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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들은 왜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별들은 왜 그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리은하에는 별(항성)이 몇 개나 있을까? 예전에는 얼추 1000억 개쯤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대략 4000억 개의 별들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대세다. 지금 지구상에 바글바글 사는 인류가 모두 약 80억이라는데, 우리은하에 저 태양 같은 별이 4000억 개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고 어마어마한 숫자다. 나선은하인 우리은하는 지름 10만 광년, 두께는 약 1000광년의 둥근 디스크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부피 안에 4000억 개의 별들이 퍼져 있는 셈인데, 천문학자들은 우리은하의 빈 공간을 감안해서 별 사이의 평균 거리를 약 3~4광년 정도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물론 태양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태양이 별이란 느낌이 별로 없다. 우리 삶에 너무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천체이다 보니 그런 모양이다. 우리는 보통 태양이 지고 캄캄해진 밤하늘에 반짝이는 빛점들을 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양은 엄연히 별이다. 그래서 미국의 시인 데이비드 소로는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이다”고 표현했다. 우리 별 태양은 지름이 지구의 109배, 질량이 33만 배나 된다. 그래도 태양이 별 중에서도 대략 크기가 중간치에 속한다니, 별이란 존재는 이처럼 지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천체다. 이처럼 별 자체는 지구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크고 무겁고 밝은 존재이지만, 별과 별 사이는 빛으로도 3~4년이 걸릴 만큼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그러면 태양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어느 별일까? 남반구 하늘의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란 적색왜성으로서, 프록시마 센타우리라고도 불린다. 프록시마와 함께 3중성계를 이루는 센타우루스자리 알파, 베타별은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 항성계로, 거리는 4.37광년이다. 그중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은 천구에서 네번째 밝은 별이지만, 사실은 쌍성계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A, 센타우루스자리 알파B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프록시마가 지구에서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안 것도 사실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별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에서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 밝기의 하한선은 6등급인데, 프록시마는 그보다 100배나 어두운 11등급의 적색왜성이다. 크기는 우리 태양의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발견된 것은 1915년으로, 스코틀랜드 천문학자 로버트 이네스가 망원경으로 발견했다. 이네스는 이 별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임을 밝혀내고는 ‘프록시마’(Proxima)라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는 라틴어로 ‘가장 가깝다’는 뜻이다. 사실 프록시마가 원래 알파 센타우리 다중성계에 속한 별인지, 아니면 우연히 지나가다 근처에 있게 된 별인지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2016년에 이르러서야 프록시마가 알파 센타우리로부터 약 12,950AU(약 2조km) 떨어져 있으며 55만 년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쨌든 이 프록시마가 태양을 제외하고는 가장 가까운 별인데, 거리는 4.22광년이다. 이 거리는 미터법으로는 약 40조km에 이르며, 태양-지구 간 거리의 약 27만 배, 태양-해왕성 간 거리의 9000배에 이르는 엄청난 간격이다. 자, 그러면 이것이 얼마만큼 먼 거리인지 상상력을 발휘해 체감해보도록 하자. 먼저 이 거리를 시속 4km 속도로 걸어서 간다면 약 11억 4000만 년이 걸린다. 사람이 100년을 산다고 보면 약 1100만 명이 릴레이로 걸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시속 100km의 차로 달린다면 그보다는 좀 빠르게 4550만 년이면 갈 수 있다. 제트기를 타고 날아가면 약 500만 년이 걸리고, 지금도 심우주의 성간공간을 초속 17km로 날고 있는 보이저 1호를 집어타면 7만 년 남짓 걸린다. 왕복이면 14만 년이다. 이것이 인류가 우주의 다른 별로 이주해갈 수 없는 이유이며, 우리가 외계인을 만날 수 없는 이유이다. 우주에서 가장 빠른 것, 곧 빛을 타고 가면 4년하고도 3개월이 걸리고, 왕복이면 8.5년이 걸린다. 빛이 이웃 별에 마실 갔다오는 데도 이만한 시간이 걸린다니, 빛도 우주의 크기에 비하면 거의 굼뱅이 수준이다. 프록시마와 알파 센타우리 다음으로 가까운 별은 5.96광년의 바너드라는 적색왜성이며, 그 다음은 7.78광년의 볼프 359별로 역시 적색왜성이며 맨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별이다.태양에서 5번째로 가까운 별은 시리우스로, 8.6광년이다. 또한 이 별은 전천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로 -1.5등성이다. 큰개자리의 알파별인 시리우스는 서양에서는 개별(Dog Star)이라 하고 동양에서는 늑대별(天狼星)이라 불렀다. 늑대 눈처럼 시퍼렇게 보이는 시리우스는 사실 쌍성으로, 그 중 밝은 별은 태양보다 23배 더 밝다. 그렇다면 별들은 왜 이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아직까지 어떤 천문학자도 이에 대해 깊이 연구한 이론을 발표한 적이 없다. 이상하게도 별들 사이의 거리가 과학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모양이다. 다만, <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이 별 사이의 거리에 대해 언급한 말이 있을 뿐이다. “별들 사이의 아득한 거리에는 신의 배려가 깃들어 있는 듯하다.” 별들 사이의 이 아득한 거리는 결국 우주가 설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마도 별들이 이보다 더 가까이나 또는 멀리 있다면 별들의 충돌이 다반사가 되거나 은하가 흩어져버려 우리 인간이 우주에 나타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주에서 수시로 은하들이 충돌하더라도 별들 사이의 간격이 너무나 넓어 별들은 거의 충돌하는 일 없이 부드럽게 비켜나간다. 우리 태양계 역시 별들 사이의 거리가 어득히 먼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별들이 저렇게 멀리 있다고 불평하지 말자. 우주의 배려에 감사하자.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황매화꽃이 필 때 생각나는 사람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황매화꽃이 필 때 생각나는 사람

