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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中도 비관적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중국측은 6자회담의 정도(征途)에 황사가 끼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천 실장은 “중국측에서 낙관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고 대체로 비관적 분위기였다.”면서 “빨리 회담이 재개돼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추가적 제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중국은 우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북·미간 현재 입장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베이징의 분위기라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北 돈세탁 창구’ 마카오은행 불법성 있다” 결론

    중국은 최근 미국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한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불법성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지난 9일과 10일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중국으로부터 마카오 은행의 조사 결과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은 이 자리에서 ‘중국 역할론’을 토대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와 이로 인해 교착된 6자회담의 조기 재개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6자회담 제5차 1단계 회의에서 북측이 미국의 마카오은행 대북 거래 동결에 항의하며 회담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두달 가까이 이 은행의 불법 행위를 조사해 왔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9월 마카오 BDA은행이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와 마약 밀매로 번 돈을 세탁하는 장소로 이용됐다는 혐의로 미국에 대리계좌를 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이 은행은 북한과의 계좌를 동결했다. 이 조치로 북한의 자금 약 5000만 달러가 묶였고 인근국 은행 북한 계좌에도 여파가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불법 돈세탁 혐의를 전면 부정하며, 금융제재를 해소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6자회담과 마카오 은행 금융제재 건이 별개라는 원칙하에 마카오 은행의 관할권을 갖는 중국과 미국, 북한 3자가 우선 이 문제를 해소한 뒤,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외교장관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북한의 위폐 제조 등)과 관련, 국제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창의적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결론은 난 상태”라면서 “중국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지만 북한의 사실 인정과 재발 방지 약속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12일 오전 송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미 차관보와의 조찬 협의를 갖고 한·중간의 의견 조율을 토대로 금융제재 문제 해소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10일 일본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한국과의 협의를 거쳐 베이징으로 향한다.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한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국장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부장을 만나 “금융제재와 6자회담은 별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혀 힐의 3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일·미 공동안의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당국자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관련,“번지수는 매기지 말고 공동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자는 차원”이라고 말해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6 정국 핫코너](2)북핵과 한미동맹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연초부터 빨라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일본 방문에 이어 11일 방한했고,12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9∼10일 ‘조용히’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을 가졌다. ●힐, 日·韓·中 연쇄방문 북핵 해법은 지난해까지는 북핵문제 자체에 국한된 1차 방정식이었다면 올해는 위조 달러, 금융제재, 인권 등이 얽히는 2차 방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풀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목적 가운데 하나가 이런 복잡해진 북핵문제 해결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부는 북한의 위폐문제에 그동안 유보적인 반응을 보여 왔으나,‘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송민순 차관보의 발언은 정부의 상황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은 우리가 모종의 아이디어를 던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한·중, 북·중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중국이 북한의 위폐 범죄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미·중·북 3자 회동에서 범죄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창의적 역할인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이런 외교적 노력을 바탕으로 1월 중 회담 시기 등의 윤곽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북핵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불법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폐문제란 6자회담의 걸림돌이 해소되더라도 경수로 건설 등의 현안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고 당기는 북핵협상은 올 한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면서 때로는 위기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 ●한·미동맹 긴장국면 올까 반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가질 전략대화에서도 핫 이슈는 북핵해법이다. 