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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수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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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아카데미 출신 감독/스크린에 새바람

    ◎「구미호」의 박헌수·「코르셋」의 정병각씨 등/이론·기술 무장… 첨단영상·신선한 소재 두각 스크린에 젊은 돌풍이 불고 있다. 젊은 감독들은 「그대안의 블루」를 통해 일과 사랑의 조화를,「코르셋」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신세대의 감각에 맞게 표현했다.「구미호」의 첨단영상과 「구로아리랑」의 사회적 갈등도 신세대감독의 손끝에서 나왔다. 젊은 신세대감독,이들 모두는 한국 영화아카데미 출신이다. 영화진흥공사의 부설기관으로 지난 84년 설립돼 지금까지 1백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현승·정병각·박헌수·박종원·김의석·장현수 등 한번쯤 들었음직한 이름이다.20여명의 감독과 50여명의 조감독이 현업에서 활동중이다.유지나·김소영·편장완 등은 학계와 평론계에서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방송가에도 40여명의 PD가 있다. 1년6개월인 영화아카데미의 교과과정은 철저하게 실기위주로 짜여져 있다.영화진흥공사의 값비싼 영화기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게 최대장점이다.누구나 매학기 단편영화를 1편씩 제작해야 하며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졸업작품은 기성감독의 작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 우수한 인재가 몰려드는 것도 성공의 비결이다.영어·시나리오작성·창의력테스트 등 2차에 걸친 시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경쟁률은 매년 10 대 1을 넘는다.신입생의 절반은 서울대·연대·고대 등 세칭 일류대 출신.그러나 학벌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합격여부를 좌우한다. 영화아카데미는 앞으로 교육기간을 2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내기 조근식씨(28)는 『요즘은 영상시대다.새롭고 다양한 전문기술과 이론을 배우기 위해서는 기간이 짧다』고 말한다. 여느 학교나 마찬가지로 교육기간을 늘리는 데 최대걸림돌은 예산이다.영상산업에 진출한 대기업이 이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게 관계자들의 소망이다.〈정승민 기자〉
  • 한국영화에 관객 몰린다/“좋은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히트” 입증

    ◎태백산맥/개봉 12일만에 전국 관객50만 돌파/게임의 법칙/유명외화 제치고 선전… 30만 몰릴듯 지난 17일 추석프로로 개봉한 우리 영화 두편이 장기 흥행태세에 접어들었다.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은 12일만인 29일까지 서울에서만 12만명,전국적으로 약 50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관객 숫자는 단성사,국도,씨네하우스 3개 개봉관 모두가 평일에도 거의 매회 매진된데 따른 것이다.때문에 다소 성급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서울에서만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서편제」의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조직 폭력배의 세계를 그린 장현수감독의 「게임의 법칙」도 29일까지 서울에서만 8만명의 관객이 몰렸다.이 영화는 부산.대구 등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태백산맥」의 관객은 20대에서 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는영화 관객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이 주류라는 일반론을 깨는 것이다. 관객들의 반응 또한 다양하다.그 이유는 좌우익 이데올로기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세대들은 소설 「태백산맥」과 비교하며 좌익에 대해 좀더 너그러운 시각을 가졌어야 한다는 반응들이다.또 50대 이상의 나이든 세대들은 좌익을 너무 미화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좌우익 어느편에도 기울지 않은 임감독의 시각에 동의한다.또 이데올로기 때문에 죽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은 좌우익을 불문하고 시대의 희생자이며,이제는 서로가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한다.이렇듯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관객들에게 각자 나름의 시각대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한다는데 있는 것 같다. 