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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생 책읽는 재미 느끼게

    서대문구가 초등학생들과 동화작가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서대문구는 오는 14일 오후 2시 홍제3동 문화촌 어린이도서관에서 ‘내 친구 까까머리’를 쓴 임정진 작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내 친구 까까머리’는 유치원생 민이와 동자승 광덕이의 만남과 우정을 그린 그림책. 부처님오신날의 연등행사와 절에 대한 모든 것을 두 아이의 대화로 알 수 있다. 어린이들은 직접 책을 쓴 작가와 책 내용에 대해 논의하며 진정한 친구의 의미에 대해서도 배운다. 임 작가는 이날 사인회도 열 예정이다. 구는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독서에 대해 부담을 덜고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참석을 원하는 어린이나 학부모들은 홍제3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330-8692)로 신청하면 된다. 안창효 홍제3동장은 “방학동안 컴퓨터와 TV에만 빠져 있는 어린이들이 이 행사로 독서의 재미를 깨닫게 되길 바란다.”면서 “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행사인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제3동 주민자치센터는 이 밖에도 겨울방학을 맞아 ‘나도 마술사’, ‘인기 짱 방송댄스’, ‘재미있는 책 만들기’ 초등학생 특강시간을 갖고 있다. 또 유아열람실에서 이달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 동화구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심사위원이 본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이 본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층 높아진 작품 수준을 보여주며 ‘새로움의 실험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일상 속의 글쓰기’가 이뤄낸 성과라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시,단편소설,시조,평론,희곡,동화 등 6개 부문에서 5200여편의 응모작이 겨뤘다. ●6개분야 5200여편 응모 지난해보다 응모작은 조금 줄어들었지만,예년보다 수준이 높아져 기성작가를 위협할 정도의 수작이 많았다. 특히 단편소설은 작품마다 문장이 간결하고 명쾌해지며 ‘전통적 단편소설의 형식’에 변화를 감지할 만한 새 경향이 확인됐다.단편소설에서 구현해야 하는 묘사의 강박에서 벗어나 스토리 중심의 일상의 서사성을 강화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하지만 영화 시나리오와 희곡 등 장르간 경계를 해치는 형식도 발견돼 자칫 단편소설이라는 고유 장르의 붕괴를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소설 예심을 맡은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는 “글쓰기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450편 남짓한 응모작품 모두가 기본 이상의 수준을 갖췄다.”면서 “하지만 일상 이야기의 범주에서 문학적 형상화로 한 단계 도약,변주시키는 부분들은 조금씩 아쉬웠다.”고 말했다. 4200편을 웃도는 작품이 쏟아진 시 부문 역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대단히 다양한 형식이 시도됐다.근대 가치의 질주에 대한 관성적인 양식에 대한 저항이 느껴졌다.”면서 “과거 전위적인 실험시들은 서정시 계열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이었지만 그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거대담론이나 엄숙주의가 긍정적으로 해체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450편 남짓한 시조 부문 응모작을 심사한 한분순 시인은 “시조의 빼어난 정형미를 지켜내면서도 자유로운 형식과 언어를 구사한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예비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읽으며 시조가 문학장르로서 앞으로도 당당히 제몫을 해내갈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고 흡족해했다. ●예년보다 수준 높아져 평론은 응모 작품마다 기술적인 문장 표현력이나 짜임새있는 학문의 흔적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다만 문학평론가인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는 “신춘문예에서 요구하는 핵심적인 덕목의 하나인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세련됨을 넘어서는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220편이 들어온 동화 부문의 동화작가 김서정씨는 “좋은 작품이 많아 고민이 컸다.”고 했다.하지만 그는 “동화는 다양한 기법으로,좋은 문장으로,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소설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이의 삶’을 담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면서 “좋은 작품이라도 이것이 간과되면 동화로서 생명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평론은 신인으로서의 패기가 아쉬워” 희곡 부문의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희곡적 문법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면서 “소설,시나리오와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 하더라도 이는 각 장르의 본질과 핵심을 꿰뚫은 뒤에 할 수 있는 시도”라고 충고했다.‘희곡 작법의 정도(正道)’는 역시 연극과 희곡을 많이 보는 것이라고 손 대표는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연 리뷰]어린이 노래극 ‘그림자 소동’

    [공연 리뷰]어린이 노래극 ‘그림자 소동’

