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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디기 힘든 찜통더위에 불청객 ‘식중독’까지…기후위기 변수에 10년새 40% 증가

    견디기 힘든 찜통더위에 불청객 ‘식중독’까지…기후위기 변수에 10년새 40% 증가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고모(53)씨는 견디기 힘든 찜통더위에 ‘식중독’이라는 불청객까지 찾아오면서 고역을 겪고 있다. 고씨는 “온도가 높고 습한 날에는 채소가 그냥 녹기도 하고, 냉장고에 재료를 보관하더라도 내부 열로 버리는 일이 많다”며 “밑반찬을 만들었다가 손님들이 뒤늦게 배탈이 날까 봐 늘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상하기 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제로 식중독에 걸린 경우도 적잖다. 대학생 이모씨는 최근 운동을 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식중독 진단을 받은 이씨는 “속이 뒤집힌 것처럼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폭염에 습도까지 높은 ‘습식 사우나’ 같은 날씨가 올여름 계속되면서 식중독 위험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오후 3시 30분쯤 시점 경기 여주시에서는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에 40도를 기록한 반면 경북 김천·의성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같은 지역에서 폭우와 폭염이 동반된 곳도 있었다. 이날 오후 4시 45분 대전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지만 낮 최고 기온은 36도 안팎까지 올랐다. 이처럼 들쑥날쑥한 날씨에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식자재는 물론 조리된 음식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식중독 환자 수는 4378명(신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22명(잠정)보다 44.9%나 늘었다. 지난 6월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위도 일찍 찾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지난달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기록적인 비가 쏟아지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터라 환자가 더 큰 폭으로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등 최근의 급격한 이상기후 현상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상승하는 온도가 식중독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요즘처럼 습하고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만큼 식중독 위험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2020년 ‘KDI나라경제’에 게재한 보고서를 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살모넬라균·비브리오균·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건수는 각각 47.8%·19.2%·5.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기후변화와 식중독 발생 예측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 1도 오를 때마다 식중독 환자 수가 6.2%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반경녀 식약처 식중독예방과장은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과 병원성대장균 등은 32~40도에서 활성화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증식이 빠르다”며 “요즘처럼 비가 내려 습한 데다 기온이 높은 날씨에는 식중독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온실가스 감축, 참여에 달렸다

    [열린세상] 온실가스 감축, 참여에 달렸다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폭염화(Global boiling)로 치닫는 듯하다. 올해에도 40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이 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도 폭염과 폭우가 동시다발로 닥치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고생하고 있다. 2020년 지구촌은 120여개국이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참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에 도달해야만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배출 감소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요원하다. 특히 우리 민생과 관련이 있는 건물 부문의 탄소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빠른 도시화는 매월 뉴욕시 규모의 도시가 새롭게 건설되는 수준이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건물 규모는 2050년 기준 25% 수준으로, 향후 25년간 지금의 3배에 이르는 건물이 더 생기게 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건물 부문의 에너지 소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혁신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럽연합(EU)은 2020년부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핵심 전략으로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 부문의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리바운드 효과(Rebound effect)라고 한다. 리바운드 효과는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산업혁명에 따른 석탄 수요 증가에 대해 석탄의 사용 효율을 개선하면 석탄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오히려 소비가 증가한 것을 설명한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EU는 건물 부문 리바운드 효과가 직접적으로 30-50%, 간접효과를 포함하면 최대 80%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녹색건축 정책의 기대효과를 100이라고 하면 실제 효과는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건물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EU 못지않은 강력한 녹색건축 정책을 전개하고 있지만 2022년 국내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대비 약 3% 증가했다. 요즘 건물에너지와 관련해 전 세계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는 행동 개선이다. 실제 에너지 소비 주체인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건물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은 범위에서 행동 개선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는 미국 가정용 에너지 수요의 20%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공동주택의 난방 온도조절기를 스마트하게 조절하는 것만으로 난방에너지의 20%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최근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제어기술은 소비자의 다소 방만한 건물에너지 소비를 알맞게 제어해 혁신적인 건물에너지 절감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업용 건물 및 주거건물에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유지관리하는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20% 이상 절감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전 세계 가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IoT와 AI 기반 원격관리 서비스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 우리 국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친환경 문턱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도 절실한 시점이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의정부·파주 시간당 100㎜… ‘폭 좁은 비구름대’ 한곳만 때렸다

    의정부·파주 시간당 100㎜… ‘폭 좁은 비구름대’ 한곳만 때렸다

    1시간에 100㎜ 이상, 올해만 8차례건조한 北공기와 습한 남서풍 충돌동서로 얇은 비구름대 일부만 강타 수도권 폭우 내릴 때 남쪽은 폭염“온난화로 수증기 늘면서 아열대로국지 강수 빈번, 극한기후 대비해야” 17일 오전 6시 3분부터 1시간 동안 경기 파주시에는 101.0㎜의 비가 내렸다. 의정부시 신곡동에도 오전 7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103.5㎜의 비가 쏟아졌다.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물폭탄’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올해 장마에서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는 경우는 올해 장마 기간 8차례나 있었다.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 도로나 주택 등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게 되고 이때 피해는 평소보다 더 커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파주시에 1시간 동안 내린 비는 30년간(1991~2020년) 해당 지역 연평균 강수량인 1295.8㎜의 8% 수준에 달한다. 의정부시도 연평균 강수량의 7%가 1시간 만에 쏟아졌다. 이런 ‘도깨비 장마’에는 폭이 좁고 세로로 길게 뻗은 비구름대(선상강수대)의 영향이 크다. 이 비구름대에 속한 지역에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진다. 이날 수도권 집중호우는 폭이 좁고 양쪽으로 길이가 긴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고온다습한 공기 덩어리와 저온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강하게 부딪쳐서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와 남부지방의 가장자리를 타고 발달한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남서풍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납작해지는 형태로 압축되고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한 것이다. 이런 좁은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올해 장마를 두고 ‘띠 장마’라고 부르기도 한다.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정체전선에 저기압이 관여하면서 남북으로 납작한 긴 띠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며 “그 안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강한 비가 듬성듬성 내리게 된다. 여름철 수증기 양이 많은데 이게 한곳에 집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 구름대 사이를 저기압 소용돌이가 통과하면서 곳곳에서는 강한 비가 내렸다. 도깨비 장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물폭탄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올해 장마 기간 중 1시간 강수량 최대치가 100㎜를 넘은 사례는 8차례, 90㎜ 이상인 사례도 6차례에 달한다. 앞서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장마철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인 사례는 모두 합쳐 8차례였다. 올해 장마철 유독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통상 시간당 강수량이 70㎜일 경우 지대가 낮은 하천 부근 차량은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시간당 100㎜ 이상이면 넘쳐흐르는 물에 도로의 차량이 뜨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시설물과 건물 하단이 물에 잠기게 된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국지적인 강수가 최근 빈번해지는 추세”라며 “구름의 형태 또한 다양하고 크게 발달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비가 많이 내리고 낙뢰도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집중호우의 빈도는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SSP)에 따르면 2041~2060년 우리나라 연 강수량은 현재보다 6~7% 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은 8~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많은 비가 더 짧은 시간에 쏟아진다는 뜻으로 기상청은 평균 강수 강도가 지금보다 16~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지성 극한 호우가 내리는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기도 한다. 이런 현상도 올해 유독 두드러진다. 실제로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기록을 보면 지난 10일 0시 전후 1시간 동안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최대 146.0㎜의 비가 내렸다. 반면 같은 시간대 80㎞ 떨어진 전북 부안군엔 시간당 3㎜의 약한 비만 내렸다. 같은 시간 제주에서는 한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폭 좁은 비구름대가 집중호우와 함께 날씨 양극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예측조차 어려운 극한 기후가 나타날수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위기’ 영향을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고 물 순환이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구 온도가 올라갈수록 아열대성 기후가 확장되면서 전반적으로 지역적인 기후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지구온난화로 북극 항로 열릴 거라 기대했는데…[달콤한 사이언스]

