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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 호랑이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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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북부 토종 동식물 복원 메카로 탈바꿈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한 경북 북부 지역이 토종 동식물 복원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6일 의성군 비안면 낙동강 지류인 위천변에서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7만 1000여㎡ 부지에 총 186억원을 들여 건립한 산업화센터(연면적 4659㎡)는 실내외 양식시설을 비롯해 낙동강 토속 어류 종 보존 시설, 생태 양식 시험포 등의 시설을 갖춘 전국 최초 토속 어류 산업화 시설이다. 외래 어종이 판치면서 살 곳을 잃어 가는 토속 어류를 지키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한 것으로 잉어, 붕어 등 낙동강에 서식하는 23종의 난류성 토속 어류를 취급한다. 영양에는 내년까지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들어선다. 환경부는 오는 27일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에서 기공식을 한다. 총 841억원을 들여 동식물 43종(동물 31종, 식물 12종)을 증식, 복원할 수 있는 연구센터와 자연 적응 연구시설, 전시 교육시설 등을 갖춘다. 이 복원센터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식물 증식과 복원 기술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 1급인 스라소니, 사향노루, 나도풍란과 2급인 금개구리 등이 증식, 복원된다. 영양 일월산과 울진으로 이어지는 검마산 등에는 산양 등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서식한다. 봉화에는 연말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이 조성돼 내년부터 한반도에서 멸종된 백두산호랑이 증식 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산림청은 내년 상반기 광릉수목원과 대전 동물원(오월드)에서 백두산호랑이 4마리를 수목원으로 데려와 종 보존과 번식에 들어간다. 이들 호랑이는 중국 하얼빈 동북호림원에 태어났다. 중국이 내몽골의 사막화 방지에 이바지한 우리나라 산림청에 감사 표시로 기증한 것이다. 영주에서는 토종 여우(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영주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영주 순흥면 태장리 소백산 하단부에 자연적응훈련장과 증식 계류장, 생태관찰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준근 도 환경정책과장은 “북부 지역은 개발 소외 등으로 전국 최고의 청정 지역이자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곳”이라며 “머지않아 이 일대가 사라져 가는 멸종 위기 동식물들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국내 첫 ‘사파리파크’ 2020년 봉화에 뜬다

    국내 첫 ‘사파리파크’ 2020년 봉화에 뜬다

    국내 첫 자연 동물원인 ‘사파리파크’가 백두대간의 상징으로 과거 호랑이가 살았던 경북 봉화 일원에 조성된다. 특히 사파리파크는 인근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과 연계돼 이 일대가 세계 최대 수준의 동식물 공원으로 관광객들에게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亞 최대 백두대간수목원 연계… 120만㎡ 규모 경북도는 2020년까지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일원 부지 120만㎡에 민자 등 총 1500억원을 들여 국내외 동물 100여종 1200여 마리 이상이 자연 상태에서 서식하는 동물원을 만들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이달 중 기본 구상과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해 오는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 타당성이 확인되면 중앙 부처와 협의해 예비 조사를 신청하고 국내외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이곳에 사슴·고라니·토끼·양 등의 초식동물과 호랑이·여우·늑대 등의 육식동물을 혼합해 방목하고 6㎞ 정도의 탐방로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초식동물존에서는 관광객들이 걸어 다니며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볼 수 있도록 하며 육식동물존은 차를 타고 다니며 동물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봉화 춘양면 서벽리 5179㏊에 걸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비롯해 국립테라피단지(영주·예천), 국립야생동물복원센터(영양), 토종여우복원센터(영주) 등과 연계해 한국을 상징하는 사파리파크로 만든다는 목표다. ●경북도 “8월까지 타당성 연구용역 완료” 특히 사파리파크가 내년 3월쯤 문을 열게 될 30분 거리의 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과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호랑이 숲(8.5㏊)에는 2011년 중국 동북호림원에서 들여와 현재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 위탁 사육 중인 백두산 호랑이 ‘금강’과 ‘금송’ 등 호랑이 10마리가 방사될 예정이다. ‘금강’ 등은 백두산 지역에서 잡은 호랑이에게서 종을 번식해 혈통을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동물원이 조성되면 제조업 유치가 어려운 경북 북부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중국서 말 잡아먹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포착

    중국서 말 잡아먹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포착

    중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백두산 호랑이)가 말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국제방송(CRI) 등은 지난 11일 중국 북동단 헤이룽장성(黑龍江省)에서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가 죽은 말을 먹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시베리아 호랑이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더니 본격적으로 말의 사체를 뜯어먹기 시작한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약 30분간 편안하게 식사를 한 후 느긋하게 자리를 뜬다. 앞서 이 시베리아 호랑이는 동일 지역에 나타나 수많은 말들을 물어뜯거나 죽인 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는 호랑이의 발자국이 확실하게 남겨 있었다. 이에 지역 야생 당국은 호랑이가 나타날만한 곳에 적외선 카메라 8개를 설치해 해당 영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베리아 호랑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 위기 동물 적색 리스트에 올라 있으며 현재 야생에 약 450마리만 남아 있다. 사진·영상=China View/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고난 속에 꽃핀 인간과 호랑이의 우정

