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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폭탄’ 예고에 재계 전방위로 나선다…최태원, 경제사절단 이끌고 워싱턴행

    ‘관세 폭탄’ 예고에 재계 전방위로 나선다…최태원, 경제사절단 이끌고 워싱턴행

    대한상의,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민간사절단한경협, 내달 현지서 한미투자포럼 준비무역협회, 애리조나·텍사스 등 남부 공략“韓, 대미 투자의 모범 국가임을 적극 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3월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5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잇달아 워싱턴행을 추진하며 전방위적 대미 통상 외교에 나선다. 대한상의는 오는 19~20일(현지시간)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사절단이 워싱턴DC에서 통상 관련 아웃리치(대외 소통 및 접촉) 활동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국의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경제사절단은 최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등 26명이다.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조선, 에너지, 플랫폼 등 한미 경제협력 핵심 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트럼프 1기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약속을 적극 실전한 대미 투자의 모범 국가이자 우등 기업임을 적극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미국의 최대 그린필드 투자(개발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부지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방식) 국가로, 2017년 이후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분야 등에 1600억 달러(약 231조원)를 투자했다. 19일 미 의회 부속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되는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에는 사절단을 비롯해 미 상·하원, 주지사, 내각 주요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주 관계자와 개별 미팅도 진행한다. 20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경제부처 고위 인사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경제·산업 정책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들의 실행 방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완성차 및 부품 제조 시설 투자,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이다.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경협은 한미 투자 협력을 위해 다음달 현지에서 한미투자포럼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미국 주 정부 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연방정부에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는 ‘보텀 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윤진식 무역협회장과 임원 등 10여명이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텍사스·테네시주 등 남부 지역을 방문한다. 또 5월에는 무역협회 회장단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꾸려 워싱턴DC를 방문,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의 고위 당국자를 만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해외투자 유치 행사인 ‘셀렉트USA 투자 서밋’에 참가해 상무부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 입장도 전달할 방침이다.
  • 티 나는 보청기 걱정인데…‘이 안경’만 쓰면 소리 들린다?

    티 나는 보청기 걱정인데…‘이 안경’만 쓰면 소리 들린다?

    안경처럼 생긴 보청기가 곧 출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기존 보청기를 불편해하는 사용자들에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실로룩소티카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탈리아 당국에서 자사가 개발한 보청기 ‘뉘앙스 오디오’ 판매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뉘앙스 오디오는 올해 1분기부터 해당 국가에서 팔릴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보청기 모델이 세계 시장에 나와 있으나, 뉘앙스 오디오는 외관이 누가 봐도 안경처럼 생겼다는 점에서 기존 보청기와 다르다. 주변 시선과 착용감 때문에 기존 보청기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다. 귓구멍에 집어넣어 사용하는 기존 보청기는 다른 사람에게 잘 드러난다. 이 때문에 주변 시선을 의식해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에실로룩소티카는 밝혔다. 반면 뉘앙스 오디오는 겉모습으로는 일반적인 안경인지 보청기인지 알기 어렵다. 귓구멍을 압박하지 않아 기존 보청기보다 착용감도 좋다. 뉘앙스 오디오는 착용자 3m 안쪽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특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소리는 귀에서 가까운 안경다리 안쪽에 부착된 소형 스피커로 전송된다. 뉘앙스 오디오 착용자의 시력이 좋지 않다면 적절한 도수를 렌즈에 끼워 넣을 수도 있다. 에실로룩소티카 프란체스코 밀레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단순히 두 가지 의료기기를 결합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 안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뉘앙스 오디오는 배터리로 작동하는데, 완전히 충전하려면 3시간이 걸리고 총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아직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뉘앙스 오디오는 전통적인 보청기의 장벽을 넘을 것”이라며 “전 세계 약 12억 5000만명의 경증에서 중증도 청력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뉘앙스 오디오는 올해 1분기에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2025년 상반기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 페라리 CEO, SK서린사옥 방문…SK온과 배터리 협력 논의

