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청해부대
    2025-05-20
    검색기록 지우기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3
  • “아빠! 보고 싶었어요”

    “아빠! 보고 싶었어요”

    9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27진 왕건함 입항 환영식에서 부대원이 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항한 청해부대 27진 왕건함은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780여척에 대한 호송작전을 안전하게 수행했다. 인도양 및 서아프리카에서 조업 중인 원양어선에 대한 보호활동도 펼쳤다. 창원 연합뉴스
  • [포토] ‘아빠가 왔다!’…눈물이 뚝뚝

    [포토] ‘아빠가 왔다!’…눈물이 뚝뚝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행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27진 왕건함이 입항 환영식에서 입항 해군이 아이를 포옹하자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청해부대 27진 왕건함은 지난해 6월 출항해 소말리아 해역에서 780여 척의 선박 안전 통항을 지원했다. 연합뉴스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회장취임 20년만에 자산 5.6배, 매출 4.2배 키워하이닉스 인수 등 정유+통신+반도체로 사업확장2녀 민정씨 해군중위 전역후 중국 홍이투자에 취업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최태원(58)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밝힌 말이다. 최 회장은 이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Deep Change’(근본적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를 빼 놓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힘들었던 1998년 9월 SK㈜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최 회장이 던진 첫 일성은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였다. 최 회장 취임 당시 34조 1000억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지난해 말 192조 6000억원으로 5.6배 늘었고, 매출은 37조 4000억원에서 158조로 4.2배 증가했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 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내수기업이었던 SK의 수출도 급증했다. 1998년말 8조 3000억원 수준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139조원) 대비 수출 비중은 54%로 역대 최대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20년 만에 최 회장이 그룹을 크게 키울 수 있던 비결은 잇단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SK를 또 한 번 크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효과를 거뒀다.SK하이닉스가 SK의 식구가 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당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돼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인수 이전인 2011년 10조 3958억원에서 2017년 30조 10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5억원에서 13조 7213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은 6조 47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27.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3.5%)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11.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등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7000억~8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이로써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3각 편대를 거느린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최 회장은 또 취임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주회사 보다는 관계사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시스템을 도입했고, 집단지성을 발휘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모색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조직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할 무렵 문과를 지망했지만 ‘화학도’인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고려대 물리학과를 선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최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미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최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학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로 분류되지만 이들에 비해 젊고,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비해 나이가 많아 현재 우리나라 재계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경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최 회장이지만 집안 문제는 순탄치 않다. 부인 노소영(57)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할 뜻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세 번에 걸친 걸친 이혼조정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소송이 진행중이다.최 회장은 노 관장과 슬하에 딸 윤정(29), 민정(27)씨와 아들 인근(23)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 신약 승인과 글로벌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는 책임매니저로 근무중이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윤씨는 현재 반도체 스타트업체에서 일하고 있다.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아빠 회사’인 SK 대신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M&A팀에서 근무중이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대에서 인수합병, 투자분석을 전공했다. 아들 최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필승! 아빠 수고하셨어요

    필승! 아빠 수고하셨어요

    2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서 열린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 입항 환영식에서 부사관이 오랜만에 자녀들을 만난 기쁨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청해부대 26진은 220여일 동안 소말리아와 가나, 리비아 등에서 작전을 펼치고 돌아왔다. 창원 연합뉴스
  • 최태원 SK회장 차녀 최민정, 해군 전역 뒤 중국 투자회사 입사

    최태원 SK회장 차녀 최민정, 해군 전역 뒤 중국 투자회사 입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28)씨가 지난해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 최씨는 지난 7월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Hony Capital)에 입사해 현재 글로벌 인수합병(M&A)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홍이투자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를 소유한 레전드홀딩스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에너지, 정보기술(IT),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한 최씨는 2015년 청해부대 19진에 속해 아덴만에 파병됐다.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 후 중국에 머물며 진로를 고민하다 전공을 살려 홍이투자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와 베이징대 경영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학에서 중국 자본시장과 M&A, 투자분석 등을 전공했다. 해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했고, 2014년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으로 설립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피랍된 60대 한국인 “대통령님 도와달라”… 청해부대 급파

