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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복사’ 못하면 나만 바보”… 2030 코린이 159만명 폭증

    “‘돈복사’ 못하면 나만 바보”… 2030 코린이 159만명 폭증

    올해 1~3월 신규 투자자 63% 집중“온라인 수업 때 거래소 창 함께 띄워”대부분 단타… 리딩방 등 위험 노출“주식시장은 장마감이라도 있지만, 코인은 24시간 가격이 변하잖아요. 사람을 미치게 한다니까요.” 올 초부터 비트코인과 중국 암호화폐인 네오 등에 과외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모은 1000만원을 투자한 대학생 김모(24)씨는 25일 “코인을 시작한 이후 잠들기가 불안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잡코인’은 하루에도 100% 이상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이다 보니 밤사이 가격이 폭등했는데 팔 타이밍을 놓칠까 봐 우려돼서다. 김씨는 “요즘은 언제 폭락할지 몰라 걱정”이라면서 “학교 온라인수업을 들을 때도 노트북에 코인 거래소 창을 함께 띄워 놓고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모습은 특별하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초 코인 투자에 뛰어든 20~30대 ‘코린이’(코인+어린이·코인 초보 투자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올 1~3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 가운데 63.5%인 158만 5000여명이 20~30대였다. 김씨는 “지난해 주식에 뛰어들었던 친구들이 연말쯤부터 코인 계좌로 돈을 옮겨 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은 종잣돈으로 3년 만에 ‘불장’ 러시 청년층이 코인 투자에 눈을 돌린 건 엄청난 변동성 때문이다. 투자에 쓸 종잣돈이 크지 않은 형편에 급등 가능성이 열린 투자 상품을 찾다가 3년 만에 ‘불장’(급등장)을 맞은 코인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직장인 진모(27)씨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대충 이름이 예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에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돈 벌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아무것이나 사도 ‘돈복사’(돈이 불어나는 것)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진씨는 “친구들이 코인 투자로 번 돈을 인증하는 마당에 가만히 있으면 혼자 바보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부분 ‘단타’ 투자를 한다. 그래프를 보며 단기 상승이 예상될 때 샀다가 금방 파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추세선을 보는 등 기본적 분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솔깃한 건 호재성 정보다. 예컨대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자 사려는 이들이 몰려 가격이 급등락했다. 더 큰 문제는 주식 리딩방과 비슷한 코인 리딩방이 메신저 등을 통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일 ○○코인 호재가 떠 오후 10시에 들어가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기도 한다. ●리딩방 영향 과해… 시장 혼탁해져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국내 코인 시장은 기관투자자 참여가 저조하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어 가다 보니 리딩방 등이 시장에 영향을 너무 많이 미쳐 혼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인들도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나 멀티플(배수) 등을 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 방법을 공부하기보다 불확실한 정보에 돈을 거는 건 투기”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3000만원 투자했다가 낚였다… 가짜 ‘존 리 리딩방’ 믿지 마세요