아울러 한·미동맹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한·미동맹과 관련한 현안은 용산미군기지·주한 미대사관 이전, 방위비 분담, 전략적 유연성, 전시작전권 이양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전략적 유연성을 기본적으로 존중하지만 한국민의 의지와 달리 지역분쟁에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략적 유연성 협의과정에서 한·미간에 갈등과 긴장이 빚어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이끌 외교안보팀이 ‘우리민족 끼리’를 우선시하는 기조를 띨 경우 그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 제기한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는 올해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은 전시작전권 이양을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변화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시작전권 이양 협상과정에서 한·미동맹은 마찰음을 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김정일 訪中때마다 정부 ‘깜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모른다.” “확인중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마다 우리 정부가 내놓는 ‘모르쇠’ 태도다. 지난 2000년 5월과 2001년 1월,2004년 4월의 방문 때도 ‘깜깜이’였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정일 위원장 방중설이 나온 10일 오전 외교통상부와 통일부는 “사실 확인 중”이라는 언급으로 일관했고, 오후 2시쯤엔 “정황은 그런 듯하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확인은 안 된다.”고 했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김원기 국회의장과 김하중 주중 대사가 마련한 언론사 특파원단 조찬 간담회에서도 김 대사는 “우리도 확인할 수 없고, 기자들도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중국통 김하중대사도 `모르쇠´ 김하중 대사는 지난 9일 김정일 위원장 방중 소문이 돌자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부장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아는 바 없다.”는 말만 들었다. 국내 최대 중국통으로 4년여 장수 대사로 일하고 있는 김하중 대사도 별수 없었다. 2004년 4월에는 후진타오 주석 체제가 출범한 뒤라, 김 위원장의 방중 소문이 무성했던 터다. 따라서 일주일 전부터 기운이 감지됐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중 숱한 기사들이 쏟아져도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가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21일 출발한 2시간 뒤 방중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극비에 부쳐진 김 위원장 일정은 20일 낮 베이징 한 오리요리집인 ‘취안쥐더’ 앞에서 한국 언론의 카메라에 잡혔을 때도 확인하지 않았다.●中 철저보안으로 對北 `신의´ 표시 중국 당국의 이같은 자세는 ‘보안유지’를 북·중간 중대한 신의의 문제로 보고 있는 데서 나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 비서 시절 때부터 자신의 전용 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여행했다. 러시아 방문도 마찬가지다. 안전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04년 4월 귀국길 열차가 통과한 7시간 뒤 용천역에서 대폭발 사고가 나 한때 암살설이 나돌기도 했다.하지만 그의 나들이가 ‘극비’에 부쳐지는 것에 대해선 보안도 보안이지만, 신비화에 따른 몸값 올리기란 분석도 적지 않다.crystal@seoul.co.kr
  • ‘6자 돌파구 찾기’ 긴박한 정부

    정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대한 북한계좌 폐쇄문제로 수렁에 빠진 6자회담을 끌어내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종석 차장 주재로 6자회담과 한·미관계를 주제로 비공개로 범부처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엔 주미 한국 대사관의 위성락 정무 공사도 ‘조용히’ 귀국, 참석했다. 위 공사는 위폐 문제에 대한 강·온파를 초월한 워싱턴의 원칙적 기류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고 돌아온 송민순 차관보는 6일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날아갔다.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의기간 열리는 고위관료회의(SOM·7∼8일) 참석이 외견상 목적이지만 현장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을 만나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제주도 회동’ 등 돌파구를 모색한다. 특히 송 차관보는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한·미 협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ASEAN+3 회의와 관련이 없어 힐 차관보는 SOM 회의가 끝난 뒤 쿠알라룸푸르에 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논평에서 “미국이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한 회담을 회피하고 있는 조건에선 6자회담 재개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금융제재와 관련, 송민순 차관보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 국제협약에 따라 처리해야 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위기의 6者 ‘제주 회동’ 추진