    지구온난화로 북극 항로 열릴 거라 기대했는데…[달콤한 사이언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들이 빠르게 녹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 전체 기후 시스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서 예상치 못한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해빙이 녹으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스코틀랜드 해양과학협회, 캐나다 오타와대 지리·환경·지형정보학과, 환경·기후변화부(ECCC) 공동 연구팀은 북극해에 유입되는 두꺼운 해빙이 증가하면서 북서항로의 여러 구간에서 얼음이 없는 때 운항할 수 있는 ‘비빙’(非氷) 운항 기간이 오히려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지구와 환경 커뮤니케이션즈’(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7월 12일 자에 실렸다. 북극항로 중 북서항로(NWP)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상업 운송 경로로 북미 대륙 북쪽에 있는 북극권을 통과한다. 캐나다 북극 섬들을 어떻게 지나는가에 따라 남부 경로와 거리가 더 짧고 선호도가 높은 북부 경로로 나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선박이 NWP 운항 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커졌다. 연구팀은 이런 세간의 기대만큼 지구 온난화가 북극항로를 열어줬을까에 의문을 품었다. 연구팀은 캐나다 해빙 데이터를 사용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PC 7급 선박이 각 10㎞ 구간을 항해할 수 있는 기간을 계산했다. PC 7급 선박은 두께 최대 70㎝ 해빙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배를 말한다.연구 결과, 북극항로 세 구간에서 운항 기간이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보퍼트해 동쪽 가장자리에서는 14주, 맥클루어(M’Clure) 해협과 비스카운트 멜빌 해협에서는 각각 5주씩 줄었다. 특히 맥클루어 해협은 라센 해협, 필 해협, 비스카운트 멜빌 해협에 비해 10주에서 25주 더 항해할 수 없는 기간이 있어 NWP 병목 구간으로 작용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병목 구간이 생기고 일부 지역에서 운항 시즌이 단축된 이유는 북극 중심에서 가까운 바다의 해빙이 녹아 남쪽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쪽으로 유입되는 해빙들은 오래되고 두꺼운 경우가 많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된 해빙 지역에서 녹는 양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북극항로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코틀랜드 해양과학협회 앨리슨 쿡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 온난화로 북서항로가 운송 경로로서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이전 분석 결과들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쿡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유형들의 해빙은 이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얇은 해빙보다 선박에 더 치명적인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만큼 선박 운행에 고려해야 할 새로운 요소”라고 덧붙였다.
  • 금값 된 ‘바다의 반도체’ 김, 육상에서 양식한다

    금값 된 ‘바다의 반도체’ 김, 육상에서 양식한다

    김을 육상에서 사계절 내내 양식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정부가 착수했다. ‘바다의 반도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K-먹거리 산업을 주도하며 생산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했던 한국산 김 공급량이 안정세를 찾을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하기로 하고 예산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 규모는 5년간 350억원에 이른다. R&D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긍정적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김 양식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김을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올들어 일본과 중국이 국산 김 수입을 대폭 늘려 국내 공급이 감소한 탓에 김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수산 재해 발생 위험도 커졌다. 김은 성육 시기 수온이 5~15도이며, 10월부터 이듬해 4월 정도까지 생산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1년 중 수온이 5~15도인 일수는 현재 연간 150일 내외지만 2100년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100일 아래로 줄어든다. 이미 최근 55년간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이 약 1.36도 오르면서 양식산업의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김은 일평균 수온이 22도 이하로 내려가는 채묘(採苗·종자 붙이기) 적정 시기가 과거 9월 초였지만 최근에는 9월 말 이후로 늦춰졌다. 채묘 시기가 늦어지면 양식 기간이 단축돼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면 사계절 내내 생산할 수 있다. 해수부는 육상의 버려진 양식장을 활용해 육상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김 종자를 개발한 뒤 양식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 낮엔 맑다 밤엔 ‘기습 폭우’… 삽시간에 ‘죽음의 축대’

    낮엔 맑다 밤엔 ‘기습 폭우’… 삽시간에 ‘죽음의 축대’

    옥천 ‘7m’ 무너져 50대男 1명 숨져안동·영양 일대에 ‘긴급재난문자’경북 하천 범람·산사태 508명 대피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등 피해 속출내일까지 중남부 최대 120㎜ 예고 본격적인 장마철인 7월, 사람이 대피해야 할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극한 호우’가 오다가도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폭염’을 이어 가는 극과 극의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 낮에는 맑다가 밤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야행성 호우’는 물론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국가유산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북 안동시 옥동과 영양군 영양읍 일대 읍면동에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양군 영양읍에는 오전 1시 3분부터 4시 3분까지 3시간 동안 113.0㎜, 오전 3시 3분부터 4시 3분까지는 55.5㎜의 비가 쏟아졌다. 안동시 옥동에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시점을 기준으로 오전 3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52.5㎜, 3시간 기준으로는 103.0㎜의 비가 내렸다. 한밤중에 내린 비로 경북뿐 아니라 중부지방과 충청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거나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충북 옥천군에서는 집 뒤편 배수로를 확인하러 나갔던 50대 남성 A(57)씨가 수색 11시간 끝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약 7m 높이 절개지 축대가 빗물에 무너지면서 쏟아진 10t 토사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에선 지방도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도로 8건과 상수도 4건, 하천 둑 1건 등 15건의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천 범람 또는 산사태 발생 위험으로 339가구 508명도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강한 비로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충남 공주 공산성에서는 영은사에서 만하루·연지로 이어지는 탐방로 일부가 유실됐다. 나이가 7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인 경북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도 장맛비로 직경 35㎝의 가지 1개가 부러졌다. 야행성 호우는 올해 장마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점 중 하나다. 낮시간대 내륙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대기 하층의 빠른 바람인 ‘하층 제트기류’가 기온이 다소 떨어지는 밤에 내륙으로 진입해 비구름대가 몸집을 키우게 된다. 이때 해당 지역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도 올해 장마의 특징이다. 뜨거워진 바다 등으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불규칙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겹치는 현상이 과거보다 빈번해지면서 비가 내리는 시기나 강수량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중부지방에선 물난리가 나지만 남부지방에선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등 지역별 날씨 편차도 크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정체전선과 관계없이 소나기성 호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22년 장마 백서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장마’라는 전통적 표현의 수명이 다해 ‘한국형 우기’로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장마 기간이 과거 3~4주 정도에서 최근에는 8주 이상으로 길어졌고 국지성 폭우 등 불규칙성이 늘어나서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부지방에 형성된 정체전선과 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9~10일 경기남부, 강원, 충청, 호남, 경북북부, 경남서부 등에는 최대 120㎜ 이상의 비가 퍼부을 수 있다. 제주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여 9일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내외까지 오르며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 [기고] 철도 중심 교통체계 대전환, 운임비용 인상 없인 안 된다

    [기고] 철도 중심 교통체계 대전환, 운임비용 인상 없인 안 된다

    K패스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고물가 시대 대중교통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철도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도로 중심 교통정책에 기인한다. 1960년대 후반 정부는 교통 투자를 철도에서 도로 중심으로 전환했다. 전국에 일일생활권을 실현하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자동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2000년대 들어 혼잡 비용이 연간 65조원에 이르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루이스·모그리지 명제’라는 이론이 있다.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도로를 신설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건설 초기엔 차량 흐름이 빨라지지만 새로운 자동차 이용 수요로 체증이 반복된다.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도로 확대보다 대중교통을 늘려 교통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가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우리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50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은 대중교통 활성화, 철도 중심 교통체계 구축을 통한 전국 2시간 생활권을 목표로 제시했다. 철도의 여객 수송 분담률을 15%로 높이고 지방 중소도시에까지 고속철도가 운행되면 대중교통의 서비스 격차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수송 분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낡은 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개량이 필요하다. 2023년 인프라 조사를 보면 철도 시설 중 20년 이상 경과율은 38.5%에 이른다. 차량과 노후 역사에 대한 재투자 시기도 도래하고 있다. 시설 투자 감소는 안전·서비스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다시 시설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재원이다. 만성 적자인 철도 운영사들로서는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원가에 못 미치는 수익구조 때문이다. 철도 운임은 2011년 이후 13년간 동결됐다. 코로나로 막대한 손실까지 떠안아 투자 여력이 녹록지 않다. 재무 건전성 확보와 투자 확대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운임 인상이 필요하다. 운임 인상이 대중교통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반론이 있지만 이는 고령자 무임승차나 K패스 같은 할인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운임 현실화는 안전과 서비스 질을 높이고 저소득층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현 한국교통대 교통에너지융합학과 교수
  • 손오공이 불 끄고 간 ‘그 산’ 다시 불타올랐다…온도가 무려

