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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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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을 수도 있다” 발칵…日여행 시 ‘이 장난감’ 조심하세요

    “죽을 수도 있다” 발칵…日여행 시 ‘이 장난감’ 조심하세요

    온라인상에 판매 중인 중국산 장난감 권총이 실제 권총 같은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해 실탄을 발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일본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3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장난감 권총 16종이 실탄 발사 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모형 총기들은 플라스틱 총알과 함께 장난감으로 판매되지만, 경찰 실험 결과 실탄을 발사할 때 실체 권총과 비슷한 위력을 나타냈다. 일본 경찰은 지난 2023년 11월 최초 경고를 발령한 이후 지난달까지 약 30명을 해당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하고 약 1100대를 압수했다. 일본 경찰은 쇼핑 사이트에 해당 총기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나 해외 플랫폼을 통해 여전히 구매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일본 당국은 현지 총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어 해당 제품을 소지하거나 구매하지 말고 발견하면 신고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 규제를 시행하는 국가로, 불법 권총 소지 시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총기 관련 사고는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일본에서는 9건의 총기 사고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으며, 이 중 3건은 야쿠자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총기 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지난 2022년 7월 아베 신조(67) 전 총리가 암살된 이후 높아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 범행에 사용한 총을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4월에는 한 미국인 관광객이 하와이에서 일본 간사이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권총을 반입했다가 자진 신고해 체포되는 일이 발생해 현지에 충격을 안겼다. 이 관광객은 공항에서 보안 검색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 [씨줄날줄] 그랜드링과 에펠탑

    [씨줄날줄] 그랜드링과 에펠탑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유메시마는 1988년부터 추진된 ‘테크노 포트 오사카’ 계획으로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폐기물로 매립한 인공섬을 환경친화적 첨단 미래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라고 한다. 같은 계획에 따라 조성된 마이시마·사키시마와는 다리로 이어져 있다. 마이시마는 오스트리아 건축가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소각장으로 유명해졌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엑스포를 계기로 세계 중심 국가로 발돋움했다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 만큼 2020 도쿄올림픽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성공시켜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첨단기술 강국으로 다시 선두에 오른다는 것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2020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이듬해 열려야 했고 경기 대부분이 관중 없이 치러졌으니 경제적 적자는 물론 정신적 타격도 컸을 것이다. 2025 엑스포에도 기대보다 관람객이 적게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건축과 철거에 344억엔(약 3446억원)이 들어간다는 엑스포 상징물 그랜드링을 두고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랜드링은 지름 615m에 최대 높이 20m, 길이 2㎞에 이르는 원띠모양 구조물이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등재됐다지만 폐막과 함께 6개월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반발이 커지자 200m는 보존한다는 계획이 나왔다는데 의미는 없다. 에펠탑은 그랜드링처럼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 기념물이었다. 당시로선 생경한 철골구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보하는 과학 기술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잡았다. 그랜드링은 반대로 미래지향적 첨단 도시에서 자연 및 전통과 조화를 추구한다는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엑스포 단지를 모두 부수는 대신 그랜드링을 중심으로 ‘테크노 포트 오사카’를 다시 설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랜드링도 에펠탑처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런 기회에 우리 상징물도 돌아봐야 한다.
  • 日국회의원 70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 잊지 않기 위해”

    日국회의원 70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 잊지 않기 위해”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 70명이 22일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자민당, 입헌민주당 등 의원 약 70명이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제사) 기간인 이날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총무부대신을 맡고 있는 도가시 히로유키 의원도 포함됐다. 이날 참배한 아이사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은 “올해는 전후 80년”이라며 “많은 영령이 주춧돌이 돼 전후 번영하고 평화로운 일본이 세워졌다는 역사를 잊는 일이 없도록 참배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 모임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8월 15일에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최종 결선까지 오르는 등 잠룡 중 한명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개별적으로 참배했다. 다카이치 의원은 “순직한 분들의 영혼에 깊이 감사의 마음을 바쳤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전날 참배는 하지 않고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 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시바 총리와 각료 및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직접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한국형 세계전략’ 모색할 때다