    금융제재 논의를 둘러싼 북·미 양국 긴장으로 6자회담의 흐름이 꽉 막혔다.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언급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국면 타개를 위해 우리 정부가 6자회담 수석대표들만 참석하는 별도 회담을 제주도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제주도 회담’은 지난 9월19일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끝날 무렵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회담과 회담사이에 협상의 추동력을 발휘하기 위해 제안했던 것. 그다지 적극적 제안은 아니었으나, 북한의 달러 위조지폐 문제로 국면이 경색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돌파구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제주도를 회담 장소로 꼽은 이유는 여러가지다. 첫번째는 6개국의 외교 공관이 없다는 ‘고립성’. 본국에 보고하거나 지시받는 것 없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해 보자는 취지다. 한 당국자는 4일 “교황선출때의 ‘콩클라베’식으로 하면 뭔가 해소될 게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사될 경우 언론사 취재도 차단한다는 복안도 깔고 있다. 6자 회담의 예비적 성격이긴 하나 북핵 문제를 한반도에서 논의한다는 자체가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로 이어지는 상징성도 갖게 된다. 미국은 아직까지 제주도 회동에 대해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황 전개에 따라 미 행정부 강경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를 보면서 결정할 것 같다. 송민순 차관보는 지난 2∼3일 베이징을 방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측을 설득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주도가 어렵다면 중국의 휴양섬인 ‘하이난도’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최근 북한 위폐 범죄를 추적해 온 미 재무부 검찰국(SS) 빅 이리비아의 말을 인용,“1989년 이후 4500만 달러 이상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제작했으며, 전세계에서 정부가 위폐 제작에 관여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월7일 션 갈렌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가 체포되면서 북한의 소위 ‘슈퍼 노트’로 알려진 100달러짜리 위폐 제작·유통 전모가 밝혀졌다는 것. 북한은 19종류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으며 진짜 화폐에 비해 인쇄 상태가 조금 흐릿하다고 지적했다.미 정부는 갈렌드 당수와 북한 외교관들의 커넥션을 입증하는 증거를 러시아·베이징에서 확보했다고 한다. 위폐 제조 혐의를 부인하는 북한에 미국은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금융제재, 6자회담 동력도 끊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지난달 12일 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간 ‘마카오 은행’건이 결국 6자회담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접촉이 양측간 근본적 입장차로 무산되면서 자칫 6자회담 동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북한측 입장에 서서 6자회담을 중재해 왔던 중국도 위조지폐 문제에 대해선 `원칙의 문제´란 단호한 입장. 돌파구가 없는 한 교착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2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5차회담 때부터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계좌 폐쇄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계했다. 미측이 이달 9∼12일 뉴욕 접촉을 제안하자 북측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6자회담 북측 대표단을 보내겠다며 ‘협상’을 원했고 미국은 이를 거부, 결국 접촉이 무산됐다. 불법 위조 달러 제조와 그 자금의 마카오 은행을 통한 세탁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란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접촉은 6자회담과 무관하며, 위폐 방지를 위한 미 애국법 301조에 따른 조치란 것을 북한측에 ‘설명해 주기’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접촉 대상도 6자회담과 관련없는 재무담당 인사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측에 금융제재 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 개최를 촉구하면서 “조(북)·미 쌍방은 6자회담 단장급에서 회담을 열고 금융제재 문제를 토의,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위조화폐와 마약밀매에 대해서는 “우리식 사회주의제도의 본성과 전혀 인연이 없는 것으로 반공화국 모략소동”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강한 입장은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핵문제와 관련, 마카오 은행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대한 인식차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미 대통령은 “다른 나라 화폐를 정권 차원에서 위조하는 것은 전쟁이나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일순 분위기가 경직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만 밝혔다. 미측의 자금줄 차단을 통한 압박, 특히 마카오 은행의 북한 계좌 폐쇄 이후 북측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동맥을 끊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풀이했다. 우리 정부 입장과 관련, 한 당국자는 “위폐를 둘러싼 금융제재는 다른 경제제재와 성격이 다른 불법 문제로, 우리도 사법적 공조 차원에서 미측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과의 접촉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면서 “만나는 과정에서 해결의 선순환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송 차관보도 베이징 출발 전 공항에서 “금융제재 문제는 6자회담과 별개의 사안이며 접촉·회담 형식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crystal@seoul.co.kr
  • 베이징 5차 6자회담 개막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참여하는 제5차 북핵 6자회담이 9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공식 개막됐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전체회의에서 6개국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방안에 대한 접근법, 상호신뢰 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행방법과 관련,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개막식 발언에서 ‘5차회담을 몇 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전문·실무그룹을 통해 이행 세칙, 방법·절차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우리측도 “큰틀에 합의를 한 뒤 북핵포기 ▲대북 에너지 및 경제지원 ▲관련국간 관계정상화란 범주로 나눠 전문가 그룹에 위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앞으로 행동과 신뢰가 선순환돼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신뢰 조성을 위한 각측의 전향적 조치들을 촉구했다. 