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알제리
    2025-05-20
    검색기록 지우기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9
  •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진일보… 김정은식 ‘시계추 외교’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진일보… 김정은식 ‘시계추 외교’

    김 위원장 미·중 균형외교 구사 김 前주석 ‘등거리 외교’ 닮은꼴 단순 경제지원→비핵화·체제 등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고차방정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은둔형 지도자였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상반된 면모로, 오히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일성은 우방인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친 바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큰 흐름 속에서도 한반도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있다”며 “김일성이 구사했던 ‘시계추 외교’의 21세기판”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은 1950년대 말부터 ‘스탈린 우상화’를 비판한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수정주의’ 노선을 비판하고 중국을 가까이 했다. 이후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하며 자신을 수정주의자로 공격하자 중국을 교조주의라고 맞비난하고 친소 외교를 펼쳤다. 중·소 간에 국경분쟁(1969년)이 발생하고, 사회주의 패권 싸움까지 벌어지자 김일성은 중·소를 오가는 외교로 양국으로부터 대규모 원조를 받아냈다. 김 위원장 역시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비핵화를 매개로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이익을 취하는 실용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명시했고, 지난 19일 방중을 통해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동맹 관계를 완전히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친선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활발한 외교 행보는 김 위원장이 외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김일성도 소련은 물론 동구 공산권을 활발히 다녔다. 또 1975년 5월 루마니아, 알제리, 모리타니,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등을 순방할 때 당시 부인이던 김성애를 동반하는 등 공식 석상에 부부 동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비공산권인 싱가포르에도 갔고,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까지 내려오는 등 할아버지보다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과 1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에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연내 미국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미·중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단선적 외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중·소가 한때 반목했지만 큰 틀에서는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한 우방국가인 반면 미국과 중국은 이념적·군사적으로는 경쟁 관계에 있고 무역 등 경제분야는 경쟁과 협력이 혼재된 복잡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즉 김 위원장은 과거 같은 공산권 진영인 중·소 사이를 오가며 경제적 지원을 받아낸 할아버지보다 더 복잡하고 리스크가 큰 고난도의 시계추 외교를 해야 하는 처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및 경제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복잡한 로드맵을 짜야 한다. 여기에 남북관계까지 대입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고차 방정식’이라 할 수 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 부본부장은 “‘북·중 대 한·미’의 대결이라는 과거의 틀이 바뀌고 있다”며 “중국을 북 비핵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독일(FIFA 랭킹 1위), 브라질(2위), 아르헨티나가(5위)가 나란히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21번의 월드컵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해외 주요 베팅 사이트는 이 세 팀을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꼽고 있다. 세 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팀들과 치른 경기 결과이다. 러시아월드컵은 시작부터 우승 후보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공은 둥글다는 격언을 실감케 한다. 가장 큰 충격에 빠진 것은 독일이다. 18일 새벽에 있었던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독일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멕시코(15위)를 상대했지만 0-1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독일이 본선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알제리에 1-2로 무릎을 꿇은 뒤 36년 만이다. 첫 경기를 무득점으로 마무리한 것도 19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 폴란드와 0-0으로 비긴 이후 무려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외관상 각종 수치는 독일이 앞선다. 슈팅 수만 따지면 독일은 25개를 시도하며 12개에 그친 멕시코를 압도했다. 공 점유율은 60%(멕시코 40%)에 달했고 패스 정확도는 88%(멕시코 82%)였다. 독일 선수들이 경기 중 달린 거리는 110㎞인 반면 멕시코는 106㎞이다. 지표를 뜯어 보면 독일이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국 승점 3은 멕시코에 돌아갔다. 안정적으로 수비하며 웅크리고 있던 멕시코에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멕시코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결승골은 전반 35분에 나왔다. 독일의 패스를 저지한 뒤 하프라인 부근부터 역습에 나선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는 이르빙 로사노(23)에게 공을 찔러줬다. 로사노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2)의 오른쪽을 뚫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독일은 질 수 없다는 듯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쳤지만 손발이 맞지 않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두세 차례 역습 기회를 허용해 추가 실점이 나올 뻔하기도 했다. 독일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날 스위스(6위)와 조별리그 E조 경기를 펼친 브라질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반 20분에 필리페 쿠티뉴(26)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브라질의 분위기가 좋았다. 정확한 패스로 스위스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다. 전반전을 선방한 스위스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슈테벤 추버(27)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브라질은 후반에만 슈팅을 15개나 난사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알프스산’은 넘기 어려웠다. 브라질은 슈팅 수에서 20-6, 코너킥에서 7-2로 모두 앞섰음에도 힘만 뺀 모양새가 됐다.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26)는 풀타임을 뛰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D조 최강자로 뽑혔던 아르헨티나(5위)도 지난 16일 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아이슬란드(22위)와 1-1로 비겼고 같은 날 또 다른 우승 후보 프랑스(7위)는 약체로 분류됐던 호주(36위)를 상대로 진땀 승부를 벌인 끝에 2-1로 겨우 승리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 예상됐던 나라들이 부진하자 16강 대진도 어지럽게 됐다. E조와 F조에서 각각 브라질과 독일이 1위에 오르면 16강에서 서로 만나지 않는다. 현재로선 한 팀 정도는 2위에 그칠 수 있다. 만약 독일이 2위, 브라질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부터 빅매치가 벌어진다. C조에서 프랑스가 1위로 통과하고 D조의 아르헨티나가 2위를 하거나 혹은 그 반대라면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두 팀 모두 2위로 통과할 때는 만나지 않는다. 우승 후보들의 동반 부진으로 결승전보다 주목받는 16강이 여럿 탄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디펜딩 챔프 징크스’에 독일마저 발목 잡히나

