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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양 딸기, 해외에서 첫 로열티 받는다

    담양 딸기, 해외에서 첫 로열티 받는다

    전남 담양군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 본사에서 TSE그룹과 담양육성 딸기인 죽향과 메리퀸의 로열티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품종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담양군은 10년 동안 1억 원의 로열티를 받고 담양육성 딸기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TSE그룹은 담양군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도심 및 근교에 대규모 딸기 식물공장을 조성하고 딸기 연중 재배와 재배 면적 확대 등 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코린도그룹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한상기업이며 TSE그룹은 코린도그룹에서 산림과 농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 영역으로 분사한 회사로 도시형 농장과 실내 수직농장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담양 딸기인 죽향과 메리퀸은 인도네시아 소비자 대상 딸기 시식 테스트에서 죽향과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으로 조사됐다. 향후 담양 딸기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담양 딸기가 해외시장에서 첫 로열티를 받아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담양 딸기의 세계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기술 협력과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올해 몽골에 이어 베트남에도 딸기를 수출하며 동남아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이외에도 중동과 유럽, 미국 등에 딸기 원묘 수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 주위에 아파트만 빼곡… 빛바랜 일산 ‘한류월드’

    한류의 세계화와 체계적인 육성을 목적으로 조성된 한류월드가 당초 취지와 달리 ‘아파트 단지’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경기도시주택공사로부터 받은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 주택건설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 소유였던 일산 장항동 대화동 일대 한류월드에는 15일 기준 12개 단지에 1만 2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이 승인돼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입주 중이다. 2019년 10월 착공한 고양장항 공공주택지구는 일산동구 장항동과 일산서구 대화동 일대 156만 2000㎡ 규모다. 1만 1857가구에 2만 7257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자유로와 제2자유로 한류월드IC가 인접하고,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킨텍스역이 있다. 앞서 경기도시주택공사는 2015년 5월 킨텍스 제2전시장 맞은편인 고양관광문화단지 복합시설용지 4개 블록(M1~M4)을 민간에 매각해 이미 2340가구를 입주시켰다. 이들 부지는 고양시에 들어설 마지막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4개 블록은 당초 복합시설용지로 아파트와 랜드마크형 상업시설을 동시에 건설하기 위해 용적률을 최고 1100%까지 설정했다. 그러나 소송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상업시설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기도는 이곳 용적률을 360%(최고 높이 250m)로 낮추고 주거시설 비율을 기존 70%에서 90%로 높히는 등 아파트 건설 위주로 방향을 틀었다. 고양시도 전임 최성 시장 시절 한류월드 옆 킨텍스 지원시설용지 상당 면적을 주거용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토지 용도를 변경해 건설사에 매각, ‘헐값매각 의혹’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원은 “한류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시작한 국책사업이 ‘돈벌이용 아파트 건설사업’으로 전락했다”며 “시가 이제라도 CJ라이브시티 건설사업 등 자족도시에 도움이 될 만한 시설 건설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진화하는 창극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진화하는 창극

    창극을 관람하기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 창극 ‘리어’의 객석 티켓이 조기 매진됐다.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처음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유의 음악극으로서 창극 발전에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통공연예술의 극심한 불황 가운데 창극 공연의 호황은 시사점이 크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이번 공연은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는 10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 바비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한국 창극이 세계 관객의 사랑을 받는 시대가 열린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창극은 우리의 전통 판소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치는 음악극 또는 소리극이다. 고수의 반주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는 판소리와 달리 연극 공연처럼 배역을 분담해 판소리를 공연하면서부터 창극이란 용어가 시작됐다. 1902년 정동에 위치한 최초의 서양식 극장 협률사에서 ‘춘향전’의 한 장면을 여러 명의 소리꾼이 역할을 나누어 했던 공연을 시초로 보고 있다. 소리꾼과 전통연희자들이 등장한 연극이었다. 판소리에서 창극으로의 변화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노력과 개화기 시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한 새로운 공연예술의 장르였다. 이후 판소리 외에도 서도소리, 경기창, 정가 등 한국적 소리를 창극에 담아내며 소리극, 음악극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했다. 1962년 국립창극단이 설립되면서 창극은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국립창극단은 대중적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이루어야 하는 한편 세계인들에게는 한국을 대표할 공연 양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중요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화두는 창극 제작과 기획에서 많은 실험과 모색을 하게 만든 매우 중요한 추진 동력이었다. 하지만 서양예술과 대중음악 코드가 보편화한 우리 시대의 문화적 환경에서 창극이 현대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지를 굳히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기본 레퍼토리인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하는 동시에 창작 창극을 꾸준히 개발해 창극의 대중성 획득과 세계화에 자신감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국립창극단은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명작을 창극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큰 발걸음을 딛게 됐다. 2009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메디아’(2013), ‘코카서스 백묵원’(2015), ‘트로이의 여인들’(2016), ‘패왕별희’(2019) 등 외국 명작들을 창극으로 만들어 해외 유명 축제와 공연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의 창극은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과 비견될 우리의 음악극으로 진화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잡종이라는 용광로의 담금질을 견디고 나온 가장 한국적인 미학을 지닌 음악극, 창극. 현대인의 기호에 부응하고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예술로 여전히 발전하는 중이다. 판소리를 비롯한 시조, 가곡, 범패, 민요, 굿소리 등 다양한 우리의 소리미학이 현대식 공연이자 가장 한국적인 문화 상품으로 더욱 진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언 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 강기정 광주시장, 이탈리아 찾아 도시·문화 교류 ‘강화’

