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꽂이]
●여름이 좋아(민느 글, 나탈리 포르티에 그림, 이정주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산에 텐트를 치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감상하고, 참나무나 느티나무를 구별해보고, 아무 일도 안 하고 한낮 무더위를 낮잠으로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름방학 중에 꼭 해보면 좋은 일들이 길게 소개돼 있다. 8500원.
●형제가 간다(방미진 글, 이경석 그림, 창비 펴냄) 열 살 형 봉호, 아홉 살 동생 경호는 같은 초등학교에 다닌다. 귀엽고 인사성 밝고, 성격 좋은 형은 인기 짱이지만, 공부가 더디고 혼자 책읽기도 힘들어하는 동생은 학교에서 ‘꼴통’, 집에서 ‘골칫거리’. 하지만 형에게 비밀이 있었으니, 형도 꼴통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또는 그래서 형제는 즐겁다. 8500원.
●흥부네 똥개(이형진 글 그림, 느림보 펴냄) 점박이는 흥부네 집에서 키우는 잡종개다. 점박이는 자신이 흥부 자식 열두 남매 중 아홉째로 믿고 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점박이는 똥을 즐긴다. 그러나 막내 흔들이가 병이 들자 흥부는 점박이를 ‘잡자’고 한다. 똥개 눈에 비친 인간은 흥부조차도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이다. 9800원.
●물을 찾는 아이(잔 오머로드 지음, 노경실 옮김, 해와나무 펴냄)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농장에 사는 두기는 가뭄에 농장이 타들어가자 나뭇가지를 들고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아냈던 할아버지를 따라 직접 물을 찾아 나선다. 두기는 나뭇가지가 아래 위로 흔들린 지점을 삽으로 파냈지만, 물은 없었다. 그러나 그날 밤 달빛에 반짝이는 물결을 두기는 발견한다. 두기의 가족과 말, 사슴들은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었다. 물의 소중함이 새삼스럽다. 8500원.
●개척자와 공상가들(토마스 뷔르케 글, 유영미 옮김, 채연석 감수, 웅진주니어 펴냄) 8월 중에 전남 고흥군의 나로우주센터에서 소형위성발사체인 ‘나로호’를 발사하면 한국은 10번째 우주클럽의 회원국이 된다. 우주 탐험에 도전한 인류의 개척 역사에 이제 한국도 포함되는 것이다. 닐 암스트롱이 있기까지 공상가에 불과했던 개척자들의 이야기.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