    [이 주일의 어린이 책] 고난 속에 꽃핀 인간과 호랑이의 우정

    왕대 휴전선을 넘다, 백두산 으뜸 호랑이 왕대/김탁환 지음/조위라 그림/살림어린이/각 148쪽/각 9500원 ‘인간이 만든 경계선, 동물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이런 물음을 품고 출발한 김탁환 작가의 호랑이 왕대 이야기가 완간됐다. 일본의 말살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호랑이를 부활시킨 역사 생태 동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왕대’(2011)가 2권 ‘왕대 휴전선을 넘다’, 3권 ‘백두산 으뜸 호랑이 왕대’로 3년 만에 매듭을 지었다. 창경궁에 동물원이 있던 시절, 보조 사육사와 아기 동물로 만난 재윤과 왕대. 1권에서 동물원의 맹수를 죽이라는 일본의 명령에도 왕대를 살려준 재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왕대와 ‘운명의 만남’을 거듭한다. 2권에서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한반도의 허리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38선이 결정되기 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북한군과 남한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금강산이 주 무대다. 왕대가 한솔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기 호랑이들을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한 재윤이 돌보면서 둘은 두 번째로 재회한다. 3권에서는 전쟁이 끝난 뒤 백두산으로 향한 왕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불곰, 표범 등 다른 맹수들을 물리치고 백두산 으뜸 호랑이로 군림하지만 밀렵꾼들의 총이 그를 위협한다. 한편 사육사의 꿈을 이룬 재윤은 백두산 호랑이를 조사하기 위해 찾은 중국에서 왕대 딸 압록의 죽음을 맞닥뜨리면서 다시 왕대와 마주한다. ‘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사건’ 등 이미 어른들의 역사소설로 정평이 난 작가는 사라진 호랑이를 되살려 낡은 얘기가 되고 만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비운의 근현대사를 어린이들에게 실감 나게 들려준다. 왕대와 재윤의 뭉클한 교감은 아픈 역사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성장했음을, 그래서 더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작가는 “지금도 많은 동식물들이 휴전선 근처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며 “휴전선을 인간의 관점이 아닌 동물과 식물의 관점에서 한번쯤 바라보고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초등 고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지린성에서 소 잡아먹는 시베리아 호랑이 포착

    中 지린성에서 소 잡아먹는 시베리아 호랑이 포착

    중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30일 영국 언론매체 미러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4월 중국 지린성 훈춘시 다리우다오 마을에서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촬영된 것으로, 중국 지린성 임업국이 ‘세계 호랑이의 날’(7월 29일)을 맞아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소를 물어뜯는 맹수의 거친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을 통해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 증가로 이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호랑이라고도 한다. 호랑이류 중에서 가장 크며 한국호랑이, 즉 백두산호랑이도 여기에 속한다. 몸길이 수컷 2.7∼3.9m, 암컷 2.4∼2.9m, 몸무게 수컷 180∼370kg, 암컷 100∼200kg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1급 야생 보호 동물로 현재 대략 500마리가 살고 있으며,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롱장성에 22마리 가량이 야생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WATC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中 지린성에서 멸종 위기 시베리아 호랑이 소 잡아먹는 모습 포착

    中 지린성에서 멸종 위기 시베리아 호랑이 소 잡아먹는 모습 포착

    중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30일 영국 언론매체 미러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4월 중국 지린성 훈춘시 다리우다오 마을에서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촬영된 것으로, 중국 지린성 임업국이 ‘세계 호랑이의 날’(7월 29일)을 맞아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소를 물어뜯는 맹수의 거친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을 통해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 증가로 이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호랑이라고도 한다. 호랑이류 중에서 가장 크며 한국호랑이, 즉 백두산호랑이도 여기에 속한다. 몸길이 수컷 2.7∼3.9m, 암컷 2.4∼2.9m, 몸무게 수컷 180∼370kg, 암컷 100∼200kg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1급 야생 보호 동물로 현재 대략 500마리가 살고 있으며,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롱장성에 22마리 가량이 야생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WATC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中 멸종 위기의 백두산 호랑이 소 잡아먹는 모습 포착