    강기정 광주시장, 이탈리아 찾아 도시·문화 교류 ‘강화’

    강기정 시장 등 광주광역시대표단이 14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를 찾는다. 유럽과의 교류 확대를 통한 도시외교 다각화와 도시 공공디자인 벤치마킹, 광주비엔날레 세계화를 위한 것으로, 토리노와 밀라노, 베니스를 방문한다. 대표단은 우선 지난 2012년 우호협약 만료로 교류가 끊긴 토리노시를 방문, 12년만에 더욱 강화된 도시교류를 재개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강 시장과 스테파노 로 루쏘 토리노시장이 영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우호협약을 재개하자는데 뜻을 함께하면서 성사됐다. 광주시와 토리노시는 자동차산업 중심의 경제협력과 디자인 도시재생에 대해 실질적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이어 세계적인 디자인도시 밀라노를 찾아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특히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를 면담, 디자인도시의 가치와 발전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 최대 컨벤션시설인 ‘피에라 밀라노’를 방문, 안드레아 소지 국제사업본부장 등 경영진을 만나 컨벤션 효과와 운영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강기정 시장 등 대표단은 이어 베니스를 찾아,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홍보활동을 펼친다. 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며 광주정신을 조망한다.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은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홍보설명회에서는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다. 강 시장은 또 베니스시 경제부시장과 관광부시장을 잇따라 만나 도시외교를 펼친다. 두 도시 간 공동관심사인 비엔날레와 축제, 인공지능(AI)산업 등에 대한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이탈리아 토리노를 거점으로 유럽 교류도시 확대를 모색하는 등 도시외교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밀라노와 베니스에서는 디자인도시의 방향에 대해 배우고,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의 세계화를 위한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선거는 ‘민주적 선출’ 포장일 뿐… 장기 집권 노리는 권위주의자들[글로벌 인사이트]

    선거는 ‘민주적 선출’ 포장일 뿐… 장기 집권 노리는 권위주의자들[글로벌 인사이트]

    21세기 들어서면서 민주주의가 부식되고 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민주주의 본산’을 자부하던 미국도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남긴 분열과 반목이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가 다시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많은 국가에서 선거는 권위주의 지도자에게 ‘민주적 선출’ 명분을 제공하는 포장지 역할에 머물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수준의 장기 집권 체제가 아닌데도 종교 원리주의와 포퓰리즘 등을 교묘히 활용해 장기 집권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가 의외로 많다.●‘인도를 힌두교의 나라로’ 모디 총리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존재 가치를 크게 높인 인도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서구식 민주주의를 국가 운영 원칙으로 삼았지만 나렌드라 모디(74) 인도 총리와 여당인 인도인민당(BJP)이 2014년 5월 집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모디 총리는 경제 성과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오는 19일 시작되는 총선에서 3연임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힌두 민족주의와 언론 장악 등 비민주적 행보도 우려된다. 그는 올해 1월 북부 아요디아의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석했다. 원래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 터였지만 1992년 힌두교도가 이를 파괴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종교 충돌’이 발생해 2000명 넘게 숨졌다. 모디 총리는 이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힌두교 사원을 찾은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임을 선언하려는 속내다. 14억명의 인도에서 약 80%는 힌두교, 14%는 이슬람 신자다.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해 ‘15년 통치’에 들어가면 국명을 ‘바라트’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바라트는 힌두교의 뿌리가 되는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가져온 단어다. 이슬람교도와 소수민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지만 모디와 BJP 의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힌두교 외 종교를 분리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인도 주요 언론은 모디 총리와 가까운 재벌들에 장악돼 사회 비판 기능이 무뎌졌다. 지난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인도는 180개국 가운데 161위에 그쳤다. 영국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집권 초기인 2014년만 해도 인도의 민주주의 순위가 27위였지만 2022년에는 46위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를 십분 활용하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모디의 이런 행보를 눈감아 주고 있다. ●민족주의 불 댕긴 에르도안·네타냐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70) 튀르키예 대통령은 ‘21세기 술탄’으로 불린다. 