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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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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에서 맨발로 걷는 특별 생태체험 어때요?

    순천만에서 맨발로 걷는 특별 생태체험 어때요?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 일대에서 맨발로 걷는 특별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순천만습지 일대에서 특별 생태체험 프로그램 ‘순천만 담길을 따라 돌아봅니다’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꼽히는 순천만 람사르습지를 배경으로 자연과 문학, 생태 해설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체험 활동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순천만 연안을 따라 맨발로 습지를 걷는 자연 체험을 통해 흙과 물을 직접 느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순천 출신의 대표적인 문학가 김승옥·정채봉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생태체험선을 타고 철새들이 하늘을 수 놓는 장관을 선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통해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와 생명력을 생생하게 체험 할 수 있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큰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매주 오전 8시 30시부터 11시 30분 까지 2시간 30분 동안 진행한다. 회차당 선착순 28명이 참여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순천만습지 누리집 (사)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된 구글 폼 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가비는 성인 2만 5000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순천만생태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맨발로 걸으며, 자연과 사람이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생태적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자연을 몸소 느끼고, 문학을 통해 감성을 더하는 특별한 순천만의 봄을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광주시, 호남권 최초 ‘지역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

    광주시, 호남권 최초 ‘지역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

    광주시가 도시 생태축·훼손지 복원, 자연공존지역(OECM) 제도 도입 등을 담은 ‘지역 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 생태도시’ 조성에 나선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총 846억원을 투입해 ▲생물다양성 보전 강화 ▲생태계서비스 이익증대 ▲생물다양성 주류화 등 3개 전략과 31개 세부 실천과제를 담은 ‘광주시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생물다양성 보전 강화’를 위해 도시 생태축 및 훼손지 복원, 자연공존지역(OECM) 제도 도입, 장록습지 람사르습지 지정 및 탄소흡수원 조성 등 14개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환경부의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2024~2028)’과 연계, 2030년까지 전 국토의 30%를 보호지역으로 관리하는 국가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심 내 자연공존지역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자연공존지역은 공식적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지역을 뜻한다. 광주시는 또 ‘생태계서비스 이익 증대’를 위해 도시 생태계 서비스 가치평가 및 고유지표 발굴, 도시녹지 및 공원 확충, 생태숲 조성·관리 등 8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고유의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시민에게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다양성 주류화’는 생물다양성 인식증진 홍보, 생물다양성탐사(바이오블리츠) 운영, 시민 참여형 멸종위기 야생생물 모니터링, 지역 내 기업의 이에스지(ESG) 활동 지원 등 9개 사업을 반영해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광주시의 ‘지역생물다양성 전략’은 광주연구원의 ‘생물다양성 전략 수립 및 활성화 방안 연구(2023)’를 시작으로 지난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자문, 설명회, 환경정책위원회 심의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환경부는 생물다양성 보전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지역단위에서의 실질적인 보전 노력이 국가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지역생물다양성 전략 수립을 권고하고 있다. 김오숙 환경보전과장은 “호남권 최초로 실효성 있는 지역 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광주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할 수 있는 생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보전 정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남 김해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 ‘화포천 습지’ 보존

    경남 김해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 ‘화포천 습지’ 보존

    경남 김해시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생태환경이 우수한 화포천 습지를 잘 가꾸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환경부는 앞서 2023년 3월 전국 3개 지자체의 람사르 습지도시 후보지 신청을 받아 김해 화포천습지와 문경 돌리네습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번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김해시와 문경시를 포함한 16개국 31개 지역을 신규 람사르 습지도시로 확정했다. 이로써 전 세계 람사르 습지도시는 기존 43개소에서 74개소로 늘어났다. 국내 람사르습지 도시는 ▲ 창녕군 우포늪 ▲ 인제군 용늪 ▲ 제주시 동백 동산습지 ▲ 순천시 순천만 ▲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 고창군 운곡습지·고창갯벌 ▲ 서천군 서천갯벌 등 7곳이다.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 하천형 배후습지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24종을 포함한 800여 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높은 가치를 인정해 2017년 11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과거 화포천습지는 상류 공단의 영향으로 심각한 수질 오염과 환경 파괴가 진행됐으나 2008년부터 시작된 환경 복원 사업으로 생태계를 되살리고 친환경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과 람사르습지 등록을 통해 화포천습지를 세계적인 자연 유산으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경시, 람사르 습지도시 국제 인증…국내 8번째

    문경시, 람사르 습지도시 국제 인증…국내 8번째

    경북도는 지난달 24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64차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문경시가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돌리네습지가 있는 문경시는 2023년 9월 환경부로부터 람사르 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로 선정돼 같은 해 11월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신청서를 제출, 지난달 인증을 통과했다. 이로써 국내 람사르 습지도시는 전남 순천시를 비롯해 제주시, 경남 창녕군, 강원 인제군 등 모두 9곳으로 늘어났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한 도시나 마을을 말한다.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습지도시 상표를 활용할 수 있다. 또 환경부로부터 습지의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 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2017년 6월 환경부 국가습지, 2024년 2월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웅덩이로 빗물 등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다. 도는 지난해 9월 국가습지로 지정된 영양 ‘장구메기 습지’도 올해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한다.
  • 고양시, 한강수변공원 접근·안전성 개선