    ‘디펜딩 챔프 징크스’에 독일마저 발목 잡히나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독일도 당할 것인가.‘전차군단’ 독일이 멕시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독일은 18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졌다. 2014년 브라질대회 우승국인 독일은 월드컵 역사상 56년 만의 2연패에 도전장을 내고 러시아 땅을 밟았다. 1930년 시작된 월드컵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두 나라뿐이다. 브라질 이후로는 2014년 대회까지 52년 동안 한 나라가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경우가 없었다. ‘세계 챔피언’이라는 황홀감에 빠져 세대교체를 소홀히 하고 ‘공공의 적’으로 떠올라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커녕 망신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못 넣고 세 골을 내주면서 1무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들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전 대회 우승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나라는 프랑스가 처음이다. 한·일대회 우승국 브라질은 2006년 독일대회에서는 8강에서 프랑스에 0-1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에서 정상에 오른 이탈리아는 4년 뒤 남아공대회에서 2무1패에 그쳐 8년 전 프랑스의 길을 그대로 걸었다. 남아공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역시 2014년 브라질대회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는 등 1승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스페인은 1950년 이탈리아(1승1패), 1966년 브라질(1승2패)을 포함해 직전 대회 챔피언으로서 1라운드에서 탈락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이번 러시아대회에서는 독일이 멕시코에 무릎을 꿇어 직전 대회 우승국은 3회 연속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지 못했다. 2010년 이탈리아가 파라과이에 1-1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1무2패째다. 특히 독일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1982년 스페인대회 알제리전(1-2 패)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독일은 당시 결승까지 살아남아 이탈리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독일대표팀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멕시코전 뒤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이다. 넘어야 할 과제도 있지만 다음 경기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면서 “최근 4차례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챔피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우리는 그런 징크스에 고통받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가슴은 조국, 머리는 잉글랜드” 튀니지 주장 지낸 자이디

    “가슴은 조국, 머리는 잉글랜드” 튀니지 주장 지낸 자이디

    “가슴은 튀니지를 응원하고요, 머리는 잉글랜드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고 있어요. 아마 잉글랜드가 튀니지를 얕봤다간 큰 코 다칠 겁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버밍엄 시티와 볼턴 원더러스, 사우샘프턴에서 수비수로 뛰었던 라드히 자이디(42)는 2006년 월드컵 때 튀니지 대표팀 주장을 맡아 뛰었고 현재 사우샘프턴의 23세 이하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는 19일 새벽 3시(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대부분 월드컵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삼사자군단이 자신감이 지나쳐 튀니지를 우습게 여겼다가 큰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아프리카에서 본선에 진출한 어느 나라보다 높다. 나빌 마룰 감독이 이끄는 팀은 터키, 포르투갈과 평가전을 비겼고 스페인에게만 0-1로 졌다. 잉글랜드는 12위로 그보다 아홉 계단 위다. 잉글랜드는 8년 전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 튀니지의 이웃나라인 알제리와 0-0으로 비긴 적이 있다.그는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이 주요 대회에만 나가면 죽을 쒔던 경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사람들은 킥오프 전 잉글랜드가 페널티 문제를 겪으며 운이 좋다면 16강에 올라가는 등 과거 얘기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팀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젊고 야망이 넘쳐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키길 원한다. 새로운 멘탈을 갖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면서 매주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페인과의 경기에 튀니지는 일단 잠갔다가 역습을 펼쳐 나임 슬리티의 발리 슈팅으로 앞서기까지 했다. 스페인은 이아고 아스파스(셀타비고)가 종료 6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넣어 겨우 1-1로 비겼다. 이번에도 잉글랜드를 상대로 비슷하게 나올 것인지를 묻자 자이디는 “전술적이고도 실용적인 관점으로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대부분의 팀들이 스페인을 상대로 힘들어할 것이고 아마도 주도권을 내주고 시작할 것이다. 튀니지와 다른 어느 팀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젠가 튀니지 훈련 캠프에 다녀왔는데 감독과 얘기했더니 사기가 충전해 있고 잉글랜드를 잡겠다는 결의로 충만해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튀니지는 그동안 월드컵 11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러시아 본선에 나선 어느 팀보다 긴 터널에 갇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자이디는 “양쪽 모두 집중해야 한다. 본선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며 더 집중하며 기회를 잡으려고 해야 우리 축구를 할 수 있다. 스페인에 동점을 허용하기 전 적어도 세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처음 두 경기에서의 집중도가 가급적 최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이디는 직접 볼고그라드 아레나를 찾아 관전할 것이라며 잉글랜드가 승점 3을 챙기고 조별리그를 시작할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며 튀니지가 이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스타디움 중간에 앉아 지켜볼 것인데 양쪽 모두 행복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올해의 골’ 손흥민 “조국 위해 많은 골 넣고 싶다”

    ‘올해의 골’ 손흥민 “조국 위해 많은 골 넣고 싶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신태용호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소속팀 토트넘의 트위터에 올라온 ‘나의 월드컵 기억들’이라는 영상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흥분된다. 모든 국민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조국을 위해서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월드컵이 정말로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알제리를 상대를 터트린 골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강조했다.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이 뽑은 ‘올해의 골’의 주인공으로도 뽑혔다. 토트넘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2017~2018 시즌 ‘올해의 득점’ 팬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5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후반 18분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20호 골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날두 150번째 A매치