    우리에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이 있다. 그러나 식물을 관찰하는 나에게 계절은 더 촘촘히 쪼개져, 봄 또한 네 계절로 나뉜다. 복수초와 산자고·생강나무와 매실나무꽃이 피어나는 첫 번째 봄, 개나리와 철쭉·벚나무 꽃이 피는 두 번째 봄, 돌배나무와 수수꽃다리·황매화와 튤립꽃이 피는 세 번째 봄, 마지막으로 다채로운 장미들이 꽃을 피우는 네 번째 봄. 지금 나는 세 번째 봄을 지나는 중이다. 숲과 정원에는 다양한 동물의 등장에 맞춰 다채로운 색의 봄꽃들이 피어난다. 흰 꽃의 분꽃나무와 귀룽나무, 보라색 수수꽃다리와 분홍빛 철쭉. 그리고 연한 빛깔 꽃들 사이에서 선명하게 샛노란 황매화꽃도 눈에 띈다. 황매화는 도시의 아파트, 빌딩, 관공서, 공원 등의 화단에 심기는 우리나라 주요 조경 식물이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소나무 아래, 사람들이 오가는 화단 가장자리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며 때가 되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우리나라 도시 화단에 없어서는 안 될 식물이 됐다. 황매화라는 이름은 매화를 닮은 노란 꽃을 뜻한다. 4월에 피는 이들 꽃은 개나리와는 조금 다른 진노란 빛이다. 우리가 밝고 옅은 노란색을 가리켜 개나리색이라 부르듯 일본 사람들은 노란색과 주황색 사이의 진노랑을 야마부키(황매화)색이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황매화가 우리나라 개나리의 존재감에 견줄 만한 대중적인 식물인 셈이다. 황매화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분포하며 학명의 종소명 자리에는 일본을 뜻하는 라틴어명 ‘자포니카’가 쓰여 있다. 매년 황매화꽃이 만개할 때면 나는 자연스레 한 인물을 떠올린다. 19세기 플랜트 헌터(식물 사냥꾼)로 활약한 윌리엄 커. 황매화의 속명 케리아(kerria)는 이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커는 영국 큐가든 소속의 원예가였다. 박물학자인 조지프 뱅크스 경으로부터 식물 채집 임무를 부여받은 그는 1804년 중국 광저우에 파견됐다. 플랜트 헌터로서 8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사철나무, 참나리, 남천, 베고니아, 마취목 등 현재 세계의 정원에 식재되는 주요 식물들을 영국에 보냈다. 영국을 넘어 세계의 정원 풍경을 바꾼 역사적 인물인 셈이다.하지만 영국을 떠난 지 10년 만인 1814년,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아편 중독. 중국에서 일하는 동안 그는 아편 중독자가 됐고 1812년 스리랑카로 파견됐을 때는 이미 상당히 아픈 상태였다고 한다. 공식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플랜트 헌터로 중국에서 살기에 넉넉한 봉급을 받지 못한 점도 아편에 빠지게 된 원인 중 하나라 추측한다. 영국이 중국을 모함하기 위해 수출한 아편은 본국을 위해 일하던 국민까지도 곤경에 빠지게 했다. 불순한 저의는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도 갉아먹는다. 커가 중국에서 채집해 영국으로 보낸 식물 중에는 황매화도 있다. 후에 그의 공을 기리기 위해 식물학계는 황매화 속을 케리아라 명명했다. 내가 이 계절의 황매화를 보고 나와 전혀 다른 시공간에 살던 한 인물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황매화 속에는 황매화만큼이나 우리나라 화단에 많이 심기는 죽단화도 있다. 커가 황매화를 영국에 보내기 전인 1776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툰베리가 먼저 황매화를 유럽에 소개했으나 당시 채집된 표본이 황매화가 아닌 죽단화였던 데다 채집된 자료가 충분치 않아 황매화 속은 혼돈의 식물이란 멍에만 지닌 채 더는 분류학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황매화와 죽단화는 언뜻 같아 보이지만 꽃의 형태와 색이 다르다. 황매화는 홑꽃잎이지만 죽단화는 겹꽃잎이며, 황매화는 꽃 색이 노란색에 가깝지만 죽단화는 주황색에 가깝다. 식물의 노란색은 다 같지 않다. 황매화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바로 지금이다. 그러나 이들이 봄에만 볼만한 것은 아니다. 가지가 연두색인 황매화는 겨울 동안 흰말채, 노랑말채와 함께 갈색빛 화단에 화사한 빛깔을 더해 준다. 조경가들은 춥고 긴 겨울에도 제 몫을 해내는 황매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황매화 가지에는 지는 꽃과 피는 꽃이 공존한다. 꽃이 더 오래 피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식물의 전략이다. 지는 꽃 중에는 꽃잎이 흰색인 것도 있는데, 이것은 빛과 온도에 의해 색이 바래는 현상이다. 5월이 돼 꽃이 지면 한 개에서 다섯 개 사이의 씨앗을 담은 열매가 열리고, 여름과 가을을 지나며 열매는 갈색으로 익어 갈 것이다. 꽃이 진다는 것은 열매의 생장이 시작된다는 의미와도 같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유인촌 “독서진흥 예산 다시 회복할 것”…‘책의 날’ 행사서 출판노조 집회도

    유인촌 “독서진흥 예산 다시 회복할 것”…‘책의 날’ 행사서 출판노조 집회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대폭 삭감된 독서진흥 예산을 내년에 다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와 공공기관, 출판계, 문학계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낭독회를 비롯한 책 선물 행사, 북토크 등 행사가 진행됐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살면서 직접 경험해보지 못 한 수없이 넓고, 깊은 세상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책뿐”이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른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이 있겠지만, 책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훨씬 넓다”고 말했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독서율에 대해 “독서율은 정부가 아무리 올리라 한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다”라면서 “결국 좋은 책이 읽힌다. 좋은 책이 판매, 유통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리해주는 게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서·출판 예산과 관련 “올해 많이 삭감됐기 때문에 주어진 한계 안에서 어떻게든지 최선을 다해 올해를 잘 넘기려고 하고 있다. 지금이 내년 살림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예산을 회복해 확실하게 다시 (지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체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 일반 도서를 한 해에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을 가리키는 ‘종합독서율’이 성인의 경우 지난해 4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내놓고 2028년까지 성인 종합독서율을 50.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올해 독서·출판 관련 예산 100억원을 삭감해 논란을 불렀다. 예산을 삭감하고 독서율을 올리겠다는 행태를 적하는 도서·출판계의 비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낭독회에서 유 장관은 배우 황정민과 함께 단상 위에 올라 셰익스피어의 ‘멕베스’ 2막 1장을 낭독해 박수받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왕을 살해하러 가기 전 고뇌하는 방백이 담긴 부분이다. 앞서 유 장관은 과거 연극 ‘햄릿’ 주역을 맡기도 했다. 한편, 행사 시작에 앞서 출판노동조합협의회가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안명희 노조협의회 의장은 “출판 노동자들의 환경은 너무 열악한 상황”이라며 “표준계약서 문제와 함께 세종도서 선정 시 임금체불 출판사를 제외하는 것 외에 다른 조건이 강화돼야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과 예술인권리보장법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유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유 장관이 이에 답해 면담을 잡기로 했다.
  • 방신실, 큰물에서도 통할까…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통해 LPGA 투어 첫선

