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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값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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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배추 1포기에 1만 3800원이라니…

    요즘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 아니 장보기를 포기했다. 그제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배추 1포기 가격이 1만 3800원이었다. 추석 직전보다도 오히려 4000원이나 올랐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그동안 비축물량을 팔아 배추 가격이 하나로클럽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오늘부터는 1포기에 1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배추뿐 아니라 김장 재료인 무와 대파의 가격도 치솟기는 마찬가지다. 이마트에서 무 1개는 3650원, 대파 1단은 5680원에 팔리고 있다. 예년엔 명절이 지나면 채소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올해는 더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매업자들이 추석연휴 동안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추값이 폭등한 근본요인은 좋지 않은 기상조건이다. 올 봄에는 이상저온 현상, 여름에는 무더위와 폭우, 이달 초에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까지 겹쳐 배추밭은 쑥대밭이 됐다. 배추값이 오르다 보니 식당에서 김치도 사라져 가고 있다. 정부는 강원도 고랭지의 배추 출하량이 예년보다 30% 줄어 배추값이 뛰고 있지만 다음달 중순 평야지대에서 재배된 배추가 나오면 다소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추, 무, 대파 등은 서민들의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이다. ‘친서민’을 내세우는 정부가 이들 품목의 가격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그동안 서민들은 언감생심(焉敢生心) 비싼 쇠고기는 거의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김치도 제대로 담가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됐으니 답답하다. 정부는 배추값 폭등에 팔장을 끼고 있어서는 안 된다. 산지와의 직거래를 늘려 유통비용을 줄이고, 상품성을 갖춘 배추가 많이 출하돼 가격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책마련을 소홀히하다 김장용 채소인 배추, 무, 대파 등의 폭등세가 계속되면 자칫 ‘김장파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배추 1포기 1만3800원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1만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초·중순 강원도 횡계 등에서 배추가 출하될 예정이지만 최근 기상이변으로 출하량을 예측할 수 없어 김장철인 오는 11월까지 가격 하락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7일 농협 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시세는 1만 3800원으로 추석 직전보다 4000원이나 올랐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매장에서 배추 판매는 거의 없었다.”면서 “추석 이후 개인 소비자들의 배추 수요는 줄었지만 김치 공장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배추값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과일값은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날씨가 최대 변수인 채소값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배추의 경우 기온이 떨어지고 비까지 잦아져 출하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생육기가 70일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김장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파도 한단에 6150원으로, 추석 전보다 2000원 정도 올랐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측에 따르면 부추류와 감자, 고구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추석 전보다 100~600% 올랐다. 롯데마트도 배추와 대파값이 각각 118%, 150% 상승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쌀 조기관세화, 신뢰에서 풀어라/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쌀 조기관세화, 신뢰에서 풀어라/오일만 경제부 차장

    1970, 80년대 농정의 화두는 단연 ‘쌀 증산’이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쌀 자급률 100% 달성은 우리의 오랜 숙원이었다. 단군 이래 최초의 일이라는 쌀 자급자족을 위해 정부는 통일벼 개발과 보급, 수세 폐지, 직불금 도입 등 모든 농정의 역량을 집중했다. 다행히 90년대 중반 우리의 간절한 소망인 쌀의 자급자족화는 이뤄졌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쌀 과잉 문제가 이제 우리의 농정을 짓누르는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올 한해만도 143만t 이상의 재고 쌀이 남아돌아 창고에서 묵고 있는 쌀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보관할 창고마저 부족하다고 난리다. 농민은 농민대로 공급이 늘어 쌀값 떨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재정 건전성으로 압박받는 정부 역시 재고쌀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쌀 조기 관세화였다. 정부는 2008년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며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2년 넘게 정부의 설득에도 농심(農心)은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다. 우리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에 따라 2015년엔 무조건 쌀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2014년까지 시장 개방 대신 최소시장접근(MMA)에 따라 의무수입물량(TRQ)을 매년 2만t씩 늘리는 옵션을 택했다. 1993년 체결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의 성격이 강했고 값싼 국제 쌀가격을 고려하거나 농민·농업 보호 차원에서도 차선의 선택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2004년 조기 관세화를 유예하면서 불필요한 쌀들이 들어오면서 공급 과잉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사실 경제적 이치만 따지자면 쌀 조기 관세는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정부 말대로 내년부터 관세화를 시작하게 되면 8만t의 쌀 수입이 줄고 2520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정책대로 절약한 돈으로 농촌의 고령·영세농을 지원하고 도시의 저소득층을 돕는다면 분명 농민과 정부, 국민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농민과 농민단체들은 정부나 학자들의 주장을 ‘수긍 반, 의심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농정 책임자들은 ‘아주 간단한 셈법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농민들이 야속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의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다. 여름 휴가 기간 농촌으로 낙향한 친구를 만났다. 농촌생활이 7년째라 어느 정도 농촌에 뿌리를 내린 친구였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쌀 시장 개방 부분에 이르렀다. 그 친구 얘기인 즉, “정부 정책대로 하면 다 망한다. 정부에서 소 기르라고 해서 소에 투자했다가 망한 집이 한둘이 아니고 배추 심으라고 했다가 배추값 폭락해서 손해 본 집이 한둘이 아니다. 어떤 농민들이고 이런 손해의 경험들을 한두 번 갖고 있어 정부 얘기 별로 신용하지 않는다. 농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쌀인데, 덜컥 쌀 시장 개방했다가 무슨 일을 당하려고….” 농민들의 이런 불신과 막연한 불안감은 수긍이 가지만 기우로 끝날 가능성도 크다. 2008년 t당 국제 쌀 가격이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가격의 절반 이상이 됐다. 1999년 관세화를 전제로 쌀 시장을 개방한 일본처럼 400%의 관세를 매기면 수입 가격은 국내 가격의 두배가 된다는 논리다. 쌀 자체가 외면받는 상황에서 두배나 높은 수입쌀을 사먹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조기 관세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지만 반대로 농민들은 요동치는 국제 쌀 가격이 폭락할 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졸속 개방보다는 차분한 대응을 우선한다. 일각에서는 실패한 농정 때문에 일어난 쌀 과잉 문제를 관세화 문제로 호도한다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불신을 걷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유정복 신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취임 일성은 ‘신뢰의 농정’이다. 닫혀 있는 농심을 열어 불신으로 가득 찬 조기 관세화 문제를 풀어가기를 기대한다.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정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김치값 폭등’ 세계적 이슈?… FT 심층보도