    경기 고양시가 방화대교에서 행주대교 부근 한강수변공원을 여가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접근성과 안전성을 대폭 개선한다고 22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고양한강공원과 고양대덕생태공원에 총 5만 8000㎡ 규모의 잔디광장을 조성한다. 대덕생태공원 육갑문 앞 자투리공간에는 암석원, 잔디공원, 억새원 등의 포켓쉼터를 만든다. 행주대교 인근 고양한강공원 유휴지에는 4월까지 10억원을 들여 2만 7100㎡ 규모의 잔디광장을 만들고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고양대덕생태공원 둔치야구장 인근에도 18억 6000만원을 들여 3만 780㎡ 규모의 잔디광장을 만들고 화장실, 피크닉장 97면 등을 설치한다. 군사용 철책도 걷어내고 곳곳에 자전거길도 만든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군 철책으로 막혀 시민접근이 어렵던 한강변 신평나들목(IC)~이산포IC 7㎞ 구간을 개통해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이르는 자전거길을 연결했다. 이 자전거길에서는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 경관관을 감상할 수 있어 서울에서 임진강까지 연결되는 고양시 평화누리길의 주요 황금노선이 될 전망이다. 시는 야간에도 안전한 한강공원 이용을 위해 스마트 안전 시스템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고양대덕생태공원 둔치축구장부터 방화대교 부근 약 3.7㎞ 구간에 총 121개 보안등과 17개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동시에 누리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강수변공원을 지속 정비하고 있다”면서 “한강과 맞닿은 고양시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진정한 ‘한강라이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물찻오름, 금오름, 덕지답습지… 제주 ‘도 지정 습지’ 후보지 최종 선택은

    물찻오름, 금오름, 덕지답습지… 제주 ‘도 지정 습지’ 후보지 최종 선택은

    제주도가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 후보지 3곳에 대한 정밀조사를 끝낸 가운데 연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올해 안으로 생태관광지역 및 내륙습지 활성화 방안 용역을 실시해 제주도 지정 습지보호지역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생태적 가치 등이 우수해 환경부 및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습지는 현재 도내에 물영아리오름습지, 1100고지습지, 물장오리오름습지, 동백동산습지, 숨은물뱅듸 등 5곳과 해양수산부 지정한 오조리연안습지 1곳 등 6곳이 있으나 도 자체 지정 습지는 아직 없다. 앞서 도는 지난해말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지침 수립 용역’과 ‘내륙습지 기초 및 정밀조사 용역’을 통해 오름과 습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내륙습지 조사에서는 기존 364개소 중 31개소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새로 18개소가 발견됐다. 특히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 후보지 정밀조사를 통해 효율적인 습지 보전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은 물찻오름습지, 금오름습지, 덕지답습지 등 3곳으로 연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 내년부터 도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물찻오름은 현재 오름 식생복원과 보전관리를 위하여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돼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금오름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탐방으로 인해 정상 습지의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이호 현사마을에 위치한 덕지답습지는 과거 논으로도 활용되던 곳이나 현재는 일부 미나리 서식지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환경자산 보전과 2035 탄소중립 실현, 녹색산업 성장 기반 조성, 국제사회와 환경 이슈 공동 대응 등을 위해 올해 총 220억 원을 투자하는 가운데 강정 습지생태공원 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 매입 등에 88억 원, 곶자왈 도민 자산화 사업에 10억 원, 오름 탐방로 조성에 9억 원 등이 투입해 곶자왈, 오름, 습지의 체계적 보전도 강화한다. 또한 환경자산 보호를 위한 민간 참여도 확대된다. 자발적 환경보호 활동에 대한 공익적 보상을 제공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 사업에는 4억원을 편성했다. 지난 15일부터 2월 4일까지 오름, 곶자왈 등 제주의 주요 환경자원 보전을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사업’ 공모를 진행중이다. 마을공동체와 지역주민이 생태계 보전활동에 참여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해양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이 대상이며, 습지보호지역, 문화재보호지역, 생물다양성 증진이 필요한 지역 등 보호지역을 우선 선정한다. 신청 자격은 마을공동체, 지역주민, 토지소유자, 관리인 등이다. 단, 동일한 지역에 마을만들기사업이나 주민참여예산 등 유사 사업과 중복되거나 사업대상지 내 토지의 소유, 점유, 관리 증빙이 불가능한 경우는 지원이 제한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체나 개인은 2월 4일 오후 6시까지 사업 대상지역 소재 읍·면·동에 직접 방문해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기간은 1년 주기를 원칙으로 하나, 이행점검 및 평가 결과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연도 사업 선정 시 우선순위를 부여받을 수 있다. 반면 계약 내용을 미이행하거나 일부만 이행할 경우 계약금 환수 등 조치가 이뤄진다. 강애숙 도 기후환경국장은 “제주의 자연생태계는 도민의 삶과 미래 세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자산”이라며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조화를 추구하며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울산지질공원 국가인증 획득 ‘박차’… 울산시, 지질공원위원회 발족