「게임의 법칙」도 추석대목을 겨냥한 할리우드 대작과 칸 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 입상작,「태백산맥」의 틈바구니속에서 선전하고 있다.이 영화의 관객은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보아온 홍콩 액션영화와 비슷하면서도 우리만의 액션을 가미한 한국적 액션 영화라는 반응을 보인다.특히 주먹 하나만을 믿고 조직 폭력배의 세계에 뛰어들었다가 비참한 말로를 맞는 박중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며 입선전에 인색하지 않다. 관객층은 「태백산맥」보다는 젊다.또 깡패들의 얘기를 담은만큼 여성보다는 남성 관객층이 두텁다. 현재 서울 명보 극장과 4개 소극장에서 개봉하고 있는 이 영화도 현재의 추세라면 30만명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영화를 더 좋아하는 것 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작품의 질만 향상된다면 우리 영화에도 얼마든지 관객이 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여름대목 극장가/우리영화 10편 외화와 관객 쟁탈전

    ◎“작품성으로 승부” 「휘모리」등 곧 개봉/국악·코믹·SF등 다양한 장르 특징/「세상밖으로」는 17만돌파… 장기흥행 돌입 연중 극장가 최대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국산 영화 10여편이 외화와 더불어 치열한 관객 확보경쟁에 나섰다. 어느해나 다름없지만 「여름 영화」는 비교적 완성도가 높다.그것은 국내는 물론 외국 영화사들도 성수기를 겨냥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내놓기 때문이다.그런만큼 범작으로는 관객을 끌어모으기가 어렵다. 10편이 넘는 한국 영화가 여름 대목을 겨냥해 개봉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작품수가 많은만큼 장르 또한 다양한 것이 올 여름 영화가의 특징이다. 선두주자는 오는 25일 대한극장에서 개봉되는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및 신인여우상 수상작 「휘모리」.93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창 이임례씨의 파란많은 소리 인생을 극화한 이 영화는 「국악의 해」를 맞아 「서편제」에 이어 또 다시 판소리 영화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월 중순 개봉되는 소설가안정효씨 원작의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도 주목된다.영화광들의 영화같은 삶을 그린 이 영화는 30,40대 영화팬들에게 얼마만큼 영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남부군」 「하얀전쟁」으로 성가를 높인 정지영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톡톡 튀는 신세대 연기자 고소영을 천년묵은 여우로 내세운 박헌수감독의 SF영화 「구미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람으로 둔갑한 여우가 인간과의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시스템공학연구소의 김동현박사팀이 여우가 인간으로,인간이 여우로 변하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는등 첨단기법을 사용해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7월말 개봉될 장현수감독의 「게임의 법칙」은 액션영화다.박중훈과 이경영이 멋진 인생을 꿈꾸며 주먹세계에 뛰어든 깡패와 도박에 미친 사기꾼으로 분했다. 코미디언 심형래씨가 거액을 들인 공룡영화 「티라노의 발톱」과 이성수감독의 정통 멜로물 「어린 연인」도 여름방학을 겨냥해 개봉 채비를 서두르고있다. 또 예년처럼 코믹 멜로물이 강세를 나타내 김강노감독의 「결혼이야기 2」,조금환감독의 「키스도 못하는 남자」,신승수감독의 「계약커플」,김유민감독의 「커피 카피 코피」 등도 7월에 모두 개봉할 계획이다. 이밖에 여균동감독이 연출하고 문성근·이경영·심혜진이 주연한 탈옥영화 「세상밖으로」도 관객들의 호응으로 7월까지 계속 상영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28일 개봉한 「세상밖으로」는 20일까지 서울에서만 17만명을 동원,장기 흥행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여름시즌 한국영화의 흥행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오락성이 뛰어난 외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월드컵 축구가 끝나는 7월18일까지는 아무래도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는 분석들이다.북한핵과 관련한 「전쟁 위기설」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요즘 극장가에는 「전쟁설」이 확산되면서 관객 숫자가 한동안 떨어지기도 했다. 영화 편수가 많은 만큼 이들 가운데 일부는 극장을 잡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영화 정지영감독(92문화계 주역:8)

