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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피격 현장 다시 찾은 트럼프 “우리 모두 미국 위해 총 맞았다”[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첫 피격 현장 다시 찾은 트럼프 “우리 모두 미국 위해 총 맞았다”[2024 美대선-이재연 특파원의 현장 속으로]

    지갑·배너 등 금지돼 삼엄한 경비 속6만여명 붉은 물결 이루며 인산인해“신이 국민을 위해 그를 살려 주셨다”공화당·지지자 투표 독려 한 목소리최대 이슈 “프레킹 금지 없다” 일축 불법 이민 등 민주당 난맥상 비판도 지난 7월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현장을 다시 찾은 5일(현지시간) 야외 행사장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의 ‘버틀러 팜 쇼’ 입구는 아침 일찍부터 진입하는 차량과 인파로 1㎞ 넘게 장사진을 이뤘다. 선거캠프는 일찌감치 사전 안내 메일을 통해 “가방은 물론 지갑도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고 엄격히 공지했다. 현장에서 나눠주는 것 이외의 배너나 플래카드, 전자담배, 풍선, 드론 등도 모두 금지됐다. 공식 행사는 오후 2시 시작됐지만 오후 1시쯤부터 무대 앞 좌석은 물론 바깥쪽 전광판이 선 곳까지 붉은 물결이 일었다. 주최 측은 6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다.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등 노동자가 몰린 대도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버틀러를 비롯한 교외 시골 지역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다. 선거인단은 19명으로, 50개 주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 이곳을 수성하는 게 대선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 이 중 버틀러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5.6%를 몰아줬다.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33.1%를 얻었다. 버틀러 팜 쇼는 지난 7월 13일 20세 남성 토머스 크룩스가 연설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소총 8발을 발사했던 곳이다. 유세를 지켜보던 전직 의용소방대장 출신 코리 콤퍼라토레가 숨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알이 스쳐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얼굴에 피가 흐르는 중에도 성조기 아래에서 주먹을 불끈 쥔 희대의 사진을 남기며 그의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이날 연단 앞뒤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됐고 연단 아래에 SS 요원들이 일렬 경호를 서는 등 7월 유세 때에 비해 분위기도 한층 삼엄했다. 오후 6시쯤 환호 속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주 전 우리 모두는 미국을 위해 총을 맞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6시 11분이 되자 “총격이 있은 지 딱 12주가 되는 시간이다. 우리 모두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자”며 코리를 애도했다. 남성 테너의 ‘아베 마리아’ 독창 속에 장내 관객들이 고개를 숙였다. 연설을 재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년간 우리의 미래를 막으려는 사람들이 나를 비방하고 탄핵하려 하고 기소하고 심지어 죽이려 했다”며 “나는 여러분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싸우자”고 반복해 외쳤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최대 이슈인 프레킹(셰일가스 추출 수압파쇄법)에 대해서도 “프레킹을 금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불법 이민 등 바이든 행정부의 난맥상을 꼬집으며 허리케인 헐린이 동남부를 휩쓴 데 대해 “바이든은 별장 해변에서 즐기고 있었고, 해리스는 LA에서 모금 행사에 참석 중이었다”고 비꼬았다.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에서 4시간 넘게 걸려 남편과 함께 운전해 온 백인 여성 젠(48)은 “신이 미국 국민을 위해 그를 살려 주셨다”며 “이제 우리가 그를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 차례”라고 말했다. 유세에는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들도 한결같이 투표 독려를 외쳤다. 전광판에는 ‘10월 21일 유권자 등록 마감일, 10월 29일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 등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수시로 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강타 이후 두 번째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대응 브리핑을 받고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노스캐롤라이나에 1억 달러(약 1348억원) 규모 긴급 재해복구 지원을 승인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대선까지 남은 한 달 새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변수)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허리케인이 동남부 경합주 투표율에 변수로 등장했으며 가자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북한 도발 등이 관건으로 꼽힌다.
  • 日이시바,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비례중복입후보’ NO

    日이시바,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비례중복입후보’ NO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6일 중징계 처분 대상 의원들은 공천하지 않고, 일부 공천을 주더라도 비례대표와의 중복 입후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 아베파 등 당내 주류의 반발에도 여론을 의식한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단을 만나 “상당한 정도의 비공천자가 발생하게 되는데 국민의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공천권자로 책임지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회 정치 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하지 않은 의원, 지역구 반발이 심한 의원들도 공천하지 않는다. 총재인 본인과 간사장 등 당 4역도 비례 대표에 중복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은 지역구에서 떨어져도 상대 후보와의 득표 차이가 작으면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어 대다수가 양쪽에 모두 입후보한다. 앞서 이시바 총리와 자민당 집행부는 불법 비자금 문제로 징계받은 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면 공천과 함께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원칙적으로 승인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최단기간 내에 중의원 선거를 치르는 만큼 문제 후보들을 배제하고 새 후보를 내세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당내 비주류이자 언더독인 이시바 총리가 주류와 각을 세우기 어렵단 의견도 있었다.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가운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의원은 약 22명 정도로, 대부분 당내 오랜 기간 주류를 형성해온 구 아베파 출신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여론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앞서 총재선거에서 공천 문제를 엄격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던 이시바 총리를 향해서는 ‘선거용 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배경으로 이번 공천 원칙을 밀어붙인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밤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1시간 30분 넘게 관련 문제를 놓고 토론했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었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이번 선택이 ‘총선 승리’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내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선거 20일을 남기고 참신한 새 얼굴을 구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중의원은 조기 해산 가능성 때문에 평소 쌓아 올린 기반과 인지도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이 지폐’ 내면 축의금 주고도 욕먹어요” 민폐라는 日1만엔 신권, 왜