    페라리 CEO, SK서린사옥 방문…SK온과 배터리 협력 논의

    페라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SK온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베네디토 비냐 페라리 CEO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을 방문해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페라리 최고연구개발책임자도 동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냐 CEO가 SK서린사옥을 찾은 건 지난해 3월 SK온과 ‘배터리셀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약 1년 만이다. 이날 양사 간 배터리 협력 관련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비냐 CEO는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10월 9일 페라리 첫 전기차(BEV)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페라리의 첫 전기차에 SK온 배터리가 탑재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페라리와 SK온은 이미 전동화 분야에서 협력한 바 있다. SK온은 2019년부터 페라리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모델인 ‘SF90 스트라달레’, 이 모델의 컨버터블 버전인 ‘SF90 스파이더’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2023년 페라리가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로 선보인 ‘SF90 XX 스트라달레’와 ‘SF90 XX 스파이더’ 역시 SK온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에 페라리는 지난해 6월 SK온을 2024년 ‘두려움 없는 조직’ 부문 우수 공급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페라리는 1년마다 기술 개발, 경쟁력 제고·혁신 등을 함께한 공급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사 중 우수 공급사를 선정한다. 페라리는 당시 “스포츠카에 사용될 배터리셀을 개발하는 데 있어 까다로운 기술적 요구 사항을 해결해온 SK온의 역량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 [CES 2025]<2>AI비서, 플라잉카차, 헬스미러…기술 확장은 어디까지 [노승완의 공간짓기]

    [CES 2025]<2>AI비서, 플라잉카차, 헬스미러…기술 확장은 어디까지 [노승완의 공간짓기]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기술 박람회(CES)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이 마치 기본값처럼 등장하고 진화를 거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기존 생성형 AI가 에이전트형으로 변모한 것이 눈에 띈다. AI의 역할 반경이 넓어지니 처리할 정보량도 급격히 늘어 이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기술, 에너지 활용 등에 대한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아이언맨의 압도적인 AI, 쟈비스(J.A.R.V.I.S)의 현신기존 생성형 AI가 주어진 입력값에 반응해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생성하는 데 반해 에이전트형 AI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시스템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도 독립적으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상황을 분석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며 목적지까지 주행하거나 개인비서 AI가 일정에 따라 알람을 주고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등의 기술이 해당한다. 엔비디아의 에이전트형 AI 또한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자율적인 AI 시스템을 지원하며 명령어를 필요로 했던 생성형 AI와는 다르게 다양한 환경과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자율적으로 행동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기업인 페르소나 AI는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AI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GPU가 필요 없는 온디바이스 AI(기기에 탑재된 AI)를 개발한다. 초소형, 초경량, 초저전력 임베디드(embeded) AI 반도체는 인터넷이나 GPU가 없이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키, 스마트 팩토리, 키오스크, 스마트 안경, 로봇 등 쌍방향 대화가 필요한 곳에 임베디드 AI 반도체를 적용할 수 있다.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AI 기반의 에이전트 지원 전기차를 전시했다. 탑재된 AI가 도로 상황부터 운전자 기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부 온도를 조절하거나 테마를 변경하는 등 환경을 제어한다. 또한 AI 에이전트는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고 답변을 제공하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로 진화한다.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의 AI 자동연주 피아노는 주변 공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공간에 방문한 관람객의 모습과 대화로 정보를 얻어 스스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한다. 중국 하이퍼쉘은 AI 기반 야외활동 보조를 목적으로 개발된 외골격 장치로, 14개 센서가 실시간으로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최대 1마력의 힘을 보조한다. 제품 무게는 약 2.2kg으로 초경량이며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전기 먹는 첨단 기술, 에너지 효율은 어떻게AI를 비롯한 모든 기술은 전기를 동력으로 삼고 있어 에너지 관리 기술에 대한 진보도 동시에 이뤄진다. SK는 AI 파워 오퍼레이터(Power Operator)라는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설치된 분산 전원들을 최적으로 제어해 효율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특히 액침 냉각기술을 시각적으로 전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 SDI는 첨단 각형 배터리를 전시해 혁신 설계와 공정기술을 적용하고 안전성과 성능을 모두 개선한 고밀도 장수명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모듈을 개발했다. 이-솔테크(E-Soltec)는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모듈러 챔버를 전시했다. 지붕에 최대 6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하루 최대 8kW의 전기를 챔버에 공급할 수 있다. 또한 3~4개 복합 단열재를 사용하여 단열성능을 강화하는 등 제로에너지건축물 최상위 등급인 1+++ 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 더감은 전기차의 동력 시스템에서 손실되는 고조파(高調波)를 회수해 차량의 전력으로 재활용하는 ‘전기 리사이클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조파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약 18%에 달하는데 이를 다시 거둬들여 재사용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최대 10%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 시선 끈 자동차 혁신…캠핑부터 개인항공까지이번 CES에서는 자동차의 유용한 기능뿐 아니라 차체 자체의 혁신까지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현대모비스의 홀로그래픽 HUD(Head-Up Display)는 특수 필름을 부착해 차량 전면유리 어디에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현한다. 운전자 정면에만 이미지를 띄우는 기존 HUD보다 디스플레이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HOE(Holographic Optical Element)라는 광학소자를 활용해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자 필요에 따라 표현 정보를 구성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기업 샤오펑(Xpeng)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개인 항공기를 탑재한 자동차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LAC)를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샤오펑에어로HT는 지난해 CES에서 비행 가능한 자동차인 플라잉카를 내놓고 올해부터 양산 계획을 세웠다. 올해 CES에 공개한 LAC는 필요할 때 항공기를 꺼내 비행할 수 있도록 한 트럭이다. 항공기 탑승에서 세팅까지 소요 시간은 5분, 비행은 약 35분간 가능하다. AC퓨처(AC Future)는 확장형 전기 캠핑카를 선보였다. 팝업 형태의 확장형 전기 캠핑카는 좌우뿐만 아니라 앞뒤로도 공간을 늘릴 수 있다. 태양광 패널도 넓어져 5kW 이상의 태양광을 충전하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대기 중 수분을 매일 50리터의 깨끗한 물로 변환하는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코마츠(Komatsu)는 무인으로 수중에서 작동하는 수중 전기 불도저를 개발했다. 최대 50m 깊이에서 작업이 가능하며 현재는 GPS 제한으로 7m 깊이에서만 운용이 가능하다. 수중 건설, 하천 준설, 생태계 복원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개인 호르몬 측정기인 엘리 헬스(Eli Health)의 호르모미터, 거울을 통해 심장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페이스 하트(Face Heart)의 카디오 미러, 아이와 청소년 식습관을 AI로 분석해주는 누비랩의 AI 코칭 솔루션, 개인용 관절염 치료제인 엔트윅의 전자약 등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능할까 싶었던 기술들이 눈앞에 펼쳐져 기술 발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물론 많은 부분이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 단계에 있거나 데모버전이었지만 시장에 나올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 산업부, 중국 장쑤성 당서기 면담…“韓기업지원·경제협력 증진”