    손오공이 불 끄고 간 ‘그 산’ 다시 불타올랐다…온도가 무려

    한 번 부치면 강풍이 일어나고, 두 번 부치면 비가 내리고, 세 번 부치면 태풍이 일어난다는 부채. 서유기에 등장하는 파초선의 위력이다. 제아무리 강력한 화염을 내뿜는 화염산이라도 파초선을 49번 부치면 불길을 깡그리 잡아버렸다고 한다. 손오공이 파초선을 이용해 불을 껐던 화염산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의 지표면 온도가 무려 섭씨 81도까지 치솟았다고 26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투루판 분지에 속한 화염산 풍경구의 지표면 온도는 지난 23일 오후 3시 35분(현지시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섭씨 81도로 측정됐다. 당시 실외 기온도 40도를 넘어섰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화염산 풍경구의 한 직원은 “바람이 불지 않고 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이 지역 온도는 크게 치솟는다”면서 “통상 8월에나 볼 수 있는 고온이 올해는 매우 이르게 6월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화염산은 붉은 사암으로 이뤄져 햇빛을 받으면 마치 불타는듯한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에서 화염산 불길 때문에 고초를 겪던 삼장법사 일행이 철선공주의 파초선으로 불을 끈 손오공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는 고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거대한 여의봉을 연상케 하는 온도계가 설치돼 지표면 온도를 시시각각 보여준다. 더위가 남다른 곳이지만 매년 여름이면 ‘이열치열’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올해 들어 중국은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북부 지역의 경우 때 이른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의 지표 기온이 60도를 웃돌았고 일부 지역 지표 온도는 70도를 넘기도 했다. 중국 기상국은 26일 예보를 통해 “중국 북부는 당분간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신장, 산시성 관중지방, 화베이 평원 등지에서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 남부지역은 폭우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광둥성에서만 47명이 목숨을 잃는 등 극심한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 유명 유튜버 궤도 “지구온난화 막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분리수거… 이것 밖에 할게 없어”

    유명 유튜버 궤도 “지구온난화 막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분리수거… 이것 밖에 할게 없어”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with 제2회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이 ‘지속가능한 청정수소, 혁신으로 나아가는 글로벌 동행’이라는 주제로 17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날 미래의 과학자들인 청소년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은 세션은 11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과학 유튜버 ‘궤도’(본명 김재혁·41)의 청년 기후테크세션.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고교생 및 대학생들은 ‘궤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호응하고 열광했다. 그는 ‘미래의 꿈, 그린수소의 비밀을 풀어가는 시간!’을 주제로 그린수소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자리에서 누구나 알기 쉬운 비유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를 향한 경종을 울리는 방법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전달해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가장 효과가 없는 것 또한 분리수거”라고 꼬집은 뒤 “그러나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는 현재 일회용컵 보증금제 자발적 참여 매장 발굴에 나서 비대상 중 자발적 참여매장 8곳이 환경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제주가 일회용컵 줄이기에 고민하듯, 단순히 플라스틱 용기를 폐기하는 게 아니라 리폼하고 업사이클링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재활용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기업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이라고 화답했다.그는 온실가스의 유해와 관련 “온실가스는 이불을 덮는 역할을 하고 체온 손실을 막아 준다. 온실가스가 너무 없으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화성처럼 되고, 온실가스가 너무 많으면 구스다운을 여러벌 껴입은 듯, 혹은 화덕피자 안쪽에 들어간 듯, 마치 금성처럼 된다”고 비유했다. 이어 “온실효과가 심해지면 지구 온난화가 오고 인간이 살 수 있는 지역이 좁아지게 된다”면서 “기후조건이 열악한 나라들은 날씨가 좋은 나라를 빼앗기 위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구 전체 평균온도 1도가 올라가면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지고 2도가 오르면 모기가 살기 위한 최적의 온도가 된다”면서 “뎅기열 등 사람을 가장 많이 해친 생물이 모기”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또한 “지구평균 온도가 2도를 넘어 3도가 올라가면 돌이킬 수 없게 되고 이산화탄소조차 줄일 방법이 없어져 식량부족 등 대위기가 온다”면서 “이런 지구를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고 환경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또한 “지구를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유지해야 하는,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라며 “왜냐하면 미국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의 말처럼 죽어버린 지구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이날 보이저 1호가 찍은 지구의 사진인 ‘창백한 푸른점’을 보여주며 “칼 세이건 천문학자는 영웅과 죄인, 스승과 제자, 선한 자와 악한 자,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한 도트 위에 있다고 했다”면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지구가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를 알려준다” 고 설명했다. 그는 외계인 실존 여부에 대해 명료한 해석도 내놨다. 그는 “우주공간 안에 지구인 역시 외계인이기 때문에 우리같은 지적 생명체가 또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 유일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은 지구 뿐이고 지구에서 생존하는 법을 모색해야 하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궤도는 연세대학교에서 천문우주학을 전공하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유튜브 ‘안될 과학’을 운영 중이다.
  •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내 러브버그·팅커벨 대발생 3년 차, 민원 폭주에도 서울시 방역 조치는 0건”

    윤영희 서울시의원 “서울시 내 러브버그·팅커벨 대발생 3년 차, 민원 폭주에도 서울시 방역 조치는 0건”

    최근 서울시 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대발생으로 인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으나, 서울시는 익충이라는 핑계로 3년 동안 이렇다 할 조치 없이 방역 계획조차 세우지 않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지난 14일 제324회 정례회 시민건강국 주요업무 보고에서 최근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와 팅커벨로 인해 서울시민들의 민원이 폭증하고 있으나 서울시가 그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었던 것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불편해소와 환경보호를 위해 물리적‧친환경적 방역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윤 의원이 서울시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으로 약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건 이하 13곳 외 대부분의 민원이 3개 자치구(은평, 서대문, 마포)에 집중되었던 것에 반해 2023년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민원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건 이하 민원이 발생했던 자치구 중 작년 100건을 초과한 자치구는 총 6곳으로 평균적으로 약 43배 이상 폭증했을 뿐만 아니라, 강서구의 경우 약 100배 이상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에게 “지구온난화로 인해 러브버그와 팅커벨이 3년 전부터 집단적으로 출몰하고 있고, 올해 출현 시기가 열흘 빨라졌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대발생과 더불어 출몰지역 확산이 예측되어 앞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서울시가 익충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역계획조차 없이 작년 한차례 현장조사 이후 물리적 방제 위주의 방역을 실시할 것을 자치구에 공문만 보낸 점을 지적하며,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자치구에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나몰라라’ 식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영희 의원은 “러브버그와 팅커벨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충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방역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물리적‧친환경적 방역 계획을 수립해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中 지표온도 75도·판타나우 최악 화재… 열돔에 더 끓어오르는 지구

    中 지표온도 75도·판타나우 최악 화재… 열돔에 더 끓어오르는 지구

    지난해를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상되는 와중에 6월부터 빠른 무더위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 중국, 그리스 등에서는 선례를 찾기 힘든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고, 인도 등에서는 이미 수십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폭염 피해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져 가격이 급등하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기상국은 지난 12일 허베이성 중남부와 허난성, 산시성 등의 지표 온도가 60도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은 75도에 달했다. 지표온도는 그늘 없는 지면의 온도를 말한다. 75도에서 신발을 신지 않으면 화상을 입는다.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도 낮 기온이 42도까지 치솟았다. 산둥성 이멍산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우물이 모두 마르자 지난 11일 마을 주민들이 머리에 풀모자를 쓰고 단체로 기우제를 지냈다. 보다 못한 중국 당국은 펄펄 끓는 대륙을 식히고자 인공강우에 나서기로 했다.인도에서는 북부와 서부 등을 중심으로 50도 안팎 폭염이 이어져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자 정전이 급증하고 급수난도 심해졌다. 이집트에서도 남부 관광지 아스완의 지난 7일 온도가 역대 최고인 51도를 기록했다. 수도 카이로는 4월 낮 기온이 46도를 찍은 뒤 지금도 40도 안팎을 보이고 있다. 1874년 4월 카이로 기온은 24도 정도였고, 6월 최고기온도 35도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사막 지대는 지난 6일 최고기온이 50도를 찍어 종전 최고 기록인 1996년 49.4도를 갈아 치웠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사막 대부분에도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13일 기온이 43도를 넘어서자 시내 곳곳에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비상 조치를 단행했다. 멕시코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40~45도를 넘나들자 폭염에 지친 원숭이와 새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도 폭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6월 들어 15일(현지시간)까지 이 지역에서 733건의 화재를 확인했다. 종전 6월 최다 화재 기록인 2005년 435건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올해 소실 면적도 3400㎢(약 10억평)에 달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른 폭염으로 대기가 건조해져 산불이 빨리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세계야생생물재단(WWF)은 “2024년이 판타나우에 ‘사상 최악의 해’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4일 이슬람 최대 행사인 하지(정기 성지순례)가 시작돼 정부가 초긴장 상태다. 최대 200만명의 해외 순례객이 48도까지 오르는 더위와 싸우며 순례를 해야 해서다. 사우디 보건부는 외국인 관광객이 탈수 증세와 열사병 등으로 대거 쓰러질 것에 대비해 구급차 등을 준비했다. 그리스에서는 초여름부터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져 지난 12일 아테네 유적지 아크로폴리스가 일시 폐쇄됐다. 그리스의 6월 평균기온은 20~33도 정도지만 올해 중부 지역은 43도까지 치솟았다. 기상학자 파노스 지아노풀로스는 현지 매체에 “20세기에는 6월 19일 이전에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21세기에 6월 15일 전에 폭염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6월에만 이미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기온이 월별 혹은 연간 전체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를 보면 지난달 세계 평균기온은 15.9도로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도 12개월째 이어졌다. 2023년은 인류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는데, 올해 이 기록을 다시 깰 가능성이 크다. 이른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태평양의 바닷물이 통째로 뜨거워지는 엘니뇨 때문이다. 여름에는 지구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가깝게 기울어져 더 많은 열에너지를 받는데, 사실 이는 매년 일어나는 현상이라 최근의 폭염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열돔 현상을 이유로 찾는다. 지상 5~10㎞ 위 고기압이 정체되면 땅에서 데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표면 가까이서 반원 모양의 새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열돔’이라고 한다. 뜨거운 공기를 일정한 공간에 가두고 계속 온도를 높이기에 압력밥솥에 비유된다. 지구온난화로 극지방과 적도의 기온 차가 줄자 공기 순환도 더뎌져 일단 열돔이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를 종합하면 현 기록적 폭염의 근본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폭염을 일으킨 엘니뇨가 하반기에 사라지고 정반대 현상인 라니냐가 생겨 이상고온이 누그러들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라니냐로 인한 냉각은 일시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추세적 기온 상승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 매체 복스 역시 “2023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였지만 올해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면서 “인류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이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은 농작물 작황에도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최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밀 가격은 부셸(약 27.2㎏)당 장중 7달러(약 9700원)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가량 상승했다. 미 농무부(USDA)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다음달부터 2025년 6월까지 글로벌 밀 수확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폭염이 이어져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 빨리 찾아온 폭염에 허둥지둥 여름맞이...“온난화는 가속 중”[취중생]