    울산지질공원 국가인증 획득 ‘박차’… 울산시, 지질공원위원회 발족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전문가, 울산시의회, 지질명소 마을 이장, 시민단체 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된 ‘울산지질공원위원회’를 발족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질공원위원회는 앞으로 울산지질공원 조성과 관리 운영에 필요한 기본계획을 심의하고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관련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울산국가지질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10개 지질명소 후보지를 선정했다. 10개 명소는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산지, 대곡리 발자국화석산지, 국수천 습곡, 선바위, 주전 포유암, 대왕암해안, 간월재, 작괘천, 정족산 무제치늪, 간절곶 파식대 등이다. 시는 또 지난 20일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신청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도 개최했다. 용역 책임연구자인 임현수 부산대 지질학과 교수가 후보지 인증에 필요한 울산 지질 유산의 가치 판단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다른 공원과의 차별성에 대해 발표했다. 임 교수는 “울산지질공원은 지질자원, 지질연대 등이 부산국가지질공원과 유사하지만, 중생대 습곡 지형 등 다양한 유형의 지질 유산과 국가 명승, 람사르습지 등이 명소로 포함돼 우수성과 차별성이 뚜렷하다”며 “자체 평가 결과 후보지로 인증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지질공원위원회를 통해 주민 참여와 교육, 관광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국가지질공원 인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 탄소배출원 오명 내륙습지, 속 살 살피니 탄소 ‘저장고’

    탄소배출원 오명 내륙습지, 속 살 살피니 탄소 ‘저장고’

    그동안 탄소배출원으로 알려졌던 내륙습지가 탄소흡수의 ‘보고(寶庫)’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3일 ‘담수 내륙습지의 탄소 저장량 규명 연구’를 통해 우포늪 퇴적토가 약 11만 6000t의 탄소를 저장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2.62㎢)의 내륙습지로 지난 1998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연구진은 2023년부터 우포늪 퇴적토(6m 이상)를 채취해 10㎝ 간격으로 분석한 결과 총 11만 5555t의 탄소를 저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42만 3703t에 달한다. 탄소의 약 86%는 토양과 돌 등에 붙어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 중 돌말류(규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과 세슘 등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해 퇴적률을 분석한 결과 우포늪은 연간 5.6㎜의 퇴적토가 쌓이면서 매년 약 190t의 탄소를 추가 저장되고 있다. 자원관은 연구 결과를 한국물환경학회지 12월호에 발표할 예정이다. 유호 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우포늪의 수중 퇴적토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 확인을 통해 내륙습지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가 있다”라면서 “국내 내륙습지 퇴적토의 탄소 저장 및 생물의 기여도 연구를 확대해 탄소중립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연규식 경북도의원, ‘경북도 습지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 발의

    연규식 경북도의원, ‘경북도 습지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 발의

    경북도의회 연규식 의원(국민의힘·포항)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를 효율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경북도 습지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경북도는 상주 공검지, 문경 돌리네습지 등 2곳의 습지보호지역을 포함한 366개를 습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문경 돌리네습지는 올해 2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는 등 가치와 보전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 이에 습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이번 조례안이 제안됐다. 이번 제정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도지사가 5년마다 습지보전실천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습지조사, 습지보전위원회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또한 습지보호지역등의 주민 소득증대와 복지 증진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우수습지 지정·관리에 관한 사항을 명시했다. 이어 습지 보전 민간단체의 육성·지원, 교육·홍보·정보공개, 국제협력의 증진에 관한 내용을 함께 담고 있다. 연 의원은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자연의 콩팥’으로 불릴 만큼 각종 오염물질을 분해해서 걸러내 주는 등 환경과 생태계 유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습지 보전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례안은 지난달 27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오는 9월 6일 제349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무등산 평두메습지, 광역시 첫 ‘람사르습지’ 됐다… 국제사회, 생태계 보고 인정

    무등산 평두메습지, 광역시 첫 ‘람사르습지’ 됐다… 국제사회, 생태계 보고 인정

    광주 북구 화암동 일대 무등산 평두메습지(2만 2600㎡)가 지난 5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북구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다양한 생물의 중요한 서식처 역할을 하는 평두메습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전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해 왔다. 북구는 광주시, 무등산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지난해 4월 환경부에 람사르습지 등록을 건의했다. 이어 환경부가 지난 2월 람사르습지 인정요청서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했으며, 심사를 통해 람사르습지로 최종 인정됐다. 이는 국내에서는 26번째로 등록된 것으로, 광역시 가운데선 최초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이다. 람사르습지는 람사르협약에 따라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으로, 람사르사무국에서 인증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습지는 북구 화암동 530 일원에 있는 산지형 내륙습지로, 오랫동안 내버려두고 농사를 짓지 않아 거칠어진 논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묵논습지’라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삵, 담비, 수달, 팔색조 등 멸종위기 야생 동물과 식물 약 786종(동물 578종, 식물 208정)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에 등록된 단발날도래, 투구물땡땡이 등 많은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어 지난 2020년 ‘국립 공원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30일 “평두메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것은 다양한 생물종들의 핵심 서식지로서의 역할과 보전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람사르협약의 취지대로 평두메습지가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생태 수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전하고 품위 있는 삶… 광주 북구, 행복 체감 만점 도시 만들 것”