중국 러시아 등도 한국측 입장에 동조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신뢰 조성 조치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신뢰조성 조치들을 합의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토론을 한 뒤 본국에 돌아가 내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하고 “각 대표단은 회담장에 올 때 가방보다 돌아갈 때 가방이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영변 원전 가동 중단과 함께 워싱턴과 평양의 연락사무소 개설, 힐 차관보의 방북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측 대표단이 이날 개막회의에서 “핵개발을 동결시키고 핵무기를 해체할 준비가 돼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북한과 미국은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댜오위타이에서 첫 양자협의를 가졌다. 이어 양측은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한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상대의 의중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존의 핵심쟁점인 경수로, 고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인권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도 전날 밤 협의에 이어 이날 오후 50분간 두 번째 양자협의를 가졌다. crystal@seoul.co.kr
  • 韓·中, 北핵폐기 이행안 협의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제5차 6자회담 개별 접촉이 본격화됐다. 한·중 양국은 공식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베이징 소재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9·19 공동선언 이행 계획안 마련을 위한 참가국간 첫 사전 협의를 벌였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이행 접근법 즉, 처음부터 끝까지 ‘행동 대 행동’으로 주고 받기를 담은 포괄적 로드맵으로 접근할지, 아니면 ▲핵폐기 ▲에너지 지원과 관계정상화 ▲평화체제 문제 등 주제별로 실무그룹을 구성해 다룰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은 A-Z, 미국은 주제별 분산 접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7일 일본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회담에서 전문가 그룹 구성 문제가 제의될 것이며 중국은 리스트를 벌써 만들었다.”고 언급, 주목된다. 앞서 지난 2일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대사도 케이토(CATO)연구소 초청 연설을 마친 뒤 “실무그룹회의를 세분화하는 방안이 5차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중국·미국이 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우리측은 출발점부터 목표점까지 시계적(時系的)으로 나열한 포괄적 로드맵을 선호하고 있다. 우 부장의 언급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중국측으로부터 ‘전문가나 실무그룹 문제를 오늘 얘기한 적이 있지만, 다만 이번 회담에서 제시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회담기간 중 접근법 논의를 하지 않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1단계 회의는 사흘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우 부부장은 “1단계 회담 일정을 사흘로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2단계 5차회담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반드시 연내에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APEC일정을 이유로, 짧은 기간 각측이 ‘행동 대 행동’의 이행안(案)을 내놓은 뒤 12월 중 회담을 속개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 등 우리 대표단은 앞서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은 평양을 방문 중으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측 대표단과 함께 8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측 대표단은 8일 오후 늦게 도착할 예정이다. 북·미 사전 접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아슬아슬…경수로 대치 이번 회담은 공동성명 채택 후 약 50일 동안 북·미가 장외에서 쏟아놓은 거친 주장들을 일단 걸러내는 자리다. 핵심은 경수로와 핵폐기의 선후문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경수로 문제를 초반부터 들고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노력하겠지만 결과는 모르겠다.”고 밝혔다.crystal@seoul.co.kr
  • “APEC 中·日회담 난망”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에 대한 중국측의 외교적 보복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5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우다웨이 부부장은 일본 교도통신 가맹사 논설연구회 대표단과 베이징(北京) 중국외교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중국 국민의 감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당국자가 제 3국에서조차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우다웨이 부부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일·중 우호에는 변화가 없으니 (정상)회담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참배하기를 잘했다.’는 응답이 ‘하지 말았어야’라는 응답보다 약간 많았으나 중국측이 야스쿠니참배에 대한 외교보복을 구체화함에 따라 일본 국민들의 향후 여론동향이 주목된다.taein@seoul.co.kr
  • 새달 12일 시작 주 6자회담 속개될 듯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이번주 열기로 합의가 된 4차 6자회담 2단계 회담을 지연시킨 북한이 29일 “내달 12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갖자.”고 밝혔다. 따라서 회의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부터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북측 발표는 지난 27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의 의견 조율을 끝낸 뒤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우 부장은 당초 귀국 예정일보다 하루 앞선 이날 귀국했다.●북측이 밝힌 표면적 이유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포커스렌즈훈련(22일∼9월2일)이 회담 연기 배경임을 분명히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전쟁연습 먼지가 좀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는” 때로 12일이 시작되는 주를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아량”이라고도 밝혔다. 