    中 멸종 위기의 백두산 호랑이 소 잡아먹는 모습 포착

    중국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시베리아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가 소를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30일 영국 언론매체 미러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4월 중국 지린성 훈춘시 다리우다오 마을에서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촬영된 것으로, 중국 지린성 임업국이 ‘세계 호랑이의 날’(7월 29일)을 맞아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소를 물어뜯는 맹수의 거친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을 통해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 증가로 이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호랑이라고도 한다. 호랑이류 중에서 가장 크며 한국호랑이, 즉 백두산호랑이도 여기에 속한다. 몸길이 수컷 2.7∼3.9m, 암컷 2.4∼2.9m, 몸무게 수컷 180∼370kg, 암컷 100∼200kg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1급 야생 보호 동물로 현재 대략 500마리가 살고 있으며, 중국의 지린성과 헤이롱장성에 22마리 가량이 야생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WATC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봉화 ‘호랑이 숲’ 무산 위기

    봉화 ‘호랑이 숲’ 무산 위기

    ‘호랑이 숲 조성’ 사업이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산림청은 2016년 4, 5월쯤 문을 열 예정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 내에 호랑이 숲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수목원 탐방객에게 한반도에서 멸종된 백두산 호랑이를 가까이서 볼 기회를 제공하고 종 보존과 번식 및 연구도 함께 추진하기 위해서다. 임야 5㏊에 호랑이 숲을 조성하고, 호랑이 암수 5쌍이 생활할 수 있는 침실과 안전펜스 등을 설치한다. 5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 4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1마리는 광릉수목원에서 사육하고 있으며, 3마리는 대전 동물원(오월드)에 위탁·관리 중이다. 종 번식 및 연구를 위해 최대 10마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올해 상반기 수목원 내 임야 0.6㏊에 호랑이 4마리를 풀어놓기로 했던 당초 호랑이 숲 조성 계획(설계) 등을 변경한 뒤 바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야당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호랑이 숲 조성 계획이 표류하게 됐다. 환경단체는 산림청이 호랑이 숲 조성으로 과거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멧돼지 방사 실패 사례를 답습할 우려가 있는 데다 민간이 운영하는 동물원과 큰 차이가 없는 사업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생동식물의 종 보존과 복원 연구를 맡은 환경부도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이 독자적으로 호랑이 종 보존과 연구에 새롭게 뛰어드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부처 간 영역 다툼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봉화군과 지역 주민들은 호랑이 숲 조성은 정부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호랑이 숲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면서 “정부가 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으로 믿지만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호랑이 숲 조성을 위해 환경단체와 야당 국회의원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설득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선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남한에서는 1924년 전남지역에서 6마리가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북한 인접 지역서 ‘백두산 호랑이’ 연속 포착

    북한 인접 지역서 ‘백두산 호랑이’ 연속 포착

    최근 북한과 인접한 중국의 한 보호구역에서 백두산 호랑이의 모습이 연속적으로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동부 지린 성 훈춘 산 마디다에서 거대한 덩치를 지닌 시베리아 호랑이가 세 차례 포착됐다. 한국 호랑이로 알려진 백두산 호랑이와 같은 혈통인 이 시베리아 호랑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진은 훈춘 국가급자연보호구관리국과 국제 야생동물보호협회(WCS)가 공동으로 설치한 적외선 카메라 수십 대에 의해 각각 1월 6일과 14일, 2월 12일에 촬영·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세계에 5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시베리아 호랑이는 최근 적극적인 보호정책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훈춘 국가급자연보호구관리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동계올림픽과 남산의 추억/최병규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동계올림픽과 남산의 추억/최병규 체육부장