    빨리 찾아온 폭염에 허둥지둥 여름맞이...“온난화는 가속 중”[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어젯밤에는 선풍기를 밤새 틀어놨어요. 여름 이불을 벌써 꺼냈다니까요.” 때 이른 더위 탓에 시민들이 부랴부랴 여름 준비에 나섰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더위가 길어질 전망인 가운데 여름맞이가 점점 앞당겨질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와 울산 등 영남 일부 지역에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더위가 찾아온 것입니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효되는데 지난 12일에는 수도권에서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서울도 지난 13일 낮 최고기온 32도를 기록하며 이번 주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오후 2시쯤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서울 동대문구의 버스 정류장에 있던 시민들은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거나 부채질하며 열기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주부 이유라(58)씨는 “이번 주 들어 갑자기 더워지는 바람에 급하게 선풍기도 꺼내고 에어컨 청소도 했다”며 “낮에는 에어컨을 안 켜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운데 7월이 걱정”이라고 했습니다.양산을 펴고 걷던 안경미(25)씨도 “어제 해가 너무 뜨겁길래 지난해보다 일찍 양산을 챙겼다”고 했습니다. 경동시장에서 40년간 과일 장사를 한 김낙현(64)씨는 “찜통더위가 온 탓에 과일도 빨리 상해버릴 것 같다”며 “선풍기를 틀어도 더워서 소용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밤에도 무더위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 강릉에는 지난 11일 올해 전국 첫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6일 빨리 전국 첫 열대야가 나타난 겁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합니다. 12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26.3도를 기록하며 열대야는 이틀간 이어졌습니다. 이번 폭염은 전국을 덮은 이동성 고기압의 결과입니다. 맑게 갠 하늘로 강한 햇볕이 쏟아지면서 지표가 달궈지며 낮 동안의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약하게 들어오면서 기온 상승을 더 부추겼습니다. 특히 경북 지역부터 일찍 무더위를 맞은 건 지형의 영향이 큽니다. 따뜻한 바람이 산을 넘을 때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밑으로 내려오면 기온이 0.5도에서 1도 정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아직 올해가 ‘이례적으로 빨리 덥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5월에도 폭염주의보가 발생한 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2016년에는 5월 20일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그해엔 일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일수가 24일에 달했습니다. 역대급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엔 서울 폭염 일수가 35일이나 됐습니다. 2019년에는 5월 24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철엔 폭염이 빨라지고 잦아지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데다 습도까지 높으면 체감 기온은 올라가게 됩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봄철(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 대비 1.3도 올라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렇게 더위가 극심해질수록 노약자나 주거 취약계층이 겪는 피해가 큽니다. 지난해에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13.9일로 평년(10.7일)보다 많았는데, 질병관리청 추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32명에 달하는 등 더위로 인한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 영향이 가속화되면서 여름의 시작이 계속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여름철 남풍의 영향을 받는 시기가 잦은데 온난화로 인해 남쪽 해양의 수온이 점점 올라가면 뜨거운 열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 일반 바이러스의 ‘125배’…거대 바이러스 발견이 희소식인 이유 [핵잼 사이언스]

    일반 바이러스의 ‘125배’…거대 바이러스 발견이 희소식인 이유 [핵잼 사이언스]

    북극 그린란드에서 ‘거대한’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환경과학과의 로라 페리니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상에서 일반 바이러스보다 크기가 125배에 달하는 거대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빙상은 광대한 지역을 덮고 있는 둥근 지붕 모양의 빙체로서, 대륙 빙하라고도 한다. 그린란드 빙상을 포함해 아이슬란드의 바트나 빙상, 남극 빙상 등이 유명하다. 빙산에 비해 유동성이 적고 매우 오래 전의 눈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환경을 알아보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연구진이 그린란드의 빙상에서 발견한 해당 바이러스는 뉴클레오사이토비리코타(Nucleocytoviricota) 문(門)애 속하는 것으로, 정확한 명칭은 ‘핵세포질 대형 데옥시리보핵산 바이러스’(이하 NCLDV)다. 1981년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된 NCLDV의 크기는 2.5㎛(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로, 일반적인 바이러스가 2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인 점을 고려하면 125배나 큰 셈이다. NCLDV가 극지방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진에 따르면, 거대한 이 바이러스는 빙하에 치명적인 조류(藻類)를 없애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는 물에서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며, 여름에 조류가 번성하면 빙하의 표면 색깔이 짙어지고, 이는 빙하의 햇빛 반사율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더 빨리 녹게 한다. 이 때문에 조류는 빙하의 천적으로 불리기도 하며,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최근에는 북극뿐만 아니라 남극과 알프스 산맥, 히말라야 산맥에서도 조류가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류가 많이 발견되는 만큼 빙하 손실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번에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거대 바이러스는 이러한 조류의 습격에서 빙하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바이러스가 조류를 없애고 번성을 막아서 빙하가의 햇빛 반사율을 높이고 더 나아가 녹는 속도를 늦추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페리니 박사는 “해당 바이러스가 (빙하의 녹는 속도를 늦추는데) 얼마나 효율적인지 구체적으로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새로 발견된 이 거대 바이러스는 조류의 성장을 억제해 얼음이 녹는 것을 늦출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조류가 번성하는 얼음과 눈 표면에서 거대 바이러스(NCLDV)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이 지역(북극 또는 그린란드)을 황량하고 생명이 전혀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거대 바이러스를 포함해 여러 미생물이 이곳에 서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이곳에는 조류를 둘러싼 생태계가 있다. 박테리아, 사상균, 효모 외에도 조류를 먹는 원생 생물과 이에 기생하는 다양한 종의 곰팡이,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거대 바이러스가 조류를 감염시킨다”면서 “다만 거대한 바이러스가 조류 등을 감염시키는 경로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영국의 남극연구소는 지구의 기온 상승을 파리협정에서 정한 목표인 1.5도 이내로 억제한다고 해도 이번 세기에 일어날 해수면 상승에 북극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빙하가 다른 어떤 요인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그린란드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이 7m 올라가지만 남극 얼음이 모두 녹으면 58m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 ‘지옥의 입’ 벌리는 바타가이카 분화구…‘고대 바이러스’ 유출? [핵잼 사이언스]