    [단독] 3000만원 투자했다가 낚였다… 가짜 ‘존 리 리딩방’ 믿지 마세요

    존 리 메리츠 대표·황세운 연구위원 등유명인 이름 건 SNS로 4~5배 수익 홍보수천만원 투자액 출금 요구하자 잠적해외 계정 등으로 경찰 추적도 따돌려이지연(43·가명)씨는 지난 6일 경제방송에 출연하는 유명 투자 전문가가 ‘손실 제로’, ‘단돈 1만원으로 수익 창출’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걸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견했다. 이씨가 투자하고 싶다는 내용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자 계정 주인 A씨는 기다렸다는 듯 이씨를 암호화폐 마진거래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후 보안이 뛰어난 텔레그램으로 대화하자고 유인했다. 이씨가 계정 주인의 설명대로 1만원을 투자금으로 보내자 이내 수익금이 5만원으로 불어났다. 지명도가 높은 투자 전문가를 내세운 투자 계정을 철석같이 믿게 된 이씨는 “100만원을 넣으면 300만원 보장하고 200만원을 넣으면 50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을 늘렸다. 그렇게 이씨가 A씨에게 보낸 돈은 일주일도 안 돼 3000여만원에 달했다. A씨는 이씨의 수익금이 약 1억 2000만원이라고 했지만 이씨가 출금을 요구하자 “수수료를 추가 입금해야 한다”며 말을 돌렸다. 수수료 960만원을 받고도 출금을 차일피일 미루던 A씨는 이씨가 재차 출금을 요청하자 연락을 끊어 버렸다. 그제야 사기임을 깨달은 이씨는 지난 12일 피해를 신고했다. 경제방송에 출연하는 유명 투자 전문가와 암호화폐 전문 언론매체를 사칭한 ‘코인리딩방’ 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주식에 이어 암호화폐를 미끼로 한 전문가 사칭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 당국과 수사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투자 전문가의 신원과 경력을 내세워 암호화폐 투자금을 받은 후 이를 돌려주지 않고 연락을 끊은 암호화폐 마진거래 업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업체는 암호화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주식 투자 전문가를 미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관련 뉴스만 다루는 전문 매체와 같은 이름을 사용해 투자자를 현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매체는 투자 사기 업체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업체의 사기 행각을 알게 된 투자 전문가와 그가 소속된 경제방송은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 등을 통해 사칭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개미가 크게 늘면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등 금융권 전문가를 사칭한 리딩방 사기가 증가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칭 계정을 파악하거나 폐쇄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해외 계정이거나 사이트를 우회한 경우 범인 추적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칭 피해를 당한 금융시장 전문가들도 난처한 처지다. 황 연구위원은 “경찰도 처음에는 민사 고소만 가능하고 형사 고소는 어렵다고 했다”며 “카카오톡에 요구해 사칭 계정을 폐쇄하는 데 3주가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문가 사칭 리딩방 사기는 진화된 보이스피싱”이라며 “경찰이 신속히 대응하고, 대중에게 사기 유형을 적극적으로 알려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샐럽 한마디에 ‘코인 롤러코스터’ 올라탄 사람들 “묻지마 투자 위험”

    샐럽 한마디에 ‘코인 롤러코스터’ 올라탄 사람들 “묻지마 투자 위험”

    비트·알트코인 수익률 유인 증가“도지코인↑, 머스크 트윗 아닌2030 디지털 네이티브가 주도”전문가 “코인사이트 ‘백서’ 확인”“주식처럼 손실 없이 안전하게 투자원금을 USDT(테더·달러가치에 연동되는 코인)마켓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 낼 수 있도록 개인트레이닝 합니다. 회원님은 투자금 원금보장 및 수익률 200%이상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와 같은 소개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했다가 몇억을 날렸다는 피해를 주장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암호 화폐 업계 관계자는 18일 “양성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에 불건전한 코인 다단계 사기나 리딩방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 젊은층에서 비트코인 이외에도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투자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서 비트코인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도지코인 가격이 거래소별로 일주일 새 300~400%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면서 코인 투기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본인 트위터를 통해 “도지(인터넷에서 인기인 시바견 이미지)가 달을 향해 짓는다”는 글 등을 올려 투기 수요가 갑자기 치솟았다. 개발자가 장난으로 만든 코인까지 급등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날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주간 상승률을 보면 오후 6시 40분 기준 도지코인이 391.53% 급증하면서 이더리움클래식(91.70%), 펑션엑스(70.21%), 비체인(52.15%) 등 상승세가 상위 10위권 안에 있는 다른 알트코인보다 4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이 시간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6조 5000억원으로 전날 오전 8시 51분 17조 18억원 기록보다 3배 가까이 급락했다. 알트코인은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을 합친 단어로, 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가상화폐를 뜻한다. 이날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 중인 알트코인 9260개 넘었다. 알트코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가상 화폐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51.6%로 떨어졌다. 알트코인 비율이 48.4%나 됐다.도지코인 가격 급등 등 최근 코인 시장 열풍은 젊은 세대의 새로운 투자 문화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는 “발행량도 무제한인 도지코인에 묻지마 투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론 머스크의 트윗만으로 가격이 오른 게 아니고 2030 디지털 네이티브(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1980~2000년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새로운 방식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코인에 투자하면 이익이 생긴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유명인의 말에 코인 가격이 급등한) 이번 헤프닝은 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편입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닷컴 버블 광풍의 산물이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라면 현재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은 암호 화폐 산업과 분산금융 등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장 투자자들의 투기 열기가 뜨거운 시장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비트코인이 2018년에 폭락했던 것처럼 알트코인 폭락도 어느 시점에 나올 수 있다”며 “정부나 민간 기관에서 ‘정보 공시 제도’를 만들어 암호 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일이 있다면 사전에 공시해 코인 가격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 화폐 대중화 시대가 불가피하다는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교수는 “하루빨리 암호 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우리가 주식의 변동 폭을 ‘사이드카’로 막는 것처럼 규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암호 화폐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백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안에 수익모델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백서가 없거나 수익모델이 전혀 없으면 절대 투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단독] ‘300% 수익’에 낚였다…코인 리딩방 검은 유혹