    산업부, 중국 장쑤성 당서기 면담…“韓기업지원·경제협력 증진”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최대 투자 지역인 장쑤성 옌청시와 한중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저우빈 장쑤성 옌청시 당서기 방한을 계기로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김종철 통상협력국장과의 면담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장쑤성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약 1조 9200억 달러(약 2774조원)로 중국 내 31개 성시 중 광둥성에 이어 2위였다. 이는 지난해 한국 GRDP 1조 8700억 달러(약 2702조원)를 웃도는 규모다. 장쑤성은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 지역으로, 지난해 한중 교역액(805억 달러)의 24.5%를 점유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쑤저우), SK하이닉스(우시), 기아차(옌청), LG엔솔(난징) 등 반도체·자동차·배터리 핵심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한중 공급망의 요충지로도 꼽힌다. 한중 옌청 산업협력단지 등에는 자동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기아차, SK온, 현대모비스, SK에코플랜트 등 10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김종철 통상협력국장은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품목에서 한국과 밀접하게 연결된 장쑤성(옌청시)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장쑤성 및 옌청시 정부가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저우빈 장쑤성 옌청시 당서기는 “한국은 장쑤성과 옌청시의 가장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한국 기업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한중 간 공급망 안정화 및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관해 옌청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쇼핑 중 바지 뒷주머니서 ‘펑’…엉덩이에 불붙은 여성, 무슨 일

    쇼핑 중 바지 뒷주머니서 ‘펑’…엉덩이에 불붙은 여성, 무슨 일

    브라질의 한 마트에서 여성의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8일 브라질 고이아스주 아나폴리스의 한 매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매장 폐쇄회로(CC)TV에는 한 여성 손님이 남편과 함께 물건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번쩍하면서 불꽃이 일더니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당황한 여성은 황급히 몸을 피해 달아났고 함께 있던 남편도 아내 옷에 붙은 불을 끄려고 쫓아갔다. 현지 매체 G1 등에 따르면 남편은 불을 끄기 위해 자기 티셔츠를 벗었고, 옆에 있던 사람들도 불을 끄는 것을 도와줬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여성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전화가 폭발하면서 난 사고였다. 1년 전 구매한 모토로라 제품이라고 한다. 이번 사고로 여성은 손, 팔뚝, 등, 엉덩이 등에 1~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토로라는 공식 입장을 통해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제품이 가장 높은 품질 기준에 따라 설계·제조되고 있다. 안전한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대부분의 휴대전화에 들어있는 리튬 배터리 때문에 휴대전화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때 되도록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며, 충전 중에는 충전기를 천으로 덮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6000만원대 SUV ‘아이오닉9’ 출시