    방신실, 큰물에서도 통할까…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통해 LPGA 투어 첫선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장타 여왕을 꿰찬 방신실(20)이 미국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통해서다.방신실은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튼 우즈(파72)에서 개막하는 2024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2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LPGA 5대 메이저 대회 중 첫 순서다. 과거에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ANA 인스퍼레이션 등의 이름을 거쳐 지난해부터 현재 간판을 달고 있다. KLPGA 투어 소속인 방신실은 세계 골프 상위권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셰브론은 세계 40위까지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데 지난주 방신실의 순위가 37위(현재 38위)였다. 방신실은 이번 주말 국내에서 대회가 이어지지만 큰 무대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가 생기자 지난 14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 끝난 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방신실은 비록 신인왕을 놓쳤지만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상을 밟으며 신인 중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했고,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2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신인 중에서 유일하게 다승자가 됐다. 특히 방신실은 평균 262야드(약 240m)에 달하는 드라이버로 장타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장타에 견줘 정확도가 떨어져 다소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안정감을 보여줬고, 올해도 해외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세계 30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68위 제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와 샷을 겨룬다. 방신실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개막 8개 대회 무관 행진을 끊어낼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모두 20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휴식 후 돌아온 고진영,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강행군 중인 신지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하는 전인지,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은 김세영, 김효주가 주목된다. 2017년 이 대회 챔피언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한국 선수들이 넘어야할 상대는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다. 코다는 3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자신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 英 레이저 무기, 우크라에 공급?…“1㎞ 거리서 동전 크기 맞출 정도” [핫이슈]

    英 레이저 무기, 우크라에 공급?…“1㎞ 거리서 동전 크기 맞출 정도” [핫이슈]

    영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수 있다는 발언이 있은 이후 해당 무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도록 영국이 개발한 새로운 첨단 레이저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보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 속도를 높이기를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를 손에 넣기까지 100%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이에대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도 13일 “이같은 레이저 무기는 전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전투 상황에서 레이저 무기를 테스트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화답했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영국, 중국등이 현재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에너지를 직접 표적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기술이다. 마치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이지만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타격과 연속적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레이저 무기는 차세대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영국이 개발 중인 새로운 레이저 무기의 이름은 ‘드래건파이어’(DragonFire)다. 앞서 드래건파이어는 지난 1월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공중 표적을 대상으로 한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가 민간업체와 함께 개발한 드래건파이어는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 무기(LDEW)다. 구체적인 성능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국방부는 1㎞ 거리에서 동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밝혔다. 특히 1회 발사 비용이 13달러(약 1만 7000원)에 불과해 가성비 면에서 값비싼 미사일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이에반해 미 해군이 방공용으로 사용하는 스탠다드 미사일-2의 경우 한 발 가격이 200만 달러(약 26억 6000만원)가 넘는다. 이 때문에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같은 레이저 무기를 손에 넣는다면 드론과 같은 목표물을 값싸게 격추할 수 있게되는 셈이다. 다만 레이저 무기를 실전에 투입하기 전 까지 아직 넘어서야 할 장벽도 높다. 먼저 레이저 무기가 비와 안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과열을 막기위한 냉각기술도 필수적이다. 특히 SF영화와 같은 큰 파괴력을 확보해야 하는 점은 레이저 무기의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레이저 무기가 방공체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 “남자로 태어났지만 난 여자”…14세 되면 성별 선택할 수 있는 ‘이 나라’

    “남자로 태어났지만 난 여자”…14세 되면 성별 선택할 수 있는 ‘이 나라’

    독일에서 14세 이상이 되면 법원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기 성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법이 제정됐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을 선택하거나 성별 선택 거부도 가능하다.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별과 이름을 쉽게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성별등록 자기결정법 제정안을 찬성 374표, 반대 251표, 기권 11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만 14세 이상 독일 시민은 남성·여성·다양·무기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등기소에 신고만 하면 성별을 바꿀 수 있다. 14세 미만도 성별 변경을 신청할 수 있지만 법적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다만 성별 변경을 할 때에는 3개월 전 등기소에 통보하고 실제 변경은 신청 1년 뒤에 이뤄진다. 성급한 결정을 막기 위해서다. 새 법률이 시행되면서 기존 성전환법은 폐기된다. 1980년 제정된 이 법은 성별 변경에 심리감정과 법원 결정문을 요구해 트랜스젠더 등 당사자에게 굴욕감을 주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방 헌법재판소도 기본법(헌법) 위반이라는 결정을 수 차례 내놨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스페인과 스코틀랜드가 의학·생물학적 소견 없이 자진신고만으로 성별 변경을 허용한 바 있다.
  • 고양특례시 지속가능성 지수 ‘아시아·태평양 1위’