    ◎「하얀전쟁」으로 동경영화제서 감독상/외화직배 공세속 방화 질높이기 앞장/역량있는 신인감독 등장,가슴 뿌듯 『올 한해는 미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한 외화의 끊임없는 공세속에 한국영화의 제작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됐던 해로 기록돼야 할 것 같습니다』 외화직배반대투쟁과 대작 「하얀전쟁」의 연출로 올해를 가장 분주하게 보낸 영화감독 정지영씨(46).그는 한국영화제작의 활성화와 진흥을 위한 처방전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한국영화의 제작이 크게 감소된 가운데에서도 히트작·우수작이 제법 나왔다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결혼이야기」가 40만,「하얀전쟁」과 「미스터 맘마」가 20만,「경마장 가는길」과 「장군의 아들3」가 15만명의 관객을 동원,가뭄에 단비역할을 했습니다』 이들 작품은 종래의 주먹구구식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탄탄한 기획력에서 출발한 영화로 소재와 기획아이디어 그리고 충분한 제작비만 뒷받침된다면 한국영화도 승산이 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올해 영화계가 거둔 또 하나의수확은 「하얀전쟁」이 제5회 동경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쥔데 이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감독)이 하와이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이다. 특히 「하얀전쟁」의 경우은 경쟁영화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위 2개부문을 따냈다는 데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일대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정씨는 바로 이 영화를 연출,국내영화인들에게 뿌듯한 긍지와 용기를 심어준 주인공이었다. 『「하얀전쟁」은 월남전을 배경으로 추악한 속성을 지닌 전쟁의 모습과 그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한 참전용사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이지요.무려 20억원을 들여 현지촬영에 나서는 등 무던히도 정성을 동인 영화입니다.그 노력의 대가가 「히트작」.「해외영화제 수상작」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지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가슴 뿌듯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그는 그러나 영화의 꽃인 연기자의 저변이 두텁지 못해 앞으로의 영화제작 활동이 자못 걱정스럽다는 표정이다. 사실 연기자 기근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심해 몇몇 배우에 의존할 정도였다.『가능성이 엿보이는 신인은 단 한명도 찾아볼수 없습니다.그렇다고 기성연기자층이 투더운 것도 아닙니다. 강수연·최진실·심혜진·안성기·최민수·이경영·문성근 등 일부 연기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기자 확보문제는 영화계 최대의 숙제라고 그는 말한다. 연기자문제와는 달리 역량을 평가받는 몇몇 신인감독이 등정한 것은 특기할만한 일로 보고 있다. 『「걸어서 하늘까지」의 장현수,「김의 전쟁」의 김영빈,「결혼이야기」의 김의석이 그 대표적인 감독들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아직은 한편의 영화를 선보인터여서 확언하기는 이르지만 한국영화의 한부분을 짊어질 충분한 가능성을 엿보여 기대를 걸만하다고 밝힌다. 올해 공륜에서 심의를 마친 작품(12월10일 기준)을 보면 한국영화는 86편인데 비해 외화는 무려 2백97편.이는 「외화강세,한국영화 위축」현상이 어느해보다 심화된 것을 나타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 장미희 여우주연상/최우수작품상 대만 「쿵후선생과…」

    ◎아·태영화제 폐막 4일 폐막된 제3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은 대만영화 「쿵후선생과 아들」에 돌아갔다.최우수감독상은 「머나먼곳에 지는 황금의 태양」의 고야마 세이지로(일본)가,최우수 남녀주연상은 「사의 찬미」의 장미희(한국)「악덕변호사이야기」의 차우싱치(주성치·홍콩)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의 부문별 수상자(작품)는 다음과 같다. ▲문화영화 최우수작품상=한국의 「판소리」 ▲영화기자 인기상=러시아의 올가(「미친사람들」출연) ▲최우수 남우조연상=일본의 도시유키 니시다(「고다유」출연) ▲〃 여우조연상=오스트레일리아의 케리 팍스(「체누스의 마지막날」출연) ▲〃 신인감독상=한국의 장현수(「걸어서 하늘까지」감독)인도네시아의 가린 누그로호(「사랑의 미로」감독) ▲〃 각본상=일본의 가네토 신도(「머나먼 곳에 지는 황금의 태양」) ▲〃 촬영상=한국의 정광숙(「베를린리포트」) ▲〃편집상=홍콩의 존 우,데이비드 우(「하드보일드」) ▲〃 음악상=오스트레일리아의 마이클 르그란드(「딩고」) ▲〃 녹음효과상=말레이시아의 하스미 카말(「늑대의 눈」) ▲〃 미술상=일본의 아키라 나이토(「한겨울의 동백꽃」) ▲특별상=태국의 「그대의 눈과 나의 귀」.