    열살 초등생 ‘박사’네 아침은 늘 분주하다. 아빠는 출근 준비에 바쁘고, 엄마는 아이들을 깨우느라 정신없고, 누나와 박사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등교 준비에 허둥댄다.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을 시작하는 박사네 아침 풍경은 대한민국 평균적인 가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쳇바퀴처럼 똑같은 일상이 시작된 어느 날, 깜짝놀랄 일이 일어난다. 박사 가족의 바쁜 스케줄에 지친 그림자들이 도저히 주인님들을 따라다니지 못하겠다며 떠나버린 것이다. 극단 학전이 만든 노래극 ‘그림자 소동’(새달 7일까지, 학전블루)은 여느 어린이극과는 무늬와 결이 다르다. 다수의 어린이 공연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알록달록한 천연색으로 반짝인다면 ‘그림자 소동’은 현실에 대한 고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무채색 계열이다. 당장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지하철 1호선’의 김민기표 어린이극답다. 박사 가족의 분신인 그림자를 효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어린이극으론 드물게 동영상과 사진, 일러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무대 연출이 이색적이다. 사실적인 세트 대신 흰색 막과 블라인드를 적절히 사용해 학교와 공원, 집 등 공간감을 잘 살렸다. 그룹 긱스 출신의 젊은 작곡가 정재일이 만든 음악도 새롭다. 동요풍의 노래 대신 재즈와 바로크, 플라멩코, 국악, 록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선율과 리듬으로 극을 한층 풍부하게 살려줬다. 동화작가 강정연의 ‘바빠 가족’이 원작인 ‘그림자 소동’은 학전 어린이무대의 4번째 작품이자 첫 창작품이다. 김민기 연출이 이전에 만든 ‘우리는 친구다’와 ‘고추장 떡볶이’‘슈퍼맨처럼’은 ‘지하철1호선’과 마찬가지로 독일 그립스극단의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창작극에 대한 부담감이 앞선 탓일까. 박사 가족과 그림자 가족의 구분이 좀더 뚜렷하게 구현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작품에 오랫동안 공을 들이는 김민기 연출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 부분도 곧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상상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차장

    [데스크시각] 상상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차장

    얼마전 별 기대 없이 중국 청소년 소설 한 권을 잡았다가 단숨에 읽어 내렸다. 중국 작가 창신강의 ‘열혈 수탉 분투기’라는 별난 제목에 일단 눈길이 갔다. 만만하게 책갈피를 들췄건만 ‘요것봐라’ 싶게 여간 재미가 쏠쏠하지 않았다. 주인공 수평아리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신통력을 가졌다. 평범한 고기닭이 되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수평아리의 활약상은 유쾌했다. 하지만 책의 진짜 매력은 딴 데 있었다. 무한경쟁 사회를 풍자하는 주인공 분투기에는 등장인물 캐릭터나 소재가 뿜어내는 상상의 힘이 무엇보다 셌다. 최근 빠른 속도로 독자층을 포섭하는 중국 동화작가들이 몇 있다.‘빨간 기와’‘바다소’ 등의 차오원쉬안, 황베이자 등이다. 출판시장의 극심한 불황에도 그들 책은 고정팬을 확보해 가며 꾸준히 읽힌다. 출판가의 여러 얘기들을 조합하면 답은 나온다. 그들의 저력은 먼 데 있지 않다. 영미권 문학에서 좀체 맛보지 못했던 참신한 상상의 여지를 펼쳐 보인다는 것이다.‘열혈 수탉’처럼 요즘 한창 주목받는 중국산 청소년 소설들의 풍자적 상상력은 영미권의 신화적 판타지에 싫증난 독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쯤 되면 우리 작가들도 한번쯤 진지하게 자기반성을 해 봐야 한다. 시장불황 탓만 할 게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인 이야깃감을 내놓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책 장사용’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있음에도 내로라하는 출판사들은 앞다퉈 문학상을 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굵직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의 얼개는 거기서 거기다. 교육이나 가족 문제를 소재로 성장통을 그리는, 엇비슷한 감상포인트의 성장소설들이다. 상상의 힘이 아쉬운 쪽은 물론 문단만이 아니다. 몇년 새 전례없이 시장기능이 왕성해진 미술계의 상상력은 되레 동맥경화에 걸린 듯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비밀병기 삼아야 할 신인작가들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발빠르게 주류 미술시장에 편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름길로 눈독들이는 카드가 메이저 화랑들이 운영하는 입주작가 제도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신인들에겐 작업공간을 비롯한 제반여건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대형화랑에 정기적으로 전시마당을 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신인들을 혹하게 만드는 대목. 콜렉터들이 캠퍼스를 돌며 싹수 있는(?) 예비작가들을 선점하는 풍경은 이미 익숙하다.‘졸업작품전에서 낙점되지 못하면 10년이 늦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만도 하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한창 창의정신을 빛내야 할 젊은 작가들이 대형 화랑의 우산을 쓰고 안주하는 현실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큰손 콜렉터들이 남다른 감식안으로 신인들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잽싸게 나꿔채 무대를 열어주는 것까지는 좋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작가들은 화랑 입맛에 맞는 팔리는 작품을 ‘입도선매’ 당할 수밖에 없다. 상상의 기제는 봉쇄되고 마는 셈이다.“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경매시장에 작품이 나올 판”이라는 자조섞인 얘기들은 그래서 나온다. 작가도, 그들의 잠재력을 일궈내야 할 화랑도 모두 생산조급증에 걸려 있는 건 딱한 노릇이다. 상상의 우물이 곳곳에서 말라가는 징후들은 안타깝다. 국내 간판급 미술대학의 교수인 중견작가는 얼마전 푸념을 했다. 그 대학에는 요즘 추상화를 그리는 학생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했다. 너나없이 사실화, 그것도 사진인 양 베껴 그리는 극사실화만 붙들고 있다며 혀를 찼다. 어느 분야를 따질 것도 없다. 문화시장의 성패 관건은 앞으로도 영원히 ‘상상의 힘’에 있을 것이다. 말라 버린 상상의 영토를 되돌려 놓을 시간이다. 황수정 문화부 차장 sjh@seoul.co.kr
  • 고개 너머 할미꽃/김수경 그림