    피랍된 60대 한국인 “대통령님 도와달라”… 청해부대 급파

    무장 괴한 10여명 현지 회사 숙소 난입 물품 빼앗고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납치 사건 직후 리비아 대사 비상대책반 가동 외교부 “납치세력 신원·정체 등 안 밝혀”한국인 1명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에서 무장 세력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라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피랍자 석방 노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을 감안해 보도유예(엠바고)를 유지해 왔으나 이날 현지 유력 언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랍자들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공개로 전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쯤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괴한 10여명이 현지 회사의 외국인 숙소에 난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 피해자는 장기간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6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27일째인 이날까지 납치세력과의 직접 접촉은 없었고 요구사항도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납치세력이 현지 지방 부족 세력 산하의 무장 민병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영상이 공개된 만큼 납치세력이 조만간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 등 총 4명이 등장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막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2분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 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며 “너무 많이 고통받고 있다. 매일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 제발 대통령님 우리를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나머지 피랍자들도 ‘대통령’을 거론하며 비슷한 내용의 도움을 호소했다. 동영상에는 납치 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든 채 피랍자들 주변에 앉아 있는 모습도 담겼다.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총을 소지한 괴한 2명도 영상에서 확인됐다. 동영상의 촬영 시점과 누가 찍어서 공개했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리비아의 한국 공관 직원은 이날 영상을 확인하고 외교부로 알려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동영상으로 생존이 확인됐고 외관상 피랍 27일째인데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본다”며 “특이한 것은 동영상에서 납치세력이 자기 신원,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직후 최성수 대사가 이끄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을 접촉해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는 납치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지 부족 세력 등을 통해 다각도로 구조 노력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사고 발생 당일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리비아 인근 해상으로 급파했다. 현재 청해부대는 크레타섬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 정부에서는 최고 국가기관인 국가최고위원회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부총리 주도로 내무부와 정보부가 지원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in] 리비아서 한국인 1명 피랍 27일째

    [뉴스 in] 리비아서 한국인 1명 피랍 27일째

    지난달 6일(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27일째 억류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로 추정되는 한국인을 포함한 4명의 동영상이 1일 공개되면서 조만간 납치 세력이 요구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아덴만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는 등 정부는 구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 리비아 무장단체에 한국인 1명 피랍…구조 요청 영상 공개돼

    리비아 무장단체에 한국인 1명 피랍…구조 요청 영상 공개돼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무장단체에 납치돼 구조를 요청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의 한 회사 캠프에 침입,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강탈해갔다. 납치 사건은 해당 회사 관계자가 사건 발생 직후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현재 납치 세력의 정체, 요구사항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조만간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납치 세력이 현지 지방 부족 세력 산하의 무장 민병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구조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억류 27일 만에 외교 당국이 납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의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2분 43초 분량의 영상 속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인이라고 소개한 남성 3명 등 총 4명이 등장해 모래 사막에 앉아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한국인으로 소개한 중년 남성은 다소 초췌한 표정으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 달라. 내 나라는 한국이다(Please Help me, President. Our country South Korea)”라고 말한 뒤 “너무 힘들고 많은 문제가 있다. 제발 도와달라(I am too much suffering, too much have problem. Please help me)”라며 구조를 호소했다. 또 “나로 인해 아내와 아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너무 심하다(My wife, my children too much headache regarding me)”라고도 말했다. 필리핀인들도 각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국 대통령을 향해 도와달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는 납치 세력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총을 들고 피랍자들 주변에 서 있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영상으로 우리 국민 생존이 확인됐고, 외관상 지금 피랍 27일째인데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한 것은 이번 동영상에서 납치세력이 자기 신원,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고 특별한 요구사항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발생 이후 총력 대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의무사항이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리비아 정부와 현재까지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주 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신고 접수 직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 관계당국을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외교 라인을 통해 리비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납치 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지 부족 세력 등을 통해 다각도로 구조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사건 발생일 저녁 합참은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지난 3월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 3명이 해적 세력에 납치됐을 당시에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출동했었다. 정부는 외교 라인을 통해 리비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납치 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지 부족 세력 등을 통해 다각도로 구조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 기자단은 피랍자 석방 노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을 감안, 사건 발생 이후 외교부의 보도유예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동영상 공개 이전까지 보도를 자제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예산 부풀려 부식비 횡령’ 전 청해부대장 징역 1년 확정 선고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예산 부풀리기 방식으로 부식비를 횡령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직 청해부대장 김모(53) 전 준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준장이 보급관을 통해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게 하는 방법 등을 써 부식비 차액 6500여만원을 만들어 이를 이용해 양주 등을 구입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유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수용했다. 김 전 준장은 2012년 8월부터 약 반년 동안 청해부대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부하에게 부식비 차액을 만들게 하고 이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인 보통군사법원은 김 전 준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2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적 잡는데 왜 막강 문무대왕함이 떴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해적 잡는데 왜 막강 문무대왕함이 떴을까?

