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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전시 ‘한 보따리’…‘춘천축제모음.ZIP’ 14일 개막

    공연·전시 ‘한 보따리’…‘춘천축제모음.ZIP’ 14일 개막

    강원 춘천을 대표하는 축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춘천문화재단은 ‘춘천축제모음.ZIP’을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춘천예술마당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춘천축제모음.ZIP은 다가올 축제를 프리뷰 형식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춘천국제고음악제, 춘천마임축제, 춘천연극제, 춘천인형극제 등 9개 축제 운영 단체가 주관한다. 신의섭 춘천문화재단 축제도시팀장은 “축제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 콘텐츠를 모색한 끝에 춘천축제모음.ZIP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의병들의 희생과 용기를 담은 역사시(時) 콘서트 ‘기억하라’와 ‘우리가 춘천에서 축제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한 토론이 펼쳐진다. 15일에는 연기·타악·춤·마술이 어우러진 가족극 ‘뛰는 토끼 위에 나는 거북이’, 춘천국제고음악제를 이끌 차세대 주자를 소개하는 ‘라이징 스타’, 춘1000인음악회가 섬세한 하모니를 전하는 ‘춘1000인 프렐류드’가 열린다. 16일에는 백솽팩토리의 비언어 퍼포먼스 ‘컴 온 베이비’와 서커스디랩의 ‘더 해프닝쇼, My Dream’ 등 마임 공연, 시민 음악경연대회 등이 벌어진다. 춘천아트페어 아르로드 리뷰 앤 프리뷰는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다. 모든 공연과 전시는 무료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춘천의 다양한 축제를 알리기 위해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축제다”고 말했다.
  • 여주 오곡나루 등 ‘경기대표관광축제’ 19곳 선정, 보조금 2억 원까지

    여주 오곡나루 등 ‘경기대표관광축제’ 19곳 선정, 보조금 2억 원까지

    경기도는 시군 대표축제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주 오곡나루축제 등 2025년 경기대표관광축제 19개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경기관광축제에서 경기대표관광축제로 명칭을 바꿔 위상을 높였고, 보조금은 지난해 최소 5000만~최대 1억원에서 평가 순위별 상위 10개는 2억원씩, 나머지 9개는 1억 5000만원씩으로 늘렸다. 올해 선정된 축제는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 ▲이천도자기축제 ▲여주도자기축제 ▲고양행주문화제 ▲Colorful Garden 자라섬 꽃 페스타 ▲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 ▲김포아라마린페스티벌 ▲동두천락페스티벌 ▲수원재즈페스티벌 ▲고양호수예술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양주천만송이천일홍축제 ▲안양춤축제 ▲정조효문화제 ▲여주오곡나루축제 ▲시흥월곶포구축제 ▲다산정약용문화제 ▲이천쌀문화축제 ▲파주장단콩축제(개최 시기순)다. 지난달 공모를 통해 시군으로부터 32개 지역축제를 신청받아 축제 개최계획에 대한 발표평가 및 지역축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19개를 선정했다. 도는 19개의 축제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문화 및 지역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로부터 호응이 좋았던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조선시대 중앙관리가 여주목에 내려와 임금님께 진상미를 올렸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진상퍼레이드를 구현하고, 여주쌀비빔밥 먹거리 체험, 군고구마 기네스 퍼포먼스 등을 진행해 여주만의 지역 특색을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층에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내 유일 만화를 소재로 한 축제로, ‘만화’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볼거리·즐길거리·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양행주문화제는 행주대첩 투석전·난타전, 행주출정식·행주승전식, 뮤지컬 행주대첩 등 행주산성과 행주대첩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5월에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축제를 대상으로는 개별 자문과 컨설팅을 진행해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대표 축제가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시군과 협조를 강화하고, 축제장 바가지요금 관련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손님맞이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장향정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축제 콘텐츠 및 기획·운영이 우수한 축제들이 경기대표관광축제로 선정됐다”며 “경제위기 속 관광산업 분야가 많이 침체해 있는데, 경기대표관광축제가 지속 가능하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타이틀리스트, 2025년형 Pro V1, Pro V1x 출시

    타이틀리스트, 2025년형 Pro V1, Pro V1x 출시

    타이틀리스트는 11일 더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컨트롤, 향상된 스핀이 적용된 2025 Pro V1과 2025 Pro V1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되는 Pro V1과 Pro V1x는 ‘하이 그래디언트 코어’의 화학 구조를 통해 향상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코어는 더 빠른 스피드와 함께 어프로치 샷에서 높은 스핀을 통한 정교한 볼 컨트롤을 제공한다. Pro V1은 스피드, 스핀, 타구감의 최고의 조합을 제공한다. 중간 탄도와 낮은 롱게임 스핀, 탁월한 쇼트게임 스핀과 부드러운 타구감을 특징으로 한다. Pro V1x는 Pro V1보다 풀 스윙 샷에서 더 높은 탄도와 높은 스핀을 제공하며 보다 더 단단한 타구감을 특징으로 한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제품담당 디렉터 프레데릭 와델은 “타이틀리스트의 Pro V1과 Pro V1x는 드라이버에서 최대의 비거리를 내도록 최적화되어 있으며 아이언, 웨지에서의 퍼포먼스도 더욱 향상됐다”며 “이번 신제품은 골퍼들이 더 낮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 뮤지컬 무대 떠오른 K팝 스타

    뮤지컬 무대 떠오른 K팝 스타

    지난달 31일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이 열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K팝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커튼콜 때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은 인기 아이돌 그룹 NCT127 멤버 도영이 무대에 올라 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넘버 ‘그 눈을 떠’를 열창하자 팬들은 극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객석에는 일명 ‘대포 카메라’라고 불리는 전문 카메라까지 등장했고 일본, 중국 등 해외 팬들도 눈에 띄었다. ●무대 적응 빠르고 국내외 새 관객 유입 전 세계를 누비던 K팝 스타들이 뮤지컬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과거에도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은 적지 않았지만 최근 대형 뮤지컬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팝 가수들은 연습생 때부터 다년간 춤과 노래, 연기 등을 훈련받은 경우가 많아 무대 적응이 빠를 뿐만 아니라 국내외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CT 도영 ‘웃는 남자’ 팬들 열띤 환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는 총 175억원이 투입된 창작 뮤지컬이다. 얼굴에 기괴한 미소가 새겨진 채 살아가지만 순수한 내면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과 성장을 그린다. 2021년 뮤지컬 데뷔작인 ‘마리 앙투아네트’ 이후 4년 만에 ‘웃는 남자’의 주연을 꿰찬 도영은 부드러운 미성과 풍부한 표정 연기로 소년에서 자신만의 신념을 찾아가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서사를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올해 데뷔 20년차를 맞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도 그윈플렌 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마마무 솔라 ‘마타하리’ 더블캐스팅 걸그룹 마마무 출신 솔라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타하리’에 옥주현과 더블캐스팅됐다.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스파이 마타하리는 고난도의 안무는 물론 노래와 연기 실력이 필요한 역할이다. 2022년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솔라는 이번 시즌에서 한결 완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솔라는 “가수 솔라로만 살았는데 무대에서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점이 짜릿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요섭 ‘베르테르’ 등 다양한 작품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베르테르’에는 그룹 하이라이트의 메인 보컬 양요섭이 베르테르 역으로 출연 중이다. 2011년 뮤지컬 ‘광화문연가’로 데뷔한 양요섭은 ‘조로’, ‘로빈훗’, ‘신데렐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룹 B1A4 출신 신우는 다음달 3일까지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전쟁의 후유증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 여신님을 믿는 북한군 류순호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난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연정과 수빈도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연정은 2022년 뮤지컬 ‘리지’를 시작으로 ‘사랑의 불시착’ 등에 출연했고,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로 데뷔한 수빈은 지난해 ‘그레이트 코멧’에 출연하기도 했다. ●4월 한국과 일본서 ‘드림하이’ 개막 오는 4월에는 화려한 K팝 퍼포먼스를 내세운 쇼뮤지컬 ‘드림하이’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배우 김수현이 맡았던 송삼동 역에 가수 세븐, 그룹 아스트로의 진진이 양국 무대에 동시 출연하며 한국에서는 갓세븐의 영재가 출연한다. 이 작품에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 등 K팝 가수들의 안무를 담당한 안무가 최영준이 참여했고, 방송인 박경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박경림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K팝의 중심인 퍼포먼스와 댄서가 중심이 된 쇼뮤지컬”이라면서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 3대 악성 박연 출생지 영동… ‘국악의 향연’ 올가을 지구촌 유혹