    이 책은 겉장만 봐도 울컥 목젖이 뜨거워지겠습니다. 무덤가 연초록 봄잔디 속에 꼬부장하게 허리를 꺾은 할미꽃. 서럽게 서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할미의 전설이 떠올라서일까요? 물론 아이들이야 그런 사연을 까맣게 모를 테지요만. ‘댕기 땡기’ ‘처음 받은 상장’ 등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동화작가 이상교씨가 ‘고개 너머 할미꽃’(김수경 그림, 봄봄 펴냄)을 내놨습니다. 모르긴 해도, 콘크리트 빌딩에 갇힌 줄도 모르고 갇혀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여운이 긴 감상을 나눠주고 싶었겠지요. “옛날 옛적 한 마을에 남편을 일찍 잃은 홀어머니가 살았어요. 홀어머니에게는 딸이 셋 있었어요.” 이렇게 운을 떼는 그림동화는 세 딸과 어머니가 서로서로 등을 쓸어주며 사는 정겨운 풍경을 한참동안 쏟아놓는답니다. 바느질 손끝이 야무진 큰딸 보름이, 복스러운 얼굴에 음식솜씨까지 좋은 둘째딸 새복이, 복스럽지도 솜씨가 좋지도 않건만 늘 이웃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막내딸 미덥이. 기특하게도, 세 딸이 모두 똑같은 얘기를 하네요.“이 다음에 어머니는 제가 꼭 모실게요.” 이야기는 반전을 향해 싸목싸목 잰걸음을 옮겨갑니다. 세월은 흘러흘러 딸 셋이 하나둘 차례로 시집을 가겠지요. 큰딸은 큰기와집으로, 둘째딸은 천마지기 부잣집으로, 막내딸은 가난하지만 부지런한 집으로…. 울긋불긋 꽃가마를 타고 황금들판을 가로지르는 신랑신부 모습이 화려합니다. 그런데, 이제 오막살이 한 칸 집에 혼자 남은 어머니는 얼마나 외로울까요? 또 많은 시간이 흘러, 꼬부랑 할머니가 된 어머니는 비척비척 지팡이에 의지해 딸네를 찾아 먼 길을 떠납니다. 그 어머니 이야기가 서러운 할미꽃 전설로 남았다면, 이어질 줄거리는 넘겨짚을 만하지요? 하얀 눈밭에 엎드린 할머니의 빠알간 저고리. 선명한 색대비가 콧등을 더 시큰거리게 만드네요. 이른 봄날. 홀어머니의 흰머리칼 같은, 솜털 소복한 할미꽃이 무덤가에 지천입니다. 시의 운율이 느껴지는 문장, 포근한 한지 그림이 잘 어울렸습니다.‘허청허청’ ‘싸락싸락’ ‘숭얼숭얼’ 등의 흉내내는 말들이 아이들 귀도 꼭 붙들어 놓습니다.5세 이상.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의 출판인 서울에 총집합