    [열린세상] ‘한국형 세계전략’ 모색할 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차별적 관세로 세계가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움직임이다. 우리가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을 때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기민함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의에서도 ‘협상 우선권’을 신속히 확보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중요 대목은 점차 선이 분명해지고 있는 일본의 외교안보 전략이다. 지난 4월 15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지난 3월 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도쿄 회동에서 “일본은 ‘원 시어터(theater)’ 구상”을 갖고 있으며 “일본·미국·호주와 필리핀, 한국 등을 하나의 전장으로 보고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도 환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어터 즉, 전구(戰區)는 전쟁과 군사작전이 수행되거나 연루되는 광범위한 지역을 의미한다. 이번에 제시된 ‘원 시어터’ 구상은 기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로 구분돼 있던 ‘두 개의 전장’을 하나로 묶는 것으로 일본 방위성과 자위대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원 시어터’ 제안은 일본 자위대가 통합작전사령부를 설치한 직후에 나왔다. ‘원 시어터’ 구상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일본 자위대의 성격과 작전 범위가 획기적으로 확장돼야 한다. 그동안 일본이 견지해 온 전수방위원칙의 변화는 물론 평화헌법의 기조까지 흔들리게 된다.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안보 비용을 절감하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장을 활용해 일본이 외교안보 공간을 적극 확장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본의 ‘원 시어터’에 한반도가 포함되고 자위대의 작전 범위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원 시어터’ 개념은 일시적 제안이 아니라 그동안 일본이 견지해 온 세계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06년 총리직에 취임하며 ‘지구본 부감(俯瞰) 외교’를 일본의 새로운 외교전략 기조로 제시했다. ‘부감’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는 뜻이다. 일본이 지역 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역할과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베의 ‘지구본 부감 외교’는 2016년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이어졌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미국의 주요 외교안보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이 세계전략을 전개하고 진화시키는 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 문제 해결이라는 프리즘으로 세계를 보아왔다. 아직도 우리는 남북 분단체제와 동맹 패러다임에 갇힌 시야로 친북·반북과 친미·반미의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선 난데없는 중국 음모론으로 친중이냐 반중이냐의 잣대로 정치 성향을 평가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북한군의 러우 전쟁 파병과 북러 군사협력 심화로 유럽의 안보적 불안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사태와 양안 갈등 등 주요 국제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는 트럼프발 경제전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제와 안보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 추세이며 국제기구는 식물 상태로 접어든 지 오래다. 국제질서의 다극화와 무극화다. 거친 자국 우선주의의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극우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려면 이미 글로벌 행위자로 위상을 정립한 대한민국의 세계전략이 모색돼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며 6월이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대선 주자들은 한반도를 넘어서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새 정부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 국가발전을 위한 세계전략을 짜야 할 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日 총리 이시바,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日 총리 이시바,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가을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료의 대응이 초점”이라고 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 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 ‘노재팬’ 이후 처음으로…유니클로, 한국 女연예인 모델 발탁

    ‘노재팬’ 이후 처음으로…유니클로, 한국 女연예인 모델 발탁

    일본의 대표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노재팬’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한국 연예인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다. 지난 16일 유니클로는 가수 겸 배우 비비와 함께한 2025 봄·여름(SS) 시즌 브라탑 화보를 공개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당당하고 개성 있는 매력의 비비와 함께한 스타일링 화보를 통해 유니클로 브라탑의 매력을 더욱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니클로가 국내 유명인을 모델로 발탁한 건 ‘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이 전개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일 감정이 확산했고, ‘노재팬’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액은 반토막 났고 명동점, 홍대점 등 국내 유니클로 매장들이 폐점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과거 배우 이나영과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크리스탈 등을 모델로 선정한 바 있지만 불매운동이 확산한 이후로는 국내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았다. 비비는 지난해 노래 ‘밤양갱’과 드라마 ‘열혈사제2’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주류, 카페 등 다양한 광고에서 활약하며 대세 스타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 “고액 헌금 권유, 위법성 인정”…일본법원 ‘통일교’ 해산 명령