    ‘김치값 폭등’ 세계적 이슈?… FT 심층보도

    김치값 폭등 문제가 해외 유명 경제지에 등장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한국의 배추 등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김치값도 폭등해 가정과 음식점, 김치 판매회사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정에선 배추 및 재료값이 너무 올라 김치 담그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음식점들은 김치를 전보다 조금씩 담아 내놓는다고 전했다. 특히 배추값이 100원 오를 때 김치 판매회사의 이익이 4%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 겨울 눈이 너무 많이 내렸고 수입 물가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봄이 평년보다 추워서 앞으로도 당분간 김치값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이와 함께 전반적인 물가 상승 문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인 것과 다르게 식료품값과 연료가격이 지난 3월 전년 대비 10~13% 오른 것에 사람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배추값 폭등’에 온라인 포장김치 ‘매출 쑥쑥’

    ‘배추값 폭등’에 온라인 포장김치 ‘매출 쑥쑥’

    ”춘삼월 한파에 김치매출 반짝”온라인 몰을 통해 포장김치를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춘삼월 한파로 배추값이 4천원 이상 오르는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옥션(www.auction.co.kr)은 배추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64% 가량 늘었고 전주 대비 35% 늘었다. 또한 포기김치(배추김치) 판매량이 급속히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0% 가량의 판매 신장을 보였다.배추값 폭등에 따른 포장김치 판매량이 상승한 이유는 소량의 김치를 담글 경우(보통 가정집 기준), 10kg(4~5포기)기준으로 가정, 현 시세대로 배추값만 1만6000원~2만원의 비용이 지출되는 반면 전문 업체의 김치(배추값, 양념값 포함)는 불과 2~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 비용 절감차원, 알뜰 소비자층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러한 포장김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옥션은 판매 촉진을 위해 이달 말까지 김치 할인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브랜드김치 최저가 코너를 마련해 기존 판매가 대비 최고 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포장김치를 구입할 수 있다.옥션 브랜드김치는 ‘농협 아름찬포기김치(10kg)’는 2만6500원, ‘한복선 포기김치(9kg)는 2만4900원, ‘하선정 김치(10kg)’는 2만6000원, ‘종가집 김치(4.5kg)’는1+1행사로 총 9kg를 4만806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옥션 식품 카테고리 담당 고현실 팀장은 “3월이면 보통 김장김치가 모두 소진돼 김치 수요가 새로 생기는 시즌이기도 하지만 올 봄 이상 기온현상으로 인해 포장 김치가 유독 특수를 맞고 있다.”며 “이상 기온으로 인해 농산물 단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산지 직배송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춘 오픈마켓에서는 오히려 소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옥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2 지방선거 현장] 김태영 국방장관 중립성 논란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특정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제주도를 방문, 육사 동기생인 강택상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전 제주시장) 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선거사무실 관계자들에게 “모두들 고생들 하시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제주산 양배추값이 폭락하자 양배추를 사달라는 전화를 직접 할 만큼 (강택상 예비후보는)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서귀포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정지를 둘러보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상경에 앞서 강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주민들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위원이 특정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동안 외면해 왔던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 갑자기 간담회를 가진 것도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측은 “강 후보 측에서 제주까지 왔으니 얼굴이나 보고 가야 되지 않느냐고 먼저 연락해 장관이 찾아간 것”이라며 “선거사무실에는 3~4분밖에 머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수행한 참모진 등이 강 후보 선거사무실 방문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만류했으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일’이라며 선거사무실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올해 4인가족 김장 14만5000원 든다

