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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우한 신생아, 태어나 30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 확진

    중국 우한 신생아, 태어나 30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 확진

    태어난 지 30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는 신생아가 중국 우한에서 나타났다. 지난 2일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인 이 감염병의 진앙인 중국 우한 외곽의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지난 5일 늦게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이튿날 전했다. 아이 몸무게는 3.25㎏으로 안정적인 상태이며 의료진의 보호를 받고 있다. 태내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0시 현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밝힌 확진자 수는 2만 8018명에 사망자는 563명이다. 우한 아동병원의 아동의학과 수석 의사인 정리콩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어머니에게서 아이로 전염되는 사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물론 아이가 세상에 나온 뒤 어머니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에게 옮았을 가능성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 숫자는 아주 적은 편이다. 이런 결과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메르스 사태 때 감염자 연령별 분포와도 일치한다.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중간 연령은 49~56세 사이로 어린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비율은 극히 낮다. 2016년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도 세계치료소아과학회지는 해당 바이러스가 아이들 사이에선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희귀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는 “어린이들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지만 비교적 경증에 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레이나 매킨타이어 교수도 “어린이들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 25개국 191명의 환자 가운데 싱가포르의 생후 6개월 된 아기, 우한에서 태어나 지금은 호주에 머무르고 있는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한 가족이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함께 갔던 열살 어린이는 멀쩡했다. 왜 어린이들이 잇단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인지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하나의 가설은 성인은 어린이보다 심장병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병이 있을 확률이 높아 감염을 막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천적인 면역력도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 매킨타이어 교수는 “50세가 되면 면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노인이 대부분의 전염병에 가장 잘 걸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풍제약 급등세, 코로나 치료에 효과 보이는 3가지 약물은?

    신풍제약 급등세, 코로나 치료에 효과 보이는 3가지 약물은?

    말라리아 치료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 보여 ‘말라클로’ 식약처 허가 보유한 신풍제약…전날 상한가말라리아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풍제약이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신풍제약은 전일 대비 2,000원(23.39%) 오른 10,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신풍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병독(바이러스)연구소는 미국 제약업체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등 3가지 약물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현지 언론 후베이르바오 등에 따르면 우한병독연구소는 “렘데시비르과 클로로퀸(Chloroquinem 말라리아 치료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에 쓰이는 리토나비르(Ritonavir) 3가지 약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풍제약은 신종코로나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클로로퀸 성분을 지닌 항말라리아제인 ‘말라클로’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잔인한 신종코로나 中사망 563명…확진 2만 8000명 돌파

    잔인한 신종코로나 中사망 563명…확진 2만 8000명 돌파

    일일사망자 수 70명 최고치 경신‘발병지’ 후베이만 확진 2만명 육박확진자 밀접 접촉자 28만 3000명 근접해외 확진 202명…일본 35명 최다일본 크루즈선 감염자 20명으로 늘어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인 ‘우한 폐렴’의 누적 사망자가 560명을 넘어섰다. 잔인할 정도로 빠르게 생명을 앗아가는 신종코로나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8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하루 동안 70명이 늘면서 병원에서 넘쳐 나는 환자들 속에 제대로 치료 받지도 못하는 이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6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8018명, 사망자는 563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694명, 사망자는 73명이 각각 증가했다.일일 사망자 수는 이틀 연속 60여명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 5일에는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70명을 넘어서며 무서운 살상력을 나타냈다. 후베이성에서는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987명, 사망자가 70명 증가했다. 우한에서만 각각 1766명과 52명이다. 지난 5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 9665명, 사망자는 549명이다. 중태인 환자도 3000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3859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115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 470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28만 2813명이며 이 가운데 18만 6354명이 의료 관찰하고 있다.중화권에서는 42명의 누적 확진자가 집계됐다. 홍콩에서 21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1명이다. 이 가운데 홍콩에서는 사망자 1명이 나왔다. 해외 누적 확진자는 202명, 사망자는 1명이다. 이 가운데 3700여명이 탄 대형 크루즈선에 전날 10명 집단 감염된 데 이어 1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된 일본이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일본 35명, 싱가포르 28명, 태국 25명, 한국 19명, 호주 14명, 미국·말레이시아·독일 12명, 베트남 10명, 프랑스 6명, 아랍에미리트·캐나다 5명, 인도 3명, 이탈리아·영국·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1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 4명 추가…中관광객 포함 총 23명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 4명 추가…中관광객 포함 총 23명

