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알제리
    2025-05-21
    검색기록 지우기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9
  • [국민의 기업 특집]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 수출 걱정 끝… 전문무역상사 첫 지정

    [국민의 기업 특집]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 수출 걱정 끝… 전문무역상사 첫 지정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환경 분야에서 처음이자 공공기관 최초로 지난달 전문무역상사에 지정됐다. 전문무역상사는 중소·중견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이 제도를 통해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출 전문 인력 및 역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중견 환경기업에 ‘원스톱’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직접 수출을 대행해 영세한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리스크를 줄이고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우수 환경기술을 해외 현지 여건과 환경규제에 맞도록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165개 과제를 지원, 5250억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해외환경산업협력센터를 운영해 국내 환경기업이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한 현지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알제리 등의 현지 시장정보 등을 밀착 지원한다. 센터를 통한 국내 기업 수출 실적은 2014년 2635억원에서 2016년 954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남광희 원장은 “전문무역상사를 통해 올해 1억 달러 수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국내 환경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마크롱 ‘중도 연대’ 통했나… 1위 르펜과의 격차 2%P뿐

    마크롱 ‘중도 연대’ 통했나… 1위 르펜과의 격차 2%P뿐

    ‘중도 거물’ 바이루 등 지지 ‘효과’ 결선투표서 르펜 상대 완승 예상 “연대 효과 막판까지 갈까” 관심 오는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서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중도 노선의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최근 ‘중도 연대’로 승부수를 띄우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의 ‘중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크롱은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와 르피가로·RTL·LCI가 발표한 공동설문조사 결과, 27%를 얻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에 이어 25%로 2위를 차지했다.●‘지지율 20%’ 피용 3위… 아몽 14% 지난 22일 발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조사 결과, 마크롱과 공동 2위(19%)에 올랐던 제1야당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은 이번 조사에서 20%의 지지율를 얻어 3위로 처졌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49)은 14%에 그쳤다.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은 58%로 르펜(42%)를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 때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중 결선 투표(5월 7일)에서 최종 승자를 뽑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마크롱과 피용의 2위 싸움이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이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 투표에선 누구와 맞붙어도 패배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정체성 모호’ 약점 딛고 지지율 급등 피용은 지난해 11월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후 여론조사에서 줄곧 1~2위에 올랐으나 부인을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피용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킨 마크롱은 최근 ‘정체성이 모호하다’, ‘수사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지지율 하락세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1주일 새 지지율을 5% 이상 끌어올리면서 다시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마크롱의 약진은 피용 스캔들에 따른 반사이익과 더불어 중도 연대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2일 중도우파계열의 민주운동당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는 “프랑스의 실패를 막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마크롱 캠프에 합류했다. 좌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인물’로 불리는 바이루는 2002, 2007, 2012년 대선에 모두 출마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으나 18%의 지지율을 획득한 ‘중도 거물’이다. 가디언은 5∼6% 정도인 바이루 지지층 상당수가 마크롱 지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민주운동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3%가 마크롱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피용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마크롱과 피용이 1차 투표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바이루 지지층이 마크롱에게 흡수된 것이다. ‘중도 연대’로 마크롱에 대한 중도진영의 신뢰는 커졌지만 마크롱의 ‘중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미지수다. 중도는 여러 정치적 성향의 사람에게 골고루 지지를 끌어내기는 좋으나 세부 사안으로 들어가면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포괄적 포용해야… 중도가 덫 될 수도” IFOP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 올랑드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 중 33%, 니콜라 사르코지(공화당) 전 대통령 지지자의 17%, 좌파당 대표 장뤼크 멜랑숑 지지자의 14%가 마크롱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정치적 노선이 다른 지지자를 모두 포용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은 지난 18일 최근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를 방문해 프랑스 식민통치가 “반인권적 범죄”라고 말했다가 보수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사과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권의 동성결혼 허용이 동성결혼에 대해 유감을 가진 상당수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언급해 좌파 진영의 반발을 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직후 마크롱은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파리정치대학의 뤼크 루방 교수는 “사람들이 좌우 나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민이나 경제와 같은 주제에서는 여전히 좌우가 명확하게 갈린다”고 지적하면서 “마크롱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전략 때문에 덫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5000억 적자에도 주가 뛴 대우건설

    5000억 적자에도 주가 뛴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각을 앞두고 회계 규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해외 건설의 잠재적 부실을 모두 반영해 장부를 깨끗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 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662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4분기에 7692억원의 영업손실을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미청구 공사 등 잠재적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을 모두 손실처리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플랜트 현장(클레임 금액 4500억원)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1100억원) 등의 잠재손실을 반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40여개 해외 건설현장 실사를 통해 잠재손실을 모두 손실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대우건설의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매각 작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올해 대우건설을 팔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주가가 너무 낮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의 잠재 부실을 모두 정리해 장부를 깨끗하게 하고, 올해 ‘어닝서프라이즈’를 만들어 매각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것이 산은의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 매입 가격은 주당 1만 8000원이지만, 대우건설 주가는 3분기 감사의견 거절 이후 5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빅배스가 발표된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9.16% 급등한 5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일가족’옷 사랑’의 비극