    3대 악성 박연 출생지 영동… ‘국악의 향연’ 올가을 지구촌 유혹

    국내 첫 국악 주제 글로벌 엑스포30개국 해외전통공연단 거리공연취타대·풍물팀 퍼포먼스 등 볼거리외국인 10만명 등 100만명 유치 목표793억 생산·417명 고용 등 경제효과충북 영동군은 인구 4만 3000여명에 불과한 농촌 자치단체지만 국악에 대한 열정은 전국 최강이다. 난계 박연 선생의 출신지인 데다 다양한 국악 인프라가 있다. 영동군이 올해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켠다. 영동군에 가득한 국악의 향기가 올해 지구촌을 물들일 전망이다. 영동군은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30일간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및 국악체험촌에서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국내에서 국악을 주제로 엑스포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국악 행사 가운데 산업과 전시가 강조되는 종합행사도 최초다. 총사업비로 국비, 지방비, 민자 등 162억 9000만원이 투입된다.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30개국 이상을 초청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외국인 10만명 등 총 100만명 유치가 목표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주제관, 세계 전통음악관, 미래국악관, 산업관 등 다양한 주제전시관 운영과 체험,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다. 방문객들은 국악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퓨전국악과 국악 로봇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유명 전통악기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전통음악도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와 국악이 만난 뉴미디어 국악, 국악 분야 명장 등도 만날 수 있다. 조직위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로 국악을 풀어낸다는 구상이다. 30개국이 참여하는 해외전통공연단과 취타대, 풍물팀, 국악 퍼포먼스팀 등의 공연 및 거리 행진도 펼쳐진다. 해외 전통공연단은 10개국씩 나눠 입국해 10일씩 영동에 머물 예정이다. 국가당 공연단 규모는 25명 내외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구촌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전통춤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생산 유발 793억원, 부가가치 유발 342억원, 소득 유발 152억원, 고용 유발 417명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국악의 가치발굴 및 글로벌 인지도 제고가 기대된다. 한국의 문화적 강점을 활용해 K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다. 국악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발전도 꾀한다. 충북과 영동이 국악의 고장, 국악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국악 산업 지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국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줄 수도 있다. 국악엑스포 준비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영동군은 해마다 10월에 난계국악축제를 개최하는데, 2021년부터 세계민속축제도 함께 연다. 엑스포 개최 사전준비 차원이었다. 이런 노력에 국악엑스포는 2023년 11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다. 조직위 사무국은 지난해 1월 구성됐다. 충북도와 영동군에서 파견된 공무원 47명이 근무 중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8월 로고와 캐릭터를 확정했다. 전통 오방색을 바탕으로 국악의 장단 기호를 활용한 로고는 영동에서 시작된 국악이 세계로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너구리, 꿩, 거북이가 귀여운 사물놀이 음악대로 변신한 캐릭터는 귀여움을 선사한다. 해금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도 개발됐다. 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김영환 충북지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정영철 영동군수 등 3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윤 회장은 남다른 국악 사랑으로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2004년부터 매년 연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을 창단했다. 그는 엑스포 지원을 위해 영동군의 특산품 포도를 활용한 ‘빅파이 포도’도 출시했다. 민의식 한국종합예술학교 명예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아 실무업무를 총지휘한다. 조직위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위해 다양한 기관과 손을 잡고 있다.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는 해외전통공연단 유치를 돕는다. CIOFF는 국악엑스포 행사프로그램 운영지원, 전시체험 공간 운영지원 등도 약속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CIOFF는 유네스코 공식 협력 기구로 110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전통음악과 민속예술 국제교류를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1970년 설립됐으며 한국은 1980년 가입했다. 조직위는 국립국악원과도 성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국악의 전통적 매력과 현대적 해석을 조화롭게 담아낸 개·폐막식 주제공연, 국악원 공연 등을 기획할 예정이다. 국악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우수 콘텐츠 개발과 전시도 진행한다. 1951년 개원한 국립국악원은 전통문화 보존과 전승은 물론 국악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끄는 국악 진흥의 핵심 기관이다. 주영국 한국문화원도 힘을 보탠다.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국악엑스포의 콘텐츠 해외 보급을 위한 체험·전시 행사 및 영국 전통음악 콘텐츠 공연단의 엑스포 초청 등을 지원한다.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도 엑스포 성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국악과 한돈의 결합을 위한 콘텐츠 및 이벤트 공동 기획, 명예 홍보대사 및 기념품 제작 등을 통한 공동 브랜딩, 한돈 농가 및 한돈협회 소속 회원의 엑스포 단체 관람 등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국악은 한국문화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는 콘텐츠”라며 “국악의 아름다움과 현대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성공적인 엑스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올해 도봉구 액운 사라지고 행운만 펑펑 터지길

    올해 도봉구 액운 사라지고 행운만 펑펑 터지길

    서울 도봉구가 새해를 맞아 오는 12일 도봉구청 인근 중랑천변(도봉2동 서원아파트 105동 앞)에서 도봉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2025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예술인 풍물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문을 연다. 길놀이는 도봉구청 광장에서 시작해 본행사가 열리는 중랑천까지 이어지며 오후 5시 4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 본 행사장에서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미르메 태권도 시범단’의 무대와 ‘좋은친구들’의 대북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다. 이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달집태우기’에서는 앞서 구민들이 적은 소원 문구와 달집을 함께 태워 모두가 다 같이 새해 안녕을 기원한다. 축제의 대미는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약 7분간 화려한 불꽃들이 중랑천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달맞이 행사에 오셔서 지난해 액운을 달집과 함께 날려 보내고 정월대보름 밝은 달처럼 가득한 행운을 가져가시길 바란다.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그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하루 전인 오는 11일부터는 소원지 쓰기 행사를 한다.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고 싶은 구민은 오는 11~12일 중랑천변 행사장에 방문해 소원지 쓰기 부스에서 소원지를 작성하고 달집에 매달면 된다.
  • ‘하카R & 시그니처 듀오팩’ 출시… 강한 만족감·합리적 패키지 구성

