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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에 中 시장 다 뺏길라”…엔비디아, 저가형 AI 칩 출시

    “화웨이에 中 시장 다 뺏길라”…엔비디아, 저가형 AI 칩 출시

    인공지능(AI) 칩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 전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AI 시장을 화웨이가 독차지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매체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수출길이 막힌 AI 칩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AI 칩세트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음달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간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은 H20이었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에서 ‘딥시크’를 시작으로 AI 열풍이 번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 제품 수출도 차단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서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범용 제품인 ‘GDDR7’ 메모리를 탑재한 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GDDR7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하며 개당 6500달러(약 889만원)에서 8000달러(1094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만 1200달러(1532만원)인 H20 모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칩 사양이 떨어지고 제조 요구 사항도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 21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기술 기업 가운데 하나인 화웨이가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미 정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리가 다시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길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 [재테크+] 지금 사면 대박? 쪽박?…‘반값 세일’ AI 대장주의 매수 골든타임은

    [재테크+] 지금 사면 대박? 쪽박?…‘반값 세일’ AI 대장주의 매수 골든타임은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며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량 AI 기업 주식을 저렴하게 살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시장이 또다시 세차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종합지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등 3대 주요 증시 지수는 모두 연간 수익률에서 거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습니다. ‘AI 붐’이 일었던 지난해라면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겠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경기 침체 가능성과 엇갈린 경제 지표, 유럽과 중동의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관세를 포함한 여러 가지 소식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죠. 주요 지수는 한때 두 자릿수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최고점에서 21% 하락하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상당히 회복했지만 일부 기술주는 평소보다 여전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죠. 1년 전만 하더라도 ‘손실’을 보기 어려웠던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마저 올해 들어선 기업 실적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입니다. 모틀리풀은 “최근에는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력을 보여줬는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신중하긴 하지만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중요한 건 어떤 주식이 경쟁사나 업계 전체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매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현 주가 흐름만 보고 성급하게 투자에 뛰어들지 말고 기업의 잠재력과 펀더멘털을 꼼꼼하게 따져보라는 조언입니다.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분야에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는 분야는 바로 ‘인프라’입니다.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어 데이터 센터를 짓고 최첨단 칩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모틀리풀은 현재 AI 주식 투자를 생각한다면, 이런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수혜를 받을만한 기업들을 눈여겨볼 만하다면서 대표적인 종목으로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TSMC 등을 꼽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장이 당분간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뉴욕 맨해튼 JP모건 본사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관세가 기업 실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시장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극도로 안일한 태도”라고 꼬집었죠. 또한 신용 거래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기업 재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경제적 변수들이 여전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시장이 최대 1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붕괴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강력한 상승세로의 전환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 트럼프 귀를 스친 총알, 더그 밀스의 셔터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 트럼프 귀를 스친 총알, 더그 밀스의 셔터는 멈추지 않았다 [전문]