그에게 이 별명이 붙은 것은 20년 넘게 튀르키예를 통치한 것도 모자라서 사실상 종신 집권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축구 선수 출신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1년 고교 동창들과 함께 중도 성향 정의개발당(AKP)을 창당했고 2003년 총리에 올랐다. 3연임을 통해 11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한 뒤 임기 막판 개헌에 나서 대통령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꿨다. AKP 당헌이 총리 4연임을 금지해 이를 우회하려는 의도였다. ‘선거만 하면 이긴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2014년 총리에서 대통령으로의 ‘환승 통치’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개헌을 감행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변경하고 총리 자리도 없애 버렸다. 이번 임기 마지막 해인 2028년에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79세가 되는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현재 튀르키예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연간 물가 상승률이 60%를 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지만 ‘투르크 제국의 부활’을 원하는 다수 지지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중동에서 몇 안 되는 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이스라엘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75) 총리가 숱한 비난을 받고 있다. 삼권분립 원칙을 파괴하고 아랍 세계와의 전쟁을 불사하는 초강경 외교 행보를 보여서다. 1996년 6월~1999년 7월 총리를 지낸 뒤 2009년 3월 다시 총리에 올라 내리 6선을 역임했다. 2021년 6월 개인 비리 혐의 등으로 물러났지만 극우 세력과 손잡고 2022년 12월 다시 정권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우향우 행보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자극해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탈법적 정치활동에 사사건건 제동을 건 사법부를 무력화한 데 이어 의회 내 야당의 견제조차 차단하고 있다. 그의 ‘사법 개혁안’에 반대해 수도 텔아비브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가 뇌물 수수 혐의 등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고자 일부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판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직간접적으로 그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기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불안 먹고 자라는 포퓰리즘 이 밖에도 인구 기준 ‘세계 3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63·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2월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당이 아닌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72)를 밀어줘 논란이 됐다. 헌법상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하자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던 프라보워를 지지해 당선시킨 것이다. 대신 프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을 내세워 ‘정치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비난이 거셌다. 헝가리 ‘최장수 총리’인 빅토르 오르반(61)은 1차 총리 재임기(1998~2002년)에만 해도 민주화 개혁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2차 재임기(2010년~) 이후에는 언론 자유 축소와 삼권분립 침해 등 전형적인 권위주의 경로를 걸었다. 그는 헝가리뿐 아니라 우랄알타이 어족의 대단결을 바라는 ‘투란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족(튀르키예)과 핀족(핀란드), 마자르족(헝가리) 등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한 민족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부식’ 현상은 이들 국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9일(현지시간) 독일 싱크탱크인 베르텔스만 재단의 ‘베르텔스만혁신지수(BTI) 2024’는 “137개 신흥국 가운데 74개국이 ‘독재국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2014년 54개국에서 10년 사이에 20개국이 늘었다. 반면 민주주의 국가는 75개국에서 63개국으로 줄었다. 독재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바뀐 곳은 말레이시아와 네팔, 스리랑카, 아르메니아 4개국에 그쳤다.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위기’(2024년)의 저자인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경제평론가는 이 현상을 신자유주의 질서에 기반한 세계화가 양극화를 부추겨 대중의 불안감이 고조된 결과로 해석한다.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과 분노를 느끼던 주민들이 하나둘 포퓰리즘에 감염돼 권위주의자 통치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언제라도 글로벌 경쟁에 밀려 사회 위계질서의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소시민들의 걱정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와 같은 독선의 리더십을 찾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승기를 잡은 권위주의 정치인들은 야당과 사법기관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서서히 잠식한다. 세계화의 근본적 부작용에 대해 지구촌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는 신호다.
  • “경쟁·갈등·스트레스에 정신 황폐… 명상 대중화로 치유 나설 것”[최광숙의 Inside]