    호날두 150번째 A매치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일 리스본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이 경기로 A매치 150경기 출전을 달성한 호날두는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해 3-0 승리를 도왔다. 리스본 EPA 연합뉴스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을 보는 여인(알제리)/김병종 · 콜롬비아산 커피/김백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을 보는 여인(알제리)/김병종 · 콜롬비아산 커피/김백겸

    콜롬비아산 커피/김백겸 콜롬비아산 커피가 내 서재에 오기까지의 인연을 생각하네콜롬비아 하늘과 검은 땅과 햇빛과 물과 바람이 이 커피 열매에 스며들었다는 생각콜롬비아 검은 원주민의 땀과 노동과 석유 불길이 커피 열매를 말렸다는 생각콜롬비아 트럭과 기차와 화물선과 무역상들의 욕심이 커피 열매를 한국에 실어 보냈다는 생각 기운을 북돋아 주는 커피 향이여, 그 불길이 꺼지지 않기를기운을 북돋아 주는 커피 맛이여, 내 사유의 불꽃을 화려하게 꽃피우기를기운을 북돋아 주는 카페인이여, 내 시의 불꽃을 축복하기를 커피는 험악한 산맥과 먼 바다를 건너서 온다. 나는 콜롬비아에 아직 가 보지 못했지만 서재에서 콜롬비아산 커피를 마신다. 비옥한 대지가 키운 커피나무 열매를 익힌 것은 콜롬비아의 햇빛과 비의 양(量)이다. 그것들이 의식을 깨우는 카페인에 뒤섞여 내 핏속으로 고스란히 흘러든다. 커피는 무료하고 지친 날의 외로움과 권태를 덜어 주는 벗, 빛나는 우애와 창조의 촉매제다. 우리는 햇빛이 나무 위로 흘러넘치는 게 좋아서, 또 다른 날은 비가 비둘기같이 걸어오는 게 좋아서 커피를 마셨다. 어느 심야, 커피를 마시며 쓴 내 시에는 분명 커피의 성분도 녹아들었을 테다. 커피는 상상력의 돛대를 활짝 펼치고 나아가게 하고, ‘사유의 불꽃을 화려하게’ 피어나게 만들었다. 장석주 시인
  •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첫 여성 제네바대사·삼성 출신 베트남대사

    ‘다자외교통’ 주제네바 백지아 주유엔 차석대사 등 지내 ‘대미자주파’ 주베트남 김도현 “오해 소지 있지만 전문성 고려”외교부는 백지아(56)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에,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각각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대사 19명, 총영사 4명)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백 신임 대사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등을 지낸 다자외교통으로 주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입부한 김 신임 대사는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2년 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장을 지낸 뒤 이듬해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영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가에서는 김 신임 대사가 노무현 정부 시절 이른바 대미 정책을 둘러싼 ‘자주파 vs 동맹파’ 라인 갈등이 벌어졌을 때 동맹파를 비판하는 등 대표적 자주파 인사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코드 인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갈등은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임 이유 중 하나였다. 또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 임원의 공관장 발탁은 이해 상충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부의 추천이 있었다”며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력이나 언어, 지역 전문성을 포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이란 유정현·주브라질 김찬우 대사 주이란 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태 국장이, 주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 공사, 주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몽골 대사에는 정재남 주우한 총영사가 각각 임명됐다. 또 주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그리스 대사가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부터 지난달 초까지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주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광저우 홍성욱·두바이 전영욱 총영사 총영사로는 중국 광저우에 홍성욱 전 한-아세안센터 기획총무국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전영욱 주코스타리카 대사가, 중국 우한에 김영근 전 국회사무총장 비서실장이, 터키 이스탄불에 홍기원 인천시 국제관계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주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김도현 삼성 임원 알고보니...

    주 베트남 대사에 임명된 김도현 삼성 임원 알고보니...

    외교부는 김도현(52) 삼성전자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에 임명하는 등 올해 춘계 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에는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이 임명됐다. 다자통상외교 최전선인 제네바대표부에 여성이 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김 신임 주베트남 대사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외교부를 발칵 뒤집었던 대통령 폄하 발언 투서사건의 장본인이다.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김 신임대사는 서기관 시절이던 2004년 조현동(외시 19기) 당시 북미3과장 등 외교부 핵심 부서인 북미국 일부 인사들이 회식 도중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외교 안보 라인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단 사실을 청와대에 투서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결과, 당시 외교부 회식에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면 노무현 정권은 다 끝난다. 외교부는 한나라당의 지시를 받아서 일을 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발언 당사자인 조 과장은 보직해임됐다. 조 과장을 두둔했던 윤영관 당시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북미국장(외시 13기·현 서울대 객원교수)도 이후 끝내 경질됐다. 하지만 조 전 과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행정관, 북핵기획단장을 지내는 등 중용됐고 박근혜 정권에서도 공공외교대사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김 신임 대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친노 인사’로 분류돼 한직을 전전하다 2012년 끝내 외교부를 떠났고 이듬해 삼성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기기)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하다 이번에 대사로 발탁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과거 외교부 근무 중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공관에서 근무해 외교관으로서의 경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몇 년 전 외교부에서 민간 기업으로 옮긴 뒤 민간분야에서 쌓은 상당한 전문성이 외교 공관장으로서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대사 임명을 두고 이해상충 시비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이 베트남에서 대규모 휴대전화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밖에 주이란대사에는 유정현 전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 브라질 대사에 김찬우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조병욱 전 주미공사, 주 그리스 대사에 임수석 전 외교부 유럽국장, 주 노르웨이 대사에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 주 몽골 대사에 정재남 주 우한총영사 등이 임명됐다. 또 주 알제리 대사에 이은용 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주 카타르 대사에 김창모 행정안전부 국제행정협력관, 주 쿠웨이트 대사에 홍영기 전 외교부 국제경제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에 안영집 주 그리스 대사 등이 임명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의 과도 정부 때부터 지난달초까지 북미국장을 지낸 조구래 전 국장은 튀니지 대사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프랑스 명품 매장서 중국인 폭행 당해…불매로 이어질까