    “고액 헌금 권유, 위법성 인정”…일본법원 ‘통일교’ 해산 명령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의 ‘모친 고액 헌금’으로 논란을 빚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해 일본 법원이 25일 해산 명령을 내렸다. 다만 교단 측이 즉시 항고할 계획이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명령이 확정되면 교단은 법인 자격을 잃고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도쿄지방법원은 이날 종교법인법에 근거해 가정연합의 해산을 명령했다. 가정연합의 기부 권유에 대한 민법상 불법행위가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일본 종교법인법은 법령을 위반해 현저하게 공공복지를 해칠 것으로 분명히 인정되는 행위나 종교단체 목적에 현저한 일탈 행위가 있으면 법원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 7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동기를 밝힌 뒤 사회적 논란이 일자 법원에 교단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문부성은 가정연합의 기부 권유에 대해 가정연합 측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민사 판결이 32건이고, 피해액이 204억엔(약 1992억원)에 달한다며 해산 명령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단 측은 애초 해산 요건의 법령 위반에 형사가 아닌 민법상 불법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약 1년 3개월간 이어진 심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법원은 신자 등 5명을 불러 기부 경위와 실태 등을 청취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법 위반으로 해산 명령을 받은 사례는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와 2002년 각종 사기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명각사 등 2건뿐이다. 다만 이들 단체는 모두 교단 간부가 형사 사건에 연루돼 해산된 사례다. 해산 명령이 떨어지면 세제상의 우대는 받을 수 없지만 임의 단체로서 종교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
  • 日법원 아베 살해범 ‘모친 고액 헌금’ 논란 ‘통일교’ 해산 명령

    日법원 아베 살해범 ‘모친 고액 헌금’ 논란 ‘통일교’ 해산 명령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의 ‘모친 고액 헌금’으로 논란을 빚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해 일본 법원이 25일 해산 명령을 내렸다. 다만 교단 측이 즉시 항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면서 최종 결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명령이 확정되면 교단은 법인 자격을 잃어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도쿄지방법원은 이날 종교법인법에 근거해 가정연합의 해산을 명령했다. 가정연합의 기부 권유에 대한 민법상 불법행위가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일본 종교법인법은 법령을 위반해 현저하게 공공복지를 해칠 것으로 분명히 인정되는 행위나 종교단체 목적에 현저한 일탈 행위가 있으면 법원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 7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동기를 밝힌 뒤 사회적인 논란이 일자 법원에 교단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문부성은 신자들의 기부 권유에 대해 가정연합 측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민사 판결이 32건이며 피해액이 204억엔(약 1991억)에 달한다며 해산 명령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단 측은 애초 해산 요건의 법령 위반에 형사가 아닌 ‘민법’상 불법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해왔다. 약 1년 3개월간 이어진 심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법원은 현역 신자나, 전 신자 등 5명을 불러 기부 경위와 실태 등을 청취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법 위반으로 해산명령을 받은 사례는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와 2002년 각종 사기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명각사 2건 밖에 없다. 다만 이 단체는 모두 교단 간부가 형사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해산된 사례다. 해산 명령이 떨어지면 세제상 우대를 받을 수 없지만 임의 단체로서 종교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
  • “총리가 상품권 뿌렸다”… 日 이시바, 리더십 휘청

    “총리가 상품권 뿌렸다”… 日 이시바, 리더십 휘청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3일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초선 의원들과 회식을 맞아 사비로 기념품을 대신해 상품권을 준비했다며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활동에 대한 기부가 아니며 정치자금규정법 문제에도 해당하지 않고 공직선거법에 저촉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전했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의원 대부분은 이시바 총리 사무소 측에 상품권을 돌려줬고 이시바 총리도 불법 행위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일부 전문가, 언론은 정권의 존속 위기로 이어질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회자할 것”이라는 집행부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정치단체 간 금전 수수는 불법이 아니지만 개인이 정치가에게 금전 등을 기부하는 것은 금지되는 만큼 정치자금규정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에는 “누구도 공직 후보자의 정치활동에 관해 기부(금전에 한하며 정치단체는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고, 공직선거법은 “공직 후보자나 공직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해당 선거구 내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명의로도 기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학자인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명예교수는 “10만엔은 사회 통념상 기념품으로 통용되지 않는다”며 “파벌 비자금 문제가 있는 와중에 의심을 살 만한 물건을 건넸다는 것 자체가 센스가 없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참의원 의원을 중심으로 총리의 정권 운영에 대한 불만이 축적되고 있다”며 “이번 문제로 당내 구심력 저하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자민당 보수파는 연일 이시바 총리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니시다 쇼지 의원은 “지금 체제로는 참의원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도 이시바 총리를 비판했다. 도쿄신문은 “정치자금은 기시다 후미오 정권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정권에서도 문제가 됐다”며 “아베·스가 전 정권 당시에도 정치자금 문제가 정치 불신과 지지율 하락을 초래했다”고 했다.
  •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에도… 日 또 ‘다케시마의 날’ 도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에도… 日 또 ‘다케시마의 날’ 도발