    올해 4인가족 김장 14만5000원 든다

    올해 김장을 담그는 데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으로 약 14만 5000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김장 비용은 양념류 가격이 올라 지난해보다 9%가량 높은 14만 5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11월에 김장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도매가격 기준으로 배추값은 지난해 2만 388원에서 2만 1212원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채소류는 ▲무(10개) 7339원→ 8300원 ▲건고추(3.4㎏) 3만 2980원→3만 5983원 ▲마늘(2.9㎏) 5278원→6960원 ▲쪽파(1.2㎏) 2239원→2400원 등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원산지 표시 1년… 국산 농산물 값어치 올라갔다

    원산지 표시 1년… 국산 농산물 값어치 올라갔다

    쇠고기 500g의 국내산과 수입산 간 소비자가격 차이는 지난해 5월 2만 3315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2만 7942원으로 20% 정도 더 벌어졌다. 국산 쇠고기는 1년 새 2만 9469원에서 3만 4109원으로 4640원이 오른 반면, 수입산은 6154원에서 6167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시행 1년이 지나면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농산물의 우위가 더욱 확연해졌다. 음식점들이 ‘수입 밥상’을 기피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식재료를 국산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었던 게 결정적인 이유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은 8일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1년 간 시행 성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8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민들의 광우병 우려를 감안해 쇠고기와 쌀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했고 12월22일부터는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김치로 이를 확대했다. 원산지 표시제는 무엇보다도 국산 농산물의 판로 확대와 이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쌀값의 격차는 쇠고기보다 더 많이 벌어졌다. 지난해 5월에는 20㎏에 국산 4만 205원, 수입산 3만 3500원으로 6705원의 차이가 났지만 올 5월에는 각각 4만 358원과 3만 600원으로 거의 1만원 가까운 격차로 커졌다. 지난해 말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된 지 반년 남짓 된 돼지고기, 닭고기, 배추김치도 국산과 수입산 간에 상당한 가격차가 났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했다. 수입산을 찾는 손님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입량도 감소했다. 배추김치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 8만 5896t이 수입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3분의1인 2만 8634t만 들어 왔다. 이는 지난 4~5월을 전후로 배추값이 연초의 3배 이상으로 뛰는 주된 이유가 됐다. 닭고기 수입량도 같은 기간 3만 4288t에서 2만 2471t으로 34.5% 줄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1.9%와 1.5%씩 수입이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제 외에 환율 상승도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주었겠지만 쇠고기의 경우 미국산 수입이 재개됐는 데도 반입량이 줄었다는 점에서 원산지 표시제의 위력이 당초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와 이후 확산된 외국산 축산물에 대한 불신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 파문 이후 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외면이 확산됐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1년 간 전국 65만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지도·단속을 한 결과 허위표시 1240곳, 원산지 미표시 548곳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허위표시의 경우 쇠고기가 84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돼지·닭·김치 388건, 쌀 10건 등이었다.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제재는 앞으로 더욱 강화된다. 오는 11월9일부터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음식점은 상호와 주소가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배추 한포기 = 5000원

    배추 한포기 = 5000원

    연초만 해도 5000원을 주면 크고 탐스러운 상품(上品) 배추를 3포기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돈으로 한 포기도 못 산다. 서너달 새 배추값이 3배 넘게 뛴 까닭이다. 월동배추와 봄(하우스)배추 출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중국산 김치 수입량까지 지난해의 절반으로 감소한 게 주된 원인이다. 현재 사정을 볼 때 배추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배추(상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포기당 5309원으로 불과 1주일 전인 4월27일(4400원)에 비해서도 21%나 뛰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1~2월만 해도 포기당 1500~1600원선에 불과했다. 배추값이 이렇게 뛴 이유는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그때는 농민들을 위해 배추먹기 운동이 펼쳐졌을 만큼 배추가 남아 돌았고 가격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가을 김장철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1년 내내 배추값 폭락을 경험한 농민들은 자연히 올 봄에 출하될 월동배추와 봄배추의 재배량을 줄였다. 게다가 올 1~2월 가뭄, 냉해에 병해까지 돌면서 수확량은 더욱 감소했다. 환율 급등에다 현지 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 수입 김치 반입량도 급감했다. 음식점들이 지난해 12월 시작된 원산지 표시제 때문에 중국산을 안 쓰고 국산 배추를 찾은 것도 가격 폭등에 가세했다. 지난해 4월 2만t이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올 4월 1만t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대상, 농협, 동원, CJ 등 대형 김치 제조업체들은 국산 배추 구매를 대폭 늘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치냉장고 알고 사세요