    [여기는 중국] 프랑스 명품 매장서 중국인 폭행 당해…불매로 이어질까

    프랑스의 유명 명품 브랜드인 발렌시아가 매장에서 일어난 소동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한 중국인 여성은 오랫동안 줄을 서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외국인 일행 5명에게 강제로 새치기를 당했다. 이에 중국인 여성이 새치기를 했다며 비난하자 새치기를 한 일행은 여성을 때리려고 달려드는 모습을 취하며 줄 밖으로 밀어냈다. 여성의 아들이 이를 보고 달려와 말리려 했지만 오히려 알제리인에게 구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것은 바로 프랑스 매장 경호원들의 태도였다. 매장 경호원들은 싸움을 말리면서 오직 중국인만 통제했고, 알제리인 5명에게는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은 채 내버려둔 것. 또 소동 직후 구타를 했던 다섯 명의 알제리인들은 구매에 성공했고, 오히려 줄을 서고 있던 중국인들은 매장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정중한 요청을 받았다. 이 사건이 중국의 웨이보에 폭로되자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고 중국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 측의 합리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발렌시아가 측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사과는 없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주변 가족 친구들에게 발렌시아가 상품을 더 이상 사지 말라고 말하겠다”, “어디에도 차별을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발렌시아가가 있을 곳은 없다”등 해당 브랜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
  • 가장 야만적 무기… ‘공포 정치’ 수단으로, 반군거점 동구타 살포 정황 ‘생지옥’ 방불

    가장 야만적 무기… ‘공포 정치’ 수단으로, 반군거점 동구타 살포 정황 ‘생지옥’ 방불

    재래식무기나 화학무기나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도구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유독 화학무기의 사용을 강력 금지해 왔다. 국제사회는 1993년 화학무기의 생산, 이동 및 사용을 금하는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을 조인했다. 지금까지 이집트, 이스라엘, 북한, 남수단을 제외한 192개국이 CWC에 서명, 비준했다.시리아 정부는 내전 발발 이후 동구타 일대를 꾸준히 폭격해 왔다. 특히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구타 일대를 재래식무기로 무차별 공습해 최소 16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때만 해도 유엔 등 국제사회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을 뿐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 8일 정부군이 동구타 무다에 화학물질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된 뒤부터다. 화학물질에 노출돼 산소마스크를 쓴 채 치료를 받는 어린이의 사진을 본 국제사회는 분노했다. 이날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직접 나서게 된 배경이다. 국제사회는 왜 화학무기에 민감한 것일까. “화학무기는 그것을 사용하는 쪽을 공격할 수도 있는 변덕스러운 무기이며, (재래식무기에 비해) 오히려 효율성마저 떨어진다.”(퇴역한 미 육군 대장 폴 휴즈)는 진단도 있다. 그럼에도 화학무기는 특유의 야만성과 무차별성 때문에 금지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렉산더 가르자 미국 세인스루이스대학 공중보건학 교수는 “화학무기는 비인간적”이라면서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살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소한 총알과 폭탄은 어떤 목표를 겨냥한다. 그러나 화학무기는 살포된 지역의 모든 생명을 앗아 간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비난, 서방의 직간접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화학무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포의 정치’를 위해서다.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선임연구원은 “알아사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극심한 공포의 확산”이라고 말했다. 화학무기를 이용한 대량살상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처음 등장했다. 독일군은 알제리군과 프랑스군에게 염소가스를 뿌렸다. 약 5000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1988년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족에게 VX가스를 담은 폭탄을 떨어뜨려 500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알아사드 대통령의 화학무기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동구타에 사린가스를 뿌려 1000여명을 죽였고, 지난해 4월 반군 점령지 시리아 북서부 칸셰이쿤에서는 사린가스로 100여명을 사망하게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알제리 군수송기 추락 257명 사망

    알제리 군수송기 추락 257명 사망

    11일 아프리카 알제리 북부 보우파리크 군기지 근처에서 추락해 새카맣게 타버린 일루신 수송기 주변에서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수송기는 군기지에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했고 폴리사리오해방전선 대원 20여명을 포함해 장병과 가족 등 257명이 숨졌다. 알제리 국방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알제 AFP 연합뉴스
  • 러시아제 일루신 군용 수송기, 알제리서 추락…250여명 사망

    러시아제 일루신 군용 수송기, 알제리서 추락…250여명 사망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군용기 추락으로 최소 257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알제리 북부의 보우파리크 군기지 인근에서 군용기가 추락해 257명이 숨졌다. 이 군용기는 러시아제 일루신 수송기이고 군 비행장을 이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했다. 보우파리크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이다. 알제리 TV는 추락한 군용기가 연기에 휩싸여있고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든 장면을 내보냈다. 사망자는 대부분 알제리 군인이고 폴리사리오해방전선 대원 20여명도 숨졌다. 국방부는 사고 군용기가 알제리와 서사하라 국경 지역인 틴도우프로 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제리 국방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알제리에서는 2014년 2월에도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태운 ‘C-130 허큘리스’ 군수송기가 추락해 77명이 숨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만나요, 가을에도”… 한마음으로 확인한 ‘통일의 봄’