    현대차, 6000만원대 SUV ‘아이오닉9’ 출시

    현대자동차가 13일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을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6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넉넉한 공간, 긴 주행거리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 전략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장벽을 돌파할 계획이다. 아이오닉9은 110.3◇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19인치 휠 2WD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이는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아이오닉9은 모든 트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 이상으로 개선했다. 특히 아이오닉9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350㎾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전장 5060㎜에 전폭 1980㎜로 팰리세이드와 같지만 휠베이스가 아이오닉9이 160㎜ 더 길어 2열과 3열 공간이 더 여유롭다. 판매 가격은 6715만~7941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경우 6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9 모델은 미국 공장에서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생산을 통해 관세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9의 출시 첫 해 국내 목표 판매량은 약 6500대다.
  • 보조배터리·전자담배, 비행기 선반에 보관 못 한다

    보조배터리·전자담배, 비행기 선반에 보관 못 한다

    다음달부터 국내 항공사 여객기 안에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선반에 보관할 수 없다. 기내 반입하려면 지퍼백에 보관하거나 절연 테이프로 충전 단자를 감아 화재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3월 1일부터 이런 내용의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통상 사용되는 2만mAh(밀리암페어시) 이하 보조배터리는 ‘전력량 100Wh(와트시) 이하’에 해당해 5개까지 기내 반입할 수 있다. 100~160Wh는 항공사 승인을 받아 2개까지 반입되고 160Wh 초과 보조배터리는 반입이 금지된다. 보조배터리는 휴대전화 등을 충전할 때만 사용하고 끝나면 다시 절연테이프를 감아야 한다. 기내 좌석에 설치된 USB 포트나 다른 보조배터리를 이용한 충전도 안 된다. 전자담배는 단락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한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보조배터리 화재는 충전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며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표준안을 시행하면 화재 발생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기내 질서 위반으로 고발당할 수 있다. 외항사는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국토부는 추후 에어부산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규명되면 규제 강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 현대차, 6000만원대 SUV ‘아이오닉9’ 출시

    현대차, 6000만원대 SUV ‘아이오닉9’ 출시

    현대자동차가 13일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을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6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넉넉한 공간, 긴 주행거리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 전략으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장벽을 돌파할 계획이다. 아이오닉9은 110.3◇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19인치 휠 2WD 기준)를 달릴 수 있으며, 이는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아이오닉9은 모든 트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 이상으로 개선했다. 특히 아이오닉9에 400/800V 멀티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탑재해 350㎾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전장 5060㎜에 전폭 1980㎜로 팰리세이드와 같지만, 휠베이스가 아이오닉9이 160㎜ 더 길어 2열과 3열 공간이 더 여유롭다. 판매 가격은 6715만~7941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의 경우 6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동급 모델인 EV9(7337만~8379만원)과 비교하면 600만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전기차 진출, 전기차 수요 부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9 모델은 미국 공장에서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생산을 통해 관세 압박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9의 출시 첫 해 국내 목표 판매량은 약 6500대다.
  • ‘경기도형 광역비자’ 추진···IT·로봇 외국인 인재 유치

    ‘경기도형 광역비자’ 추진···IT·로봇 외국인 인재 유치

    경기도가 IT, 로봇, 컴퓨터, 에너지 기술 및 금융·경영 전문가 등 특정활동(E-7) 분야 종사 외국인에게 ‘경기도형 광역비자’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법무부에서 추진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에 대한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의 27.5%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도는 이러한 산업현장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고, 외국인 우수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경기도형 E-7(특정활동) 광역비자’를 설계했다. 특정활동(E-7)의 취업 범위는 법무부 장관이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기술 또는 기능을 가진 외국인력 도입이 특히 필요하다고 지정한 분야다. ‘경기도형 광역비자’는 관리·전문직종 67개, 준전문 직종 10개, 일반기능직종 10개 등 총 3개 유형의 87개 직종으로 구성된다. 경기도는 경기도형 E-7 광역비자가 도입되면 우수 이주 인재의 불법체류 요인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도내 반도체, 자동차, AI,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원규 경기도 이민사회국장은 “현대는 물론 역사 속 선진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글로벌 인재의 유치와 포용, 내국인과의 사회통합은 지역과 국가 발전의 기반이 된다”며 “경기도형 광역비자는 향후 우수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과 도내 산업인력 부족의 해소를 통한 첨단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로에는 로보택시, 하늘에는 드론택시’ 광명시흥 신도시, 모빌리티 허브 꿈꾼다