    세계의 출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국제출판협회(IPA) 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 각국 출판인을 비롯해 작가, 저작권자, 도서관 관계자들이 모여 출판계의 공통현안을 논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 주최로 열리는 제28차 IPA 서울총회에는 60개국 출판인 700여명이 참가한다.이번 행사의 주제는 ‘책의 길, 공존의 길’.IPA는 1896년 세계 출판인의 권리보호와 출판·표현의 자유,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해 만들어진 비정부단체로, 총회는 4년마다 열린다. 현재 회원은 78개국. 한국은 1957년 세계에서 27번째로 가입했다. 12일 오전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서는 아나 마리아 카바네야스 IPA회장, 마이클 케플링거 세계지식저작권기구(WIPO) 부사무총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오르한 파무크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기조연설을 한다.15일 폐막식에서는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와 작가 이문열씨가 연설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2008 서울국제도서전’도 동시에 열린다.14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펼쳐지는 올해 도서전에는 28개국의 출판사 674개가 745개 부스를 마련하고 책잔치를 벌인다. 올해 주빈국은 중국. 중국 출판사 107개와 관련단체 관계자들이 1만 5000여권의 책을 선보인다.‘삼국지 강의’로 국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중톈(易中天), 인기 동화작가 양홍잉(楊紅瓔) 등 유명작가 20여명이 행사를 빛낸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랑랑별 때때롱(권정생 글, 정승희 그림, 보리 펴냄) 동화작가 권정생이 어린이 잡지에 연재했던 마지막 작품. 로봇이 농사짓고, 아기도 기계에서 태어나는 500년 전의 첨단과학 세상 ‘랑랑별’. 그러나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랑랑별 이야기를 빌려 최첨단 과학문명의 어두운 면모를 꼬집었다. 초등 3년 이상.1만 2000원.●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역사 1(후지와라 야스지로·이광연 지음, 살림어린이 펴냄) 수의 탄생에서 피타고라스 정리까지. 초등 수학에서 꼭 알아야 할 수학 원리와 개념을 수학역사 이야기로 쉽게 풀어썼다. 수학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난 학문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초등 고학년.9000원.●앙괭이가 온다(김점선 글·그림, 꼬마샘터 펴냄) 설날 밤이면 찾아와 신발을 훔쳐간다는 전설 속의 귀신 ‘앙괭이’. 앙괭이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서양화가 김점선의 기막힌 상상이 익살맞은 그림과 절묘하게 손바닥을 마주치는 그림책.6세 이상.1만원.●뻥쟁이 왕털이(김나무 글, 윤봉선 그림, 사계절 펴냄) 주인공은 겁 많고 소심한 여우 왕털이. 심신을 단련하려 인간세상에 나온 왕털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속이지만, 결국엔 모든 사실을 밝힌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거짓말 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다고 등을 다독이는 창작동화. 초등 저학년.8000원.
  •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 이금이 지음

    “찬울이가 먼저 밀어서 나도 민 건데 선생님은 찬울이가 넘어지는 것만 보고 내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그리고 또,(수업시간에)손을 여러 번 들었는데도 한 번도 안 시켜줬어.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초등학교 1학년인 은채는 이래저래 선생님이 야속하다. 선생님이 무조건 자기편이 되어 챙겨주셨던 유치원 때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하는 말,“엄마, 나 다시 유치원에 가면 안 돼?” ‘너도 하늘말나리야’‘밤티마을 큰돌이네집’ 등 히트작을 줄줄이 내온 동화작가 이금이가 새 책을 냈다.‘선생님은 나만 미워해’(이영림 그림, 보물창고 펴냄)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해 좌충우돌 낯선 환경에 적응해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동화다. 특별하고 기발한 소재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책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친숙한 풍경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여간다. 주제가 같은 콩트를 이어가듯 은채네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4편의 짧은 글로 나눠 묶은 형식도 깔끔하다. 선생님이 정말 은채를 차별하는지 걱정돼 선물을 들고 학교를 찾아가는 엄마, 오해를 풀어주며 조용히 선물을 사양하는 선생님, 없어진 돈을 되찾기까지의 교실 풍경, 어렵게 하나둘 새 친구를 사귀어가는 모습…. 빼고 보탤 것도 없이 현실의 장면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덕분에 책은 학교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겐 ‘가이드’ 역할까지 톡톡히 해줄 만하다.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비밀에 싸인 아이/ 이상권 지음

