엑스에 “멕시코 여성과 남성이 7일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우크라 장례 행렬에 러 미사일 공격, 6세 소년 등 최소 51명 희생

    우크라 장례 행렬에 러 미사일 공격, 6세 소년 등 최소 51명 희생

    우크라이나 동북부 최전선 지역에서 장례식을 치르던 행렬이 러시아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적군이 오후 1시 15분쯤 쿠피안스크 지역의 호로자 마을에 있는 카페와 상점을 공격했다”며 “당시 많은 민간인이 그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BBC는 이날 한 주민의 장례식에 많은 이웃들이 참석해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곳에 있었다가 희생됐다고 전했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6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49명이 숨졌다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계속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 있는 쿠피안스크는 지난해 러시아에 약 반년 동안 점령됐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지역이다. 그 뒤 이곳에서는 러시아군의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구조대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잔해를 헤치며 구조·수색 작업을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어떤 군사 목표도 없었으며 오직 민간인들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은 501명이었으니 이날 희생자는 마을 주민의 10%가 스러졌음을 의미한다고 시네후보우 지사는 덧붙였다. AP 통신은 마을 주민 수가 330명이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마을 주민 6명 중 한 명 꼴로 세상을 떠난 셈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호로자 마을 공격에 사용됐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주장했는데 BBC는 독자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특히 유럽 지도자들과 방공망 강화, 군사력 강화, 테러로부터 국가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끊길 경우 러시아가 5년 내 군사력을 재건해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는 데 대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서방의 지원 중단을 우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24∼2027년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우리 모두 유럽과 우리 대륙의 지속적인 평화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스페인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와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6대의 호크 방공 시스템을 추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EP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범유럽 차원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 20개국 등 47개국이 참여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 스페인 회의가 세 번째다.
  • 아제르 작전 돌입 24시간 만에 카라바흐의 자치군 무장 해제 합의

    아제르 작전 돌입 24시간 만에 카라바흐의 자치군 무장 해제 합의

    아제르바이잔 군이 아르메니아와 분쟁을 벌여 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군사 작전에 돌입한 지 24시간 만에 친아르메니아 분리주의 반군들이 러시아가 제안한 휴전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카라바흐 세력들은 완벽한 무장 해제 요구를 받아들여 사실상 투항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카라바흐 관리들은 아제르바이잔 군의 대테러 작전이 시작된 뒤 적어도 32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은 관리들이 21일(현지시간) 예블라흐 마을에서 재통합 문제를 놓고 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 대표들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은 카라바흐 지역의 수도 칸켄디(아르메니아인들은 스테파나커트라 부른다) 북쪽으로 100㎞ 떨어진 곳이다. 카라바흐 지도자들은 20일 오후 1시쯤 적대 행위 중단과 함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의약품 수송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그 뒤로도 칼켄디 주변에서 폭발 굉음이 들려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카라바흐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대피시설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남부 캅카스(코카서스)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국경에 가까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아르메니아인 12만명이 거주하고 있어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자치군이 활동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소련 붕괴 얼마 뒤인 1994년 한 차례 전쟁을 벌인 바 있고, 2020년 러시아 평화유지군 주둔을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간헐적인 갈등이 이어졌고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의 무기 밀반입을 이유로 아르메니아로 향하는 접근 도로를 봉쇄하면서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려 왔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현지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아르메니아군이 백기를 들고 모든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야 하며 불법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의 군사행동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 최소 30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국제사회는 무력 충돌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DPA 통신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유엔 안보리가 21일 오후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르메니아가 안보리에 도움을 요청했고 프랑스도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유엔 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군사 작전은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못하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 중화기 사용”을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각각 전화 통화를 했다. 블링컨 장관은 알리예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의 군사 행동을 즉각 멈추고 사태를 진정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그런데 이 지역을 둘러싼 국제 역학 관계는 매우 복잡한 데다 최근 급변해 어지러울 정도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의 오랜 동맹이지만, 아르메니아가 지속해서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아제르바이잔이 인도적인 접근 도로를 봉쇄하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최근 미국과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기소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창설을 약속한 로마조약을 비준하는 등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느라 이 지역의 안정적인 관리를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중재로 2020년 체결된 3자 협정으로 두 국가가 즉각 복귀해야 한다면서 “무력 적대행위를 멈추고 지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6주간 6600여명이 희생되며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끝났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와 가까운 관계를 이어 왔으나 최근 들어 아제르바이잔과도 군사 협력을 늘리는 추세였다. 이란 정부는 두 나라에 2020년 휴전 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면서 분쟁 중재역을 맡겠다고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그곳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다. 그 외에 다른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조처는 자국의 영토 보전을 위한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손을 들어줬다.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경제, 군사적으로 지원해 온 튀르키예는 3년 전 전쟁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도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후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양국 동맹을 선언했다. 물론 그도 두 나라를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이나 튀르키예나 러시아의 힘이 빠진 공백을 틈타 캅카스 남쪽을 좌지우지하려는 야심을 드러낸 셈이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