    오는 28일 6번째 소말리아 파견을 준비 중인 청해부대 제27진 왕건함 지휘부가 21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장관 집무실을 찾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소말리아는 물론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에서도 해적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위한 완벽한 임무수행을 당부했다. 청해부대 소관부서인 국방부가 아닌 해양수산부에서 파병을 앞둔 지휘관을 불러 격려와 당부를 남긴 것은 그만큼 악화된 우리 해상교통로의 치안 상황을 말해준다.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정세 불안이 심화되며 소말리아 아덴만은 물론 아프리카 서부 해안까지 해적들의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발생한 마린 711호 피랍사건은 우리나라가 이제는 아덴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서부 해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 사건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서부 해안은 아프리카 동부의 아덴만에 비해 해적 출몰이 많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세력 확산 등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기니만 일대를 중심으로 해적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활동 영역 역시 점차 먼 바다로까지 넓어지면서 우리의 해상교통로가 위협당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모두 나서 아프리카 정세 불안을 평정해 해적 발생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군함을 보내 해적을 억제하고 소탕하는 것 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해적과 무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억제 및 소탕작전을 수행하고 있고, 지난 마린 711 피랍사건 때도 청해부대의 압박 전술이 인질 석방에 큰 기여를 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해적 소굴 앞에 진을 치고 해적들을 압박했던 문무대왕함은 해적을 상대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막강한 군함이었다. 1분에 20발의 포탄을 날릴 수 있는 고성능 함포, 수백km 밖의 표적 건물 몇 층 몇 번째 창문까지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정밀 유도탄을 갖춘 구축함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몇 분 안에 해적 본거지 자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법을 준수하는 한국해군이 주권국인 나이지리아 영토 내에 있는 해적 본거지를 직접 포격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해적선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적들이 무장한 채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면 청해부대는 적법절차에 따라 이들을 공격해 격침시킬 수 있다. 바다에는 청해부대가, 내륙으로 가는 길에는 악명 높은 보코하람과 정부군이 버티고 있으니 인질 대치 상태가 계속되는 한 해적들은 본거지에 갇혀 나올 수가 없었다. 해적들은 결국 인질 석방을 택했고, 인질 신병 인도와 함께 해적들에 대한 봉쇄도 풀렸다. 적의 눈앞에 군함을 들이밀고 압박을 가해 요구사항을 쟁취하는 18~19세기 스타일의 ‘포함외교’가 먹힌 것이다.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압박외교전술의 형태다. 수백문의 함포를 장착한 거대한 전함을 적의 바닷가에 띄워놓고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협박하는 것이다. 일본을 개항시켰던 쿠로후네 사건이나 조선시대 있었던 신미양요가 바로 이러한 포함외교의 사례였으며, 현대에는 미국이 항공모함을 이용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사례들이 바로 이런 포함외교의 케이스라고 하겠다. 이런 유형의 포함외교는 주로 주권국과 주권국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이번 청해부대의 사례처럼 현대에 들어와 해적을 상대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함외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프랑스와 러시아다. 해적 사건이 발생하면 그 어떤 협상도 없이 군사력을 동원해 구출작전으로 사태를 해결해온 프랑스는 지난 2009년 4월 자국인 여행객들이 탑승한 요트가 납치되자 구출작전을 감행하는 한편, 요트 피랍을 자행한 배후 세력을 파헤쳐 해당 해적 조직의 근거지를 알아냈다. 그리고 그곳에 구축함을 파견해 근거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해적 모선 4척과 고속보트 6척을 격침시킨 뒤 살아남은 생존자 35명을 생포해 본국으로 압송했다. 프랑스 선박을 건드리면 본거지가 박살난다는 소문은 해적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고, 이후 프랑스 국기를 게양한 선박을 건드리는 해적은 없었다. 러시아는 프랑스보다 더 강경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자국 선원이 일부 탑승한 우크라이나 선적 화물선이 피랍되자 해적 근거지를 향해 수백발의 미사일을 탑재한 초대형 핵추진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을 출동시켜 대응하는가 하면, 얼마 뒤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피랍되자 중무장한 구축함 ‘마샬 샤포시니코프’함을 보내 화력으로 해적을 제압하고 선원들을 구출했다. 체포된 해적들은 모든 물품을 압수하고 맨몸으로 소형 보트에 태운 뒤 해안에서 560km 떨어진 망망대해, 그것도 식인상어 서식지에 방면하고, 그들의 모선(母船)은 함포 사격훈련용 표적함으로 벌집을 만들어 버린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 뒤로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선박이 납치되는 일은 재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선박이나 선원을 납치할 경우 협상이나 보상금은 없다는 것을 해적들이 확실히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군함에 의한 해적 억제 활동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인도양과 아덴만 일대에 대규모 연합함대를 꾸려 상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현재 이 해역에는 미국 등 10여 개국 해군이 참여하는 제150연합임무대(CTF-150)와 대한민국 등 15개국이 참가하는 제151연합임무대(CTF-151),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중국과 러시아 함대까지 수십 척의 중무장한 군함들이 해적 퇴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덕분에 최근 1~2년간 이 해역의 해적은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급속히 위축됐다. 그러나 내전과 기아, 자원 부족 등 해적 창궐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군사력을 동원한 해적 소탕은 풍선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동아프리카 해역의 해적들이 서아프리카 해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쇠퇴 시기와 맞물려 최근 동아프리카 해역의 해적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소말리아 해역이 여러 나라의 군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에 동아프리카 해역에도 이 같은 국제연함함대의 작전 소요가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동아프리카 해역은 유럽을 오가는 우리나라 국적 상선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라는 점에서 우리 해군의 추가 파병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말리아 해적퇴치 작전에 해군 핵심 전력인 한국형 구축함(DDH) 1척을 6개월 주기로 파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단 6척뿐인 구축함 중 3척이 청해부대 파병을 위한 작전·정비·교육훈련으로 묶여 있어 수년째 심각한 전력 공백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추가적인 구축함 파견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적 퇴치 활동을 전담할 부대를 별도로 만들고, 일부 선진국의 사례처럼 해적 퇴치를 위한 원양초계함(OPV : Offshore Patrol Vessel)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원양초계함은 함포와 헬기 등 해적을 제압할 수 있는 충분한 무장을 탑재하지만, 구축함처럼 고성능 레이더나 소나, 미사일 등을 탑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같은 크기 구축함의 15~30% 가격으로 도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원양초계함이 3~4척 배치된다면 한반도 영해 방위를 위한 핵심전력인 구축함의 전력공백 없이도 우리의 핵심 해상교통로를 해적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돈과 인력이다. 해외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원양초계함 1척의 가격은 1000억 원을 조금 상회한다. 3~4척을 건조하려면 3~40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며, 자동화시스템을 많이 도입하더라도 3~4백여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예산과 인력 모두 빠듯한 사정인 해군이 이러한 원양초계함을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마린 711호 피랍사건을 계기로 청해부대와 같은 전력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나서서 해군의 손에 우리 해상교통로를 지킬 수단을 쥐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적들 벌벌 떨게 만든 한국형 구축함(DDH-Ⅱ)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적들 벌벌 떨게 만든 한국형 구축함(DDH-Ⅱ)