    동물, 나무, 풀꽃 등 푸릇푸릇 생명력 넘치는 소재들을 작품 속에 즐겨 써온 인기 동화작가 이상권씨가 새 성장동화를 냈다.‘비밀에 싸인 아이’(신지수 그림, 산하 펴냄)는 대도시 변두리 동네를 배경으로 두 소년이 마음을 나누며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어 나가는 줄거리의 장편 창작물이다. 시골에서 살다 도시의 산동네 연립주택으로 이사온 열한 살의 ‘나’는 심심하기 짝이 없다. 또래 친구들이 다 학원에 가버렸기 때문이다. 누나 콧등에 앉은 파리나 쫓으며 빈둥대던 나에게도 왠지 첫눈에 끌리는 친구가 생겼다. 왼쪽 다리를 좀 절룩거리는 열두살 영재라는 아이다. 그런데 영재는 의문투성이다. 말투와 행동이 적잖이 거친 데다 학교는 다니지 않고 가족 얘기만 나오면 입을 꾹 닫아 버리는 묘한 구석이 많다. 대체 영재는 어떤 아이일까. 사춘기로 막 접어드는 두 소년의 관계를 중심얼개 삼아 이야기의 살을 붙여 간다. 해피엔딩의 강박을 털어내고 에피소드들의 속도와 강약을 자유롭게 조절한 대목들이 돋보이는 책이다. 영재의 ‘그늘’이 무엇 때문인지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씩 베일이 벗겨진다. 하지만 영재는 끝내 세상을 떠난다. 사춘기 주인공 ‘나’의 생활 속 소소한 호기심들이 사이사이 끼어들어 독자들과 공감대를 나누기도 한다. 행복한 결말이 아니어도 신기하게 책의 표정은 어둡지 않다. 여러 차례 등장하는 나팔꽃 풍경 등 성장을 은유하는 싱그러운 장치들이 곳곳에 숨겨진 덕분이다. 작가는 책머리에 “성장이란 단순히 몸만 자라는 게 아니라 슬픔과 외로움을 알아가면서 자기만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며, 그런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적었다. 초등 3년 이상.9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뛰엄이 노는 법/ 허구 그림, 계수나무 펴냄

    하룻밤만 더 자면 백살이 되는 할아버지가 있단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할아버지는 백살을 먹도록 줄창 놀고 놀고 또 놀았다는 거다. ‘바나나가 뭐예유’등을 쓴 동화작가 김기정의 ‘박뛰엄이 노는 법’(허구 그림, 계수나무 펴냄)은 아이들 시각으로 보자면 버릴 것 하나 없이 먹음직스러운 이야기책이겠다. 박뛰엄은 백살이 된 주인공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백살을 하루 앞둔 날 밤에 어린 손자에게 자신의 지나간 이야기를 긴긴 편지글로 들려준다. 박씨 성을 가진 할아버지의 이름이 어째서 뛰엄이가 됐는지 그 사연부터 군침 돈다. 일곱살이 되던 해, 산골짝 집에서 혼자 있기가 하도 따분해 큰 소리로 “심심해.”라고 외쳤더니 웬걸? 집채만한 범 한 마리가 나타났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는 할아버지의 모양새를 본떠 붙여졌단다. 범이랑 단짝 동무가 되어 꼬박 삼년을 지남철처럼 붙어 지낸 이야기가 스무고개를 넘는다. 전래동화를 연상케 하는 구수한 입말체, 쫄깃쫄깃 감칠맛 나는 순우리말에 글읽는 재미가 절로 난다. 공부에 절어 있고 컴퓨터에 빠져 있는 손자에게 유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뛰엄할아버지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었다.“놀 때는 말이다, 내가 그랬듯이 죽기 살기로 뛰면서 놀아야 한다. 덕분에 내가 이 나이 되도록 팔팔 살아있는 게 아니겠느냐.” 참된 행복은 여유에서 싹튼다는 진리를 귀띔해 주느라 해학과 풍자로 신명나게 에두른 동화이다. 초등3·4학년.87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문에 걸린 마을/조미자 그림