    5년 만에 가장 따뜻하다는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40년 전쯤의 서울이라면 어림도 없는 얘기다. 이젠 서울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남산타워가 생기기도 훨씬 이전인 1970년대 초반, 기자가 살던 곳은 남산 자락이 북쪽으로 흘러내린 회현동이었다. 기자는 그곳에서 나고, 14살 되던 해까지 살았다. 그래서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난 주제에 고향이 웬 말이냐는, 핀잔에 가까운 주위의 눈초리에도 기자는 “회현동은 틀림없는 내 고향이오”라고 거침없이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회현동의 겨울은 추웠다. 남산에 부딪힌 겨울바람이 돌개바람으로 휘몰아쳐 내려오는 곳이었다. 영하 15도쯤은 우습게 내려가던 그때, 까까머리 꼬맹이들에겐 남산이 놀이터였다. 할머니가 끓여준 시래깃국에 밥 한 뭉텅이 말아 먹고는 빨간 내복에 점퍼랄 것도 없는 윗도리를 척 걸친 뒤 시범아파트 옆 비탈진 언덕길을 뛰어올라가면 온통 눈 세상이었다. 참 눈도 잦았다. 나중에 백범 광장이 됐다가 그마저 말끔히 밀어버린 야외음악당 터는 대나무를 반쪽 내 신발 바닥에 친친 동여매고는 누가 더 빨리 가는지 겨루는 대나무스키 경기장이었다. 큰 눈에 턱마저 메워져 계단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어린이회관 옆 가파른 돌계단 비탈은 그럴 듯한 알파인 스키장의 슬로프 같았다. 압권은 어린이회관에서 지금의 힐튼호텔로 이어지는 구부러진 내리막길이다. 이미 발목까지 쌓인 눈 위에서 또 내리는 눈을 맞으며 포대 자루 썰매를 대 여섯 차례 타고 나면 다져진 눈밭은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이내 반질반질한 얼음판으로 바뀌곤 했다. 그 속도가 또 굉장해서 쌩~ 하고 내려가다 뒤집히기라도 하는 날엔 멀리 찻길로 나동그라지기 일쑤였다. 하긴 70년대라면 어디 남산뿐이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자리는 원래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크다던 3만평 넓이의 스케이트장이 있었는데, 본디 논이었다. 스케이트가 없으니 손으로 만든 썰매가 탈 거리였다. 굵은 철사를 망치로 곧게 펴서 널빤지 밑바닥에 젓가락 붙이듯 못으로 고정시키면 지금의 스켈레톤이나 루지 못지않은 훌륭한 썰매가 됐다. 여기에 코끼리 코처럼 긴 막대를 달고 발을 얹어 좌우로 움직이면, 그게 영락없는 봅슬레이였다. 설 연휴가 끝나고 엿새 뒤면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메달 하나에 울고 웃는 드라마가 틀림없이 또 펼쳐질 것이다. 겨울 스포츠 하면 우리네하고는 상당히 거리감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건 그동안의 변변치 않았던 메달 성과에서 비롯된 착시일 따름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 ‘함경도 삼갑(삼수갑산)에서는 한겨울 썰매를 타고 곰과 호랑이를 찔러 잡았다. 나무로 만든 그 모양은 흡사 배와 같다. 사람이 그 위에 타고 가는데 매우 빠르다’고 썼다. 수백년 전 이미 봅슬레이처럼 나무 보호막을 갖춘 배 모양의 썰매를 타고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다. 또 해방 전후 백두산과 금강산, 한라산 등에서 진보적 등반을 펼쳤던 백령회(白嶺會) 회원들이 이름도 낯선 ‘오름 스키’를 즐겼다는 기록을 보면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데 동서양이 따로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어릴 적 남산 자락의 겨울 이야기 속에도 함경도 삼갑의 ‘겨울 유전자’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웃고 만다. cbk91065@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일제에 독살당한 맹수들… 그날밤, 동물도 사람도 울부짖었다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일제에 독살당한 맹수들… 그날밤, 동물도 사람도 울부짖었다