    “다시 만나요, 가을에도”… 한마음으로 확인한 ‘통일의 봄’

    서현, 北아나운서와 공동 진행 엔딩곡 ‘다시 만납시다’ 끝나자 1만 2000명 10분간 기립박수 윤도현 “전세계 돌며 합동공연”“다시 만나요. 잘 가시오.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남과 북 가수들이 손을 굳게 잡고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불렀다. 분단으로 갈라져 있는 남북은 3일 남북 합동공연에서만큼은 하나였다. 노래 가사처럼 ‘다시 만나자’는 제안에 북한 관객들은 10분이 넘는 기립박수로 화답했다.우리 예술단은 이날 평양 남북 합동공연을 ‘우리는 하나’라는 제목으로 구성했다. 11팀의 우리 측 가수들은 북한 가수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기도 했다. 지난 1일 우리 공연단의 단독 공연에서는 소녀시대의 서현이 혼자 진행을 했지만, 이날은 북측 남성 진행자인 최효성 조선중앙TV 아나운서와 함께했다. 합동공연단은 이날 오후 3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번째 무대를 가졌다. 애초 공연 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우리 측 요청으로 한 시간 앞당겨졌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남측 기술력과 북측 노동력이 결합한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1만 2000석 규모로 지난 1일 공연에 비해 무려 8배나 많은 객석을 보유했지만, 빈틈없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무대는 서현과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외침으로 열렸다. 서현이 “불과 두 달 전에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 서울에서 멋지게 공연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평양에서 언젠가 공연하겠다는 꿈을 꿨는데, 일찍 이뤄져서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말하자 최효성이 “시작부터 걸음을 잘 떼었다. 북과 남 예술인 무대를 통해서 민족의 화해·단합·통일을 바라는 지향과 염원이 얼마나 뜨거운지 절감하게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초반 공연 레퍼토리는 첫날 공연과 비슷했다. 홀로그램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유려한 연주에 이어 정인이 무대에 올라 ‘오르막길’을 열창했다. 오르막길 가사가 남북 관계의 지난한 세월과 겹쳐 들리는 듯 1절과 2절 사이에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정인과 알리 그리고 북한 가수 김옥주와 송영이 ‘얼굴’을 부르면서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이어진 2부 공연에서 가수 강산에가 분단의 아픔을 지닌 가족사를 노래한 ‘라구요’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강산에는 노래를 부른 뒤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감격스럽다.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생각난다. 가슴 벅찬 이 자리, 왔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북한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를 부르자 객석은 더 뜨거워졌고, 가수 이선희와 북한 가수 김옥주가 ‘J에게’를 한 소절씩 번갈아가며 부르자 큰 박수가 터졌다. 이선희는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한 뒤 “16년 전 여러분에게 이 노래를 불러 드렸던 게 소중한 추억 중 가장 크다”면서 “더 많은 노래를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YB밴드 윤도현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 ‘1178’에 관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곡인데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이어지는) 직선거리를 의미한다. 우린 하나라는 메시지”라며 “우리의 손으로 통일을 만들어 내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다음에 우리가 올 때까지 16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YB와 삼지연관현악단이 합동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남북이 함께 전 세계를 돌며 공연하자”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등장한 삼지연관현악단은 남측 트로트 메들리로 우리 예술단에 화답했다.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고개’, ‘작 별’, ‘락화류수’, ‘동무생각’을 김옥주와 송영 등 북측 여성가수 5명이 불렀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가수 조용필은 북한에 올 당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친구여’, ‘모나리자’ 등의 히트곡으로 북측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북한 관객들은 ‘가왕’의 무대를 한껏 만끽하며 중반부터 박수를 치며 즐겼다. 공연 하이라이트는 남북 여가수가 함께 부른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었다. 백지영과 김옥주가 함께 입장해 노래를 부르자 이선희가 합류해 화음을 맞췄다. 화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이 상영됐다. 남북 여가수들은 노래를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최효성은 “우린 가르려야 가를 수 없는 하나의 조국이다. 통일의 대개막이 삼천리를 진동시킬 그날은 멀지 않았다.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 힘을 합치어 통일을 이룩하자”고 말했다.공연 대미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가 장식했다. 무대에 나온 모든 가수뿐 아니라 객석 전원이 모두 일어나 다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공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으며, 박수만 10분 넘게 이어졌다. 알제리 출신이라고 밝힌 한 유엔 직원은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위기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이 어서 통일됐으면 좋겠다. 공연이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남북 합동 공연은 가을에 다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일 예술단 1차 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거의 동시에 가을 공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지난 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봄이 온다’를 잘했으니까 가을에는 남측에서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 했다”며 “거의 동시에 제 입에서도 이심전심으로 ‘가을이 왔다’는 표현이 나왔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이 평창에서 공연단 교류를 시작해서, 남북 정상회담까지 쭉 이어져 가을쯤에는 (공연) 생각이 있으니까 가을쯤이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UAE ‘MB 이면합의’ 논란 끝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한·UAE ‘MB 이면합의’ 논란 끝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를 둘러싸고) 지난번에 잡음이 있긴 했지만, 두 나라의 관계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두 나라는 양국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기로 했다. 또 외교·국방 ‘2+2 협의체’(차관급)를 신설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UAE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밝힌 뒤 “오히려 한국과 UAE의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고, 국방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UAE에 도착, 3박 4일간의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이후 불거진 이명박 정부 시절 바라카 원전 수주의 대가로 체결된 군사 MOU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양국은 ‘UAE가 주변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한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자동개입한다’는 내용의 이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 생길 경우 임 실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중동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으면 좋겠다. 중동국가로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또 그 이상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요소가 국방협력과 원전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방산문제와 관련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같이 개발·생산해서 제3국에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대외관계에 ‘전략적’이란 표현을 넣는 경우는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미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중국, 러시아, 베트남) ▲전략적 동반자 관계(유럽연합(EU), 인도, 인도네시아, UAE, 멕시코,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알제리, 루마니아) 등이 있다. 