    “탕!” 지난해 7월, 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른 지 5분 만에 총성이 울렸다. 폭죽 소리 같았다는 증언이 나올 만큼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 총성이 수차례 이어졌고, 트럼프는 귀를 감싸며 몸을 숙였다. 긴박했던 10분 동안 사진기자들은 셔터를 눌렀고, 피 흘리며 주먹을 든 트럼프, 그를 감싼 경호원, 환호하는 군중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러나 총알이 그의 귀를 스쳐 날아드는 찰나를 포착한 카메라는 단 하나였다. 퓰리처상은 그 한 컷을 택했다. 뉴욕타임스의 더그 밀스 기자는 ‘날아가는 총알’ 사진으로 올해 속보 사진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당시 미국 사회엔 총격이 자작극이라는 음모론까지 퍼졌지만, 밀스의 사진은 그런 의혹을 잠재웠다. 탈진실의 시대, 한 사진기자의 손과 발, 눈은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가 됐다. “정치적 해석은 없다. 기록할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수상작은 오랜 취재 원칙이 빚어낸 결과였다. 밀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전 서울신문과 전화·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 번째 퓰리처상이다. 이번 수상의 의미는. “이번이 세 번째 퓰리처상이자 처음으로 단독 수상한 퓰리처상이다. 앞선 두 번과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여러 기자들과 함께한 팀 수상이었다. 단독 수상은 믿기 어려운 결과였고 정말 보람 있는 순간이었다. 매우 기쁘다. 퓰리처 위원회가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취재한 사진을 인정해주었다. 그날은 비극적이고 두려운 날이었다.” -트럼프 피격 당시 현장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 유세를 처음부터 따라다녔고 그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는 매우 더웠다. 행사는 오후 5시였고, 나는 오전 6시에 도착해 보안 검색과 장비 설치를 마쳤다. 비밀경호국은 모든 유세처럼 8~10시간 전 장비 점검을 요청했다. 무대 주변 버퍼 존(완충지대)엔 나를 포함해 사진기자 네 명이 있었다. 연설 시작 5분 뒤 총성이 울렸다. 소총 소리는 처음이라 폭죽이나 오토바이 엔진소음이 터져나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을 촬영 중이었고 손은 계속 ‘소니 A1’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오른쪽을 가리키다 귀를 만졌고 손의 피를 보고 몸을 숙였다. 총성이 네 발 더 이어졌고, 비밀경호국은 공격범을 사살했다. 트럼프의 상태를 알 수 없었고, 무대 아래로 내려올 것 같아 자리를 옮기려던 참이었다. 그는 피 흘리는 얼굴로 주먹을 쥐고 ‘파이트’를 외치며 퇴장했다.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셔터를 눌렀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우리는 곧바로 보안 텐트에서 사진을 확인했다.” -총알 사진은 어떻게 확인했나. “처음 보낸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얼굴에 피가 묻은 장면이었다. 곧 사무실에서 전화가 와 연설 중이나 총성 순간의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이 손짓하고 몸을 숙이는 장면까지 보냈다. 편집자가 다시 전화해 ‘머리 뒤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 같다’며 사진을 요청했다. 노트북으로 원본을 열어 실제로 총알이 스치는 장면을 확인했다. 사건 후에도 손이 계속 떨렸다.” -다른 기자들도 있었는데, 어떻게 당신만 찍을 수 있었나. “아마도 그 순간 셔터를 누르고 있던 사람은 나뿐이었던 것 같다. 초당 약 20장을 촬영하는 고속 연사 모드로 찍었고, 카메라는 24㎜ 렌즈에 ISO 80,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8000초로 설정돼 있었다.” -피격 사건 이후 정치권과 언론의 반응은 어땠나.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대통령이 무대에서 쓰러진 직후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 돌았다. 일부 루머는 그가 연단 뒤에서 유리 조각에 귀를 베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진은 실제로 귀에 총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즉시 귀를 만지고 손에 묻은 피를 바라봤다. 머리 뒤로 총알이 날아가는 장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그가 총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백악관 취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83년 레이건 대통령 유세부터 백악관을 취재해왔다. 역사적인 순간과 슬픈 장면도 많았다. 9·11 테러 당시 부시 대통령이 수업을 참관하던 중 두 번째 충돌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다. 며칠 뒤 그와 함께 ‘9·11 메모리얼 파크’를 찾았다. 미국엔 믿기 힘들고 슬픈 시기였고, 그 장면을 기록해 전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최초로 당선된 밤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 역사상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사진기자 입장에서 세 대통령의 차이는. “오바마, 바이든, 트럼프는 사진기자 입장에서 매우 다르다. 오바마는 어떤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드는, 사진이 잘 담기는 인물이었다. 트럼프는 이미지를 가장 의식했고 기자들에게 가장 많은 접근을 허용한 대통령이었다. 사진과 방송을 즐겼기에 기회도 많았다. 반면 바이든은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고 통제가 엄격했다.” -백악관에서 사진 삭제 요청을 한 적 있나. “지금까지 어떤 행정부로부터도 검열을 받은 적은 없다. 대통령의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청은 한 번도 받은 적 없다.” -퓰리처 연속 수상의 비결은? “퓰리처상 수상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성실함과 헌신 그리고 직업윤리를 지켜왔기에 운 좋게 그 순간 현장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AI) 시대, 보도사진의 윤리 기준은. “AI로 조작된 사진을 사실로 믿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하며 피해야 한다. NYT를 포함한 미국 언론사 사진기자들은 밝기·크롭·톤 조정 외 편집을 금지한다. 인물 추가·삭제는 비윤리적이며 해고 사유다.” -분열된 정치 상황에서 중립성은 어떻게 지키나. “정치인을 담은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된다. 사진기자의 역할은 모든 순간을 사실 그대로 담는 데 있다. 정치적이어서는 안 되며 개인 감정을 개입시켜서도 안 된다. 일반 독자들이 목격할 수 없는 장면을 대신 기록하는 것이 일이다. 특정 인물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판단하지 않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더그 밀스는 더그 밀스는 1983년부터 백악관을 출입한 베테랑 사진기자로, 역대 미국 대통령 7명의 재임 기간을 기록해 왔다. UPI와 AP통신을 거쳐 2002년부터 뉴욕 타임스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대표적 보도로는 빌 클린턴 대선,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2024년 도널드 트럼프 피격 사건 등이 있다. 현재는 워싱턴 D.C.에서 백악관과 대통령 일정을 취재 중이다.
  • “코로나19, 中우한 실험실 유출? ‘조상 바이러스’, 5년 앞서 윈난·라오스 박쥐서 유행”