    일본이 올해도 정부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았지만 역사 문제가 계속되면서 양국이 추진하는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올해 20회를 맞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내각에서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을 비롯해 의원 12명, 일반 시민 등 46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내각 때인 2013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차관급인 정무관을 이 행사에 파견했다. 참가자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여야, 시마네현, 국민이 하나가 돼 다케시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기하라 미노루 자민당 중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일 관계에 앞서 다케시마 문제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마이타치 쇼지 자민당 참의원) 등의 망언을 쏟아 냈다. 요미우리신문은 “70년 이상 불법 점거를 이어 가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등 일본 매체들의 억지 주장도 이어졌다. 이에 외교부는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또 외교부는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한일은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이에 양국 정부는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일본이 역사 문제에 대해 특별히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취지가 퇴색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11월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에 이어 지난달 유네스코에 제출한 군함도 등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관련 보고서에 한국인 노역의 강제성을 인정하거나 알리는 조치를 누락시키는 등 우리 정부와의 약속을 어겼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되고, 4월에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행사도 예정돼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탄핵 국면에서 정상 외교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일본 측에 대응할지도 미지수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60주년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역사 문제 도발이 따로 진행되는 상황이 펼쳐질 것 같아 우려된다”면서 “근본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할 부분에 있어서는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직 女아이돌, “독도는 日영토” 외쳤는데…“꺼지라”는 일본인들, 왜?

    전직 女아이돌, “독도는 日영토” 외쳤는데…“꺼지라”는 일본인들, 왜?

    일본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한 가운데, 이 자리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외친 정무관이 현지에서 비난받고 있어 그 이유가 눈길을 끈다. 23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전날 일본 시마네현에서 개최된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차관급 인사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이마이 정무관은 내각부에서 영토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발족 직후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정무관을 파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마이 정무관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 가운데에 등장하자 객석 곳곳에서는 야유 등 욕설이 연달아 나왔다. 이마이 정무관은 야유를 뒤로 하고 “정부는 총력을 다해 의연한 자세로 우리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며 “일본의 입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대내외에 알려지도록 정보 발신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말을 이어가는 도중에도 한두차례 객석에서는 큰 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이마이 정무관이 “시마네현 여러분에게 계속해 강력한 지원과 협력을…”이라고 언급하자 야유가 터져 나왔다. 다만 이마이 정무관은 이에 대해 특별히 동요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인사말을 끝까지 마쳤다. 앞서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나 장관급인 각료의 참석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 측이 정무관을 파견하자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아이돌 출신인 이마이 정무관에 대한 각종 논란도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여성 4인조 아이돌 그룹 ‘SPEED’의 전 멤버로, 지난 2016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 위해 자민당이 영입한 인물이다. 그러나 ‘아베 키즈’인 그는 정계 데뷔 이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2017년에는 자녀 2명이 있는 유부남인 같은 당 의원과의 불륜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현지 매체 주간신조가 공개한 사진에는 두 사람이 심야에 시차를 두고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모습과 기차에서 손을 잡고 잠들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시마네현 의원들 사이에서는 “시마네현은 각료를 불렀다. 탤런트를 부른 기억은 없다”는 반발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X) 등 온라인상에서도 “중요한 일인데 뭔가 가벼워 보인다”, “누가 쓴 종이를 읽기만 하고, 다케시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이마이 정무관으로 영토 문제가 주목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편 ‘다케시마의 날’은 시마네현이 2005년 일방적으로 제정,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여는 날이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발표했는데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다.
  • “독도는 일본 땅”… 日 산케이 또 ‘망언’ 도발