    김치냉장고 알고 사세요

    김장도 끝났고 이제는 김치냉장고다.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올해 직접 김장을 담그는 집이 늘었다.이제는 잘 담근 김치를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관건이다.예전엔 마당에 장독대를 묻었겠지만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그래도 김치냉장고가 있어 걱정이 없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2002년 164만대를 정점으로 이후 2003년 140만대,2005년에는 120만대가 팔리는 등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지난해에는 90만대 판매에 그쳤다. 올초만 해도 업체들은 내수경기 침체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막상 올해 성적표는 업체들의 예상과 달리 선전하고 있다.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김장철 등 본격적인 성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판매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했다.김치 냉장고 열풍은 먹을거리 불안과도 무관하지 않다. 가전업체는 “직접 김치를 담그는 집이 늘었고 배추값 등이 내려간 것도 한몫했다.”면서 “초창기 구입했던 김치냉장고를 바꾸려는 교체수요도 김치냉장고 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리성 갖춘 스탠드형도 인기 전문가들은 김치냉장고를 살 때는 용량과 디자인,보관용도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김치냉장고 크기는 180~200ℓ가 적당하다.나주영 LG전자 과장은 “최근에는 김치 소비가 늘면서 200ℓ 이상 대용량 김치냉장고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 뚜껑을 위로 여는 상부개폐형인지 아니면 일반 냉장고처럼 세워서 앞으로 뚜껑을 여는 방식의 스탠드형인지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다.김치냉장고는 내부 공기를 차가운 바람으로 바꾸는 간접 냉각방식보다는 저장공간 전체를 냉각하는 직접 냉각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때문에 문을 위로 열고 닫는 상부개폐형은 찬 공기가 아래쪽에 머무르는 특성상 냉기와 수분유지에 유리하다.권영진 위니아만도 상품기획팀장은 “김치의 장기보관과 숙성이라는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에는 상부개폐형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용도실 등 주방과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던 김치냉장고를 주방에 두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스탠드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주방에 김치냉장고를 두면서 주부들의 동선(動線)을 줄일 수 있고 허리를 숙여 김치를 꺼내야 하는 상부개폐형에 비해 바로 김치를 꺼낼 수 있어 보다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최경혜 삼성전자 과장은 “최근에는 공간활용성이 좋고 냉장고와 함께 놓으면서 세컨드 냉장고로 사용하기 쉬운 스탠형이 판매비중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스탠드형에서도 장기보관하는 밑칸에는 상부개폐식에서 주로 쓰이던 직접 냉각방식을 사용하는 등 보관성을 높였고 스탠드형의 경우 300ℓ가 넘는 제품들이 많아 대용량을 선호하는 최근 추세와도 맞다.”고 설명했다. ●밀폐력 좋은지 김치통 살펴봐야 아울러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통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밀폐력은 좋은지,추가로 구입하기에 편리한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성에제거기능이나 탈취기능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온 가족이 함께 김~치

    온 가족이 함께 김~치

    ‘경제도 어렵고…사먹는 김치는 왠지 불안하고’ 올해는 김장을 직접 담가먹는 D I Y(Do it yourself)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어려워져서 사먹는 김치에 대한 수요도 줄었고, 무엇보다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마침 올해는 배추와 무 농사가 풍작이어서 30~40% 정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올해 김장할 때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배추 20포기)으로 평균 12만 2050원 정도. 지난해보다 27.4% 정도 줄어든 금액이다.CJ 김치 브랜드매니저인 박은영 부장은 “최근 배추값 하락과 먹을거리 안전성 이슈로 가정에서 직접 김장김치를 담가 먹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에 맞춰 국내산 배추, 무 할인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김장용품들도 싼 가격에 내놓았다. 이 참에 직접 김장 담그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백화점은 16일까지 ‘김장재료 특가전’을 열고 배추, 알타리, 무, 고춧가루, 마늘, 당근 등을 20~60% 할인판매한다.1000포기씩 한정. 절임배추를 10kg에 1만 3000원으로 25% 할인해 판매한다. 그밖에 밭마늘 1망(25개) 9500원, 생강 100g 850원, 흙쪽파 1단 1200원, 조선부추 1단 1500원, 흙당근 100g 190원 등 김장재료들을 평균 20% 할인 판매한다. ●절임배추+양념, 버무리기만 하면 돼요 절임 배추와 양념을 따로 구매해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조립형 김치’도 나왔다. CJ 제일제당 하선정 김치는 ‘절임배추’와 ‘맞춤형 DIY 김치’를 선보였다. 배추 절임 과정은 김치를 담글 때 김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지만 매우 까다로운 작업. 배추는 전남 해남, 경북 영양, 의성 등 농가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공수했고, 석박지에 들어가는 무도 역시 국산이다. 절임배추 가격은 5kg에 1만1800원,10kg에 1만 9500원이다. 여기에 갈끔한 서울 중부식 김치 양념과 풍부한 전라남도식 김치양념, 석박지를 각각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세트로 주문할 경우 김장세트 1(절임배추+서울 중부식 김치양념,10kg/3만 1800원)에서부터 김장세트 4(절임배추+전라남도식 김치양념+석박지,11kg/3만 5600원)까지 총 4개의 맞춤형 세트를 판매 중이다. ●다양한 김장용품으로 기분전환 다이소아성산업은 김장철을 맞아 김장에 필요한 칼, 도마, 강판, 김치통, 채반, 고무장갑 등 50여가지 용품을 1000~3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김장강판세트(3000원)는 슬라이스용 칼, 가는 채 칼, 둥근채 칼, 즙 강판, 사각채썰기 칼 등 5가지 종류 채칼로 구성돼 있다. 바닥면이 미끄럼 방지기능과 안전홀더가 있어서 재료가 작아질 때가지 채를 썰어도 안전하다. 손목긴위생장갑(1000원)은 기존 위생장갑보다 손목이 길어 고무장갑 대용으로 김치를 버무릴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락앤락은 20일부터 26일까지 김치통 전 제품을 20% 할인해서 판매한다. 락앤락 김치통은 초콜릿 컬러로 김치 물이 베는 것을 막아주고 손잡이가 달려 있어 운반이 편리하다. 물김치 전용용기도 나와있다. 총 6종의 사이즈. 생활용품 기업인 코멕스 산업은 기존의 빨간색 고무장갑에서 탈피한 노란색과 핑크색의 고무장갑을 출시했다. 핑크색은 항균기능과 주부습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항균기능이 있어서 피부질환을 예방하고 곰팡이를 억제해준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잠 못드는 강원 고랭지채소 농가