    “코로나19, 中우한 실험실 유출? ‘조상 바이러스’, 5년 앞서 윈난·라오스 박쥐서 유행”

    전 세계를 수년간 혼란에 빠뜨렸던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5년 전에 조상 격인 바이러스가 이미 나타났으며 초기 진원지로 꼽혔던 중국 우한에서 수천㎞ 떨어진 윈난성과 라오스 북부 일대 박쥐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에든버러대 주도 국제 연구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험실 유출설’을 반박하는 것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계통인 박쥐 사베코바이러스의 여러 표본을 토대로 유전체를 분석하고, 재조합을 고려한 계통학적 추론을 적용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확산 경로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조상은 수십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최근에는 2014년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으로부터 약 5년 전이다. 또 이 조상 격인 바이러스는 중국 윈난성과 라오스의 박쥐들 사이에서 유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인간 감염이 처음 확인된 우한에서 약 3000㎞ 떨어진 지역으로, 박쥐의 일반적인 비행 범위를 넘어서는 거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박쥐 개체군 사이의 정상적인 확산만으로는 코로나19 조상 격 바이러스가 인간 감염 출현 위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팬데믹의 진원지가 살아있는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우한의 4개 시장 중 하나라는 명백한 증거를 고려하면 SARS-CoV-2의 가장 가까운 추정 조상이나 직접적 조상은 동물 거래를 통해 윈난성이나 주변 지역에서 후베이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기원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홈페이지에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 아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 실험실에서 만들어져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같은 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백악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히려 미국에서 먼저 출현했다고 주장했다.
  • “미국서 쫓겨나면 어떡하죠?”…트럼프 ‘유학생 차단’ 확산 우려

    “미국서 쫓겨나면 어떡하죠?”…트럼프 ‘유학생 차단’ 확산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을 박탈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법원이 효력을 일시 중단했지만, 유학생 사회는 여전히 긴장 상태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법을 준수하지 않아 학생·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SEVP는 외국인 유학생 비자 발급을 위한 핵심 인증 프로그램으로, 대학이 I-20 등 자격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을 뜻한다. 이 조치로 하버드대 외국인 유학생 6800명(전체 학생의 27%)은 타 대학으로 전학하지 않을 경우 법적 체류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한국인 유학생도 432명 포함돼 있다. 놈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반유대주의와 폭력을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협력한 데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앞서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의 범죄·폭력 이력 정보를 요청했지만, 대학 측은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2도 못 하는 학생들이 하버드에 간다”며 “문제아들이 미국에 있길 원치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버드대의 입학 정책, 교수진 채용, 정부 연구기금 수령 방식 등도 문제 삼으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나 23일, 하버드대가 소송을 제기하자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은 조치 효력을 하루 만에 잠정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당장 비자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던 유학생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살펴보고 있다”며 다른 대학에도 유사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토안보부 역시 “이번 결정은 다른 대학에 보내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컬럼비아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버드대 한국인 유학생들은 법원의 결정에 안도하면서도, 언제든 조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유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비자가 취소되면 취업도 물거품이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를 장기판 졸처럼 다룬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미국 유학 전반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며, 필요한 경우 유학생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약달러’에 원달러 환율 1370원대 안착…반년 만에 최저