    “경쟁·갈등·스트레스에 정신 황폐… 명상 대중화로 치유 나설 것”[최광숙의 Inside]

    정치권 상대에 증오 발언 쏟아내양극화 현상 심화, 갈등·불안 만연사회병리적 범죄·마음의 병 심각눈을 감고 마음 진정시키는 명상심성은 바르게 하고 시야는 넓혀하루 5~10분 해도 격정 가라앉아마음 평안해져 문제 해결에 도움 AI, 인간 고민 제대로 파악 못 해종교 도움 없이는 ‘병’ 해결 어려워‘선명상’ 올해 사찰 150곳서 시행국민엔 힐링… K명상 세계화 기대 고물가·경제난에 묻지마 범죄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 고질적인 정치 양극화로 인한 갈등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민들 마음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다음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K명상’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진우 스님은 “요즘 같은 혼란한 사회일수록 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유의 달변으로 부처님 말씀을 이해하기 쉽고 공감이 가도록 풀어냈다.-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너무 혼란스럽다. “정치인들은 대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막말 정치, 포퓰리즘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 당장은 먹힐지 몰라도 큰 틀에서 보면 우리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는 만큼 지양해야 한다.” ●상대 죽여 내가 사는 정치는 사회 해악 -정치인들의 극단적인 언행이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진영으로 갈라져 무조건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상대를 적대시하는 말들을 마구 쏟아 내는 것이다.” -야당의 대통령 탄핵 주장 등 총선 후가 더 걱정이다. “이긴 당은 겸손하게 안정된 정치를 해야 하고, 진 당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해 분발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대통령을 탄핵하는 극단적인 일까지는 가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서로 상생하는 활로를 찾아 국민을 안심시키는 정치를 해야 한다.” -지금 같은 혼란한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이 중요한데.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 통합과 치유를 위해 나서야 한다. 대중이 의지할 곳은 궁극적으로 종교밖엔 없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물질이 풍요롭다 해도 우리의 마음, 정신은 상대적이라서 절대 행복은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절대 불행도 있을 수 없다. 마음을 중도(中道)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종교가 마음의 안정과 균형을 잡아 줘야 한다. 불교의 보살과 자비정신, 기독교의 사랑에 귀착되면 평안한 마음이 된다.” -우리 국민의 마음이 점점 황폐해지는 것 같다. “경제성장으로 잘살게 됐지만 사회 불안은 더 증가하고 자살률, 저출산, 스트레스 지수 등 세계에서 1위 하는 게 많다. 더 불안하고 더 힘들어진 것이다. 잘사는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불편한가를 철저히 자각해야 한다.” -왜 그런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의 본래 마음을 모르는 거다. 모르고 찾지 못하다 보니 불안해지고 트라우마가 생긴다. 자기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5분 명상, 감정 기복 없애 지혜 생겨 -경쟁이 심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욕심은 많은데 좌절되니 마음에 병이 오는 것 같다. “욕심을 줄여 소욕지족(少慾知足)할 줄 알아야 한다. 작은 행복이 중요하다.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맛있는 것 찾아다니고 여행 다니는 등 자극적인 것만 찾는다. 여행도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면 좋겠는데 그냥 겉모양만 쳐다보고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만 치우쳐 있다. 사회병리적 범죄나 마음의 병 등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상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들도 명상을 한다는데. “지금 미국과 유럽에선 명상을 모르면 지성인이 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현대적인 명상은 붓다의 마음챙김 수행법에서 유래됐다. 부처님 말씀을 현대인의 언어와 사고, 정서에 맞도록 재해석한 게 명상이다. 조계종에서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명상이 필요한 사람을 꼽는다면. “어릴 적부터 명상을 했으면 좋겠다. 명상은 인성과 심성을 바르게 하고 사고를 객관적으로 하게 하며 시야를 넓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도 정기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명상을 했으면 좋겠다. 바른 생각이 나오고 번뜩이는 지혜가 생기면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웃음).” -명상을 통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릴 때 인성과 심성 교육이 잘 안 된 채 성인이 되면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게 되고 범죄 등 사회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치유시설에서 갱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여건상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명상을 정책적으로 확산시켜야 하는 이유다. 이성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감정의 기복이 없어야 하는데 하루에 5분, 10분만 명상해도 격한 감정이 가라앉는다.”●명상을 하면 ‘화 내면 안 된다’고 자각 -명상이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인간은 감정으로 살아가는데, 감정은 상대적으로 나타난다. 좋은 감정이 생기면 싫은 감정도 동시에 생긴다. 극한 즐거움은 극한 괴로움을 동시에 만든다. 이에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불행 또한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평안한 마음을 만드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안한 마음을 갖는 게 쉽지 않다. “화가 날 경우 먼저 숨을 고르게 쉬거나 눈을 감고 움직임을 최소화해 마음을 진정시키는 명상을 하면서 동시에 화를 내고 있는 나의 화는 어디서 일어나는가, 그런 감정의 실체는 무엇인가,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 또 똑같은 현상을 보고도 나는 화를 내는데 웃는 사람도 있다. 상대방의 웃는 감정과 내가 화를 내는 감정의 근원은 무엇인가 들어가면 결국 나의 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그러면 화를 내서는 안 되겠다고 자각하게 된다. 스스로 자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이 명상이다.” -명상 프로그램은 어떻게 실행하나. “올해 안에 조계종 선명상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템플스테이 사찰 150여곳에서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범 실행할 것이다. 센터는 국민들에게 힐링과 평안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명상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K명상’의 중심이 될 것이다.” -요즘 마약이 급속히 번지고, 묻지마 범죄도 늘고 있다. 명상이 치유 역할을 할 수 있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불안한 마음 때문에 마약이라는 극단적인 희열에 심취하고 묻지마 범죄 같은 반사회적 행동을 하게 된다. 국민 정신건강을 획기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선명상 프로그램이 널리 보급돼야 한다. ” -요즘 스마트폰 등 비대면 접촉이 주를 이루면서 개인을 외톨이로 만드는 것 같다. “불교는 나도 남도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종교다. 선명상을 통해 마음이 평화로워지면 혼자 즐거움을 찾는 것보다 나와 남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훨씬 더 평안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꼬였던 실이 풀어지듯 모든 사회적 악재가 해결될 것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종교·실존에 대한 고민을 AI에게 물어볼 수 있는 세상이다. 종교의 역할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AI나 로봇이 등장해도 인간의 감정과 고민을 제대로 파악할 수는 없다. 아무리 외적 조건이 바뀌어도 내 감정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본질적 문제는 변하지 않는다. AI로 본질적인 감정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 종교 특히 불교적 가르침을 빌리지 않고서는 인간의 문제, 즉 괴로움을 해결하기 어렵다.” -4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열어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해 주는 마음수행 프로젝트 ‘담마토크’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우리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고 불안하게 살고 있다. 결혼도 안 하고 저출산도 다 그런 불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청년들의 정신이 건강해야 마음을 다잡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않겠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조계종 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에 단일 후보로 추대돼 선거 없이 2022년 9월 취임했다. 종단개혁(1994년)으로 시행된 총무원장 선거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대강백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백양사 주지, 불교신문사 사장, 교육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취임 후 문화재 관람료 감면 정책 등 현안을 해결했다. 요즘 관심사는 ‘K명상’의 대중화를 통한 국민들 마음 건강 챙기기다. 유튜브에 진우 스님의 ‘오늘의 명상’과 법문을 올리는 등 종단의 어른으로는 드물게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신심명 강설’,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등 4권의 저서가 있다.
  • “잃어버린 마을 기억하겠습니다”… 제주 동광분교에 4·3교육관 추진