    ‘하카R & 시그니처 듀오팩’ 출시… 강한 만족감·합리적 패키지 구성

    국내 전자담배 브랜드 하카코리아가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카코리아는 강렬한 퍼포먼스의 ‘하카R’과 합리적인 가격의 하카 시그니처의 2개입 구성 ‘듀오팩’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카R은 자체 개발한 전용 스틱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새로운 히팅 기술을 적용해 높은 만족감과 목넘김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전통 담배를 사용하는 성인 흡연자를 사로잡기 위해 퍼포먼스 개선에 집중했다. 함께 선보이는 시그니처 듀오팩은 대표 제품인 하카 시그니처 기기 2개를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새로운 패키지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으로, 지인과 함께 사용하거나 개인의 예비용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기존 소비자층의 제품 분실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구성이다. 하카코리아는 “하카R과 시그니처는 하카의 궐련형과 액상형 제품군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제품”이라며 “성인 흡연자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라인업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품 출시에 따라 하카의 라인업은 액상형 ▲하카 시그니처 ▲하카B, 궐련형 ▲하카R ▲하카H ▲하카Q로 구축될 예정이다. 하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 예정인 하카R과 듀오팩은 사전구매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가장 빠른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알림 신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제품의 사전구매는 2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 올봄, 오렌지로 골프장을 물들인다...PXG, 25시즌 컬러로 ‘비터 오렌지’ 선보여

    올봄, 오렌지로 골프장을 물들인다...PXG, 25시즌 컬러로 ‘비터 오렌지’ 선보여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어패럴을 전개하는 로저나인이 2025 봄-여름 첫번째 컬렉션 ‘비터 오렌지(Bitter Orange)’를 선보이며 시즌 시작을 알렸다. 비터 오렌지 컬렉션은 상큼한 오렌지 컬러로 생동감 넘치는 봄 햇살을 담아낸 시즌 첫번째 컬러 라인업으로, 다양한 건축물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절개 라인과 유선 패턴등을 활용하여 클래식한 디자인에 입체감을 더한 컬렉션이다. 이번 컬렉션은 기능성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며 안감과 지퍼, 파이핑 디테일 등에 시즌 컬러 변주를 더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주요 제품군의 경우 스윙 자켓과 레인 코트, 풀오버 스웨터와 숏츠 슬리브 등 포멀한 룩부터 기능성을 갖춘 퍼포먼스 웨어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여기에 계절감을 반영한 탄탄한 소재의 니트류도 있어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코디 연출이 가능하다. 또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소비자들의 PXG 컴피백과 미니 토트백에 시즌 컬러를 적용하여 절제된 우아함을 담아냈으며 고급스러운 소재와 절제된 색감에서 봄의 클래식한 느낌과 트렌디한 무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한편 PXG 어패럴의 25S/S 비터 오렌지 컬렉션 제품 정보는 PXG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소셜 미디어 채널(@pxgkorea)를 통해 순차적으로 만나 볼 수 있으며, 제품은 현재 전국 PXG 어패럴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비욘세 생애 첫 그래미 ‘올해의 앨범’ 수상

    비욘세 생애 첫 그래미 ‘올해의 앨범’ 수상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올해 주인공은 비욘세(44)였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비욘세는 앨범 ‘카우보이 카터’로 최고상인 ‘올해의 앨범’ 수상자로 호명됐다. 비욘세는 1997년 데뷔한 지난해까지 그래미에서 모두 32차례 수상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그동안 ‘올해의 앨범’은 받지 못했다. 최근 LA 대화재 참사 분위기를 반영해 시상자로 나선 지역 소방관들에게서 트로피를 건네받은 비욘세는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장르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비욘세는 ‘컨트리앨범’상, ‘컨트리듀오·그룹 퍼포먼스’상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 기록을 35회로 늘렸다. 흑인 가수가 컨트리 부문 상을 받은 것은 1975년 R&B 보컬 그룹 포인터 시스터스가 ‘페어리테일’로 수상한 이후 50년 만이며, 컨트리앨범상 수상은 1964년 이 부문을 만든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경쾌한 팝과 힙합, 댄스 음악을 주로 해온 비욘세는 지난해 3월 발매한 ‘카우보이 카터’로 컨트리 뮤지션으로 파격 변신해 주목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흑인에게 컨트리 음악 혈통이 있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컨트리 음악은 그동안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본상 6개 부문 중 3개를 흑인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등 ‘포용성과 다양성 확대’ 기조를 보였다. 흑인 래퍼인 켄드릭 라마(38)가 ‘낫 라이크 어스’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 5관왕에 올라 올해 그래미 최다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100세의 나이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주일 학교 강연 녹음본 ‘라스트 선데이스 인 플레인스: 어 센테니얼 셀러브레이션’으로 ‘오디오북·내레이션·스토리텔링 녹음’을 수상했다. 
  • [포토] 2025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포토] 2025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

    팝스타 비욘세가 생애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컨트리 부문에서도 최초로 수상했다. 래퍼 켄드릭 라마는 주요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GRAMMYS Awards)는 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렸다. 사회는 배우 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5년 연속으로 맡았다. 올해의 앨범상은 비욘세의 정규 8집 ‘카우보이 카터’에게 돌아갔다. 그간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비욘세였지만, 올해의 앨범상을 탄 것은 처음이다. 비욘세는 “소방관, 구급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너무너무 영광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모든 작곡가분, 저와 함께했던 분들, 프로듀서분들, 계속해서 함께 하면서 새로운 장르를 열고 싶다”며 감격해했다. 비욘세는 이날 베스트 컨트리 앨범 부문에서도 수상했고, 사전 시상에서는 ‘카우보이 카터’ 수록곡인 ‘II 모스트 원티드’가 ‘베스트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를 받았다. 비욘세가 컨트리 부문 앨범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켄드릭 라마는 ‘낫 라이크 어스’로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하며 제너럴 필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낫 라이크 어스’는 래퍼 드레이크 디스곡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 상을 지금 이 도시(로스앤젤레스)에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랩 뮤직이 가장 강력한 음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인상은 싱글 ‘굿 럭, 베베!’로 올해 큰 사랑을 받은 채플 론은 신인상(베스트 뉴 아티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론은 “저는 어렸을 때, 어려운 시가가 있었고 의료보험도 안 됐고, 시스템에 대한 배신감도 느꼈다”라며 “제 레이블이 제 건강을 우선시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기획사, 회사들은 아티스트를 소중하게 다뤄주고 보호해 주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Recording Academy)에서 주최하는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다만 K팝 가수는 2년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의 앨범상=‘카우보이 카터’(비욘세) △올해의 노래상=‘낫 라이크 어스’(켄드릭 라마) △올해의 레코드상=‘낫 라이크 어스’(켄드릭 라마) △신인상=채플 론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앨리샤 키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레이디 가가&브루노 마스 ‘다이 위드 어 스마일’ △베스트 라틴 팝 앨범=‘라스 무제레스 야 노 로란’(샤키라) △베스트 컨트리 앨범=‘카우보이 카터’(비욘세) △베스트 팝/보컬 앨범=‘쇼트 엔 스위트’(사브리나 카펜터) △베스트 랩 앨범=‘앨리게이터 바이츠 네버 힐’(도이치)
  • [데스크 시각] 아스팔트 위 대한민국

