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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교·외교 수단 된 ‘골프의 정치학’… 尹 ‘트럼프와 셀카’ 찍을까

    친교·외교 수단 된 ‘골프의 정치학’… 尹 ‘트럼프와 셀카’ 찍을까

    노무현, 태릉 골프장에서 자주 즐겨 MB, 韓정상 첫 캠프데이비드 라운딩김영삼·박근혜는 사실상 금지령도尹, 검찰총장 오른 뒤 골프채 놨지만MB·아베식 ‘친교’ 위해 다시 잡아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교를 위해 골프 연습을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대 대통령의 ‘골프 외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이명박, 전두환, 박정희 등 ‘골프 애호가’ 대통령이 많았지만 근래 집권한 대통령들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외교에 맞춰 국익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는 골프를 잘 치는 편이었는데 (검찰총장 등 고위직에 오르면서)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는 역대 대통령의 외교 및 친교 수단으로 자주 활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노 전 대통령은 청남대를 반환한 뒤 서울 태릉에 있는 골프장에서 자주 골프를 즐겼다.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함께 라운딩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골프는 참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말을 한 노 전 대통령은 최경주 선수를 비공개로 초청해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골프 대중화에 적극적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했는데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을 받은 것이었다. 두 정상은 개인적 친분이 두터워 부시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는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도 동반 라운딩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델을 고려해 골프를 다시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베 전 총리는 2019년 5월 일본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당선인과 골프장에서 셀프 카메라를 찍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반면 골프와 선을 그은 대통령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골프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고 이는 사실상 금지령으로 해석됐다. 다만 임기 중반인 2015년 2월 “‘골프가 침체돼 있다’, ‘활성화를 위해 힘써 달라’는 건의를 여러 번 받았다”며 금지령을 해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취임 직후 “재임 중 골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공직자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태릉 골프장에는 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슬라이스’를 자주 치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해 오른쪽 공간을 설계보다 넓힌 이른바 ‘박정희 존(zone)’이 존재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앞뒤 홀을 하나씩 비우고 라운딩을 해 ‘대통령 골프’라는 표현이 나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88 서울올림픽 후 국민들이 골프를 즐기도록 골프장 인허가 기준을 완화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골프 외교로 유명하다. 이 전 대통령은 고령에 집권한 관계로 직접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주한 외교사절을 위해 군자리 코스(현 서울어린이대공원 자리) 등 골프장 건설에 앞장섰다.
  • 이시바, 트럼프와 ‘단 5분 통화’… 아베 같은 ‘라운딩 파트너’ 꿈도 못 꿀 판

    이시바, 트럼프와 ‘단 5분 통화’… 아베 같은 ‘라운딩 파트너’ 꿈도 못 꿀 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통화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은 ‘5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조기 회동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다섯 번이나 골프를 치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아베 전 총리처럼 트럼프 당선인과 끈끈한 궁합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10일 TBS, 산케이신문 등은 이시바 총리의 향후 외교 전략을 다룬 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고교 시절 골프부였으나 현재 골프를 치지 않는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골프 외교’가 재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 애호가인 사실을 알고 대선이 끝난 지 9일 만에 약 1000만원대의 혼마 금장 골프채를 들고 직접 찾아갔고 이후 두 사람은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시바 총리가 골프 외교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당시 골프 외교에 대한 질문에 “국익을 가지고 불퇴전(不退轉)의 결의로 임하고 있다고 상대가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10년간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도 했다. 지지통신은 “이시바 총리는 이상을 제시하고 철저히 논의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실리를 중시한다”며 두 사람이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가 내정에 쫓겨 대미외교에 힘을 쏟을 수 있을지도 문제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총선거 이후 11일 열릴 특별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재선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선거 참패 책임론’에 시달리는 등 당내 기반이 불안정한 상태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파이터’ 기질이 통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모리 사토루 게이오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이시바 총리가 비주류로 4전 5기 끝에 총리가 된 것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시동 걸었다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 트럼프와의 ‘골프 외교’ 시동 걸었다

    尹, 참모진 조언에 골프 연습 돌입트럼프와 ‘호흡 맞추기’ 준비에 속도‘원칙주의·강한 추진력’ 시너지 기대이재명 “현실주의자와 협상 어려워” 윤석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최근 8년 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광’인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윤 대통령이 주변 여러 상황을 고려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 필요성에 대한 외교안보 분야 참모 및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한 골프 애호가로 미국 내 12개의 골프장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재임 시절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필드에서 골프 외교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는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밀월 관계가 대표적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찾아가 만났다. 이때 황금색 일제 골프채를 선물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함께 골프를 치며 친분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골프 연습에 나선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다가, 지난 여름휴가 때에는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야구와 농구 등 스포츠를 두루 즐기고 운동신경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당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속도감 있게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확고한 원칙을 기반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이는 두 사람의 ‘스트롱맨’ 스타일이 서로 잘 맞아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도 꾸준히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우정을 어떻게 다져 나갈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좀 케미(궁합)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는 일단 긍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첫 전화통화는 매우 빠르게 성사됐고 통화 시간도 12분가량으로 상대적으로 길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가치외교’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과의 관계도 일종의 ‘거래’로 여겨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당선인은 ‘상인적 감각을 가진 현실주의자’로 보인다”며 “현실주의자와의 협상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약간 극단적인 입장을 취해 상대 반응을 보고 협상의 타결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 있는데 결국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절충되는 점에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조만간 특사를 보내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설명하고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전에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직접 대화를 나누면 스타일이 잘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 “30세 넘은 女 자궁적출” 경악 발언…논란된 日당대표, 한국서도 유명?