    50대 부모와 딸 등 일가족이 옷더미에 파묻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사건현장을 봤을 때 압사 또는 질식사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부의 큰딸(18)은 일찍 결혼해 옆집에 살고 있다. 큰딸은 주말을 맞아 이날 늦잠을 잤다. 딸이 잠에서 깨어난 건 낮 12시쯤. 큰딸은 여느 때처럼 부모님의 집을 찾았다. 한창 떠드는 소리가 들릴 점심시간대였지만 왠지 집안은 조용했다. 인기척이 없는 집을 구석구석 살펴보던 큰딸은 부모님의 방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바닥엔 옷더미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든 큰딸은 옷더미 속을 파헤치다가 이미 싸늘해진 여동생의 팔을 찾아냈다. 큰딸은 부르르 떨면서 경찰을 불렀다. 출동한 경찰은 옷더미 아래에서 50세와 49세 된 아빠와 엄마, 12살 된 막내딸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부모는 옷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 휴가철이면 친지를 만나기 위해 알제리나 모로코를 방문하던 부모는 1년 내내 선물을 준비한다며 옷을 사모으곤 했다. 협소한 집에 옷을 보관할 곳은 마땅치 않았다. 부모는 선반을 세우고 옷을 잔뜩 쌓아두곤 했다. 집엔 옷이 가득해 침대를 놓을 자리도 없었다. 일가족은 침대를 사용하지 못하고 바닥에서 잠을 잤다. 경찰에 따르면 부모와 막내딸을 덮친 옷더미의 무게는 1톤이 넘었다. 옷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선반이 쓰러지면서 잠을 자던 세 가족이 옷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이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옷에 깔려 죽거나 옷에 덮혀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믿기 어려운 사건이라 경찰들도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겨울왕국?…폭설에 스키장으로 변신한 사하라 사막

    지구상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땅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썰매를 탄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눈으로 덮혀 '겨울왕국'이 된 사하라 사막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지난 19~20일(이하 현지시간) 사이 눈이 내린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관문인 알제리 서부의 도시 아인세프라다. 지난달 19일에도 눈이 내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이 지역에서 이번에는 마치 스키장을 연상시킬 정도의 폭설이 내렸다. 현지 사진작가가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곳이 사하라 사막인지 알프스 지역인지 믿기 힘들 만큼 눈으로 가득하다. 사막의 사구(砂丘)는 스키장 슬로프처럼 변했고 마을에는 눈사람을 만드는 소년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다. 사진작가 세쿠리 카멜(38)은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일부 지역은 무려 1m 가까운 눈이 쌓였다"면서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눈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현지 기상 통계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에도 드물지만 눈이 내린다. 대략 10년에 한번 꼴로 눈 구경을 하지만 대부분 잠깐 내리다 그치고 ‘질투’하는 태양 탓에 얼마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녹아버린다. 사막을 덮을만큼의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79년이며 2005년, 2012년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지구를 보다] 우주에서 본,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지구상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곳, 광활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땅, 바로 아프리카 대륙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하라 사막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날 눈이 내린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정확한 위치는 알제리 서부의 도시인 해발 1000m의 아인세프라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 7'(Landsat 7)이 촬영한 눈 내린 사하라 사막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짙은 갈색 땅 옆으로 대지를 하얗게 물들인 지역이 바로 눈 내린 곳이다. 마치 갈색 사막에 아름다운 스키장이 만들어진 것 같은 모습이지만 이 또한 '질투'하는 태양 탓에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녹아버렸다. 통계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에도 드물지만 눈이 내렸다. 사막을 덮을만큼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79년이며 2005년, 2012년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다.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린 모습을 처음으로 알린 아마추어 사진작가 카림 부체타타는 “사막에 눈이 내린다고 하면 대부분 믿지 못하지만 10년에 한번 꼴로 일어나는 기상현상”이라면서 “밝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사구(砂丘)에 흰 눈은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 더. 우리 머리 위가 아닌 달보다도 훨씬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사하라 사막의 모습은 생생히 보인다. 지난해 NASA의 심우주기후관측위성(DSCOVR)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황량한 사하라 사막의 모습이 한 눈에 잡힌다.   이 사진은 DSCOVR 위성에 실린 지구 다색 이미징 카메라(EPIC)가 촬영한 것으로 그 거리는 160만 km다. 카메라와 망원경이 결합된 EPIC(Earth Polychromatic Imaging Camera)은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영역의 이르는 다양한 이미지를 포착하며 이 사진은 카메라의 적색, 녹색, 청색 채널이 쓰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꽁꽁~ 기다렸다…팔딱! 魚감만족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꽁꽁~ 기다렸다…팔딱! 魚감만족

