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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빨대 정말 친환경?” 국내도 ‘플라스틱 빨대’ 회귀 가능성…환경부 “검토 중”

    “종이빨대 정말 친환경?” 국내도 ‘플라스틱 빨대’ 회귀 가능성…환경부 “검토 중”

    정부의 종이 빨대 정책이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환경부는 “일회용 빨대의 환경에 대한 영향을 분석·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의 환경 전과정평가(LCA)를 추진해 왔다. LCA는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평가하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하고, 국내 여건을 고려해 향후 정책 방향 설정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환경부가 추진하는 LCA 결과에 따라 실제 플라스틱 빨대 금지 규제에 대한 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빨대 환경성 검토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 투 플라스틱’을 내세운 것에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연방 정부와 소비자에게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한 전임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대해 “작동하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가자”고 강조해왔다. 한편 국회에서는 종이 빨대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환경부는 빨대 재질별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소비자 수용을 위한 준비도 미흡했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바다거북이 사진 한 장으로 마치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 플라스틱 빨대인 양 침소봉대했다”며 “감성팔이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플라스틱 빨대 규제는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다른 재질의 1회용 빨대로 바꾸는 것이 무슨 친환경이냐. 진정한 기후대응은 재질 전환이 아닌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일회용품 무상 제공을 금지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회용품 저감정책 통계작성 및 관리방안’ 보고서를 공개하며 “펄프목재를 원료로 한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많은 폐기물을 발생시켜 친환경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전 정부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도록 유도했던 것은 전형적인 ‘그린워싱’(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오히려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위장 환경주의) 정책”이라며 “플라스틱 빨대도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반적으로 빨대 자체의 사용을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식당이나 카페 등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제한하는 일회용품 규제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 1년 계도기간을 설정했으나 2023년에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 “종이 빨대 지겨워…말도 안 되는 압박 끝낼 것” 플라스틱 빨대 권장하는 트럼프

    “종이 빨대 지겨워…말도 안 되는 압박 끝낼 것” 플라스틱 빨대 권장하는 트럼프

    반(反)환경 정책 기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이 빨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플라스틱으로 돌아가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저는 종이 빨대 사용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바이든의 압박을 끝내기 위해 다음 주에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종이 빨대 사용 권장에 대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플라스틱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도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한 바 있다. 트럼프 캠프는 2019년에는 빨간색 일반 빨대에 트럼프(TRUMP) 로고를 새긴 뒤 이를 10개에 15달러(약 2만 18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아마존에서 판매됐던 플라스틱 빨대의 가격은 250개에 9.9달러(약 1만 4000원)였다.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나는 종이 빨대가 지겹고 당신도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진보주의자들의 아이디어가 대부분 그렇듯이, 종이 빨대는 잘 작동하지 않고 금방 분해된다”면서 트럼프 빨대를 내놨다. 이를 통해 당시 캠프는 일주일 만에 46만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모금하는 등의 성과도 거둔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빨대는 작은 것이지만 접시나 포장지 등 같은 재료로 만든 훨씬 큰 것들은 어쩔 거냐”며 “집중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다들 빨대에만 초점을 둔다”며 플라스틱 빨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월드핫피플] 제트기 출퇴근 스타벅스 새 CEO에 “종이빨대 돌려줘”

    [월드핫피플] 제트기 출퇴근 스타벅스 새 CEO에 “종이빨대 돌려줘”