    ‘약달러’에 원달러 환율 1370원대 안착…반년 만에 최저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약달러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내린 1375.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간밤의 달러 반등을 반영해 3.2원 상승한 1384.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오후에는 1371.8원까지 내렸다. 달러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간밤의 강세 흐름을 되돌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주간거래 마감 당시보다 0.14% 오른 99.659 수준이지만, 간밤 100선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했다. 달러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우려 등으로 인해 달러 자산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환율 협상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관세 발표 이후 미국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강등, 감세안 처리 등이 미국채 수급 불안을 초래했고,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가 이례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06% 내린 2592.09에 거래를 마쳐 2600선 복귀에 실패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박스권 등락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1억원, 104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34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24% 하락한 715.98에 장을 마감했다.
  • 강달러? 약달러?… 비밀스러운 美통화 정책, 치솟는 원화 가치

    강달러? 약달러?… 비밀스러운 美통화 정책, 치솟는 원화 가치

    원달러·엔달러 환율 등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 환율이 최근 급격하게 추락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약달러(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원화·엔화’의 절상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미국이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외환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 미런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이 약달러를 위한 비밀 통화 협정을 추진한다는 설에 대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비밀리에 작업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한국, 일본과 ‘환율’을 의제로 접촉하고 원화와 엔화의 ‘절상’을 요구했다는 설에 대한 반박이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벤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계기로 만나 환율 협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로버트 캐프로스 미국 재무부 차관보는 지난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양국 환율 정책을 논의했다. 미국이 한국·일본과 환율을 안건으로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일본에 ‘엔화 절상’을 요구했을 거란 추측이 환율을 떨어뜨렸다. 최근 환율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5.7원 내린 1375.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일 1370.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하원의 ‘감세 법안’ 통과 등 영향으로 100선을 깨고 99.5까지 추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런 의장은 또 현재 미국이 주요국과 진행 중인 통상협의와 통화정책 간 상관관계에 대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베선트 장관이 달러에 대한 정책 권한을 갖고 있다. 그는 미국이 수십년간 해왔던 것과 같은 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이 세간의 시선과 달리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약달러 상황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미런 의장은 “베선트 장관에게 해야 할 말이다. 나는 그의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면서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 이는 단순히 수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달러 시스템의 힘과 달러 지배력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런 의장은 지난해 11월 논문을 통해 강달러에 따른 비용을 지적하며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마러라고 합의’를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1985년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절하시켜 무역수지 적자를 줄인 바 있다. 하지만 미런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보다 시장에서 자신의 논문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해당 논문은 특정 정책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런 의장의 발언을 표현 그대로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고관세 부과와 함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약달러 전략을 펴다가 갑자기 강달러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 된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여전히 미국이 ‘약달러’를 기반으로 상대국 통화의 가치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원화 강세’, ‘엔화 강세’ 흐름이 그 증거다.
  • 트럼프 정부 AMPC 유지·中배터리 보조금 차단… K배터리 악재 턴다

    트럼프 정부 AMPC 유지·中배터리 보조금 차단… K배터리 악재 턴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45X) 혜택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더욱 강화된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이차전지 기업은 수익 하락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라고 부르는 이 법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각종 세액공제 축소·폐지 조항이 포함됐다. 한국 이차전지 업계는 AMPC 조항의 운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행법은 세액공제 혜택에 2030년부터 일몰이 적용돼 2030년 75%, 2031년 50%, 2032년 25%, 2033년 0%로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설계돼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AMPC 폐지 시점을 2033년에서 2028년으로 앞당기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계엔 실적 하락 우려가 번졌다. 하지만 이날 하원을 통과한 법안에선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한 생산 보조금 액수가 현행과 똑같이 유지됐다. 종료 시점도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 단축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트럼프 정부가 끝날 때까지 AMPC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큰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안 논의 과정에서 보조금 대폭 축소 등 일부 의견이 있었음에도 한국 배터리 업체가 받는 보조금은 유지돼 경영상 큰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감세 법안에 중국 이차전지 업체를 규제하는 조항이 담기면서 K배터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커졌다. 외신에 따르면 AMPC 규정에 중국을 타깃으로 한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이 적용됐다. FEOC로부터 부품·광물·설계 등을 직접 공급받는 기업, 배당금·이자·로열티·보증금 등의 자금을 일정 비율 이상 FEOC에 지급하는 기업, FEOC와의 라이선스 가치가 100만달러를 초과하는 기업은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 업체의 보조금 수령을 사실상 원천 차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이 그간 지속적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해 왔으나 그 장벽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산업의 공급망 탈중국 기조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상원에서의 심의·의결 절차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원의 예산 조정법안이 하원 법안과 결합해 최종 예산 조정 법안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주한미군 4500명 괌 등 인태 다른 지역 배치 검토 중”