또 “뉴욕 접촉선을 통해,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 기간에 6자회담에 나갈 수 없고 전쟁연습으로 나빠진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아지는 9월 중순에 가서 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미국측에 통지했다.”며 “미측도 이해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미 접촉시기는 지난 24일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미국은 회담이 휴회에 들어가기 바쁘게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인 을지포커스렌즈와 북조선 인권문제 담당 특사 임명놀음을 연이어 벌여놓았다.”며 따라서 8월29일에 시작되는 주에 회담이 재개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없애버렸다고 지적했다.●진짜 이유는 뭔가 ‘핵 폐기를 통한 생존이냐, 핵을 안은 생존이냐.’라는 갈림길에 선 북한의 경우 군부의 저항이 만만찮을 것이란 가정은 가능하다. 따라서 을지포커스렌즈훈련이 직접적 이유가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때맞춰 나온 구실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6자회담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이달 초 베이징에서 끝난 4차회의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는 손익계산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건설 중이던 신포의 경수로 ▲단기적·평화적 핵이용권 등을 명백하게 잃었다. 그 대신 얻은 것은 한국의 전력 제공 제안 정도다. 상황이 북측입장에 유리하게 성숙되는 시간을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다. 북측은 우다웨이 부부장으로부터 지난 18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 이후 미측의 완화된 입장을 전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9월7일) 논의에서 좀 더 진전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폐기 대가로 얻을 수 있는 소득에 대해 확신을 못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crystal@seoul.co.kr
  • 6자회담 주내 속개 힘들듯

    ‘29일 시작되는 주’에 속개키로 약속했던 4차 6자회담 일정에 먹구름이 꼈다. 자칫 내달 중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을 방문중인 칸타티 수파몽콘 태국 외무장관은 28일 “6자회담이 예정된 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다.9월 중순 또는 9월 말까지 연기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칸타티 장관은 전날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로이터 통신은 칸타티 장관의 말을 인용,“북한이 ‘신뢰’ 부족 때문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중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30일 귀국해 봐야 안다.”면서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도 그 같은(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을지포커스렌즈(UFL)훈련을 회담에 나올 수 없는 이유로 밝힌 적은 있지만, 진짜 이유인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 기간 중 민간행사는 했어도 당국간 회담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인 UFL은 지난 22일 시작돼 내달 2일 종료된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참가국들은 회의 재개를 놓고 약속을 어기는 사례를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여 왔다. 미국은 29일 또는 30일 조기 개최를, 북한측은 회의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 부부장이 27일 북한을 방문한 것도 북한측이 회담 재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거듭하자, 직접 평양을 방문해 설득한 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손을 잡고’ 30일 베이징으로 오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따라서 사전 준비회담을 거친 뒤 2일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란 전언이다. 북한은 27일 노동신문 기사를 통해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임명과 관련,“6자회담 앞길에 돌개바람을 몰아오는 매우 상서롭지 못한 행동이다. 계속 이따위 식으로 나오면 우리는 생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다소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6자회담 휴회 결정] 수석대표들 기자회견 요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7일 4차 6자회담 휴회 선언 뒤 핵심참가 4개국 수석대표 기자회견 요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해서 타결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기초 공사’다. 미국은 북한이 중간(한반도 비핵화)을 향해 탈선없이 가도록 ‘편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이 휴회기간 내 대북정책을 바꾸는 게 회담 진전의 열쇠이다. 미국의 할 일은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궁극적으로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 우리가 8월 말까지 합의를 한다면 9월에 다음 단계(5차 회담)로 신속히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참가국들은 경수로의 의제화를 원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북한은 괴리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 대표단이 평양에 가서 이를 말해야 하고, 그래야 다음 회담에서 또 다시 13일 또는 13시간 또는 13분을 허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다시 만났을 땐 이 문제를 풀고 싶다. ●중국 우다웨이(武大衛) 외교부 부부장 우리가 얻은 공동인식은 과거 회담과는 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만리장정에서 승전을 거뒀다’(萬里長征打勝仗). 각 측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담을 재개키로 한 것은 6자가 이런 이견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6자 모두가 거부권이 있다. 회담 순항의 난관일 수 있지만 반드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어느 한 측의 관심사는 모두의 관심사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한국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휴회기간은 3주지만 그냥 휴회가 아니다. 준비 기간이다. 과일 광주리에 과일을 상당히 모았지만 담을 수 없는 물까지 넣으려고 한 것은 과욕인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인류 역사상 많은 훌륭한 일들은 아주 세밀한 정교함에 속박되지 않았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고 돼 있다. oilman@seoul.co.kr