    “30세 넘은 女 자궁적출” 경악 발언…논란된 日당대표, 한국서도 유명?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한 당대표가 저출산 대책에 대해 논의하며 “30세가 넘은 여성은 자궁을 적출하게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보수당 대표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 아침 8시!’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햐쿠타는 같은 당 사무총장 아리모토 카오리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때 아리모토는 “가치관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사람들은 ‘자녀가 있는 것은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이러한 가치관을 어떻게 회복하면 좋을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햐쿠타에게 물었다. 이에 햐쿠타는 “이것(가치관)을 뒤집으려면 사회 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가의 공상과학(SF)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연신 말하더니 “여성은 18세부터 대학에 보내지 않는다든가, (여성이) 25세가 넘어서도 독신인 경우는 평생 결혼할 수 없다는 법안을 만들면 (여성들이)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산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면 초조해진 여성들이 출산을 결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햐쿠타는 이어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한다든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리모토가 발언을 멈추게 하자 햐쿠타는 “출산에 시간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햐쿠타의 부적절한 언급이 일본 언론 등을 중심으로 알려지며 비판이 들끓자, 그는 전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어디까지나 SF 소설가로서의 가정이며, 일례로서 든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해명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추가로 글을 올려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어디까지나 SF’라고 전제한 뒤의 디스토피아적 비유이기는 했지만, 제 표현이 거칠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함께 방송을 진행한 아리모토는 “가정해 이야기한 것에 대해 당이 코멘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일본보수당, 지난달 첫 국회 입성…대표 햐쿠타는 ‘혐한 논란’ 인물 일본보수당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진 방송작가 겸 소설가 햐쿠다가 주도해 지난해 10월 ‘일본의 국체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이념 아래에 설립한 정치단체다. 지난달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차지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부 때 ‘성소수자(LGBT) 이해 증진법’이 논의되자 이에 대한 반발을 계기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햐쿠다는 혐한 발언자로 한국에도 이미 몇차례 이름이 전해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자신의 X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동포)은 적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려 재일교포들을 불안하게 했다. 과거 혐한 내용으로 자주 논란을 빚은 일본 ‘DHC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도 자주 출연한 바 있다.
  • “尹대통령, 8년만에 골프 연습 시작”…‘골프광’ 트럼프와 가까워진다

    “尹대통령, 8년만에 골프 연습 시작”…‘골프광’ 트럼프와 가까워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최근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해 주변 조언에 따라 골프 연습을 시작하신 것으로 안다”고 뉴스1에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제47대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쥔 이후 윤 대통령 주변에서는 “‘골프 외교’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골프를 즐겨 치는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골프 실력을 갖춰놓을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트럼프 1기 시절,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여러 차례 골프를 치며 미일 정상외교를 수행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잘 알려진 골프광이며, 골프 외교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1월 17일 아베 전 총리는 황금색 골프클럽 선물을 들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달려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가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만난 외국 지도자였다. 2017년 2월 아베 전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당선인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두 사람의 첫 골프 회동이 이뤄졌으며, 같은 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사이타마현에서 아베 전 총리와 골프를 했다. 이후에도 2018년 4월 미국 플로리다주, 2019년 4월 미국 버지니아주, 2019년 5월 일본 지바현에서 함께 잔디 위에 서는 등 이들의 골프 회동은 알려진 것만 5차례에 달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내내 아베 전 총리를 ‘환상적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골프채를 다시 잡은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도 종종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다만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일 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 트럼프 당선에 “국민 경제 손실 최소화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

    트럼프 당선에 “국민 경제 손실 최소화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

    “수출·관세 등 리스크 대비 오래돼”재집권 ‘불확실성’ 정부 대응 강조“트럼프와 케미 맞을 거란 말 들어”내년 1월 20일 취임 이전 회동 추진北 문제엔 “한미일 논의 이뤄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관련,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관련 준비를 오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전에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수입 관세 등을 적용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에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적정 배분)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쨌든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봐야 하고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과 정책 우선순위에 먼저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트럼프 재임 시절 행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분들, 공화당 상·하원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과도 관계를 잘 맺고 있다”고 소개했고, 미측 인사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의 ‘케미(궁합)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제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어떤 정책들은 한국 기업에 불리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이 ‘걱정하지 말아라. 한국 기업에 크게 피해가 안 가게끔 여러 가지 잘 풀어 나갈 것이다’라는 얘기를 계속하더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북 공조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시절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나 큰 실망을 한 것”이라며 “금명간 북한의 핵기술과 역량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보고를 받고 나면 양자든,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까지 셋이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미일 논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부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조속한 회동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하고 있는 만큼 만남 형식과 내용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기에 (회동을) 하자고 하신 만큼 계속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2016년 외국 정상 중 처음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례도 참고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격식을 덜 갖춘 ‘친교 행사’ 차원으로 회동했다. 외교 당국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한미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캠프 데이비드 공동 성명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매년 개최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서도 한미일 협력을 더욱 확장,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트럼프 2기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정책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더욱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속보]“日총리, 이달 내 트럼프와 회담 조율중”…尹대통령, 바이든 먼저 만나나