    지난 8월 스타벅스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경쟁사에서 영입된 브라이언 니콜이 “고품질 커피”란 회사의 사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식품 프랜차이즈 회사인 치폴레를 성공적으로 이끈 실적을 바탕으로 침체에 빠진 스타벅스 수장이 된 니콜은 10일(현지시간) 직원과 고객,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니콜은 “미국 매장 운영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카페는 손님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는 고객 주문을 제때 제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는 카페에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 고객과 음료를 빨리 가져가려는 주문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스타벅스가 항상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카페에서 손님들은 대기 시간이 너무 길거나 음료의 맛이 일관되지 않은 불편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최근 메뉴 가격이 오르고 매장 성장이 정체하면서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속에 스타벅스 노조의 친팔레스타인 발언때문에 여러 매장에서 기물 파손 사건이 일어나고 매출도 떨어졌다.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가 내세웠던 집과 직장이 아닌 ‘제3의 아늑한 휴식처’란 스타벅스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불평이 제기됐다. 지난 8월 임명된 이후 몇 주 동안 스타벅스 고객 및 바리스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니콜은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좋아하지만, 친화적 느낌의 매장에서 고품질 커피를 제공한다는 핵심 사명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이 스타벅스의 오랜 고객이라며 “원래의 스타벅스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벅스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앱을 개선하고, 매장도 사려깊은 디자인으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루이싱 등 현지 체인에 밀린다는 지적에 대해 “역동적인 시장인 중국에서 성장할 것이며 중동, 아시아, 유럽, 남미에서도 시장 확대의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중국에서 현지인들이 스타벅스를 운영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018년 식중독 사태 속에 치폴레를 맡아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고, 주가도 부양했던 니콜은 전용 제트기를 이용한 출퇴근으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스타벅스가 친환경정책 수행에 지쳐 종이빨대를 다시 제공할 것”이라며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니콜은 캘리포니아 뉴포트의 자택에서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본사까지 1600㎞를 회사 전용기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정책을 이끄는 회사의 대표가 높은 탄소 배출량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트기를 이용한다는 것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다.
  • 기후변화 풀 열쇠는 ‘순환경제’… AI·바이오차로 해법을 찾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기후변화 풀 열쇠는 ‘순환경제’… AI·바이오차로 해법을 찾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지속 가능성의 한계에 부딪혀플라스틱 빨대·일회용 봉지보다종이빨대·에코백 더 큰 자원 소비‘탄소 상쇄 크레디트’도 효과 미미기업의 ‘그린워싱’ 꼼수로 활용돼대체재 생산·소비 촉진 지양돼야이산화탄소 감축 머리 맞대야매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177억t‘재생 가능 에너지’는 한국에 불리재활용 통한 ‘순환경제’ 가장 적합기후·환경 AI 기술 적극 활용해야바이오차로 30년간 222억t 감축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 해수면 상승, 대기오염, 생물다양성 감소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기업과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로서는 훌륭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용 금지된 플라스틱 빨대와 일회용 비닐봉투가 대표적이다. 대체재인 종이빨대와 에코백이 실상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분석에 따르면 종이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플라스틱 빨대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때보다 5배가 더 많다. 덴마크 환경부는 면 재질 에코백은 7100번, 심지어 유기농 면으로 만든 에코백은 2만 번 이상 재사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비닐봉투보다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며 차라리 비닐봉지를 최대한 많이 재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종이컵 대신 권장되는 개인 텀블러도 마찬가지다. 텀블러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세척할 때마다 필요한 물 사용량을 고려하면 이것 역시 수백 번 넘게 사용해야 환경적으로 이점이 있다. 그러는 사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언제 어디서 사거나 받아 왔는지 모르는 에코백과 텀블러가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쌓여 가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기업이 외부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사오는 탄소 상쇄 크레디트도 이론적으로는 훌륭한 아이디어이지만, 실제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심지어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보다 친환경 기업으로 위장하는 이른바 ‘그린워싱’의 꼼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기후환경 문제가 목소리보다 행동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일시적인 유행이나 트렌드로 또 다른 대체재 생산과 소비를 촉진할 일이 아니라 산업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환경 문제는 눈앞의 현상을 덮는 대증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원인 제거 아니고는 답이 없다. 기후변화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라는 사실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빌 게이츠의 책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발생 비중은 제조업 31%, 발전 27%, 식량 생산 19%, 교통 16%, 냉난방 7%의 순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구의 토양과 바다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 중에 매년 계속해서 추가되는 양이 177억t이다(그림 1).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2022년 보고서에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기후변화 대응 주요 기술과 정책별 이산화탄소 기대 감축량 및 소요 비용, 환경적 영향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연간 약 50억~160억t의 감축이 전망된다. 넓은 면적이 필요해서 우리나라에는 불리한 방법이다. 태양광 패널은 제조 과정, 풍력 발전기는 야생 동물에 대한 영향 등 환경적 영향이 적지 않다. 설치 비용이 높고 토지 비용이 점점 많이 든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에너지 효율화’ 부문의 감축량 기대치는 연간 20억~45억t이다. 기존에 잘 발달한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별도의 설치 공간이 필요 없고 환경적 영향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전기차 및 친환경 교통’에 의한 감축량은 연간 최대 30억t으로 예상된다. 소요 비용은 중간 정도.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환경적 영향이 확실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과 폐기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잘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의 감축량은 연간 약 10억t이다.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고, 에너지 소비가 많다. 특히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시설의 장기적인 안전 문제 해결과 이에 따른 지역사회의 수용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산림 복원’은 감축량도 연간 40억~150억t으로 상당히 크며, 소요 비용도 낮아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미 산과 숲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산림 확보가 어려운 만큼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수종 교체가 필요하다고 한다. ‘농업’ 부문에서의 최대 감축량은 55억t이며, 소요 비용은 중간 정도다. 대규모 재배를 위한 농지가 필요하다는 점, 생물다양성 부문에서 우려가 있다. 이렇게 모두를 합하면 연간 전체 감축량이 135억~450억t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매년 대기 중에 추가되는 이산화탄소 177억t에 상당히 근접하지만 모두 실행이 될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경제체제 변화, 지역사회 중심의 접근, 개인의 행동 변화를 모두 아우를 새로운 접근법이 절실하다. 새로운 접근법으로, 순환경제는 제품의 수명 연장과 재사용, 재활용을 촉진해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모델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경제는 자원을 추출하고 소비한 뒤 폐기하는 선형경제 방식이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정부는 건물 해체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새로운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순환경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그림 2). 순환경제를 위해 우리나라가 도입할 수 있는 기술로 기후·환경 인공지능(AI)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에너지 효율화, 대기오염 방지, 재활용, 농업 등에 큰 잠재력이 있다. 예를 들면 AI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통해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에너지 공급을 최적화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농업에서도 AI 기반의 스마트 관개 시스템은 토양 습도와 날씨 데이터를 분석, 필요한 양의 물을 적시 공급해 사용량을 줄이고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병충해 발생을 예측하고 새로운 방제 방법을 제안해 환경을 보호한다(그림 3). AI 기반의 드론과 센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기오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산업 활동과 교통량을 조절하게 될 것이다. AI 기반의 로봇은 폐기물 처리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물질을 자동으로 분류해 재활용률을 향상시키고 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직 널리 알려진 기술은 아니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바이오차’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차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의 생물유기체를 통칭하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을 뜻하는 차콜(charcoal)의 합성어로, 바이오매스에서 생성된 고탄소의 고형물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공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목재를 ‘탄화’해 만들어지는 숯과 유사하게 버려지는 유기물을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하면 유기물질은 열분해 과정을 거쳐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인 바이오차가 된다(그림 4). 바이오차는 기후변화 완화, 토양 개선, 폐기물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연간 약 2억t의 바이오차를 토양이나 폐광산에 저장할 경우 감축 가능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7억 4000만t으로 계산된다. 2020년을 기점으로 2050년까지 30년간 총감축량은 약 222억t에 달할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 완화에 매우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다. 바이오차를 토양에 주입하면 작물 생장을 촉진하고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의 손실을 막고 토양의 산성화를 방지하며, 미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차를 활용해 인도 건조 지역의 토양을 개선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며 물 사용량을 줄이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도 공원과 녹지에 바이오차를 사용해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나무의 생장을 촉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즉 폐목재, 농업 부산물, 가축 분뇨, 음식 쓰레기 등 폐기물 문제 해결도 바이오차의 중요한 역할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다. 이제는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안목을 키워야 한다. 왜 기존의 해결책으로는 불충분한지, 어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지를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변화를 주도하되 중요한 기술적 결정은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검토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비전문가인 정치인, 국회가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 이해당사자인 기업의 개입도 결국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전문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정종수 책임연구원은 40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근무하며 기후환경 분야 연구와 기술 상용화, 기술이전, 연구 행정, 창업까지 모든 단계를 경험해 ‘육각형 과학자’로 통한다. 과학 강연을 통해 대중에게 과학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종수 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책임연구원
  • “일회용품, 대체품 개발 시간 필요… 자율 감량 패러다임으로 간다”