    1945년 7월 25일 이왕직(李王職·일제강점기 조선 황실과 관련한 사무 일체를 담당하던 기구) 회계과장이었던 일본인 사토는 느닷없이 직원들을 죄다 불러 모아 “사람을 해칠 만한 맹수류를 모두 죽여야 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미군이 창경원을 폭격할 경우, 동물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사람을 해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라는 지령을 일본 본토에서 받았다는 것이다. 극비리에 정체불명의 극약이 배부돼 먹이에 타 동물들에게 먹였다. 여느 때처럼 맛있게 저녁을 먹은 코끼리, 사자, 호랑이, 곰, 뱀, 악어, 독수리 등 21종 38마리가 조용히 영원한 침묵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녀석들이 죽던 날 밤 창경원 일대는 최후를 고하는 맹수들의 울부짖음이 처량한 곡소리같이 울려퍼졌고, 전 직원도 함께 울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그러나 결국 창경원에는 폭격이 없었기 때문에 무고하게 희생된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지금까지 갈수록 커지기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비극은 비단 한국에만 일어난 게 아니다. 타이완과 만주에 있는 동물원들도 예외일 순 없었다. 일제 또한 미국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1940년대부터 여러 동물원의 동물들도 수난을 겪게 되는 잔혹사가 있었다. 미국과 힘겹게 전쟁을 치른 일본은 패전 쪽으로 기울자 본토에 있는 우에노 동물원, 고베 동물원, 오사카 동물원 등 여러 동물원 동물에 대한 조치계획인 ‘동물원 비상조치요강’을 발동했다. 여기에는 동물원이 공습을 받을 경우에 대한 조치 방법을 적어 놓았다. 먼저 위험 정도에 따라 동물종을 4등급으로 분류했다. 곰, 대형 고양잇과 동물과 코끼리·하마·들소 같은 대형 초식동물, 늑대, 하이에나, 개코원숭이, 독사, 왕뱀류는 가장 위험한 1종이다. 이런 동물들은 청산가리, 스트리키닌 등의 극약으로 살처분하거나 총살하도록 돼 있었다. 6·25전쟁 때도 참혹하긴 마찬가지였다. 애끊는 노력으로 전쟁 초기인 1950년 동물들은 다행히 목숨을 지켰지만 이듬해 중공군 개입으로 1·4후퇴를 할 땐 사육사들도 빠짐없이 짐을 싸야만 했다. 그해 3월 서울 재수복 뒤 창경원 동물원 풍경에 대해 옛 창경원 사육사는 이렇게 떠올렸다. “동물사는 모두 열려 있었지만 살아 움직이는 동물은 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낙타, 사슴, 얼룩말은 머리통만 남아 있었다. 여우나 너구리, 오소리, 삵 등은 굴과 돌 틈에 끼여 죽어 있었다. 모두 그렇게 굶어 죽고, 얼어 죽었다.” 창경원은 일제에 의해 ‘한국 깎아내리기’ 차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는 이곳에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시설을 들여놓아 놀이터로 만들고 말았다. 조선시대 궁궐인 창경궁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제대로 된 동물원을 국민들에게 안긴 계기는 1977년 확정된 ‘서울대공원 건설계획’이다. 당시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비춰 대공원 건설은 엄청난 규모의 사업 구상이었다. 만약 그때 서울대공원을 건설하지 않았다면, 수도권 어느 곳이라도 지금처럼 좋은 위치에 대형 복합공원을 건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대공원 건설계획에 따라 창경원에서 1980년부터 소속을 서울시로 옮긴 한국 동물원 역사의 증인이 바로 지난해 말 별세한 오창영(1928~2013) 초대 서울동물원장이다. 창경원 때부터 직위는 원래 관리직이 아니라 수의관이다. 1차적으로는 동물 진료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지만 고인만큼 야생동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은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새롭게 조성될 동물원 디자인에 대한 구상과 더불어 각 동물사의 세부설계에도 크게 기여했다. 초기 서울동물원은 400여종에 이르는 동물을 대대적으로 수입했다. 창경원 당시엔 해외종, 국내종을 통틀어 모두 130여종에 불과했다. 오 원장은 기린, 사자, 하마 등 익숙한 동물 말고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동물들에게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국어학자, 생물학자, 식물학자, 대학교수, 동물원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열성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남미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앤트 이터’(Giant Ant Eater·길이 50㎝를 웃도는 혀를 가진 희귀종)에겐 ‘큰개미핥개’라는 이름을 붙였다. ‘링 테일드 리머’(Ring Tailed Lemur·긴 꼬리에 선명한 테 모양의 검은 털과 여우처럼 생긴 얼굴 모양을 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원숭이)엔 ‘꼬리여우원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로선 아주 낯설었을 법하다. 오 전 원장에 뒤이어 곧바로 동물원을 이끈 인물이 ‘동물의 왕국’이라는 텔레비전 프로 해설을 오래 진행한 고 김정만(1934~2010)씨다. 그 또한 창경원에 수의사로 발을 들여놓았다. 본격적인 영상매체 시대에 각종 프로에 출연, 대중과 친해져 동물박사로 이름을 알리면서 동물원의 위상을 드높였다. 오 전 원장과 함께 한국동물원계의 큰별로 불린다. 동물원 수준은 그 나라의 동물복지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런 맥락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2002년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어느 날 동물원장 윌리엄 래플리 박사와 대화하다가 오 전 원장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래플리 원장이 수의사로 일하던 젊은 시절 한국에서 손님이 왔다고 해서 며칠씩이나 동물원을 안내했단다. 두꺼운 스케치북에다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동물사 구석구석의 시설들을 낱낱이 조사했는데 세부적인 질문이 얼마나 많았던지 애를 먹었다고 한다. 올해로 서울대공원은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여러 시설의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노력한 점도 적잖다. 유인원관·열대조류관을 성공적으로 리모델링했으며, 올해 개관을 목표로 기존 맹수사 전시 지역을 ‘백두산 호랑이 숲’과 새로운 전시개념을 도입한 ‘소동물 트위닝(twinning) 전시관’으로 바꾸는 공사도 한창이다. 앞으로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가장 안전한 동물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외부 전문가 자문을 통해 관리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선진국 동물원들처럼 종 보전 센터로서의 역할에도 더욱 충실할 것이다. 좋은 동물원을 만들려면 시민들도 함께 관심을 보여야 한다. 잘못된 게 있으면 실망과 비난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할 때다. 시민들의 요구를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진다. vetinseoul@seoul.go.kr
  • 中사육사,맹수 베테랑임에도 호랑이에 물려 숨져