    지난 4월 27일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한국 선원 3명이 32일 만에 석방됐다. 풀려난 선원들은 한국형 구축함(DDH-Ⅱ)인 문무대왕함을 타고 가나 테마항으로 안전하게 호송됐다. 앞서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3월 28일 오전 9시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으로 전격 출동했다. 피랍됐던 선원들에 따르면 협상과정에서 해적들은 문무대왕함이 와있다는 자체만으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정부의 발 빠른 행동 덕에 선원들은 무사하게 석방될 수 있었다. 구축함의 구축은 무슨 뜻? 구축함은 대잠전과 대함전뿐만 아니라 대공전 능력을 갖춘 전투함으로, 우리 해군 해상기동부대의 주력함이다. 빠른 항해 속력과 높은 기동력 그리고 장거리 항해능력을 갖춘 구축함은, 나라마다 기준에 차이가 있지만 배수량 즉 배가 물에 떠 있을 때 배제된 물의 중량을 기준으로 3000t에서 8000t 사이의 전투함을 뜻한다. 구축함의 구축은 무슨 의미를 지닐까? 구축함의 한자 구축(驅逐)은 ‘몰아서 내쫓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의미의 구축(構築) 즉 ‘쌓아 올려 만듦’과는 완전히 다른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 구축함은 디스트로이어(Destroyer)로 불린다. 구축함의 탄생은 어뢰와 깊은 연관이 있다. 어뢰는 구약성서에서 골리앗이라는 거인을 쓰러뜨린 다윗의 돌팔매처럼, 단 한방으로 대형 군함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어뢰를 주공격 무기로 하는 해군함정인 어뢰정이 개발됐고 이를 잡기 위한 함정으로 구축함이 만들어졌다. 우리 해군 최초의 구축함 충무함 창군 이후 전투함이 단 한 척도 없었던 우리 해군은 해군 장병과 부인회의 헌신적인 성금 마련으로 1949년 10월 17일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미국으로부터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구축함은 먼 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한미 상호방위조약 및 상호협정에 따라 새로운 함정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하게 됐고, 특히 1963년 5월 16일 숙원이었던 구축함을 도입하게 된다. 충무함이라 명명된 이 구축함은 미 해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량으로 건조했던 플레처급 구축함 중에 하나로 미 해군에서는 어빈함(Erben)으로 불렸다. 어빈함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충무함은 우리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해상경비작전과 영해 수호에 앞장섰으며, 1965년 3월에 거진 근해에 침투한 간첩선을 나포하고 간첩 8명을 생포했다. 대간첩작전에서 크고 작은 전공을 세운 충무함은 1993년 퇴역했다. 청해부대의 기함으로 활약 중인 한국형 구축함(DDH-Ⅱ) 미국에서 도입한 구형 구축함을 운용하던 우리 해군은 주변국과의 분쟁 발생 억제, 주변 해역에 대한 재해권 행사, 해양자원을 보호하며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해상작전 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DDH’ 즉 헬기탑재형 구축함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지난 2003년 취역한 충무공 이순신함은 DDH-Ⅱ로 알려져 있으며, 최초의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DDH-Ⅰ)에 비해 크기가 커지고, 대양에서의 임무 수행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2006년까지 총 6척이 건조된 DDH-Ⅱ는 2004년 환태평양 군사훈련인 림팩(RIMPAC)을 시작으로, 청해부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해외 훈련과 군사작전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특히 청해부대에 소속됐던 최영함의 경우 2010년 12월 29일 아덴만 여명 작전을 펼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하기도 했다. 또한 2011년에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인해 고립된, 리비아 교민들의 철수를 도왔다. 영상=해상기동훈련에서 5인치 함포를 발사 중인 한국형 구축함(DDH-Ⅱ) 대조영함 (출처 해군) 한국형 구축함(DDH-Ⅱ) 제원 톤수 4,400t / 길이 150m 최대속력 29kts (54km/h) 항속거리 약 10,200km 승조원 230여 명 / 5인치(127㎜) 함포, 장거리 대잠어뢰 함대함 / 함대공 유도탄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30mm 근접방어무기체계 (출처 해군)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文, 피랍 선장과 통화 “무사귀환해 기쁘다”