    ‘씽씽 부는 겨울바람, 펄펄 뛰는 청정 물고기 산천어, 빙어, 송어.’ 강원도 산골마을들이 한겨울 물고기 축제로 신바람이 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 덕에 벌써 강원 산골은 꽁꽁 얼어붙었다. 잦은 눈으로 백두대간 일대는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했다. 겨울을 상품으로 물고기 축제를 펼치는 자치단체들은 겨울 손님맞이에 어느 때보다 바쁘다. 주말과 방학을 맞은 도시인들을 강원도 산골 물고기들이 유혹한다. 올겨울도 강원도 물고기 축제장에서 추억을 낚으며 시작해 보자. ●‘세계 4대 겨울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명품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축제’가 새해 1월 7일부터 설 연휴인 29일까지 23일간 열린다. 북한강 상류를 낀 화천읍 화천천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올겨울에는 야간 상설 얼음낚시장이 마련된다. 핀란드에서 온 진짜 산타클로스도 만날 수 있다. 화천 산골마을에 머물며 꽁꽁 언 추운 한겨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해마다 150만명 이상의 겨울 관광객들이 찾고 특히 세계 4대 겨울축제이자 세계 7대 겨울 불가사의 축제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 52만여명이 다녀간다.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광장에는 총면적 1700㎡의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에서 온 얼음조각 기술자 30여명이 수원 화성 모양의 미끄럼틀과 대형 태극기, 중국 막고굴, 요르단 페트라, 알제리 가르디아 왕궁, 인도 로터스 사원, 트로이 목마, 황금용선 등 30여점의 얼음 조각을 만들고 있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개막해 축제 기간을 포함해 내년 2월 12일까지 51일간 전시된다. 24일 화천읍 선등거리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산천어 등이 내걸리는 점등식이 열린다. 새해 1월 13~15일 3일간 산천어축제장과 어린이도서관 등에서는 핀란드에서 온 산타클로스도 만날 수 있다. 전국에서 산타클로스 앞으로 보낸 우편물을 모아 핀란드로 보내 진짜 산타클로스의 답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얼음광장 얼곰이섬에서는 어린이들만 즐길 수 있는 키즈존도 운영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올해 산천어축제는 국제적 명성에 맞게 준비했다”면서 “산천어축제가 1박 2일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도록 상설 야간 낚시터를 운영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청정 자연을 즐기는 인제 빙어축제 가뭄과 얼음이 얼지 않아 2년 연속 중단됐던 인제 빙어축제가 3년 만에 부활한다. 새해 1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소양호 상류 인제 남면 부평리 일대에서 열린다. 빙어축제 주 무대는 인제군 남면 소양강 상류에 길이 220m, 높이 15m의 보를 막아 조성한 ‘빙어호’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축제를 열지 못한 것을 교훈 삼아 물 걱정 없이 사계절 상설 체험·축제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소양호 안에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다. 빙어축제의 트레이드 마크인 ‘빙하시대 광활한 얼음벌판’을 재현하기에 충분하다. 다행히 올겨울은 추위가 일찍 찾아와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빙어낚시는 ‘청정 자연에서 즐기는 자연산 빙어 낚시’라는 콘셉트에 따라 소양호 본류에 마련된다. 넓은 얼음벌판에 3.5m 간격으로 2400여개의 얼음 구멍을 뚫어 자연산 빙어를 낚아 올리는 손맛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빙어호 일대에는 빙어호 조형물과 우각천 수변공원도 조성했다. 축구장 6배 면적의 생태습지공원 부지에서는 전국 얼음축구대회도 열린다. 화려한 복귀 무대에 걸맞은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빙어축제는 개막 행사, 전국 대회, 놀이마당, 체험마당 등 5개 분야 22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국 창작 연날리기 경연대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를 열어 색다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국 얼음축구에는 205개 팀 1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빙어축제의 대표행사로 기대가 크다. 3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창작 연 경연대회도 이색 볼거리를 더한다. 12∼16명이 한꺼번에 탑승해 얼음 빙판을 질주하는 대형 빙어 썰매도 운영한다. 특히 150m 길이의 대형 스노 슬라이드를 남면 사무소∼새마을 금고 구간의 도로에 설치해 짜릿한 체험을 맛보게 한다. 신남 새마을 금고∼신남 우체국 80m 구간은 빙어 등으로 꾸민 빛의 거리도 조성한다. 빙어축제장 주변에는 어린이를 위한 대형 눈 조각 미끄럼틀과 소형 눈 조각 미끄럼틀도 마련된다. 특히 인제 빙어 캐릭터를 활용한 증강현실(AR) 게임인 ‘빙어 고(GO)’는 지난여름을 강타한 ‘포켓몬 고’ 열풍을 이어 간다. 25종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 밖에 키즈 파크, 어죽 나눔, 빙어 뜰채 체험, 눈 조각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로 한창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지난 2년 동안 연이어 무산된 축제를 성공적으로 부활시키겠다”면서 “원조 겨울 축제의 명성을 살리고 신세대 관광객들에게 겨울 자연의 추억을 심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눈 덮인 자연을 낚는 평창 송어축제 오는 30일부터 새해 2월 23일까지 52일 동안 백두대간 찬 물속에서 자란 평창송어가 축제 주인공이다.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대한민국의 진짜 겨울, 평창송어축제’를 슬로건으로 평창 송어축제가 막이 오른다. 겨울축제로는 전국 최장 축제로 열린다. 송어축제 백미는 오대천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다.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텐트와 어린이 전용 실내 낚시터도 준비된다. 어린이 전용 실내 낚시터에서는 얼음 아래 헤엄치는 송어를 볼 수 있다. 송어 맨손 잡기, 얼음 썰매, 스케이트, 얼음 카트, 4륜 오토바이(ATV), 눈썰매, 스노 래프팅, 얼음 봅슬레이 체험장 등 체험·레저 프로그램은 기본이다. 축제에서 꽁꽁 얼어붙은 오대천 위에 얼음 구멍을 내고 묵직한 송어를 낚아 올리는 낚시가 단연 최고다. 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음 위에서 기다리다 송어의 입질에 따라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순간을 위해 강태공들도, 초보 관광객들도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지난해에는 따듯한 겨울 날씨로 낚시터를 늦게 개장하며 파행 운영했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영하의 날씨 덕에 제대로 손맛을 볼 수 있게 됐다. 송어회, 송어구이 등 송어 요리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낚시터에서 손수 낚아 올린 송어를 요리해 먹는 특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송어축제는 먹거리 외에 자연 속에서 눈으로 만든 아름다운 눈 조각과 온 가족이 함께 신나고 즐거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송어 맨손 잡기, 얼음 썰매, 스케이트, 얼음 카트, 눈썰매, 스노 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 레저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차가운 물속에 직접 몸을 담그고 송어를 맨손으로 프로그램은 평창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눈 내린 백두대간 자연 속에서 송어를 낚아 올리며 겨울을 만끽하는 재미를 평창에서 한껏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천·인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구상에서 가장 무더운 사하라 사막에 ‘눈’ 내렸다