    “독도는 일본 땅”… 日 산케이 또 ‘망언’ 도발

    일본이 지방자치단체인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맞아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우익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22일 사설에서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기념일을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제정할 것을 주장했다. 산케이는 “한국이 불법 점거한 지 70년 이상 경과했다”며 “명백한 주권 침해로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고도 했다. 산케이는 “북방영토의 날(2월 7일)은 일본 정부가 제정했는데 다케시마의 날은 아직도 시마네현이 제정한 날인 것은 어찌 된 일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불법 점거를 외면하고 우호친선만 심화하려 한다면 본말이 전도돼 국익을 해칠 뿐”이라고 했다. 다케시마의 날은 시마네현이 2005년 일방적으로 제정, 2006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여는 날이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독도를 행정구역에 편입하는 공시(고시)를 발표했는데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일본 정부는 제2차 아베 신조 내각 발족 직후인 2013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을 파견해왔다. 올해도 영토 문제를 담당하는 이마이 에리코 정무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13년 연속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이 행사를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이날 청사로 주한일본대사관 미바에 다이스케 총괄공사를 불러 ‘다케시마의 날’ 행사 주최에 대한 항의 뜻을 표했다.
  • 日자민당, 이시바 ‘전후 80년 담화’ 놓고 신경전

    日자민당, 이시바 ‘전후 80년 담화’ 놓고 신경전

    전후 80년이 되는 오는 8월 15일 총리 담화 발표 여부가 일본 집권 자민당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사죄 외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전후 70년 아베 담화에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당내 보수파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다. 역대 일본 총리는 전후 50년부터 10년 간격으로 각각 담화를 내 왔다. 닛케이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자민당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서 전후 80년 총리 담화 발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추가 담화가 나올 경우 다시 ‘전후 사죄 외교’로 퇴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하면서 “일본은 거듭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했다. 또 “전쟁과 관련 없는 후대에 사죄의 숙명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담화 발표 여부가 당내 보수파와 온건파 사이의 물밑 신경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아베 정권에서 방위상을 지낸 이나다 도모미 의원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자민당 ‘일본 명예와 신뢰를 확립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등도 최근 회의에서 ‘전후 70년 담화로 마침표를 찍었다’는 인식이 공유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담화 발표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 2년 전 日 송두리째 흔든 그 사건, 그 후…20대 테러범의 말로

    2년 전 日 송두리째 흔든 그 사건, 그 후…20대 테러범의 말로

    2년 전 일본 열도를 뒤흔든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폭발물 투척 사건의 범인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19일 교도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와카야마지방재판소는 살인미수와 폭발물 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기무라 류지(25)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기무라는 지난 2023년 4월 15일 와카야마시 항구에서 선거 운동 중이던 기시다 전 총리를 향해 수제 폭탄을 투척했다. 기시다는 현장에서 무사히 대피했으나 군중 속 경찰관 1명과 일반인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공격은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야외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발생해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기무라는 “선거제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자 했을 뿐 살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도 “폭탄으로 인한 부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부상 정도를 고려하면 3년 형이 적절하다”고 맞섰다. 그러나 재판장은 “전문가 검사 결과 폭발물은 치명적 피해를 줄 만큼 강력했다”며 “피고인이 총리의 사망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폭발물을 던졌다”고 판단했다. 또한 “현직 총리를 표적으로 삼아 사회 불안을 야기한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폭력 사태가 드물지만, 2022년 아베 암살 이후 정치인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그러다 1년도 안 돼 기시다 습격 시도까지 발생하자 국가 지도자 경호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이재명 “북미 대화 재개 지지…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 고려”