    文, 피랍 선장과 통화 “무사귀환해 기쁘다”

    “국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 역량 총동원해 돕겠다” 구출 위해 문무대왕함 출동 해적들 협상때 상당한 압박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상서 해적에 납치됐다 32일 만에 풀려난 마린 711호의 현용호 선장과 30일 통화해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특히 가족들도 걱정이 많았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해 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앞으로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냐”고 물었다. 현 선장은 “청해부대를 보내 주고 정부가 애써 줘서 빨리 나왔다”고 감사해했다. 현 선장은 피랍생활에 대해 묻자 “처음 먹어 보는 음식이었지만 맛있게 먹고 약간의 위협은 있었지만 구타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질환이 생긴 분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몸조리를 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과거 피랍사건의 경우 협상이 장시간 걸리기도 했는데 이번엔 비교적 빨리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대영 기관장과 김일돌 항해사와도 직접 통화하고 “국민이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 선장 등을 무사히 구출한 문무대왕함 함장 청해부대 도진우 부대장의 공도 문 대통령은 높이 평가했다. 도 부대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게 처음이라 정보 획득 등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 선원 3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30일 오전 1시쯤(현지시간) 가나 테마항으로 호송했다. 군 관계자는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비자가 없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해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문무대왕함으로 호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원들에 따르면) 협상하면서 우리 전력들이 와 있다고 설명할 때 (해적들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참은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3월 28일 오전 9시 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으로 급파했다. 지난 15일 현지에 도착한 문무대왕함과 청해부대원들은 조업 중인 우리 선박을 보호하면서 피랍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측면지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문 대통령 전화받은 피랍선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