앞서 인도 및 인도네시아에 이어 UAE와의 관계에도 ‘특별’이라는 외교적 수사를 붙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의 에너지 협력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협력까지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협의체는 외교관례상 최고 수준으로, 다른 협의체와는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외교·국방 2+2 협의체를 운영 중인 국가는 미국·호주(장관급), 인도(차관급)뿐이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친구들이 앞, 뒤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갔죠. 아직도 7년 전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2011년 1월, 스물아홉 살 청년이었던 모하메드 소게이어는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주역이다. 소게이어는 시디부지드 시청 앞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20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노점 압수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하자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타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당시 대통령)’를 외쳤다. 독재 정권과 실업 등으로 분노에 찬 시민들의 궐기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부아지지가 숨진 지 열흘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쳐야 했다. 마침내 시민들은 24년간 권력을 누려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중동·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민중이 독재정권을 몰락시킨 것이다. 그해 혁명은 인근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예멘, 바레인 등으로 번졌다. 이집트에서는 독재를 이어 오던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했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에서 내려오면서 아랍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월 14일, 소게이어는 수천명의 시민들과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재스민 혁명 7주년을 맞은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혁명을 기념하는 행진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서 튀니스의 빈민가인 에타다멘을 중심으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매년 1월 튀니지에서는 재스민 혁명 기념일을 전후로 시위가 발생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가 나온 올해 초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20여개 도시에서 8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체포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숨졌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요르단·알제리서도 반정부 시위 소게이어는 “튀니지에서 현재 젊은이들이 살아갈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내 또래의 젊은 남성들이 결혼이나 가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카페에서 일하며 일당 6~8달러로 생활한다는 그는 “혁명에 희망을 걸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랍의 봄 이후 대중의 분노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 각국에서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커져 ‘아랍의 봄’이 다시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에서도 지난해 12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금융기관 도산, 고물가, 실업률 상승 등을 막지 못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요르단과 알제리에서도 올해 초 식량 가격 인상과 공공 지출 삭감에 반발한 반정부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튀니지는 2011년 혁명 이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룬 나라이지만, 정치적 업적이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튀니지는 경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8억 달러(약 3조 13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최대 문제는 44%에 달하는 실업이었다. 튀니지 정부는 IMF의 긴급 조치 요구에 올해 초 공무원 채용 제한, 조기 퇴직, 임금 동결 등의 긴축 방안과 세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고통스러운 긴축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실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7년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우디 반발 심해 며칠 새 보조금 부활 ‘아랍의 봄’ 당시 많은 아랍 국가가 혁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은 불안한 시민들을 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통치 체제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경제’였다. 그동안 중동 국가 운영의 핵심은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오일 머니’로 벌어들이는 국가 수입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들은 경제 불황과 예산 적자, 쌓여 가는 외채에 시달려 재정 고삐를 조여야 했다. 올 초 아랍 지역에서 연이어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그동안 식량과 연료에 대해 보조금을 넉넉히 지급하는 것으로 민심을 달래 온 아랍 정부들이 재정적자 때문에 보조금을 줄이고 세금과 공공요금을 올리자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집트도 IMF 구제금융을 120억 달러(약 12조 9100억원)나 받았고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최대 42% 인상하고,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면서 인플레이션은 한때 30년 이래 최고치인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집트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다만 독재정치가 강화된 탓에 국민 불만은 억눌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과 민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경제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연료 보조금 축소와 부가가치세(5%) 도입을 단행했지만, 불만이 들끓자 며칠 만에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아랍 평균 실업률 30% ‘세계의 2.5배’ 전문가들은 강압적 통치와 국가보조금이 결합된 기존의 안정 유지 시스템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아랍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이 시스템을 개혁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약 30%로 세계 평균인 약 12%보다 2.5배 높다. 라구이 아사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교육 성취율이 높아진 새로운 구직자들을 취약한 민간 부문이 흡수하지 못해 더욱 악화된 것”이라면서 “국가가 물러나면 민간 부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랍의 봄 이후 충족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 1월 “여러 아랍 국가에서 들끓는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긴급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아랍 국가들을 향해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라”고 경고했다. IMF는 아랍 국가들이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현재의 광범위한 보조금 제도보다는 빈곤층을 위한 현금 지급과 같은 보장 계층이 확실한 사회 보장 제도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위기 극복 못하면 새로운 IS 나올 것” 마르완 무아세르 전 요르단 부총리는 “현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경제 담론을 내놓지 못하면 새로운 버전의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할 것이고, 현재의 사회 균열을 메우지 못한다면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아랍의 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도 7년 전 아랍의 봄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2의 아랍의 봄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계 군사력 순위…미국 1위, 북한 23위, 한국은?