    이재명 “북미 대화 재개 지지…트럼프, 노벨평화상 추천 고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 이는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는 중국·북한과 더 따뜻한 관계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 상황이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표의 노벨상 추천 언급에 대해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을 때 ‘모스트 뷰티풀’(most beautiful)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강경한 대북 접근 방식에서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미중 갈등 국면 속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균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는 한국이 그 최전선에 있다”면서 한국이 중국을 멀리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WP는 이같은 입장이 잠재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립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이웃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강제징용 노동자 보상 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에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이 대표는 “이는 일본이 독일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다. 독일은 진지한 반성을 했지만, 일본은 식민지 시대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강화하고, 미국과 일본 모두와 협력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3국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미국은 (한국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미 동맹에 대해 지나치게, 혹은 불필요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한미 관계를 손상하려 한다면 우리가 뭘 얻을 수 있겠나”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취하는 것보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이 대표가 과거에 비해 외교정책 변화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 역시 중국에 적대적인 자세, 혹은 협력적 자세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역시 이같은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한국의 관점에서 좋은 상황이 아닌데, 무엇을 해야 하나”라면서도 미국의 물가상승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도 이같은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습격을 당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쓰러지면서 하늘을 봤는데, ‘이제 이 하늘을 못 보겠구나. 이게 죽음이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남은 삶이 ‘덤’(보너스)처럼 느껴졌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돼서 내 목숨의 중요성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존경하는 인물로 한국의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과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 日 투자에 만족한 트럼프… 한국은 에너지·조선업 ‘패키지 딜’ 준비

    日 투자에 만족한 트럼프… 한국은 에너지·조선업 ‘패키지 딜’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일본 입장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향후 한국의 대미외교 전략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언론을 비롯해 한국 외교가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 줄 것은 확실히 내주며 우호적인 분위기로 회담을 이끌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구축하자는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는 면에서 일본이 선방했다”고 총평했다. 그간 일본 내에서는 외교 경험이 많지 않고 사교적이지 않은 이시바 총리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벤치마킹해 ‘아부의 기술’을 선보였고 1조 달러(약 1456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확 풀었다. 그 대가로 미국의 일본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공동성명에 담는 등 미일 동맹에 대한 지지를 받아 냈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일본의 뿌리 깊은 대미 공공외교로 미국 정가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인식이 매우 두텁다”는 전제를 우선 붙였다. 다만 “회담 결과가 좋았다고 반드시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의 특혜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우리 역시 대미 투자 규모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양자 관계를 철저히 거래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조선업에서 대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 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에 한국 입장을 전달할 인맥도 최대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에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 등의 조언을 듣는 등 인맥을 활용했고, 아베 전 총리 회담 때 동석한 통역사도 이번에 재기용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식화한 것은 안도할 수 있지만 김정은과의 대화라는 도전요인이 여전히 있다”며 “알렉스 웡 국가안보부보좌관, 리처드 그리넬 특별임무대사 등 실무 담당자들과 활발히 접촉해 대북 문제 등 정책 검토 과정에 한국 입장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갖는다. 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한다.
  • 이시바 ‘아부 외교’… 美에 선물 주고 관세 압박 피했다

    이시바 ‘아부 외교’… 美에 선물 주고 관세 압박 피했다

    1억 달러 대미 투자·방위비 2배 증액취향 저격 금장 사무라이 투구 준비 트럼프, 회담 40분간 아베 5번 언급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1조 달러 대미 투자’란 선물을 안기고 눈앞의 관세 압박을 피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에 맞추려 ‘금빛 사무라이 투구’를 선물하고 아부에 가까운 칭찬도 마다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이시바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평소 지론을 고수하는 대신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렸고 이런 판단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시바 총리는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지난해 대선 유세 중 트럼프 대통령이 습격당한 데 대해 “(당신을 구한 건) 신의 선택이었다”고 언급하고 회담이 끝난 후에는 “아부가 아니고 직접 만나 감동”이라고 하는 등 철저히 그를 치켜세웠다. 관세 압박 회피용으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의지를 밝히면서도 “LNG를 수입할 수 있게 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호관세’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정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의회에서 하는 일반적인 답변”이라고 했다. 이 대답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대답”이라며 감탄했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적자 해소 압박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에서 도요타 공장 건설 등 1조 달러(약 1458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2027년까지 방위비를 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서는 “인수가 아닌 투자”를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금빛 사무라이 투구’도 준비했다. 가격은 16만 8000엔(약 162만원)으로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금으로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황금빛 혼마 골프채를 선물한 전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방위비 압박은 피하면서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를 포함해 “일본을 100% 지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얻어냈다며 이번 회담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번 성과가 아베 전 총리의 유산 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40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의 이름을 5차례나 언급했다.
  • ‘방위비 2배·1조 달러 대미투자’주고 눈앞 ‘관세 압박’ 일단 피한日