    제주도교육청은 화해와 상생의 제주 4·3사건 정신 계승·발전과 평화·인권교육의 내실화·전국화를 위해 가칭 제주4·3학생교육관을 폐교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서광초등학교 동광분교에 짓는다고 2일 밝혔다. 동광리에는 4·3사건 당시 주민들이 토벌대에 의해 희생되면서 폐허가 된 제주도의 잃어버린 마을 122곳 중 가장 큰 마을이었던 무등이왓이 있었다. 특히 1948년 11월 큰넓궤에서 40~50여일을 은신했던 동광주민들의 비극은 영화 ‘지슬’에도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규모는 부지 1만 2308㎡에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1930㎡다. 도교육청은 내년 설계용역을 거쳐 2026년 착공해 2028년 3월 개관하는 게 목표다. 교육관에는 4·3 관련 전시공간과 영상·가상현실(VR) 체험공간을 비롯해 4·3 교육 활동을 진행할 세미나실과 토의실 등이 마련된다. 야외에도 4·3을 상징하고 기억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광리 분교에 들어서는 이유는 이곳이 유달리 4·3유적지가 많은데다 마을주민들의 희망도 반영한 결과”라며 “현재 분교에는 카페 겸 문화 체험 공간이 있어 이 시설도 함께 살리는 방안을 강구한다”고 했다. 이어 “교육관에서 다양한 전시·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학부모·도민과 타 지역민 등의 4·3 이해도를 높이고, 4·3 미래세대 전승과 전국화·세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관은 탐라교육원 분원으로 운영되며 전문해설사와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등이 배치돼 유적지 탐방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 담양 기능성 토마토 ‘토담토담’ 일본 시장 개척

    담양 기능성 토마토 ‘토담토담’ 일본 시장 개척

    전남 담양군이 기능성 토마토로 알려진 ‘루비벨’의 지역 재배와 일본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담양군은 27일 농업회사법인 가나종묘와 일본 의료법인 히마와리와 기능성 토마토 루비벨 품종의 담양 브랜드인 토담토담의 일본 시장 개척과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가나종묘에서 개발한 신품종 토마토 중에서도 매우 유망한 품종인 루비벨은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와 피부 미백 기능을 가진 기능성 물질 파이토엔(phytoene)과 파이토플루엔(phytofluene)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맛과 모양, 부드러운 식감에서도 경쟁력이 뛰어나다. 담양군은 지역 토마토 명품화를 위해 지난해 루비벨에 대한 지역 브랜드 이름을 공모해 토담토담으로 선정했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는 루비벨의 안정적 재배를 위해 가나종묘와 시험 재배를 이어왔으며 담양군 토마토 주요 재배 단지에서 2023년 하반기부터 재배해 올 1월부터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공모사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토담토담의 재배 확대뿐 아니라 일본 시장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수출 판로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토담토담이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토마토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소득과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망한 신 소득원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전남도, 국립 바둑연수원 유치 본격화

    전남도, 국립 바둑연수원 유치 본격화

    전라남도와 영암군이 27일 도청에서 (재)한국기원, (사)대한바둑협회와 국립 바둑연수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우승희 영암군수, 한상열 한국기원부총재, 정봉수 대한바둑협회장, 이창호 프로기사 등이 참석한 협약식에서는 국립 바둑연수원의 전남 유치와 협력 체계 구축 등의 업무협약을 했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국립 바둑연수원이 국가 정책사업으로 반영돼 영암군 유치가 확정되면 영암읍 회문리 일원에 국비 450억 원을 들여 바둑교육원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해 바둑 대표 지역 브랜딩화와 바둑 특화지역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암군이 진행 중인 기본구상안 수립 용역을 4월까지 완료하고, 협약기관들이 공동협력해 2025년부터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바둑은 집중력 등 두뇌 개발과 상호예의와 상생을 배우고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한 최고의 스포츠로 정부 차원의 바둑 기반시설 조성이 절실하다. 전남도는 국내외 프로기사 등 11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2014년부터 영암·강진·신안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교육과 숙박시설을 갖춘 바둑연수원이 영암에 유치되면 바둑문화의 대중화·세계화를 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대규모 바둑 기반시설이 조성되면 지역에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조훈현 9단을 배출한 영암이 앞장서 세계적인 바둑대회와 다양한 체험행사 개최를 통해 바둑을 대중화하고 바둑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교육청 ‘학교급식 글로벌데이’

    광주시교육청 ‘학교급식 글로벌데이’

    광주시교육청이 급식의 세계화를 통한 다문화 교육에 나섰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정선 교육감은 이날 학교급식 글로벌데이 첫날을 맞아 광주 경신여고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학생들과 함께 식사했다. 글로벌데이는 광주지역 유·초·중·고교 334개교에서 학교 급식 시간을 이용, 매달 1차례 1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 대표 음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행사다. 광주경신여고는 이날 미국식 음식을 주제로 치킨스프·찹스테이크·콥샐러드 등을 준비했다. 또 식생활관에 미국 식문화·음식 등의 정보를 담은 안내물을 게시, 학생들의 식문화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키워 세계시민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국가의 식단 마련을 위해 식단 연구회와 다문화 이해 연수, 세계 음식 조리 실습 등으로 학교급식 글로벌데이를 풍성하게 마련할 방침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다양한 세계 각국 음식을 접하며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인 중국에 대한 비호감, 20년 만에 왜 49% 증가했나