    지구상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곳, 광활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땅, 바로 아프리카 대륙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하라 사막이다. 최근 아마추어 사진작가 카림 부체타타가 눈 내린 사하라 사막 모습을 촬영해 화제에 올랐다. 그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치 커피에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초현실적으로 사막이 보일 정도.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촬영된 눈 내린 이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정확한 위치는 알제리 서부의 도시 아인세프라다. 사막 도시인 아인세프라는 해발 1000m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아틀라스 산맥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 이 날 내린 눈은 시간이 멈춰버린 적색의 땅을 하얗게 물들였으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녹아버렸다.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도 드물지만 눈이 내렸다. 사막을 스키장처럼 덮을만큼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79년이며 2005년, 2012년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다. 카림은 "사막에 눈이 내린다고 하면 대부분 믿지 못하지만 10년에 한번 꼴로 일어나는 기상현상"이라면서 "밝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사구(砂丘)에 흰 눈은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상에서 가장 무더운 사하라 사막에 ‘눈’ 내렸다

    지구상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곳, 광활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땅, 바로 아프리카 대륙 북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하라 사막이다. 최근 아마추어 사진작가 카림 부체타타가 눈 내린 사하라 사막 모습을 촬영해 화제에 올랐다. 그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마치 커피에 설탕을 뿌려놓은 것처럼 초현실적으로 사막이 보일 정도.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촬영된 눈 내린 이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정확한 위치는 알제리 서부의 도시 아인세프라다. 사막 도시인 아인세프라는 해발 1000m 지역에 위치해있으며 아틀라스 산맥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 이 날 내린 눈은 시간이 멈춰버린 적색의 땅을 하얗게 물들였으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녹아버렸다.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도 드물지만 눈이 내렸다. 사막을 스키장처럼 덮을만큼 눈다운 눈이 내린 것은 지난 1979년이며 2005년, 2012년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다. 카림은 "사막에 눈이 내린다고 하면 대부분 믿지 못하지만 10년에 한번 꼴로 일어나는 기상현상"이라면서 "밝은 오렌지색으로 빛나는 사구(砂丘)에 흰 눈은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OPEC 8년 만에 첫 감산 합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OPEC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펙 주요국은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오펙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하루 최대 생산량을 현재 3360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낮추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 감산 타결소식에 브랜트유 선물 1월물은 장중 7.96% 오르기도 했다. 오펙은 지난 9월 알제리 회의에서 합의한 산유량 감산의 국가별 감산 안을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산유량 감산으로 하락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오펙 주요 국가들은 국가별 감산 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감산 예외를 요구하는 이란과 이라크, 러시아 등이 반발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오펙 다른 회원국은 산유국들이 전체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생산을 줄여 총 1%의 글로벌 석유 공급을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대규모 감산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의 설득으로 이란과 이라크가 산유량을 증가하겠다는 입장에서 동결도 고려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도 산유랑과 관련해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알제리 산모 억울한 죽음 잊지 않고 달랜 정선경찰

    이달 초 알제리 대사관에서 경찰청으로 공문이 날아왔다. ‘고(故) 보렐리(가명)의 사망사고 처리 감사장’이라는 제목이었다. 알제리 대사관은 공문에서 ‘주한 알제리 대사관의 이름으로 정선경찰서장님과 관계자분들, 특별히 유병국 경사님께 무한한 감사를 표시하고자 서신을 송부한다. 고인이 되신 알제리 국적 보렐리의 사망 및 시신 운구와 관련하여 팔방으로 애써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 경사에게는 ‘팔방으로 애써 주시어 고인이 본국에 묻힐 수 있도록 시신의 운구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랬다. 지난 8월 23일 강원 정선군 한 주택 앞에서 다문화가정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한국인 남편 신모(48)씨가 승용차 안에서 알제리 국적의 아내 보렐리(34)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인근 나무에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렐리는 만삭의 몸으로 출산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신씨의 동생이 형의 시신을 인도받아 장례를 치렀지만, 정작 범죄 피해자인 보렐리는 아무런 연고가 없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채 며칠이 흘렀다. 정선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서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일하는 유병국(40) 경사는 이런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관련 기관에 도움을 청했다. 유 경사는 먼저 알제리에 있는 유가족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잘 연결이 되지 않자 여성가족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강원랜드 복지재단에서 시신 항공 운구비와 시신 보관료 등 958만원을 지원했고, 정선군청에서도 장례비 75만원을 지원했다. 뒤늦게 알제리 대사관을 통해 연락을 받은 피해자 보렐리의 삼촌이 알제리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보렐리의 삼촌은 “이슬람교에서는 시신을 화장하지 않아 시신을 그대로 알제리로 가져갈 일이 걱정이었다”며 “1000만원이면 알제리에서는 집 한 채를 살 정도로 큰돈인데, 한국에서 이렇게 도와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유 경사는 “먼 이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외롭게 지내다 만삭의 상태로 사망했는데 장례까지 치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31일 말했다. 유 경사는 “피해자전담경찰관으로 일하며 많은 피해자를 도와줬지만, 이번 사건으로 감사장을 받고 나니 볼 때마다 피해자가 생각나 사물함에 넣어 놨다”며 “남의 나라에서 죽은 것도 억울한데 장례비까지 형편이 어려운 유족이 비용을 부담하게끔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수세 몰린 IS, 어린이 노린 무차별 ‘장난감 폭탄’ 충격