    “일회용품, 대체품 개발 시간 필요… 자율 감량 패러다임으로 간다”

    윤석열 정부의 환경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한 4대강 보 개방·철거가 존치로 전면 수정됐고 일회용품은 사용 규제가 아닌 자발적 감축으로 전환했다. 사회적 논란이 컸던 설악산 케이블카와 흑산도 공항, 제주2공항 건설도 전격적으로 조건부 승인됐다. 환경 정책에 환경의 가치가 반영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각에선 환경보다 경제를 우선하는 정책을 빗대 ‘환경산업부’라는 비난이 나오고 완화된 일회용품 대책을 두고는 총선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전 정부에서) 과도하고 성급하게 도입돼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현장 소통과 과학기술에 기반한 ‘실사구시’ 환경 정책으로의 전환이자 진일보”라고 반박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일회용품 대책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플라스틱 감축 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획일적 규제가 아닌 자율적 감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임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종량제 봉투가 대체한 비닐봉투 등 현장에서 안착된 품목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빨대처럼 품질이 확보되지 않은 일회용품은 넛지형 규제로 전환해 대체품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빨대 대체품 생산업체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공존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커피 전문점 등에서 빨대는 고객이 원할 때만 제공하고 종이 빨대 등 대체품의 우선 사용을 유도키로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대체품 빨대 공동 구매 및 대체품 생산업체의 경영애로 자금을 지원하며 친환경 제품 시장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에도 나선다. 한 장관은 “국내 종이컵 재활용 기술은 충분하나 재활용률이 낮다 보니 연간 발생량의 약 87%가 종량제 봉투에 버려진다”고 진단한 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세종에서 컵 보증금제로 회수된 종이컵(10t)을 활용해 30롤 규격의 화장지 1만 2000세트를 제작한 것처럼 분리 배출을 통한 수집·수거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로 치수 대책이 더욱 중요해졌다. 환경부는 연내 ‘치수 패러다임 전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프라·홍수 예보·대응 체계 등 3개 분야가 핵심이다. 피해가 집중되는 지류·지천 하천 정비를 통해 물그릇을 확대하고 현재 대하천(75개) 중심으로 운영하는 예보 지점을 피해 우려 지역 등 223개로 확대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경험해 보지 못한 극한 강우가 일상화되면서 체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면서 “2020년 54일간 최장 장마가 있었고 지난해 8월 서울에는 1시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의 11%(141.5㎜)에 달하는 폭우, 올해 7월 중부지방엔 400~500년에 한 번 내릴 빈도의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에서 결정한 4대강 보 처리 대책의 전면 수정은 급변하는 기후 환경 속에 최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충분하지 않은 데이터를 사용해 짧은 기간에 무리하게 보의 경제성과 수질·수생태계 영향 등을 평가했고 위원회 구성도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보로 인한 녹조 발생은 근거가 낮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4대강 16개 보는 6억 3000만t을 담을 수 있는 물그릇으로 200여개 취·양수장과 지하수 관정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댐·보·하굿둑을 연계해 가뭄·홍수 등 물 위기 상황에 맞춰 수위·수량을 조정하는 물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가 축적돼 있기에 더이상 보 관련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겨울 미세먼지 발생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4차례 계절관리제 운영을 통해 초미세먼지와 원인물질 배출량 감축, 고농도 완화 성과가 있었다”며 “국민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을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감축 효과가 큰 산업·발전·수송 등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8)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한 장관은 “COP28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기후 적응으로 우리나라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기업과 처음 원팀으로 한국홍보관을 설치해 녹색산업 수출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종이빨대 생산업체 경영애로 지원…다회용품 공동구매 등 소상인단체도 ‘화답’

    종이빨대 생산업체 경영애로 지원…다회용품 공동구매 등 소상인단체도 ‘화답’

    정부가 매출이 감소한 대체품 생산업체에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일회용품 감축 매장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지원키로 했다. 소상공인과 카페 등도 종이 등 대체품 빨대를 공동구매하고, 쇼핑몰에 입점시키는 등 다회용품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가 지난 7일 일회용컵을 사용제한 품목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일회용품 관리방안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와 소상공인 협·단체장이 20일 브라운백 미팅을 갖고 다회용품 사용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미팅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이영 중소벤치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줄이고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일회용품 저감을 추진한다고 계획에 대해 실효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책 후퇴라는 비난이 거세다. 종이 빨대 생산 업체들의 어려움과 자발적 참여 유인책 및 대체품 시장 대책 부재 등도 도마에 올랐다. 정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들의 자발적 노력도 필요해졌다. 정부는 종이 빨대 제조업체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밝혔다. 환경부는 대체품 판로 확보를 위해 기존 사용 매장들의 유지를 추진키로 했다. 중기부는 매출이 감소한 대체품 제조업체에 내년 경영애로자금을 지원하고 판로개척과 기술개발 등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애로자금은 매출액 또는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사업체에 지원된다. 매장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해 일회용품 감축 실적이 뛰어난 매장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환경부가 지정한 ‘다회용품 사용 우수매장’에는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우대금리 등이 적용되고 다회용기와 식기세척기 등 보급도 확대키로 했다. 소상공인 단체들도 화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품 공동구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오픈 예정인 조합 쇼핑몰에는 수수료없이 다회용품 생산업체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한 장관은 “일회용품 감량이라는 환경정책 목표 달성과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한 실천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하겠다”면서 “논의된 과제를 구체화해 다회용품 사용문화 정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종이빨대 어쩌나…“정부 믿었다가 재고 2억개 쌓여” 한숨