    잠 못드는 강원 고랭지채소 농가

    “농약·비료값, 운송료 인상에다 배추병까지 덮쳐 가격이 폭락했으니 올 농사는 볼장 다 봤죠. 배추밭만 바라보면 한숨만 나옵니다.”강원 고랭지 채소밭에도 고유가 파고가 들이닥쳤다. 전국 고랭지채소를 80∼90% 생산하는 평창·태백 등 강원 고랭지채소 단지엔 푹푹 찌는 도심의 폭염만큼 시름이 깊었다. 배추값은 지난해의 3분의1 정도, 무값은 지난해 70% 수준으로 이문이 남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배추속썩음병(속칭 꿀통)과 해충까지 돌면서 상품성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고지대의 고랭지채소 출하 작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22일 고랭지채소 주산지인 평창지역에는 출하를 맞은 배추와 무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마을에서 만난 농민들은 “묘종을 밭에 옮겨심을 때 중간상에게 밭떼기로 넘기는 ‘포전매매’를 하지 않고 직접 출하하는 재배농가(전체의 20∼30%)들은 생산을 포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출하하면 손실… 직거래 농가는 포기 일부 농가는 밭을 갈아엎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중간상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지대가 낮아 일찍 출하해야 하는 평창 방림·대화면에서는 30여농가가 무·배추를 밭에 묵히고 있었다. 모두 35㏊에 이른다고 했다. 중간에 밭떼기로 채소를 산 중간상마저도 타산이 맞지 않아 출하를 포기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올해 8000여㏊에서 배추·무를 재배했다. 주산지는 여름이 시원한 고원지대인 평창·강릉·정선·태백이다. 농민들이 생산 과잉을 우려해 지난해 9230여㏊보다 재배 면적이 많이 줄었다. 농민들은 농약값, 운송료 등의 부담에고 불구, 이달 초까지 작황이 좋아 풍년을 예감했다.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적지만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악재들이 닥쳤다. 예년보다 20여일 일찍 온 고온다습한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속썩음병이 생기고 배추좀나방 등 해충 피해까지 확산되고 있다. ●소비 줄고 중국산에 밀려 파산 우려 강원도 유통원예과 최창환씨는 “이달 초까지 작황이 어느 해보다 좋아 생산량은 예년보다 5%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달 중순부터 병충해가 돌면서 상품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창군 횡계리 일대 10만여㎡(3만여평)에서 고랭지채소를 재배한 조수영(44)씨는 “생산 원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폭락, 농민들은 파산 직전이다.”고 실정을 전했다. 특히 중국산 김치와 절임배추의 수입량이 최근 큰 폭으로 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22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가격은 10㎏(1자루)에 2478원으로 지난해 6805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무는 18㎏(1자루)에 7420원으로 지난해 1만 70원에 못미친다. ●배추값 60%·무값 30% 이상 떨어져 농민 최돈욱(45)씨는 “산지에서 빠듯하게 생산 원가를 맞춘다 해도 출하 비용을 감안하면 적자가 발생해 출하는 엄두도 못낸다.”고 울상이었다. 출하비 증가는 가파르게 상승한 기름값이 가장 큰 원인. 평창에서 서울 가락동시장으로 채소를 내려면 출하비용만 5t트럭으로 예년엔 35만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4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인건비, 포장 자재비, 위탁판매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중간 상인들은 “가락동시장에 5t트럭으로 채소를 한차 실어내면 적어도 100만원은 받아야 하지만 현재는 80만∼90만원을 받는 데 그치고 있다.”면서 “채소를 싣고 시장으로 나가면 적자인데 누가 출하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직거래 농민들과 포전 매매상들이 출하를 포기하는 이유다. ●“지원 대책 서둘러 마련해야” 군부대와 김치공장에 납품하거나 포전매매로 중간상에게 일찍 넘긴 농가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가격이 폭락하기 전에 처분했기 때문이다. 사정이 나빠지자 저온 저장고에 저장했다가 가격이 회복되면 팔겠다는 농민들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저장률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지만 저장고 관리·유지비가 들어 이마저 만만찮다. 실정은 국내 최대 고랭지 생산지인 평창군 횡계와 강릉 왕산 대기리, 태백 매봉산·귀네미골, 정선 임계·예미 모두 비슷하다. 대관령원예조합 양범석 대리는 “농약·비료값, 운송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지원책 등 대책이 없으면 해결안이 없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콩나물 1000원어치로 한끼 못먹어”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콩나물 1000원어치로 한끼 못먹어”