    20번 환자, 우한 다녀온 15번 환자 가족21번 환자, 6번 접촉자 50대 여성22번 환자, ‘슈퍼 전파자’ 16번 환자 오빠16번 환자 딸도 간병 받다 전염돼 확진17번 환자 접촉 해군 군무원은 ‘음성’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4명 추가로 발생해 총 23명으로 늘었다. 23번째 환자는 한국으로 관광 온 중국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을 다녀온 16번 환자(42·여)는 광주의 병원에서 딸을 간병하다 딸이 전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오빠마저 옮아 22번 확진자(46)가 됐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명 추가로 확인돼 국내 확진환자가 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명(2번 환자)은 전날 완쾌돼 퇴원했다. 20번 환자(41·여)는 우한을 다녀온 15번 환자(43·남)의 가족으로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아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15번 환자는 국내에서만 4명의 환자가 발생한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와 연관성이 있는 감염자다. 59세 여성인 21번 환자는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접촉자(55·남)로 지난 5일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22번 환자는 ‘슈퍼 전파자’로 의심받고 있는 광주의 16번 환자의 오빠로 자가격리 중에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양성 판정으로 받아 조선대병원에서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전날 환자가 3명 추가된 데 이어 이날 환자가 4명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58세 중국인 여성인 23번 환자는 한국에 관광 목적으로 지난 1월 23일 입국했으며 보건소 조사로 발열이 확인됐다. 이후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23번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입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격리입원 중인 중국인 환자는 총 4명으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가 확진 환자들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라면서 “역학조사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7번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던 해군 군무원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이날 “전날 격리됐던 해군 군무원 A씨가 신종 코로나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잠복기를 고려해 격리조치는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A 군무원이 지난달 25일 가족과 함께 17번 확진자와 식사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5일 오전 10시 기준 조사 대상 유증상자는 총 714명으로 522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를 해제했다. 국내 환자 접촉자는 총 956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신종코로나 사망자 560명…후베이만 하루새 70명 사망

    중국 신종코로나 사망자 560명…후베이만 하루새 70명 사망

    中전역 확진자 2만 7000명 넘길 듯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인 ‘우한 폐렴’의 누적 사망자가 56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발병지인 후베이성에서만 하루새 7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6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후베이성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987명, 사망자가 7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766명과 52명이다. 지난 5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 9665명, 사망자는 549명이다. 2328명은 중태고 756명은 위중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서 발표하는 중국 전체 집계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560명에 이르고 확진자는 2만 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건위는 전날 0시 현재 전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4324명, 사망자는 490명이라고 집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중국 신종코로나 사망자 560명…후베이성만 하루새 70명 사망

    [속보]중국 신종코로나 사망자 560명…후베이성만 하루새 70명 사망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발병지인 후베이성에서 하루 만에 사망자 70명, 확진자는 2987명이 급증했다고 중국 당국이 6일 밝혔다. 지난 5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 9665명, 사망자는 549명이다. 2328명은 중태고 756명은 위중한 상태다. 중국 전역에서 사망자는 560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염병의 추적자’ 질병 탐정 “당신이 최초 감염자입니다”