    문 대통령 전화받은 피랍선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되었다가 무사히 구출된 마린 711호의 선원 3명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과 통화는 했는지, 가혹행위는 없었는지, 건강문제는 괜찮은지 등을 세세히 물었다. 피랍 한 달 여만에 문무대왕함을 타고 가나로 이동중인 현용호 선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청해부대를 대통령께서 보내주시고 정부가 애써주셔서 너무 빨리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대통령께서 저희들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일돌 항해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청해부대 26진 장병 여러분이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도진우 청해부대장과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도진우 청해부대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서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청해부대 고속단정에 탑승하는 마린 711호 선원들

    [서울포토] 청해부대 고속단정에 탑승하는 마린 711호 선원들

    가나 인근 해상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마린 711호 3명의 선원들이 피랍 32일 만에 풀려나 29일(현지시간)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해군 청해부대원과 만나 고속단정에 탑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서울포토] 무사 석방된 마린 711호 선원들

    [서울포토] 무사 석방된 마린 711호 선원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나이지리아 해적에게 납치되었던 마린 711호에 타고 있던 국민 3명이 지난 29일 청해부대 고속단정에서 문무대왕함으로 편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가나 피랍 한국인 3명, 32일 만에 무사 석방

    지난달 아프리카 가나 근해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우리 국민 3명이 풀려났다고 외교부가 지난 2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됐던 국민 3명이 27일(현지시간) 풀려났고 우리 측에 인계됐다”며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 측 보호하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의 건강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던 우리 선원 3명이 전원 무사히 석방됐다”며 “선원들은 건강진단을 마치고 내일 우리 해군 문무대왕함에 탄다. (선원들이) 귀국할지, 현지 체류할지는 각자 의사에 따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선원들은)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생활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선주와 우리 국민 3명은 피랍 이후 석방까지 그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선 마린 711호의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우리 국민 3명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가나 근해에서 해적에게 납치된 뒤 3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9명으로 구성된 납치세력은 마린 711호를 납치해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이동시키던 중 우리 국민 3명 등을 스피드보트로 옮겨 태운 뒤 같은 달 27일 도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 및 무사 귀환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 등 정부 차원의 최대한의 노력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고 정부는 조속한 석방 유도를 위한 압박 차원에서 문무대왕함을 사건 발생 해역으로 파견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외교부가 언론에 엠바고(보도 자제) 요청을 했다가 나흘 만에 이를 철회하고 사건을 공개하면서 한때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dlruidwn@seoul.co.kr
  • 가나서 납치된 선원 3명 모두 무사한 듯

    나이지리아 남부에 억류 추정 해적·선사, 석방 협상 진행 중 정부 “안전한 귀환 위해 노력”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가나 주변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된 한국 선원 3명(선장·항해사·기관사)에 대한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들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어선 ‘마린 711호’를 납치한 해적들이 접촉해 와 한국 선사와 석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된 한국 선원 3명은 나이지리아 남부의 한 지역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정부는 인질 협상에 직접 나서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측면에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협상과 관련된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정부는 피랍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및 조속한 무사 귀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국 대상 외교적 노력과 더불어 청해부대 파견 등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치 잡이에 나섰던 마린 711호는 피랍 이틀 뒤인 28일 가나 테마항으로 무사히 돌아왔지만, 9명의 해적들은 이미 스피드보트로 한국 선원 3명을 데리고 도주한 상태였다. 길이가 7~8m에 불과한 스피드보트는 레이저로도 추적이 불가능해 한국 선원들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사고 해역의 경우 인질 피해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 해적들의 접촉을 기다려 왔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문무대왕함을 사건 발생 해역으로 급파했고, 오는 16일쯤 사고 해역에 도착해 해적들을 압박하는 해상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매뉴얼과 靑 판단 사이…외교부의 ‘가나 피랍’ 우왕좌왕 대응