    광명시가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미래 모빌리티 허브로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광명시는 11일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2023년 11월 국토교통부가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미래 모빌리티 도시형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미래 교통수단이 도심을 누비는 이동 혁신도시로 조성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사업은 크게 ▲로보택시, 로보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들고 ▲미래형 공간 인프라와 도로 등 모빌리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우선 신도시 내부나 인근지역으로 이동을 원하는 이용자를 자율주행 택시와 셔틀이 이동시켜 주는 로보택시와 로보셔틀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서비스가 구축되면 작은 항공기를 타고 강남과 인천공항 등 외부 광역거점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미래형 운송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도 조성한다. 다양한 유형의 모빌리티 수단을 수용하고 연계할 수 있는 미래형 환승센터를 지어 환승 공간, 승하차 공간, 배터리 교환 공간, 항공기 정비 시설, 물류 자동화 시스템, 수직이착륙 비행장 등을 마련한다. 도로 역시 자율주행에 최적화되도록 조성된다. 큐알(QR) 표지판, 스마트 가로등 등을 설치해 도면 설치물들을 자율주행 차량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 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20%대 붕괴…中 비율은 늘었다

    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20%대 붕괴…中 비율은 늘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18%대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성장세에 밀린 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기술 혁신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18.4%로 집계됐다. 2023년 23.1%에서 4.7% 포인트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27.2%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3.5%에서 10.8%로 떨어졌다. SK온은 4.9%에서 4.4%, 삼성SDI는 4.7%에서 3.3%로 내려갔다. 순위도 각각 3위, 5위, 7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점유율은 중국 기업 성장세에 밀려 2022년부터 3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이 중국 기업으로, 이들의 점유율은 67.1%로 집계됐다. 2023년 63.4%에서 3.7% 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중 세계 1위인 중국의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2023년 257.7GWh에서 지난해 339.3GWh로 31.7% 늘었다. 점유율도 36.6%에서 37.9%로 올랐다. CATL은 테슬라, BMW, 벤츠 등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점유율 17.2%로 2위를 차지한 BYD의 배터리 사용량도 37.5% 늘어난 153.7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 ‘男 190명’ 연쇄 강간한 남성, 고향 돌아갈까…본국 송환 추진하는 영·인니 [포착]

    ‘男 190명’ 연쇄 강간한 남성, 고향 돌아갈까…본국 송환 추진하는 영·인니 [포착]

    ‘영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동성 강간범’으로 불려온 인도네시아 출신 범죄자의 본국 송환이 추진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9일 “영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영국에 수감 중인 인도네시아 국적의 연쇄 성폭행범 레인하르트 시나가(41)를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시나가는 영국 맨체스터의 한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2015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남성 48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들고 성폭행 했다. 자신의 범행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시나가는 주로 늦은 밤 시간 클럽 근처에서 술에 취한 남성을 노렸다. 휴대폰 배터리 충전해주겠다고 하거나, 택시비가 없으면 집에서 재워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는 18~36세의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었고, 대부분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나가가 주는 약을 먹고 정신을 잃은 사이 범행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의 범행은 2017년 6월 비슷한 수법으로 집에 데려간 18세 남성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던 중 정신을 차리면서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시나가의 집을 수색했고, 그의 집에서는 DVD 250장 분량의 영상과 사진 약 30만 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영상 증거 등을 종합해봤을 때, 피해자는 최소 206명에 이르며, 이중 구체적인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피해자는 60명 정도”라고 밝혔다. 피해자 상당수는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벌어졌던 충격적인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됐다. BBC는 당시 시나가를 두고 ‘영국 역사상 최다 피해자를 남긴 성폭행범’, ‘사상 최악의 성범죄’ 등으로 묘사했다. 2020년 영국 맨체스터 법원은 시나가의 성폭행 혐의 136건을 유죄로 인정하면서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당국은 시나가를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잘못을 저지른 국민도 국가가 직접 보호해야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 장관은 시나가의 범죄인 인도 추진 이유에 대해 “국민이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은 “인도네시아 당국은 범죄인 인도가 성사될 경우 시나가를 중범죄자들이 수감돼 있는 중부 자바주(州) 누사캄방간섬에 있는 교도소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시나가를 인도네시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영국인 범죄자와 맞교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영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송환 절차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 [세종로의 아침] 매서운 트럼프 2.0 시대, 시간이 없다