    “美, 주한미군 4500명 괌 등 인태 다른 지역 배치 검토 중”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수천명을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현재 한국에 주둔한 미군 약 2만 8500명 가운데 약 4500명을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구상은 대북 정책에 대한 비공식 검토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WSJ에 전했다. 이 방안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며 정책 검토를 진행 중인 고위 당국자들이 논의하는 여러 구상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은 발표할 것이 없다”고 연합뉴스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응우옌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WSJ에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입장을 밝히지는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할지가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주한미군 병력 수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진지하게 고려할 경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과의 긴밀한 공조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새무얼 퍼파로 사령관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달 10일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을 감축하면 대북 억제력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러시아를 견제할 역량이 약화한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입장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대만을 위협해온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도 해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에서 뺀 병력을 인도태평양의 다른 지역에 둘 경우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우려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WSJ은 관측했다.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현재 국방부가 수립하는 국방전략(NDS)과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NDS 수립을 지시하면서 미국 본토 방어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억제,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의 비용 분담을 늘리는 것을 우선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 [사설] 한국 소비자들 호갱 취급하는 해외 빅테크들

    [사설] 한국 소비자들 호갱 취급하는 해외 빅테크들

    공정거래위원회가 어제 구글에 대한 동의의결을 시작했다. 동의의결은 사업자가 잘못을 스스로 시정해 소비자 등 피해자에게 직접 피해를 보상하는 방식이다. 공정위 제재는 받지 않는다. 공정위는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국내에서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팔면서 음악 서비스를 끼워 파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다른 사업자의 활동도 부당하게 방해했다고 봤다. 구글의 유료 구독 상품은 동영상과 음악 결합, 음악 단독, 동영상 단독 등 세 가지다. 미국, 독일 등 외국에서는 동영상 단독이 다른 두 상품보다 싸지만 국내에는 없다. 유튜브는 동영상 단독 출시, 음악산업 300억원 지원 등을 내놨다. 공정위는 예상 제재 수준과의 균형, 공익 부합성 등을 고려해 최종안을 마련해 전원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해외 빅테크들은 한국 소비자들을 ‘호갱’ 취급해 왔다. 고정밀 지도의 해외 반출을 꾸준히 요구하는 구글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대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 지도 제작과 활용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없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납부를 두고 SK브로드밴드와 4년간 소송하다 2023년에야 합의했다. 국내 스마트폰 앱 마켓의 절대 강자인 애플과 구글은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강제하다 2021년 법으로 금지당했다. 이후 외부 결제는 가능하지만 결제대행 수수료를 더하면 매출액의 30%인 인앱결제 수수료와 비슷하거나 더 많아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빅테크들은 관세 협상을 등에 업고 압박 수위를 높일 태세다. 지레 양보할 일이 아니라 경쟁당국을 중심으로 관련 입법과 정교한 반박 논리로 대응해야 한다. 망 사용료 배제는 국내 기업을 역차별하는 무임 승차다. 애플의 인앱결제는 최근 미국 법원조차 반경쟁적이라고 판결했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이자 ‘고정된 항공모함’(주한미군사령관)인 한국의 지도 데이터도 안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 재정 공포에 美 국채 ‘쇼크’… 갈 곳 잃은 자금 ‘비트코인 러시’

    재정 공포에 美 국채 ‘쇼크’… 갈 곳 잃은 자금 ‘비트코인 러시’