    ‘지옥의 입’ 벌리는 바타가이카 분화구…‘고대 바이러스’ 유출? [핵잼 사이언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에 위치한 바타가이카 분화구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바타가이카 분화구가 예상보다 빠르게 바깥쪽으로 팽창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Geomorphology)에 발표했다. 러시아 극동부 베르호얀스크에 있는 바타가이카 분화구는 현지주민들이 ‘지옥의 입’이라 부를 정도로 무시무시한 크기와 모습을 자랑한다. 바타가이카 분화구는 지난 1991년 촬영된 사진을 통해 처음 발견됐는데, 화산폭발이나 소행성 충돌 등으로 생긴 분화구는 아니기 때문에 메가슬럼프(Megaslump)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문제는 바타가이카 분화구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동토 퇴적물)이 녹으면서 폭과 깊이가 모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10년 전만 해도 바타가이카 분화구의 폭은 약 790m에 달했는데 지난해 기준 990m까지 커졌다. 또한 깊이 역시 90m가 넘어 하늘에서 보면 주위를 삼키려 혓바닥을 내민 모습처럼 보일 정도다.이번에 연구팀은 위성과 드론 촬영 데이터 그리고 현장 탐사에서 얻어진 영구동토층 샘플 등을 수집해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분화구가 깊어짐에 따라 방출되는 메탄 및 기타 탄소 가스의 비율이 연간 4000~5000톤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현재 분화구가 토양층 아래에 높여있는 굳은 암석인 기반암까지 거의 도달해 추가 붕괴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알렉산더 키즈야코프 박사는 “바타가이카 분화구가 더 깊게 내려갈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빠른 속도로 바깥 쪽으로 확장 중”이라면서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유기탄소가 매년 4000~5000톤 씩 방출되고 있으며 그 양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영구동토층은 월 평균 기온이 0℃ 이하인 달이 반년 이상 지속돼 영구적으로 얼어붙어 있는 상태의 땅을 말한다. 러시아의 경우 영토의 약 65%가 영구동토층으로 분류된다.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생기는 특이한 현상은 한 두가지가 아닌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수만 년 간 얼어붙어 있던 동물이 발견되는 것이다. 과거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약 1만 4000년 된 멸종된 털코뿔소와 4만 년 된 늑대 머리 등이 발굴된 바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어마어마한 탄소와 치명적인 고대 병원균이 지표로 방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탄소가 대기 중으로 유입돼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 온실가스로 변하는데 이는 다시 기후의 온도를 높여 지구온난화를 야기한다.
  • [추신] 올 여름 가장 긴 폭염 온다, 3년 만에 폭염일수 2배↑… ‘살인 폭염’ 대처법은