    [세종로의 아침] 매서운 트럼프 2.0 시대, 시간이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지난 3주간 세계는 연일 폭탄 발언을 쏟아 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관세 전쟁’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는 8년 전인 1기 때와 다르다. 일찌감치 대중국 강경파로 진용을 갖췄고 취임 12일 만인 지난 1일 관세 인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대중국 관세는 전격 인상했고,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등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성장률이 둔화된 중국은 관세 전쟁을 무역전쟁을 넘어선 첨단 기술과 안보 지정학적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 자립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중국은 여차하면 미국 국채 매각과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휘두를 수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8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60%, 정제된 희토류 공급량은 90%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 전쟁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트럼프 시대에 들어 조선과 방산, 전력기기, 소형모듈원전(SMR) 부문 등에서 트럼프의 ‘반(反)중국’ 기조에 편승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미국 내 전력수요 증대 등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 등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은 해소하지 못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반중국 기조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을 가져올지 몰라도 대중국 제재가 강해지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운영 자체가 부담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발 상황에서 내각과 조율하지 않고, 협상카드조차 없는 상대라면 우방국에도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부과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대다. 취임 엿새 만인 지난달 26일 콜롬비아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고, 9시간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 출신 불법체류자를 태우고 날아오는 미국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엔 언제든지 관세 폭탄을 외교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것임을 보여 준 사례로 대미 무역 흑자국 8위를 기록한 우리로서도 낙관할 수는 없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산 자동차 관세와 방위비 증액에 대한 언급 없이 성공적으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일본과 달리 탄핵 정국 속에서 정상회담은커녕 정상 간 전화 통화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겠다”면서 차기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돌파구는 있을까. 우선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지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그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적어도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 데 정치가 제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의 명확한 비전 설정과 좌고우면하지 않는 여야 간 협치는 현재 우리 경제에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여야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공제율을 상향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논의를 재개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야권 일각에선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은 돌발 변수가 많아 유연한 근로 시간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국가 기간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치권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사설] 미일 “北 완전 비핵화”, 상호관세… 한국은 안 보인다

    [사설] 미일 “北 완전 비핵화”, 상호관세… 한국은 안 보인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골자로 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윤곽이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심각한 우려와 해결의 필요성을 표명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이 관여한 공식 외교문서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 등의 ‘스몰딜’에 나설 것이란 우려는 일단 접게 됐다. 미국의 한미일 삼각 협력과 대북 대화 의지 피력 등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정책이 재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이번 회담의 큰 방향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미일동맹 강화와 미일 경제적 연대 확대로 요약된다. 일본이 방위비를 2027년까지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는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일 것이다. 한미일 삼각 협력 속에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의 균형이 재조정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한다. 북한 비핵화 등 현안을 당사자인 우리가 빠진 가운데 다른 나라의 정상들끼리 결정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비정상이자 국익 훼손이다. 이번 회담에서 제기된 상호관세 역시 우리로서는 커다란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국가를 상대로 금명간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공정한 무역’을 명분으로 다수의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 8위 흑자국인 우리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대부분이 폐지된 한국이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이나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경쟁력에도 타격이 크다. 주 52시간 예외를 인정하는 반도체특별법 통과 등 초당적 지원이 절실한 까닭이다. 트럼프 2기의 동북아 안보·경제 질서 재편에서 한미일 협력 구도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조정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미일 정상회담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동북아 안보지형 변화에 대응할 안보 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다양한 채널로 한미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주도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트럼프 “푸틴과 통화…죽음 멈추길 바라더라” 젤렌스키에 ‘5억불’ 제안