    “‘이 지폐’ 내면 축의금 주고도 욕먹어요” 민폐라는 日1만엔 신권, 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0년 만에 새로 발행한 1만엔 신권을 결혼식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민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A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새롭게 발행된 1만 엔권 속 인물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의 과거 불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이 지폐를 축의금으로 쓰는 것은 예절에 어긋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부사와는 일본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여러 기업 설립에 관여하면서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지만,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고용인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부사와는 일제강점기 경성전기의 사장을 맡으며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섰다. 또한 대한제국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면서 지폐에 자신의 초상화를 새겨 우리나라에 치욕을 안긴 인물이다. 야후재팬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불륜 사실이 다시 주목받으며 약 30%의 일본인들이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그려진 지폐를 축의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예절 위반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시부사와는 불륜을 연상시킨다”, “이 지폐를 신혼부부에게 주는 건 민폐”, “결혼식 축의금에는 옛 지폐를 사용하는 것이 예절” 등의 내용이 어렵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아베마 타임스는 시부사와가 1만 엔권 주인공으로 선정되자 온라인상에서 ‘여성의 인권과 권리 향상이 요구되는 시대에 시부사와를 지폐에 넣다니 정말 놀라운 나라’라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부사와의 고향인 후카야시의 코지마 스스무 시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지마 시장은 “시부사와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사람’으로,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이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 日이시바 내각 불안한 출발… 출범 직후 지지율 51% ‘최저 수준’

    日이시바 내각 불안한 출발… 출범 직후 지지율 51% ‘최저 수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2000년대 들어 출범한 내각 중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안고 출발했다. 이전 최저 기록을 가진 기시다 후미오 내각보다도 낮은 터라 자민당에서는 오는 27일 치러질 총선에서 강한 ‘순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2일 18세 이상 유권자 1095명에게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51%로,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였다. 직전 기시다 내각 말기 지지율(25%)에 비하면 크게 웃도는 수치지만 출범 직후 지지율로 비교하면 불안한 수치다. 기시다 내각 초기 지지율은 56%였고, 이전 스가 요시히데 내각과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은 출범 직후 각각 74%, 65%의 지지를 얻었다. 이시바 내각에 대한 평가에서 당과 내각 인선에 대한 지지가 특히 낮게 나타났다. 이시바 총리가 단행한 인사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에 불과했다. 부정 평가는 이보다 8% 포인트 높았다. 이시바 내각은 40대 각료가 없고, 직전 내각보다 여성 기용이 적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전달보다 7% 포인트 오른 38%로 1위였다. 요미우리는 “총선에서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을 공천하거나 각료 중 실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즉각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신문과 TV도쿄가 같은 기간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784명)에서도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51%였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의 동일 기간 조사에서는 각각 50.7%, 46%였다. 아사히는 “현행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이후 출범 직후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기시다 내각의 4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 ‘펀쿨섹좌’ 고이즈미 “낙선 뒤 집에 가서 울다 4살 아들 물음에 빵 터졌다”

    ‘펀쿨섹좌’ 고이즈미 “낙선 뒤 집에 가서 울다 4살 아들 물음에 빵 터졌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했다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진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낙선 후일담을 전했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3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차 투표에서) 탈락이 결정된 순간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원래 눈물샘이 약한 편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후 “그때는 응원해준 모든 분, 의원님들, 비서님들, 자원봉사로 도와주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사실상 후임 총리를 뽑는 선거였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함께 ‘3강’으로 분류됐다. 1차 투표 결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이 154표를 각각 얻어 결선에 오른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36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승리해 지난 1일 일본 제102대 총리로 선출됐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특히 집으로 돌아가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서 아이들의 존재에 힐링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슬하에 4살 아들과 1살 딸을 두고 있다. 그는 “투표 당일 집에 돌아와서 (아들에게) ‘아빠가 졌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인생은 질 때도 있단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아들이 “아빠, 그럼 내일은 이길 거야?”라고 되묻는 바람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며 “아이가 참 대단하다. 그렇게 아이에게 힐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5년 5개월간 장기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2009년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될 때부터 ‘장래 총리 후보’로 불렸다. 43세라는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고, 자민당 내에서 파벌에 몸담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만 환경상 외에 각료와 자민당 주요 간부직을 맡은 적이 없고, 특히 환경상에 재직 중이던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언행이라고 비판받았고,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에 ‘아베파’를 제외하고 측근과 ‘무파벌’을 기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지지했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자민당 부총재에 내정했다. 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27일 치를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 자리에 앉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황성기 칼럼] 한일 60주년 동상이몽 안 되려면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정권 출범은 한일 관계엔 청신호다. 그가 기시다 전 총리의 한국 정책을 계승하며 양국에 분 순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해산·총선거의 첫 승부를 앞두고 있다. 11월 5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미일의 정치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 한미일 정상회담, 미 대통령 당선자와 한일 정상의 만남도 추진돼야 한다. 2025년 국교정상화 60주년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년을 뜻깊은 해로 만들어 보자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의 지시로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60주년 조직’이 생겼다. 한국은 60주년 태스크포스(TF), 일본은 ‘60주년 사무국’을 설치했다. ‘60주년 합의’는 이시바 정권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2015년 국교 50주년은 초라했다. 주일한국대사관 주최의 50주년 리셉션은 도쿄 미야코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의 리셉션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리셉션이 개최된 6월 22일 아침까지도 정상의 참석이 불투명했다. 개막 몇 시간을 앞두고 참석이 결정돼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상대국 행사장에 나타났다. 국교 수립 반세기가 되는 해에 양국은 성명 하나 내지 못하고 50주년을 흘려보냈다. 60주년의 핵심은 한일 공동선언과 그에 딸린 정치·경제·문화 행사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게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발전시킨 2.0 선언이다. 일본은 새 선언에는 부정적이다. 과거의 역사와 사죄를 담지 않을 수 없어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전의 고노 담화(1993년), 무라야마 담화(1995년), 간 담화(2010년) 같은 굵직한 담화 등으로 일본은 여러 차례 과거를 언급하고 사죄했다. 2.0 선언에 과거사를 담아 한일 역사에 남기자는 주장, 여러 차례 반복된 사죄를 미래지향의 선언에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양론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절 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역사를 뺐다. 광복절에서 ‘과거’가 빠진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일본의 사죄가 역대 담화 등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사죄란 가해자가 진정성을 갖고 실천할 때 의미를 갖는다. 해방 후 지구촌 최빈국 대한민국과 경제대국 일본이 이제는 선진국 사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도 배경에 있다고 하겠다. 백 번의 말보다는 담화에서 밝힌 사죄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발상을 바꾼다면 60주년 교섭을 시작할 TF와 사무국에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일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가. 내년 6월 22일까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우리 TF 단장은 차관보, 일본 사무국장은 심의관이다. 일본 외무성 차관보급인 외무심의관이 단장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60주년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를 상징하는 비대칭이다. 언제나 한일외교가 그랬듯 적극적인 우리가 소극적인 일본을 끌고 당겨 양 국민이 감동할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왕래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로의 공항에 사전 입국 심사관을 파견하거나 자국의 교통카드를 상대국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소소한 문제는 기본이니 더 거론하지 말자. 60주년 TF·사무국은 115년 전 병합이란 역사가 있고, 그 역사가 깨끗이 청산된 것이 아닌데도 한일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물음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인적 교류 차원에서 다양한 대답을 준비했으면 한다. ‘친일 프레임’, ‘반한 정서’로 선동을 하더라도 신뢰가 두터우면 그 선동은 양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한일 60주년은 협력의 필요성을 양 국민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민주화 이후 ‘반미 프레임’이 힘을 잃었듯 한일 60주년이 소모적 ‘친일 프레임’을 청산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그 원점은 한일이 서로에게 필요한지를 묻고 또 묻는 일이다. 사죄도 좋고 반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승전결의 ‘결’은 먹고사는 문제다. 내년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인 ‘한일 경제공동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원년으로 삼으면 어떤가. 경제야말로 한일 젊은 세대를 하나로 묶고 미래와 번영을 꿈꾸게 하는 공통분모가 아니겠는가. 길은 멀리 있지 않다. 황성기 논설위원
  • 닻 올린 ‘이시바 내각’… 방위상 출신 4명 승선, 새 얼굴 전면배치