    종이빨대 어쩌나…“정부 믿었다가 재고 2억개 쌓여” 한숨

    정부의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 연장으로 종이 빨대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업체들은 정부를 믿었다가 위기에 내몰렸다면서 긴급지원 자금 투입을 요청하고 나섰다. 11개 종이 빨대 업체로 구성된 ‘종이 빨대 생존 대책 협의회’(가칭)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부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데 따른 ‘피해’를 공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 회원사들은 현재 1억 4000만개 재고를 가지고 있다. 협의회 미참여 업체까지 포함하면 재고는 2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협의회는 “회원사들 월 생산량은 2억 7000만개”라면서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 연장 발표 후 판로가 막혀 기계 가동을 멈췄다”라고 하소연했다. 협의회는 “종이 빨대 업체 대부분이 중소업체로 긴급 자금이 당장 지원돼야 한다”라면서 “재고를 팔 수 있는 판로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또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을 언제까지로 할지 “정확한 일정이 발표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지난 7일 카페와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의 계도기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이후 정부가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포기하고 정부를 믿은 종이 빨대 업체를 위기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환경부는 최근 식음료 프랜차이즈 회사에 되도록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종이 빨대 업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일회용컵 안 줄고, 종이빨대엔 불만 커 ‘후퇴’… 환경단체 “역주행”

    일회용컵 안 줄고, 종이빨대엔 불만 커 ‘후퇴’… 환경단체 “역주행”

    정부가 7일 ‘정책의 전면 후퇴’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플라스틱 빨대 규제의 계도 기간을 연장하고 종이컵 사용을 제한하지 않기로 하면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에서는 ‘일회용품 규제 포기’라고 비판했지만, 소상공인들은 대체로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의 목소리를 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일회용품 관리 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일회용품 규제 정책 자체가 온 국민이 고르게 부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문에 희생을 강요하는 형태라 지속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책 연속성과 신뢰를 무너뜨린 데 대해서는 “애초 도입할 때 철저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규제 강화에 발맞춰) 미리 준비한 분들에게는 송구스러운 일이다.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빨대 금지에 대해 “대체품인 종이 빨대가 2.5배 비싼데도 소비자 만족도가 낮고, 비싼 빨대를 구비하고도 고객과 갈등을 겪어야 하는 이중고가 있다”며 대체품의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될 때 계도 기간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관심의 초점이던 종이컵은 사용 금지가 아닌 권고와 지원을 통한 감축을 선택했다. 종이컵 규제가 국제적으로 유일하고, 사용 금지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범 실시 후 제주와 세종에서 회수율이 높아진 성과는 있지만 재활용률은 13%에 불과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회용품 사용 허용 및 계도 기간 연장은 비용 증가, 인력난, 소비자와의 갈등에 직면하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 줄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도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현시점에 시행되는 일회용품 규제는 필요 기반이 전혀 구축돼 있지 않아 애로가 컸다”고 덧붙였다. 반면 환경단체는 환경정책의 ‘역주행’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자영업자 등의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정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녹색연합은 성명에서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국가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규제받는 산업계 입장만 대변할 뿐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가장 밀접한 현장에 있는 국민이나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 “맛 이상해도 참았는데”…‘친환경’ 종이빨대, 반전 연구 결과

    “맛 이상해도 참았는데”…‘친환경’ 종이빨대, 반전 연구 결과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친환경’을 내세워 앞다퉈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만큼 인체나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벨기에 연구진은 자국에서 유통되는 39개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을 상대로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여부를 검사했다고 25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는 자연적으로는 잘 분해되지 않는 데다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유해해 세계 각국에서 속속 규제를 추진 중인 물질이다. 연구진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분석에서 이들 39개 브랜드 중 27개(69%)에서 PFAS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PFAS는 모두 18종으로 특히 종이 빨대는 20개 제품 중 2개를 제외한 나머지 18개(90%)에서 모두 PFAS가 나왔다. 다른 19개 제품 중 대나무가 5개 중 4개(80%), 플라스틱 빨대가 4개 중 3개(75%)에서 PFAS가 검출됐고, 유리 빨대는 5개 중 2개(40%)에서 해당 물질이 나오는 데 그쳤다. 스테인리스스틸 빨대에선 PFAS가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티모 그로펜 교수는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식물 성분 빨대에서 PFAS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벨기에 내 슈퍼마켓과 식당 등에서 사용되는 빨대의 실상을 확인했다”면서 “종이 빨대의 PFAS 검출 비율이 높은 것은 방수 코팅에 해당 물질이 쓰였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가장 많이 검출된 PFAS인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이미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며, 이밖에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과 트리플루오르메탄설폰산(TFMS) 등 아주 짧은 시간에 물에 잘 녹는 PFAS로 분류되는 물질도 있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빨대에 함유된 PFAS가 실제로 음료에 얼마나 녹아 나오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직접 다루지 않았다. 연구진은 “대다수의 사람은 가끔만 빨대를 사용하는 만큼 이런 빨대의 인체 유해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로펜 교수는 “그 자체로는 해가 없을 적은 양의 PFAS라도 이미 체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에 따른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종이나 대나무 등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 빨대는 종종 플라스틱 빨대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고 선전하지만, PFAS가 든 빨대의 존재는 이런 광고가 꼭 진실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꽂다가 욕 나와” 구겨진 종이빨대… ‘쓰레기 발명품’ 소리까지 들었다 [넷만세]