    수세 몰린 IS, 어린이 노린 무차별 ‘장난감 폭탄’ 충격

    이라크군의 대규모 탈환 작전으로 근거지인 모술에서 수세에 몰리는 이슬람국가(IS) 측의 악랄한 만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 영국 옵저버 등 서구언론은 IS가 정부군의 모술 공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인형폭탄 등을 이용하는 잔인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군을 대상으로한 IS의 급조폭발장치(IEDs)를 해체하는 교육장에 전시된 위장 폭탄들은 한마디로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테디베어 인형은 물론 장난감, 시계, 카드 등 모든 물건에 폭발물을 숨겨 무차별적인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것. 특히나 인형과 장난감 폭탄은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동심을 악용하는 수법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군에 따르면 이 인형은 만지면 바로 폭발해 어린이의 경우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운이 좋더라도 불구가 되기 십상이다. IEDs 해체를 맡고있는 나자드 카밀 하산 대령은 "사전에 교육받는 정부군은 이같은 인형에 손도 대지 않지만 아이들은 다르다"면서 "IS는 정말 짐승만도 못한 짓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부대는 지난 2년 간 총 50톤의 폭탄을 제거했으며 이중 모술 서부의 한 학교에서만 5톤의 폭발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사실 어린이들을 노린 IS의 인형폭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이라크 정부군은 여자 어린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IS의 인형 폭탄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인형들은 IS와 적대관계에 있는 시아파를 노린 것으로 매년 이들이 이용하는 순례길에 놓여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 작전으로 고전 중인 IS는 알제리,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서 테러와 공격을 벌이며 끝까지 저항하고 있다. 이는 근거지인 모술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자 주의를 분산하는 동시에 조직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글로벌 인사이트] 예멘 공습·경제개혁 지휘 ‘넘버2’… 사우디 왕좌 직행 호시탐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자 현 국왕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이프(57) 왕세자가 올해 초 알제리로 휴가를 떠난 뒤 연락이 끊어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매년 이곳으로 사냥 휴가를 떠났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랐다는 것이 사우디 왕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내무장관으로 대테러리즘 정책을 총괄하는 빈 나이프 왕세자는 본국의 정부 관리는 물론이고 그동안 친분을 쌓았던 미국의 안보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피했다. 반면 빈 나이프 왕세자의 사촌동생이자 현 국왕의 일곱째 아들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는 최근 예멘 공습을 주도하고 경제 개혁을 총괄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빈 나이프 왕세자가 휴가를 떠날 시점에 빈 살만 부왕세자는 빈 나이프 왕세자와 상의 없이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이슬람 국가들 간의 동맹을 주도하면서 빈 나이프 왕세자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기까지 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각종 경제 및 사회 개혁을 추진하면서 변화를 바라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권력 분점과 형제 상속이라는 사우디 왕실의 전통을 깨고 빈 나이프 왕세자를 추월해 왕위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80)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4월 즉위한 지 3개월 만에 이복동생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를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하고 조카 무함마드 빈 나이프를 그 자리에 앉혔다.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 이후 살만을 포함한 6명의 국왕이 모두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살만 국왕의 왕세자 교체는 형제 상속의 전통을 깬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조야는 초대 국왕의 손자 세대에서 처음 왕세자가 된 빈 나이프가 사우디 왕실과 정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그의 왕세자 즉위를 환영했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사우디 내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 그의 슬하에는 딸 1명만 있어 그가 후계자를 선정할 때 부정(父情)보다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살만 국왕의 부정은 생각하지 못했다. 살만 국왕은 빈 나이프를 왕세자로 세우면서 동시에 그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위 계승 서열 2위의 부왕세자로 삼았다. 살만 국왕은 이후 왕세자의 조정을 국왕의 조정과 합쳐 빈 나이프 왕세자의 발을 묶은 뒤, 빈 살만 부왕세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빈 살만 왕위 계승 땐 중동 패권 추구” 빈 살만 부왕세자가 아버지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하게 추진한 정책 중 하나는 예멘 공습이다. 예멘의 시아파 후티족 반군이 지난해 9월 수도 사나에 진입하고 지난 1월 대통령궁을 장악해 수니파 정부를 무너트리자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지난해 3월 예멘에 공습을 시작했다. 문제는 국방장관을 겸임하는 빈 살만이 주요 외교 안보 기관을 맡고 있는 왕자들과 상의 없이 공습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무타입 빈 압둘아지즈 국가방위군 장관은 국가방위군이 예멘에 첫 공습을 단행할 때까지 공습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통보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외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부왕세자의 예멘 공습은 민족주의를 앞세우는 그의 강경한 대외 노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사우디가 중동 지역의 현안을 결정하고 이 지역에서 라이벌인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아울러 사우디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에 대해 시리아 내전에서 실패했으며 이란과 관계 개선을 이룬 것은 잘못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도 냈다.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앤드루 보웬 연구원은 “예멘 공습 이후 사우디가 독립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사우디 내에서 민족주의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면서 “빈 살만 부왕세자가 그동안 부각되지 않은 사우디의 민족적 정체성을 강화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빈 살만 부왕세자가 훗날 외교 안보 정책을 전담하거나 왕위를 계승할 경우 사우디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며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고 사우디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자가 속출하자 공습을 주도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예멘에서는 1만명이 목숨을 잃고 300만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아울러 예멘 국경에서 반군과 맞서고 있는 사우디군의 전사자도 500명에 이르며, 비공식적으로는 3000명에 달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지난 8일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군 인사의 부친상 장례식장을 오인 폭격해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의 피해인 140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로 비난했으며, 일부 인권단체와 미국 의원들은 미국이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웬 연구원은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이 길어져 사우디군의 피해가 급증할 경우 빈 살만 부왕세자의 대중적 지지는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 살만, 국영 석유기업 지분 매각 추진 빈 살만 부왕세자가 예멘 공습과 더불어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고 있는 정책은 경제 개혁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지난 4월 저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탈(脫)석유와 민영화를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부 재정수입의 70%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사우디는 2014년에 비해 반 토막 난 유가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1000억 달러(약 113조원)의 재정적자를 지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우리는 석유에 중독돼 있어 위험하다”며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민간부문 기여도를 현행 40%에서 2030년까지 6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비롯해 의료, 교육 부문을 민영화함으로써 정부 수입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는 올해와 내년 중에 아람코의 지분 5%를 매각하는 기업공개를 단행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금 2조~2조 5000억 달러(약 2278조~2838조원)로 국부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평소 신자유주의 개혁의 기수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존경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친(親)시장정책과 민영화 개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왕실 소유 언론들, 연일 빈 살만 띄우기 사우디 왕실 사람들은 빈 살만 부왕세자의 부상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일부는 부왕세자가 추상적 목표만 제시할 뿐 구체적 정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전의 왕자’라고 조소한다. 하지만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왕실 내부에서만 조용히 떠돌 뿐 왕실 담장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 소유의 신문들은 연일 빈 살만 부왕세자의 긍정적인 모습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언론인들을 매수하거나 협박해 빈 살만 부왕세자에 대해 침묵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빈 살만 부왕세자가 현재의 강력한 권력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사촌형을 제치고 왕위를 계승할지는 부왕의 재위 기간에 달렸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80세인 살만 국왕이 일찍 서거할 경우 빈 나이프 왕세자가 왕위에 올라 자신의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빈 살만을 왕세자위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살만 국왕이 오래 재위할수록 빈 살만 부왕세자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어 빈 나이프가 왕이 되더라도 빈 살만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빈 나이프 왕세자가 무기력하게 자신의 사촌동생에게 왕위를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빈 나이프 왕세자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과 함께 알카에다 격퇴를 주도하면서 미국 정·관계와 사우디 국민으로부터 명망을 쌓았다. 미국 외교 안보 정책결정자들은 중동의 대테러 정책과 관련해 항상 빈 나이프 왕세자에게 의지했으며, 사우디 국민들은 아직까지 빈 나이프 왕세자를 ‘왕국의 수호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빈 살만 부왕세자의 탈석유 경제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국왕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OPEC 원유 감산 합의에 국제유가 반등