    [속보]“日총리, 이달 내 트럼프와 회담 조율중”…尹대통령, 바이든 먼저 만나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달 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의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 3명은 로이터에 “일본이 오는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일본 외무성이 위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놓았다. 익명의 또 다른 관계자 한 명은 로이터에 “일본 당국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주변’에 (두 사람이 만날) 경유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7일 오전 약 5분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의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대일로 대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마디로 프렌들리한(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말을 꾸미거나 다듬는 것이 아닌 속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조기에 만날 것을 확인하고 일미(미일) 동맹을 보다 높은 차원, 단계로 끌어올려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으나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모범삼는 이시바 총리” 로이터 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발 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프렌들리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배경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그해 11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당시 당선인이 당선 직후 만난 첫 외국 정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긴밀한 개인적 관계를 이어갔고 특히 골프장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러한 관계는 동맹국간의 국방비 지출과 무역 등 여러 쟁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기 회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아베 전 총리를 본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당국은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해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츢근이 대표인 로비스트 회사를 고용하는가 하면, 정부·여당 할 것 없이 트럼프 캠프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적극 투입한 바 있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미국 뉴욕을 방문해 직접 트럼프와 만남을 기획하기도 했다. 당시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아소 전 총리는 워싱턴에서 트럼프 캠프에 가까운 록펠러재단 간부와 만나는 등 동향 파악에 공을 들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화려한 귀환’ 트럼프 당선인, 언제 만날까윤 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른 시일 내에 얼굴을 마주보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7일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연내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일본 총리가 모이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예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역시 “미 대선 결과에 따라 3국 정상회의 시기와 장소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내 추진하겠다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 확고하고, 이시바 총리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자위대 명기’ 개헌 동력 꺾인 일본… “찬성 의원 2012년 이후 최저 수준”

    ‘자위대 명기’ 개헌 동력 꺾인 일본… “찬성 의원 2012년 이후 최저 수준”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달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겠다는 내각의 개헌 추진 동력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총선 당선자 가운데 개헌 찬성파 비율이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아사히신문은 도쿄대 다니구치 마사키 연구실과 함께 당선자 465명 가운데 449명(96.6%)에게 개헌 관련 입장을 물어본 결과 찬성 비율이 67%로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래 가장 낮았다고 5일 보도했다. 2021년 중의원 선거 때는 당선자 가운데 찬성 비율이 76%였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의석을 크게 잃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 차원에서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식의 개헌을 주장해 온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은 80% 이상이 ‘개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향후 일본 국정 운영의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제3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6%가 ‘바꿀 필요가 없다’, 31%가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해 개헌 반대가 절반을 넘었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중립’ 입장을 밝혀 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총선 패배 직후인 지난달 28일에도 “당의 모토인 헌법 개정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신문은 “당내에서 ‘개헌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싸늘한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데다 선거 참패로 국정 운영이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개헌 논의에 힘을 싣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일본 국회 내 개헌 세력은 자민·공명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총선 전 334석에 달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크게 줄어 285석이 됐다. 개헌을 공약으로 의석을 확보한 일본보수당과 무소속으로 당선된 옛 아베파를 합쳐도 개헌 발의 요건인 3분의2에는 모자란다. 개헌 발의는 전체 465석 가운데 3분의2인 310석 이상부터 가능하다.
  • 시신 옮기던 구급대원, 흰 천 올리자 “제 어머니다” 오열

    시신 옮기던 구급대원, 흰 천 올리자 “제 어머니다” 오열

    팔레스타인 구급대원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여성의 시신을 이송하다가 병원에 도착해 오열했다. 이송한 시신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사미라 바르디니(61)는 전날 가자지구 마가지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마가지 난민촌을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 2명과 그 근처에 있던 사미라가 사망했다. 이 외에도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구급대원이자 사미라의 아들인 아베드 바르디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에 탑승해 있었다. 피로 얼룩진 시트에 싸인 시신은 구급차에 실려 2km를 이동해 데이르 알발라흐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도착 후 아베드는 침착하게 시신이 누워있는 들것을 내려 병원 안뜰을 가로질러 시신을 옮겼다.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이 시트를 걷어 올리자, 아베드는 그제야 시신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놀라며 “제 어머니가 분명하다. 이 시신이 어머니인 줄도 몰랐다”며 시신 위로 몸을 기대고 오열했다. 의료진들은 주차장에서 사미라를 위한 장례 기도를 올렸고, 아베드는 어머니의 시신을 묻기 위해 구급차로 옮겼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번 공습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현재까지 4만 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됐으며, 이 중 5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 ‘부분 연합’ 띄운 이시바, 총리직 유지에 힘 실리나

    ‘부분 연합’ 띄운 이시바, 총리직 유지에 힘 실리나

    지난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총리직을 유지한 채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킹메이커’로 부상한 국민민주당이 여당과 정책 중심의 ‘부분연합’을 이뤄 이시바 총리를 간접 지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당내 ‘반이시바’ 세력을 중심으로 한 새 총재 물색 움직임도 당장 표면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지지통신·마이니치신문 등은 국민민주당이 다음달 11일 열릴 총리 지명선거에서 결선까지 자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에게 투표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총선 후 치르는 총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상위 1·2위를 올려 결선투표를 한다. 결선투표에서 다른 이름을 적게 되면 사표 처리된다. 이 경우 국민민주당의 28표는 결선에서 사표가 되고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석과 합쳐 215표를 가진 이시바 총리가 최다 표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146석의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야당 연정을 통해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으나 38표를 가진 일본유신회도 결선투표까지 자당 대표에게 투표할 분위기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과 국민민주당의 정책 협력은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일본경제신문은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이 31일 국회에서 만나 회담하고 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경제 대책에 국민민주당 정책을 일부 반영할지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패 후 당내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경쟁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지난 총재 선거에서 4위를 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움직임이 주목받았으나 반이시바 연대가 당장 ‘흔들기’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특히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속한 옛 아베파 현역이 선거 전 54명에서 22명으로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에서는 연말 예산 국회와 내년 초 통상 국회까지 이시바 총리가 임기를 이어 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지지율이 문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8~29일 유권자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4%로 출범 직후인 지난 1~2일 51%에서 17% 포인트 급락했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28~29일 조사에서도 18%가 빠져 32.1%에 그쳤다.
  • ‘부분 연합’ 꺼낸든 日이시바...총리직 유지에 힘 실리나