    한국인 중국에 대한 비호감, 20년 만에 왜 49% 증가했나

    “한중일 3국의 국민은 모두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똑같은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주펑(60·朱锋)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16일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TCS)이 개최한 강연에서 중국에 대한 한국과 일본 국민의 인식이 호감에서 비호감으로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했다. TCS는 2011년 한중일 정부가 3국 협력 제도화를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다. 주 교수는 TCS가 한중일 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강연에서 한중 관계와 중일 관계의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1986년 일본인 76%는 중국에 대해 ‘호감’을 나타냈지만, 2023년에는 호감도가 6%로 급전직하했다. 한중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2002년 한국인 66%는 중국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2022년에는 19%만이 중국에 호감을 보였다. 비호감도는 20년 만에 49%나 늘어 80%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1986년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대 유학생의 절반 이상은 일본 학생이었지만 현재는 고작 십여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가 베이징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1986년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라면 한 그릇 값이 중국에서 3일 치 생활비였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중국인은 열심히 일해 일본을 따라잡았고, 지금 자신의 월급은 도쿄대 교수 월급과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40년 전 미국 다음가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은 가난하고 덜 호전적이었으며 덜 개발된 중국을 좋아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제1 투자자도 일본이었지만 아베 정권 동안 센카쿠 영유권 분쟁 등을 겪으며 중일 관계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중 관계도 중일 관계와 거의 같은 변화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92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북한과의 관계보다 한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6년 박근혜 정권이 사드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중국이 경제적 힘을 과시하고 전랑외교를 펼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고 봤다. 주 교수는 중국 외교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극단으로 치닫는 전랑외교는 쓸모없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일 3국은 거의 같은 사람들이니 서로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면서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고 현실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동안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시진핑으로 ‘스트롱맨’의 통치가 이어졌지만, 중국은 민주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교수는 “시진핑의 통치 방식을 중국인 대다수가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으며, 세계화된 세상에서 중국 정치의 민주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주장했다. 또 한중일 관계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경쟁국으로 설정하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바꿀 단 하나의 힘으로 보고 견제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커지고 힘을 가지면서 완전히 얼굴을 바꿨지만, 우리는 숨을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주 교수는 “한중일은 서유럽, 북미와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의 중심동력”이라며 “동아시아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중국은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남 관광, 세계관광문화대전으로 세계화

    전남 관광, 세계관광문화대전으로 세계화

    물을 뿌리며 축복을 기원하는 세계 10대 축제의 하나인 태국 송크란 물축제를 올해부터는 남도의 대표 여름 축제인 장흥 물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전남도가 지역 축제의 인지도 제고와 글로벌 축제 육성을 위한 세계관광문화대전’의 일환으로 전남의 대표 축제와 유사한 세계적인 축제와의 교류와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전남도는 글로벌 전남 관광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축제와 미식, 웰니스, K-컬쳐, 농산어촌 등 5개 분야에 대한 ‘2024~2026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을 추진한다. 먼저 5대 분야 첫 번째인 축제 사업은 장흥 물축제와 태국 송크란축제의 교류와 함께 꽃의 천국 베트남 럼동성의 달랏 꽃축제와 함평 국향대전의 교류를 통한 지역 축제의 세계화다. 5대 분야 두 번째인 남도 미식 사업은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연계한 ‘2024 남도 주류페스타’를 개최, 지역 음식 페어링과 전통주 하이볼대회 등 프로그램으로 남도 미식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밖에 전남의 천년 사찰과 산림, 해양 치유자원을 활용한 웰니스산업과 남도 고택과 종갓집 등 역사, 문화적 전통을 관광 명소화할 ‘남도 K컬쳐’, 남도의 자연을 둘러보는 농산어촌 프로그램 사업 등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오는 6월 1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계관광문화대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 있는 전남의 관광, 문화자원을 통합 브랜드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세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지난 2년 ‘전남 방문의 해’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3년간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을 성공리에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남의 멋과 맛을 전 세계에 알려 ‘다시 찾고 싶은 글로벌 매력 도시 전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종민(63) 제주4·3위원이 임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공모 결과 김종민 위원이 최종 선임돼 11일 오영훈 도지사가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제주 출생으로 고려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제주신문, 1990년 제민일보 등을 거치면서 4·3취재반 활동 등 4·3문제 해결에 힘썼다. 기획보도 저서 ‘4·3은 말한다(1994~1998)’,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등 10여 건의 저서·논문을 발표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4·3의 전국화·세계화 추진과 함께 유족회 등 4·3 관련 단체 간 화합과 소통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 13일 한림대 도헌포럼…이근 경제학자 강연

    13일 한림대 도헌포럼…이근 경제학자 강연

    한림대 도헌학술원은 오는 13일 오전 11시 40분 교무회의실에서 도헌포럼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도헌포럼은 학계 원로나 저명 교수를 초청해 사회 쟁점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학술회의다. 이번 도헌포럼에서는 이 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연사로 나서 ‘혁신과 경제발전의 우회적 경로 : 탈세계화 시대의 새 모색’을 주제로 강연하고,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이 교수는 영국 애버딘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방문교수,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거쳤고,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과 한국현대중국학회 회장,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경제추격론의 재창조, 한국인을 위한 경제학, 한국 경제의 인프라와 산업별 경쟁력, 기업간 추격의 경제학 등이 있다. 송호근 도헌학술원장은 “도헌포럼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연구자와 학문 후속세대 간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도 해외 상설판매장 수출 전진기지 기대