    ‘전염병의 추적자’ 질병 탐정 “당신이 최초 감염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억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에 대해 조사하던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웨이드 햄프턴 프로스트(1880~1938) 교수는 1918년 겨울 스페인독감이 대유행하기 한참 전인 3~4월에 미군부대에서 폐렴환자들이 이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사들이 폐렴으로 진단했던 질병이 실제로는 스페인독감의 초기 증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프로스트 교수는 끈질긴 추적 끝에 스페인독감의 최초 감염자인 ‘페이션트 제로’가 미국 캔자스주 캠프 펀스턴에서 근무하던 취사병 앨버트 기첼 일병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질병의 역사를 살펴보면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일’들이 팬데믹(대유행)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들어서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감염병들이 21세기 들어서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나타난 감염병들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이나 전 세계적으로 퍼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자라고 불리는 전염병학자들은 병의 시작과 확산 형태, 감염자 특성 등을 밝혀내기 위해 단서를 수집한다. 이 ‘질병 탐정’들은 가장 먼저 병의 출발점인 ‘초발환자’(index case)를 추적한다. 페이션트 제로로 불리는 초발환자는 질병의 발생 원인, 감염성 정도, 감염 양상 등 질병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처 방법을 세울 수 있게 해 준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역학자들은 중국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이 확산의 시작점이며 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유래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세부사항과 정확한 전파 과정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들은 “박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 시퀀스(DNA 염기서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박쥐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전역을 뒤지면 수많은 신종 바이러스들이 발견될 것이며 그중에는 신종 코로나와 비슷한 것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감염병이 확산되면 역학자들뿐만 아니라 질병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수학자들도 바빠진다. 페이션트 제로를 역추적해 감염병의 시작과 감염 경로를 예측하고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CDC에서는 많은 수학자들이 질병 예측과 확산을 막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1972년 스코틀랜드 수학자 윌리엄 컬맥과 역학자 앤더슨 매켄드릭 박사는 감염병 유행 초기 조건과 확산 정도를 추적, 예측할 수 있는 ‘SIR 모델’을 만들었다.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SIR 모델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보여 주는 그래프이론과 행렬을 이용해 감염가능자(Susceptible)와 감염자(Infectious), 회복자(Recovered) 사이에서 전염병이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보여 준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과학자들이 개인이 사회적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시간에 따라 전염병 확산 패턴이 전혀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활동 중심 네트워크(ADN)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페이션트 제로가 비활동적이고 사회적 네트워크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병은 빠르게 확산하지 않겠지만 최초 감염자의 활동성향이 반대라면 확산 속도는 물론 전염병의 확산 범위도 넓어지게 된다. 마우리치오 포르피리 뉴욕대 응용수학 교수는 “전염병 발생 초기 조건을 자세히 살피는 것은 전염병 확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물론 효과적인 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속보]교육부 대학 개강 연기 권고, 신입생 휴학도 가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가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5일 대학에 4주 이내 개강연기를 권고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3월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며 “원격 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수업 결손은 보강이나 원격수업, 과제물 대체 등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재 학칙으로 금지된 신입생과 편입생 첫 학기 휴학에 대해 사유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 휴학을 허가해주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는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유학생, 한국 학생, 교직원에 대해 ‘자율격리’(등교 중지)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학생·교직원은 입국 후 14일 동안 다중이용시설인 대학에 오면 안 된다. 각 대학은 해당자에게 이런 사실을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교육부는 자율격리 대상 학생도 출석은 인정해주도록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9582명이다. 각 대학은 학생들의 소재지와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오늘 퇴원…확진 판정 13일 만에 완치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오늘 퇴원…확진 판정 13일 만에 완치

    국내 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5일 퇴원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퇴원은 이 환자가 처음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 2번째 확진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NMC)에서 치료를 마무리하고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 만이다. 2번 환자는 최근 발열, 폐렴 등 증상이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번 환자의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2번 환자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한 PCR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퇴원할 수 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퇴원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국립중앙의료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어 2번 환자를 비롯해 현재 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13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의 치료 경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의료원 측은 퇴원 기준을 결정하게 된 과정, 향후 조처에 대해서도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2번 환자는 작년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2번 환자는 우한에 머물렀던 1월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고 이후 몸살 등 증상이 심해져 1월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찾은 적 있다. 그러나 2번 환자는 22일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약 37.8도)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고,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다. 다음날인 23일 인후통 증상이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진료를 받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포토] ‘현장 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현장 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현장 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성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텐트에서 지자체 대응체계 보고를 듣고 있다. 2020. 2.5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태영호 “北 망하게 놔두자고? 아니다. 南이 마스크 지원 제안하자”

    태영호 “北 망하게 놔두자고? 아니다. 南이 마스크 지원 제안하자”