    세계 군사력 순위…미국 1위, 북한 23위,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줄곧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사실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만이 아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5년 동안에는 1990년 이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기 거래가 이뤄졌다. 각국의 무기 구매 비용을 보면 어느 국가가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군사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평가 자료를 인용해 현재 각국의 국방력을 비교해 공개했다. 순위는 각국의 인구와 육·해·공군력, 천연자원, 경제력, 국방예산 등 50개 이상의 지표를 종합 평가해 세계 133개국의 군사력 지수(Power Index)를 점수로 산출한 것이다. 또한 이번 순위에서 핵무기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물론 국제적으로 인정된 핵무기 보유국들은 보너스 점수를 받았지만, 핵무기 보유량이 점수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이론적으로 다른 회원국과 자원을 나누고 있어 약간의 보너스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 시점에서 각국의 정치적·군사적 지도력의 요소는 고려되지 않는다. 다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25개국의 순위를 역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25위 알제리 군사력 지수 : 0.4366 인구 : 4026만 3711명 병력 : 79만 2350명 항공 전력 : 502 전투기 : 89대 전차 : 2405대 주요 함정 : 85척 국방예산 : 106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  24위 사우디 군사력 지수 : 0.4302 인구 : 2816만 273명 병력 : 25만 6000명 항공 전력 : 790 전투기 : 177 전차 : 1142 주요 함정 : 55 국방예산 : 567억 달러(약 60조 4000억원)  23위 북한 군사력 지수 : 0.4218 인구 : 2511만 5311명 병력 644만 5000명 항공전력 : 944대 전투기 : 458대 전차 : 5025대 주요 함정 : 967척 국방예산 : 75억 달러(약 8조원)  22위 호주 군사력 지수 : 0.4072 인구 : 2299 만 2654명 병력 : 8만 1000명 항공전력 : 465대 전투기 : 78대 전차 : 59대 주요 함정 : 47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241억 달러 (약 25조 7000억원)  21위 이란 군사력 지수 : 0.3933 인구 : 8280만 1633명 병력 : 93만 4000명 항공 전력 : 477 전투기 : 137 전차 : 1616 주요함정 : 398 국방예산 : 63억 달러(약 6조7000억원)  20위 태국 군사력 지수 : 0.3892 인구 : 6820만 824명 병력 : 62만 7425명 항공 전력 : 555 전투기 : 76 전차 : 737 주요함정 : 81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54억 달러(약 5조8000억원)  19위 폴란드 군사력 지수 : 0.3831 인구 : 3852만 3261명 병력 : 18만 4650명 항공전력 : 465대 전투기 : 99대 전차 : 1065대 주요함정 : 83척 국방예산 : 94억 달러(약 10조원)  18위 대만 군사력 지수 : 0.3765 인구 : 2346만 4787명 병력 : 193만 2500명 항공전력 : 850대 전투기 : 286대 전차 : 2005대 주요함정 : 87척 국방예산 : 107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  17위 브라질 군사력 지수 : 0.3654 인구 : 2억 582만 3665명 병력 : 198만 7000명 항공전력 : 697대 전투기 : 43대 전차 : 469대 주요함정 : 110척 국방예산 : 245억 달러(약 26조 1000억원)  16위 베트남 군사력 지수 : 0.3587 인구 : 9526만 1021명 병력 : 548만 8500명 항공전력 : 278대 전투기 : 76대 전차 : 1545대 주요함정 : 65척 국방예산 : 34억 달러(약 3조6000억원)  15위 이스라엘 군사력 지수 : 0.3476 인구 : 817만 4527명 병력 : 71만 8250명 항공전력 : 652대 전투기 : 243대 전차 : 2620대 주요함정 : 65척 국방예산 : 155억 달러(약 16조 5000억원)  14위 인도네시아 군사력 지수 : 0.3347 인구 : 2억 5831만 6051명 병력 : 97만 5750명 항공전력 : 441대 전투기 : 39대 전차 : 418대 주요함정 : 221척 국방예산 : 69억 달러(약 7조4000억원)  13위 파키스탄 군사력 지수 : 0.3287 인구 : 2억 199만 5540명 병력 : 91만 9000명 항공전력 : 951대 전투기 : 301대 전차 : 2924대 주요함정 : 197척 국방예산 : 70억 달러(약 7조 5000억원)  12위 한국  군사력 지수 : 0.2741 인구 : 5092만 4172명 병력 : 582만 9750명 항공전력 : 1477대 전투기 : 406대 전차 : 2654대 주요함정 : 166척(강습상륙함 1척) 국방예산 : 438억 달러(약 46조 7000억원)  11위 이탈리아 군사력 지수 : 0.2694 인구 : 6200만 7540명 병력 : 26만 7500명 항공전력 : 822대 전투기 : 79대 전차 : 200대 주요함정 : 143척(경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340억 달러(36조 2000억원)  10위 이집트 군사력 지수 : 0.2676 인구 : 9466만 6993명 병력 : 132만 9250명 항공전력 : 1132대 전투기 : 337대 전차 : 4110대 주요함정 : 319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44억 달러(약 4조7000억원)  9위 독일 군사력 지수 : 0.2609 인구 : 8072만 2792명 병력 : 21만 명 항공전력 : 698대 전투기 : 92대 전차 : 543대 주요함정 : 81척 국방예산 : 392억 달러(약 41조 8000억원)  8위 터키 군사력 지수 : 0.2491 인구 : 8027만 4604명 병력 : 74만 3415명 항공전력 : 1018대 전투기 : 207대 전차 : 2445대 주요함정 : 194척 국방예산 : 82억 달러 (약 8조7000억원)  7위 일본 군사력 지수 : 0.2137 인구 : 1억 2670만 2133명 병력 : 31만 1875명 항공전력 : 1594대 전투기 : 288대 전차 : 700대 주요함정 : 131척(항공모함급 4척) 국방예산 : 438억 달러(약 46조 7000억원)  6위 영국 군사력 지수 : 0.2131 인구 : 6443만 428명 병력 : 23만 2675명 항공전력 : 856대 전투기 : 88대 전차 : 249대 주요 함정 : 76척(항공모함 2척) 국방예산 : 457억 달러(약 48조 7000억원)  5위 프랑스  군사력 지수 : 0.1914 인구 : 6683만 6154명 병력 : 38만 7635명 항공전력 : 1305대 전투기 : 296대 전차 : 406대 주요함정 : 118척(항공모함 4척) 국방예산 : 350억 달러 (약 37조 3000억원)  4위 인도 군사력 지수 : 0.1593 인구 : 12억 6688만 3598명 병력 420만 7250명 항공전력 : 2102대 전투기 : 676대 전차 : 4426대 주요 함정 : 295척(항공모함 3척) 국방예산 : 510억 달러 (약 54조 4000억원)  3위 중국  군사력 지수 : 0.0945 인구 : 13억 7354만 1278명 병력 : 371만 2500명 항공전력 : 2955대 전투기 : 1271대 전차 : 6457대 주요함정 : 714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1617억 달러 (약 173조 1000억원)  2위 러시아 군사력 지수 : 0.0929 인구 : 1억 4235만 5415명 병력 : 337만 1027명 항공전력 : 3794대 전투기 : 806대 전차 : 2만 216대 주요함정 : 352척(항공모함 1척) 국방예산 : 446억 달러(약 47조 5000억원)  1위 미국 군사력 지수 : 0.0857 인구 : 3억 2399만 5528명 병력 : 236만 3675명 항공전력 : 1만 3762대 전투기 : 2296대 전차 : 5884대 주요함정 : 415척(항공모함 19척) 국방예산 : 5878억 달러(약 626조 4000억원) 사진=미국 해병대 재커리 레이닝 일병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천에서 용난다’ 옛말?…한국, 공부 잘하는 ‘흙수저’ 학생 점점 줄어들어