    [단독] ‘300% 수익’에 낚였다…코인 리딩방 검은 유혹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전 국민이 암호화폐 투자로 들썩였던 2017년과는 차원이 다른 열기다. 글로벌 기준 당시 1만 9783달러(약 2300만원)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6만 달러(약 6717만원)를 넘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김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품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액이 코스피를 추월할 정도로 유동 자금이 몰리면서 범죄 표적의 위험도 높아졌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기획 보도 이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범죄 수익을 추적하는 공공플랫폼 ‘코인 셜록’(coinsherlock.seoul.co.kr)을 개설해 무료로 피해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하고 있다. 12일 기준 접수 건수는 150건(중복포함)으로, 이 중 51건의 암호화폐 범죄 피해 추적 보고서를 제공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친 ‘추적! 코인 셜록’ 기획을 통해 범죄 피해 실상을 전한다. “상장만 되면 300% 이상 수익 보장합니다. 1달러일 때 담아 두세요!” ●알짜 정보·고수익 미끼… 투자금 공중분해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 박영미(50·여·가명)씨를 울린 코인 리딩방의 광고 문구다. 이 리딩방은 보안을 이유로 텔레그램에 개설됐다. 박씨는 암호화폐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라 있는 ‘알짜 투자 정보를 공유한다’는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 박씨는 가입비로 당시 약 100만원 상당의 2이더리움(ETH)을 내고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운영자가 콕 찍어준 D코인 1500만원어치를 해외 장외거래소에서 매수했다. 그러나 해당 코인은 끝내 상장되지 않았다. 이후 시세마저 급락해 투자금 전체가 공중 분해됐다. 그가 가입한 리딩방도 폭파돼 사라졌다. ●불법 채굴 사이트까지… ‘코인 개미’ 피눈물 박씨는 지난해 8월 암호화폐 범죄피해 신고 플랫폼 ‘코인 셜록’에 피해 상황을 접수했다. 그가 가입비로 낸 이더리움을 추적한 결과 국내 대형거래소의 한 지갑으로 흘러갔고, 이를 단서로 리딩방 운영자를 고발했다. 코인 셜록은 지난해 7월 서울신문 탐사기획부가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시리즈를 보도하며 암호화폐·다크웹 범죄 피해자들을 법률 지원하기 위해 블록체인 보안업체 웁살라시큐리티와 만든 공공 온라인 플랫폼이다. 박씨는 코인 셜록의 추적보고서를 경기도 A경찰서에 제출하고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는 “어떻게 피해 내용을 증명할지 몰라 막막했지만 코인 셜록 지원을 통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며 “불법 리딩방 운영자가 꼭 처벌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주부·대학생들까지 투자에 뛰어들 정도로 ‘불장’이다.‘코인 개미’를 노린 리딩방, 지갑 해킹, 불법 채굴사이트 등 암호화폐 범죄도 다시 기승이다. 특히 개미 투자자를 노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리딩방 피해가 커지는 추세다. 리딩방은 운영자가 단체 대화방을 통해 특정 암호화폐의 매도·매수 타이밍을 추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가입비나 대리 투자, 투자금 탈취 등이 빈번해 사기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리딩방은 암호화폐 투자의 변동성이 큰 반면 공시 정보는 많지 않은 비대칭성에 기생한다. 국내 4대 거래소 기준으로 상장된 암호화폐는 500여개에 달하지만 신뢰할 만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초보 투자자를 일컫는 ‘코린이’들은 리딩방의 현혹에 쉽게 빠진다. 암호화폐 시장은 등락폭 제한이 없어 최근 불장에서는 하루 수십~수백 퍼센트씩 등락한다. 정체불명의 리딩방마다 ‘하루 300% 수익률 보장’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배경이다. 불법 채굴사이트와 지갑 해킹 피해도 늘고 있다. 황진우(32·가명)씨는 암호화폐 채굴사이트에 가입했다가 1비트(BTC)를 절취당했다. 일정 금액을 내면 계정 등급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 수익을 지급한다는 불법 사이트를 믿고 가입비로 비트코인을 건넸지만, 입금 직후 사이트가 폐쇄됐다. 황씨는 “처음에 150만원을 내고 가입한 낮은 등급에서도 실제 30만원씩 수익이 발생해 믿게 됐다”고 말했다. 오정균(53·가명)씨도 거래소 지갑 해킹으로 470만원가량의 E코인을 도난당했다. 박정섭 웁살라시큐리티 연구원은 “개인 휴대전화가 해킹당해 거래소 지갑까지 뚫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일 기준 코인 셜록의 피해 접수자는 20대와 30대가 전체의 63.0%로 가장 많았다. 평균 피해 금액은 약 6346만원이다. 60대의 평균 피해금액이 3억 2420만원으로 가장 컸다. 피해 유형으로는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피싱 등이 절반이 넘는 67.6%에 달했다. 코인 셜록은 금융피라미드 사기와 거래소 불법행위, 다크웹 성착취물 범죄 수익금 추적 등 다양한 암호화폐 범죄 피해를 지원하고 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복잡한 금융상품 소비자 절반 “설명 대충 들어”