    “우리 정부는 북한의 공식 지원 요청이 없다고 해도 방역 협력 제안을 먼저 발표해 북한 주민들에게 ‘한 집안 식구는 남과 북’임을 알려줘야 한다. 김정은이 망하게 내버려두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애꿎은 북한 주민만 떼죽음을 당할 수 있어서다.” 김정은 체제가 싫어 한국행을 택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이따금 내놓는 전향적인 진단과 해법에 놀랄 때가 적지 않다. 3일 ‘태영호 TV’를 통해 그는 같은 날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과 거의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에 놀란 와중에 북중 관계를 바라보며 한국인들이 조금 놀란 대목이 둘 있었다. 먼저 북한이 지난달 22일 재빠르게 모든 항공편과 열차 노선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국경 폐쇄에 가까운 조치를 단행한 점이다. 북중 우호가 돈독한 마당에 어느 적대국이나 관계가 좋지 않은 한국 정부도 중국의 눈치를 보는데 북한이 과감한 선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두 번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문 서한을 보내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 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며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이라고 했다. 중국을 돕겠다며 지원금까지 보냈다고 한다. 북한의 형편이 더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아는데 누가 누구를 도와주겠다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태 전 공사는 이를 “김정은다운 ‘꼼수’”라고 단정하고 지난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전을 선언하고 새해부터 ‘충격적인 행동’을 준비하던 차에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악재를 만났다고 진단했다. 사태 초기 미온적 태도를 보여오던 북한이 지난주부터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며 총력전을 시작한 것은 김정은의 정면돌파 전략이 밑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번 사태로 군대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선군정치‘ 때 영양실조 현상이 제일 만연했던 곳이 휴전선 일대 ‘전연지대 군단’들이었다며 그 실태가 얼마나 심각했으면 부모들이 군대에 입대하는 자녀들에게 “제발 강영실(강한 영양 실조의 줄임말)은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겠느냐”고 되물었다. 기계보다 인력에 의존하는 북한의 건설 사업에 주민들과 군대를 투입하지 못하면 수많은 사업이 멈춰설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관광 확대를 통한 외화 수입과 중국의 지원으로 버텨 보겠다는 타산은 빗나가게 된다. 결국 북한이 숨통을 열 방법은 중국이 올해분 무상 경제 지원을 특별히 늘려 주는 것뿐이다. 매년 1월은 북한과 중국 사이에 무상 경제 지원 규모를 정하는 달이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시진핑에게 한집안 식구라며 되로 주고 말로 받아 오려고 한다. 그러나 김정은을 몇 번 상대해 보면서 김정은을 다루는 묘수가 생긴 시진핑이 ‘충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담보 없이 통 큰 지원을 줄지는 미지수다. 중국에서 통 큰 지원을 받아내지 못하면 북한은 남쪽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단정했다. 지난해 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정책 방향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번에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가동을 중단하면서도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와 팩스를 살려 놓은 것도 정 버티기 힘들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읽힌다고 태 전 공사는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끝으로 “북한이 간부들에게만 나눠줄 한국산 마스크를 긴급 구매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먼저 선방을 날리지 않으면 우한 폐렴 사태의 장본인이 오히려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그는 지난 3일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 ‘중국발 바이러스 CORONA, 北은 안전한가’를 통해 북한이 방역에 취약한 근본 원인으로 (김정은이) 자력갱생을 내세우면서 가정이나 학교, 탁아소, 기업 등 개인 부업으로 축산을 장려하는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화장실에서 돼지를 키우고 베란다에서 닭과 오리를 기르는 집들이 많아졌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우한 지역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는 데는 가축과 죽은 동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비위생적인 환경이 한몫을 차지한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데도 마스크가 없어 주민들에게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라고 하는 실정이라며 태 전 공사는 “전염병 문제는 남북이 경계를 그어서 따로 따로 해결하려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는 “자존심을 세우지 말고 방역에 필요한 기초적인 장비나 설비를 지원해 달라고 국제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싱가포르 방문 17번 확진자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

    싱가포르 방문 17번 확진자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

    중국이 아닌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입국한 38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추가 확진을 받았다. 16번 환자(42·여)의 딸인 21세 한국인도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확진자 수는 5일 총 18명으로 늘었다.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지난 1월 18일~24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17번 환자는 앞서 일본 방문 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 환자(48·중국인 남성)와 태국을 방문한 16번째 환자(42·여)에 이은 세 번째 ‘제3국 감염’자로 추정된다. 모두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만큼 중국 외 다른 국가로부터 바이러스 유입 우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17번 환자는 싱가포르 행사 참석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국내 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17번 환자는 경기도 구리시에 거주하며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에는 격리입원 중이다. 한편 명지병원에는 17번 환자 외에 3번 환자(54·남)가 지난 1월 25일 입원해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18번 환자는 어머니인 1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국 여행을 다녀 온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8번 환자는 격리 중 검사를 받았다.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다른 가족으로는 남편(47·남)과 고등학생 딸(18·여), 유치원생 아들(7·남)이 더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자가격리 상태다. 18번 환자는 세 번째 가족 감염 사례다. 앞서 12번 환자(48·중국인 남성)도 일본에서 건너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부인 14번 환자(40·여)가 추가 감염됐다. 또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6번 환자(56·남)도 부인(54·여)과 아들(25·남)에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16번 환자 역시 중국이 아닌 태국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감염원 확인이 복잡한 상황이다. 여러 감염 경로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접촉자 확인도 어려워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이상한 점이 많다는 입장으로 태국내 중국 우한시 주민과 접촉했거나 공항 감염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평택시 “중국인 사망 보건소 관련 가짜뉴스 수사의뢰”

