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계 최대잔치… 영광은 누구에게
◎순수민간주도 첫 행사… 새달 3일 국립극장서 발표/총 26편 출품… 예심거친 5∼7편 본선 진출/작품상엔 「개벽」·「경마장…」·「사의 찬미」등 각축/남녀주연상에는 안성기·유인촌·강수연·장미희 물망
영화인 협회(이사장 유동훈)는 영화계 최대의 잔치인 대종상영화제(제30회)를 오는 4월3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개최키로 확정하고 출품작 접수를 마친데 이어 예심및 본심 심사위원 선정,그리고 시상식및 전야제 준비에 돌입하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하던 충무로 영화계가 그 수상향방을 놓고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성과의 공동주최로서 순수 민간주도로 새출발하는 민간자율의 축제인데다가 예년과는 달리 출품작이 많아 행사 자체에 대한 성공여부는 물론 수상향방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돼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출품된 작품은 총26편.이는 지난해의 19편에 비해 7편이 늘어난 것으로 이같은 증가편수는 첫 민간행사에 대한 기대감,공정심사를 꾀하려는 집행부의 노력,페스티벌성격의 전야제,그리고 부문별 상금액의 대폭증액등 예년에 없던 관심 유발요인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번 영화제에는 그 소재나 작품성및 예술성에서 엇비슷한 작품들이 많아 본선에 오를 5∼7편을 가려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우수작품상·감독상·남녀주연상등 본상17개 부문과 특별상및 신인상 각4개부문등 총27개부문에 걸쳐 시상하게 될 이번 영화제에서 최우수및 우수작품상을 놓고 경합하게 될 작품은 「개벽」 「김의 전쟁」 「경마장 가는길」 「천국의 계단」 「사의 찬미」 「걸어서 하늘까지」등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명자 아끼꼬 쏘냐」「장군의 아들2」「피와불」등이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영화인들은 점치고 있다.
이중 그랑프리인 최우수 작품상(상금 2천5백만원)과 차석상인 우수작품상(상금 1천5백만원)은 「개벽」「사의 찬미」「경마장 가는 길」「천국의계단」「김의 전쟁」등 5파전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주제의 선명성이나 작품성 또는 연출가의 작가적 의식이 돋보여 수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독상(상금 1천만원)은 「개벽」과 「장군의 아들2」의 임권택,「경마장 가는 길」의 장선우,「사의 찬미」의 김호선,「천국의 계단」의 배창호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피와 불」의 선우완,「비황」의 문여송 등도 더러 거론되고 있다.
주연남우상(상금 8백만원)에는 이덕화(개벽),안성기(천국의 계단),문성근(경마장 가는길)유인촌(김의 전쟁)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여우주연상(상금 8백만원)은 강수연(경마장 가는 길),장미희(사의 찬미),김지미(명자 아끼꼬 쏘냐)이혜영(개벽)이혜숙(김의 전쟁)등의 각축전으로 집약되고 있다.
또 신인 감독상(상금 4백만원)은 김영빈(김의 전쟁),이성수(맨발에 벤츠까지),장현수(걸어서 하늘까지),원정수(잃어버린 너)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신인 남녀 연기상(상금 4백만원)은 남자의 경우 신현준(장군의 아들2)과 홍학표(맨발에서 벤츠까지)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으며 여자의 경우는 송채환(장군의 아들2),이아로(천국의 계단)가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수상작(자)은(23∼29일)25인 심의위원의 예심과(31∼4월3일)11인으로 구성되는 심사위원들의 본심을 거쳐 시상식 당일 발표되며 이에 앞서 4월2일 하오6시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전야제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