  • 6자회담 30일께 속개

    6자회담 30일께 속개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7일, 목표했던 ‘공동 원칙 성명’을 내지 못한 채 휴회됐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 6개국은 회담 개막 13일째인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으로부터 중국의 4차 수정 초안에 대한 수용불가 의사를 재차 확인한 뒤 휴회를 공식 선언했다. 참가국은 4차 회의 두번째 회의, 즉 ‘4-Ⅱ차’회의를 오는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29일이 월요일인 점과 이번 회담이 화요일에 공식 개막한 점을 감안하면 30일 재개가 점쳐진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경수로 건설 완공과 평화적 핵활동 보장 문구를 공동성명에 담을 것을 요구하며 4차 초안을 거부했다.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전체회의 후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휴회 결정 배경과 이후 재개 일정 등을 담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우 부부장은 “각 대표단이 본국에 돌아가서 필요한 보고를 하고 상호입장을 좀 더 연구해 아직 남아 있는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잠시 휴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과일(원칙)을 담을 광주리를 준비해왔는데, 과일은 상당히 모았지만 광주리에 담을 수 없는 물(세부사항)까지 담으려 과욕을 벌였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이어 “다음 회담은 중국의 4차 초안에 기초해 출발할 것이며 새로운 출발이 아니고 지금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수석대표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북한은 핵에너지를 이용할 권리뿐 아니라 경수로건설 보장 등을 공동 문건에 포함시키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그 이슈는 의제에 올라 있지 않으며 북한 대표단은 평양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상대국(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마저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음 회담에서는 미국이 어떠한 핵도 갖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맞섰다.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처음으로 북·일 양자협의를 갖고 “북한과의 양자협의를 통해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를 포함한 우리 대표단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crystal@seoul.co.kr
  • 北 “초안수용 힘들다”

    北 “초안수용 힘들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은 3일 베이징 4차 6자회담에서 중국측이 그동안 쟁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한 6개항의 공동성명 초안에 대해 “문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던 4차 6자 회담이 일단 휴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핵폐기 전 북한 체제에 대한 법적·제도적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핵폐기의 범위도 핵무기에 국한해야 한다는 뜻을 굽힐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회담 참가 6개국은 이날 각국의 초안에 대한 입장이 나오는 대로 수석대표회의를 연 뒤 합의문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진전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함에 따라 미국은 이날 오후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하지 않고, 중국을 매개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쟁점에 대한 최종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저녁 10시40분 북·미 접촉을 한 뒤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로 돌아와 “중국이 현재 북한을 설득중”이라며 “내일은 중국이 북한을 얼마나 설득하는지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지금 뭘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이어 “나는 그들(북한대표단)에게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면서 “북한은 현재 식량공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핵무기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로 북측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고 “누구나 레드 라인(Red Line·금지선)이 어디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경고성 언급을 했다. 중국이 마련한 6개항의 초안은 목표점과 각국의 의무사항을 담은 것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포기’한다는 점을 담고 있다. crystal@seoul.co.kr