    평택시 “중국인 사망 보건소 관련 가짜뉴스 수사의뢰”

    경기 평택시는 지난달 40대 중국인이 평택보건소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 최근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 내용을 ‘가짜뉴스’로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한 진행자가 지난달 29일 평택보건소에서 숨진 중국인 사건에 대한 기사를 화면에 띄워놓고 “이게 우한 폐렴이지 낙상 사고로 죽었겠느냐”라거나 “우한 폐렴으로 죽은 첫 번째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우한 폐렴으로 죽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평택시는 숨진 중국인 시신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고, 이 중국인은 국적은 중국이지만 가족들과 수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데다 최근 6개월간 중국에 방문한 적도 없다며 신종코로나와의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평택시는 “관련 기사에서는 중국인 사망이 신종코로나와 관련성이 없다는 설명이 충분히 반영돼 있는데도, 해당 유튜버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가짜뉴스를 유포한 만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허위사실 유포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불안해 하시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허위사실에 대해 형사고발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유포된 ‘성남·화성 확진자 상황 보고’ 가짜뉴스와 이 유튜브 영상을 사례로 들어, 가짜뉴스를 엄중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가축전염병보다 못한 우한 폐렴 확산 방지책?…순환수렵장 운영 논란

    가축전염병보다 못한 우한 폐렴 확산 방지책?…순환수렵장 운영 논란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책이 가축전염병보다 못해서야…’ 주요 악성 가축전염병(구제역·AI·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때 확산 차단을 위해 운영이 중단됐던 순환수렵장이 우한 폐렴 확산 속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애초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전국 6개 시·도와 20개 시·군이 올해 순환수렵장 운영 계획을 승인받았다. 기간은 오는 2월 29일까지 3개월간이다. 이 가운데 경북도(안동시, 문경시, 청송군, 예천군, 봉화군, 영덕군)와 강원도(강릉시, 삼척시), 경남도(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는 멧돼지 사냥을 위해 외지 엽사와 수렵견이 몰려들면 멧돼지 이동이 활발해져 ASF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난해 10월 수렵장 운영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특히 경북도는 같은 달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순환수렵장을 운영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연달아 검출되는 상황에서 순환수렵장을 운영하면 멧돼지의 시·도간 이동을 부추길 수 있고 전국적으로 엽사와 사냥개가 왕래하면서 ASF 차단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충북, 전북, 전남 등 3개 시도의 9개 시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전염 위험성에도 불구, 예정대로 수렵장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은 보은·영동·옥천, 전북은 남원·임실·진안·장수, 전남은 보성·순천 등이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전국에서 몰린 엽사 4400여명이 활동 중인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한 폐렴 보균자가 수렵장을 활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전국 확산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수렵장 운영을 일괄적으로 중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들이 신종 코로나 예방과 주민 안전을 위해 모든 행사와 축제 등을 취소하는 마당에 자칫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수렵장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의료원 감염관리센터장은 “우한 폐렴 확진자 및 접촉자가 몰려 있는 수도권지역 엽사들의 수렵장 출입이 잦을 경우 지역사회 접촉자 감염이 생길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 및 지지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22차례에 걸쳐 구제역(9차례),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해 순환수렵장이 일부 또는 전면 중단됐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불과 두달 만에…中 신종코로나 사망 420명·확진 2만명 돌파

    불과 두달 만에…中 신종코로나 사망 420명·확진 2만명 돌파

    후베이성만 하루 만에 사망자 64명 속출후베이성 확진자 하루새 2345명 급증中전역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22만명 넘어전역서 완치자 623명…확진자의 3%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인 ‘우한 폐렴’이 발생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누적 사망자가 420명을 넘어섰다. 중국 전역에 확진자가 하루 만에 3200여명이 늘어난 가운데 신종 코로나의 발병지인 후베이성에는 하루 만에 64명이 사망하고 확진자가 2300여명을 돌파했다. 하루 사망자 수가 60명이 넘는 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까지 전면에 나서 ‘전염병과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물자를 신종 코로나 예방 통제에 쏟아붓고 있지만 확산세는 더욱 빠르게 번지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4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8일 발병지 우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약 2개월 만이다.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235명, 사망자는 64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 수가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발병지 우한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와 확진자가 하루 동안 각각 64명과 2345명 늘었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242명과 48명이 나왔다. 4일 0시 기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 3522명, 사망자는 414명을 기록했다. 1567명은 중태며 576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라 향후 후베이에서만 사망자가 수백여명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또 이 시점을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788명이 중태며 632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전체 확진자의 3% 수준이다. 의심 환자는 2만 3214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22만 1015명이며 이 가운데 17만 1029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3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에서 15명, 마카오에서 8명, 대만에서 10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후베이성 확진자 1만 1177명… “앞으로 2주간 절정기 될 것”