    ‘개천에서 용난다’ 옛말?…한국, 공부 잘하는 ‘흙수저’ 학생 점점 줄어들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비중이 9년새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이른바 ‘흙수저’ 학생이 성공하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점점 옛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위 25%인 한국 가정의 학생 중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3등급(Level 3) 이상 상위권에 든 ‘학업 탄력적’(academically resilient) 학생 비율이 2015년 36.7%로 70개 조사 대상 지역 중 9위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위였던 2006년(52.7%)에 비해 16%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이 같은 9년간의 하락폭은 핀란드(16.7%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수학·과학 성취도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의 이 비율은 2009년 51.3%로 떨어지며 3위로 한 계단 밀렸다가 2012년 54.9%로 오르며 2위로 복귀했지만 2015년 30%대로 급락했다. 취약계층 학생들이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여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나아가 계층 간 사다리가 점점 끊기고 빈곤의 대물림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5년 PISA에서 학업 탄력적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53.1%를 기록한 홍콩이었다. 2006년(52.5%)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내 또 다른 특별자치행정구인 마카오가 9년새 13.8%포인트 상승한 51.7%로 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와 에스토니아, 일본이 40%대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핀란드,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0%로 가장 낮았으며 코소보, 알제리, 페루, 튀니지 등도 1%에 못 미쳤다. OECD는 이 비율이 상승한 국가들이 평균 학업성취 수준을 높이고 학교 교육 질을 개선하거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능력을 설명하는 정도를 줄여 형평성을 높임으로써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학생의 정기적인 등교와 교실의 훈육적 분위기, 학교 내 과외 활동과 학업 탄력성 간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그러나 학생 수당 컴퓨터 비율은 오히려 한국 학생의 학업 탄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규율 바른 교실에서 학습하도록 보장하고 목적이 뚜렷한 과외 활동을 확충함으로써 학교가 더 포용력 있고 공정한 사회를 창조하는 선봉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네시아대사 김창범 등 공관장 10명 인사

    외교부는 2일 신임 주인도네시아 대사에 김창범 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를, 주호주 대사에 이백순 전 국회의장 특임대사 등 임명하는 인사를 했다. 전체 대사 9명과 총영사 1명이 임명됐다. 김창범 대사는 1981년 외무부에 입부(외무고시 15회)해 혁신인사기획관, 평화체제교섭기획단장,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 등을 지냈다. 이백순 대사(외시 19회)는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인사기획관, 북미국장, 주미얀마 대사 등을 거쳤다. 주스페인 대사에는 남미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역임한 전홍조(외시 17회) 전 주코스타리카 대사가, 주이집트 대사에는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을 역임한 윤여철(외시 18회) 전 의전장이 임명됐다. 주가나 대사에 김성수 주가나 공사참사관, 주남아공 대사에 박종대 주우간다 대사, 주말레이시아 대사에 도경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주우간다 대사에 김유철 전 주그리스 공사참사관, 주카메룬 대사에 유복렬 전 주알제리 공사참사관이 임명됐다. 주젯다(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에는 이상균 주이집트참사관이 임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