    고양특례시 지속가능성 지수 ‘아시아·태평양 1위’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일 경기 고양특례시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뛰어난 도시’중 한 곳으로 소개했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BBC는 2023년도 기준 글로벌 마이스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GDS-I)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스웨덴 예테보리(세계 1위), 노르웨이 오슬로(세계 2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세계 8위), 프랑스 보르도(세계 9위), 대한민국 고양시(세계 14위)를 소개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뛰어난 도시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마이스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GDS-I)는 환경사회인프라도시마케팅 전담조직 등 총 4개 부문 69개 평가항목에 대해 지속가능한 저탄소 미래도시 수준을 평가한다. 지난해의 경우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31개국, 100여개 도시가 평가에 참여 했다. 비유럽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 고양시는 100여 국 가운데 14위를 차지 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위에 올랐다. 해당 순위는 비유럽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북유럽국가 도시들이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유럽국가 중에서는 고양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이다. BBC는 “고양시는 2023년 전시컨벤션분야 ISO20121(이벤트 지속가능성 경영관리 시스템) 국제인증을 취득했으며, 킨텍스는 빗물 재활용을 통해 화장실 연못 정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도시 내에 68개의 공원, 인구 1명당 100㎡ 이상의 녹지·수면 면적, 424km의 자전거 도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마이스산업 유치, 발굴, 홍보를 전담하는 고양컨벤션뷰로를 운영하여 마이스 산업 및 도시마케팅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고양컨벤션뷰로는 지속가능성 전문위원회 구성 및 정례회의 개최, 지속가능성 캠페인, 마이스 전략 수립, 행사개최 매뉴얼 개발 등의 사업수행을 통해 지속가능성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가 세계적인 마이스산업 중심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국제적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수비의 핵’ 김지수도 황선홍호 합류 무산, 마지막 변수 배준호…“K리그 경쟁력 확인 기회”

    ‘수비의 핵’ 김지수도 황선홍호 합류 무산, 마지막 변수 배준호…“K리그 경쟁력 확인 기회”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4강 신화를 이룩한 김지수(20·브렌트퍼드)가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양현준(셀틱)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파 선수의 합류가 무산되면서 황선홍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명단에 포함됐던 김지수 선수의 소속팀 브렌트퍼드(잉글랜드)가 선수 차출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대체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김동진이다. 김동진은 이날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지난달 29일 올림픽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할 23명을 발표하면서 해외파를 모두 포함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이 양현준을 보내줄 수 없다고 통보한 데 이어 김지수의 합류도 불발됐다. 양현준의 자리는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가 대신한다. 김지수는 지난해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를 맡았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김지수를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했다. 이에 김지수도 활약상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성남FC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로 이적했다.핵심 수비수 김지수가 빠지면서 대표팀의 중앙 수비는 국내파들이 맡게 됐다. 변준수(광주FC)를 비롯해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 시티) 등이 주인공이다. 특히 지난 1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서 광주로 팀을 옮긴 변준수는 황선홍호의 주장을 맡고 있다. 다만 올 시즌 소속팀에서는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김민우(뒤셀도르프)는 6일 두바이 훈련장에 합류했으나 배준호(스토크시티), 정상빈(미네소타)의 소집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준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에서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구단 서포터스가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며 기세를 높이고 있어서 구단이 차출에 반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소속팀이 동의하면 15일 아시안컵 개막쯤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지난 5일 두바이로 출국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준호를 포함해 해외파의 차출은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기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K리그 선수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U23 아시안컵 3위 안에 들면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고 4위에 오르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황선홍호는 10일 결전지 카타르로 향한다.
  • 낡은 금속탐지기로 ‘17돈 금덩이’ 발견…英서 내달 경매

    낡은 금속탐지기로 ‘17돈 금덩이’ 발견…英서 내달 경매

    영국의 베테랑 보물 사냥꾼이 낡은 탐지 장비를 갖고도 수천만 원 상당의 금덩이를 찾아낸 사연이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35년 경력의 금속탐지기 활동가 리처드 브록(67)은 지난해 5월 잉글랜드 슈롭셔주 들판에서 낡은 장비로 64.8g(약 17돈) 상당의 금덩어리를 찾아냈다. 브록은 원래 최신 금속탐지기를 가져갔지만 현장에서 고장난 것을 확인하고 트렁크에 놔뒀던 낡은 장비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서머싯주에 있는 집까지 되돌아갔다 오려면 총 7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당시 브록은 큰 기대 없이 탐지 활동에 나섰지만 불과 20분 만에 50펜스 동전(약 3㎝) 크기의 금덩어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는 “금덩이는 땅 속 5~6인치(약 12~15㎝) 아래 묻혀 있었다”고 전했다. ‘히로의 덩어리’(Hiro‘s Nugget)란 이름이 붙은 이 금덩어리는 다음달 1일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업체 멀록 존스는 이 금덩이의 가치가 3만∼4만파운드(약 5000만∼6700만원)로 추정하고 있다. 경매업체 측은 “발견 장소 주변에는 옛 도로와 철도가 있고 선사시대에는 일부가 바다에 잠겨 있기도 했다”면서 “이것(금덩이)이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와 관련해선 여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금덩이는 지금껏 잉글랜드에서 발견된 것 중에선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전체로는 스코틀랜드에서 2019년 발견된 121.3g 상당의 금덩어리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돼 있다.
  •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씨줄날줄] 흑인 웨일스 수반

    인도 혈통의 리시 수낵이 2022년 총리에 오른 영국에서 이번에는 잠비아 출신 본 게팅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웨일스자치정부 수반에 20일 취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나라다. 앞서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엔 입법권, 웨일스엔 집행권을 각각 넘겨주었다. 게팅은 1974년 아프리카 중남부 잠비아에서 태어났다. 웨일스 출신 백인 수의사 아버지는 양계장에서 일하던 흑인 어머니를 만났다. 잠비아는 세계 제2의 구리 매장국이다. 19세기 영국 남아프리카 회사의 지배를 받다 1924년 영국 보호령이 됐고, 북로디지아 지역 저항운동이 벌어지면서 1964년 잠비아공화국으로 독립했다. 게팅은 두 살 무렵 부모와 웨일스 몬머스셔로 이사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주기로 했던 사람은 피부색이 검은 어머니와 세 아이가 들어서자 마음을 바꿨다. 결국 잉글랜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일찍부터 인종차별을 겪은 그는 신문에서 넬슨 만델라 기사를 읽고 17세에 노동당에 입당한다. 게팅은 자치정부 수반에 선출되자 “오늘 우리는 우리 역사의 한 장을 넘긴다. 내가 유럽 국가에서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케냐 출신 아버지와 캔자스주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자신을 흑인이라 했다.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한방울법’ 때문이다. 어머니가 노비이면 아버지 신분과 관계없이 노비가 되는 조선시대 천자수모법(賤者隨母法)도 다르지 않다. 노비는 곧 재산이었다. 영국은 노예무역의 중심 국가였다. 게팅이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할아버지가 인도 펀자브 출신 회계사인 수낵이 영국 총리에 오르자 일각에서는 인도가 2022년 영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것을 그 배경의 하나로 들기도 한다. 실제로 수낵의 총리 취임은 영국과 인도가 식민시대 앙금을 덜어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게팅이 태어난 잠비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일 뿐이다. ‘영국의 변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 빛의 속도로 날아가 드론 ‘쾅’…레이저 무기 현실화되나? [핵잼 사이언스]