    후베이성 확진자 1만 1177명… “앞으로 2주간 절정기 될 것”

    후베이, 中확진자 65%·사망자 97% 차지 택배기사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해 ‘충격’ 세계 확진자 사스 8098명보다 2배 많아 中 관련 통계 실제보다 크게 축소 의혹도 NYT “신종 코로나 세계적 유행병 될 듯” 美, 전염병 전문가 지원 제안… 中은 침묵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불과 두 달 만에 361명의 사망자를 내며 사스를 넘어서는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대한 바이러스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 관련 통계가 실제보다 크게 축소됐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미국이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문가 파견을 제안했지만 중국 정부가 답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오후 10시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2103명, 사망자는 5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1만 1177명, 사망자는 350명이다. 중국 전체 확진자의 65%, 사망자의 97%가 후베이 지역에서 나왔다.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이 무색하게 발원지에서는 확산세가 조금도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서는 택배 기사가 자신이 감염된지도 모르고 일을 하는 바람에 몇 명이 추가로 감염됐는지 확인조차 어려워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 팡빈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의 한 병원 입구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그가 병원을 지켜본 5분 사이에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나갔다. 이 병원에서만 하루에 최소 수십명이 숨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팡빈은 당국에 체포됐다가 다음날 풀려났다. 한 신종 코로나 지정병원 책임자는 “이틀간 병원에 80명의 폐렴 관련 환자가 왔지만 5명만 입원할 수 있었다”며 “나머지 75명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의사는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때 사망자는 신종 코로나 사망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보통 폐렴 사망자’ 등으로 처리된다고 차이신 등이 전했다.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팬데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전 세계 확진자는 1만 7300명이 넘는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확진자 수 8098명,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2500명을 뛰어넘는다. 실제 감염자 수는 이미 1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NYT는 추산했다. 페터 피오트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신종 코로나 사망률이 단 1%라고 가정해도 100만명이 걸리면 1만명은 죽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2003년 사스 사태 때 결정적 공헌을 한 중난산(84) 중국공정원 원사(과학영웅)는 “현재 중국 전역의 전염병이 (후베이 지역 등) 국지적으로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주간 절정기를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환구망이 3일 전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중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미국의 지원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공포를 조장해 퍼뜨리기만 하면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가장 먼저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키고 중국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미국”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중국 민용항공국은 지난 1일까지 총 4대의 전세기를 파견해 해외에 있는 후베이성 및 우한 주민 399명을 데려왔고 3일에도 추가로 전세기를 보내 주민들을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번 확진자, 열흘 만에 증상 완쾌… 질병관리본부 “퇴원 검토”

    2번 확진자, 열흘 만에 증상 완쾌… 질병관리본부 “퇴원 검토”

    1번 환자도 안정적… 완쾌 단언은 어려워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완쾌돼 보건당국이 퇴원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번(55세 남성) 환자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다”며 “현재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중지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신종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완쾌됐다고 판단한다. 2번 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됐다. 물론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기 때문에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현재 24시간 간격으로 PCR 검사를 해서 두 번 음성이고 임상적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지 그 사이 바뀐 지식을 반영해 다시 정리할지 검토를 받아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일하다 지난달 22일 입국했다. 입국할 때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했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2번 환자와 접촉한 75명도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오는 7일 감시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 뒤로는 줄곧 집에만 머물며 외부 활동을 삼갔다. 이 덕분에 보건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2번 환자가 지난달 24일 입원한 후 약 열흘 만에 증상이 완쾌돼 퇴원을 검토하면서 나머지 환자도 유사한 단계를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발생했던 1번 환자도 상태가 안정적이고 폐렴 증상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다. 다른 환자들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질본은 아직 단언하긴 어렵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중국 데이터를 보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예후가 안 좋다고 돼 있는데 2번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면서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초기 상태여서 치료 기간이 얼마나 될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초기엔 독감처럼 기침→미열→근육통…확진 뒤엔 고열·구토·심한 복통 시달려