    OPEC 원유 감산 합의에 국제유가 반등

    회원국별 감축량 협상 난관 예상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 만에 원유생산량 감축에 ‘깜짝’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날 5~6%가량 반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14개 회원국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8월 말 기준 하루 원유 생산량 3324만 배럴에서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2014년 6월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았던 원유가가 현재 50달러 이하에 머무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OPEC은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때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의 이행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OPEC은 또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과도 감산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원유 감산 합의 소식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38달러(5.30%)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6%가량 올랐다. 29일 서울 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70선을 돌파하는 등 15.66포인트(0.76%) 오른 2068.7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5.21%, S-Oil 3.87%, GS는 1.71% 오르는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3.07포인트(0.45%) 상승한 689.83에 장을 마쳤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중국에 3-2 승리…네티즌 “슈감독님 정성룡과 수비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한국 중국에 3-2 승리…네티즌 “슈감독님 정성룡과 수비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8승12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중국은 후반 29분 위하이의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첫 번째 득점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선 키커로 나선 하오쥔민의 슈팅이 그대로 한국 골대에 빨려 들어가면서 스코어를 1점 차로 줄였다. 중국과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대표팀은 시리아와 최종예선 2차전(9월 6일)을 치르기 위해 3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이날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경기내용에 실망스러움을 나타냈다. 수비에서 허점이 많이 보였다는 것. “이긴 기분이 전혀 들지가 않네..(똘똘이)”, “이긴게 신기할 따름(공주)”, “정성룡과 수비들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슈감독님(배고픈닌자)”, “최종예선은 매 경기가 결승전이란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걸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이 배웠으면 하는 경기였다(우리형우리흥)”, “정성룡 아웃시키고 수비진도 다시 물갈이해야할듯 이대로 월드컵나가면 2014알제리전처럼 될 확률 100%(카테나치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PL의 여름, 머리 위로 돈이 날아다녔다