    “아유∼ 정말 비싸서 못 사겠네.” 1일 오후 4시 주부 이영선(53)씨의 장보기에 따라나선 지 벌써 30분째. 농산물 가격이 가장 싸다는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무를 찾고 있지만 그의 맘에 드는 싸고 질좋은 ‘녀석’은 도통 보이지 않는다. ●배추값 올라 김치 안 담근지 한참 그의 다리통보다 큰 무가 2000원 푯말 뒤에서 손짓한다. 저렴한 녀석들도 그 뒤에 1000원 푯말 뒤에 줄 서 있다. 이씨는 그네들을 힐끗 보고는 감자부터 사야겠다고 발길을 돌린다.“어휴∼ 작년에 2개에 500원짜리들이 무슨… 국물 우리는 무는 좀 못생긴 거 사도 되는데 안 보이네.” 이씨는 감자가게에서 강원도와 충남에서 올라온 감자 값을 물어봤다.20㎏에 1만 7000원. 비싸다는 이씨의 말에 주인아주머니는 “그럼 말도 붙이지 마요. 2월에 6만원 하던 게 엄청 떨어진 것도 모르나.”면서 쏘아붙였다. 이씨는 발걸음을 옮겨 감자가게를 열 곳 이상 돌아다니며 값을 물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한 가게에서 1000원을 깎아 1만 6000원에 감자 한 박스를 샀다. “우리 아저씨 일감이 없어서 열흘째 놀아요. 기초보호대상자라고 국가에서 주는 돈 20여만원을 쌀로 대신 받고,4년 전에 암을 앓고 나서 먹는 약값·검진비 70만∼80만원 들이고 나면 한 달에 시장 볼 수 있는 돈은 10만원도 안돼요.“ 따라다니기에 지친 기자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과일 가게는눈길도 주지 않는다.1년 전부터 단 한 번도 과일을 사 먹은 적이 없단다. 콩나물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기 옛말이지 콩나물 1000원어치 사도 한 끼도 못먹어요. 싼 걸로 말하면 요즘 식탁에는 얼갈이가 최고 효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옷은 구청 벼룩시장서 해결” 한 단에 1000원짜리 얼갈이 배추를 집으면서 이거면 일주일 동안 된장국·겉절이로 최고란다. 김치는 배추값 올라 안 담근지 3개월째다. 이씨는 호박 3개에 1000원이라는 말에 잠시 발길을 멈춘다. 좀 생각에 잠기더니 “하나에 300원도 넘네. 청양고추는 얼마요.”라고 묻는다.2근쯤 돼보이는 바가지 하나에 2000원어치를 주인과 실랑이 끝에 샀다. 이씨가 적어온 쪽지에는 이제 무·두부·고사리가 남았다. 판 두부 한 모에 1300원. 두부 사는 것을 포기했다. 마른 고사리 1개에 2000원. 이제는 이씨도 지쳤는지 고사리는 다 똑같다면서 샀다. 기자가 “무는 안 사세요?”하고 묻자 이씨는 “힘들어서 도저히 못찾겠어요. 그냥 얼갈이 된장국이나 해먹지 뭐….”라면서 짐을 들었다. 그래도 아쉬운 듯 출구로 나가는 동안에 이집 저집 무 가격을 물어 본다. “토요일에 서초구청 벼룩시장에 가면 옷도 500원·1000원이면 사요. 과일이야 비싸 안 먹는다고 해도 두부·콩나물 값은 그러면 안 되지. 프로판 가스 가격이 작년에 3만 3000원이었는데 7월이면 4만원이 된다고 하대요. 라면도 한 달에 40개는 먹는데 한 개에 100원이나 올랐어요. 돈 걱정 없이 며칠이라도 살아보는 게 소원이에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Local] 김장김치 불우이웃에 전달

    전남 보성군 보성읍사무소 직원들이 노는 땅에 손수 기른 배추로 맛있는 김장을 해 불우이웃들에게 보냈다. 김장 담그기에는 읍내 새마을부녀회와 여성의용소방대원 등 여성단체회원 100여명이 나섰고 정성을 들인 김장 2000포기는 스티로폼 상자에 포장됐다. 이 포장김치는 마을담당 공무원과 이장이 직접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500여가구와 경로당에 찾아가 건넸다. 박성순 보성읍장은 “요즘 배추값이 비싸 김장할 엄두조차 못내는 우리 이웃들에게 사랑을 담은 김장김치를 전달,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정과 기쁨을 다함께 나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보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올라도 GO!” 대박행진 2제] 배추값 폭등 택배업계 ‘호황’