    ‘방위비 2배·1조 달러 대미투자’주고 눈앞 ‘관세 압박’ 일단 피한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1조 달러 대미투자’란 선물을 안기고 눈앞의 관세 압박을 피해 갔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게 일본 내 대체적인 분위기지만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나 방위비를 재언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주요 회담이 ‘숙제 검사의 시간’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새로운 황금시대를 추구한다’고 밝히고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 등 공동 안보 위협에 손을 맞잡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경제 연계 강화에도 인식을 함께했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적자 해소 압박에 일본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며 몸을 낮췄다. 이시바 총리는 도요타 공장 건설 등 1조 달러(약 1458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를 약속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의지를 밝혔다. 2027년까지 방위비를 2배 늘리겠다고도 약속했다. 대선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했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서는 “인수가 아닌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칭찬과 아부도 아끼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유세 도중 총격으로 귀를 다쳤을 때 찍힌 사진을 언급하면서 “당신을 구한 건 신이고 당신은 선택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관세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10~11일 발표할 것 같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호 관세’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정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의회에서 하는 일반적인 답변”이라고 했다. 이 대답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대답”이라며 감탄했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방위비 압박은 피하면서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를 포함해 “일본을 100% 지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얻어냈다며 회담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시바 총리도 9일 NHK에서 방위비 인상 요구가 없었다는 점과 함께 일본이 우려했던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이번 성과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산 덕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조는 훌륭한 친구였다”, “신조와 함께 열심히 일했다”는 등 약 40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이름을 5차례나 언급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의 ‘악수 자세’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의자에 앉아 왼쪽 팔꿈치를 걸친 채 자신의 왼쪽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른손으로 악수했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앉는 방법을 왜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느냐’, ‘일본의 부끄러움’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 트럼프 입이 귀에 걸리도록…“이시바, 관세 피하려 환심 사기”

    트럼프 입이 귀에 걸리도록…“이시바, 관세 피하려 환심 사기”

    미일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되면서 미국 언론들은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78) 미국 대통령의 ‘환심 사기’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기질을 고려해 ‘아부의 예술’을 전략적으로 구사하며 무역 관세 압박을 피하고, 양국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철저히 칭찬하며 유머까지 섞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관세 문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법한 순간들을 철저히 차단하는 ‘회피 기술’을 발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기 위해 ‘아부의 예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시바 총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이시바 총리는 강한 대응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진지하고 강력하며, 미국을 향한 의지가 대단한 인물”이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었다고 NYT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초반 3주 동안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등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를 무기로 위협했지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에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했다고 짚었다. 특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해협에서의 중국 군사 행동에 반대한다” “일본 안보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다”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 등 바이든 행정부 때 사용했던 표현들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시바, 트럼프 환심 사기 미션 성공?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웠고, 당장 일본이 추가적인 경제 압박을 받지 않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대니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시바 총리의 최우선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고, 그는 그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며 “이시바 총리는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시간을 벌고 일본의 이익을 지켰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도 “일본은 다른 동맹국들이 맞닥뜨린 관세 폭격을 일단 피했다”며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미일 공조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 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만나 조언을 들었으며, 심지어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까지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전략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 절박한 이시바, 정적 ‘아베 필살기’ 총동원해 미국행

    절박한 이시바, 정적 ‘아베 필살기’ 총동원해 미국행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적’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트럼프 공략법’까지 총동원해 워싱턴DC로 향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시바 총리가 ‘아베 필살기’를 수개월간 숙지하는 등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51번(전화 회담 포함) 회담할 정도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6일 오후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한 이시바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다카오 스나오 외무성 일미지위협정실장을 통역으로 대동했다. 다카오 실장은 아베 정권 시절 14차례에 걸친 양국 정상회담, 골프 회동 등에 동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은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작은 총리’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간부급이 총리 통역을 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면서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책의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준비해 갔던 ‘대미 투자 지도’도 준비했다. 복잡한 설명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간결하게 제시하는 편이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질문에 대비해 지난 한 주간 방대한 상정 문답을 암기했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 역시 문답 암기를 했다. 정적의 외교 수법을 그대로 답습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의 아내인 아키에 여사를 만났을 때 “(이시바) 총리와 빨리 만나는 게 좋은가. 그는 신조와 경쟁한 사이가 아니었나”라고 물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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