    “안전하고 품위 있는 삶… 광주 북구, 행복 체감 만점 도시 만들 것”

    전반기 2년, 현안 해결·소통 강화생태 친화 도시 조성에 역량 집중중소기업·소상공인 해외 진출 지원통합돌봄 확대 ‘포용적 복지 도시’침수 예방 등 기후변화 선제 대응다양한 생활 SOC로 삶의 질 높여 “경제는 더 넉넉하게, 문화는 더 품위 있게, 사회는 더 안전하게 우리 북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광주 북구를 이끌어 온 문인 북구청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이뤄 낸 변화와 성과를 기반 삼아 남은 2년간 ‘행복 체감도 만점 도시 북구’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반기 2년에 대해 ‘지역 현안 해결 및 주민과 소통을 강화해 온 시간’으로 평가한 문 구청장은 올해 말까지 북구를 ‘생태 친화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통합돌봄’을 통해 여성과 아동, 노인이 존중받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북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구청장과의 일문일답.-민선 8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을 평가한다면. “민선 8기 2년은 민생경제의 침체와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도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 시간이었다. 열악한 구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 중앙부처와 긴밀히 소통해 광주 자치구 최초로 ‘5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평가·공모에서도 195회 수상을 통해 86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주민 편익사업에 재투자하면서 지역 현안들을 해결해 냈다. 특히 행정안전부 주관 ‘2022년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1위를 차지하며 대통령상을 받는 등 주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 혁신행정을 완성해 나가는 시기였다.” -올해 역점 사업에는 무엇이 있나. “가장 먼저 ‘생태 친화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북구 화암동 일원에 자리한 평두메습지가 광주 최초이자 전국 26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이를 기반 삼아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환경단체와 협업해 1만 5000평 규모의 생태숲 야영장을 비롯해 생태숲 체험길 조성 등 무등산 탐방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주민참여형 습지 보호 방안 등 효율적인 보전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무등산 군왕봉에서부터 영산강까지 단절된 생태축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생태 친화 도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경기침체로 서민의 삶이 어렵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 “광주 자치구 최초로 신설한 국 단위의 경제현장지원단을 필두로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일원화해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 왔다. 지난해에는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 판로 지원사업을 추진해 1896만 달러 수출계약 성과를 냈다. 올해는 미주시장을 공략해 325만 달러의 실제계약과 675만 달러 약정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와도 무역 교류를 실시하는 등 지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정책은. “북구에는 광주에서 가장 많은 골목형상점가 7곳이 지정돼 있다. 앞으로 제도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골목형상점가 발굴에 더욱 힘써 소외된 상권이 없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광주 최초로 조성한 민생경제 회복 상생 기금을 통해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디딤돌 3무(無) 특례보증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해 지역경제 근간인 소상공인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복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구의 비전은 무엇인가. “지난 2021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분야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전담조직을 신설, 유관기관과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를 기반 삼아 올해부터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영유아, 아동, 한부모까지 돌봄 대상을 확대 지원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복지도시’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북구는 또 올해 1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우리 북구는 여성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에 이어 3대 친화도시 반열에 올라섰다. 앞으로도 여성, 아동, 노인이 존중받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북구는 지난해부터 ‘항구적 안전도시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다양한 침수예방 사업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왔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624억원을 투입해 문흥동 성당, 북구청 사거리, 신안교 일원에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고 서방천 일원과 공구의 거리는 339억원 규모의 하수도 중점 관리사업을 통해 기후 위기로부터 항구적인 주민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북구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은 문화와 체육, 보육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기본 전제가 되는 필수 인프라다. 우리 북구는 이러한 생활 SOC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 민선 7기부터 전력을 다해 왔다. 그 결과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1400억여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이 중 8곳이 개관, 운영 중이다. 곧 개관을 앞둔 2곳도 차질 없이 준공하고 개관된 시설엔 다채로운 주민 친화적 프로그램을 접목함으로써 구민 누구나, 어디서나, 가까운 거리에서 누릴 수 있는 ‘내 집 앞 10분 거리 생활 SOC 르네상스’ 시대를 완성해 나가겠다.”-북구청 신관 건립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지은 지 39년 된 현 북구청사는 비좁은 사무공간과 분산된 청사구조로 주민과 직원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비효율적인 동선을 개선하고 청사를 집적화하기 위해 우리 구 재정 여건을 고려한 단계별 청사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총 3단계로 나눠 추진하게 되는데 1단계로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업무공간을 북구청 왼쪽 별관과 옛 북구 선거관리위원회 부지에 조성하게 된다. 1단계 사업은 지난 6월에 착공해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1월 완공이 목표다.” -북구 주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선 8기 남은 2년은 어려운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소외되는 구민 없이 모두가 상생하는 미래로 도약하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경제는 더 넉넉하게, 문화는 더 품위 있게, 사회는 더 안전하게 모두가 누리는 행복 체감도 만점의 북구를 만들기 위해 1700여 공직자와 함께 더욱 열심히 뛰겠다.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배곧대교 재추진 어려울 듯…재검토 취소 소송 ‘각하’