    닻 올린 ‘이시바 내각’… 방위상 출신 4명 승선, 새 얼굴 전면배치

    19명 중 12명은 당내 비주류 인선2인자 관방장관엔 기시다파 하야시당‧내각 인선서 배제된 아베파 격분중의원 선거가 당 장악력 시험대로“정치자금 감시할 제3의 기관 창설” 이시바 시게루(67) 총리가 이끄는 102대 일본 내각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새 내각에는 총리 본인을 포함해 방위상 출신만 4명이 승선했다. 기존 파벌에 속했던 적이 없는 인사는 12명에 달한다. 당내 인맥이 빈약해 개인적으로 친교가 있는 의원을 발탁한 결과란 분석이다.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의 온상인 아베파 소속 의원들은 이번 조각(組閣)에서 전면 배제했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과 참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거는 애초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이시바 신임 총리의 조기 해산 방침에 반발하며 30분 정도 지연됐다. 다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중의원과 참의원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총리 지명에 이변은 없었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회견에서 “국민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정치자금을 감시하는 제3자 기관의 창설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고물가 긴급 대책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교부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시바 1기 내각’ 19명 가운데 이시바 신임 총리의 추천인은 6명이라고 닛케이신문은 분석했다. 이 가운데 3명이 방위상 출신이다. 안보 정책을 중시하는 이시바 신임 총리의 색깔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 추천인 20인에 이름을 올린 무파벌 의원도 대거 발탁했다. 결선 투표 때 자신을 지원한 기시다 총리 측 인사도 배려했다. 먼저 총리 관저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구 기시다파의 하야시 요시마사(63) 현 관방장관이 유임됐다. 신임 외무상에는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67) 전 방위상이, 신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66) 전 방위상이 각각 발탁됐다. 하야시 관방장관도 방위상을 지냈다. 농림수산상, 디지털상, 경제재생상에는 오자토 야스히로(66) 총리 보좌관, 다이라 마사아키(57) 자민당 홍보본부장 대리, 아카자와 료세이(63) 재무성 부대신이 각각 호명됐다. 이들은 추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당내 비주류, 무파벌 인사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국적’(國賊·나라를 망친 역적)이라고 비판한 의원도 내각에 입성했다. 총무상에 내정된 무라카미 세이이치로(72) 전 행정개혁상은 2022년 아베 전 총리 피살 후 이 발언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여성 각료는 2명으로 직전 기시다 내각(5명)보다 줄었다. 당과 내각 주요 인선에서 배제된 구 아베파 의원들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격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자타칭 아베 계승자로 불리며 결선에서 다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당 요직인 총무회장 자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정권의 첫 시험대는 오는 27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전날 총리 취임 전에 조기 해산 방침을 밝히는 등 초반 여세를 몰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자민당 최대 파벌인 구 아베파의 반발 등 분열이 노출된 만큼 당 장악력 확보가 우선이란 지적도 나온다.
  • ‘이시바 쇼크’… 日 총리 취임 전날 닛케이 4.8% 급락