    [데스크 시각] 아스팔트 위 대한민국

    뼛속까지 시릴 정도의 얼음장 같은 겨울 아스팔트의 기억이 또렷해지는 요즘이다. 1994년 말이었던 것 같다. 아니, 1995년 초였을 수도 있겠다. 인천항에서 뱃길을 따라 남서쪽으로 약 70㎞를 가면 굴업도라는 작은 섬이 나온다. 1994년 12월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처분하는 방사성 폐기장을 이 섬에 짓겠다고 고시했고, 지역사회는 물론 환경 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각종 단체들이 연대한 반핵 집회가 꾸준히 열렸다. 대학가에서도 큰 이슈였던 터라 관련 집회에 몇 차례 참가했다. 그중 한 번은 반핵 퍼포먼스에 힘을 보탤 기회가 있었다. 눈만 뚫린 흰색 가면을 쓰고 노란색 방호복을 입고 핵폐기물이라고 표시한 모형 드럼통을 끌며 행진했다. 그저 걷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핵으로 인한 비극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중간중간 도로에 엎드려 몸부림치거나 기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겨울철 아스팔트의 냉기는 뼛속까지 덮쳐 왔다. 추위를 주체하지 못하고 도로에 엎드린 채 덜덜덜 몸을 떠는 모습을 지켜보던 집회 참가자들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굴업도 방사성 폐기장 건설 계획은 지질 조사를 다시 하는 과정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활성 단층이 확인돼 약 1년 만에 백지화됐다. 오래된 기억을 불현듯 끄집어낸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한겨울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거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TV 뉴스를 통해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움에 더해 30년 전 아스팔트의 한기가 되살아나 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다. 대통령 탄핵소추,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 기소에 이어 헌법재판소 심판이 진행되고, 형사 사건 재판부 배당도 이뤄졌지만 사회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여서인지 마음은 더욱 시려 온다. 사람들이 거리에 나서는 걸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물론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하게 맞서겠다던 대통령은 손바닥을 뒤집듯 변명과 궤변을 반복하고 책임 회피와 떠넘기기를 거듭하고 있다. 여당 또한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빠져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을 보낸 대통령과 결별하기는커녕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 앞서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이 했던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는 오히려 극렬 지지 세력을 부추기며 사회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입만 열면 ‘국민’과 ‘국가’를 이야기하는 정치권이지만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 국민과 국가가 과연 안중에 있기는 한지 서글플 정도다. 격랑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화와 타협은 찾아볼 수 없고, 여당은 야당 탓을 하고 야당은 여당 탓을 하기 바쁘다. 승복과 포용도 없고, 서로를 덮어놓고 비난하고 반대하고 깎아내리는 이전투구만 도드라져 보인다. 상처 입은 국민들을 어루만지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마당에 내 편, 네 편을 가르며 대립을 조장하고 있으니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다. 2000년대 이후 끊이지 않는 한국 정치의 비극은 ‘행방불명된 정치’가 빚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대통령 5명 가운데 3명에 대한 탄핵소추가 있었다. 수사 대상이 된 것은 4명째다. 작금의 분열이 깊어진다면 제도를 바꾼다해도 비극은 필연이 될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 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더이상의 불행이 없게 하려면 말이다. 대선이 언제 열려야 유리한지 주판알을 튕기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헌법재판소와 법원 흔들기를 멈추고 탄핵심판과 재판 결과를 기다리자. 상호 존중과 대화, 타협의 자세로 분열의 생채기를 치유하는 게 시급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국민을 거리로 등 떠밀 것인가. 홍지민 문화체육부장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나를 잃고 나는 걸었네 [강동삼의 벅차오름(끝)]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나를 잃고 나는 걸었네 [강동삼의 벅차오름(끝)]