    배곧대교 재추진 어려울 듯…재검토 취소 소송 ‘각하’

    경기 시흥시가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제기한 ‘배곧대교 건설사업 재검토 통보 처분 취소 소송’이 수원행정법원에서 최근 각하돼 재추진이 어렵게 됐다. 각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니어서, 법원에서 심리조차 하지 않고 재판을 끝낸 것을 말한다. 이번 각하 처분은 시흥시가 2022년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청구한 ‘배곧대교 민자투자사업 전략 및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통보 처분 취소’ 기각에 이은 것이다. 인천녹색연합 등 송도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는 23일 “이제 시흥시는 떼쓰기를 중단하고 배곧대교 건설사업을 전면 폐기해야 하며, 인천시도 국제적으로 보호를 약속한 송도람사르습지에 대한 보전 책무를 다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배곧대교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게 될 총 연장 1.89㎞, 왕복 4차로 교량이다. 당초 민간이 1904억원을 투입해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었다. 2020년 12월 한강유역환경청은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전략 및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시흥시에 ‘부적절’ 의견을 제시했고, 이듬해 12월 본안에 대해서도 전면재검토(부동의) 협의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협의 의견에 대해 시흥시가 부당하다며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 또는 각하 처분된 것이다.
  • 우포늪 품은 창녕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우포늪 품은 창녕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국내 내륙습지 중 최대 규모로 람사르습지인 ‘우포늪’ 등이 위치한 경남 창녕 권역이 유네스코(UNESCO)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지난 5일(현지 시각) 개최된 제36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창녕군 전역(530.51㎢)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를 지닌 지역을 핵심구역으로 인근의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기 위한 목적이다.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지정지역 중 하나다. 올해 6월 말 기준 136개국, 759곳(744만 2000㎢)이 지정돼 있고 한국은 창녕을 포함해 설악산과 제주 등 10곳의 생물권보전지역을 보유하게 됐다.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은 습지보호지역인 우포늪과 군립공원인 화왕산을 핵심구역으로, 핵심구역을 연결하는 토평천·계성천·창녕천 유역은 완충구역, 나머지 지역은 협력구역으로 설정됐다. 핵심구역은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가 크기에 보전과 간섭을 최소화한 모니터링과 조사·연구, 교육 등 생태계에 영향이 적은 이용만 가능하다. 완충구역은 환경교육과 레크리에이션, 생태관광 등 생태에 적합한 활동이 이뤄지며 협력구역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는 지역으로 농업이나 주거 등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유네스코는 “창녕은 화왕산의 울창한 숲과 우포늪 등 담수생태계가 균형을 이뤄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라면서 “우포늪은 2008년부터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등 성공적인 생물다양성 보전의 증거”라고 소개했다. 관리기관인 창녕군은 습지 및 산림 생태계를 통합 보전을 통해 지역의 친환경 생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태관광사업 활성화로 지역 주민 소득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 초록의 품에 안겨… 붉게 저무는가, 봄