    ‘이시바 쇼크’… 日 총리 취임 전날 닛케이 4.8% 급락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의 총리 취임을 하루 앞둔 30일 일본 시장에는 거센 충격파가 일었다. 일본 대표 증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4.5%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열었고 4.8% 폭락한 채 마감했다. 일부 현지 언론에선 ‘이시바 쇼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금리 인상, 금융소득 과세, 법인세 인상 등 이시바 신임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4.26% 낮은 3만 8132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대에는 4.73%대까지 하락폭이 벌어졌다. 이후 잠시 반등했지만 오후 다시 추락하면서 3만 8000선을 무너뜨리고 3만 7919로 장을 마감했다.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진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으로는 최대 하락률이다. 현지 매체는 선거 막판 ‘금융완화’를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급부상하며 부풀었던 시장의 기대가 꺼진 부작용이 컸다고 봤다.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카이치 우세라는 견해로 인해 ‘아베노믹스’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반작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선거 과정에서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왔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0.96% 하락한 141.8엔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엔고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도요타 자동차 등은 한때 7% 급락하며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렸다. 도쿄일렉트로닉 등 반도체 업종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 이시바, 중의원 ‘조기 해산’ 승부수… 27일 총선으로 위기 돌파

    이시바, 중의원 ‘조기 해산’ 승부수… 27일 총선으로 위기 돌파

    15일 선거 고시·27일 투개표 일정선거 전엔 조기 해산에 신중론 표명모리야마·기시다 설득에 입장 선회 국민 기대 높은 정권 초기에 ‘고삐’野입헌민주당은 “국회 경시” 반발 차기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한 뒤 “10월 27일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리의 의회 해산 권한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그가 ‘조기 해산’을 택한 것은 정권 초기 ‘허니문’ 여세를 몰아 총선거에 나서는 편이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30일 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조기에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10월 15일 고시, 27일 투개표 일정으로 총선거를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총리 공식 취임일 하루 전날 중의원 선거 일정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선거를 준비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월로 1년 정도 남아 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의 해산 결정으로 총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재는 1일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취임한 뒤 즉각 내각을 구성하고 4일에 표명 연설과 각 당 대표 질문을 거쳐 의회 해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표 질문은 7~8일, 당수 토론은 9일에 진행한다. 15일 고시하면서 중의원 선거의 시작을 알린다. 총재 선거 운동 기간 “곧바로 해산한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조기 해산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이시바 총재가 취임하기도 전에 돌연 입장을 바꾼 데는 모리야마 히로 자민당 신임 간사장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의 설득이 유효했다고 현지 매체 등은 전했다. 이들은 새 정부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 신임이라는 기반이 필요한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새 총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에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립 정당인 공명당이 조기 해산을 원하고 있는 점도 이시바 총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자민당은 타이밍을 놓쳐 정권 교체를 허용한 선례가 있다. 2008년 9월에 취임한 아소 다로 전 총리는 당시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해산 시점을 놓친 결과 선거에서 참패해 과반 의석 확보도 실패했다. 요미우리 등은 자민당 의원들 사이에서 “아소 정권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우려가 강하다고 전했다. 불법 선거 자금 스캔들로 당세가 추락했지만 이시바 정권은 높은 국민 기대를 안고 출범한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8~2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밑돌던 자민당 지지율도 33%로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올랐다. 다만 새로운 당 간부와 각료 인사가 얼마나 강한 지지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이시바 총재는 결선에서 자신을 지원한 스가 전 총리를 당 부총재로, 당 최고 고문으로는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스가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당 4역인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됐다. 취임식과 함께 발표할 주요 각료 인선에도 스가 전 총리와 기시다 전 총리 쪽 인사를 대거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법 선거 자금 스캔들과 통일교와의 연루 의혹을 받는 구 아베파 인사는 기용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이시바 총재가 선택할 신임 각료 19명 가운데 무파벌은 11명에 이르고 여성은 2명이라고 전했다. 입후보 당시 추천인 의원 20명에 속한 인사도 각료 하마평에 올랐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은 총무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은 농림수산상으로 언급된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조기 해산과 총선 발표에 “국회 경시”라고 반발했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국민에게 신뢰를 묻기 위한 판단 재료도 갖추기 전에 도망치려 한다면 이것은 ‘비자금 해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의석수가 압도적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중의원 선거는 이시바 총재가 밝힌 일정에 따라 27일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日시장 ‘이시바 쇼크’? 엔고 압력 커지나…‘이시바노믹스’ 전망은

    日시장 ‘이시바 쇼크’? 엔고 압력 커지나…‘이시바노믹스’ 전망은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의 총리 취임을 하루 앞둔 30일 일본 시장에는 거센 충격파가 몰아쳤다. 일본 대표 증시 지수인 닛케이 주가는 4.5% 가까이 급락하며 장을 열었고 한때 5% 가까이 떨어졌다. 일부 일본 언론은 ‘이시바 쇼크’라는 표현까지 썼다. 금리 인상, 금융소득 과세, 법인세 인상 등 이시바 신임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6%(1800엔·약 1만 6500원) 급락하며 출발했다. 오전 11시 대에는 4.73%대까지 하락 폭이 벌어졌다. 지난 28일에는 그의 당선 소식에 닛케이225 선물지수가 27일 종가 대비 6%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 등 현지 매체는 선거 막판 ‘금융완화’를 지지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급부상하며 부풀었던 시장의 기대가 꺼진 부작용이 컸다고 봤다. 지난 26~27일 닛케이 평균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부상에 힘입어 약 2000엔 가까이 상승했다. 신임 총리가 펼칠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든 셈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그동안 ‘과도한 엔화 약세’를 시정해야 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법인세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2년간 일본 경제정책을 이끌어온 아베노믹스(금융완화·재정지출·성장전략)와는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시바 신임 총재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기시다 정권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기조를 계승하면서도 비정규직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분배를 더욱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디플레이션의 악순환 멈추기 위해 2020년대 이내에 평균 시급을 1500엔으로 올리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방 부활 정책을 강조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원자력 발전 의존도 낮추겠단 입장이다. 또 그는 투자세율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선 토론회 등에서 “부자들이 다른 곳으로 갈 것이란 생각 때문에 세금 강화에 대한 지지가 억제되었다”고 말했다. 배당금이나, 주식 거래 등 금융 소득에 대해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이시바 신임 총재는 지난 29일 NHK 방송에서 추세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선거 기간 중에는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비과세 투자 계좌나 개인별 확정기여 연금 플랜에 대한 세금을 인상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시바시 다카유키 골드만삭스재팬 부사장은 닛케이신문에서 “금융소득 과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연내 추가 ‘엔고 압력’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시바 신임 총재가 오는 10월 27일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이날 표명한 만큼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 닛케이 지수 흐름을 보면 1993년 이후 총선 전 주가는 대체로 상승 경향을 보였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엔화 강세, 중동 정세의 영향도 컸다. 특히 엔고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도요타 자동차 등은 한때 7% 급락하며 닛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 [사설] 이시바 日 총리, ‘한일 2.0’ 도약에 과감히 나서 주길