    배추값 폭등으로 김치가 연말 택배업계 최고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TV·인터넷 쇼핑 등에서 김치를 사 먹는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한진,CJ GLS 등 택배 ‘빅3’의 올해 김치택배 예상물량은 470만박스로 지난해(300만박스)보다 57%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통운은 올들어 10월까지 전년대비 162% 늘어난 189만 7000박스를 배달했다. 특히 배추값이 폭등한 10월에는 40만 1000박스를 운송, 전년동월 대비 3.8배가 늘었다. 대한통운은 연말까지 241만박스를 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190만박스,CJ GLS는 20% 늘어난 40만박스를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김치 완제품 외에 배추 산지에서 생산하는 절임배추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김치택배 물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중국 배추의 습격

    중국 배추의 습격

    국산 김장 채소 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틈을 타 중국산이 ‘어부지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중국산 배추와 무 수입은 1년 전보다 각각 6.5배와 2.2배 급증했다. 16일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배추 수입량은 690.4t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6.4t에 비해 무려 549.1%(6.5배)나 급증했다. 올 9월과 비교해도 74% 늘었다. 특히 양배추 수입은 지난해 10월 30t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수입량은 497.5t으로 1529%(16.3배)나 치솟았다.9월과 비교해서도 9.5배 증가했다. 무도 지난달 373.8t이 수입돼 1년 전보다 123.5%(2.2배)급증했다. 같은 기간 양념 채소인 파와 고추는 각각 53.3%,115% 증가했다. 포장 김치는 지난달 2만 7005t이 수입돼 39.6%(1.39배) 늘었다.9월보다는 60.8%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산 전체 채소 수입량은 7만 9656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3%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산 채소 수입이 급증한 것은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국산 채소가 작황 부진에다 재배면적 축소로 공급이 달리면서 가격이 평년에 비해 2∼3배가량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배추값은 1㎏에 평균 55.6센트(약 510원)였다. 최근 중국내 물가 오름세가 반영된 가격이지만 국산 배추(1㎏, 상품)의 평균 도매값 1080원의 절반 수준이다. 국산 배추 소매값은 지난달 평균 4121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평균 3733원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시장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이달 8일까지 5000원을 웃돌았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산 김장채소의 공급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김장철로 접어든 11월 이후 중국산 배추 등 채소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김장 비용(4인 가족, 배추 20포기 기준)은 16만 5000∼1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만 5000∼4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장 10일 늦추세요

    김장 10일 늦추세요

    올해 김장은 춥지만 않다면 가능한 한 늦추는 게 좋을 것 같다. 예년보다 10여일 늦은 12월 초가 적기라는 게 유통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협유통 백원식 대리는 14일 “예년 같으면 지금쯤 김장용 배추가 쏟아져 나올 시기지만 올해는 산지 출하량이 적어 배추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9월 잦은 비와 태풍으로 김장 배추의 파종이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늦어져 배춧속이 덜 찼다.”며 “이달 말쯤은 돼야 본격 출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최창윤 바이어는 “현재 배추값은 할인행사 가격으로 한 망(3포기,10㎏기준)당 4500원에 팔리고 있으나 이달 말이나 12월 초쯤에는 30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음달 초가 김장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 망 3000원대는 지난해와 비숫한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추값이 안정되더라도 무와 갓류, 미나리 등 부수재료값이 예년보다 50% 이상 올라 있어 김장비용은 예년보다 20∼30% 더 들 전망이다.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 이종현 바이어는 “지난해 한 단에 1200원하던 미나리가 지금은 2000원 하고 있다.”면서 “부수재료값은 당분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지난해보다 40∼50% 오른 가격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채소값 폭등 중간상만 폭리