    트럼프 “푸틴과 통화…죽음 멈추길 바라더라” 젤렌스키에 ‘5억불’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포스트(NY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대통령 전용기인 미 공군 1호기(에어포스원)에서 실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푸틴은) 사람들이 죽는 걸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들도 죽었다. 아무 이유 없이 죽은 사람이 200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 전쟁이 너무 나쁘다. 나는 이 망할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정말 국가 망신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5억 달러(약 7289억원) 규모의 거래를 체결,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핵심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NYP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간 통화는 이달 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몇 번이나 대화했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푸틴과의 통화도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아마도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젤렌스키에 5억달러 규모 거래 제안젤렌스키도 “투자하라”…적극적 자원외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처음으로 “희토류 담보”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거래적 외교 전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수백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은 “안보 보장의 핵심”이라며,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 안보 보장과 경제적 이윤을 모두 도모하겠다고 했다. 그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핵심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프로젝트 등과 전쟁 원조를 거래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최대 규모의 티타늄과 우라늄이 매장돼 있으며, 광물 자원은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또한 우크라이나에는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등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하다. 트럼프의 거래적 외교에 비례한 자원 외교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우리는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전략적 파트너라고 해도 이것을 넘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파트너십에 관한 문제다. 돈을 내고 투자하라”며 “함께 이것을 개발해서 돈을 벌어보자”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우크라이나 종결 논의에도 속도가 붙은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4년째를 맞는 전쟁의 해결책을 논의한다.
  • 제천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화재..3100만원 재산 피해

    제천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화재..3100만원 재산 피해

    충전 중이던 전기자동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7일 오전 0시쯤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단독주택 차고에 있던 2023년식 코나EV 전기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로 주차돼 있었다. 불은 차량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31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차량은 배터리 잔량이 50%인 상태에서 전날 오후 8시쯤 충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기차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봄철 화재 가장 많아… 큰 일교차와 낮은 습도 원인

    봄철 화재 가장 많아… 큰 일교차와 낮은 습도 원인

    최근 5년간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계절은 봄철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7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봄철 화재 발생 건수는 총 5만 2855건으로, 사계절 중 가장 큰 비중(28.0%)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봄에 이어 화재 발생 건수는 겨울(5만 465건·26.7%), 여름(4만 3089건·22.8%), 가을(4만 2561건·22.5%) 순이었다. 봄철 화재 발생 건수가 많은 것은 큰 일교차와 낮은 습도, 강풍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청은 전날 충남 보령에서 전국 시·도 소방본부 화재예방업무 담당자 7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연찬회를 열고 봄철 화재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세부 과제 및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해 경기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 화재위험 요인을 분석하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소방청은 올해 개정 시행되는 ‘초고층 건축물 등 재난 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화재의 예방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등을 검토하고 추가로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기술 발전 등 사회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시도, 인접 시도 간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각 시도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전국으로 확산해 실질적인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통상·외교 통합체제 구축… 트럼프와 ‘주고받기’ 거래해야”

    “통상·외교 통합체제 구축… 트럼프와 ‘주고받기’ 거래해야”

    트럼프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 등경쟁력 있는 소재 적극 활용해야핵무장 시도 땐 국제 제재는 물론핵우산 없어지고 한미동맹 손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국제 정세는 물론 한국 안보 및 경제에도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데 대해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지금처럼 외교 따로, 통상 따로로는 헤쳐 나가기 어렵다”며 “통합된 통상·외교 체제를 구축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4회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미국의 입장에 정면 대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실리를 챙길지 고심해야 한다”며 “경제 안보를 통합 조율할 조직을 마련해 외교·국방·경제·안보를 통합적으로 다루고, 모든 이슈를 묶어 그 안에서 주고받기식 거래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부터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관세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지만 지금 한국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라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대해 위 의원은 “국회와 야당, 국민과 소통하며 대처 방안을 추려내 과도 정부의 협상 입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파적, 초당적, 국익 및 관리 위주의 외교를 하며 정상적인 정부에 권한을 신속히 넘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와는 ‘주고받기’ 거래로 이슈에 대응하자면서 “트럼프가 필요로 하는 우리의 경쟁력 있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반도체, 배터리, 조선업, 방산 분야 등을 예로 들었다. 만약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정부의 외교 방향에 대해선 “한미동맹 강화 및 한미일 공조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북·중·러와의 관계 관리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들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선 “매우 복잡한 문제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위 의원은 “핵무장에 대한 지지 여론이 70%에 가깝지만 전후 맥락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단순히 ‘O·X’로 묻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핵무장을 시도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뿐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이 없어지고 동맹마저 손상될 수 있다”며 “한국 혼자 재래식은 물론 핵 대응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은 북핵 대처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핵을 가진 다른 나라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여야, 정부 할 것 없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사실을 알리고 여론이 새로운 동력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족한 예산·옥죄는 규제… 한국, 공허한 ‘AI 3대 강국’의 꿈[‘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부족한 예산·옥죄는 규제… 한국, 공허한 ‘AI 3대 강국’의 꿈[‘딥시크 충격’ AI전쟁 어디로 가나]