    [사설] 이시바 日 총리, ‘한일 2.0’ 도약에 과감히 나서 주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에 이시바 시게루(67) 전 방위상이 당선됐다. 이시바 총재는 10월 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을 뽑는 중의원·참의원 양 국회에서 일본의 102대 총리로 선출된다. 이시바 총재는 정치 경력 38년에 12선으로 농림수산상, 지방창생상 등을 지낸 당내 최고의 정책통이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내에서 한국에 우호적이고 과거사에 전향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블로그에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밝히는 등 자민당 내 역사수정주의적 정치인과는 인식의 결을 달리하는 온건파다. 이시바 정권 출범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에 청신호로 기대된다. 지난해 3월 강제동원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결단으로 사상 최악에 몰렸던 한일 관계는 극적으로 개선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12차례나 만났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한일 통화 스와프 복구를 비롯해 양국 정부 간 협력도 재개됐다. 한일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군사협력도 발을 내디뎠다. 양국 1000만명 왕래 시대를 맞았으나 과제도 적잖다. 일본은 65년 한일협정으로 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지만 역사적·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피고 기업의 자발적인 피해자 구제까지 통제해서는 안 된다. 일본 최고의 안보통 이시바 새 총리 체제에서 한미일 협력도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한다. 4년 전 미국 대선 직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최초로 만나러 갔지만 이번은 달라야 한다. 한일 두 정상이 나란히 미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는 방안을 한일 외교당국이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한다.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이 협력해 나갈 공간을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자위대를 군대로 하는 2012년의 자민당 헌법 개정안을 토대로 개헌을 주장한다. 일본이 공격을 받을 때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일본 헌법상의 전수방위에 모순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의 지론인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자칫 동북아의 질서를 깰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도쿄와 평양 대표부 설치를 언급하는 등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일북 대화는 좋지만 북핵 해결에 장애가 돼서도 안 된다.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이 도약할 수 있도록 공동선언을 비롯해 양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놓는 데 새 총리의 과감한 역할이 필요하다.
  • 총선 기반 다지는 이시바… 킹메이커 스가·경쟁자 고이즈미 기용

    총선 기반 다지는 이시바… 킹메이커 스가·경쟁자 고이즈미 기용

    결선서 다카이치 누르고 극적 역전정책통이지만 ‘배신자’ 이미지 약점간사장 모리야마·재무상 가토 등 통합 인사… 당 장악력 높이는 전략늦어도 11월 10일 총선 실행 목표 비주류·무계파의 대명사인 이시바 시게루(67) 신임 자민당 총재가 다음달 1일 일본의 102대 총리로 취임한다. 불법 선거자금 스캔들로 흔들린 당을 서둘러 추스르고 조만간 치를 것으로 관측되는 총선거에서 의석을 지켜 내는 게 향후 ‘이시바 정권’의 ‘쇼넨바’(正念場·중요 국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지난 27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게 27표 차로 졌다.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1, 2위가 다시 치른 결선투표에서 215표를 확보하며 21표 차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 냈다. 자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은 반면 동료들에게는 표를 얻지 못해 네 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데는 기시다파 수장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지지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이다.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강경한 외교안보 정책에 우려를 드러내며 의원들에게 결선에서는 다카이치 이외의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54명)을 유지하는 아소 다로 전 총리(부총재)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지원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민당에서는 최고 정책통으로 통하지만 당내 장악력은 약하다는 게 그의 한계였다. ‘시초후군’(鷲鳥不群), 독수리나 매 같은 강한 새는 무리를 짓지 않는다는 그의 좌우명과도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일각에서는 ‘주변 분위기를 읽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1993년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탈당했다가 1997년 재입당해 당에서는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번번이 대척점에 서 ‘아베 정적’으로 불린다. 이에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경쟁한 후보를 폭넓게 등용하는 등 ‘통합’을 기조로 한 인사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27일, 늦어도 11월 10일 총선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안정적인 당내 기반을 우선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29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당 부총재로는 자신을 지지한 스가 전 총리를 기용할 방침이다. 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을 기용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스가 전 총리의 영향력을 활용해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리야마 총무회장 역시 기시다 총리나 옛 니카이파, 연립정당인 공명당과의 관계가 양호한 7선 의원으로 조율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거 얼굴’인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한다. 그의 참신함을 앞세워 선거 간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관방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현 관방장관이 연임한다.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은 재무상으로 내정됐다. 결선에서 겨룬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에게는 총무회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가 고사했다고 알려졌다. 외무상에는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임명하기로 했다.
  • ‘차기 日 총리’ 이시바 시게루 누구? 아베 정적·밀리터리 덕후