    ‘부분 연합’ 꺼낸든 日이시바...총리직 유지에 힘 실리나

    지난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총리직을 유지한 채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킹메이커’로 부상한 국민민주당이 여당과 정책 중심의 ‘부분연합’을 이뤄 이시바 총리를 간접 지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당내 ‘반이시바’ 세력을 중심으로 한 새 총재 물색 움직임도 당장 표면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지지통신·마이니치신문 등은 국민민주당이 다음 달 11일 열릴 총리 지명선거에서 결선까지 자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에게 투표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총선 후 치르는 총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상위 1·2위를 올려 결선 투표를 한다. 결선 투표에서 다른 이름을 적게 되면 사표 처리된다. 이 경우 국민민주당의 28표는 결선에서 사표가 되고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석과 합쳐 215표를 가진 이시바 총리가 최다 표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146석의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야당 연정을 통해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으나 38표를 가진 일본유신회도 결선 투표까지 자당 대표에 투표할 분위기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과 국민민주당의 정책 협력은 구체화 되는 분위기다. 일본경제신문은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이 31일 국회에서 만나 회담하고 정부가 다음 달 발표할 경제 대책에 국민민주당 정책을 일부 반영할지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패 후 당내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경쟁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지난 총재 선거에서 4위를 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움직임이 주목받았으나 반이시바연대가 당장 ‘흔들기’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특히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속한 옛 아베파 현역이 선거 전 54명에서 22명으로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에서는 연말 예산 국회와 내년 초 통상 국회까지 이시바 총리가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지지율이 문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8~29일 유권자 106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이날 공개한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4%로 출범 직후인 지난 1~2일 51%에서 17% 포인트 급락했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28~29일 조사에서도 18%가 빠져 32.1%에 그쳤다.
  • 소녀상 모욕한 ‘분노 유발자’ 美 유튜버, 폭행·마약 고발당해

    소녀상 모욕한 ‘분노 유발자’ 美 유튜버, 폭행·마약 고발당해

    최근 국내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등 각종 기행을 펼쳐 논란이 된 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소말리는 폭행과 마약 복용 등 두 건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관련 고발에 대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말리가 아직 출국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전날 소말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을 올려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인으로 알려진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국물을 탁자에 일부러 쏟는 등 난동을 벌여 많은 비난을 받았다. 소말리는 이런 논란 속 자신의 유튜브 계정이 폐쇄되자 28일에는 유튜브 부계정인 ‘조니 소말리 라이브’ 채널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셀카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는 글을 올렸다. 소말리의 부적절한 행위가 계속되자 지난 24일 그는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다. 27일 방송 중에는 또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당했다. 소말리에 대해 ‘분노 유발자’라는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한 격투기 유튜버가 소말리를 찾는 이에게 현상금 200만원을 주겠다고 나서자 제보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소말리가 경찰서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 슈퍼 엔저 회귀 가능성… “국내 증시에 악재” vs “일시적 현상”

    슈퍼 엔저 회귀 가능성… “국내 증시에 악재” vs “일시적 현상”

    원·엔 환율 100엔당 900원선 회귀 日여당 총선 패배… 경기부양 관측닛케이, 환율 하락 땐 코스피 상회“美日 정치적인 영향일 뿐” 의견도 지난 7월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 이후 강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조기 총선 승부수가 실패하면서 아베노믹스의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일각에선 끝났다던 슈퍼 엔저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정부가 환율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전 거래일 종가인 902.6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이날 “선거 이후 엔화가 크게 약세”라며 “긴박함을 인식하고 외환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한때 160엔대까지 치솟았던 것을 가까스로 낮춘 일본 정부가 슈퍼 엔저 재연을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컷’(0.5% 포인트 금리 인하)이 있었던 지난 9월 중순을 전후해 9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하강 곡선을 그리며 900원 선을 간신히 유지 중이다. 지난 1일 143.66엔으로 거래를 마쳤던 엔·달러 환율도 150엔 선을 돌파했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가 치솟은 상황에 일본 정치권발 이슈가 더해지면서 엔화 가치를 더 끌어내렸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15년 만에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새로운 경제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이 떨어졌다. 아베노믹스가 지향했던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고 자연스레 엔화의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국내 경제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선 일본 증시의 매력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가 소외당할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시바 총리가 조기 퇴진하지 않을 경우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이전까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경기 부양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재정 부양책은 엔화 약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증시 랠리 재개와 원·엔 환율의 급락은 국내 경기와 증시에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엔 환율 하락 국면에 닛케이가 코스피 지수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지금의 엔화 가치 절하는 일시적인 흐름일 뿐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정치적 상황과 미국 대선 영향으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약세인 것은 맞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고 일본은 반대 국면에 진입해 있기 때문에 올해 초 수준의 슈퍼 엔저가 재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 “다른 야당과 대화”… 부활한 노다, 12년 만에 정권 교체 노릴까