    채소값 폭등 중간상만 폭리

    김장용 배추·무 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나 생산 농민은 높아진 가격만 바라볼 뿐 중간 상인들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오래 전부터 고착화된 ‘밭떼기’ 등으로 인한 생산자와 중간상 간의 모순된 유통구조 때문이다. 일부 농민은 중간상으로부터 미리 계약금을 받고 밭떼기로 넘겼으나 중간상이 계약금을 포기한 뒤 잔금을 치르는 것을 미루는 피해도 보고 있다. 29일 배추·무 특산지인 전남 해남·영암군에 따르면 출하를 보름가량 앞둔 김장용 배추와 무가 지난해보다 2∼3배가량 오르면서 중간상들이 밭떼기로 이 지역 전체 경작지의 60∼70%를 산 상태다. ●산지·소매가 차이는 배추 8배·무 16배 밭떼기 거래가는 3.3㎡(1평)에 크기에 따라 배추는 4000∼7000원, 무는 3000∼5000원이다. 즉 배추는 포기당 400∼700원, 무는 개당 150∼250원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밭떼기 계약가에 비해 많게는 3배까지 오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3.3㎡에 배추는 2200∼3500원, 무는 2000∼2500원이었다. 하지만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 값은 포기당 3100원선, 무는 개당 2100원선에 팔리고 있다. 한술 더 떠 광주지역 대형 마트에서는 배추 3380∼4000원, 무는 2400원선에 팔리고 있다. 밭떼기로 판 산지가와 소매가의 차이는 품질에 따라 배추 8배, 무 16배까지 차이난다. 6만 6000여㎡(2만여평)에 배추를 심은 서정원(49·해남군 화원면 이목리)씨는 “평당 4000원에 김치공장과 계약을 했고 농민들은 생산비라도 건지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밭떼기 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 “생산비 건지려면 밭떼기라도 해야…” 일부 농민은 “중간상들이 올해처럼 배추값이 좋으면 계약금을 많이 주고 파기를 못하도록 한다.”며 “하지만 중간상이 값이 떨어지고 품질이 좋지 않아 계약금을 포기할까 걱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만 9800여㎡(6000여평)에 무를 심은 이재근(56·영암군 신북면 양계1구)씨는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제값을 받으려고 밭떼기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20일쯤 후에 배추·무가 홍수 출하되면 값이 떨어질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배추·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일부 농민은 농협 등과 맺은 계약재배를 잇따라 깨고 있다. 해남 화원농협 관계자는 “계약을 파기하면 내년에 불이익을 준다고 해도 일부 농민들이 모처럼 온 기회라며 기어코 계약을 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남도내 김치공장에서는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이처럼 배추·무 값이 오른 것은 주산지에서 경작지 감소와 8∼9월 파종기 앞뒤로 10일 연속 비가 내려 작황이 아주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장용 채소도 출하가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춰졌다. 올해 전남도내 김장용 배추와 무 재배는 전국 대비 14%인 2477㏊로 지난해(2722㏊)보다 9%가량 줄었다. 해남·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장철 ‘金치’ 담글듯

    이달 배추 값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급등, 올해 김장철에는 김치가 아닌 ‘금(金)치’를 담글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채소관측 월보’에 따르면 10월 배추의 도매가격은 10㎏짜리 ‘상품(上品)’이 6500원으로 1년전 2784원의 2.3배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02∼2006년 10월 평균 배추 값 4742원보다도 37%나 비싸다. 지난해보다 출하 면적과 생산 단수가 10% 감소, 배추 출하량이 20%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장에 이용되는 가을 배추도 재배 면적 등의 감소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6%, 평년보다 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는 “김장철인 11∼12월 배추 값이 지난해는 물론 평년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12월 배추 값은 10㎏짜리 도매가격이 3000원 안팎이었다. 따라서 지금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김장철 배추 값은 지난해보다 2배 비싼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분석된다. 무 값도 출하면적과 생산 단수가 5∼6% 감소, 상승세가 예상된다.10월 출하된 무 18㎏짜리 도매가격은 1년전 8217원보다 22% 비싼 1만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 무 역시 파종기의 잦은 비로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은 15% 감소, 가격 전망은 강세이다. 지난해 11∼12월 무 도매가격은 18㎏짜리가 3750∼4735원에서 거래됐다. 대파는 출하량 감소로 10월 1㎏짜리가 1년 전보다 55% 높은 1400원, 쪽파는 2.3배 비싼 1㎏당 3000원으로 예상된다. 고추는 작황이 나빠 생산량이 평년을 밑돌아 상승세가 점쳐진다. 다만 9월까지 고추 값은 수입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6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늘은 태풍의 피해가 있지만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9% 많아 1㎏짜리가 9월의 2100원보다 약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1년 전 마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파는 올해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중국산 산지 값도 약세이어서 지난해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저장된 양파의 부패율이 빨라지고 있어 연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무·배추값 폭락… 2400㏊ 산지 폐기

    농림부는 작황 호조로 무와 배추값이 폭락함에 따라 수급안정을 위해 산지폐기한다고 8일 밝혔다. 폐기 물량은 무 400㏊, 배추 2000㏊ 등 모두 2400㏊로 전체 김장용 무와 배추의 8.2%에 이른다. 폐기 단가는 10a당 배추가 50만 5000원, 무는 40만 5000원이다. 현재 배추 값은 지난달 중순보다 23원 떨어진 1㎏당(도매가 기준) 186원 수준이다. 무는 38원 떨어진 1㎏당 413원선이다. 농림부는 산지 폐기 이후 배추 도매가가 1㎏당 350∼400원에서 형성되는 등 배추와 무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9.2% 적게 들 것으로 내다봤다.4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를 구입해 김장을 담글 경우 배추 구입비용은 3만원으로 1년전에 비해 34.6%, 무는 1만 3000원으로 28.5% 적게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4인 기준 전체 김장 비용은 13만 7632원으로 지난해보다 1만 3973원 덜 들 것으로 추정됐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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