    초록의 품에 안겨… 붉게 저무는가, 봄

    보릿고개. 요즘은 일상에서 거의 들을 수 없는 단어다. 늘 먹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의 세대에게 보리가 곤궁의 상징이었다면 요즘 세대에겐 풍경의 일부로 소비될 뿐이다.전북 고창에 아름다운 보리밭이 있다.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보리밭은 이삭이 팰 무렵 가장 아름답다. 류근 시인의 표현에 따르면 “바람의 길을 따라 보리밭이 저희의 몸매를 만들 때”(‘두물머리 보리밭 끝’)가 바로 요즘이다. 고창은 신록의 계절에 더 볼거리가 많은 고장이다. 명찰 선운사에 들러 신록의 초록 샤워를 맞아도 좋고, 세계인들이 감탄한 고창의 너른 갯벌을 보며 일상의 시름을 탈탈 털어내도 좋겠다. 그래서 간다, 고창으로. 초록의 품에 안기러.고창의 옛 지명은 모양현(牟陽縣)이다. 모양성 등 유적지나 고창 일대의 상점 등 간판에서 ‘모양’이란 글자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여기서 따온 표현이다. 한자로 모는 보리, 양은 태양을 뜻한다. 글자대로라면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이라는 뜻이겠다. 청보리는 보리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누렇게 여물어 가는 ‘보리누름’ 전까지의 푸른 빛 보리를 말한다. 미풍에 살랑살랑 물결치는 모습이 싱그러워 특별히 청보리라 부른다. 고창에는 유난히 보리밭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공음면의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구릉 위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 청보리밭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이색적인 풍경을 그리는 곳이다. 실제 농작물 재배도 하지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경관농업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 여름엔 해바라기, 가을엔 메밀을 심어 사철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ASMR로 즐기는 보리와 바람의 합창소금기 머금은 갯바람이 보리밭을 휩쓸고 지날 때면 튼실한 이삭을 매단 청보리들이 물결처럼 춤을 춘다. 바람이 보리밭과 밭고랑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ASMR(자율감각 쾌감반응)로 손색이 없다. 일교차가 큰 날이면 새벽안개가 앉았다 간 보리 알갱이마다 이슬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 풍경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꼭 안개 때문이 아니더라도 청보리밭은 이른 아침 찾는 게 좋다. 그래야 명징한 푸름과 만날 수 있다. 조만간 보리는 노랗게 물들겠지. 그때쯤이면 농장에선 보리를 베고 메밀과 해바라기를 심을 테고. 푸름에 ‘유통기한’이 있는 게 못내 아쉽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또 가을이 올 터다. 학원농장 옆은 심원면이다. ‘마음 심(心)’ 자에, ‘으뜸 원(元)’ 자를 쓴다. 마음이 으뜸이란다. 불교에서는 이를 ‘일체유심조’라 했다. 그러니까 희로애락과 길흉화복이 모두 인간의 마음에서 온다는, 웅숭깊은 뜻을 지닌 마을인 셈이다.심원은 이름만큼이나 골골마다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동네다. 흥미로운 인물도 만난다. 진채선과 검단선사다. 먼저 진채선(1842~?)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국창이다. 국창, 명창이란 칭호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시기에 ‘와장창’ 유리천장을 깬 이다. 조선 최고의 소리꾼이긴 해도 그에 대해 알려진 건 적다. 고창 읍내 판소리박물관에 가야 귀동냥이나마 할 수 있다. 그의 삶은 신재효(1812~1884)와 두텁게 얽혀 있다. 신재효는 판소리 이론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이론가이자 작가다. 태어난 시기는 달라도 둘의 고향은 같다. 진채선이 심원 검당포에서, 신재효는 읍내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둘은 사제 간이다. 진채선을 캐스팅한 이는 물론 신재효다. 검당포 무녀의 딸이었던 진채선은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어깨 너머로 소리를 익혔다.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던 진채선은 17세 무렵 신재효 문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웠다. 당시 판소리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 최고의 이론가에게 지도받은 진채선은 쑥쑥 자랐고, 남자 명창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이 무렵 그의 일생을 또 한번 바꾸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대의 세도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흥선대원군은 남달리 소리를 즐겼다고 한다. 많은 판소리 명망가들과도 인연을 맺었는데, 신재효도 그중 하나였다.●조선 최초 여류 국창의 삶과 소리 신재효는 1867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경회루를 새로 지으며 베푼 낙성연 자리에 애제자 진채선을 데려가 데뷔시킨다. 진채선은 고운 외모와 청아한 소리로 단박에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중 가장 넋을 빼앗긴 이가 흥선대원군이었다. 이 공연을 계기로 진채선은 운현궁에 들어가 살게 된다. 흥선대원군의 대령(待令) 기생으로 지내게 된 것이다. 이 일로 가장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는 스승 신재효였다. 절대 권력자의 애기(愛妓)가 된 제자를 함부로 만날 수 없게 되다 보니 그에 대한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신재효에게 진채선은 이미 단순한 제자가 아니었던 거다.제자에 대한 정이 사랑으로 변해 있다는 걸 확인한 그는 흥선대원군이 내린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제자를 향한 마음을 담아 판소리 단가 ‘도리화가’(桃李花歌)를 지었다. 이 이야기는 동명의 영화(2015년)로 제작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아쉽게도 심원엔 그를 기억할 만한 공간이 거의 없다. 검당포에 그의 생가터를 조성해 놓았는데, 차마 찾아가 보라 권하기도 민망할 만큼 옹색하다. 심원면에서 2021년부터 9월 1일을 ‘진채선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는 것에 비춰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고창 읍내 판소리박물관에 진채선의 코너가 자그마하게 조성돼 있다. 그에 얽힌 대략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각적 볼거리로는 두암초당이 그중 낫다. 거대한 암벽 아래 들여 지은 정자다. 두암초당이 있는 암벽에서 진채선이 연습을 거듭해 득음했다고 전해진다.검단선사는 선운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백제시대 고승이다.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이들이 정착한 곳이 검당마을이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검단선사에게 소금을 보냈다. 이를 보은염(報恩鹽)이라 부른다. 당시 이들이 소금을 생산했던 ‘소금 벌막’을 재현한 건물이 검당마을 소금전시관 앞에 세워져 있다. 선운산 뒷자락 화산마을엔 원불교를 일으킨 소태산 대종사의 이야기가 전한다. 화산마을 연화봉 자락에 초막을 짓고 3개월 정진했는데, 이는 훗날 대각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연화저수지 앞에 이를 기념하는 ‘연화삼매지’가 조성돼 있다. 심원면 앞은 저 유명한 고창 갯벌이다. 람사르습지(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201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2021년)에 등재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갯벌이다. 면적이 얼추 60㎢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한눈에 담을 수 없는 너른 갯벌이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준다. 만돌마을 계명산 아래에 서해안바람공원이 조성돼 있다. 계명산은 ‘닭 계(鷄)’ 자에 ‘울 명(鳴)’ 자를 쓴다. 만돌마을에서 닭이 울면 중국에서 들린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높이라야 고작 해발 29m에 불과하지만 정상에 서면 만돌마을 일대와 너른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창엔 읍성이 두 곳 있다. 모양성이라 불리는 고창읍성과 무장읍성이다. 이번 여정에선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무장읍성을 찾아간다.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1417년(태종 17년) 세워진 석성이다. 꼬박 130년 전인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엔 농민군이 이 읍성에서 승전보를 올리기도 했다. 전국적 봉기의 시발점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무장기포(茂長起包) 후 세를 불린 농민군은 무장읍성을 향해 진군했고, 이들의 기세에 화들짝 놀란 관군들이 줄행랑을 친 덕에 무혈입성할 수 있었다. 무장읍성을 장악한 농민군은 옥문을 부숴 동학교도 40여명을 풀어 주고 군기고를 파괴해 무기를 확보했다. 3일간 머물며 전열도 정비했다. 농민군 숫자도 1만여명까지 불어났다. 무장읍성이 일종의 교두보 구실을 한 셈이다. 지금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선운사 들러 신록의 ‘푸름’도 만끽 무장읍성은 야트막한 구릉을 마름모꼴로 감싼 평지성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견줘 무척 큰 규모다. 성이 축조될 당시 이 일대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 곳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정문은 남문인 진무루(鎭茂樓)다. 둥근 옹성 안에 2층 누각으로 세워졌다. 무장읍성 복원 전에는 무장초등학교의 교문으로 쓰였다고 한다. 당시 학생들은 세상 가장 멋지고 든든한 문으로 등하교를 했을 터다. 진무루를 넘어서면 숱한 세월을 살아낸 노거수들 사이에서 거대한 옛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 불리는 객사다. 옛 무장현의 위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선조 14년(1581년)에 지었다니 400년이 넘었다. 객사 뒤는 사두봉(蛇頭峯)이라는 작은 구릉이다.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눈에 해당하는 지점이라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선운사는 고창 여정의 디폴트값 같은 곳이다. 절집 뒤란의 동백꽃(천연기념물)은 지고 없지만 신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신록의 빼어남은 단언컨대 어느 계절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선운사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절집 옆 도솔계곡(명승)이다. 이 계곡을 따라 다양한 나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작은 이파리들이 물위에 비치면 물빛마저 신록처럼 푸르다. 이즈음 찾을 만한 명소 두 곳 덧붙이자. ‘책마을 해리’는 고창의 ‘핫플’ 중 하나다. 폐교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입장료는 책을 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해리면 월봉마을에 있다.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는 ‘모든 순창 이팝나무의 어머니’라 불러도 좋을 만큼 수형이 거대하고 아름답다. 이번 주말께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알처럼 희디흰 작은 꽃들이 모여 흰 구름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 [포토] ‘지구의 날’ 어린이들의 자연 활동