    #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걷는 여행의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상심 증후군’에 빠진 듯 했습니다. 상심증후군은 전문 의학용어로 타코츠보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좌심실이 수축되어 위쪽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일본에서 쓰이는 문어 잡는 항아리 타코츠보와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떤 상실과 고통으로 인해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났을 때, 별안간 모든 목표를 상실했을 때, 지독한 열병을 앓는 듯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 타코츠보 증후군에 빠졌을 때, 그때 ‘걷기’를 택했습니다. 살기 위해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엔 몇걸음만 걸어도 헉헉대는 내 몸에 절망했습니다. 큰 병을 앓고 난 내 몸은 한마디로 저질체력이 돼 있었습니다. 가까운 도두봉도 헉헉대며 올라갔습니다. 안되겠다싶어 제주도의 오름을 주말마다 한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걷는 여행’의 참맛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새별오름에서 시작한 ‘벅차오름’ 토요연재 시리즈도 50회를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오름을 어디로 해야 할 지, 선뜻 정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오름을 선택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49회에 나간 말미오름과 함께 올레길 1코스를 마지막으로 정할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심사숙고하다가 새별오름 옆 오름이 떠올랐습니다. 새별오름에서 시작한 오름연재니까 새별오름으로 끝내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오름을 ‘이달오름’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 이달봉과 이달촛대봉이 나란히 솟아오른 모습이 마치 젖가슴 같습니다 이달오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새별오름 옆에 있는 오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달오름에 눈길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제주당 억새풍경을 감상하다가 그 앞의 오름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름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는 이달오름을 대지에서 솟아오른 아름다운 젖가슴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봉우리가 두개인 쌍둥봉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흡사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달봉과 이달촛대봉이 이어져 나란히 솟아 있습니다. 초행길이어서 이달오름을 가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가장 쉬운 길은 새별오름 왼쪽 시멘트 길로 걸어가는 방법과 제주당 억새들녘을 지나가거나 아니면 새별오름 정상에서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별오름이 익숙해져 있어 오름 왼쪽 길을 택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공동묘지가 나옵니다. 새별오름 서쪽 뒤편에 마을공동묘지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참고로 이쪽 탐방로로 이달오름을 가는 것은 비추합니다. 같이 갔던 아내가 하산할 때는 이쪽으로 오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심란해지는 것 같다며…. 우여곡절 끝에 이달오름 앞에 멈췄습니다. 또 한번 실책을 범합니다. 탐방로 시작점에서 오름 오른쪽으로 좀 더 가서 올라가야 하는데 시작점 앞 숲속으로 난 길이 보이길래 그 길을 택했습니다. 숲속입구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달촛대봉으로 가는 길을 먼저 만납니다. 이달봉은 표고가 488.7m이고, 비고가 119m입니다. 반면 이달촛대봉은 표고 456m, 비고 86m여서 낮습니다. #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비우는 법을 배우고 인생의 내리막을 내려오는 법을 배웠습니다오름을 산책하며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높은 산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우거진 숲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길없는 길처럼 막막해도 다가서야 길이 열린다는 것을. 헤매고 헤매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평탄한 길보다 실패하며 굴곡진 길을 걸어가봐야 상대방의 심경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 앞에서 자신을 낮추게 된다는 것을, 가슴이 따뜻해야 상대방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 깨달았습니다. 비우는 법을 배웠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비워야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수풀이 우거져 들어갈 공간이 없으면 들어가려다가 포기한다는 것을. 비워야 홀로 되는 순간에도 외롭지 않다는 것을. 비워야 정상에서도 가슴이 뻥 뚫린다는 것을. 비워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것을, 비워야 멋진 전망을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려오는 법을 배웠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절정기가 있습니다. 정상을 밟았지만, 금세 정상을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정상을 오래 지키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생의 내리막길은 늘 존재한다는 것을. 올라가는 법보다 내려오는 법이 더 힘들다는 것을. 늙어가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성숙해져야 단풍 들고 잎새를 떨굴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 새싹이 다시 돋아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정비 안된 길로 또 잘못 들어서서… 가시밭길을 헤매었습니다이날도 그렇게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오르막길이 힘들어도 곧 정상이 나오고 다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소나무숲을 오르다보니 이달오름 정상입니다. 조그만 막사같은 산불초소가 보입니다. 탐방객이 올라와 드론을 띄우고 있습니다. 정상이 탁 트이는 곳이 아니어서, 벤치조차 없어 오래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달봉이라고 쓰여있는 표지석이 누워있습니다. 세워져 있어야할 표지석이 땅에 누운 채 있습니다. 새별오름과 달리 그만큼 이달오름은 탐방로 정비가 안된, 사람 발길이 드문, 조금은 초라한 오름임을 실감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 험합니다. 가시덤불은 아니지만, 미끄러운 흙길이고 붙잡을 밧줄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후덜덜하며 내려옵니다. 혹시라도 낙상할까봐, 천천히 걸어내려옵니다. 남들이 올라온 길을 역방향으로 내려오는 탓에 코스는 난코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산한 뒤 새별오름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이번엔 갈림길에서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가시밭길을 헤맵니다. 가시덤불을 헤집고 겨우 빠져나와 다시 길을 찾았습니다. 20분간 지체된 듯 합니다. 다행히 겨울이어서 풀이 무성하지 않아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탐방이 때론 고행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달오름은 새별오름처럼 유명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말없이 서 있는 모습이 웬지 애정하게 됩니다. 조금은 아웃사이더 같은 인생에 연민의 정을 느끼는 이유와 비슷한 듯 합니다. 존재감 없는 모습이지만 진솔한 모습에 설득당했습니다. ‘미안하다, 몰라봐서…’ 그런 감정이 듭니다. # 서쪽 오름의 대명사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불놓기 대신 빛의 축제로 열린답니다그리고 산길을 올라 새별오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집니다. 360도가 탁 트인 오름이 50회를 소개하면서 많지 않았습니다. 남쪽이 트이면 북쪽은 막혀있고 동쪽이 트이면 서쪽은 숲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새별오름은 멀리 서귀포 앞바다, 마라도, 비양도, 한라산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새별오름은 은빛 억새가 장관인 곳입니다. 겨울인데도 억새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가는 셔터를 눌러대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 아래 억새오름을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도 담습니다. 새별오름을 처음 소개할 당시 들불축제를 하느냐 마느냐 논쟁이 뜨거울 때였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논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방애불(들불)을 놓는 행사는 하지 않습니다. 산불위험·환경보호 논란으로 ‘오름 불놓기’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 대신 빛의 축제로 바뀝니다. 세계적인 음악가 양방언을 포함한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미디어파사드, 빛, 조명, 불꽃 등으로 디지털 연출기술을 활용한 불놓기로 새로운 실험을 선보입니다. 새별오름을 유난히 사랑하는 한 선배는 이참에 365일 문화예술축제가 펼쳐지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던 말이 떠오릅니다. 2년 만에 새 모습을 보일 새별오름 들불축제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사랑하라… 마치 상처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샛별과 같이 빛나는’ 새별오름을 오르며, 춤추는 억새들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알프레드 디 수자의 시를 읊어봅니다. 이 시는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쓴 미국의 유명작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라는 설도 있지만, 난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시집에서 읽고 알게 됐습니다. ‘춤춰라, 마치 아무도 안 보는 것처럼(Dance like there’s nobody watching). 사랑하라, 마치 상처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노래하라, 마치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Sing like there’s nobody listening).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 처럼(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살아라,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오름을 오르는 순간만큼은 내 자신도 오름을 닮아가려 했습니다. 이 시(詩)와 같은 결로 말하자면… 걸으면서,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마치 한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처럼. 걸으면서 내 주위에 너그러워졌습니다, 마치 한번도 친구가 있어본 적이 없는 것 처럼. 걸으면서 용서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마치 한번도 미워해본 적이 없는 것 처럼. 걸으면서 내 자신에게 관대해졌습니다, 마치 한번도 엄격해본 적이 없는 것 처럼. 걸으면서 내 자신에게 다시 성실해졌습니다. 마치 한번도 게을러본 적이 없는 것 처럼. 걸으면서 어느 때보다 겸손해졌습니다, 마치 한번도 거만해 본 적이 없는 것 처럼. 걸으면서, 걸으면서…
  • 아르브뤼미술상 전시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열려

    아르브뤼미술상 전시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열려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아르브뤼미술상’의 수상자 전시회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은 자신의 이름을 친절하게 불러준 사람들을 그리고, 제목마다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를 넣는 이진원의 대상 수상작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기에 ‘지금’이라는 단어를 추가함으로써 장애·비장애인이 위계 없이 어울려 사는 사회를 향한 행동을 촉구한다. 전시는 수상자 13명의 작품 세계를 세 가지로 나눠 보여준다. 1부 ‘인간과 동·식물’에서는 가족과 주변 사람, 호랑이와 황소, 꽃과 나무 등을 주로 그리는 작가 다섯 명이 우리에게 익숙한 대상인 인간과 동·식물을 신경다양성의 창을 통해 낯설게 감각하게 한다. 2부 ‘일상’에서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거나 행복했던 순간을 섬세하게 기록하는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자연’에서는 자연의 생명력에 주목하는 작가 네 명의 작업을 소개한다. 오는 6일에는 전시 연계 행사로 ‘아르브뤼 미술상 후원자 이건용 특별 초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한국 1세대 실험미술 거장이자 이 상의 후원자인 이건용(83) 작가는 수상자를 격려하기 위해, 2023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 전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퍼포먼스에 나선다. 이건용 실험미술의 핵심인 ‘바디스케이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며, 신체적 제약을 가하는 것이 특징인 그의 퍼포먼스가 장애 예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애예술 공론장이 될 ‘라운드 테이블’은 ‘포용적 예술, 포용적 사회-제7의 감각, 장애에 대하여’를 주제로 오는 13일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남시 이화여대 교수(미술 평론가), 김은설 청각장애 미술가, 노경애 안무가(이트엘 대표), 대상 수상 작가 이진원의 어머니 강선옥씨가 참여한다. 공모전을 총괄기획한 손영옥 국민일보 미술전문기자는 “제3회 아르브뤼미술상은 미술의 범주를 넘어 신경다양성 작가들이 사회성을 기르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섞여 사는 사회, 즉 포용적 예술을 넘어 포용적 사회를 꿈꾸는 전시”라고 힘주어 말했다.
  • 부채춤이 중국 춤이라고?…서경덕 교수 “우리 부채춤 세계인에게 제대로 알려야”