    “꽂다가 욕 나와” 구겨진 종이빨대… ‘쓰레기 발명품’ 소리까지 들었다 [넷만세]

    스타벅스 첫 도입 후 수년 흘렀지만“커피 맛 버려” “용기는 왜 플라스틱”종이빨대 사용 불만 호소 여전히 많아“선진국선 비닐봉지 퇴출” 옹호론도 몇 번 빨다 보면 금세, 아니 입에 갖다 대기 전부터 흐물흐물해진다는 원성이 끊이질 않는다. 친환경 트렌드의 아이콘이 돼버린 종이빨대 얘기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최초로 종이빨대를 도입한 2018년 이후 국내에선 종이빨대 사용이 점차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낯설고 불편하게만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7일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발명품’ 등 제목으로 종이빨대를 비판하는 글이 퍼지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종이 빨대가 ‘나쁜 점’에 대해 “종이빨대 만드느라 나무 벌목해서 탄소 수치 올라감. 코팅하는 데 어차피 플라스틱 들어감. 거북이 콧구멍에 빨대 들어가서 죽을 확률은 내가 종이빨대 플라스틱 코팅 먹어서 암 걸릴 확률보다 낮음”이라며 3줄 요약으로 정리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절대로 식후 ‘커피땡’ 하려는데 손 씻고 오니까 빨대 다 흐물흐물해져서 화나서 올린 글 아님”이라고 종이빨대를 비꼬았다. 이 글은 주장이 구체적인 증거와 수치 등으로 뒷받침돼 있지 않으며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종이빨대 사용의 불편함만을 강조해 읽는 이의 공감만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친환경 흐름에 반하는 주장에 반감을 갖기보다는 종이빨대 퇴출을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평소 환경 이슈와 관련해선 친환경으로의 변화를 옹호·지지하던 여러 여초 커뮤니티에서조차 종이빨대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서는 “종이빨대에서 종이 냄새 올라오면 커피 맛 다 버려서 화난다”, “버블티에 종이빨대는 범죄다”, “종이빨대 발명한 사람은 휴지심으로 수저 만들어서 밥 먹게 해야 함” 등 종이빨대를 성토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서도 “음료에서 죄다 박스 맛이 난다” 등 불평이 이어진 가운데 대체제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여러 더쿠 이용자들은 실리콘빨대, 옥수수빨대, 스테인리스빨대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빨대를 다시 쓰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이용자들은 빨대를 아예 이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했다. 상당수의 종이빨대는 표면이 플라스틱 물질로 코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팅 물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이나 아크릴 수지로, 비닐봉지 또는 접착제와 같은 물질이다. 폴리에틸렌은 분해되지 않고 작은 입자로 떨어져나와 미세플라스틱을 생성시킨다. 코딩된 종이빨대는 서로 다른 두 물질(종이와 플라스틱)이 합쳐져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선 카프리썬을 종이빨대로 먹으려다 실패한 인증샷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카프리썬에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한 네티즌은 ‘개드립넷’에 “환경보호 한다면서 종이빨대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왜 내가 불편해야 하나. 아침부터 ×돈다”는 글과 함께 빨대구멍을 뚫는 데 실패한 뒤 처참하게 구부러져 있는 종이빨대 사진을 올렸다. 개드립넷 이용자들은 이 글에 “카프리썬은 플라스틱빨대도 가끔 안 꽂히는데 난이도가 높다”, “음료 용기는 왜 종이로 안 바꾸냐”, “내공을 담고 찔러야지” 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종이빨대 사용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친환경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루리웹 이용자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결을 위한 첫 번째 타자는 비닐봉지였고, 몇 년에 걸친 노력 끝에 비닐봉지는 사실상 주요국에서는 상당히 몰아냈다”며 “모든 플라스틱 제품을 한 번에 퇴출시킬 수는 없으니 2번 타자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된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는 종이빨대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문을 연 스타벅스 ‘더북한산점’을 찾은 자리에서 “오늘 현장에 와서 보니 빨대가 바뀌어 있더라”며 “우리는 항상 고객의 불편함에서 답을 찾아왔는데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 잘 적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종이빨대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음료에 젖어 흐물거린다는 고객들의 불만에 내구성을 강화한 종이빨대를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매장에 도입하고 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제주, 오는 24일부터 일회용컵 식당·카페서 사용 금지