    [스포트라이트] 매뉴얼과 靑 판단 사이…외교부의 ‘가나 피랍’ 우왕좌왕 대응

    지난달 27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나이지리아 해적이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 선원 3명(선장·항해사·기관사)이 이끌던 어선 ‘마린 711호’를 납치했다. 9시간 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인질구출 매뉴얼’에 따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엠바고’(보도시점 유예)를 요청했고 기자단은 받아들였다. 그는 해당 지역 해적은 유류품, 어류 등 선적물만 탈취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인명 피해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틀 뒤인 29일 상황이 달라졌다. 마린 711호가 이날 새벽 1시 50분(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 50분) 가나 테마항으로 귀환했는데 한국민 3명이 사라졌다. 해적들이 나이지리아·베냉 경계 수역을 지날 때 한국민 3명을 스피드보트에 태워 도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도 여전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같은 달 31일 외교부가 황급히 일방적으로 엠바고를 해제하며 피랍 사실을 공개했다.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 언론만 보도를 유예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했다. 피랍 사실 공개 전환이 해적에게 압박을 가할 거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이미 ‘에덴만의 영웅’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외교부는 “외신 보도가 나와도 엠바고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고, 외신 보도는 이미 3일 전인 28일부터 시작됐다. 인질 석방 시까지 비(非)보도를 유지하는 인질 구출 매뉴얼과도 배치됐다. 큰 상황 변화 없는 공개 전환에 오히려 납치된 한국민의 안전이 위험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가나 어선 피랍 사건으로 외교부의 ‘위기관리 소통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 외교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 위기관리 전문성 부족, 소통방식 미흡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정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피랍 사실이 공개된 다음날인 지난 1일 한 외교소식통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랍 사건을 보는) 상황 판단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엠바고를 걸었던 건 재외국민 안전 때문인데 지금은 국민에게 알리는 투명성·공개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그런 형평 부분을 잘 밸런싱해서(균형을 잡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적들이 마린 711호를 납치하기 전에 그리스 유조선을 납치하려다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데려온 그리스인을 모선(기지)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한국 어선을 납치한 것으로 봤다. 상황 판단이 급작스레 나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민 3명의 소재지도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고, 외신 보도도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외교부가 피랍 사실을 황급히 공개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지난 3일 피랍 사실 공개 전환을 자신들이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적과 직접적 대화를) 인질과 선사에만 맡기고 정부는 그냥 조용히 뒤로 빠질 것이냐 하는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해야 하고 이미 (외신 보도로) 공개된 상황에서 인질범들이 (문무대왕함 파견으로) 압박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희 쪽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납치 사건 발생 시 비공개를 유지하는 ‘관례’(매뉴얼)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설명에 대해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교부가 사건·사고 때마다 실익을 따져 판단하지 않고 매뉴얼이라는 관례를 기계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청와대가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대응 엇박자’ 지적에 청와대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실제 피랍에 대한 외교부의 초기 대응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외교부 측은 해당 수역에서 최근 발생한 4건의 선박 납치 사건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사례는 모두 해적들이 어선이나 유조선 납치에 성공한 경우다. 이번에는 그리스 유조선과 한국 어선 탈취에 실패한 해적들이 한국민 3명과 그리스인 1명(선장)을 스피드보트에 태워서 도주했다. 길이가 7~8m인 스피드보트는 레이저 추적도 불가능했고 나이지리아의 해군력이나 정부의 공신력도 높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기업형으로 움직이며 살해를 일삼는 소말리아 해적과는 다를 수 있다. 가나 지역의 경우 어획량 감소로 해적이 된 어부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빠른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주관부처는 외교부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위기의 초기 대응에 있어 대통령의 리더십, 상황 인식 능력, 대처 능력 등이 강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선원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압박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위기에서 비공개 기조를 유지하다 오히려 국민들의 오해나 불안감이 커진 경우들이 꽤 있었다. 2015년 5월 메르스(MERS) 사태 초기에는 감염자 발생 지역 및 환자가 머문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자발적인 탐문 및 정보 공유에 나서면서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졌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 때도 정부는 온라인 여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광우병은 공기 중으로 확산된다’는 등의 루머 대응에 실패했다. 수입주권을 넘어 ‘정부가 국민편’인가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국민의 욕구를 읽지 못했다. 정부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낮을 경우 비공개 기조는 더 큰 오해와 불안을 양산한다. 보도 유예를 일방적으로 해제한 외교부의 소통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도 유예는 불가피한 상황에 실행되지만, 어쨌든 보도를 멈추는 행위이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 정부와 기자들이 보도 유예 결정과 해제를 합의하에 진행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브리핑에서 “기자단과의 소통이 긴밀하고 충분치 못했다는, 과정에 약간의 흠결이 있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인질구출 매뉴얼에 대해 “다시 꼼꼼히 점검해 개정하거나 강화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기자단 내에서도 좀더 엄격한 기준과 신중한 논의를 통해 엠바고를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해외에서 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 초기 대응에 능한 사건·사고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초 사건·사고 담당 영사 39명을 증원하고 재외동포영사국을 재외동포영사실로 확대, 개편했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문무대왕함 출동때 국방장관 패싱 논란