    ‘차기 日 총리’ 이시바 시게루 누구? 아베 정적·밀리터리 덕후

    2008년부터 다섯 차례의 도전 끝에 27일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은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돗토리현지사, 참의원을 지낸 부친이 사망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986년 중의원 당선 당시 28세로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다. 이후 돗토리현에서 내리 12선을 했다. 1957년 도쿄 출신인 그는 돗토리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게이오고등학교에 진학해 1979년 게이오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미쓰이은행(현 미쓰이스미모토 은행) 은행원으로 일했다. 그가 정계에 발을 들인 데는 부친의 친구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권유가 있었다. 다나카 전 총리는 1981년 그의 부친이 사망하자 장례식장을 찾아온 돗토리 주민들에게 명함을 들고 인사를 하라며 그를 독려해 정계 입문을 권했다고 한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와타나베 미치오 전 부총리와 함께 그를 정치 스승으로 꼽는다. 좌우명은 ‘시쵸후군’(鷲鳥不群). 독수리나 매 같은 강한 새는 무리를 짓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최고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토론이나 연설 능력도 발군이다. 대학 시절 전국대학생법률토론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으로 임명됐고, 차기 후쿠다 내각에서 방위 대신을 지냈다. 이후 내각에서는 농림수산상, 지방창생상을, 당에서는 당 정무조사회장을 한차례, 간사장을 두차례 지냈다. 높은 국민 지지도에도 당내 동료들에겐 인기가 없는 점이 늘 한계로 꼽혀왔다. 당에서는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 그는 1993년 정치 개혁을 주장하며 탈당했다가 1997년 재입당했다. 당내 주류를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으며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정적 관계다. 아베 1기 정권인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패하자 대놓고 ‘아베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가 2014년 그에게 안보법제담당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며 둘 사이가 완전히 갈라졌다. 그는 집에서도 전투기 모형 등을 전시하는 ‘밀리터리 덕후’로도 알려져 있다. 자타 ‘철도’, ‘카레’ 마니아로 도쿄와 지역구를 오갈 때 비행기 대신 침대 열차를 탄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는 4년 내내 카레를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 日 ‘온건파’ 총리 시대, 한일 관계 긍정 흐름 이어질듯

    日 ‘온건파’ 총리 시대, 한일 관계 긍정 흐름 이어질듯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후보군 가운데서도 과거사 문제에 온건한 입장을 보였던 편이라 향후 한일 관계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와 관련해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인식에서 ‘비둘기파’ 평가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정상간 향후 소통 계획에 대해선 “그간 한일 정상간 굳건한 신뢰 및 소통을 기반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발전해왔다”며 “신임 총리와도 활발히 교류를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역사인식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된다. 우익 성향이 주류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시절에도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내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2019년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파기’ 당시에는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스쿠니 참배 하지 않을 것”이시바 총재는 선거 과정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입장을 계속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기본적으로 지금 (한국) 정권과의 신뢰 관계는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역사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며 “나라의 일을 모르고 일한(한) 관계를 가볍게 논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후보가 ‘직접 참배’를 공약하며 우려를 빚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일왕이 참배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단 참배하지 않을 것이란 의향을 밝혔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28대 신임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이시바 전 간사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에 취임할 전망이다.
  • ‘기시다 바통’ 이시바 시게루가 받는다... 5수 끝 자민당 총재 당선

    ‘기시다 바통’ 이시바 시게루가 받는다... 5수 끝 자민당 총재 당선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바통을 이어받을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온건 보수’인 이시바 시게루(67)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됐다. 다섯번 도전 끝에 당선이다. 27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신임 총재는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뒤졌지만,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승리했다. 결선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194표를 얻었다. 선거 초반 ‘40대 총리론’까지 나왔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차 투표에서 136표로 3위에 그쳤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 열린 임시국회에서 102대 일본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데, 현재 다수당은 자민당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당선 후 인사에서 2021년 자민당을 언급하면서 “자유롭고 활기찬 토론이 가능한 자민당, 공정한 자민당, 겸손한 자민당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당시 정권을 탈환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가지고 진실을 말하며 이 일본을 다시 한번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내 비주류로 통하는 그는 1993년 돗토리현 선거구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2선 의원으로 아베 정권 당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아베 정적’, ‘자민당 내 야당’으로 불렸다. 방위청 부장관과 방위상을 지낸 ‘방위통’으로 집에서도 전투기 모형 등을 전시하는 ‘밀리터리 덕후’로도 알려져 있다. 한일 역사문제에서는 비교적 온건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이 이해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을 하는 등 자민당 내 우익 성향 의원들보다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췄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 영토’라는 입장이 명확다. 아울러 군비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 자위대의 헌법 명기, 핵 공유 등 안보 분야 공약을 대거 내세웠다. 한편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소 파벌을 제외한 자민당 6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이 불법정치자금 스캔들의 영향으로 해산된 가운데서 치러졌다. 그 결과 같은 진영에 중복 출마가 난립해 사상 최대인 9명이 후보로 나섰다.
  • [열린세상] 혼전 속 자민당 총재 선거, 그 전망은