    부채춤이 중국 춤이라고?…서경덕 교수 “우리 부채춤 세계인에게 제대로 알려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부채춤이 세계에 중국 춤으로 알려지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근 인도네시아 반둥에 거주하는 한인이 제보해 줬는데, 한 기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홍보물에 부채춤을 추는 사진을 사용하면서 ‘중국 전통 댄스’라고 소개했다”고 썼다. 이어 “이런 부분을 바로 잡고자 ‘반둥 한인회’ 회장은 해당 기관에 항의해 SNS에 포스팅된 홍보물을 다 없앴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채춤을 중국 춤으로 왜곡하는 사례도 꼬집었다. 지난해 음력설에는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펼쳐진 대형 퍼레이드 행사에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 앞에서 중국인들이 부채춤을 춰 논란이 됐다. 같은 시기 미국 NBA 덴버 너게츠 홈구장에서는 ‘중국 댄스팀’으로 소개된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 교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중국설’로 표기된 것을 ‘음력설’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인들이 부채춤을 중국춤으로 오해하는 건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부채춤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앞으로 더 다양하게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남겼다. 양손에 부채를 들고 아름답게 추는 부채춤은 무용가 김백봉에 의해 1954년 창작된 신무용 계열의 작품이다. 현재 ‘김백봉 부채춤’이라고 불리게 된 원작 부채춤은 창작자 김백봉의 고향인 평안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 전통춤의 근현대 과정에서 꽃피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춤이다.
  • “새봄이 터졌소이다”… 제주, 탐라국 입춘굿 2월 2일 개막

    “새봄이 터졌소이다”… 제주, 탐라국 입춘굿 2월 2일 개막

    “봄이 터졌소이다.” 제주도와 제주민예총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 관덕정과 목관아 일대, 서귀포 올레시장 이중섭거리 등에서 열리는 탐라국 입춘굿 행사에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도의 입춘은 문전맹질(문전명절)이라고도 불리며 신구간이 끝나서 하늘의 1만 8000 신(神)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새해의 일들을 시작하는 때다. 여기서 신구간(新舊間)이란 제주도의 전통 풍습 중 하나로,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간 사이인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 3일 전까지 7~8일 동안 집을 고치거나 이사하는 정월 풍습을 일컫는다. 제주의 새봄을 여는 ‘탐라국 입춘굿’은 올해로 26회째로 그동안 제주시가 개최하던 행사를 지난해부터 제주도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탐라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는 제주 입춘굿은 민·관·무(巫)가 하나 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로서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명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한 것이다. 제주민예총에 따르면 이 기간 중엔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 올리기 등 온라인 참여와 열두달복항아리 동전 소원 빌기, 낭쉐·자청비 신상 전시 등 현장 참여가 동시에 진행된다. 본행사 첫날인 2일에는 제주도청, 제주공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 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을 오전 9시부터 진행한다. 춘경문굿은 집안의 평안을 지켜주는 신에게 올리는 문전제의 의미를 살려 제주도 관청과 교통의 관문을 돌며 액운을 없애고 무사안녕을 비는 굿이다. 오후 1시부터는 25개 읍면이 참여해 마을의 무사안녕과 가내풍요,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 거리굿을 진행되며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앗을 전한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오후 2시 30분)엔 오영훈 제주지사가 초헌관으로 참여한다. 을사년 봄을 여는 입춘굿의 슬로건을 큰 붓으로 써내리는 퍼포먼스인 입춘휘호,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보내고 콩을 뿌려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입춘 전날 심방(무당)들이 주사에 모여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만들고 금줄을 친 후 고사를 지낸 것을 재현한 ‘낭쉐코사’도 예정돼 있다. 내달 3일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제주성 안 북두칠성과 뱀 신앙 이야기를 주제로 무속신앙과 관련 된 장소 뿐 아니라 유교 신앙의 성소를 답사하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과 만나는 입춘 성안 기행, 칠성비념을 비롯, 입춘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내달 4일에는 1만 8000 제주의 신을 부르는 입춘굿이 펼쳐진다. 행사에선 초감제와 자청비놀이, 말놀이와 세경놀이, 낭쉐몰이, 입춘굿탈놀이 등이 이어진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올해 탐라국 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모의 농경의례를 행한 것에서 유래한 친경적전(親耕籍田)을 재현하고 제주도민에게 ‘입춘덕담’을 전하는 낭쉐몰이는 옛주사터~망경루로 행진 코스를 연장했다”며 “낭쉐뿔 만들기를 체험한 참가자들은 낭쉐몰이에 직접 참여하는 등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 관광명소와 골목상권 연결… ‘마포순환열차버스’ 달린다 [현장 행정]

    관광명소와 골목상권 연결… ‘마포순환열차버스’ 달린다 [현장 행정]