  • 대종상/영화계 최대잔치… 영광은 누구에게

    ◎순수민간주도 첫 행사… 새달 3일 국립극장서 발표/총 26편 출품… 예심거친 5∼7편 본선 진출/작품상엔 「개벽」·「경마장…」·「사의 찬미」등 각축/남녀주연상에는 안성기·유인촌·강수연·장미희 물망 영화인 협회(이사장 유동훈)는 영화계 최대의 잔치인 대종상영화제(제30회)를 오는 4월3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개최키로 확정하고 출품작 접수를 마친데 이어 예심및 본심 심사위원 선정,그리고 시상식및 전야제 준비에 돌입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하던 충무로 영화계가 그 수상향방을 놓고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과의 공동주최로서 순수 민간주도로 새출발하는 민간자율의 축제인데다가 예년과는 달리 출품작이 많아 행사 자체에 대한 성공여부는 물론 수상향방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돼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출품된 작품은 총26편.이는 지난해의 19편에 비해 7편이 늘어난 것으로 이같은 증가편수는 첫 민간행사에 대한 기대감,공정심사를 꾀하려는 집행부의 노력,페스티벌성격의 전야제,그리고 부문별 상금액의 대폭증액등 예년에 없던 관심 유발요인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영화제에는 그 소재나 작품성및 예술성에서 엇비슷한 작품들이 많아 본선에 오를 5∼7편을 가려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등 본상17개 부문과 특별상및 신인상 각4개부문등 총27개부문에 걸쳐 시상하게 될 이번 영화제에서 최우수및 우수작품상을 놓고 경합하게 될 작품은 「개벽」 「김의 전쟁」 「경마장 가는길」 「천국의 계단」 「사의 찬미」 「걸어서 하늘까지」등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명자 아끼꼬 쏘냐」「장군의 아들2」「피와불」등이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영화인들은 점치고 있다. 이중 그랑프리인 최우수 작품상(상금 2천5백만원)과 차석상인 우수작품상(상금 1천5백만원)은 「개벽」「사의 찬미」「경마장 가는 길」「천국의계단」「김의 전쟁」등 5파전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주제의 선명성이나 작품성 또는 연출가의 작가적 의식이 돋보여 수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독상(상금 1천만원)은 「개벽」과 「장군의 아들2」의 임권택,「경마장 가는 길」의 장선우,「사의 찬미」의 김호선,「천국의 계단」의 배창호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피와 불」의 선우완,「비황」의 문여송 등도 더러 거론되고 있다. 주연남우상(상금 8백만원)에는 이덕화(개벽),안성기(천국의 계단),문성근(경마장 가는길)유인촌(김의 전쟁)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여우주연상(상금 8백만원)은 강수연(경마장 가는 길),장미희(사의 찬미),김지미(명자 아끼꼬 쏘냐)이혜영(개벽)이혜숙(김의 전쟁)등의 각축전으로 집약되고 있다. 또 신인 감독상(상금 4백만원)은 김영빈(김의 전쟁),이성수(맨발에 벤츠까지),장현수(걸어서 하늘까지),원정수(잃어버린 너)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신인 남녀 연기상(상금 4백만원)은 남자의 경우 신현준(장군의 아들2)과 홍학표(맨발에서 벤츠까지)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여자의 경우는 송채환(장군의 아들2),이아로(천국의 계단)가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수상작(자)은(23∼29일)25인 심의위원의 예심과(31∼4월3일)11인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들의 본심을 거쳐 시상식 당일 발표되며 이에 앞서 4월2일 하오6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전야제를 펼칠 예정이다.
  • 수산청 흑산도 어촌 지도사 이군승씨(이런 공무원)

    ◎외딴섬에 「기르는 어업」 뿌리 내리기 10년/24세때 모두가 외면하는 곳 자원… 선진어업 가르쳐/김·우렁쉥이 양식 성공… 어민들 “도사” 별명/주민들과 동고동락… 자녀교육 상담까지 서남해의 외딴섬 흑산도.이름 그대로 하늘과 바다가 온통 푸르다못해 검게 보이는 이곳엔 예상과는 달리 회색 빛깔의 인공어초가 즐비하게 쌓여있고 가두리 양식장의 주황빛 부표들이 점점이 떠있다.한때는 고기잡이배들이 수천척씩 몰려 파시를 이루었던 곳이었지만 어선들은 눈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고 대신 그 자리에 길러서 잡는 어구와 시설물들로 메워지고 있는 것이다.흑산도를 양식 어업의 중심지로 바꾸어 놓은 주역은 어촌지도사 이군승씨(33)이다. 해풍에 검게탄 얼굴,젊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표정이 믿음직스럽다.이곳 어민들은 그를 「도사」라고 부른다고 했다. ○목포서 뱃길로 7시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수산직 기술공무원인 어촌지도사를 부르기 쉽게 줄여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그러나 사실은 그가 외딴섬 어민들에게 새로운양식기술 등을 보급하고 최신 어업경영기법 등을 가르쳐 주면서 고기에 관한한 진짜 「도사」라는데서 붙여진 애칭이라고 한다. 『전에는 이 섬에 부임하면 다음날 부터 도시로 되돌아 가려고 했답니다.제가 10년 가까이 붙박이처럼 이곳에 남아서 어촌지도를 꾸준히 했다고 분에 넘치는 별호를 붙여준 것 같습니다』 이씨는 이 곳에 근무한지 1년만에 승급의 우선권이 주어지자마자 이곳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잡는 어업을 기르는 어업」으로 힘겹게 돌려놓았기에 그 열매를 직접 보고싶어 지금까지 남아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가 흑산도로 부임한 것은 82년말.