    초기엔 독감처럼 기침→미열→근육통…확진 뒤엔 고열·구토·심한 복통 시달려

    美 1번 환자 우한서 귀국 이튿날 37도 기침 심해지고 심한 피로감에 병원행 격리 치료 중엔 39.4도까지 열 치솟아 中 환자들 첫 증상 일주일 뒤에야 진료 집중 치료 전 이미 급성호흡곤란 겪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 몸살이나 독감 증세와 비슷하다. 일반 환자와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그만큼 방역이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의학분야 국제학술지들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감염 후 병 진행 과정을 분석한 논문들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및 호흡기센터(NCIRD),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 사례추적팀은 미국 내 첫 확진환자의 증상 진행 과정을 분석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35세 남성의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는 심혈관이나 호흡기 관련 질환을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는 건강한 남성으로 중국 우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지난달 15일 귀국했다. 환자는 귀국 다음날부터 기침이 시작돼 이틀째 되는 날부터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 안팎의 미열이 발생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생각해 사흘째 되는 날은 집에서 쉬었지만 기침이 더 심해지고 근육통을 동반한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 독감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집중치료실로 격리돼 치료를 받는 동안 체온은 39.4도까지 오르고 구토, 설사, 극심한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격리치료 7일째, 감염 후 11일째 되는 날부터는 열이 서서히 떨어져 정상 체온을 회복했지만 기침 증상은 계속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한편 중국 우한시 진인탄병원 의료진도 지난달 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한 환자 41명의 증상을 분석해 ‘랜싯’에 발표했다. 환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받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이후 발열 증상과 마른 기침 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이 병원을 찾은 것은 감염돼 초기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뒤여서 집중 치료를 받기 직전에 이미 급성폐렴으로 인해 호흡하기가 힘든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찾기 전까지 환자들의 98%가 발열 증세를 보였으며 75%는 심한 기침, 44%는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근육통을 겪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감염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차단하려면 각 지역의 임상의사와 보건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스 넘은 中 신종코로나… 韓 “입국금지 추가 검토”

    사스 넘은 中 신종코로나… 韓 “입국금지 추가 검토”

    일일 사망 50명 돌파 中통계 사상 처음 춘제 연휴 끝나고 본격 귀경 최대 고비 당국 “확산 본 뒤 입국 제한지역 확대” 외국인 입국 뒤 거짓 진술땐 강제 퇴거 지난해 12월 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중국 내 사망자 수가 361명으로 늘면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의 기록(349명)을 넘어섰다.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확진자는 1만 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2825명, 57명 늘었다. 일일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은 중국 보건 당국이 공식 통계를 발표한 뒤 처음이다. 중태 환자 수도 2296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현재 모두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913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조사 결과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중국의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에 밀접 접촉자와 일상 접촉자 구분을 없애고 모든 접촉자를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대응 지침을 개정해 4일부터 적용한다. 4일 0시부터는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항공권 발권, 입국, 입국후’ 3단계에 걸쳐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입국 후 건강상태 질문서 내용 등 진술이 허위로 확인되면 강제 퇴거 및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입국 제한은 역대 정부의 감염병 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라면서 “추가 지역을 확대할지는 신종 코로나의 진행 양상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국내 두 번째 확진 환자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 온 한국인 남성(55)이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되고 관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 추가 확진 환자는 없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통근자K] 그 많던 지하철역 공짜 마스크는 어디로 갔나