    AI 패권 경쟁 ‘역부족’한국 올 예산 1.8조원 vs 中 39조원‘자율’ 미중일과 달리 과한 규제 우려연구자 2만명… 中은 41만명 ‘20배’후발주자 한국, 추격 가능성“딥시크 오픈소스, 비용 절감 기회정부, 추경 통해서라도 GPU 지원”최상목 “첨단산업 34조 기금 조성” ‘정보기술(IT) 강국’을 자부했던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오픈AI를 중심으로 미국이 헤게모니를 장악한 듯 보였던 AI 생태계에 ‘저비용 고성능’을 내세운 중국 딥시크가 보란 듯이 ‘AI 굴기’를 입증했다. 앞서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던 정부도 국가 AI위원회를 이달에 열어 AI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추격 로드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673조 3000억원의 예산 중 AI 관련 예산은 총 1조 8000억원(전체의 0.27%)에 불과하다. 미국의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AI 예산은 200억 달러(약 29조원)다. 전체 예산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7%로 같지만 가뜩이나 미국에 비해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4년 동안 AI 데이터센터에 5000억 달러(720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표했다. 중국도 AI를 포함한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지원에 올해 1917억 위안(약 39조원·전체의 0.68%)을 책정했다. 향후 중국이 AI에 쏟아붓겠다고 예고한 자금은 690조원에 이른다. 민간 투자도 부족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지수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민간 투자액은 13억 9000만 달러(2조 31억원)로 세계 9위다. 미국(672억 2000만 달러)의 48분의1 수준이다. 중국의 민간 투자 규모도 77억 6000만 달러에 이른다. AI 분야에서 한국은 영국·프랑스 등과 함께 미중을 쫓는 ‘3위권’으로 묶이지만 양강인 미중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이처럼 역부족이다. AI 패권 경쟁의 실탄으로 불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전쟁에서도 뒤처졌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3년에만 GPU를 15만개 사들였으며, 메타도 GPU를 15만개 보유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확보한 물량은 2000개에 불과하다. 딥시크 충격에 정부는 2030년까지 GPU 3만개를 확보하기로 한 전략을 수정해 올해 1만 5000개, 2027년 초까지 3만개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당겼다. 규제 또한 AI 패권 경쟁에서 뒤처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 규제 모델을 따른다. 자율 규제가 아닌 법률을 통한 규제다. 지난해 말 국회 문턱을 넘은 AI기본법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AI 산업 진흥 뼈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과도한 규제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법률로 금지된 게 아니라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 필요성을 언급한다. 미국·중국·일본은 법적 구속력 없는 가이드라인만 제공하는 자율 규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AI 인재도 절대 부족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집계된 한국의 AI 분야 연구자 수는 2만 1000명이다. 중국(41만 1000명)에 비해 20분의1 수준이다. 2위 인도(19만 5000명), 3위 미국(12만명)에 비해 크게 뒤지고 일본(3만 5000명·5위), 영국(2만 9000명·6위)과 비교해도 열세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등장은 우리에게도 호재라고 말한다. 오픈AI의 모델 o1, o3-미니 등은 폐쇄형 전략을 취해 후발주자들의 추격 자체가 차단됐다. 반면 딥시크가 공개한 오픈소스를 응용하면 접근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부도 GPU 확보 등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고, 규제가 AI 육성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미국 빅테크가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딥시크는 비용 절감 기법을 총동원했기 때문에 우리에겐 매력적”이라면서 “GPU가 당장 1만대는 필요한데 민간에서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서라도 지원해야 하고, 현장에 인재를 공급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딥시크의 성공은 한국에 호재”라면서 “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와 AI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인 카이스트 AI대학원 책임교수도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연구자들이 새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충분한 GPU를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가동 절차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달 ‘국가AI위원회’ 회의를 열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 전략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며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17조원)의 2배 이상 규모로 조성하고,저리 대출과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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