    EPL의 여름, 머리 위로 돈이 날아다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미드필더 출신 저메인 제나스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TV 계약으로 많은 돈을 번 클럽들이 자체 이적료 기록을 경신할 능력을 갖춰 (여름 이적시장에서) 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고 촌평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EPL) 구단들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인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에만 이적료로 1억 5500만 파운드를 쏟아부어 총액 11억 6500만 파운드(약 1조 7160억원)에 마감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10억 500만 파운드로 지난해 총액 8억 7000만 파운드를 넘어 최고액을 경신했는데 하루 동안 거액이 더해졌다. 투자자문회사 딜로이트의 애널리스트 댄 존스는 “새로운 방송 중계권 계약의 혜택을 보는 첫 시즌인 2016~17시즌에 돈보따리를 푸는 것은 당연하다”고 짚었다. EPL은 2013~16년 중계권 계약보다 무려 20억 파운드를 증액시켜 51억 6000만 파운드의 종잣돈을 손에 쥐었고 이는 구단들의 뒷돈이 됐다. 20개 구단은 평균 6000만 파운드를 지출했으며, 마감일에만 1억 5500만 파운드를 푼 것은 2013년 1억 4000만 파운드를 넘어선 것이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아스널, 레스터시티, 맨체스터시티와 토트넘 등 네 구단이 3억 8500만 파운드를 써 20개 구단 총액의 3분의1을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2003~04시즌 이적시장 제도가 탄생한 뒤 누계 총액은 86억 파운드를 넘었는데 이 중 80%가 여름 이적시장에 지출됐다. 첼시는 마지막 날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다시 데려오는 데 3400만 파운드를 쓰고, 손흥민을 잔류시킨 토트넘은 뉴캐슬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를 구단 최고 이적료와 타이 기록인 30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구단은 2013년 에릭 라멜라의 영입에 같은 액수를 지불했다. 또 마르세유(프랑스)의 측면 공격수 조지 케빈 은쿠두를 9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또 에스파뇰(스페인)에서 골키퍼 포 로페스를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 레스터시티는 공격수 이스람 슬리마니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영입하는 데 역대 구단 최고액인 297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앞서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서 영입한 공격수 아흐메드 무사의 이적료 1600만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었다. 리야드 마레즈와 알제리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27골을 넣은 슬리마니와 무사를 보강해 디펜딩 챔피언의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지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EPL 여름 이적료 1조 7160억원

    “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EPL 여름 이적료 1조 7160억원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미드필더 출신 저메인 제나스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TV 계약 때문에 클럽들은 자체 이적료 기록을 경신할 능력을 갖춰 돈이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고 토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EPL) 구단들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인 31일(이하 현지시간)에만 이적료로 1억 5500만파운드를 쏟아부어 총액 11억 6500만파운드(약 1조 7160억원)에 마감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10억 500만파운드로 지난해 총액 8억 7000만파운드를 넘어 최고액을 경신했는데 하루 동안 거액이 더해졌다. 투자자문회사 딜로이트의 애널리스트 댄 존스는 “새로운 방송 중계권 계약의 혜택을 보는 첫 시즌인 2016~17시즌 에 돈보따리를 푸는 것은 당연하다”고 짚었다. EPL은 2013~16년 중계권 계약보다 무려 20억파운드를 증액시켜 51억 6000만파운드의 종잣돈을 손에 쥐었고 이는 구단들의 뒷돈이 됐다. 20개 구단은 평균 6000만파운드를 지출했으며, 마감일에만 1억 5500만파운드를 푼 것은 2013년 1억 4000만파운드를 또 넘어선 것이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아스널, 레스터시티, 맨체스터시티와 토트넘 등 네 구단이 3억 8500만파운드를 써 20개 구단 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끈다. 2003~04시즌 이적시장 제도가 탄생한 뒤 누계 총액은 86억파운드를 넘었는데 이 중 80%가 여름 이적시장에 지출됐다. 2003~04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처음 열었을 때 이적료 총액이 2억 1500만파운드에 불과했으니 12년여 만에 여섯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 출신인 트레버 신클레어는 ”한 가지 이유, 수요와 공급 때문에 돈이 넘쳐난다“고 짚은 뒤 ”사람들은 프리미어리그를 보고자 한다. 누군가 재정 수입을 취득하게 되면, 분명히 그건 선수들에게 가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그 일이 벌어지게 만든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체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13개 클럽과 최고 이적료는 다음과 같다.  맨체스터 두 팀은 각각 1억 5000만파운드 이상 썼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폴 포그바를 8900만파운드의 세계 최고 이적료에 데려왔다. 여기에 아르메니아 미드필더 헨리크 므키타리얀과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수 에릭 바일리를 3000만파운드씩에 영입했다. 마찬가지로 펩 과르디올라가 새롭게 이끌게 된 맨시티는 샬케 04의 미드필더 르로이 사네를 3700만파운드에, 에버턴의 수비수 존 스톤스를 4750만파운드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을 재앙으로 마친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이번 시즌 톱 4 재진입을 노리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추천권을 줘 마음껏 돈을 쓰도록 했는데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다시 데려오는 데 3400만파운드를 쓰고, 벨기에 스트라이커 미치 바슈아이를 마르세유(프랑스)에서 불러오는 데 3300만파운드를 지출했다. 손흥민을 잔류시킨 토트넘은 뉴캐슬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를 구단 최고 이적료와 타이 기록인 3000만파운드에 영입했다. 구단은 지난 2013년 에릭 라멜라 영입에 같은 액수를 지불했다. 또 마르세유에서 뛰던 스피드 있는 측면 공격수 조지-케빈 은쿠두를 900만파운드에 영입했다. 대신 기존 측면 공격수였던 클린턴 은지를 한 시즌 동안 마르세유로 임대보냈다. 또 에스파뇰(스페인)에서 골키퍼 포 로페스를 한 시즌 임대 영입했다.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는 알제리 출신 공격수 이스람 슬리마니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영입하는 데 역대 구단 최고액인 2970만파운드를 지출했다. 리야드 마레즈와 알제리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슬리마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3경기 동안 27골을 넣었다. 앞서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서 영입한 공격수 아흐메드 무사의 이적료 1600만파운드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존 제이미 바디와 마레즈에 슬리마니, 무사 두 공격수를 보강했다. 한편 리버풀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는 니스(프랑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적료는 없다. 워낙 부진해서다. 2014년 리버풀에 이적한 뒤 28경기에 4골 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에 빠진 그는 지난 시즌 AC밀란(이탈리아)으로 임대된 뒤에도 20경기 동안 한 골만 기록한 뒤 최근 리버풀로 복귀했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살생부‘에 포함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5년새 당뇨 환자 24.6% 증가... 원터치 ‘저통증 채혈기’ 나왔다