    [단독] 문무대왕함 출동때 국방장관 패싱 논란

    軍 안팎 “지휘계통 무시한 조치”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 3명을 구출하기 위해 45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현지로 급파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채 합동참모본부에 직접 출동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가 일선 부대의 이동을 지시하면서 국방부 장관을 ‘패싱’한 것은 군 지휘계통을 무시한 조치라는 비판이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3일 청와대와 군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벽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청해부대 급파를 지시했고, 정 실장은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을 통해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문무대왕함의 이동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정 합참의장은 같은 날 오전 9시 오만 살랄라항 앞바다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문무대왕함을 피랍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합참의장은 이 같은 내용을 송 장관에게 사후 보고했다고 알려졌다.현행 국군조직법에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군사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고 합참의장 등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 또 합참의장은 국방부 장관의 명을 받아 각군 작전부대를 작전지휘·감독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차장이 송 장관이 아닌 정 합참의장에게 직접 문무대왕함 이동을 지시한 것은 이 같은 국방장관의 법적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시급성을 감안해 청해부대를 지휘, 운용하는 합참에 직접 전달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한다. 합참 측도 “청와대 지시 전에 이미 문무대왕함 이동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점검했고, 청와대 연락이 온 직후 정 합참의장이 송 장관에게 보고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송 장관은 전날인 지난달 27일 이미 정 합참의장에게 ‘상부 지시가 있을 경우 언제든 문무대왕함이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군에서는 법적으로 군 지휘계통이 굳건하게 설정돼 있고, 장관이 외유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직접 합참의장에게 중요한 작전 지시를 내린 것은 군 통수권을 지나치게 폭넓게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헌법과 국군조직법상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갖고 있지만, 신중한 행사 등을 위해 국무회의 심의 및 문서를 통한 행사 등의 조건을 규정하고 있으며 법률로 국방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제기돼 온 송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마린 711호 피랍, 정부 위기 대처 능력 시험대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500t급 참치 잡이 어선 마린 711호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해적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선장,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을 고속정에 옮겨 태운 뒤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해적은 마린 711호를 공격하기 이전에는 그리스 선적 선박 2척을 탈취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인 1명을 포함한 2명도 납치했다고 한다. 반면 40명 남짓한 가나 선원과 어선은 그대로 풀어 주었다는 것이다. ‘돈이 될 만한’ 인질의 목숨을 대가로 흥정을 벌이는 해적의 행태 그대로다.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말할 것도 없이 피랍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 확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관련 보고를 받고 청해부대를 피랍 해역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외교부대로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가나, 나이지리아, 토고, 베냉 등 사건 발생 주변 국가들은 물론 미국, 유럽연합(EU)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한 귀환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연하고도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일주일이 다 되도록 관련 기관이 확보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인 듯하다. 한국인 선원들이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있을 뿐이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한 청해부대의 출동은 나이지리아 해적에게도 공포를 심어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동쪽의 오만에서 출발한 문무대왕함은 오는 16일이나 돼야 아프리카 서쪽의 사건 해역에 접근한다. 한때 기승을 부리던 소말리아 해적은 피해국들 간 군사공조와 선박회사의 자구 노력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최근 급증한 나이지리아 해적은 마린 711호 사건에서 보듯 중·소 선박을 노리고 있어 소말리아 같은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당사국의 대처 능력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 정보력과 교섭력은 그 핵심이다. 문재인 정부도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국정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벌써부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변화의 의지만큼은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