    빛의 속도로 날아가 드론 ‘쾅’…레이저 무기 현실화되나? [핵잼 사이언스]

    영국 국방부가 새로운 레이저 무기 실험 영상을 공개하면서 미래의 무기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회 발사 비용이 13달러(약 1만 7000원)에 불과해 가성비 면에서 값비싼 미사일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개발 중인 새로운 레이저 무기 ‘드래곤파이어’(DragonFire)의 실험 영상을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했다. 이 실험은 지난 1월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실시된 것으로 당시 영국군은 처음으로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공중 표적에 시험발사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가 민간업체와 함께 개발한 드래곤파이어는 레이저 지향성 에너지 무기(LDEW)다. 구체적인 성능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국방부는 1㎞ 거리에서 동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다고 밝혔다.특히 발사당 비용이 13달러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반해 미 해군이 방공용으로 사용하는 스탠다드 미사일-2의 경우 한 발 가격이 200만 달러(약 26억 6000만원)가 넘는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1월 “이 기술은 값비싼 탄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부수적 피해 위험도 낮출 수 있다”며 육해공 모두 미래 방공의 일부로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중국 등 현재 치열한 개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에너지를 직접 표적에 집중시켜 파괴하는 기술이다. 마치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기술이지만 빛의 속도로 목표물을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타격과 연속적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레이저 무기는 차세대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전쟁에서 각광받고 있는 드론을 파괴하는데 있어 이같은 레이저가 최고의 효율적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레이저 무기를 실전에 투입하기 전 까지 넘어서야 할 장벽도 높다. 먼저 레이저 무기가 비와 안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과열을 막기위한 냉각기술도 필수적이다. 특히 SF영화와 같은 큰 파괴력을 확보해야 하는 점은 레이저 무기의 핵심적인 요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레이저 무기가 방공체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한편 레이저 무기 개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이미 여러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12월 미 해군은 레이저 무기체계 시연기(LWSD)를 시험 발사해 해상 목표물을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시험에서 미 해군은 상륙강습함 USS 포틀랜드호에 장착된 150kW급의 LWSD로 아덴만 해상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무력화했다. 150kW급의 LWSD는 미 해군의 차세대 레이저 기술로 보트나 로켓 등을 무력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고있다.
  • [서울인싸] 지금, 당신에겐 정원이 필요하다

    [서울인싸] 지금, 당신에겐 정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서울정원박람회에 정원해설사로 참여했던 장순임씨는 시민정원사, 시민참여 협동정원 조성 등 정원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했었다. 왜 이렇게 열심히 정원에 대한 활동을 하시냐 여쭤 보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우울감이 심해졌었는데 다양한 정원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며 지금은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한다. 정원 활동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순임씨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까? 행복의 수치보다 불행의 수치가 더 크게 와닿는다면 지금 당신에겐 정원이 필요하다. 정원이 주는 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단순히 정원 경관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지니는데 불안감은 20%, 부정적인 기분은 11%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정형화되지 않은 기하학 형태의 정원은 다양한 감정을 조화롭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를, 자연스러운 풍경은 편안함과 즐거운 감정을 일으킨다. 특히 스코틀랜드의 2004년 연구 내용 중 정원을 소유한 사람의 스트레스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3.63% 낮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국 워릭대 앤드루 오즈월드 연구팀에 따르면 유럽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지수가 높다. 가정을 돌보고 일을 가장 많이 하는 40대 중반에 가장 불행하고 어린 시절과 노년기의 행복지수는 월등히 높은 U자형의 그래프를 보여 준다. 반면 한국 사회는 노인이 될수록 행복하지 않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연령별로 행복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19∼44세 39.5%, 45∼64세 35.3%, 65∼74세 29.7%, 75세 이상 25.7% 등이다(2023년 질병관리청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 행복지수 영향요인’). 하지만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정원을 마주하고 자랄 수 있다면, 출근해서도 회사 앞이나 옥상에서 정원을 만나 볼 수 있다면, 은퇴 후 적적한 일상에서 마을의 꽃과 텃밭을 가꿀 수 있다면 우리의 생애가 좀더 행복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특히 개인화와 저출생,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지금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한 솔루션으로 어느 때보다 정원의 효능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조경가 옴스테드는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넓이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없이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도시가 시민에게 선사할 수 있는 위안과 치유, 그것이 정원이다.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이고 서울에 정원이 많아져야 할 이유다. 얼마 전 ‘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만 1000여개의 정원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단숨에 도시가 바뀌진 않겠지만 서울에 아름다운 정원을 채워 나가 사람들의 마음에 단단한 위안과 희망을 심어 가고자 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계절마다 피어나는 ‘정원 혜택’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영화 프리뷰]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영화 프리뷰]