    제주, 오는 24일부터 일회용컵 식당·카페서 사용 금지

    새달 24일부터 식당·카페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내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빨대 등 사용이 금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1월 24일부터 식당·카페 등의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거나 무상제공을 금지한다고 31일 밝혔다. 2030 쓰레기 걱정없는 제주, 2040 플라스틱 제로섬을 추진하고 있는 도는 이미 식품접객업소 내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종전엔 18개 품목에서 일회용 종이컵, 일회용 빨대, 젓는 막대, 일회용 우산비닐 등 4개 품목이 포함됐다. 종전엔 일회용 컵, 접시, 용기, 수저, 포크, 나이프, 일회용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1회용 비닐식탁보, 일회용 봉투, 쇼핑백, 일회용 면도기, 칫솔, 치약, 샴푸, 린스, 일회용 응원용품, 일회용 광고선전물 등이었다. 집단 급식소나 식품접객업의 경우, 포장·배달 등 테이크아웃 시에는 일회용품 사용이 허용된다.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을 때 일회용품이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장례식장 내 식품접객업 중 조리시설과 세척시설을 모두 갖춘 경우도 일회용품의 사용이 제한된다. 비닐봉투 사용금지는 현재 대형마트 중심으로 적용됐지만, 앞으로 편의점을 포함해 종합소매업 및 제과점까지 규제가 확대된다. 다만, 면적 33㎡ 이하 매장은 제외한다. 대규모 점포에서 일회용 우산 비닐 사용이 금지되며, 체육시설에서는 막대풍선이나 비닐방석 등 합성수지 재질 응원 용품 제공 및 사용도이 제한된다. 일회용품 사용규제 위반 시엔 업소의 규모와 위반 정도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일회용품 규제 대상 업체에 매장 내 종이빨대를 도입하고 포크나 나이프는 다회용으로, 비닐봉투는 종이 소재로 대체해 주기 바란다”고 권유했다. 한편 도는 지난 7~9월 휴가철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으나 하루 평균 생활쓰레기 발생량 6% 줄어들었다. 제주에서 올 7~9월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하루 평균 1175.3톤(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활용쓰레기가 774.4톤(65.9%)으로 가장 많고 이어 소각쓰레기 370.6톤(31.5%), 매립쓰레기 30.3톤(2.6%) 순이었다. 이는 2021년 7~9월 일평균 발생량 1254.7톤(잠정치) 대비 79.4톤(6%) 감소한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는 2021년 844.6톤보다 70.2톤 감소, 소각쓰레기는 2021년 375.1톤보다 4.5톤이 줄었으며, 매립쓰레기는 2021년 34.9톤보다 4.6톤이 경감됐다. 반면, 2022년 7~8월 관광객을 포함한 제주 인구의 평균 수를 추산하면 85만 8195명으로 전년 동기 83만 4701명 대비 2만 3494명(2.8%↑) 증가했다.
  •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납니다”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납니다”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종이 빨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빨대를 전수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하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 등이 난다는 고객 의견에 따라 지난달 25일 해당 물량을 전수 회수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에 따르면 스타벅스에 종이 빨대를 공급하는 업체가 3곳인데, 이 중 1곳에서 특정한 시기에 제조한 빨대에서 ‘냄새 문제’가 있었다. 냄새 문제는 제조사가 종이 빨대의 강도를 강화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코팅액의 배합 비율을 조정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종이 빨대 성분은 인체에 무해하며 범용적으로 식품 용기에 사용되는 것으로 공인 검사기관의 검사를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 스타벅스 종이컵은 재활용된다? ‘X’ 착각입니다 [이슈픽]

    스타벅스 종이컵은 재활용된다? ‘X’ 착각입니다 [이슈픽]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타벅스 고객 83%가 스타벅스 종이컵이 재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타벅스를 비롯해 프랜차이즈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종이컵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종이컵 내부에 코팅된 플라스틱 폴리에틸렌 때문이다. 폴리에틸렌은 액체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종이컵 내부에 처리하는 얇은 플라스틱 라이너로, 종이쓰레기와 분리하는 과정이 복잡해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진다. 지속가능어워즈 대표 매트 하니는 “나도 최근까지 종이컵이 재활용 가능하다고 믿었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재활용 가능 여부를 소비자가 일일이 알기란 어렵다”라며 지난 8월 ‘#UpTheCup’ 캠페인을 통해 스타벅스에 재활용 가능한 종이컵 사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는 “2008년부터 스타벅스가 약속한 재활용 가능한 종이컵 사용이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소비자 60%는 스타벅스 종이컵이 재활용 불가하다는 사실이 향후 구매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타코벨 등이 환경을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컵으로 변경했지만 스타벅스는 재활용 및 퇴비화 가능한 종이컵 생산업체를 접촉했을 뿐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재활용 가능 종이컵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플래닛 대표는 “2022년까지 컵과 포장재 재활용, 퇴비화, 재사용 가능성을 2배로 늘리겠다고 말했는데 이들이 기한을 정한 사례는 지금까지 대략 5번째다. 2008년에는 2012년까지, 2010년에는 2015년까지, 2015년에는 2020년까지, 지금은 2022년까지 하겠다고 한다”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한국 대부분 재활용 어려운 종이컵 사용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스타벅스를 포함해 커피빈,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재활용이 어려운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다. 2018년 종이빨대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2025년 한국 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컵이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25년까지의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인 ‘Better Together:가치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대신할 리유저블(Reusable)컵 사용을 점진적 도입해, 2025년도 일회용컵 사용률 0%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중 시범 매장을 선정해 일회용컵 대신 일정 금액의 보증금이 있는 리유저블컵을 제공하고, 사용하고 난 컵은 리유저블컵 운영 매장의 무인 반납기 등을 통해 반납하면, 보증금이 반환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또 메탄가스를 유발하지 않는 식물 기반의 대체 상품과 이동 거리 단축 등으로 탄소 배출량 절감에 나선다. 올해 안에 음료 분야에서 오트밀크를 선택 옵션으로 도입하기로 했다.시즌마다 MD 상품 생산·소비도 문제 반면 친환경을 앞세운 스타벅스에서 MD(특별기획) 상품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고, 이를 실사용 목적이 아닌 수집용으로 사서 모으는 행동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소재 텀블러 상품 출시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며 최소한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텀블러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양은 많다.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더라도 텀블러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은 피할 수 없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텀블러와 리유저블 컵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종이컵 대비 각각 24배, 2배에 달한다. 플라스틱 텀블러는 5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 쓴 텀블러를 없애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너무 많이 만들고,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마다 생산되는 텀블러와 쓰지도 않는 텀블러를 모으고, 버리는 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이다. 텀블러 역시 사용 기한이 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의 경우 3년 정도 쓰면 보온·보냉 기능을 위해 적용되는 진공기술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1인당 1개씩만 사용하고 교체 시기 전까지 최대한 자주 사용하는 것이 환경을 위한 길이다.
  • 말로만 친환경… MD 팔고, 텀블러 모으는 모순 [김유민의돋보기]