    中사육사,맹수 베테랑임에도 호랑이에 물려 숨져

    최근 서울대공원 사육사가 호랑이에 물려 중상을 입고 결국 숨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 반 경 중국 상하이동물원 사육사들은 호랑이 담당사육사인 저우(周, 56)씨가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찾아다니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동료들에 따르면 저우씨는 호랑이 번식장을 청소하러 들어갔다 호랑이에 물려 봉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된다. 저우씨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그는 30년 가까이 호랑이 사육사로 일한 베테랑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공격한 호랑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육사가 사고를 당한 우리 밖은 핏자국이 선명해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동물원측은 9살 된 이 호랑이가 지금까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개장을 미뤘다. 경찰은 동물원 우리 내 안전시설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저우씨를 숨지게 한 호랑이는 멸종위기로 알려진 화남호(華南虎)로, 남중국호랑이, 중국호랑이 등으로 불린다. 화남호는 백두산 호랑이와 벵골호랑이보다 덩치가 작고 사나운 성격을 가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과-호랑이 똥 맞트레이드

    사과-호랑이 똥 맞트레이드

    청송사과와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상생 협력한다. 25일 경북 청송군에 따르면 앞으로 청송사과는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배설물을, 서울대공원 동물들은 청송사과를 각각 먹고 자라게 된다.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공원-청송군 마케팅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이달부터 크기가 작거나 땅에 떨어져 상품성이 없는 사과를 매달 10상자씩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기증하기로 했다. 이 같은 양은 코끼리, 원숭이 등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하루에 먹는 사과(1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청송지역 농가들은 벌써 호랑이 배설물로 만든 비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키우고 있는 호랑이 22마리 등의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어 지역 사과재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호랑이 분뇨는 멧돼지, 고라니를 쫓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양측은 이 같은 상생 협력 방안이 호응을 얻을 경우 점차 사업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몸무게가 2t인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에 간식용으로 먹는 사과량만도 최소한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은 협약을 기념해 대공원 테마가든 내 꽃무지개원에 ‘청송 호랑이 사과나무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리아, 크레인, 코아 등 서울대공원 호랑이들의 이름을 딴 사과나무 22그루가 이날 서울대공원에 심어졌다. 청송군은 내년 5월 서울대공원 30주년에 맞춰 공원 내에 ‘백두산 호랑이 숲’이 조성되면 ‘호랑이 복지’에 쓸 비용도 기부하기로 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사과가 연간 300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제공될 경우 청송 이미지 브랜드 홍보와 청송사과 판촉에 큰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자원순환형 경제 모델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통일 2018’ 판타지에 국악 선율 넘실

    ‘한반도가 통일을 이룬 2018년, 홍범도 장군의 유골이 고국으로 돌아온다.’ 소리극 ‘아리랑’은 이렇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극에 국악의 선율을 다채롭게 선사한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국립국악원이 기획한 공연으로, 26~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 연출가와 국악계의 거장 박범훈 작곡가의 결합이 특히 눈길을 끈다. 오태석 연출가는 “아리랑은 국민들의 ‘맥박’과 같은 노래”라며 “저마다의 사연만 얹으면 우리의 피를 뛰게 하는 노래를 젊은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고 통일이라는 허구의 상황을 가정했다”고 말했다. 올해가 남북 분단 60주년이라는 점에서 극은 해방 당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남북 중 어느 곳도 선택하지 못해 제3국을 선택한 위인들을 불러들였다. 그는 “홍범도 장군과 그의 아들이 통일이 되어 즐겁게 귀국하며 부르는 아리랑을 염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은 갖가지 가상의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남편 홍범도를 기다리는 122세의 아내, 메마른 아랄 호수에 드리는 기우제, 백두산 호랑이, 홍범도 장군이 수위로 일했던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고려극장 등이 등장한다. 박범훈·김성국 작곡가는 자진아리, 해주 아리랑, 독립군 아리랑, 상주 아리랑 등 기존의 아리랑뿐 아니라 기쁨, 희망을 주제로 새로 작곡한 아리랑을 선보인다. 김광숙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대행)은 “마이크나 분장 없이 맨발로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힘으로 무대의 생생한 기운이 더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1만~3만원. (02)580-330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굿바이, 돌고래 제돌이’ 톱 뉴스 장식… ‘엄마 된 바다악어, 반려동물 입양센터’ 관심 톡톡