    숨은 맛집 돌며 ‘상권 활력’ 기대대중교통 이용 사각지대도 해소 “마포구 골목상권 살리러 마포순환열차버스가 달려갑니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서울 마포구 민선 8기 공약사업인 ‘마포순환열차버스’가 지난 25일 오후 2시 레드로드 R2에서 제막식과 시승식을 갖고 첫 운행을 시작했다. 마포순환열차버스는 마포구 주요 관광명소와 11대 상권을 연결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됐다. ‘열차’와 ‘버스’가 함께 들어가 어색하지만 생김새를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전기버스를 증기기관차 느낌이 나게 연통과 수증기, 기적 소리가 나오도록 제작했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량으로 운영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레드로드의 캐릭터인 깨비·깨순이를 개성 있게 표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딱 보면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디자인하려고 했다”며 “이제 지역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열차버스는 마포구의 주요 관광지점을 잇는 ‘관광열차’ 개념의 관광순환버스로 성인 1인 5500원(1일권)으로 당일 무제한 탑승과 환승이 가능하다. 레드로드를 시작으로 망원시장, 하늘길, 도화갈매기골목 등 17개 정류소를 이용할 수 있다. 열차버스로 지역 골목상권을 두루두루 다니며 숨겨진 맛집과 이색 공간을 구경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사람들이 마포 하면 레드로드와 망원시장 등만 생각하는데 사실 숨겨진 멋진 곳이 더 많다”며 “버스만 한번 타면 마포구 먹방 투어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제막식에는 마포구청장과 지역주민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축하 무대에는 가수 정동원이 출연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마포순환열차버스의 첫 운행은 주요 관광 상권인 ▲R2(정류소) ▲끼리끼리길(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 출구) ▲하늘길(합정역 7번 출구 주변) ▲R5 순으로 이뤄졌다. 구는 정류소마다 버스킹 공연, 솜사탕퍼포먼스 등 깜짝 행사도 함께 준비해 탑승객들을 즐겁게 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순환열차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11대 상권 간 연계로 365일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며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 “특히 마포구 관광지와 11대 상권을 연결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로 달리는 길목마다 인기 명소로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인류 보편문명 담론 제시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인류 보편문명 담론 제시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황해를 넘어서’를 주제로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63일간 목포와 진도 등 전남 일원서 인류 보편 문명으로서 수묵 담론을 제시한다. 주요 전시 장소는 목포문화예술회관, 진도 소전미술관·남도전통미술관,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 땅끝순례문학관 등이다.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행사는 ‘수묵의 뿌리와 근간’, ‘수묵의 줄기와 확장’, ‘수묵의 글로벌화’, 세 섹션으로 나뉜다. ‘수묵의 뿌리와 근간’은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 공재 윤두서의 작품을 중심으로 수묵의 뿌리와 근간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환기시키는 ‘최고의 수묵 거장(巨匠)전’과 땅끝순례문학관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수묵의 흐름을 살펴보는 ‘붓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묵의 줄기와 확장’ 섹션은 진도 소전미술관에서 채색수묵 작품을 통해 한국, 중국, 인도의 다양한 수묵 작품의 기법과 역사, 흐름을 통합적 관점으로 구성하는 ‘수묵의 확장 : 채색 수묵’을 보여준다. 또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소치에서 출발해 한국 근·현대 수묵의 근간을 이루는 한국화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수묵의 줄기와 갈래를 확인하는 ‘채움과 비움:여백의 미’를 감상할 수 있다. ‘수묵의 글로벌화’ 섹션은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인터렉티브, 미디어 영상 작품 등 역동성을 강조한 국내외 유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계 수묵의 여러 유형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자연과 움직이는 수묵’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수묵의 역사와 비전이 작은 호흡에서 큰 울림으로 확산하는 나팔관 모양처럼 수묵의 뿌리, 줄기, 세계화가 하나의 이미지로 집약되는 전시다. 이밖에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BLACK(가제)’이라는 주제로 녹우당(해남), 운림산방(진도)에서 출발해 유럽의 대가인 프란츠 클라인, 피에르 술라주까지 연결된 수묵의 미학을 탐색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시군 수묵기념전’과 ‘수묵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칠 계획이다. 김은영 (재)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을 통해 역사적 맥락부터 동시대를 관통하는 다양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콘텐츠의 고도화와 세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990년대 추억의 명곡 대방출…전설적 댄스그룹 노이즈와 알이에프, ‘노꽝쇼’로 돌아온다

    1990년대 추억의 명곡 대방출…전설적 댄스그룹 노이즈와 알이에프, ‘노꽝쇼’로 돌아온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댄스 그룹 노이즈(Noise)와 알이에프(R.ef)가 함께하는 특별 공연 ‘노꽝쇼’가 다음달 21~2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열린다. 두 그룹은 1990년대 댄스 열풍을 이끌었던 추억의 히트곡을 통해 추억과 열정을 무대 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노이즈와 알이에프는 각별한 선후배 사이로 이번 공연은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이즈는 1992년 데뷔 이후 ‘너에게 원한 건’, ‘상상 속의 너’, ‘어제와 다른 오늘’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독창적인 안무와 세련된 멜로디로 1990년대 젊은 세대에게 열풍을 일으켰던 그룹이다. 알이에프는 1995년 데뷔해 ‘이별 공식’, ‘고요 속의 외침’, ‘상심’ 등 트렌디한 곡들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강렬한 레이브 사운드와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1990년대 댄스 음악의 흐름을 이끌었다. 두 그룹의 멤버 중 각각 두 명이 의기투합해 새롭게 결성된 팀 ‘엔이에프’(N,ef)는 1990년대 댄스 음악의 새로운 전설을 예고하고 있다. 팀명 엔이에프는 노이즈(Noise)와 알이에프(R.ef)의 이름을 합성한 것으로 ‘노이즈 이펙스’(Noise effect)의 약자다. 두 그룹의 고유한 정체성을 결합해 탄생한 이름으로, 각 팀의 음악적 색깔과 개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엔이에프는 일정 기간 동안 이 이름으로 활동하며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음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프로듀싱은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듀서로 평가받는 김창환이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엔이에프의 첫 활동은 소극장 콘서트 ‘노꽝쇼’로 시작된다. 이 공연은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과거 멀게 느껴졌던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히는 의미를 담았다. 공연은 2월 21일 1회, 22일 2회, 23일 1회로 총 4회에 걸쳐 SH아트홀에서 진행된다. ‘노꽝쇼’는 노이즈와 알이에프가 오랜 팬들을 위해 준비한 무대다. 말 그대로 ‘꽝이 없는 쇼’다. 공연에는 완벽한 춤과 노래는 물론, 특별 게스트와 함께하는 무대, 다양한 선물 증정 이벤트까지 준비되어 있다. 팬들에게는 1990년대의 열정과 추억, 그리고 향수를 되살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광나는사람들㈜의 공동대표이자 이번 공연의 제작 총괄을 맡은 서범석은 “이번 공연은 단순히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콘서트가 아니라, 관객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며 “노이즈와 알이에프 뿐 아니라 1990년대 한국 음악의 황금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꽝쇼’의 티켓은 오는 31일 인터파크를 통해 단독 판매된다.
  • ‘지킬 앤 하이드’ 뭘 볼까 이번엔 연극? 이번에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뭘 볼까 이번엔 연극? 이번에도 뮤지컬?