    [추신] 올 여름 가장 긴 폭염 온다, 3년 만에 폭염일수 2배↑… ‘살인 폭염’ 대처법은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온열질환자 2818명…전년비 2.6배↑정부 “올여름 평년보다 기온 높다”전 지구촌 폭염 몸살…인도 87명死미 “6월 기온 평년보다 10도 이상↑”IFRC “미얀마·네팔 등 극단적 고온”“폭염 서서히 건강 악화, 피해 막대”남해안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운동 강도 평소 10~30%… 술 삼가휴식·물 충분히… 땀 많으면 이온 음료 비가 오락가락하는 주말입니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는 이 비가 개인 후 다음 주 수요일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을 예정입니다. 올여름은 관측 사상 가장 긴 폭염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기후 변화로 인해 한국의 폭염일수는 최근 3년 만에 두배나 껑충 뛰었죠.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동남아에서 볼 법한 쨍쨍하다 갑자기 어마어마한 양의 비가 쏟아지는 ‘스콜성 비’도 심심찮게 목격되는 한국입니다. 정부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피해가 없도록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폭염이 닥쳐 온열질환을 겪지 않도록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위급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정부 “폭염발생 시작일 빨라지는 추세” 8일 재난안전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폭염일수와 온열질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7.7일이던 폭염일수는 지난해 14.2일로 3년 만에 2배가량 길어졌습니다. 온열질환자 수도 2020년 1078명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 2818명에 달했습니다. 불과 3년 새 2.6배가 증가한 것이죠. 폭염일수는 연대별로 오름세인데 1980년대 연평균 폭염일수는 9.5일에서 1990년대 10.2일, 2000년대 9.1일로 약간 주춤하더니 2010년대(2010~2019년)에는 14.5일로 늘었습니다. 추세대로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2020~2029년까지 폭염일수는 이전보다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커 보이죠.실제 1981~2010년까지 폭염일수는 9.5일이지만 10년 뒤인 1991~2020년 폭염일수는 11일로 늘었습니다. 최근 10년(2014~2023년)은 14일을 기록했죠. 행안부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정책설명회에서 “올여름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높으며 연대별 폭염발생 시작일이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폭염발생 시작일은 1990년대 7월 11일, 2000년대 7월 7일, 2010년대 7월 2일로 당겨지고 있죠. 기상청 “6월 장마 전 폭염일 늘어날 것”“7월 많은 비에 ‘찜통 더위’, 열대야 발생” 이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통해서도 확인됐죠.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전날인 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AI 머신러닝과 LSTM(long short term memory) 통계 모형을 통해 예측한 결과 “올여름 폭염이 평년(10.2일)보다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합니다. 지난해 여름 폭염일은 13.9일이었습니다. 이 센터장은 올해 6월과 8월 평년 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한 확률이 30%, 낮을 확률은 20%로 밝혔습니다. 7월은 많은 비에 ‘찜통더위’를 예상했죠.지난해 여름 시작된 엘니뇨가 올여름엔 라니냐로 전환될 전망인데 이 엘니뇨의 쇠퇴기에 식지 않은 열기가 동아시아 강수량을 확 늘린다는 것이죠. 여기에 엘니뇨로 북대서양에 ‘삼각자 패턴’이 형성돼 열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며 7월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전 지구 배경 온도가 높아지는 등의 영향으로 6월 장마 전에 폭염일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8월의 경우 겨울철 엘니뇨가 여름철 이후 라니냐로 전환될 때 기온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며 폭염일은 적겠지만 비가 내리는 날 사이에 습윤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52.9도 인도 폭염 사망자 벌써 87명미국 피닉스 45도 경신… 열돔 피해 확산미얀마 48.2도 사상 최고온도“인구 68억명, 최소 한 달 극단적 더위” 이런 폭염 강세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폭염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후변환의 영향으로 세계 각지에서 ‘극단적 더위’를 나타내는 일수가 최근 1년 새 26일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극단적 더위는 각국에서 최고기온 상위 10%에 해당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고온을 나타내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기후센터는 이런 극단적 고온 일수 증가가 전 세계 인구의 78%인 68억명 정도가 최소한 한 달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극단적 더위를 경험한다고 추정했습니다. IFRC는 “현재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네팔 등 아시아에서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얀마는 최근 48.2도의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나왔고 네팔의 네팔군지시에선 몇 주째 40도 이상 극단적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극심한 폭염이 지속된 인도에서는 지난달 30~31일 이틀 새 최소 45명이 숨지는 등 ‘살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87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인도 뉴델리는 지난달 29일 낮 최고기온 52.9도를 찍었고 31일에도 45.4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이 발생하거나 급수난에 시달리기도 했죠. 인도 국영방송사에서는 에어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내부에서 생방송으로 폭염 뉴스를 전하던 앵커가 더위에 기절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 기상청(NWS)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이번 주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텍사스 등 미 남부와 멕시코를 덮은 열돔이 북상한 것이죠. 열돔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기온이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NWS는 미 서부 여러 지역에서 6월 초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데스밸리 사막 지대는 지난 6일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기록해 최근 가장 높았던 1996년의 49.4도를 넘어섰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5도를 기록해 2016년에 세운 이 시기의 종전 기록 44.4도를 뛰어넘었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3.9도로 새 기록을 세웠습니다. 피닉스에 이 정도 폭염이 덮친 건 지난해의 경우 6월 말부터였으나 더 당겨진 것이죠. 지난해 피닉스와 그 일대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43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50일 넘기면서 645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습니다. 이런 폭염 속에 캘러포니아 센트럴 밸리 들판에서는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해 56.7㎢를 태워 주민 대피명령이 떨어지고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멕시코에서는 열돔 영향으로 곳곳이 40~45도의 폭염 속에 원숭이 등 동물들까지 다수 폐사하기도 했죠. IFRC는 “폭염은 서서히, 덜 티 나게 사망을 초래하며 건강을 악화시킨다”면서 “폭염은 인류의 건강과 농업을 비롯해 경제 소외지역 주민들의 복지 악화 등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우려했습니다.국내 온열질환자 작년 32명 사망가축 81만 피해·양식생물 3천마리 폐사고수온에 진해만 첫 빈산수소괴 발생우럭 등 취약어종 50% 남해안 초비상 실제 국내에서는 이런 이상기후 영향으로 지난해 온열질환자 2818명 중 32명이 사망했습니다. 가축 피해는 81만 마리, 전복·바지락 등 양식생물은 3178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어업 피해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해양 계절 예측 모델을 활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나라 바다 수온은 평년보다 1도 정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연안, 내만 해역은 평년보다 1~1.5도 높은 표층 수온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고수온 영향으로 어류 집단 폐사를 경험한 남해안 양식장은 벌써 비상입니다. 무더위에 표층 수온이 올라가면 표층에서 저층으로 산소 공급이 단절되면서 어패류의 호흡을 방해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수소괴)’가 발생하는데 굴·멍게 등 양식장의 주요 폐사 요인입니다. 빈산소수괴는 지난달 23일 남해안 진해만에서 올해 처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우럭(조피볼락)과 넙치 등 고수온 취약 어종이 49.4%인 1억 2000마리에 달하는 경남도의 경우 어류 면역증강제 13t을 양식 어가에 조기 공급하고 고수온 특약 보험 가입비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입니다.열대야 대비 야간·주말 쉼터 활용을경로당 냉방비 16.5만원… 5만원 상향‘농업인 왕진버스’ 의료서비스 지원 정부는 폭염에 대비해 농·어업인, 현장 근로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보호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농축수산업, 녹조·적조, 전력, 교통 등 분야별 대책을 시행하고 국민행동요령 홍보와 무더위 저감시설을 확충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죠. 지난해와 달라진 폭염 정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경로당 냉방비를 지난해 11만 5000원에서 올해 5만원 오른 16만 5000원을 지원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 중 노인·질환자 등 에너지 취약 가구의 냉방비 지원도 지난해 114만 가구 평균 4만 3000원에서 올해 126만 가구 5만 3000원으로 각각 12만 가구, 1만원 늘렸습니다. 전기요금 감면도 378만 가구에 최대 2만원으로 4000원 올렸습니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 보호를 위해 소방·경찰·의료기관 등으로 구성된 거리순찰반도 가동합니다. 축사에 냉방시설(냉각 패드 등)을 설치하면 보험료를 감면해주고 ‘농업인 왕진 버스’를 활용해 의료서비스와 치료비를 지원합니다. 농업인안전보험을 활용한 농작업 중에 발생한 온열질환 치료비는 국고에서 50%를 지원해줍니다. 해수부는 어업인 폭염 예방대책을 이번에 새롭게 추가하고 국토교통부는 레일 온도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현장 근로자에는 건설 현장, 물류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온열질환자 예방 가이드를 배포하고 물, 그늘, 휴식 등 예방수칙 이행과 보냉장비 지급, 오후 2시~5시 무더위 시간 작업 조정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6만 1000개를 운영했던 무더위 쉼터도 대폭 늘립니다. 열대야에 대비해 지역 숙박업소와 공공기관 등을 활용해 야간·주말 쉼터 운영하고 근로자 쉼터 209만개, 이동노동자쉼터 61개, 응급 잠자리 148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CU, GS25와 업무협약(MOU) 맺고 58곳을 기후동행쉼터로 지정하는가 하면 신한은행과 MOU를 맺고 서울 시내 신한은행 전 지점(197개)에 누구나 폭염과 한파를 피해 휴식할 수 있는 기후동행쉼터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충북 증평군은 고령층, 홀몸 노인 등 폭염 취약 계층 150명에게 손목 착용형 스마트기기를 보급해 심박수·피부온도 등 폭염 취약 계층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스마트기기와 연결된 보호자에 즉시 위치를 전송해줍니다.경남도는 기능성 음료 제조업체인 동아오츠카와 손잡고 지난 4일 폭염방위대를 출범했습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두산에너빌리티, CJ대한통운 등 경남권 6개 기업에 온열질환 안전 예방교육과 온열질환 자가 진단, 수분 체크 등 폭염예방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그늘막 등 폭염저감시설 설치도 지원합니다. 현재 그늘막 2만 4634개, 물안개 분사 장치 1062개, 그늘 목 1459개 등이 설치돼 있죠. 전국 503개 병원에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119폭염구급대도 운영 중입니다. 사전에 무더위 쉼터 등 위치를 잘 파악해두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면 되겠죠.혼자 말고 2명씩 짝지어 작업폭염특보 발효시 야외활동 멈춰야틈틈이 휴식… 환기, 물 뿌려 온도 낮춰야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한 피해 수칙도 알아볼까요.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전년(1564명)보다 80.2%가 증가했습니다. 2011년 이후 매년 발생한 온열질환자 평균(1625명)보다 73.4% 늘어난 수치인데요. 질병청은 대상자별 맞춤형 예방수칙을 공개했습니다. 우선 장시간 햇볕과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실외 노동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미네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 음료를 마셔야 합니다. 보랭 장비를 사용해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도 취해야 합니다. 고령층은 땀샘 감소로 땀 배출이 줄어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한데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야외 활동을 멈추고 그늘 등 시원한 장소에 머물러야 합니다. 건강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혼자 말고 2명씩 짝지어 작업하고 환기를 하거나 물을 뿌려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의 온도를 낮춰줘야 합니다.작업 중에 막걸리, 맥주 등 알코올 들어간 술은 체온을 올리고 갈증을 더욱 유발하므로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심뇌혈관 질환자는 수분 손실로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할 때는 평소보다 10~30% 낮은 강도로 하고, 갑자기 냉수를 끼얹는 등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통증이 있을 땐 안정을 충분히 취하되 증상이 심해지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질병청 온라인 홈페이지에 가면 ‘건강정보’ 아래 ‘폭염’ 코너에서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이미 예고된 더위, 미리 준비해두면 걱정이 훨씬 덜하겠죠. 온몸으로 더위를 버티거나 한계를 체험하지 말고 지혜롭게 보랭 장비 점검 등 내가 부족한 게 뭔지, 어디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잘 살펴보고 가까이는 주민자치센터, 소방서 등에 도움을 요청해 온열질환이나 폭염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 논란… 본질은 폐쇄적 국경정책에 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 논란… 본질은 폐쇄적 국경정책에 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반도 교역과 유통의 중심지38선 고착되면서 분단의 상징‘변두리·주변부’란 인식 강해져접경은 역사적으로 창조의 장소상호의존·문화 탄생 등 다종다양생태관광 잠재력 이끌어낼 수도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정부·접경 지자체 간 ‘협치’ 구축유연한 국경정책 함께 모색해야최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분분하다. 경기도가 경기 북부지역(고양시·남양주시·파주시·의정부시·양주시·구리시·포천시·동두천시·가평군·연천군)을 경기도에서 분리해 ‘특별자치도’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격화된 것이다. 특별자치도로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는데도 얼마 전에 공모된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이 공개되자 오히려 논란이 더 가열됐다. ●국가 안보 위해 70년간 희생 경기도의 ‘경’(京)은 왕이 있는 수도를, ‘기’(畿)는 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 땅을 뜻한다. 전국 지도를 놓고 보면 경기도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듯이 서울을 보듬고 있다.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와 접하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포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고 몸을 숙이고 있는 어머니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오늘날 남북한 접경지대에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연평도 포격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도 남북 문제에서는 여전히 수도의 주변부로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 머문다. 경기 북부지역은 남북 분단 이후 설정된 북방한계선과 맞닿아 있어 접경지역으로 불린다. 접경은 보통 두 중심 사이에 있는 주변이나 변두리 또는 중심에 대한 대립항 혹은 중심의 방어선 정도로도 이해된다. 역사적으로 중앙정부는 내부 통합을 강화하고 지배 질서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접경의 주변성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반도에서도 북한은 비무장지대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무력 도발을 감행했고, 남한이 체제 구축을 위해 이용한 ‘평화의 댐’ 건설이나 ‘총풍’ 사건 등은 중심이 주변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지금도 남북 간의 지속적인 군사적 충돌과 긴장으로 경기 북부지역 주민은 불편함과 시름을 안고 산다. 얼마 전에는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미상 물체가 식별됐다는 위급 재난문자가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한밤중에 경기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발송되면서 도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기 북부지역이 1953년 휴전 이후 70년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안보를 위해 희생해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다. 대한민국 군사 전력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 밀집되면서 도로에서 훈련 중인 전차와 장갑차의 긴 행렬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군 훈련에 따른 피해도 작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구역이 설정되고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서 규제와 제약을 많이 받았다. 개발 사각지대로 소외되면서 여전히 산업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인구밀도도 낮다.●한반도의 중심 경기 북부 하지만 과거의 경기도는 한반도 중앙에 있었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통일국가인 고려는 개경에 도읍했다. 경기도는 해로와 육로로 국토의 남과 북을 쉽게 연결했으며, 문화적으로도 융합의 성격이 강했다.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다양한 문화가 접합된 지역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지방 호족들의 문화를 포섭하면서 분립을 극복·통합해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했다. 경기도는 학문적·사상적으로도 황해도와 충청도를 포함하는 기호 문화권의 중심부를 이루었다. 하지만 해방과 함께 외세가 한반도를 가로지른 38선이 한국전쟁 이후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 고착되면서 경기 북부지역은 분단을 상징하게 됐다. 한반도의 물류 동맥이었던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교하 지역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과 개성을 이어 주는 교통 요충지로 번영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퇴색됐다. 사실 접경은 다양한 요소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이질적인 것들이 부딪치고 맞물리면서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지금까지는 없었던 삶과 문화가 솟아났다가 사라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는 개방적 공간이다. 역사를 보면 접경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개입과 무관하게 자연발생적인 초경계적 협력과 통합 과정이 진행된 지역으로, 지역 간 상호의존과 관용, 새로운 문화의 탄생 등 다종다양한 모습을 빚어낸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장소에 가까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이 규정하고 있는 ‘접경’은 이런 의미보다는 폐쇄적인 ‘국경’에 더 가깝다. 접경 본연의 역할인 교류를 더는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접경지역을 평화 상징으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지고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까지 248㎞에 걸쳐 휴전선이 그어졌다. 이 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각각 2㎞씩 총 4㎞를 설정해 이 공간에는 군대 주둔이나 군사시설 설치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곳이 바로 비무장지대(DMZ)로, 당시 정전협정을 맺은 곳이 판문점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무기도 배치할 수 없어서 비무장지대로 명명됐지만 지금 이곳은 중무장 상태다. 남한과 북한이 진지를 구축하고 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했기 때문이다. DMZ와 인접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북부지역의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하지만 배후 거점 도시와 동떨어져 있고 노동력 공급도 쉽지 않은 접경지대에 제조업 위주의 대규모 산업 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실효성이 적다. 오히려 제조업 중심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천연생물자원을 활용한 미래형 신산업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남북 접경지대에 평화·화해·공존 관련 국제적 연구 기관을 유치하고 환경·의료·생명공학 기술에 농생명과학기술을 적용한 그린 바이오 산업·AI·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설립해 관련자들이 체류하는 연구·개발 도시 건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와 교육기관은 연구개발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의미하는 히든 챔피언의 투자 유치와 지역 내 기업과의 협업 확대가 대기업 유치보다 더 효과적이다. 접경지대는 정치·사회적으로는 주변부에 머무르지만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는 환경보호 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인간이 자연에 내포된 공간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죽음의 선’으로 불렸던 옛 동서독 국경을 녹색띠를 뜻하는 ‘그뤼네스반트’로 변화시켰고 냉전 시대에 ‘철의 장막’이 있던 국경 지대가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비무장지대에는 각종 야생 조류와 양서·파충류 종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급속한 기후변화에도 이곳의 서식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929종이 살고 있다. 생태학적으로 위기라는 이 시대에 경기 북부지역은 이런 천혜의 보고를 보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잘 보전된 생태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상품과 프로그램 개발은 경기 북부지역의 잠재 성장력을 일깨우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본래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나뉘면서 경기 북부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다. 이곳을 변두리로 만든 당사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소련과 미국이었다. 이 두 제국은 민족 해방을 맞은 조선에 자의적으로 38선이라는 군사분계선을 획정했다.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외세가 강제로 구축한 분계선으로 국토가 분단되고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국가가 성립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경기 북부지역은 한반도의 남과 북을 잇던 교역과 유통의 중심지에서 주변부로 전락했다. 이 모든 일이 그들의 이해에 따라 속전속결로 지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리됐다. 경기 북부지역이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한반도의 중심이 되려면 정부와 접경 지자체가 협치 관계를 구축해 유연한 국경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기존의 하향식 정책이 접경지역의 긴장 완화에 구체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접경지역 지자체도 국경을 초국가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접경지역을 협력 공간으로 이해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원래 이웃 간의 경계선에 세워진 담은 공동 관리를 하지 않던가.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북쪽마저도 폐쇄되면서 지난 70년간 고립된 섬과 같았다. 이러한 지리적 폐쇄성은 우리의 사고를 편협하고 배타적으로 만든다. 유일하게 인위적으로 설정된 경계선인 DMZ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생명선이 될 수도, 죽음의 선으로 변할 수도 있다. 남북한 접경지대의 생태 평화와 환경보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스자이델재단 한국 사무소와 같은 국제적인 비영리 공익단체 역시 국경 협력의 대안적 경로를 제시한 바 있다. 중앙정부와 접경 지자체는 국경 위기를 해결하려면 국제기구, 개발 협력 기구와 공조하며 다자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독일이 동서독 양국 간의 교류 못지않게 유럽 주변국들이 동참하는 다자적 안보 환경을 조성해 통일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협력 분야에서도 변화가 요구되는데, 접경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환경과 교육 등 비정치적 영역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경기 북부지역은 접경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전문 지식을 갖고 접경 공간의 현안에 대한 중장기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분계선이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 전쟁·기후변화… 공멸해 가는 인류 깨우다[OTT 언박싱]