    [포토] ‘지구의 날’ 어린이들의 자연 활동

    지구의 날인 22일 광주 북구 화암동 무등산 평두메습지에서 열린 ‘람사르습지 등록 기원을 위한 북구 어린이 탐사대 입학식‘에서 해성유치원 어린이들이 자연 활동을 하고 있다. 평두메습지는 무등산국립공원 내 대표적 묵논습지로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 생물을 포함해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해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람사르습지 등록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 [길섶에서] 사람 마음

    [길섶에서] 사람 마음

    출퇴근길에 자주 자유로를 오가게 된다. 그런데 버스를 타면 직접 운전할 때는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이 하나 있다. 승용차에서는 보이지 않는 한강이 버스 차창 밖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런 모습에 출퇴근 시간의 지루함을 잊으려 한다. 그런데 자유로가 평일에 시도 때도 없이 막히는 것은 어지간히 답답하다. 지난주에도 내가 사는 파주에서 당산역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탔다. 일산신도시를 지나며 한강이며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는 장항습지의 풍경을 즐긴 것까지는 좋았다. 행주대교를 지나면서 슬슬 통행량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버스가 곧바로 굼벵이걸음을 시작한다. 성산대교로 건너가는 길목에는 2~3㎞나 줄지어 있다. 내가 탄 버스의 기사는 조금도 새치기할 마음이 없는 모범운전자다. 걷는 것과 다름없는 시간이 30분 이상 흐르자 성미 급한 손님이 나섰다. 그는 “버스는 앞질러 끼어들어도 다 봐주는데 왜 이렇게 가냐”고 했다.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한 나에게 웃음이 났다.
  • 유네스코 글로벌 연구·훈련센터 한국에 최초 설립

    유네스코 글로벌 연구·훈련센터 한국에 최초 설립

    유네스코 후원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센터(카테고리 2센터)가 제주에 첫 설치된다.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등 2개 이상의 국제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다중 국제보호지역 관련 연구·훈련시설은 처음이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와 유네스코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 후원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GCIDA) 설립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다. 박상미 주 유네스코 대사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서명 후 협정 발효를 위한 내부 절차 완료를 상호 통보하는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보호지역 글로벌 연구·훈련센터는 우리나라가 유치를 신청해 2019년 11월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승인됐다. 카테고리 2센터는 유네스코 후원을 받으며 유네스코와 해당 국가가 협정을 통해 법적 지위를 마련하게 된다. 국내 설치지역은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람사르습지 등 4개 국제보호지역이 지정된 제주로 결정됐다. 제주 조천 제주돌문화공원 내 시설을 활용할 예정으로 3월 법인 설립 등을 거쳐 6월 개관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다중 국제보호지역에 대한 연구·훈련기관으로 정책 및 국제 동향 대응 연구,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및 이해관계자 교육 등을 수행하게 된다. 유네스코는 사업·예산 규정에 따라 필요시 전문가를 지원·교류한다. 차은철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유네스코 첫 글로벌 연구·훈련센터의 조기 정착 및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연구 결과 및 교육·훈련 콘텐츠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특히 국제보호지역 관리 분야에서 유네스코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무등산 평두메습지’ 광주 첫 람사르습지 등록