    “다른 야당과 대화”… 부활한 노다, 12년 만에 정권 교체 노릴까

    21년 만에 전체 의석의 30% 넘어‘우클릭·부패 스캔들 추궁’ 승리 견인내년 선거 겨냥 野연대 확대 가능성 12년 전 1년 3개월의 단명 총리로 끝났던 노다 요시히코(67)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대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98석이던 의석수를 148석으로 대폭 늘리며 ‘자민당 1당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달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선거는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이다. 현지 언론들은 28일 입헌민주당의 약진을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내며 전직 총리이자 9선 베테랑인 노다 대표가 3년 전 선거와 달리 강경 좌파인 공산당과 거리를 두고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중 추궁한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노다 대표의 ‘우클릭 입헌민주당’이 과거 자민당에 표를 던졌으나 실망한 중도, 무당층을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3년 전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참패했다. 노다 대표는 이번 선거로 ‘단명 총리’의 오명을 벗고 입헌민주당 내 공고한 입지는 물론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입헌민주당의 전신)=무능력’이란 이미지를 벗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민주당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제대로 된 수습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면서 노다 대표가 총리 시절이던 2012년 아베 신조 자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노다 대표는 선거 직후 “총리 지명을 노리는 건 당연하다”며 “현 정권의 존속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난 임시국회에서 함께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낸 정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당장 정권 교체에 나서지 않고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고려해 다른 야당과의 연대 확대를 우선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현재 참의원(상원)은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다 대표도 “(야당들과) 특별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전망하면서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 日, 비자금·경제난에 정권 심판… ‘버티기’ 택한 이시바는 가시밭길

    日, 비자금·경제난에 정권 심판… ‘버티기’ 택한 이시바는 가시밭길

    자민당 56석 줄어 465석 중 191석연립 공명당 합쳐도 215석에 그쳐공명당 대표·현직 각료 2명도 낙선이시바, 사퇴 아닌 ‘부분 연정’ 구상새달 총리 재지명 투표부터 난관추경안·정상외교 등 혼란 불가피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과반(233석) 확보에 실패하며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자민·공명이 과반도 차지하지 못한 건 옛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조기 해산 승부수로 국정 동력을 얻고자 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당장 자신의 거취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날 치러진 선거 결과 자민당은 465석 가운데 19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기존 의석보다 56석을 잃었다. 공명당도 8석이 빠진 24석만 얻어 양당을 합쳐도 215석으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98석에서 148석으로 50석을 늘리며 재집권을 노릴 만한 대안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국민민주당도 7석에서 28석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심판’ 성격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물가로 생활이 팍팍해진 유권자들이 대거 등을 돌렸다.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은 28일 비자금 스캔들로 촉발된 정권 심판론으로 이시이 게이이치 공명당 대표 및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오자토 야스히로 농림수산상 등 현직 각료 2명까지 고배를 마셨다고 보도했다. 공명당 대표가 낙선한 건 24년 만, 현직 각료의 낙선은 8년 만이다.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은 지역구에서 패했지만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비자금 스캔들로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10명 가운데서는 단 3명이 살아남았다. 옛 아베파의 핵심인 ‘5인’ 중에서는 마쓰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만 생환에 성공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시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책임 문제에 대해 “국민 생활과 일본을 지키는 일로 직책을 완수해 나가겠다”며 중도 퇴임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이날 새벽 주위에 사임하지 않고 ‘국민민주당 등에 연정을 제안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일부 야당과 정책별로 협력하는 ‘부분 연정’으로 집권을 이어 갈 구상을 하고 있지만 연정의 길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야당 가운데 우익 성향인 일본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각각 NHK와 MBS 라디오에서 자민·공명과 연정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냈다. 자민당의 참패로 일본 정계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이시바 총리는 당장 다음달 열릴 총리 재지명 절차에서 ‘과반 의원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일본은 총선거 후 30일 이내에 특별국회를 열어 총리 투표를 진행하는데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당 집행부 회의에서 “특별국회 총리 지명 선거 때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에게 투표하도록 각 야당에 요청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시바 내각의 각종 정책과 추경안 심의, 정상외교 스텝도 꼬였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달 5일 미 대선 이후 당선자와 취임식 전에 회담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 日성난 민심 ‘비자금 스캔들’ 심판...자민·공명 여당 15년 만에 과반 실패