    전남도 해외 상설판매장 수출 전진기지 기대

    전라남도의 해외 농수산식품 상설판매장이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되면서 올해도 신규 상설판매장 개설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10일 베트남 호치민에 23번째 전남 농수산식품 상설판매장을 개설했다. 전남도는 2017년부터 한국 농수산식품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 유럽 지역 현지 마켓과 연계해 9개 국가 22개 지역에 해외 농수산식품 상설판매장을 개설해 기업의 수출 판로를 지원하는 ‘전남 농수산식품 상설판매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농수산식품 해외 상설판매장의 매출은 2023년 기준 102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남도는 지역 농수산식품의 세계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 올해도 10개소의 해외 상설판매장을 신규 개설하기로 하고 오는 15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선정된 기업은 임차비와 시설비, 홍보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의 70% 이내로 수출 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전남의 상설판매장 사업은 다양한 먹거리와 품질 좋은 상품으로 해외동포는 물론 현지 한인 마켓에서도 큰 인기가 있다”며 “상설판매장이 남도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전진기지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4·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종민씨 임명

    제주4·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종민씨 임명

    제주4·3평화재단 신임 이사장에 김종민(63) 제주4·3위원이 임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과 평화·상생의 제주역사 세계화 등을 이끌어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공모 결과 김종민 위원이 최종 선임돼 11일 오전 오영훈 도지사가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제주 출생으로 고려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제주신문사에 입사해 4·3취재반 활동을 시작으로 36년간 4·3의 역사적인 진실 규명과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 및 전면 개정 등을 기록·연구하면서 4·3문제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제주4·3위원회 전문위원과 4·3평화재단 이사,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공동대표, 광주 5·18기념재단 이사 및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4·3유족회 자문위원과 제주4·3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특히 희생자 증언을 통해 4·3의 진실을 세상에 알린 기획보도 저서 ‘4·3은 말한다(1994~1998)’를 비롯해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와 ‘제주4·3사건 자료집’ 등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4·3의 역사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해 10여 건의 저서 및 논문을 발표한 4·3 역사 전문가다. 또 4·3 진실 발굴로 한국기자상을 수상(1993년)했으며, 유엔(UN) 인권위원회에서 4·3에 대해 발표(2019년)하는 등 4·3 및 과거사 관련 분야에서 국내외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김 신임 이사장은 “4·3 진상규명 및 명예 회복을 위한 ‘추가 진상조사보고서 관리·감독’, ‘4·3 수형인 재심 사건 협력’, 잘못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과 같은 ‘새로운 과제 발굴 해결’, 4·3 세대 전승사업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이사장 시절 논란이 돼온 4·3평화재단 운영과 관련해 투명한 예산 집행 및 인사관리로 신뢰를 회복하고, 4·3의 전국화·세계화 추진과 함께 유족회 등 4·3 관련 단체 간 화합과 소통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오영훈 지사는 “4·3평화재단 이사회 의견 청취를 거쳐 첫 상근 이사장이 선임된 만큼 새로운 역할을 기대한다”며 “12일 4·3 희생자 무명신위 위패조형물 제막을 시작으로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봉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내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2년(2026년 3월 10일까지)이다. 4·3평화재단은 지난 2월 13일부터 2월 28일까지 공모에 응모한 후보자 중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면접 심사, 이사회 의견 청취를 거쳐 최종 추천 등의 인선 절차를 진행했다. 도는 지난해말 제주4·3평화재단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장을 도지사가 최종 임명하는 ‘상근 이사장’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을 제출해 도의회를 통과했다.
  • 전남도, 농수산식품 해외 상설판매장 개설 지원

    전남도, 농수산식품 해외 상설판매장 개설 지원

    전라남도가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상설판매장 신규 개설을 지원한다. 해외 상설판매장은 케이(K)-푸드 열풍을 토대로 안정적 수출 판매망 구축과 전남 농수산식품의 세계화를 위한 사업이다. 올해 신규 개설할 해외 상설판매장은 총 10개소로, 오는 15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지원 대상은 전남산 농수산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해외 대형유통매장 내 판매장 또는 단독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임차비와 시설비, 홍보비, 시식비, 인건비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의 70% 이내로 수출 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해외 상설판매장 신규 개설을 통해 전남 농수산식품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역 기업의 해외 상설판매장 참여가 지역 농수산식품의 세계화는 물론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미국을 포함한 9개국에 상설판매장 23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 상설판매장 수출 실적은 1026만 달러를 기록했다.
  • 中 이번엔 값싼 전기차·반도체 공세… ‘2차 차이나 쇼크’ 덮치나