    아름다운 여성 벨라(에마 스톤)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접시를 식탁 밑으로 떨어뜨려 깨뜨리며 즐거워한다. 피아노를 마구 쳐 대고, 처음 보는 이에게 인사 대신 주먹을 날리는 등 영락없는 어린애다. 이를 바라보는 갓윈(윌럼 더포) 박사는 흐뭇하게 웃는다. 이들 주변으로 개의 몸뚱이에 오리 대가리를 이어 붙인 ‘개오리’, 개의 머리에 닭의 몸을 한 ‘개닭’이 뛰어다닌다. 첫 장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6일 개봉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가여운 것들’(Poor Things)은 프랑켄슈타인을 변주한다. 런던에서 임신한 여성이 투신자살하고, 숨이 붙어 있는 몸을 사들인 갓윈 박사가 여성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생겨나고 새로운 세상을 갈망한다.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펄로)의 꼬임에 실험실을 나와 그와 함께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난다. 미성숙한 인간으로 시작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그의 여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성욕에 눈을 뜨면서 수치심도 느끼지 못한 채 섹스에 탐닉하고, 철학을 배우며 책을 읽고 어른으로 성장한다. 매음굴에 제 발로 찾아가 남성을 상대하며 이들의 민낯도 발가벗긴다. 극에서 극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까지 폭넓게 연기한 벨라 역의 에마 스톤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갓윈 역을 맡은 윌럼 더포의 기괴하면서도 진중한 연기,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펄로의 망가지는 연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시체 조립이 특기이자 취미인 갓윈의 기괴한 집을 시작으로 색채가 풍부한 리스본의 시장 풍경, 알렉산드리아로 떠나는 호화 유람선과 바다·하늘 풍경은 초현실주의적인 명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바다 위 등대처럼 구성한 알렉산드리아 호텔, 진득한 톤의 파리 매음굴마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새롭게 변주했다. 한 인간의 자아 찾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로 가득한지를 압축해서 보여 준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여럿 있으나 화려한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 141분. 청소년 관람 불가.
  • 여성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화려한 볼거리는 덤. 영화 ‘가여운 것들’

    여성 프랑켄슈타인의 자아 찾기…화려한 볼거리는 덤. 영화 ‘가여운 것들’

    아름다운 여성 벨라(엠마 스톤)는 손으로 음식을 먹고, 접시를 식탁 밑으로 떨어뜨려 깨뜨리면서 즐거워한다. 피아노를 시끄럽게 마구 쳐대고, 처음 보는 이에게는 인사 대신 주먹을 날리는 등 영락없는 어린 아이다. 이를 바라보는 갓윈(윌렘 대포) 박사는 흐뭇하게 웃는다. 이들 주변으로 개의 몸뚱이에 오리 대가리를 이어 붙인 ‘개오리’, 개의 머리에 닭의 몸을 한 ‘개닭’이 뛰어다닌다. 첫 장면에서도 짐작하듯 6일 개봉하는 ‘가여운 것들’은 프랑켄슈타인을 변주한 영화다. 어느 날 런던에서 임신한 여성이 투신자살하고, 숨이 붙어 있는 몸을 사들인 갓윈 박사가 여성에서 새로운 생명을 선사한다.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던 벨라는 날이 갈수록 호기심이 생겨나고, 새로운 세상을 갈망한다. 벨라에게 반해 갓윈의 조수가 된 맥캔들리스(라마 유세프)와 약혼까지 하지만,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의 꼬임에 실험실을 나와 그와 함께 대륙 횡단 여행을 떠난다. 미성숙한 인간으로 시작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벨라의 여정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성욕에 눈을 뜨면서 수치심도 느끼지 못하고 섹스에 탐닉하고, 철학을 배우며 책을 읽고 어른으로 성장한다. 매음굴에 제 발로 찾아가 남성을 상대하며 이들의 민낯도 발가벗긴다.극에서 극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까지 폭넓게 연기한 벨라 역을 맡은 배우 엠마 스톤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벨라에 대해 “수치심이나 트라우마가 전혀 없는 데다 아무런 배경 스토리가 없는 캐릭터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워 연기하면서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윌렘 대포의 기괴하면서 진중한 연기,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의 망가지는 연기도 즐겁게 다가온다. 시체 조립이 특기이자 취미인 갓윈의 기괴한 집을 시작으로 컬러풀한 리스본의 시장 풍경, 알렉산드리아로 떠나는 호화 유람선과 바다·하늘 풍경은 초현실주의적인 명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바다 위 등대처럼 구성한 알렉산드리아 호텔, 진득한 톤의 파리 매음굴마저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다. 마치 소설이 보여주지 못한 장면을 스크린에 펼쳐 보이겠다는 욕심이 보일 정도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여덟 번째 장편영화로, 스코틀랜드 작가 알라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했다. 배경이 영국으로 바꾸었고, 주변 인물 관계를 조금 바꾼 것을 빼고, 주제 의식은 그대로다. 기괴한 내용이지만, 영화 전반에 경쾌한 느낌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 인간의 자아찾기를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부조리로 가득한지를 묵직하게 보여준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여럿 있으나, 화려한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극장에서 보는 게 좋다. 2024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여우주연상,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이미 92개 상을 거머쥐었다. 10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최종후보에 올라있다. 141분. 청소년관람불가.
  • 뛰었다 하면 ‘신기록’ 미모·실력 갖춘 육상여신 이 선수