    日성난 민심 ‘비자금 스캔들’ 심판...자민·공명 여당 15년 만에 과반 실패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과반(233석) 확보에 실패하며 역대급 참패를 당했다. 자민·공명이 과반도 차지하지 못한 건 옛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조기 해산 승부수로 국정 동력을 얻고자 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당장 자신의 거취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날 치러진 선거 결과 자민당은 465석 가운데 19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기존 의석보다 65석을 잃었다. 공명당도 8석이 빠진 24석만 얻어 양당을 합쳐도 215석으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98석에서 148석으로 50석을 늘리며 재집권을 노릴만한 대안 정당으로 급부상했다. 국민민주당도 7석에서 28석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심판’ 성격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고물가로 생활이 팍팍해진 유권자들이 대거 등을 돌렸다. 일본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들 28일 비자금 스캔들로 촉발된 정권 심판론으로 이시이 게이이치 공명당 대표와,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 오자토 야스히로 농림수산상 등 현직 각료 2명까지 고배를 마셨다고 보도했다. 공명당 대표가 낙선한 건 24년 만, 현직 각료의 낙선은 8년 만이다. 이토 다다히코 부흥상은 지역구에서 패했지만,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비자금 스캔들로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10명 가운데서는 단 3명이 살아남았다. 옛 아베파의 핵심인 ‘5인’ 중에서는 마쓰노 히로카즈 전 관방장관만 생환에 성공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시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책임 문제에 대해 “국민과 생활과 일본을 지키는 일로 직책을 완수해 나가겠다”며 중도 퇴임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이날 새벽 주위에 사임하지 않고 ‘국민민주당 등에 연정을 제안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일부 야당과 정책별로 협력하는 ‘부분 연정’으로 집권을 이어갈 구상을 하고 있지만 연정의 길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야당 중에서는 우익 성향인 일본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각각 NHK와 MBS 라디오에서 자민·공명과 연정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냈다. 자민당의 참패로 일본 정계는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이시바 총리는 당장 다음 달 열릴 총리 재지명 절차에서 ‘과반 의원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일본은 총선거 후 30일 이내에 특별국회를 열어 총리 투표를 진행하는 데, 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당 집행부 회의에서 “특별 국회 총리 지명 선거 때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에게 투표하도록 각 야당에 요청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시바 내각의 각종 정책과 추경안 심의, 정상외교 스텝도 꼬였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5일 미 대선 이후 당선자와 취임식 전에 회담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 대안세력 부상한 日제1야당 정권 교체 노릴까... 부활한 노다

    대안세력 부상한 日제1야당 정권 교체 노릴까... 부활한 노다

    12년 전 1년 3개월의 단명 총리로 끝났던 노다 요시히코(67) 입헌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거를 대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98석이던 의석수를 148석으로 대폭 늘리며 ‘자민당 1당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달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선거는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 30% 이상을 차지한 것은 2003년 신진당과 2003년 민주당 두차례밖에 없다”며 입헌민주당이 이번 총선 약진을 토대로 정권 교체에 도전할 수 있다고 봤다. 현지 언론들은 전직 총리이자 9선 베테랑인 노다 대표가 3년 전 선거와 달리 강경 좌파인 공산당과 거리를 두고,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중 추궁한 전략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노다 대표의 ‘우클릭 입헌민주당’이 과거 자민당에 표를 던졌으나 실망한 중도, 무당층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3년 전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참패했다. 노다 대표는 이번 선거로 ‘단명 총리’의 오명을 벗고 입헌민주당 내 공고한 입지는 물론 정권 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민주당(입헌민주당의 전신)=무능력’이란 이미지를 벗고 수권 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민주당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제대로 된 수습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노다 대표가 총리 시절인 2012년 아베 신조 자민당에게 정권을 내줬다. 노다 대표는 선거 직후 “총리 지명을 노리는 건 당연하다”며 “자민당과 공명당 정권의 존속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난 임시국회에서 함께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낸 정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당장 정권 교체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세를 불린 입헌민주당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고려해 다른 야당과의 연대 확대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야당이 합세해 당장 정권을 교체하더라도 참의원(상원)은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다 대표도 “(야당들과) 특별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전망하면서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 이시바號 한 달 만에… “자민당 단독 과반 실패”

    이시바號 한 달 만에… “자민당 단독 과반 실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27일 실시된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단독 과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과반 확보도 위태로운 것으로 보인다.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한 이시바 총리의 조기 해산 승부수가 여론의 심판에 가로막히면서 이시바 내각은 지난 1일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존립을 모색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자체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이 전체 465석(지역구 289석+비례대표 176석) 가운데 153~2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선거 전 자민당의 의석수 247석에서 크게 감소한 결과다. 출구조사가 맞아떨어진다면 자민당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21~35석으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의석수도 174~254석으로 예상된다. 여당 전체로서도 과반 확보가 불확실한 상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98석에서 약 50석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7석이었던 국민민주당도 최대 33석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자민당의 단독 과반 확보 여부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2월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추락한 자민당의 국민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겠다며 취임 후 8일 만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단행에 나섰다. 다소 의석수를 잃더라도 초반 컨벤션 효과를 이용해 선거를 치러 악화된 여론과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게 향후 정국에 유리하리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단독 과반 붕괴라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정권과 차별화된 인사, 정책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현역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40여명에 대해서는 비례후보 중복 입후보를 금지하는 등 정면 돌파를 택했지만 국민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선거 막판에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공천을 배제한 무소속 후보의 지부에까지 당 지원금 2000만엔(약 1억 8300만원)을 나눠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이 얼어붙었다. 연립 여당이 과반을 지켜내면 정권은 유지하겠지만 선거 내내 한계를 드러낸 이시바 총리의 당내 리더십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이번 패배로 최단기 총리로 사퇴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나 도쿄도 의회 선거 전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지난달 말 총재 선거에서 최종 승부를 겨룬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그를 밀었던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이 ‘이시바 끌어내기’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아베파의 의원들 일부가 당선 후 다시 당으로 돌아오면 이런 끌어들이기에 동조할 수 있단 점도 딜레마다. 연립 여당이 붕괴되면 총리 지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일본 정치는 당분간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조기 중의원 해산에 따라 총선거를 치른 뒤엔 특별 국회를 열어 총리를 다시 선출한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여당이 과반에 못 미치면 다른 야당과 협력해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경우 자민당은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제3세력과 연립 정권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 NHK “자민당 단독 과반 깨져”...이시바 사실상 총선 ‘참패’