    5년새 당뇨 환자 24.6% 증가... 원터치 ‘저통증 채혈기’ 나왔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당뇨병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202만 명에서 2015년 252만 명으로 5년 사이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일단 한 번 진단을 받게 되면 평생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혈당이 적정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아지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뇨병 환자는 기상 또는 식사 후 등 주기적인 채혈을 통해 혈당을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채혈을 통한 혈당 검사는 당뇨병 관리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문제는 채혈 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보통 당뇨병 환자는 하루 3회 가량 혈당 검사를 실시하며, 이를 평생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앤티케어에서는 안전하고 편리한 원터치 방식으로 채혈침의 진동과 깊이를 제어해 채혈시 통증을 크게 줄여주는 저통증 채혈기 ‘케어넥스’를 출시했다. 또한 최근 KBS ‘도전 K-스타트업 2016’ 본선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유격 없는 정밀 깊이 제어 기술이 적용된 저통증 채혈기 ‘케어넥스’는 플라스틱 부품 간의 체결 구조로 채혈 깊이의 미세조정이 어려웠던 기존 채혈기의 단점을 보완, 스프링과 하중을 이용한 부품 간의 접점 면 유지를 통해 정밀 채혈을 실현했다. 또한 복합 가이드 구조와 텐션 기술을 이용해 진동을 최소화함으로써 통증을 또 한 번 줄여 준다. 지앤티케어 관계자는 30일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4억 2,200만 명(2014년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저통증 채혈기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독일, 헝가리, 알제리 기업 등과 수출 계약을 완료한 데 이어 향후 전 세계 당뇨 채혈기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유가 WTI 1.46%↑…“산유국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 살아나”

    국제유가 WTI 1.46%↑…“산유국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 살아나”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9센트(1.46%) 오른 배럴당 48.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9센트(1.61%) 상승한 배럴당 49.9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소된 후 증산에 매달려온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게 호재가 됐다. 이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란이 조만간 제재 이전의 생산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다른 산유국들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산유국들이 내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생산량 제한 등 유가 안정 조치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도 이 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도됐다. 올해 초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간에 이런 논의가 있었지만 이란은 협조하지 않았고, 타결도 무산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산유량 동결 기대감과 달러화 약세가 8월에 유가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만으로는 유가가 현 수준에서 계속 지탱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오는 26일 연설이 주목받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70달러(0.2%) 오른 온스당 1,346.10달러로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린턴 ‘아킬레스건’ 된 클린턴재단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이어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클린턴재단이 인권 침해 국가를 포함한 외국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점이 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외국 정부의 기부금에 의존해 번창한 클린턴재단이 클린턴의 대권 가도에 ‘아킬레스건’이 됐다며 그가 당선될 경우 정부 운영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당선 시 클린턴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외국 정부와 미국과의 관계가 특혜 시비에 휩싸일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에서는 “후원금이 아니라 뇌물”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실제 클린턴재단에 기부금을 낸 국가 중에는 국무부가 성차별, 인권침해 등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브루나이, 알제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사우디는 1000만 달러(약 113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미국이 부패·언론인 살해 혐의로 비판한 우크라이나 전임 대통령의 사위도 기부자 명단에 올라 있다. 레바논계 나이지리아인 길버트 차고리는 50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그는 최근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협의할 국무부 인사를 소개받으려 했던 정황까지 포착됐다. 클린턴재단은 지난해부터 논란이 일자 외국 정부 차원의 기부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 “힐러리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해외 및 기업 기부를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