    뛰었다 하면 ‘신기록’ 미모·실력 갖춘 육상여신 이 선수

    2000년생 ‘육상여신’ 펨케 볼(네덜란드)이 또다시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육상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볼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글래스고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여자 400m에서 49초17의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19일 자신이 기록한 49초24를 0.07초 또 앞당겼다. 볼은 지난해 2월 49초26을 기록하며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73)가 1982년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으로 세운 49초59보다 0.33초 빠른 실내 여자 400m 기록을 41년 만에 바꾼 바 있다. 1년 동안 무시무시한 성장세로 볼은 이 종목 1~3위 기록(49초17·49초24·49초27)을 모두 보유한 선수가 됐다.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땄지만 볼의 요즘 기세가 워낙 무서워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2위 리키 클래버(26·네덜란드)가 50초16으로 볼과 격차가 있었다.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에서 태어난 볼은 2008년 오빠를 따라 지역 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2015년에 400m에 집중했고 네덜란드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주니어 선수로서 시니어 대회에 참가해서 입상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혼성 1600m 계주에서 세계 신기록 페이스로 달리다 결승선을 5m 앞에 두고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닷새 만에 치른 여자 4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픔을 완전히 씻었고 메이저대회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400m에서 적수가 없는 볼은 400m 허들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시드니 매크로플린(25·미국)을 넘어야 한다. 매크로플린은 2020 도쿄올림픽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400m 허들 기록 1~2위가 매크로플린이고 3위가 볼이다. 다만 매크로플린은 지난해 7월 이후 아직 정식 경기를 치른 적이 없어 베일에 가려있다.이번 대회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기록 상금 5만 달러(약 6700만원)와 우승 상금 4만 달러(약 5300만원)를 동시에 챙긴 볼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코치가 ‘넌 더 빨리 달릴 수 있어’라고 세계 기록 경신을 유도했지만 솔직히 나는 그저 1위만 차지하고 싶었다”며 “최근 4주 동안 허들을 넘은 적이 없다. 허들을 넘지 않아도 되는 게 참 편하다”고 웃었다. 뛰었다 하면 신기록을 쓰는 데다 미모까지 갖춘 볼은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도 35만에 달하는 인기스타다. 외신들은 육상여신인 볼의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별도로 다룰 정도다. 볼의 남자친구는 벨기에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벤 브라더스(29)로 알려져 있다.
  • 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서 2연패 불발…2m28로 3위

    우상혁, 세계실내선수권서 2연패 불발…2m28로 3위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연속 우승의 꿈을 달성하지 못했다. 우상혁은 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에미리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글래스고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은 2m36을 넘은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우상혁은 첫 번째 도전 높이인 2m15를 건너뛰고, 두 번째 과제인 2m20부터 시동을 걸었다. 1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바를 넘었다. 우상혁은 2.24m를 3차 시기에 뛰어넘었다. 1, 2차 시기에 모두 다리로 바를 건드렸다가 3차 시기에 극적으로 통과했다. 2m28에서 결승에 출전한 12명 가운데 9명이 탈락했다. 우상혁은 다음 도전 높이인 2m31을 1, 2차 시기 모두 실패한 뒤 3차 시기에 도전했다가 바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도전을 멈췄다.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이자 올해 작성된 최고 기록인 2m33보다 2㎝ 낮았다. ‘복병’ 커는 2m31까지 모든 높이를 1차 시기에 성공하는 놀라운 도약을 보이며 금메달을 확보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 2m36도 넘어 올해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셀비 매큐언(미국)은 2m24를 단번에 넘고 2m28을 2차 시기에 넘었다. 이어 바를 3m31로 높여 두번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2m34로 높여 도전했으나 넘지 못했다. 세계실내육상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며, 우상혁은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색(色)의 세계를 쫓아서··· 영화 ‘가여운 것들’ 관전포인트 셋 [시네마랑]

    제8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1개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가여운 것들’이 오는 6일 개봉한다. ‘가여운 것들’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69개 상을 차지하는 등 경이로운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가여운 것들’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뽑아 봤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색(色) 확장 모험기 영화 ‘가여운 것들’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1992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가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빈(마크 러팔로)를 만나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영화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이다.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임산부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은 괴짜 해부학 의사 골드윈 백스터(윌렘 대포)에 의해 자신이 품었던 태아의 뇌를 이식받으며 새롭게 태어난다. 그 결과 몸은 성인이지만 사고는 갓 태어난 아이의 수준에 머문다. 지식과 경험이 없고 세상의 관습에 대해 무지하며 가진 것이라곤 세상을 향한 호기심뿐인 벨라에게 창조주 백스터 박사는 걷고 말하는 법과 세상을 알려준다. 벨라는 눈에 담기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며 빠르게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람둥이 변호사 던컨이 나타나 벨라에게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할 것을 제안한다. 던컨이 알려준 육체적 쾌락에 푹 빠진 벨라는 약혼자에게 “나는 흠결이 많고 모험적인 사람이라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선다. 세상에 나온 벨라는 대륙을 횡단하며 온갖 것들을 해보기 시작한다. 리스본에서 페이스트리를 먹는 것,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새로운 책을 읽는 것, 유람선을 타보는 것, 여러 파트너와 마음껏 섹스를 나누는 것 등 그녀에겐 모든 것이 벅차고 생경하다. 육체적 쾌락을 쫓아 파리의 한 유흥업소에서 매춘부까지 경험한 벨라는 새로운 지평에 대한 탐험을 끝내고 끝내 의사가 되는 자신의 소명을 찾는다.영화 ‘가여운 것들’은 새롭게 삶을 소유할 기회를 얻은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백지상태로 세상에 나온 여성이 새로운 경험을 탐닉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색(色)의 확장’으로 표현된다. 흑백이었던 세상은 벨라가 세상에 대한 깨우침을 얻으며 점차 다채로운 색을 품은 곳으로 변해간다. ‘색’(色)의 이중적 의미 영화 ‘가여운 것들’은 한 인간의 발달 과정을 흑백에서 컬러로 물드는 ‘색’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색(色)은 빛이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 대해 순수한 시각을 가진 벨라는 신체를 보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순수하고 투명한 인물인 까닭이다. 그렇다 보니 벨라와 파트너들의 성관계 장면이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되며, 이것이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은 벨라의 과감한 색(色)에 대한 탐닉을 여성의 주체적 해방으로 묘사한다. 벨라는 아버지의 딸, 남편의 아내, 한 남성의 여인이라는 전통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들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며 욕망의 주체로서 색을 분출한다. 란티모스 감독 벨라에 대해 “그녀는 수치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 감정, 욕망 등 무엇이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지 못한 인물이 새롭게 삶을 소유할 수 있는 백지상태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마 스톤은 수위 높은 베드신을 두고 “벨라에게 섹스란 철학, 여행, 춤에 대한 발견처럼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라며 “벨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부패와 인간의 죽음을 목격하는 연기가 (반라 촬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가여운 것들’을 통해 ‘색(色)의 확장’과 그 과정에서의 던져지는 질문에 답하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엠마 스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할리우드를 배표하는 변신의 귀재 엠마 스톤은 ‘버드맨’, ‘라라랜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여운 것들’의 벨라 백스터는 스톤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캐릭터라고 확신한다. 영화 ‘가여운 것들’이 세상에 공개되자 엠마 스톤은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으며 세계 주요 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유력한 여우주연상을 후보이기도 하다. 엠마 스톤은 벨라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행복한 캐릭터”라며 “벨라는 삶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녀(벨라)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동등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정말로 인생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다”고 뜨거운 감격을 전했다. 그 어떤 상식, 지식도 심지어는 수치심과 트라우마도 없는 ‘엠마 스톤 식’ 벨라가 탄생하기까지 그는 끝없이 고민해야 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너무 흥분되면서도 무서웠다”고 과거 연기를 준비한 경험을 밝혔다. 스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서의 매혹적인 끌림을 가진 인물”로 벨라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놀라울 정도로 뻔뻔하고 독창적이고 그래서 사랑스러운 엠마 스톤의 벨라를 스크린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 “왜 하필 3·1절에 일본 위스키를”… 홈플러스 할인 행사 갑론을박