    관세에 감세도… 美 재정적자 우려국채금리 급등… 외국인 투매까지원달러 환율 6개월여 만에 최저로“연말까지 金·코인에 수요 몰릴 것”美 상원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제도권 금융 수단 인정 신호 ‘호재’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사업도 확장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1만 달러(약 1억 5170만원)를 돌파하며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 급등 쇼크로 국채, 달러 등 안전 자산은 물론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갈 곳 잃은 자금의 대체 투자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11만 839.6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사상 최초로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1월 21일 세운 최고가(10만 9358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세전쟁 우려에 지난달 7일 7만 4000달러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정책에 이어 감세 법안까지 추진하면서 미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달러화와 미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비트코인이 상대적인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 넘게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전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16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발행 금리가 5.047%에 달했다. 지난달 입찰 때의 4.810%와 비교해 23.7bp(1bp=0.01% 포인트) 급등한 것이자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해당 경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수요 감소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22일 코스피 지수도 전장보다 31.91포인트(1.22%) 급락한 2593.67로 장을 마치며 2600선이 무너졌다. 통상적으로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며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무디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10년간 미 재정 적자가 4조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99.63을 기록하며 100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미 정부는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 내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가치 하락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미 의회의 가상자산 법제화 움직임도 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의 본회의 심의를 위한 사전 표결(클로처 투표)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요건과 담보 기준을 강화하고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지만,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수단으로 인정하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또 지난 20일에는 텍사스주 하원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및 투자법’(SB 21)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주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금융기관들도 고객의 비트코인 직접 매수를 허용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됐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2분기에는 12만 달러, 올해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 확장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차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지난 3월 말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헛(HUT)8’을 인수합병하는 형식으로 ‘아메리칸 비트코인’이라는 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관련 사업을 계속 키우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와중에도 원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381.3원에 마감됐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지난해 11월 5일(1378.6원) 이후 6개월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진행 중인 한미 간 환율 협상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결과다. 통상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재무부가 직접적으로 환율 인하를 요구하지 않더라도, 관세 협상의 맥락에서 일정 수준의 원화 절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국채 입찰 부진과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겹치며 달러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말 전까지는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메가 감세법안’ 美하원 통과… 10년간 3.8조 달러 적자 폭탄 예고

    트럼프 ‘메가 감세법안’ 美하원 통과… 10년간 3.8조 달러 적자 폭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천을 위한 핵심 세제 법안, 이른바 ‘메가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 연방하원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감세와 지출 삭감을 담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5표, 반대 214표로 가결 처리해 상원으로 넘겼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표 2표, 기권표(재석) 1표가 나왔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라고 이름 붙인 이 법안은 분량이 1000페이지를 넘어 ‘메가 법안’으로 불린다. 2017년 1기 행정부 당시 통과돼 올해 말 만료 예정이었던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 소득공제 및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약속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세, 미국산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 이자에 대한 신규 세액공제 허용 등도 포함돼 있다. 반대로 저소득층 등 7100만명이 헤택을 입고 있는 건강보험 제도인 ‘메디케이드’에는 ‘월 80시간 근로 및 자원봉사’ 조항을 넣어 관련 지출을 대폭 줄였다. 800여만명이 대상자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빈곤층에 대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도 조건을 강화해 300만명 정도가 수급자에서 빠지게 된다. 대신 국방 예산과 이민 국경 단속 예산을 3500억 달러 증액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밖에 7500달러 상당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도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와 완성차 업체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상원에도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 최종 의결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만약 상원에서도 무리 없이 통과된다면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다. 법안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36조 2000억 달러(약 5경원)에 이르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디스는 부채 증가 우려로 지난주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미 연방 재정 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 8000억 달러(5252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트럼프 장남 “대권 도전? 아마도 모르는 일”

    트럼프 장남 “대권 도전? 아마도 모르는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를 이어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에 “아마도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제5회 카타르경제포럼(QEF)에 대담자로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런 질문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여년간 미국 재계를 장악해 온 ‘워크’(woke·진보적 가치와 정체성 강요에 대한 비판적 표현) 이념의 광기와 맞서 싸우는 최전선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마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런 소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헌터 바이든 다음이 트럼프 주니어라는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이라며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와 자신이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헌터 바이든은 자신의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마법처럼 사업가가 돼 수상한 외국 기업에서 돈을 받고 미국 정책에 영향을 끼쳤지만 나는 (아버지 임기 전부터) 사업가였고 그 이후에도 사업가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미국 경제에 이롭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일이 만들어지고 쌓여 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 머스크 “5년 뒤에도 테슬라 CEO 맡을 것”

    머스크 “5년 뒤에도 테슬라 CEO 맡을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기업 경영 활동에 매진하고 정치 활동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카타르경제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5년 뒤에도 테슬라 CEO로 재임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의심할 여지가 없나’라는 추가 질문엔 “글쎄, 아니다.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놨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개혁 작업을 이끈 머스크는 “앞으로는 정치 후원을 훨씬 덜 하겠다”며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선거 자금으로 2억 5000만 달러(약 346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이런 방침이 테슬라 불매 시위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엔 부인한 뒤 “앞으로 정치자금을 지출할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테슬라 차주들을 겨냥한 테러에 대해선 “나와 내 회사를 향해 거대한 폭력이 행해졌다”며 “다른 이의 차를 망가뜨리고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악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인 ‘로보택시’를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텍사스주 오스틴 도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테스트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주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젠슨 황 “中수출 통제한 美정책은 실패” 트럼프 비판