    말로만 친환경… MD 팔고, 텀블러 모으는 모순 [김유민의돋보기]

    스타벅스는 최근 음료를 주문하면 다회용컵을 함께 제공하는 ‘리유저블컵 데이’를 진행했다. 비대면 주문이 가능한 앱의 동시 접속자가 한때 8000명이 넘어갈 정도로 접속이 지연됐고, 매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일부 매장에는 일찌감치 다회용컵이 매진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행사 또한 “일회용컵 사용 절감이라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2018년 종이빨대를 도입한 스타벅스는 제품 포장에 쓰였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대체하고 이를 확대 적용하면서 ‘친환경 마케팅’의 선두에 섰다.텀블러에 쓰이는 플라스틱과 각종 MD 이른바 ‘환경템’인 텀블러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여러 커피 브랜드들의 주력 상품이다. 시즌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텀블러가 출시되고,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뤄진다. ‘한정판’이 붙으면 이를 구매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매장에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고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기도 한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소재 텀블러 상품 출시 비율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며 최소한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텀블러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양은 많다. 다회용으로 만든 리유저블컵은 특성상 20여회 사용이 권장된다. 친환경을 앞세운 브랜드에서 MD(특별기획) 상품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고, 이를 실사용 목적이 아닌 수집용으로 사서 모으는 행동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텀블러를 쓴다고 무조건 친환경적인 것도 아니다. 텀블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문제, 세척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세제, 버려진 텀블러 등을 생각하면 사용이 아닌 수집용으로 팔고 사는 텀블러가 얼마나 환경에 유해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텀블러, 환경을 위한다면 1인당 1개씩만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더라도 텀블러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은 피할 수 없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텀블러와 리유저블 컵 생산 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종이컵 대비 각각 24배, 2배에 달한다. 플라스틱 텀블러는 50회 이상,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220회 이상 사용해야 의미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텀블러 역시 사용 기한이 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의 경우 3년 정도 쓰면 보온·보냉 기능을 위해 적용되는 진공기술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3년간 텀블러를 매일 1번씩 사용해 플라스틱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쇄하는 것이 좋다. 다 쓴 텀블러를 없애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만들고,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마다 생산되는 텀블러와 쓰지도 않는 텀블러를 모으고, 버리는 것은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이다. 1인당 1개씩만 사용하고 교체 시기 전까지 최대한 자주 사용하는 것이 환경을 위한 길이다. 물건을 증정하고 한정판 상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기존의 쓰고 있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물건을 만들지 않고, 사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회용 컵은 하나만 구매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커피전문점들이 판매 행사보다는 할인에 초점을 맞춰 보다 친환경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그린스완, 오뉴월 우박의 경고/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성미경의 원형교차로] 그린스완, 오뉴월 우박의 경고/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

    쌀쌀하다. 반쯤 열어 놓은 창문도 닫고, 스웨터를 걸쳐야 할 것 같다. 과연 이것이 6월 초여름의 날씨란 말인가. 4개월째 프랑스 파리살이에서 화창한 하늘을 본 날을 모두 모아도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듯하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 기온은 17°C이다. 얼마 전에는 우박이 쏟아지더니 저녁 시간에는 종종 동남아의 스콜(Squall)처럼 비바람이 쏟아지는 날이 많았다. 회색빛 키 작은 하늘과 20°C 전후의 선선한 날들이 계속되는 초여름. 분명 프랑스는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라고 학창 시절 열심히 암기했었는데, 2021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개를 대서양 건너로 돌려보면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 등 북아메리카 서부는 50°C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사람들이 사망하는 뉴스가 계속되고 있다. 동토의 땅이라던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비롯해 북극권도 30°C가 넘는 등 120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막연하게 (지금 40대 이상 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끼듯이) 어린시절보다 무더운 여름이 길어지고 돌발 집중호우가 빈번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삼한사온도 사라져 가고, 크나큰 자연의 혜택이라 여겼던 뚜렷한 사계절도 건기와 우기 정도로 구분이 가능해져 가는 기후의 변화를 그저 막연하게만 감지하고 있었다. 8시간 시차가 나는 다른 대륙에서의 삶을 경험하기 전에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는 전염병과 함께 동시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와 맞닿아 있는 현안이 확실하다. 국제사회가 가장 긴급하게 대응하고 협력해야 할 ‘명확한 위험’인 것이다. 현재 기후변화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팬데믹의 인과관계가 입증되고 있다. 자연 산림의 파괴와 경작지의 증가, 탄소 배출로 인한 대기오염 등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새로운(혹은 빙하 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 바이러스의 출현과 매개 동물과의 접촉 증가는 감염병 발생 확률을 높인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전 지구적 확산이 팬데믹 발생 가능성을 높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패널(IPCC),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사회는 기후변화를 ‘그린스완’(Green Swan)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린스완은 블랙스완(Black Swan)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확실히 발생하지만, 그 시기와 영향은 불확실해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발생할 경우 인간 생활에 막대하고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그 정도를 설명하기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사안인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개입과 조정, 행동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난제(難題)라니 막막하고 우울하다. 나 같은 개인, 그리고 정부와 국제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 돌연 환경운동가가 된 듯 고민이 많아지기도 한다. 다시 현재 거주하는 프랑스의 생활을 떠올렸다. 식료품 가게와 카페에서 종이봉투,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대부분 사람이 장바구니로 쇼핑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시청, 루브르박물관이 있는 파리 중심의 큰 대로는 3분의1 이상이 자전거 도로로 변했다. 반경 300m 내에 벨리브(Velibㆍ파리의 공공 자전거 대여 제도)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주 프랑스 정부와 민간 모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들을 솔선수범해 실천한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최근 G7 정상회의에 초청된 우리 정부도 기후변화·환경 확대회의에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한국판 뉴딜을 설명하는 등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줬다. 그렇지만 민간과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 없이는 공허한 선언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이 감소해 탄소 배출과 대기오염은 줄었지만 일회용 마스크, 음식 포장 용기가 새로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작은 실천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처럼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이며 생존의 문제임을 되새겨야 할 때다.
  • “종이빨대 재활용 못해” 시인한 英 맥도날드