그때만해도 이곳엔 전기는 물론 직통전화조차 없었고 먹는 물사정도 나빴다.또한 목포에서 뱃길로 6∼7시간이 걸려야 닿을수 있는 오지였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 근무를 희망하지 않았다. 수산청 어촌지도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1년이상 근무하면 승진시키고 다른 어촌지도사들의 봉급이나 출장비에서 10%정도를 떼내어 지원해주는 방안까지 제시했다.이같은 특전으로 이씨의 전임자가 부임했었으나그는 1년만에 승진되자마자 곧 철수했고 그뒤로 후임자가 또 없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이씨는 당시 24세의 젊은 나이인데다 근무하고 있던 해남은 이미 선진어법이 보급돼 더이상 자신이 할 일이 없다고 판단,이곳 외딴섬의 근무를 자원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와보니 넘어야할 어려움과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는 불편한 생활여건 보다도 외딴섬의 특성상 옛 씨족사회의 관습이나 의식이 그대로 남아있고 외지인에 부리는 텃세가 심해 더 안주하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제가 찾은 주민들은 저를 외면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은 넓고 주인없는 바다에서 그물만 던지면 고기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는데 무슨 선진어법이 필요하냐면서 그의 지도에 시선조차 주지않으려 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주민들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추구했다.그 방법은 선진어법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임을 실제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83년 도목리 어촌계에서 김양식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연 소득 1천2백만원 여름에 육지에서 조개껍질에 김의 씨를 뿌려 키운뒤 가을철이 되면 바다속의 시설에 옮겨심어 재배하고 이를 기계로 말리는 방법으로 다음해 1㏊에서 4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시설비등을 제외하고 1천만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렇게되자 그토록 두껍던 주민들과의 벽이 차츰 얇아졌다.이씨의 성공사례를 눈으로 지켜본 35가구가 그해 김양식사업에 뛰어들었다.7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은 김양식으로만 연간 30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난 86년엔 남해·동해안에서만 양식이 가능한 우렁쉥이양식을 이 섬에서도 시도해 보기로 결심,어민후계자인 장현수씨(32)에게 한번 길러보도록 권유했다. 이씨의 지도로 장씨는 50만원을 투자해 2년만에 1백4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게 됐다. 『혹시 잘못해서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탑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제 일같이 일했습니다』이씨는 주민들이 잠자는 밤에도 몇차례씩 양식장을 둘러보곤 했다.그의 이같은 열정에 감복하지 않는 주민이 없었다.그는 어업지도 이외에도 자녀교육이라든가 가족간의 갈등에 관한 상담에도 나섰다.그는 처음엔 몰랐으나 점차 자신을 의지해오는 주민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그래서 어업기술은 물론 철학 심리학 교육학 등에 관한 1천여권의 책들을 사들여 틈틈이 읽고 스스로 터득한 기술과 학문을 주민들에게 나눠졌다.그의 이같은 인간적인 행동으로 주민들은 이제 그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말한다. 1천1백여가구의 어민들은 이제 기르는 어업으로 연간 가구당 평균 1천2백만원의 소득을 올려 풍요롭고 경쟁력 있는 어촌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엔 어민들중에 물고기나 김의 질병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예상보다 소득을 못올리고는 지도사인 저를 무조건 탓하기도 했습니다.그럴때는 당장 짐을싸 뭍으로 돌아가야겠다고 한두번 마음먹은 것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그는 성공한 어민들을 예로 들면서 실패원인을 같이 정밀분석해 다음해에 높은 소득을 올리도록 도왔다. ○“제2의 고향 지킬터”그는 지금도 소흑산도 홍도를 포함한 11개 유인도와 89개 무인도를 자신의 유일한 발인 90㏄ 오토바이를 타거나 소형어선을 몰고 다니며 밤낮으로 어업지도를 하고 있다.『아마 제가 다닌거리는 지구를 두바퀴이상 돈셈은 될겁니다』 지금은 직급도 6급대우인데다 한달 봉급으로 75만원을 받고 있어 일하는 보람도 그만큼 크다고 말한다.중매결혼한 부인 김영심씨(32)와 국민학교 5학년인 딸,2학년인 아들등 세가족과 함께 그동안 줄곧 셋집에 살다가 지난해말 비로소 융자받은 5백만원을 포함해 1천만원으로 흑산면 예리에 25평 규모의 내집을 장만했다. 취재를 끝내고 흑산도를 떠나는 기자를 배웅하는 이씨는 거센 해풍과 파도에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는 홍도의 풍란처럼 기르는 어업이 자생력을 갖출 때가지 흑산도를 제2의 고향으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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