    그동안 주로 뮤지컬로 즐겨 오던 ‘지킬 앤 하이드’를 올해는 뮤지컬과 연극의 두 장르로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원작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미스터리 심리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로 변호사 찰스 어터슨의 시각을 통해 그의 오랜 친구인 지킬과 사람을 혐오하는 인물인 하이드 간의 기이한 관계를 다룬다. 연극과 뮤지컬 모두 지킬과 하이드의 비밀과 갈등, 그로 인한 사건을 풀어낸다. 국내 초연인 연극은 1인극 형식으로 오는 3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에서 막을 올린다. 이 연극의 극작가인 게리 맥네어는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이자 배우로서 인간 내면의 비틀림, 이중적 정체성에 대한 해학적 해석과 함께 방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고전을 한 명의 서술자가 이끌어 가는 현대극으로 명석하게 풀어냈다. 지난해 1월 영국 에든버러에서 첫선을 보인 연극은 ‘인간 본성과 정체성을 심오하게 탐구한 걸작’, ‘고전의 충격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최고의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국내 초연에는 최정원, 고훈정, 백석광, 강기둥이 함께한다. 이들은 각각 4인 4색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남성 캐릭터로 남자 배우의 전유물이었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역을 여자 배우인 최정원이 맡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정원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도 인연이 깊다. 2004년 국내 초연 당시 루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극 무대는 2019년 이후 6년 만이며 1인극은 2004년 이후 처음. 연극 제작사 관계자는 “화려한 스펙터클을 보여 주는 동명 뮤지컬의 무대와는 확실히 대비된다”며 “최소한의 장치와 소품만으로 인물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마치 화자와 대화를 나누는 듯 관객은 주요 화자로 등장하는 어터슨의 시점을 따라가며 작품에 강렬하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펼쳐지고 있다. 2004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20년 동안 누적 관객 18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뮤지컬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뮤지컬에서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담아낸 극적인 선율의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진다. 이번 10번째 시즌에는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김성철, 윤공주, 아이비, 린아, 선민, 김환희,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 이지혜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번 시즌부터는 더 극적인 무대 구현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등 공간 구성의 현실감을 더함으로써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디자인의 디테일을 변형해 세련미를 살린 의상도 고급스럽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퍼포먼스가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일 테노레’로 남자주연상을 받은 홍광호는 5차례 시즌을 함께하며 깊어진 캐릭터 해석으로 감정 표현의 디테일을 살린 연기를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5월 18일까지.
  • “창동 ‘S DBC’ 기업 유치 탄력… 미래 노원은 직·주·락 집약 도시”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창동 ‘S DBC’ 기업 유치 탄력… 미래 노원은 직·주·락 집약 도시” [2025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10개 중견 기업 S DBC 입주 관심 바이오계획팀 두 개로 확대·개편해외 대형 제약사 등 유치 목표오세훈 시장도 앵커기업 물색 중우리 동네에 세계적 예술품들이…해외 유명 박물관 소장품 들여와잭슨 폴록 ‘수평적 구조’ 등 전시청소년 때부터 예술 안목 키워야대표적 베드타운인 서울 노원구의 직주락(직장·주거·여가) 집약도시를 향한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해 착공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서울원’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이 추진된다. 창동차량기지는 고부가가치 바이오 기업들의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 DBC) 조성을 준비 중이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20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을 기념해 열린음악회를 열고 구민들과 함께 의미를 공유한 게 기억에 남는다”며 “직주 근접 자족도시로의 변모를 위한 핵심사업인 S DBC를 위해 올해는 바이오 기업 유치전에 전방위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천지개벽할 미래 도시 노원을 위해 탄탄한 주춧돌을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춤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붙이는 것 역시 새해 목표다. 지난 7년간 힐링타운 조성과 축제 개최 과정에서 기획자로 발휘한 꼼꼼함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동안 국내외 벤치마킹만 100여곳. S DBC의 모델인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직주락 집약도시의 모델인 일본 도쿄 등도 담당 공무원들과 여러 차례 다녀왔다. 그는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직접 다녀오면 눈높이가 달라진다”며 “행정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노원아트뮤지엄 전시 ‘뉴욕의 거장들’로 시작한 노원형 힐링 사업은 한국 최초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 휴(休)’,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등으로 계속된다. 오 구청장은 “다른 지역 지인들이 노원에 놀러와 부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싶다”며 “주민들이 기뻐하실 걸 생각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S DBC는 어디까지 추진됐나. “연내 서울시에서 구체적인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서겠다. 이미 10개 중견 바이오 기업에서 관심을 보여 왔다. 국내 빅3 기업, 해외 빅파마(대형 제약사)의 유치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구체화를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계획팀을 두 개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바이오 클러스터 단지는 사실상 주민들이 견인해 냈다. 아파트도, 쇼핑몰도 아닌 일자리를 만들자는 뜻이 모인 결과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앵커기업을 찾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대상인 30년 이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많다. “재개발·재건축은 지난해와는 다른 추진 양상이 예상된다. 안전진단까지 통과했다가도 사업성이 낮아 위축됐었던 게 사실이다. 시의 보정계수 도입 등으로 사업성이 개선돼 다시 동력을 얻은 곳이 있다. 상계주공 5단지처럼 소형 평수가 많은 경우 효과가 있다. 또 상계주공6단지, 상계보람, 중계그린, 하계장미 등 4개 단지가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고 있다. 보정계수 적용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실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시는 공공기여를 줄이겠다고도 발표했다. 단지들이 최대한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하겠다.” -서울원의 공공용지는 어떤 공간으로 변모하나. “지난해 가을 도쿄 출장에서 공동체를 연결하는 광장 문화의 힘을 느꼈다. 공공용지 건물 앞 광장에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퍼포먼스가 펼쳐질 수 있도록 설계업체에 주문하고 있다. 특히 경춘선숲길을 연장해 광장의 활기를 확산시키는 역할도 기대한다. 20층 규모 건물에는 개방형 라운지 형태의 도서관, 체육센터 등이 예정돼 있다. 서울원의 공공기여분만 2000억원 규모다. 올해 말 착공 예정이다.” -국내외 벤치마킹에 공들인다. “7년 동안 국내 도시 80곳, 해외 도시 20곳 등 100곳을 다녀왔다. 좋은 시설이 있으면 무조건 가 본다. 하늘과 땅 차이다. 현장에 다녀오면 눈높이가 달라진다. 그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는 소수만 다녀왔는데 이제는 업무 담당자와 함께 다녀와서 보고회를 연다. 공무원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연초부터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미술전 ‘뉴욕의 거장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한 ‘신년음악회’로 주민들과 만났다. “1월은 문화도시 노원에 있어 역사적인 해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집 가까운 곳에서 마음 편히 누릴 수 있게 했다. 문화도시의 정신이다. 공연 분야는 5대 축제, 3대 음악회를 통해 풍성해졌고 예술회관 리모델링으로 뮤지컬 공연까지 가능해졌다. 앞으로 블록버스터급 공연이 이어진다. 노원아트뮤지엄에선 해외 유수의 박물관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첫 전시에선 예술적 가치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잭슨 폴록의 ‘수평적 구조’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예술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다.” -자치구 단위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나. “미국 유대인박물관장에게 작품을 빌려주는 이유를 묻자 ‘우리 박물관도 작지만 걸려 있는 작품이 큰 의미를 만들어 낸다. 작은 것에서 웅장함이 시작되는 법’이라고 했다. 그동안 문화의 힘을 믿고 해 온 일들을 인정받은 것 같았다. 하반기엔 이중섭, 박수근 등 국내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힐링타운이 국토대전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새로운 꿀잼 노원은. “문화가 곧 보편적 복지라는 신념으로 시작한 힐링타운이 주민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찾아오는 꿀잼 동네가 됐다. 올해는 화랑대 철도공원에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이 완공된다. 교육특구 노원에 청소년들이 뛰어놀 공간을 더하는 청소년 실내 복합 레포츠 시설 ‘점프’도 열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 휴’도 연다. 중랑천, 당현천 합류지점에 개관한 ‘노원 두물마루’를 필두로 수변친화공간에 다양한 시설도 마련한다.” -구청장으로 7년째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주민들이 ‘당신이 와서 동네에 기분 좋은 변화가 생겼다’고 말씀해 주실 때다. 잠만 자던 동네에서 힐링할 수 있는 자연과 활기찬 축제로 풍성한 도시가 됐다. 무장애 숲길을 걷던 할머니 한 분이 ‘세금 참 잘 썼다’고 한 칭찬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는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해다. 내실 있게 완성하겠다.” -새해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노원구 행사엔 손님이 적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한다. 지난해 공릉동 경춘숲길 커피축제에는 4만 3000명이 몰렸고 노원수제맥주축제에는 8만명이 왔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믿고 보는 행사라는 인지도가 생겼다. 매해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있다. 주민들이 기뻐하실 걸 생각하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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