    “종이빨대 재활용 못해” 시인한 英 맥도날드

    환경을 보호하겠다며 플라스틱 제품 대신 사용하는 종이 빨대가 재활용이 안 된다는 걸 영국 맥도날드가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아일랜드 1361개 매장의 빨대를 종이 재질로 교체한 영국 맥도날드는 새 빨대가 너무 두꺼워서 재활용업체들이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물질 자체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현재 빨대 두께는 우리의 종이컵 재활용을 돕는 폐기물 처리 협력업체가 처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는 더선이 처음 제기했는데 이 신문은 내부 공문을 입수, 종이 빨대가 “아직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라”고 맥도날드가 각 매장에 방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맥도날드는 2018년 6월 종이 빨대 도입을 발표하면서 “환경 보호를 위한 보다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홍보했다. 폴 폼로이 영국·아일랜드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정부의 야심찬 계획들과 강력한 고객 의견이 플라스틱 탈피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우리가 이런 사회적 변화를 달성하는 데에 한 역할을 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각 프랜차이즈에 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마이클 고브 당시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맥도날드의 조치에 관해 “우리 자연환경을 돕기 위해 이렇게 큰 기여를 했다”며 추켜올렸다. 하지만 종이 빨대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소셜미디어엔 종이 빨대가 금방 젖어 눅눅해졌다는 불평이 이어졌으며, 플라스틱 빨대를 돌려달라는 탄원이 영국 맥도날드에 5만 건 이상 접수됐다고 CNN은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포토] 제주항공, 기내에서 플라스틱 out!

    [서울포토] 제주항공, 기내에서 플라스틱 out!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안에서 친환경 종이빨대와 친환경 펄프 소재 종이컵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북극곰 살리기’를 주제로 비행 중 탄소 줄이기와 기내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을 친환경 재질로 바꿨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기내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해요!

    [서울포토] 기내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해요!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안에서 친환경 종이빨대와 친환경 펄프 소재 종이컵을 사용하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북극곰 살리기’를 주제로 비행 중 탄소 줄이기와 기내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을 친환경 재질로 바꿨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안양시, 청사 내 ‘4대 1회용품’ 사용 제로화 선언

    경기도가 올해 쓰레기 총량을 줄이기 위해 ‘청사 내 4대 1회용품 사용 제로화’를 선언한데 이어 안양시도 이에 동참한다. 시는 최근 회의를 열고 1회용품 사용자제를 다짐하는 선포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13만 2000여t이 지역에서 배출됐다. 컵·용기·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빨대 등 주변에 만연하는 4대 1회용품 제로화로 생활쓰레기 10% 줄이기에 나섰다. 시는 선포식에 이어 4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팀블러와 장바구니 등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기로 했다. 시는 생활쓰레기를 10% 줄이고, 자원재사용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1회 용품 저감대책을 마련해 오는 2021년까지 강도 있게 추진한다. 이날 선포식에서 4개의 1회 용품 제로화를 명시화함에 따라 시는 첫 단계로 시·구청사와 동행정복지센터, 사무실, 회의실, 카페 등 시 산하 모든 공간에서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다음 단계로 지역 내 공공기관과 관련기관, 식품접객업소와 도소매업을 포함한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달 지역 4곳 전통시장과 상점가 대표, 만안·동안음식업지부 등 10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장바구니 생활화로 1회 용품사용을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는다. 시는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1회 용품 사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두 번째 선포식을 갖는다. 이번 1회 용품 제로화 대책에 따라 청사 내 모든 부서와 사무실은 물론, 외부인 출입이 잦은 카페에 대해 1회용 컵과 용기사용을 금지한다. 대신 개인용 컵 또는 텀블러 사용을 권유하고, 플라스틱 빨대는 종이빨대로 대체한다. 우천 시 비치했던 1회용 우산비닐 덮개도 이미 없앴다. 대신 청사 출입구에 우산꽂이와 빗물제거대를 놓았다. 청사 내 매점에서도 1회용품 판매가 금지되고 물품구매 시 제공하던 비닐봉투를 종이박스로 대체한다. 각 부서 역시 전산망을 이용한 보고를 최대한 활용해 종이문서를 줄이고, 양면인쇄를 원칙으로 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화장실 손타올도 없애고 드라이어로 대체하고, 축제 등 행사에 1회 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시장은 “각 부서의 1회용품 실태를 수시로 점검 평가하고 우수사례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캠페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를 통해 민간의 동참을 호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스타벅스 종이빨대 전국으로 확대한다

    스타벅스 종이빨대 전국으로 확대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 9월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여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던 종이 빨대를 26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스타벅스는 자사의 친환경 캠페인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위해 종이 빨대 도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스타벅스는 2개월 동안의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실시한 고객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흰색으로 종이 빨대 색상을 최종 결정하고, 기존에 빨대 내부 한면만 진행했던 친환경 콩기름 코팅을 내·외부에 모두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얼음이 들어간 음료에는 빨대 없는 컵 뚜껑을 도입해 빨대 사용 자체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일년 동안 국내 스타벅스에서 사용된 플라스틱 빨대는 1억 8000만개로, 길이로 따지면 지구 한바퀴에 육박하는 3만 7800㎞, 무게로는 126t에 달했다는 것이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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