    [열린세상] 혼전 속 자민당 총재 선거, 그 전망은

    오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자민당 총재가 곧 일본 총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가 367표, 당원·당우 표가 367표로 합계 734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다시 결선투표를 해야 하는데, 1차 투표 때와는 달리 당원·당우 표가 도도부현에서 각 1표씩으로 합계 47표로 한정된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국회의원 표를 많이 확보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다. 2012년도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후보가 아베 신조 후보에게 이겼으나, 결선투표에서는 당내 의원 표를 많이 확보한 아베 후보가 이겨 자민당 총재가 된 사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자민당 총재 선거의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자.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유례없이 후보가 무려 9명이나 된다. 총재 선거 후보가 되기 위해선 당내 추천인 2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의 표만으로도 180표가 되기에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수를 얻는 건 이미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총재 선거에는 왜 9명이나 되는 후보가 나오게 된 걸까? 그 까닭은 지난해 말 불거진 아베파, 기시다파 등 주요 파벌의 정치 비자금 조성에 있다. 국민의 불신을 거두고자 아소파, 모테기파를 제외한 주요 파벌은 해체 선언을 했다. 과거엔 각 파벌에서 1명 정도 총재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번엔 조율이 없었기 때문이다.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당원·당우 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후보가 26%,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25%, 고이즈미 신지로 후보가 16%로 나온다. 예전 총재 선거처럼 이시바 후보의 당원·당우 지지율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지지 동향 조사에선 고이즈미 후보가 45명으로 가장 높다. 2위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후보 40명, 하야시 요시마사 후보 35명, 다카이치 후보 29명, 이시바 후보 26명으로 나타났다. 당내 고이즈미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대중적 인지도 때문이다.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번 선거는 이시바, 고이즈미, 다카이치 후보 3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각 후보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이시바(67세) 후보는 자민당 전 간사장으로 방위대신과 농림수산대신 등을 역임해 안보와 농업 관련 정책 등에 밝다. 다만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섯 번째 도전으로 대중적 인기는 높으나 여전히 당내 인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43세) 후보는 후보들 중 가장 젊고 대중적 지명도도 높아 총선에 유리하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하고 지식이 많지 않다는 단점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어 자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다카이치(63세) 후보는 전형적인 강경보수 인사다. 각료나 당내 업무 경험이 풍부한 편이고 여성이라는 신선함도 갖추고 있으나, 아베 전 총리가 부재한 가운데 어디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전히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언급하고 있어 총리가 된다면 역사 인식을 둘러싼 한국, 중국과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정권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 승리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총재 결선투표에서 자민당 의원들은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가 높은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파벌이 붕괴해 가는 가운데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결국 누가 더 선거에 강한 인물인가로 귀결될 듯하다. 일본의 102대 새 총리는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미국의 새 리더와 불안정한 일중 관계를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고물가 등 경제 불안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개혁’한다며...日 자민당 후보들 ‘정치자금 파티’ 언급 피하는 이유

    ‘개혁’한다며...日 자민당 후보들 ‘정치자금 파티’ 언급 피하는 이유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예상됐던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주요 의제에서 비켜난 모습이다. 정치개혁을 내세워 당을 쇄신하겠다는 후보들도 신중론으로 선회하거나 관련 문제에 적극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선거운동이 19일 반환점을 돈 가운데 지금까지의 후보들의 토론회 발언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후보는 비자금 스캔들 문제의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에 대해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신중론으로 물러선 이들도 많았다. 유력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달 출마 회견에서 “자민당으로 공천하기 적합한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철저히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당내 의원들의 반발에 “비자금에 관련된 이들뿐 아니라 모든 의원이 다 똑같다”며 한발 양보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역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명확한 책임을 묻고 정치자금 투명성의 높이기 위해 활동 자금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론을 거치며 표현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다.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미기재액을 반환해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한 고노 다로 디지털 장관도 선거 운동 중 열린 토론회 등에선 추가적인 언급이나 강조는 없었다. 이는 동료 의원들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게 중론이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 367명 투표에 105만 명에 달하는 당원·당우의 투표를 합산해 이뤄진다. 자민당은 지난 4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85명 가운데 39명을 징계 처분했는데 이때 당원 정지 처분을 받은 의원을 제외한 75명이 이번 선거에 한표를 갖는다. 후보 추천인 명부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21명. 54표의 행방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후보추천인 가운데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13명)이 가장 많은 포함된 후보는 구(舊)아베파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역시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공적 신뢰를 회복하겠다고는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한 바 없다.
  • 쥬얼리 출신 조민아, ‘이곳’ 직원 됐다…사원증 깜짝 공개

    쥬얼리 출신 조민아, ‘이곳’ 직원 됐다…사원증 깜짝 공개

    그룹 쥬얼리 출신으로 조민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조하랑이 국내 유명 보험 회사의 보상 처리 서비스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랑은 18일 소셜미디어(SNS)에 “주말에 타로와 사주 상담, 베이킹 클래스로도 바쁘면서 주중에 뭘 그리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느냐고 궁금해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금융업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소중한 고객님들의 불확실한 미래에 든든한 보장을 설계해드리고 있다”면서 ‘DB손해보험 김포TC지점 보상 처리 서비스담당자’라고 적힌 사원증과 ‘팀장’ 직함이 적힌 이름표를 공개했다. 조하랑은 “보험 일을 한다고 하면 아직 편견이 있기에 그간 묵묵히 일에만 충실했었다”며 “꼼꼼하고 날카로운 제 보장 분석을 통해 기가입 보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상황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제 업무이자 보람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분의 미래에 함께해드리고자 이렇게 알려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내면서도 제대로 된 보장을 다 받지 못하고 계신 것이 너무나 안타까워 늘 발로 뛰며 정성껏 PT를 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직면한 고객님들께 우산을 활짝 펼쳐드리는 매일”이라며 “삶의 모든 순간에 진심인 저와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시태그로 ‘N잡러’, ‘보장분석컨설팅전문가’, ‘무한긍정’ 등을 덧붙였다. 조하랑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 2002~2006년 쥬얼리 멤버로도 활동했다. 팀 탈퇴 후 ‘우주여신조민아베이커리’라는 베이커리 전문점을 운영했고, 현재도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하랑은 2020년에 결혼해 다음 해 아들을 낳았다. 2022년 SNS에 가정 폭력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그해 12월 이혼 소송 끝에 갈라섰다. 홀로 아들을 키우는 그는 올해 4월 “양육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日 주식시장은 ‘아베 계승’ 극우 女정치인 다카이치 민다는데