    주문에 걸린 마을/조미자 그림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인기 동화작가 황선미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쓴 비아트릭스 포터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는 비아트릭스가 영감을 얻었다는 영국의 시골마을 윈더미어가 궁금했다. 그곳을 한번 찾아가 보리라,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주문에 걸린 마을’(조미자 그림, 주니어랜덤 펴냄)은 그렇게 나왔다. 작가는 여행 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유럽의 작은 마을을 돌아보다 내쳐 동화 속의 다른 여러 주인공들도 만나 보고 싶어졌다. 피터 팬이 어째서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년으로 남았을까. 피노키오는 정말 거짓말쟁이였을까. 안데르센의 고향에 가면 아직도 미운 오리새끼를 만날 수 있을까. 작가는 여행지에서 문득 이야기를 이끌어줄 앙증맞은 주인공 캐릭터가 떠올랐다. 새까만 눈, 빛나는 털의 똑똑한 생쥐 ‘깜지’. 깜지는 환상의 여행을 시작한다. 켄싱턴 공원에서 피터 팬을 만나 피리 소리에 맞춰 노래 부를 요정을 함께 찾다가 피터 팬이 켄싱턴 공원에 살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 그곳에서 피터 팬을 꼭 닮은 외로운 아이 ‘제임스’를 만나기도 한다. 켄싱턴 공원은 제임스 베리가 동화 ‘피터 팬’을 낳은 곳. 이렇게 작가와 주인공이 책 속에서 기적처럼 만나 함께 숨쉬고 이야기한다. 명작 동화의 주인공이 깜지를 만나 엮는 이야기들은 ‘익숙하고도 낯선’ 특별한 감상을 안긴다.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삐삐처럼 유년을 보냈다는 스웨덴 빔메르뷔,‘피노키오의 모험’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무척 좋아했다는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 안데르센의 숨결이 전해질 듯한 덴마크 오덴세 등 명작동화의 산실이 그대로 맛난 글감이 됐다. 여행지들의 정보를 따로 요약해 책 뒤편에 붙였다. 작가의 발길을 부지런히 쫓아가기만 하면 되는, 신선한 ‘동화여행’이다. 초등생.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장승 벌타령/책읽는곰 펴냄

    장승 벌타령/책읽는곰 펴냄

    동화작가 김기정씨의 입담이 어린 독자들을 마구 꼬드기는 재기발랄한 그림책이 나왔다.‘장승 벌타령’(책읽는곰 펴냄)은 옛날 마을과 사찰, 성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지나가는 나그네들의 이정표가 됐던 장승을 이야기 소재로 잡았다. “옛날옛적 어느 마을에,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가 살았어. 이름은 가로진이인데, 아침 먹고 뒹굴, 점심 먹고 빈둥, 저녁 먹고 드렁 했지.” 시작이 이쯤되면 아이들의 호기심에 확 불이 댕겨질 만하다. 인기 그림작가 이형진씨의 먹선을 두른 채색화가 익살맞고도 멋스럽다.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게으름뱅이 주인공 총각 가로진이의 캐릭터는 판소리 ‘가루지기 타령’에서 살짝 빌려 왔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게을러터진 아들에게 나무 한 짐을 해오라고 시킨다. 게으름병을 고치지 못한 가로진이가 장만해온 땔감나무는 마을의 수호신 장승.“마을 사람 보살피고, 몹쓸 병 막아 주고, 도적놈 혼내 주고, 나그네 길 가르쳐 주는” 장승은 가루지기가 괘씸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전국 팔도 장승들을 불러들인다. 이제 가로진이는 장승들한테 눈물 쏙 빠지게 매운 벌을 받게 생겼다. 세상의 온갖 흉측한 병은 다 받기로 됐을 때에야 비로소 정신이 번쩍 난다. 게으름뱅이가 우여곡절 끝에 개과천선하는 줄거리 자체는 그닥 참신할 게 없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는 흥미포인트가 적잖다.“그게 참말이드래?”“좀만 참거래이, 내 퍼뜩 가서 콱!”“뭔 하늘 두 쪽 날 소리다냐!” 팔도 장승들이 쏟아내는 속사포 사투리 향연도 재미있다.6∼9세.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요영화] 파니 핑크