    NHK “자민당 단독 과반 깨져”...이시바 사실상 총선 ‘참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27일 실시된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단독 과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과반 확보도 위태로운 것으로 보인다.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한 이시바 총리의 조기 해산 승부수가 여론의 심판에 가로막히면서 이시바 내각은 지난 1일 출범한 지 한 달도채 안 돼 존립을 모색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자체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이 전체 465석(지역구 289석+비례대표 176석) 가운데 153석~2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선거 전 자민당의 의석수 247석에서 크게 감소한 결과다. 출구조사가 맞아떨어진다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자민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한 선거가 된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21~35석으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의석수도 174석~254석으로 예상된다. 여당 전체로서도 과반 확보가 불확실한 상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98석에서 약 50석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7석이었던 국민민주당도 최대 33석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 여부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2월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추락한 자민당의 국민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겠다며 취임 후 8일만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단행에 나섰다. 다소 의석수를 잃더라도 초반 컨벤션 효과를 이용해 선거를 치뤄 악화된 여론과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게 향후 정국에 유리하리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단독 과반 붕괴라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정권과 차별화된 인사, 정책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현역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40여명에 대해서는 비례후보 중복 입후보를 금지하는 등 정면돌파를 택했지만 국민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선거 막판에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공천을 배제한 무소속 후보의 지부까지 당 지원금 2000만엔(1억 8300만원)을 나눠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연립 여당이 과반을 지켜내면 정권은 유지하겠지만 선거 내내 한계를 드러낸 이시바 총리의 당내 리더십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이번 패배로 최단기 총리로 사퇴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나 도쿄도 의회 선거 전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다. 특히 지난달 말 총재 선거에서 최종 승부 겨룬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그를 밀었던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이 ‘이시바 끌어내기’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 아베파의 의원들 일부가 당선 후 다시 당으로 돌아오면 이런 끌어들이기에 동조할 수 있단 점도 딜레마다. 연립여당이 붕괴되면 총리 지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일본 정치는 당분간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일본은 조기 중의원 해산에 따라 총선거를 치른 뒤엔 특별 국회를 열어 총리를 다시 선출한다. 의석수 차이가 근소하면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 정권을 연장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찮을 수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여당이 과반에 못 미치면 다른 야당과 협력해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경우 자민당은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제3세력과 연립 정권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 ‘센베이’같이 얄팍한 담론, 인류의 ‘원숭이화’ 날로 악화…복잡한 현실부터 마주 보라