    ‘굿바이, 돌고래 제돌이’ 톱 뉴스 장식… ‘엄마 된 바다악어, 반려동물 입양센터’ 관심 톡톡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동물원에서는 올 한 해 어떤 것이 화제가 됐을까. 서울동물원은 지난 1년간 시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2012 동물나라 10대 뉴스’를 선정해 10일 발표했다. 서울동물원에는 330여종 2600여 마리의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올 한 해 시민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었던 동물들의 소식 1위에는 ‘돌고래 제돌이 고향 간대요’가 선정됐다. 남방큰돌고래의 제주도 바다 귀향은 국내외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먹이훈련과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제돌이는 내년 4~5월쯤 제주 바다로 이동해 적응 훈련을 거친 후 7~8월쯤 방류될 예정이다. 멸종위기종인 바다악어의 출산소식이 2위에 올랐다. 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중 최대 크기(수컷 평균 6m)를 자랑하며 세계 최강 포식자로 불리지만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로 서울동물원은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3위에는 유기동물을 인계받아 검역과 치료를 한 뒤 시민에게 입양해 주는 반려동물입양센터의 개원소식이 선정됐고, 서울동물원 내 종보전 및 보호가 시급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2종을 선정, 시민이 직접 후원자가 돼 참가하는 ‘동행기금 모금캠페인’도 많은 관심을 받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동물원에 서식하는 모든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관리 기준이자 윤리복지기준이라 할 수 있는 ‘동물원 야생동물 권리장전’ 제정은 5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백두산 호랑이 방사(8위), 토종여우 복원사업(9위) 등 종보전을 위한 서울동물원의 노력도 큰 관심을 받았다. 희귀동물인 아메리카 테이퍼 ‘흑두부’의 사랑 만들기 등 재밌는 동물들의 사생활 이야기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10위에 올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아기 호랑이 춘양으로 개명해줘”

    “아기 호랑이 춘양으로 개명해줘”

    “‘미호’(美虎)보다는 ‘춘양’(春陽)이 어떨까요.” 경북 봉화군과 지역 주민들이 2014년 준공 예정인 백두대간수목원 내에 국내 처음으로 방사될 아기 호랑이의 이름을 ‘미호’ 대신 ‘춘양’ 등으로 개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산림청은 7일 지난 6월 태어난 백두산 호랑이의 이름을 최근 ‘미호’(위 사진 아기 호랑이)로 지었다고 밝혔다. 미호는 아름답고 복스러운 호랑이란 뜻이 담겼다. 지난달 5일부터 2주간 국민 공모로 5개 후보를 정한 뒤 청내에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다. 공모에는 총 171명이 234개의 이름을 응모했다. 암컷인 미호는 산림청이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온 백두산 암수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백두대간의 상징 동물이 된다. 현재는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위탁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봉화군 등은 산림청에 아기 호랑이 이름을 춘양으로 고쳐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호란 이름이 수목원이 들어설 백두대간이나 봉화 지역과 상관이 없다는 게 이유다. 더욱이 아기 호랑이의 이름을 짓는 줄도 몰랐다는 것이다. 춘양은 백두대간과 봉화를 대표하는 소나무 춘양목(금강송)의 이름을 딴 것이다. 봉화 주민들은 “개명을 위해 인터넷 청원운동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효태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조성사업단 기획팀장은 “지역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앞으로 아기 호랑이 종(種) 번식이 이뤄지면 우선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백두산 호랑이들, 새끼 잡아먹어…‘동족상잔’ 충격

    백두산 호랑이들, 새끼 잡아먹어…‘동족상잔’ 충격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 3마리가 어린 벵골호랑이를 공격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산둥성 웨이하이의 선다오산(神雕山) 야생동물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우연히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덩치가 큰 백두산호랑이 3마리가 작은 새끼 벵골호랑이를 마구 공격하고 있었던 것. 이를 지켜본 관광객들의 신고를 받고 달려 나온 사육사들이 곧장 백두산호랑이들을 우리로 몰아넣고 어린 벵골호랑이를 살폈지만, 벵골호랑이는 이미 뒷다리와 머리 등에 큰 상처를 입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이를 지켜본 한 관광객은 “처음에는 큰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가 어울려 노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갑자기 새끼 호랑이를 물어뜯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뜻 보기에도 무척 굶주린 것 같았다. 공격을 받은 새끼는 죽은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벵골호랑이를 공격한 백두산호랑이들도 아직 다 자란 성체는 아니며, 항상 야생에서 사냥하는 훈련을 시키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먹이를 주지 않아 굶주림에 동족을 공격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새끼 벵골호랑이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태양절 돌고래쇼/구본영 논설위원