    [통근자K] 그 많던 지하철역 공짜 마스크는 어디로 갔나

    시민의식 실종에 자조 섞인 비난 여론손세정제 도난에 접착제·쇠사슬 등장준비수량 150만장 닷새 만에 절반 소진마스크 수급 어려움…모두 세금으로 운영지난달 29일 무료 마스크 등장 이후 사흘 만에 자율 → 역무실 감시·배포 체제로씁쓸한 ‘마스크 지킴이’ 업무 추가안내문구에 중국어·영어 안내 없어역무실 약도 없어 사람들 우왕좌왕일부 이기심으로 모두가 불편해진 사회 [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신문사와 가까운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는 설 명절이 끝난 직후부터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바로 지하철역에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손 소독제)가 생긴 것이다. 시청역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단골 명소인데다 출근길 마스크를 깜빡하고 나온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선제적 예방 조치라 생각했다.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드는 것도 잠시, 이 마스크들이 과연 몇 분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한 주가 다시 돌아왔다. 마스크는 지하철역 현장에서 사라졌다. 서울시는 3일 브리핑을 열고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인 ‘우한 폐렴’에 대비해 지하철역에 마련한 무료 마스크를 한 사람이 수어장을 가져가고 손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시민 의식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지하철역에 아침에 마스크 1000매를 갖다 놓아봐야 30분 만에 동이 난다고 한다”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가져가 쓸 수 있도록 쌓아두고 양심껏 1인 1매를 쓰기를 원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모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금으로 마련된 손 세정제를 누군가가 통째로 들고 가는 일들이 생기면서 한 사람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통 밑에 접착제를 바르고 쇠사슬을 엮어놓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실제 서울시와 서울시교통공사는 지난달 29일 기준 마스크 150만개를 확보했다. 그러나 불과 5일 만인 지난 2일 70만개를 사용했고 현재 재고는 80만개 정도가 남은 상황이다. 교통공사는 부족분을 그때 그때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 사람이 여러 장을 챙겨갈 경우 재고는 금방 바닥날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서울 277개 지하철역(1~8호선)에는 하루 평균 750만명이 이용한다. 9호선이 다니는 13개역에도 똑같이 마스크는 지급된다. 당초 교통공사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일부 승객들을 위해 하루에 2000매씩 마스크를 배포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공급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배포 개수를 역당 하루 평균 500매로 줄였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시민 의식에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어 결국 마스크를 한 장이 아닌 한 움큼씩 쥐어 가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감시하는 일을 역내 역무원에 맡기기로 했다. 가뜩이나 국가 전염병 비상 시국에 ‘마스크 지킴이’라는 씁쓸한 행정 업무가 추가된 셈이다. 마스크를 한 장이 아닌 수어장을 뭉텅이로 가져간 사람들은 한국 국민일 가능성이 높지만 지나가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는 역사마다 비치 방식에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시청역에는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비치된 곳에 중국어나 영어로 ‘1인 1매’라는 문구가 없다. 외국인들은 그저 무료로 배포하는 것인 줄 알고 넉넉하게 가져갔을 수도 있다. 역무실 위치에 대한 설명도, 약도도 없다. 이날 시청역에서 만난 한 20대로 추정되는 너댓명은 손 세정제를 이용한 뒤 마스크를 역무실에서 배포한다는 안내글을 보고 역무실을 찾았다. 문제는 역무실 위치에 대한 정보가 손 세정제가 놓인 현장에는 나와 있지 않아 “역무실이 대체 어디 있는 거야?”라며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 세정제가 놓인 곳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역무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간단한 약도만 있었어도 찾기가 한결 수월했을 것이다. 행정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한 끗 차이다. 참고로 서울시 등이 배포하는 마스크는 미세먼지 방지용으로 널리 알려진 ‘KF94’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다. 기침이나 대화 중에 튈 수 있는 확진자의 침방울에만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아도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무원과 교통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KF94’가 아니어도 어떠랴. 매일 있는 출근길에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한 장이 아쉬운 시민들에게 공공기관의 마스크 무료 배포 정책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다만 실종된 시민의식이 못내 아쉽다. 온라인 등 일각에서는 이런 행태에 ‘뭘 기대했느냐’ ‘애초에 시민의식이란 건 없었다’ ‘민망하다’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쏟아졌다. 마스크는 확진자에 의한 2차,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우리 국민은 물론 사망자 수만 362명(이날 오후 4시 기준)로 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린 중국의 보따리상들이 한국 마스크를 필사적으로 챙기면서 경찰이 매점매석에 의한 단속까지 나설 정도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기에 국가적 위기 상황을 대목 장사로 인식한 일부 몰지각한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로 마스크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적정 가격에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것도 공짜 마스크에 집착하게 된 이유로 보여진다. 주요 홈쇼핑에서는 이미 ‘마스크 일시 품절’ 딱지가 붙은 지 오래다.다소 잠잠해지나 했던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만에 15명으로 급증하면서 출퇴근길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살벌해지고 있다. 확진자가 지하철, KTX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내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있는 게 머쓱해질 정도다. 매일 아침 저녁 기차와 지하철, 버스를 모두 이용해 출퇴근하는 수많은 통근자들은 마스크 하나가 아쉽다. 이날도 어리바리하게 현관 앞에 마스크를 두고 나와 다급히 오송역 편의점을 찾았던 나. 마스크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다 팔려 살 수가 없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극히 일부가 자신의 이기심에 국민의 혈세로 비치된 지하철역 무료 마스크를 수어장 가져가 동이 났다. 그 탓에 정말 마스크가 필요했던 상당수 시민들은 좀더 불편하고 다소 귀찮게 역무실이나 역내 안내센터를 찾아 역무원의 감시 속에 마스크를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을 하게 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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