  • 북한 ‘결단’ 임박한 듯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중국측이 2일 수석대표 회의가 끝난 뒤 6자회담 합의문 도출을 위한 4차 수정 초안을 내고, 이 안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면서 타결시기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북·미 양측이 3일 오후 3시까지 어떤 훈령을 받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측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개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결단이 타결의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힐 “최종안 만족… 北 반응에 달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회담 개최 여드레 만에 처음 기자들 앞에 나서 “이견을 최대한 좁혀 결과물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폐기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국한돼야 한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 이 안을 받은 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별도 협의를 거쳤고 이후 한·미 수석대표는 동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전체적으로 좋은 안이며 회의는 생산적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도 “모든 참가국들의 입장이 골고루 반영된 균형적인 안”이라고 평가했다. 한·미가 함께 북한측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란 게 읽혀지는 대목이다. 일단 참가국들은 이번 4차 초안을 최종안으로 잡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 회담 당국자도 “수정이 가해질 수 있지만 그 폭은 좁다.”고 말했다.●러 통신 “오늘 회의 종료될것” 보도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베이징 소재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3일 회의가 종료될 것”이라고 보도, 북측이 모종이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는 있다. 중국측의 초안은 우리측 송민순 차관보의 말처럼 북·미 양측의 입장을 골고루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든’ 핵 프로그램의 검증 가능한 폐기란 표현으로 미측 입장을 반영했고, 평화적 핵활동 요구와 관련해선 북측 입장을 반영한 표현을 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는 등 전제조건을 취하면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합의없이 휴회로 끝날 가능성도 힐 차관보는 “이 안을 워싱턴에 보냈으며,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고 합의 없이 휴회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고사성어를 들어가며 합의를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검 지방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당나귀의 뒷발질이나 서투른 재주’를 우회적으로 말하는데 ‘재주 없는 사람이 이만큼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북·미 양측에 대한) 읍소였다는 게 회담 주변의 이야기다.crystal@seoul.co.kr
  • 6자 ‘공동성명’ 채택 가능성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은 3일 오후 전날 중국이 제시한 합의문 최종안을 놓고 1차 타결을 시도한다. 6개국은 2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오전과 오후 3차례에 걸쳐 하루 종일 핵심 쟁점에 대한 문구조율을 벌였으며 합의를 보지 못했고, 이에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직권으로 수정 초안을 제시했다. 참가국은 내용에 동의할 경우,‘공동원칙선언’(Joint Statement of Principles)이란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자는 데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차 초안이 제시된 뒤 북·미 양측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평양과 워싱턴의 훈령을 받는 3일 오전 중에는 합의문 타결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측이 낸 초안은 6∼7개항으로,‘6개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노력한다.’란 원칙 아래 ▲모든 북한핵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폐기 ▲대북 관계정상화, 대북안전보장, 경제협력 ▲폐기와 보상에 따른 동시 행동원칙 등이 나열식으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핵심 쟁점이었던 북측의 평화적 핵활동 요구와 관련,▲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으면 평화적 핵활동 문제는 협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폐기시 200만㎾의 대북 송전을 안정적으로 실시한다고 돼 있다. 또 5차 회담을 9월 베이징에서 개최한다는 안도 담고 있다. 북한의 핵폐기 검증은 명기됐으나, 평화적 활동에 대한 조항으로 미측의 입장이 관건이다. 반면 북한은 핵폐기 범위와 관련,‘모든’이란 조항과 핵프로그램 폐기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어 이견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crystal@seoul.co.kr
  • [북핵 6자회담 D-1] 각국 수석대표 면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베이징 4차 6자회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미·중·러 수석대표들의 데뷔무대란 점이다. 그들의 역할, 재량권에 따라 회담 성패가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석 대표단 변수 또한 크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표는 부시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1월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를 이어받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24일 베이징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측정할 수 있는(measurable) 진전을 이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적극적 행보로 국내에선 ‘힐사모’(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겨났다. 주한 미 대사관 홈페이지엔 6자회담을 앞두고 힐 차관보를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4차회담 개최를 이끌어냈다. 부시 대통령이 이후 “자네만 믿는다.”고 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와 폴란드 대사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 1월 이수혁 차관보의 뒤를 이은 송민순 차관보는 한미행정협정(SOFA)을 체결한 추진력의 소유자. 힐 차관보에게 북·미 베이징 접촉전 “북한에 직접 가서라도 상황을 타개하라.”고 채근할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의장국인 중국측 조율사는 2대 주한 대사를 지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1∼3차 회담까지 중국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과 지난해 9월 주일 대사자리를 맞바꿨다. 일본 역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경제국장이 새로 데뷔한다. 러시아 대표는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부 차관. 지난해 6월 3차 회담에서 데뷔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차때부터 참가, 수석대표 가운데 6자회담 경험이 제일 많다. 김 부상은 1990년대 초부터 백남순 외무상 등을 수행하거나 직접 회담 대표로서 미사일회담과 금창리회담, 베를린회담 등 대미 외교 현장에서 뛴 베테랑이다.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버슈보와 닝푸쿠이/한종태 국제부장