    젠슨 황 “中수출 통제한 美정책은 실패” 트럼프 비판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통제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황 CEO는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과 정책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며 “이는 일부 반도체 회사의 매출 전체에 맞먹는 규모”라고 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통제 기준에 맞춰 중국 시장을 위해 설계한 유일한 인공지능(AI) 칩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H20의 수출도 제한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중국용 H20의 재고·구매 약정·준비금 등과 관련 최대 55억 달러(7조 6300억원)의 비용이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황 CEO는 또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인 4년 전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거의 95%였지만 현재 50%에 불과하다”며 “엔비디아는 낮은 사양 제품을 판매해야 했고 많은 수익을 잃었다”고 말했다. 황 CEO가 트럼프 정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 낸 것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한 손해가 현실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에서 자칫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컴퓨팅 시장이며 내년 AI 시장은 전체 5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엄청난 기회고 놓치기 아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리가 다시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이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H20보다 낮은 버전을 중국에 출시할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황 CEO는 “현재의 H20이나 호퍼 아키텍처는 더이상 추가로 성능을 낮출 방법이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쓸모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 레이건 ‘스타워즈 구상’ 꺼낸 트럼프… “임기 중 골든돔 실전 배치”

    레이건 ‘스타워즈 구상’ 꺼낸 트럼프… “임기 중 골든돔 실전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인 ‘골든돔’을 임기 중 실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 본토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해 지상·해상은 물론 우주에서부터 요격하는 골든돔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미완에 그친 ‘스타워즈 구상’(SDI)의 진화 버전이다. 북중러의 미사일 역량 고도화 속에 대선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이나 비용과 적절성,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골든돔의 설계 구조를 결정했다. 내 임기가 끝나기 전 전면 운용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주 기반 센서, 요격 무기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육해상과 우주에 배치할 것”이라며 “캐나다도 그 일부가 되길 원한다고 연락해 왔다. 그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군 참모차장인 마이클 게틀라인 장군을 골든돔 사업의 수석 책임자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 건설이 완성되면 지구 반대편과 우주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며 “우리는 역대 최고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예산은 1750억 달러(약 243조원)로 이 중 250억 달러는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예산·감세 관련 트럼프 기조 법안)에 반영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골든돔 구축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골든돔 구상은 북중러의 첨단 미사일 체계가 초고속·고각도화하면서 기존 지상 레이더로는 미 본토 방위가 어려워지자 우주에서 추적·요격하는 방안을 추가한 초대형 미사일 방어(MD) 체계다. 새로 개발하는 우주 방어 체계는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로 추적하고, 우주 공간에 배치된 ‘요격 위성’을 통해 상승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타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미사일은 물론 고에너지 레이저나 마이크로파 기술 등이 동원될 전망이다. 앞서 냉전 시대 말기인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도 소련 핵미사일 요격을 위한 전략방위구상, 이른바 ‘스타워즈’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 부족과 기술력 한계에 부딪혀 중단한 바 있다. 골든돔 프로젝트 역시 비용과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은 향후 20년간 최대 5420억 달러(약 752조원)가 들어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알래스카 등에 배치된 지대공 방공미사일 등 기존 다층적 방공 기술 개선이 오히려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골든돔으로 미 본토 방어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면 한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찢어진 핵우산’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 美언론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타격 준비 정황”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대에도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을 직접 타격하려고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지율 상승을 위한 외교 치적이 필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반대하며 독자적인 공격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이 이스라엘군에 대한 감청과 무기 이동 정보 등을 통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준비 정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향후 수개월 안에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반(反)이스라엘 성향 무장 단체를 지원해 왔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잇단 공격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세력이 상당 부분 궤멸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이날 이란의 국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는 “(우라늄 농축에)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1%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정반대다. 이런 상황들을 호기로 여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부수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이 실제 공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하려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필수적인데,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를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스라엘이 독자적인 공격에 나선다면 미국과의 관계가 파탄 날 수 있기에 이번 움직임은 이란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 깜짝 방한 클린턴, 美사모펀드 자문위원으로 韓시장 문 두드렸다