    中 이번엔 값싼 전기차·반도체 공세… ‘2차 차이나 쇼크’ 덮치나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세계시장에 쏟아지는 ‘차이나쇼크’가 20여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과잉생산 재고 물량을 각국에 떨이로 팔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등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고부가가치 물품이 대거 포함돼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정부가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고자 수출 드라이브를 걸면서 차이나쇼크의 속편이 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쇼크는 중국이 개혁개방 물결을 타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생겨난 무역 시장의 변화를 뜻한다. 가구와 완구, 의류 등 저부가가치 공산품이 저가로 쏟아지면서 각국은 물가가 잡히고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이 커지는 효과를 누렸다. 대신 한국·일본·대만 등 기존 제조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타격을 입었다. 미국도 1999~ 2011년 200만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미 정치권은 이를 ‘세계화 과정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2차 차이나쇼크는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WSJ는 지적했다. 우선 자동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등 미국이 주도권을 쥔 첨단기술 제품이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는 전략)가 성과를 내 닝더스다이(CATL)의 이차전지, 비야디(BYD) 전기차 등이 세계 1위로 올라선 결과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중심 공급망’에서 탈피하겠다며 ‘반격’을 선언한 품목이다. 최근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한 간담회에서 “오늘날 자동차는 바퀴 달린 아이폰과 같다. 전기차는 운전자나 차량의 위치, 차량 주변 상황과 관련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한다”며 “이런 정보가 중국으로 전송되길 원하느냐”고 안보 위협론을 제기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4일 러몬드 장관의 발언을 두고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99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 900억 달러(약 1450조원)였지만 2022년엔 18조 3200억 달러로 20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 세계에서 중국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9%에서 2022년 31%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2021년부터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에 나섰다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식었고 상당수 산업이 과잉생산 상태로 내몰렸다. 결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해 국내에서 소진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시장으로 털어 내면서 전 세계로 영향력이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자 서방이 견제에 나섰다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지배력에서 벗어나고자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공장을 짓고 있다. 매체는 “미국과 서구 세계까지 (생산 확대에) 가세하면서 머지않아 도처에 제품들이 넘쳐나고 상품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김성한 “자유주의 국제질서 지속하려면…글로벌 사우스와 협력 강화”

    김성한 “자유주의 국제질서 지속하려면…글로벌 사우스와 협력 강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로 유지돼 온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지속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양자 및 다자 차원의 네트워크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자유와 국제정치’를 주제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가 내재한 신고립주의가 자유주의 국제질서 도전 요인으로 등장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전략 경쟁 같은 지정학적 경쟁과 미국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라는 도전 앞에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지속될 것인지, 지속된다면 미국이 계속 주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사우스’에 속하는 국가들이 이른바 ‘글로벌 노스’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지배세력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외교 접촉면을 넓혀가야 한다고” 우선 설명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유럽, 한국, 일본 등 선진국들을 뜻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한 신흥 개발도상국들로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부쩍 키우고 있다. 김 전 실장은 특히 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중국의 공세적 침투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내는 등 서로 연대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실장은 따라서 “선진 자유주의 세력의 의지와 국제적 다자기구에 대한 적극적 참여가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지속력을 높이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전 실장은 “유엔도 개혁이 필요하지만 아직도 성과가 매우 미진하고,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주도해서 만든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을 세계 금융질서의 한 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화와 국내외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초래되는 가운데 선진국조차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자유주의에 회의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 다자기구, IMF 등 금융기구, 민주주의 국가들이 잘못을 개선하는 탄력성을 보여줘야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지속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이와 함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주도해 온 미국이 힘과 의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현격한 시각차를 보일 때 이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할지는 곧 미국의 힘과 의지에 달려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이 더 이상 국제 문제에 개입하기를 꺼릴 때, 미국이 보유한 힘과 사용할 수 있는 힘 사이의 간극이 커질 때 자유주의 국제 질서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신뢰도 급격히 저하될 것”이라며 “미국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주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의지가 충분하지 않다면 자유주의 국제 질서의 지속을 원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그래야만 자유와 국제정치도 건설적 만남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자유와 연대의 가치외교를 중시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개혁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위한 국제적 연대에 동참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자유와 국제정치의 운명적 만남을 통한 한국의 국익을 추진하며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비전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세계적 관광 브랜드로 만들 것”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세계적 관광 브랜드로 만들 것”

    홍보관 만들어 관람객 이해 돕고세계유산 걸맞은 관리방안 구축 “2023년 9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남원의 유곡리·두락리 가야고분군’이 당당히 한국의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원시 역시 세계유산의 도시가 됐습니다” 최경식 전북 남원시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 동부지역 고대 고분 문화를 대표하는 남원 유곡리·두락리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 시장은 “이번 등재로 인해 남원 가야고분군이 대한민국의 유산을 넘어 전 세계 인류의 문화적 재산, 역사적 자산이 됐다”면서 “가야고분군 중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 5~6세기 가야연맹에서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는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남원 가야문화의 세계화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시장은 “세계유산은 어제의 우리와 내일의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역사적 고리이자 거울로 지역 문화·관광발전을 견인하는 또 다른 원천이 된다”면서 “남원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남원의 문화유산을 최대한 살려 전 세계에 남원을 알리고 앞으로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을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시장은 “유산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편의성과 이해도 증진을 위한 ‘남원 가야고분군 홍보관’ 개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남원시에서는 미래세대에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을 온전하게 전승할 수 있도록 등재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세계유산에 걸맞은 보존·관리 방안 구축과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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