    지금 외교가는 주한 외교사절들의 교체가 한창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모두 주한 대사를 바꾸거나 바꿀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대사와 중국대사 후임자가 특히 눈길을 끈다.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영전한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의 후임에는 알렉산더 러셀 버슈보 주러시아 대사가 내정된 상황이고 다음달 19일 이임하는 리빈 중국대사의 후임으로는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북핵 담당 대사가 오게 돼 있다. 우선 버슈보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의 면면을 볼 때 ‘중량감’이 돋보인다. 러시아대사는 미국 입장에선 우리의 ‘특급 공관장’에 속한다. 러시아에서 대사를 지낸 사람을 한국대사로 보낸다는 것은 미국이 한국을 그만큼 비중있게 본다는 뜻일 게다. 최근 몇년간의 껄끄러웠던 한·미관계를 반영한 것일까. 미국은 보통 대사 직급이 MC(Minister Counsellor),CM(Career Minister),CE(Career Embassador) 등 3단계로 돼 있다고 한다. 버슈보는 CM에 속하는 고위직급 대사라는 것이다.CM은 미국 국무부를 통틀어 5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직급인 CE는 얼마전 국가정보국장(DNI)에 임명된 존 네그로폰테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힐 차관보와 버슈보 대사의 ‘찰떡 궁합’이다. 전문 외교관인 두 사람은 보스니아 분쟁 협상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호흡이 척척 맞았고 지금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합의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에 선임된 캐슬린 스티븐스도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량급 대사의 장점은 재량권을 갖고 양국 갈등현안의 초기 대응을 원활하게 하고 본국과의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한 거시적 안목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더구나 버슈보 대사 입장에선 힐 차관보가 국무부에 버티고 있어 주변환경까지 무척 좋은 셈이다. 북핵 문제를 다룰 4차 6자회담의 결과가 변수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미관계가 부시 행정부 들어 가장 원만하게 유지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전에 종종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비춰 상대적으로 낮은 주한 미대사의 ‘격’이 본국과의 의사소통에서 적잖은 문제를 일으킨 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이번 주한 미대사의 ‘격상’은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주한 중국대사는 리빈 대사가 서울에 올 때도 한국이 초임인데다 직급이 낮아 “중국이 한국을 너무 홀대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오게 되는 닝푸쿠이 대사 역시 리빈 대사와 중국 외교부 내 직급이 비슷하다고 해서 역시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 리빈 대사 전임인 우다웨이 대사(현 외교부 부부장)는 주일 공사에서 주한 대사로 임명돼 한·일관계의 미묘함을 무시한, 그래서 국민감정을 건드린 일도 새삼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홍순영씨를 중국대사로 보내는 ‘파격’을 단행했다. 미국대사에는 실무형을 임명해 미국측이 한때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였다. 후임자인 김하중 주중대사도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핵심 브레인이었다. 참여정부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중이 더 커졌으면 커졌지 결코 그전 못지않다. 갈수록 가까워지는 한·중 관계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물론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중국측의 설명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외교만큼 매너와 프로토콜을 따지는 분야도 없다고 본다. 어찌 보면 ‘기브 앤드 테이크’일 수도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한다.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그리고 세계 중심국가로서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北核 안보리 회부돼도 당장 제재조치 없을것”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기자와 만나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것이 곧바로 가시적인 대북 제재에 돌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 회부 이후 절차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제재 이전에 의장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 등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라크의 경우도 유엔은 몇년 동안 단계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이외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안보리 회부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안보리 회부를 추진하더라도, 당장 강경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 당국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중국과 일본 방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서 계속 6자회담에 매달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북 특사 파견이나 5자회담 또는 3자회담 등의 대안이 추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가 유력한 대안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한했던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앞서 25일 힐 차관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북핵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올라 28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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