    ‘센베이’같이 얄팍한 담론, 인류의 ‘원숭이화’ 날로 악화…복잡한 현실부터 마주 보라

    조삼모사 ‘원숭이화’ 현대사회 일침좌·우익 사이 ‘회색지대’ 는 사라져지식인마저 단순한 이야기로 어필훑어보기, 켜켜이 얽힌 현실 못 풀어아베 정권 8년간 일본 정치 무너져자각하고 인정하는 게 변화의 시작수행 끝 찾아올 ‘회복 탄력성’ 기대자본론 ‘지적 긴장감’ 곱씹어 보길현대사회를 ‘원숭이화’라는 키워드로 꾸짖은 우치다 다쓰루(74) 고베여대 명예교수에게 “원숭이화가 계속되고 있는가”라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원숭이의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사고,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복잡하고 연속적인 고찰이 불가능해지면서 센베이(일본의 전통 과자)처럼 얇아진 담론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정치 분단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 정치의 질적 저하는 “쇠락한 국력” 탓이라고 했다. 따끔한 말만 쏟아 내는 그에게 ‘원숭이화를 멈출 방법’을 묻자 “그래도 한번은 인류의 ‘회복 탄력성’이 작용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말에는 “수행(修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본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사상가, 무도가, 교육가인 우치다 명예교수를 지난달 26일 일본 고베 개풍관에서 만났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이란 뜻의 개풍관은 그가 은퇴 후 합기도 수련은 물론 인문학 강좌를 열기도 하는 일종의 배움 공동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사망한 뒤 일본 정치사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원숭이화’가 심화하고 있는가. “악화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한국, 프랑스, 독일 전 세계가 닮아 있다. 긴 시간(time span) 복잡한 사고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과거에는 좌익 온건파와 우익 온건파들 사이에 소통이 가능한 회색지대가 있었다. 지금은 모두가 단순하게 말하고, 원리주의적 사고만 하니 공감대가 없는 사람과는 대화를 전혀 할 수 없게 됐다. 21세기 와서 이렇게 정치 문화가 쇠퇴할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왜 이렇게 된 건가. “미디어가 복잡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써 온 탓도 있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간단한 이야기가 지적 부하(負荷)가 줄기 때문에 편하다. 서비스업인 미디어에서는 성립할 수 있다고 보지만 모두가 단순한 스토리 패턴에 익숙해져 버렸다. 지식인도 단순하게 이야기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복잡한 이야기를 들으면 일단 불안해진다. “현실은 굉장히 복잡한 여러 이유가 층층이 얽혀 있다. 그것을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야기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훑어보기식으로 현상을 파악하면 순간에는 안심할 수 있겠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복잡한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어긋남이 생긴다. 이에 생각지도, 설명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게 된다.” ‘74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악화한 건 처음’이라는 게 그의 현실 평가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진화하고 꾸준히 성숙해졌기 때문에 ‘최악’이라는 현재는 ‘단기적인 변화’일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도 덧댔다. 그러면서 ‘회복 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한번은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암울한 문장이 따라왔다. “다만 현재 주류 언론에서는 그 회복력이 작용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새 내각 출범에도 정치 개혁에 대한 일본 국민의 기대가 높지 않은 듯하다. “지난 제2 아베 정권 8년간 철저하게 (일본 정치는) 망했다. 아베는 미국을 등에 업고 내각법제국, 검찰, 미디어를 모두 ‘예스맨’으로 채웠다. 야당의 요구에는 단 1㎜도 양보하지 않았다. 과반수로 선거에서만 이긴다는 사고다.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40%를 적으로 돌리고 자기들만을 위한 사적 정치를 해 온 셈이다. 그런 부끄러운 정치를 한 정치인은 과거에 없었다.” -왜 부끄러운 정치인데 바뀌지 않는가. “버블 붕괴 이후 대미 자립을 요구하는 패기와 야심이 사라졌다. 세상에 일본이 자랑할 수 있었던 건 돈밖에 없었던 거다. 그게 없어져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 도쿄 상공인 요코다 공역은 일본 영공인데도 항공관제를 미군이 장악하고 있고 민간 항공기는 허가 없이 날 수 없다. 이런 데 대해 특히 젊은이들이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 9명 가운데 6명의 최종 학력이 미국 대학이었다. 그들의 정책을 잘 들여다봐라. 모든 공약이 미국을 향해 있다.” -일본인은 거대한 힘을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는 특수한 국민 정서가 있다던데. “일본에 있어 미국은 자연현상과 같다. 지진이라든지 해일, 태풍 같은 느낌이다. 자연현상이라면 대항할 방법이 없다. 다들 그런 현상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어떻게 출세해 나갈지, 어떻게 돈을 벌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일본 시스템이 덜컹거리고 있지만 처신을 잘하면 대충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어두운 미래 전망을 풀어내던 우치다 명예교수는 “지금이 굉장히 곤란한 상태라는 걸 자각하고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좀더 긴 역사적 주기 속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일, 적어도 100년 정도의 주기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인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흘려보냈다. “그 3년 동안 소통이 멈췄다. 대면 소통은 이야기가 중층적인 메시지가 되지만 온라인에서는 오직 한 형태의 메시지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공통 배경이나, 관심사가 있는 사람끼리는 말이 통하지만 조금만 떨어져 버리면 말이 굉장히 얄팍해진다. 바로 대립하거나, 원프레이즈로 말을 끊어 버린다던가.” -그런 식으로 일종의 회색지대가 없어진 건가. “말이라는 건 중층적이어서 여러 층으로 해석이 바뀌기도 한다. 밀도 있는 밀푀유(페이스트리를 켜켜이 쌓아 올린 프랑스 디저트) 같은 말을 하려면 역시 기술이 필요하다. 센베이 같은 말을 쓰는 대화는 굉장히 가난하고, 난폭하고, 공격적으로 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는 것을 보았지만 모두 말의 사용법에 숙달했는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서투르고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도 줄고 있다.” -인류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수행이 필요하다. 스스로 기술을 찾고자 하는 자기 노력. 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쓸 수 있다면 분명히 나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절실히 생각하는 것.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기술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그런데 어른이란 사람들이 모두 잡스러운 언어를 쓰니까…. TV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들을 봐도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훌륭해서 저렇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없다.”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가. “젊은이들. 그 안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오는 일을 응원하고 있다. 일본에선 40~50대가 제일 싸우지 않는 세대인데, 20~30대 사이에서 ‘위 세대에 붙어서 가면 우리 때는 더 가난해지고 더 비민주적인 나라가 되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대표적으로 사이토 고헤이(37) 도쿄대 교수와 시라이 사토시(47) 교토세이카대 교수를 꼽았다. 사이토 교수는 33세 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를 출간해 전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라이 교수는 일본 전후 담론을 이야기한 ‘영속패전론’, ‘카를 마르크스’ 등으로 한국에도 소개된 학자다.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인가. “소련도 중국도 실패했지만 자본론은 자본주의에 대한 대항적 언설로서 자본주의의 결점을 매우 선명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이론 체계다. 21세기가 돼도 아직 읽을 만한 책이라고 느낀다. 과거에는 자본주의도 자신들이 바르다는 걸 제대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지적 긴장감’이란 게 있었다. 그 사이에서 다시 한번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성숙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소통은 줄고 정부의 억압과 통제는 늘어나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말하는 듯했던 우치다 명예교수는 인터뷰 끝자락에선 희망을 건져 올렸다. “희망은 있다. 저는 늘 낙관적이다. 다만 절망적인 현상 인식을 근거로 해 거기에서부터 희망을 쌓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계속 복잡한 현상과 마주해야 한다. 훨씬 더 비관적으로 봐야 한다. 그래야 낙관도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 75세니 후기 고령자가 된다. 슬슬 은거…. 원래부터 집 밖엔 잘 안 나가니까 은거는 아닌가(웃음). 아, 올겨울에 1930년대 일본 군부가 폭주하기 전 사상가들에 대한 연구집을 내는데 이 중에 조선의 동학운동에 참가한 사람이 있다. 제국주의에 대항하자는 내셔널리스트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 나중에 이게 끔찍한 이야기로 변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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