    깜짝 방한 클린턴, 美사모펀드 자문위원으로 韓시장 문 두드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자문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깜짝 방문, 국내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아시아 및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미국 사모펀드 회사 아이스퀘어드캐피탈과 한국 금융시장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 세미나에서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하나·NH농협은행 부행장, KB국민은행 실무인사 등이 행사에 참석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들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과거 국제 무역과 분쟁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행사에 참석한 금융권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금융 관련 현안과 글로벌 투자에 필요한 시각 등의 주제를 자신의 재임 시절 경험·사건과 연결해 설명했다”며 “행사를 주최한 사모펀드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의 구체적인 아시아·한국시장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강연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사덱 와바 아이스퀘어드캐피탈 회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약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한국시장 투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방한해 강연한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한국 금융시장과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인프라 투자 사모펀드인 아이스퀘어드캐피탈은 최근 2027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50억 달러(약 6조 9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서울에도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방문 일정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한국에 방문하기 전 일본을 먼저 찾았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이스퀘어드캐피탈 세미나 하루 뒤인 20일 저녁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모두 아시아 금융투자업계의 허브 또는 중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의 극우 논객 로라 루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마이클 킴의 자택에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영어 이름은 마이클 병주 킴(Michael Byungju Kim)이다. 다만 MBK 측은 김 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 간의 회동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 美, 신형 전술 핵무기 ‘B61-13’ 공개…예정보다 1년 앞서

    美, 신형 전술 핵무기 ‘B61-13’ 공개…예정보다 1년 앞서

    미국이 핵(核) 억제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핵 중력탄을 개량한 신형 전술 핵무기 B61-13의 첫 번째 생산을 예정보다 거의 1년 앞당겨 완료했다고 미국 뉴스위크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61-13은 기존 핵중력탄인 B61 계열의 최신 버전으로, 전작인 B61-12보다 위력을 7배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국의 노후화된 핵무기를 현대화하려는 광범위한 추진의 일환으로, 2023년 말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 언론들은 핵 군축을 추구하던 바이든 행정부가 공화당 의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타협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B61-13 첫 생산 성과를 환영하면서 미국이 오늘날 전 세계적 도전에 강력하고 안보적 입장에서 맞설 준비가 됐다는 점을 적대 세력들에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폭탄은 공중 투하되며 단단하고 땅속 깊이 묻혀 있는 군사 목표물이나 그 근처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된 전술핵이다. 이는 전작과 달리 전략 폭격기를 통해서만 투하할 수 있고 미 본토 내 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나 F-35A 합동타격 전투기로도 운용할 수 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새로운 폭탄은 B-2 스피릿과 향후 배치가 예정된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당국은 B61-13의 첫 번째 조립품이 목표보다 거의 1년 앞서 완료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처음 발표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냉전 이후 가장 빠르게 개발되고 실전 배치된 무기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B61-13은 이전 모델의 안전성과 보안, 정확성 기능을 통합하지만, 더 높은 위력을 갖췄다고 전해졌다. 이 폭탄은 최대 360킬로톤에 달하는 폭발력을 가져 B61-7 버전과 비슷한 폭발력을 가지리라 예상된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폭발력의 2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인 120메가톤급 B83에는 미치지 못한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의 핵 비축을 현대화하는 것이 “강력한 의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B61-13의 놀라운 생산 속도는 우리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독창성뿐 아니라 불안정한 새 시대에 억지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급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 대미 자동차 수출 20% 감소… 관세 폭탄 현실화

    대미 자동차 수출 20% 감소… 관세 폭탄 현실화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정책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20% 가까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5억 2700만 달러(약 9조 966억원)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달 28억 9000만 달러로 19.6% 떨어졌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 1월 조업 일수 감소와 지난해 호황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30.7% 감소했다. 2월 14.6%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3월에 다시 10.7% 감소해 위기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달 3일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한 이후 수출 실적이 악화했다. 1분기(1~3월) 누적 기준으로는 11.1% 감소했지만, 지난달까지 포함하면 13.6%로 감소폭이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감소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생산량과 수출량이 동시에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생산량은 38만 5621대로 2.2% 감소했다. 수출량도 24만 6924대로 8.8% 줄었다. 하지만 줄어든 대미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이 일부 대체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7억 5000만 달러로 26.7% 늘었고 기타 유럽 지역은 4억 5000만 달러로 1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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