    전쟁·기후변화… 공멸해 가는 인류 깨우다[OTT 언박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설적인 프랜차이즈의 신작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매드맥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대표하는 영화로 광활한 모래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폭력과 살육의 이미지가 강렬함을 주는 작품이다. 오늘은 ‘매드맥스’의 모래사막과는 다른 형태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그리고 디스토피아를 선사하는 두 시리즈를 소개하고자 한다.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세계가 멸망한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문명이 붕괴되면서 인류에게는 생존만이 유일한 숙제로 남겨진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시리즈 ‘원 헌드레드’①는 핵전쟁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맞이하게 된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 생존이 불가능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로 도피한 인류는 97년이라는 시간을 버틴다. 이들의 목표는 약 4세대에 달하는 시기를 기다린 후 자정된 지구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우주 기지의 공기 정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희망의 날과 만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 한정된 공기 속에서 기간까지 버티기 위해 사람들의 숫자를 줄이는 대학살을 감행하거나, 지구의 자정작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을 확률에 기대어 목숨을 건 선발대를 보내는 것이다. 전자를 막기 위해 후자에 희망을 건 위원회는 100명의 청소년 범죄자를 선발대로 지구에 보낸다. 이 100명의 선발대가 겪는 모험은 생존과 공존에 대한 숙제를 담아낸다. 자신들을 둘러싼 통제와 감시에서 벗어난 소년·소녀들은 말 그대로 방종의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이들은 곧 선대가 겪었던 생존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폐허가 돼 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류의 후손들이 있었던 것이다. 같은 종족이지만 ‘지상인’과 ‘하늘인’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은 대립 관계가 된다. 총 7시즌까지 나온 ‘원 헌드레드’는 시즌마다 다른 대립구조로 새로운 전쟁을 그린다. 이를 통해 폭력과 살육으로 점철된 역사를 써오다 결국 파멸한 인류가 공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종말을 맞이하기 전, 인류는 스스로 파멸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부정과 우울이 절정을 이루는 세계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디스토피아’다.‘포스트 아포칼립스’를 향해 가는 위기 단계인 ‘디스토피아’를 가장 현실감 넘치게 그려 낸 시리즈를 뽑자면 왓챠 독점 공개작 ‘이어즈&이어즈’②를 언급할 수 있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이 작품은 무너져 가는 세상 속에서 한 가족이 어떻게 위기를 겪는지 보여 준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는 정겨운 의미의 지구촌이란 단어를 작품은 온 지구인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늘어난 세상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읽는다. 영국에 사는 라이언스 가족은 미국이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인공 섬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된다. 핵전쟁을 눈앞에서 목격한 정치운동가 이디스는 피폭당한다. 금융 전문가 스티븐은 영국의 미국 기업 제재로 직장을 잃게 된다. 생계가 어려워져 집을 매각했지만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면서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성애자 대니얼은 애인인 우크라이나 난민 빅토르가 극우 정당의 집권으로 추방당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세상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빨라지며 미쳐 가는데 우린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극 중 이디스의 대사는 공멸을 향해 가는 인류의 불안을 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첨단기술 발전으로 인한 실업, 난민 문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표되는 전염병 등은 드라마 속 문제가 아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극우 정당 소속 정치인 비비언 룩의 화려한 마라맛 언변처럼, 뜨거운 자극만 찾다가는 방치하고 있던 세상의 문제가 악취 나는 쓰레기가 돼 내 방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는 작품이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SK하이닉스, 소부장 협력사와 온실가스 감축 선언

    SK하이닉스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과 손잡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을 하는 동시에 세부 실천 방안을 도출해 실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두산타워에서 ‘에코얼라이언스 워크숍’을 열고 온실가스 감축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코얼라이언스는 2019년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사와 함께 만든 연합체다. SK하이닉스와 함께 48개 협력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3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 기타 간접 배출 전 영역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계획을 밝혔다. 직접 배출량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가스 개발과 공정 최적화 스크러버 효율 개선으로 저탄소 공정을 실현해 직접 감축할 예정이다. 간접 배출량은 재생에너지 조달과 에너지 사용량 관리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기타 간접 배출량은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 수집과 산정 방식 고도화, 협력사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지원을 통해 감축한다. 에어리퀴드, 솔브레인 등 28개 회원사도 재생에너지 사용, 에너지 절감 및 자원 재활용을 통한 개별 감축 목표를 발표하며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 회원사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규모는 SK하이닉스의 기타 간접 배출 주요 원부자재 배출량의 50%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회사 간 협업은 향후 반도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회원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를 운영하고 재생에너지 정부 지원사업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기 교육과 실무진, 경영진 대상 워크숍도 진행한다.
  • ‘식물이 주는 이점’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 [노승완의 공간짓기]