    북한에는 대중적 레저 시설이 부족한 탓일까. 평양 대성산 기슭의 조선중앙동물원이 꽤 인기 있는 명소라고 한다. 1959년 김일성의 교시로 건립된 이곳이 국제적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적이 있다. 199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사자와 백두산 호랑이가 싸우는 동영상이 공개됐을 때다.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소위 태양절에 맞춰 평양 능라도에 돌고래쇼장이 들어설 것이란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여기에 바닷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남포에서 평양까지 50여㎞의 수로 파기 공사가 한창이라고 한다. 대학생과 군대까지 동원하는 등 인력과 자금을 쏟아넣고 있다. 그러잖아도 ‘광명성 3호’로 이름 붙인 로켓을 쏘아올리는 데만도 8억 5000만 달러가 든다고 한다. 북한의 2년치 쌀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는 액수다. 지난해 북한의 총예산은 57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올해 김일성 생일 행사에만 무려 2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니 합리적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 북한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른바 ‘내재적(內在的) 시각’으로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생전의 김정일도 아버지의 생일을 최대 명절로 경축했다. 특히 북한은 5년,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올해는 김일성의 100회 생일이라 ‘김씨 왕조’의 3세 상속자 김정은의 입장에선 ‘백두 혈통’의 비조(鼻祖) 격인 그를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게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닌 셈이다.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더라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쳐야 할 처지란 얘기다. 북한은 올해를 ‘강성대국의 대문을 여는 해’로 규정했다. 하지만 축포를 쏘듯 광명성 3호를 발사하고 돌고래쇼를 벌인다고 강성대국이 펼쳐질 리는 만무하다. 가뜩이나 거덜난 북한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북한주민들의 삶이 더욱 피폐해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미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대규모 대북 영양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한다. 몇년 전 북한 중앙동물원이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의 하나로 꼽혔다. 미국의 환경 뉴스 사이트 ‘머더 네이처 네트워크’(MNN)에 의해서다. 수용된 맹수들이 굶주리면서 수시로 우리 안에서 싸우는 쇼에 내몰렸던 탓이다. 북한이라는 쇼윈도 속에서 원치 않는 ‘트루먼 쇼’에 동원돼 살아가야 할 보통 주민의 처지가 떠올라 새삼 슬퍼진다. 북한 당국이 가련한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국제적인 대북 제재를 부를 로켓 발사를 포기하길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亞최대 ‘백두대간수목원’ 2년 뒤 탄생

    경북 봉화 백두대간 일원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수목원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산림청과 경북도는 16일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사업 부지에서 기공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4년까지 춘양면 문수산·옥석산 일대 부지 5179㏊(중점시설지구 206㏊)에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2515억원이다. 주요 시설로는 기후변화지표식물원,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 고산식물연구동 등이 들어선다. 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한대·고산 식물의 보존·증식 연구,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체계적 보존·복원, 국내외 유용식물자원의 확보 및 자원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은 앞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인 시설로 인정받은 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산림 종자를 기탁받아 종자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온 백두산 호랑이 한쌍(수컷 6살, 암컷 7살)을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 방사해 호랑이 종복원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남한에서는 1924년 전남 지역에서 6마리가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도 관계자는 “백두대간 수목원 조성으로 일대 산림 생태자원 보호·육성과 함께 낙후된 북부지역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다시 바다로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다시 바다로

    서울시가 불법 포획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공원의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또 19일부터 동물학대 논란을 빚고 있는 돌고래 공연을 잠정 중단하고 존폐 여부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동물자연단체,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인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시에서 운영하는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돌고래쇼를 잠정 중단하고 불법포획 논란이 제기됐던 제주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하겠다.”면서 “한라산 앞바다,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을 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제돌이 방사를 위해 야생 방사장 설치와 수송비, 사료비, 방사연구 및 인건비 등을 포함해 8억 7000여만원을 시에서 부담하고, 2014년 6월쯤 방사할 예정이다. 제돌이의 야생적응 훈련지로는 최근 해군기지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 구럼비 해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은 “강정마을을 특별히 고려하지는 않지만 듣기로는 그 마을 앞바다에 돌고래가 많이 서식하고 지나가는 곳이라고 들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제돌이는 국제포경규제협약(ICRW)에 의해 포획이 엄격히 금지된 종이고 제주도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온 동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경우가 될 수 있지만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대공원에 있는 돌고래 다섯 마리 중 환경단체가 문제로 삼은 제돌이만 방사하고, 2008년과 2009년 일본에서 각각 들여온 여덟 살짜리 돌고래 태양이와 아홉 살짜리 태지는 자연 방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제돌이와 함께 불법 포획된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스무 살과 열여덟 살로 돌고래 평균 수명인 20년에 가까워 자연 방사할 경우 생존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방사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동물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300여종 3000여마리가 있고 이 중에는 사막여우와 백두산호랑이 등 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인 희귀동물(CITES)도 400여마리에 이른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원앙이, 수달 등도 살고 있다. 한편 시는 조만간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 대표 100명을 선정해 돌고래 공연 존폐 여부 등과 관련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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