    금융소비자 상당수는 손실을 볼 수 있는 복잡한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판매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위원회의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4.6%는 최근 5년 내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예금, 적금, 대출이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펀드(DLF), 변액보험 등 복잡한 금융상품이나 초장기 상품에 가입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금융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69세 국민 202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복잡한 금융상품에 가입한 이들 중 46.0%는 “상품 상담·계약 과정에서 판매 직원이 설명을 대충하면서 서류에 필요한 서명부터 하라고 안내했다”고 답했다. 또 ‘나에게 맞지 않는 상품 같은데 계속 권유했다’(34.3%·복수 응답)는 답도 많았다. 최근 다수 금융회사가 사모펀드를 불완전판매했다는 이유로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았거나 앞두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일부 부적절한 판매 관행이 드러난 것이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4%는 금융사 직원의 설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약관, 상품설명서가 너무 어려움’(37.4%), ‘약관, 상품설명서 내용이 너무 많음’(35.1%), ‘직원이 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씀’(14.2%)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금융 당국은 29일부터 오는 6월 30일을 ‘민생금융범죄 집중대응기간’으로 지정해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암행 점검과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 집중 점검과 단속 대상은 보이스피싱, 주식 리딩방(유사투자자문업), 유사 수신, 불법 사금융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식 리딩방은 정식 인허가를 받은 금융회사가 아니며 ‘최소 OO% 수익률 보장’ 등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과장 광고”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주식 열풍에 피해 소비자 상담 123% ↑

    주식 열풍에 피해 소비자 상담 123% ↑

    주식 투자 열풍으로 투자자문과 주식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1월 1372 소비자 상담센터 접수 소비자 피해 상담 5만 3759건 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문(컨설팅) 관련이 2025건으로 1년 전보다 144% 증가했다. 주식 관련 소비자 상담은 217건으로 123.7% 늘었다. 투자자문 관련 상담은 소위 ‘리딩방’ 등 유사투자자문과 계약 중도 해지 때 과도한 위약금 부과 문제가 주를 이뤘다. 주식과 관련해선 증권사를 통한 주식 매수 과정에서 신청 수량과 다르게 주문이 체결된 데 대한 대응 방법 문의가 많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담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각종 금융상품 관련 상담으로, 증가율이 478%에 달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식 매수 뒤 “이 주식 뜬다”고 바람잡은 리딩방 운영자