    ‘식물이 주는 이점’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 [노승완의 공간짓기]

    우리가 실내에서 식물을 기를 때 얻는 이점은 다양하다. 실내 공기의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습도를 높여준다. 사무실의 경우에는 주변의 소음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공간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고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준공한 지 얼마 안 된 건물에서는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배출되는데 이는 대부분 페인트이나 천으로 된 가구류, 마감 패널에 사용된 접착제 등으로부터 나온다. 실내 식물은 이러한 유해물질을 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면 배경 소음을 줄여주고 화분의 배치에 따라 적절히 공간을 분할하는 효과를 주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요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직사일광이 직접 사무공간에 도달하지 않도록 식물의 배치를 통해 조도 조절이 가능하며 시각적인 공간 분할로 사무공간을 독립적으로 구성하여 근무자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식물은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숲 속을 산책하거나 정원을 걷고 나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처럼 실내에 식물이 많으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록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은 눈의 피로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식물에서 다량의 산소가 배출되어 공기 정화가 가능하고 온습도 조절 역할까지 할 수 있어 사무환경이 쾌적하게 유지되고 업무 효율 및 성과 증진에 도움이 된다.바이오필릭 디자인에 주목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이란 외부 자연을 실내 건물에 효과적으로 도입 및 적용하는 디자인을 의미하며 건축 산업에 통용되는 디자인 개념이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바이오필리아’(Biophilia)에서 확산된 개념이다. 이는 생명체(Bio)와 사랑(Philia)의 합성어로 생명체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공간과 장소의 제약 조건들을 고려하여 자연 요소를 효과적으로 실내 디자인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인 ‘테라핀 브라이트 그린’(Terrapin Bright Green)의 논문은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14가지의 광범위한 패턴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는 단순히 실내에 식물을 놓는 시각적 장치뿐만 아니라 온도와 공기의 순환, 물과 빛의 효과적 도입, 외장재에 자연을 형상화한 패턴의 도입 등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정의한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선구자이자 생태학자 스티븐 켈러트(Stephen R. Kellert)는 건축물에서 자연을 통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그가 규정한 바이오필릭 디자인 요소는 세 가지이다. 자연광, 공기, 물, 불, 식물, 동물, 날씨, 자연경관, 생태계 같은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직접적 자연 체험’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간접적 자연 체험’으로 자연 이미지·재료·색채, 자연적인 모양과 형태, 자연의 기하학, 생태 모방 등 자연을 묘사한 각종 사물을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전망과 은신처, 이동성과 길 찾기, 공간의 문화적·생태적 애착을 경험하는 ‘공간과 장소의 체험’이다. 공간의 구획 혹은 중심을 통합하거나 데크, 문, 아트리움, 현관 등 전환하는 공간을 인간의 휴식과 웰빙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다.미국 아마존 본사 더 스피어스 2018년 1월 일반인에게 공개된 ‘더 스피어스’(The Spheres)는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 옆에 위치한 3개의 유리 돔 형태 사무실이다. 돔의 높이는 24~29m이고 규모도 블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니, 기업명처럼 남미 아마존의 생태를 도심에 재현한 이곳은 거대 온실이라 부를 만하다. 실내에는 30여개국에서 온 1000여종이 넘는 4만여 그루의 식물을 식재했으며 중앙에 있는 가장 큰 돔의 계단 통로는 아시아의 식충 종을 포함해 2만5000그루의 식물이 있는 4층짜리 벽으로 덮여 있다. 아마존 부사장 존 쇼틀러(John Schoettler)는 더 스피어스 오프닝 행사에서 “직원들이 협력하고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현대 사무실에서 무엇이 빠져있을까 고민하다가 잃어버린 요소가 바로 자연에 있음을 발견했다”며 다양한 식물로 둘러싸인 사무실을 설계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쥬얼 창이 바이오필릭 디자인이 적용된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들 수 있다. 바로 이전 글에서도 소개했다시피, 쥬얼 창이 내부에는 2000 그루 이상의 식물과 야자수, 십만 그루 이상의 관목이 2만 1000㎡가 넘는 면적에 골고루 심어져 있으며 호주, 스페인, 태국, 미국 등 전 세계 국가에서 온 약 120여종의 식물이 있다. 쥬얼 창이 내부의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앉아 장거리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잠시나마 눈의 피로를 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실제로 이번 해외 출장길에 다시 들르니 이른 새벽 불도 켜지지 않은 공간에 많은 여행자들이 주변에 앉거나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뉴욕 맨해튼 라 그랑데 부쉐리와 인텔리젠시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라 그랑데 부쉐리’(La Grande Boucherie)는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 아케이드 옆에 자리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실내 통로이지만 그 주변에 다양한 식물을 배열하여 공간을 분리하였다. 초록잎이 주는 편안함은 아케이드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레스토랑에서 미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리프레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뉴욕 하이라인 아래에 있는 ‘인텔리젠시아 카페’는 입구부터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와 중간중간 배치한 식물이 반겨준다. 더운 여름 나무 그늘 아래서 커피 한잔 즐기기 제격이다.바이오필릭 디자인이 적용된 국내 사례 부산 기장 아난티 호텔은 지하주차장에서 호텔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많은 화분과 식물들이 반겨준다. 삭막하기만 한 지하주차장 통로는 벽돌을 쌓아 아치로 구성하고 그 중간중간 식물을 배치하여 주차장 통로처럼 느껴지지 않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서점 내부, 식당가 외부에도 꽃나무와 식물, 화분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근처에 있는 맘마미아 카페 내부는 생화와 조화를 골고루 섞어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하여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기 용인시 고기리 스프링사운즈 내부는 카페 이름에 걸맞게 많은 식물과 화분을 배치하여 인테리어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와 스틸, 유리로 건물을 계획하여 다소 삭막하게 느껴지지만 중간중간 배치한 많은 화분을 배치하여 삭막함을 상쇄시켜 준다.바이오필릭 디자인의 활용과 방향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도입할 때 생화뿐 아니라 조화도 효과가 있을까? 스코틀랜드의 식물 서비스 회사 벤홀름(Benholm)그룹은 조화를 실내 인테리어에 적용했을 때 생화와 비교한 장단점을 연구했다. 조화가 분명 인테리어의 시각적 개선 효과를 가져오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화에 내재된 단점이 다소 많았다. 우선 조화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산소를 분출하는 대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내뿜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대량으로 생산된 조화는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썩지 않은 채로 결국 땅 속에 매립되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굳이 장점을 찾자면,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재활용, 재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너무 많은 조화의 생산은 결국 땅속에 매립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늘릴 뿐이다.실내에 자연물을 그대로 옮겨 놓는 것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위한 디자인도 있다. 인테리어에서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실내 벽면을 대개 페인트 혹은 벽지로 시공하는데 이 벽지에 뮤럴 디자인을 적용하여 식물의 이미지를 대형화해서 적용하거나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녹색, 갈색, 노란색 등의 색감을 활용해 뮤럴 벽지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시각적, 장식적인 효과와 더불어 건축물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전력을 이용한 인공적인 에너지 제어에서 벗어나 자연 식물을 실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온습도 제어에 대한 에너지 부하를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늦추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거대한 건축 프로젝트에만 컨셉이란 이름으로 적용하는 디자인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공간, 사무실, 집안 거실이나 침실에 작은 녹색식물을 놓는 것도 바이오필릭이라 부를 수 있다. 이번 주말에 꽃시장에서 작은 화분 하나 장만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기후위기 속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몸짓

    기후위기 속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몸짓

    창단 44주년을 맞은 가림다댄스컴퍼니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다룬 현대무용으로 찾아온다. 가림다댄스컴퍼니는 25~2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Garimda revolution_5zone’(가림다 레볼루션 오존)을 선보인다. 1980년 창단 후 한 해도 정기공연을 거르지 않은 가림다댄스컴퍼니가 올해는 지구온난화 속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공연은 최재혁 대표와 함께 가림다댄스컴퍼니의 기대주 안무가인 박종현, 권민찬, 정윤정이 공동안무로 참여했다. 현재 인간에 의해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후 문제를 무대 위에서 다룬다. 가림다댄스컴퍼니는 “환경에 대한 동시대적인 담론을 양산하는 한편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작품은 1장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2장 ‘+2℃’, 3장 ‘This warmld’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지구의 생명체로서 관계를 맺고 의미를 부여해 살아감으로써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2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2℃의 위기 앞에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부에서 다뤄지는 3장은 ‘Uncontact’, ‘지구의 역습’, ‘따뜻한 지구’로 이뤄졌다. 기후변화의 역사를 돌아보며 최근 수없이 나타나는 기상이변,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높아진 시대에 대한 고민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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