    日 주식시장은 ‘아베 계승’ 극우 女정치인 다카이치 민다는데

    다카이치 지지율 3위로 ‘다크호스’ 부상아베노믹스 유사 ‘재정확대’ 계승 기대감 2강 7약으로 평가받던 자민당 선거 구도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의 부상으로 혼전 양상인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은 차기 총리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재정 확대’ 경제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닛케이아시아는 월간 퀵 설문조사를 인용해 차기 총리로 일본 주시시장 전문가들의 3분의 1인 29%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 담당상이 17%로 2위였고, 유력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5%였다.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계승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아베노믹스를 지속해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해 에너지 비용을 낮출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으로 ‘적극 재정파’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후보자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적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는 상반된다. 증세에도 부정적이다. 그는 전략적인 재정 출동(투입)을 통해 성장력을 높일 수 있으며 성장력을 키우면 세율을 올리지 않아도 세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원자력의 새로운 활용을 주장하는 한편 태양광 패널의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엔저를 ‘엔약(弱)’이라고 지적하는 등 금리 인상을 통한 정책 수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금융완화, 재정출동, 성장전략을 뼈대로 한 아베노믹스에 대해 공과를 평가할 때라며 적극적인 금융완화와 재정 확장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재정 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거시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명확한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임금 인상, 노동시장 개혁 등 기시다 정권의 경제 정책을 “기본적으로 승계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해고 기준 완화 등 ‘성역 없는 규제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이나 신증설도 용인할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있으나 재생 가능 에너지 추진에도 적극적이다. 총재선거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치고 올라오며 삼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15일 TV도쿄와 함께 902명(유효응답 기준)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후보’를 조사한 결과 다아키치 경제안보상은 8월 조사보다 5% 포인트 오른 16%로 3위에 올랐다. 반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한 달 전 조사보다 3% 포인트 하락한 20%로 26%의 응답률을 얻은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1위를 내줬다. 8월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로 2위였다. 아사히 신문이 지난 14~15일 실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참여하는 당원·당우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의 강세가 더욱 돋보인다. 이시바 전 간사장(26%)이 1위였으나 다카이치 경제안보상(25%)이 2위로 막상막하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6%로 3위에 그쳤다.
  • 40대 고이즈미vs경륜 이시바… 2강 결선이냐, 우익 합종연횡이냐

    40대 고이즈미vs경륜 이시바… 2강 결선이냐, 우익 합종연횡이냐

    고이즈미·이시바 치열한 1위 다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다크호스’로후보 난립에 과반 없이 결선 가능성구심점 잃은 보수 세력 표심 변수로당내 개혁파인 2강 당선 저지 위해 아베파 등에 업은 3명 연대 움직임사실상 새로운 일본 총리를 선출하는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고시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9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입후보에 추천인이 필요해진 1972년 이후 최다 후보군이다. 과거 총재 선거를 결정지은 파벌도 이제 거의 해체되면서 선거의 향방을 파악하기 어려운 역대급 총재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벌 해체 이후 선거 향방 안갯 속 자민당 총재 후보는 고바야시 다카유키(50) 전 경제안보상,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 고노 다로(61) 디지털상, 하야시 요시마사(63)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69)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상, 가토 가쓰노부(69) 전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71) 외무상 등 9명이다. 3년 전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여성 총리 후보로 꼽혔던 노다 세이코(63) 전 총무상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 추천을 확보하기 어려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총재 선거에 유독 후보가 많은 것은 자민당 비자금 논란으로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54명)를 제외한 파벌들이 해산하면서 파벌 수장의 눈치를 봐야 할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계 관계자는 “이번에 반드시 총리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기를 노리고 자신이 총리감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출마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총리가 치를 중의원 선거,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예전처럼 압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재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를 노리고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출마한 이들도 있다. ●2강 1중… 스가·기시다 지지 영향력 주목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에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뒤쫓는 2강 1중 형세다. 관건은 결선투표다. 1차 투표는 당내 국회의원(중·참의원) 367명과 이와 동률인 당원·당우(일본식 대의원제) 367표 등 모두 734표로 치러진다. 여기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으로 간다. 현재 어느 때보다도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라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크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7명,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표 등 414표로 결정돼 사실상 소속 국회의원의 의향이 절대적이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달렸던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내 선거인 총재 선거의 벽을 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이 야당이었던 2012년 총재 선거에서 가장 많은 당원 표를 획득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아베파의 전신)가 미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패했고 결국 총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전력이 있다. 자민당 내 비자금 사건으로 아소파 외 파벌은 해산한 상태이지만 이번 결선투표에서도 파벌이 내세우는 조직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소 부총재는 총재 후보 추천은 파벌 소속 의원들의 의향대로 하도록 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지침을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벌은 해체됐지만 한때 4위 계파인 기시다파를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도 주목된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후원자로 나서면서 그와 대척점에 있는 기시다 총리의 결심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보수파에 구애 후보들 물밑 연계도 해체는 됐지만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등 보수 세력의 선택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지난 9일 출마 선언에서 “아베 전 총리가 제창해 구축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미국을 강하게 관여하게 만드는 게 일본의 책무”라며 아베 전 총리 지지층에 구애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6일 야마구치현에 있는 아베 전 총리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자신이 아베 전 총리의 후계자인 듯 행동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원은 지난해 109만명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기시다 내각이 그해 성소수자 등에 대한 이해 증진법을 성립시켜 지지자들이 떠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층은 더 떠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 정권 운영을 위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자민당 보수 세력의 우려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나 고이즈미 전 환경상 등 자민당 내 개혁 세력의 당선 가능성이다. 그 둘의 결선투표로 진행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보수 세력이 반대하는 선택적 부부별성제(결혼해도 남편이나 아내 각각 따로 성을 쓰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자 자민당 내 ‘보수 단결의 모임’은 10일 선택적 부부별성제에 반대한다는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통적 가족의 형태, 일체감 유지가 중요하다며 부부가 같은 성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당 보수 세력이 공멸을 막기 위해 그들이 지지하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가토 전 관방장관 3인이 협력하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밑에서 결선투표를 노린 연계 움직임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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