    주식 매수 뒤 “이 주식 뜬다”고 바람잡은 리딩방 운영자

    상승장에 불공정거래 행위 늘어금융당국 집중 신고 기간 운영공매도 규정 위반 사례도 적발#1. 유사투자자문업자인 A씨는 특정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리딩방’을 개설한 뒤 “○○사 주식이 오른다”고 추천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이미 이 회사 주식을 잔뜩 매수한 뒤였다. 회원들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해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로 의심된다. #2.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 B씨는 회원들의 자금을 동원해 추천종목 종목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였다. 그리고는 다른 회원들에게도 “이 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추가 매매를 유도했다. 금융당국은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올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이 ‘황소장’(강세장)을 이어가면서 A씨와 B씨처럼 불공정거래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하는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관련 집중 감시에서 지난 11일까지 412건이 신고·접수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8일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의 주재로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집중대응단’ 2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불공정거래 집중 신고 기간에 접수된 412건은 테마주·시세조종·미공개정보 이용 등으로 우선 거래소와 금감원은 이 사례들을 검토 및 조치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연말 결산기를 앞두고 ‘윈도드레싱’에 의한 시세조종 행위도 집중 감시 중이다. 윈도드레싱이란 결산기에 보유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운용펀드의 수익률이나 회사의 재무 실적 등을 개선하는 행위를 말한다. 거래소는 또 개인 투자자들의 불신이 큰 시장조성자(증권사)의 공매도 거래 내역을 점검해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최근 22개 전체 시장조성자의 3년 6개월간(2017년 1월~2020년 6월) 공매도 거래 내역을 점검한 결과 무차입 공매도 및 업틱룰 위반 의심 사례 수건을 적발했다. 다만 기술적인 실수·오류에 의한 것들이라 고의적인 주가 하락 및 그에 따른 수익 편취를 위한 규정 위반으로는 보기 힘든 사례들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무자본 인수·합병(M&A), 전환사채, 유사투자자문 등 취약 분야도 집중 점검 중이다. 특히 금감원은 유사투자자문업자 263곳 점검을 통해 무인가·미등록 영업 영업 48건을 적발, 경찰청에 통보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가 회원들의 자금을 동원해 추천종목 주가를 상승시킨 뒤 회원들의 매매를 추가로 유도한 사건도 파악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밖에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리딩방을 개설한 후 자신이 매수한 주식을 추천한 경우 등 불건전 행위 의심 사례 33건에 대해서도 거래소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카톡·텔레그램 이용 ‘주식리딩방’에서 일대일 투자자문 막는다

    카톡·텔레그램 이용 ‘주식리딩방’에서 일대일 투자자문 막는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에서의 ‘주식 리딩방’ 일대일 투자자문을 원천 봉쇄하고자 금융당국이 유사투자자문업에서 채팅방을 통한 정보전달을 제한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유사투자자문업의 정보전달 수단을 나열하는 신고서 서식에서 ‘단체대화방’을 삭제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을 사전 예고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방송, 문자 메시지, 블로그 등을 통해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해주는 업종이다. 1997년 사설 투자자문업자의 양성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자본시장법상 일대일 투자자문,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을 위탁받는 것은 금지된다. 하지만 최근 유사투자자문업자와 이른바 ‘주식 전문가’라 불리는 일반인이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투자자문을 하는 ‘주식 리딩방’을 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리딩방은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매하도록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대가로 최대 수백만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이에 금감원은 개별 투자자문 행위가 유사투자자문업자에게 허용되지 않은 업무임을 명확하게 하려고 신고서 서식을 정비하기로 했다. 신고서 서식 중 영위 업무의 종류에서 ‘단체대화방’을 삭제해 채팅방을 통한 정보전달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개정안에는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문자메시지, 인터넷방송 등을 정보 전달 수단으로 이용할 계획이 있는 경우 질의응답과 댓글 등을 통한 무등록 투자자문 행위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기재토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번 개정안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사업계획 신고에 영향을 미칠 뿐 주식 리딩방의 운영을 규율하진 못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유사투자자문업이 불공정거래와 연계될 수 있는 취약 부문이라고 판단, 일괄점검과 암행점검을 병행한다. 일대일 투자자문 제공, 회원 증권계좌를 전달받아 매매해주는 행위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식 리딩방 피해 경보령

    금감원 “투자손실·환불 거부 등 주의” 금융감독원이 최근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 단체 대화방에서 성행하고 있는 ‘주식 리딩방’에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22일 소비자 경보(주의)를 발령했다. 주식 리딩방은 ‘리더’ 혹은 ‘애널리스트’ 등으로 불리는 자칭 ‘주식투자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특정 종목의 주식을 매매하도록 추천하는 일명 ‘주식 리딩’을 하는 형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리딩방 운영자는 인가받은 금융회사가 아니므로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고 각종 불법 행위에 노출될 수 있다”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과장 광고에 현혹된 투자자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회원으로 가입한 후 투자 손실과 환불 거부 등의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 리딩방은 금융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투자 자문업자나 일반 개인이 운영하고 있어 투자손실 가능성이 높음에도 수익률과 종목 적중률 등 근거 없는 실적을 내세우며 수백만원에 달하는 높은 이용료를 지불하도록 유인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이용료 환불이 지연되거나 거부되는 경우가 빈번하고 리딩방 운영자의 추천대로 주식을 매매했다가 주가 조작과 같은 중대 형사사건에 연루되기도 한다. ‘최소 50~20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추가 금액을 내고 ‘VIP 관리방’에 가입해야 수익을 볼 수 있다며 가입을 유도한 후 방장이 잠적한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유사투자 자문업 신고 접수 때 사업계획서 심사를 강화하고 리딩방을 통한 유사투자 자문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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