    “왜 하필 3·1절에 일본 위스키를”… 홈플러스 할인 행사 갑론을박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가 3·1절에 일본 위스키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창립기념을 맞아 오는 13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주류 품목의 경우 수입산 인기 위스키를 3월 1일부터 3일간 할인가격으로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홈플러스 측이 1일 할인 품목으로 일본 제품인 산토리 히비키, 산토리 하쿠슈 DR, 산토리 야마자키 12년 등 3품목을 할인 판매한다고 공지한 것이다. 다음날인 2일에는 스코틀랜드산 ‘맥켈란’, ‘글렌알라키’를, 3일에는 역시 스코틀랜드산 ‘발베니’를 각각 할인한다. 일본 위스키를 3·1절에만 한정 할인 판매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왜 하필 이날이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위스키 전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에 시민들이 일본 위스키를 구입하려고 ‘오픈런’하는 상황을 만들다니 대단히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행사를 기획할 때 3·1절과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문제고 알고도 진행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일본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크니 그냥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거나 “우연히 날짜가 겹친 것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다. 홈플러스 측은 할인 판매 시기를 의도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3·1절에는 일본 주류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 주류들도 동시에 할인 판매한다”며 “이번 행사가 일본 주류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 신화 속 ‘용’ 실존?…2억 4000만년 전 ‘똑 닮은’ 화석 발견[핵잼 사이언스]

    신화 속 ‘용’ 실존?…2억 4000만년 전 ‘똑 닮은’ 화석 발견[핵잼 사이언스]

    동화나 영화, 신화에 등장해 온 상상 속 동물인 용과 매우 흡사한 동물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과 중국 과학원 등 공동 연구진은 2003년부터 중국 남서부 일대에서 디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Dinocephalosaurus orientalis)의 화석을 발견을 찾아 한데 모으는 연구를 진행했다. 디노케팔로사우루스는 2억 400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중국 남부의 얕은 바다에서 번성한 파충류로, 몸 길이가 5~6m로 추정되며 특히 목이 몸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발견된 지역과 목이 매우 긴 생김새 등을 이유로 ‘중국 용’(Chinese Dragons)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디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가 처음 확인된 것은 2003년이었으나, 당시 발견된 작은 척추뼈 화석만으로는 디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의 실제 생김새 등을 확인하기란 역부족이었다.공동 연구진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 남서부 윈난성(省), 구이저우성 일대를 돌며 디노케팔로사우르스 오리엔탈리스의 흔적을 찾아 헤맸고, 총 5개의 화석 표본을 찾아 연결한 끝에 해당 ‘용’의 전체 모습을 묘사할 수 있게 됐다. 연구 결과, 디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에게는 총 32개의 척추 뼈가 있어서 매우 긴 목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긴 목은 물속에서 물고기를 사냥할 때 매우 유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사냥 이외의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를 이끈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소속 닉 프레이저 박사는 “긴 목의 기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황스럽다. 아마도 바위나 틈새에 있는 먹이를 꺼내거나 잡아 먹을 때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파충류의 목 길이는 몸통과 꼬리를 합친 것보다 더 길다”면서 “2003년 이 ‘용’의 화석이 처음 발견됐지만, 실제 길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목이 긴 공룡으로 알려진 브라키오사루스의 척추뼈 길이가 13개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디노케팔로사우루스의 목 길이는 기이할 정도로 길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는 긴 목에 물갈퀴가 달린 짧은 다리를 가졌으며, 다리가 뒤집힌 형태라는 것도 매우 독특한 특징으로 꼽힌다. 해당 화석의 위장 부분에서는 소화되다 만 다른 물고기의 화석도 함께 발견됐다.연구진은 “목이 긴 또 다른 바다 파충류인 플레시오사우루스와 유사한 외형이지만, 실제로 두동물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발견한 화석을 연결한 끝에 코끝에서 꼬리 끝까지 아름답고 완벽한 표본이 완성됐다”면서 “몸은 8자 형태로 말려있으며 전체적인 형상은 중국 신화 속 ‘용’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에든버러 왕립학회지 : 지구와 환경과학’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 맥캘란 새 로고 공개…위대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200년 여정과 미래

    맥캘란 새 로고 공개…위대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200년 여정과 미래

    200년전 Alexander Reid에 의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맥캘란이 세워지고, 신기하리만큼 작은 증류기를 통해 첫번째 위스키가 증류된 순간 이후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됐다. 올해 맥캘란 200주년을 맞이해 공개된 새로운 ‘200 Years Young’ 로고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맥캘란의 빛나는 발자취와 다가올 앞으로의 흥미로운 여정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비쥬얼 아티스트 알렉스 트로슈트 (Alex Trochut)가 디자인을 맡은 맥캘란의 기념로고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물결 양식은 맥캘란의 과거와 기반을 의미하는 스페이사이드강의 곡선과, 새로운 맥캘란 증류소의 부드러운 건축형태를 함께 연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더 심플해진 로고와 새롭게 선보이는 레드 컬러의 등장, 맥캘란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식스 필러 (Six Pillars)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과 아이콘등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모든 요소는 맥캘란의 유구한 유산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다. 맥캘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여정과 도약에 대한 업데이트와 소식 등은 맥캘란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의 The Macallan Society 가입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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