    ‘무등산 평두메습지’ 광주 첫 람사르습지 등록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에 있는 평두메습지가 광주에서 처음으로람사르습지로 등록된다. 국내에서는 26번째다. 환경부는 최근 람사르협약사무국에 평두메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습지는 물이 있어서 영구적으로나 일시적으로 습윤한 상태가 유지되고 그곳에 생물이 사는 곳을 말한다.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의 평두메습지는 람사르습지 9가지 기준 가운데 ‘멸종위기종 서식지’와 ‘생명주기 중 중요단계에서 식물·동물 종을 보유한 경우’하는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는데는 3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경북 문경시 돌리네습지는 작년 7월 신청해 5개월 만인 지난 2일 람사르습지로 인정됐다. 무등산 평두메습지는 광주잣고개와 4수원지를 거쳐 충장사로 가는 길목의 충민사 오른쪽계곡에 있다. 해발 240m에 형성된 2만2600㎡ 면적의 산지형 습지다. 평두메습지에는 780여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특히 수달과 단비, 삵, 팔색조, 솔부엉이, 소쩍새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다. ‘낙지다리’라는 야생화와 벗풀, 개대황 등 희귀식물을 포함해 식물 208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두메습지는 ‘묵논습지’라는 특징도 있다. 묵논습지는 일시적으로 농사를 짓지 않거나 경작이 중단된 논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습지로 동식물 서식지이자 탄소흡수원인 생태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1년 세계의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된 ‘람사르협약’(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1997년 10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국내 람사르습지는 총 25곳이다. 북한도 람사르협약 가입국이다. 평안남도 청천·대령강 하구 문덕철새보호구와 함경북도 두만강 하구 라선철새보호구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돼있다. 전 세계 람사르습지는 2월 1일 기준 총 2511곳, 2억5718만9천헥타르(약 257만2000㎢)에 이른다.
  • 경북 문경 돌리네 습지 ‘람사르습지’ 등록…국내 25번째

    경북 문경 돌리네 습지 ‘람사르습지’ 등록…국내 25번째

    경북 문경시 돌리네 습지가 국내 25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문경시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세계 습지의 날’인 2일 문경 돌리네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람사르협약은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국제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됐고 한국은 1997년 3월 가입했다.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에 형성된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어려운 돌리네에 만들어졌고, 심지어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습지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돌리네는 석회암지대에서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형성된 접시 모양 웅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돌리네를 ‘싱크홀’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보통 지하로 연결되는 배수구가 존재해서다. 세계 람사르습지 2503곳 중에 돌리네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돼 움푹 팬 지형인 ‘우발라’에 형성된 습지는 문경 돌리네 습지를 포함해 6곳뿐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구렁이·물방개·붉은배새매·팔색조·담비·삵·하늘다람쥐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 습지에 사는 야생생물은 총 932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인천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 시흥 “절대 안 돼”

    인천시가 옛 소래습지 일대를 국내 첫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세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시흥시가 동참하지 않기로 해 시흥시에 속한 지역은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와 경쟁 중인 인천시는 소래습지 일대가 문화·예술을 융합한 세계적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공원을 주제로 한 페스타(축제)를 상반기 자유공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국가도시공원 후보지는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 6.65㎢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의 약 2.3배 규모다. 시는 소래습지 최소 범위를 올해 안에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 신청한 후 성사될 경우 인접한 고잔공원 늘솔길공원과 시흥시에 있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을 국가도시공원에 편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흥시는 “갯골생태공원은 연평균 40만명이 방문하는 시흥시의 상징이자 대표 랜드마크로 인천의 국가도시공원 일부로 편입되면 그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지금까지 구축한 공원과 관련한 수많은 부가가치 산업과 정책이 힘을 잃게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우선 소래습지와 람사르습지를 대상으로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신청 한 후 시흥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시흥갯골생태공원을 아우르는 세계적 공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예정지는 수도권에서 자연 해안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알려졌다. 염생식물 군락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수도권 남쪽 한남정맥을 잇는 녹색축의 중심 공간이자, 과거 국내 천일염 생산의 60%를 차지했던 소래염전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2021년 11월 국가도시공원 지정추진을 위한 전략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 다섯 개의 파크 플랫폼(염전지구, 갯골공원지구, 소래습지지구, 람사르 갯벌지구, 시흥갯골지구)으로 나눠 지구별 연결체계 구축에 중점을 둔 기본구상을 수립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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