    [토요영화] 파니 핑크

    ●파니 핑크(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아무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29세의 공항 검색원 파니 핑크(마리아 슈레이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어딘가 자신의 반쪽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비행기 소음이 떠날 줄 모르는 허름한 고층 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삶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영원히 잠들 관을 짜서 방에 두기도 한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친 아프리카 출신의 심령술사 오르페오(피에르 사누시 블리스)는 핑크에게 23이라는 숫자가 그녀의 운명이 될 것이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하지만, 오르페오의 예언은 빗나가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핑크. 출근길에 2323번을 달고 있는 차를 보고 운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생각하고는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다. ‘파니 핑크’는 ‘여자가 서른 넘어서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영화속 대사로 유명한 판타지풍 페미니즘 영화다.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여성과 사랑의 모든 것을 코믹하고 때론 심각하게 풀어나간 이 작품은 멜로영화라기보다는 한 여자의 성장영화에 가깝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독일의 여성감독 도리스 되리는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를 통해 이 시대 여성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섬세하게 그린다. 영화 곳곳에서 흘러 나오는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과 해골 분장을 한 오르페오가 핑크를 위해 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펑키스타일에 블루, 블랙, 옐로 등 신비롭게 펼쳐지는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여주인공 파니 핑크 역을 맡은 마리아 슈레이더는 이 영화 한편으로 일약 유럽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영화연출 외에도 동화작가, 오페라 제작 지휘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도리스 되리 감독은 2005년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으로 서울여성영화제에 초청돼 방한하기도 했다. 원제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104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느티나무는 구룡마을을 다 알지요”

    올 추석에는 지상파 3사를 비롯해 각 방송 채널마다 애끓는 사연과 온정이 가득한 다큐멘터리가 넘쳐난다.●사무치게 부르는 그리운 이름 KBS는 뿔뿔이 헤어졌던 삼남매가 혈육의 정으로 다시 뭉친 아름다운 상봉의 모습과 행방을 모르는 막내를 찾기 위한 눈물겨운 여정을 전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바로 22일 오전 10시30분에 내보내는 1TV 추석특집 다큐 ‘삼남매의 러브레터 서울-파리-워싱턴’을 통해서다. KBS1은 또 24일 오후 11시40분 ‘뽈리따젤, 고려인의 희망가’에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음악회를 찾아간다.20만명이 넘는 고려인이 살고 있는 타슈켄트에서 작곡가이자 가수인 예민이 문화·예술 캠프를 마련해 고려인 4∼5세대 어린이들과 행복하게 소통하는 현장을 함께한다. KBS1은 또 25일 오후 10시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권정생, 한 시대의 고향’에서 평생 온몸으로 ‘가난’을 실천하며 한 시대의 상징으로 남은 동화작가 권정생의 삶을 돌아본다.SBS는 24일 오전 7시30분 ‘사할린의 한국 음식’에서 전통음식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중국 옌볜 조선족의 음식문화를 소개한다.KTV는 11남매를 둔 다둥이 엄마 최관순(47)씨를 통해 가족애의 소중함을 살펴보는 ‘여성, 희망이야기’로 25일 오전 9시10분 안방을 찾는다.●자연따라 사계절따라 온난화에 따른 수온변화와 인간의 과욕으로 바다는 훼손되고 물고기들의 산란마저 어렵게 됐다.MBC는 서해 어장을 따라 자연산 어종의 실태를 살펴보는 추석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자연산’을 마련했다.1부 ‘전설이 된 물고기들’은 24일 오전 8시30분,2부 ‘황금어장을 찾아서’는 25일 같은 시간 전파를 탄다. KBS1은 23일 오전 8시 ‘山寺에 장이 선 까닭은?’에서 불심을 키우고자 전국의 절을 찾는 108산사 순례단이 장터를 열면서 지역 농민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주는 현장을 둘러본다.KBS1은 같은 날 오후 11시40분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구룡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그린 휴먼다큐 ‘느티나무’를 방영한다.30여가구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는 이 마을의 삶과 애환을 200살 넘은 느티나무가 1인칭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SBS도 한국산 천일염의 중요성을 알아보는 ‘천일염의 비밀’을 25일 오전 6시, 흥미진진하면서도 교훈을 안겨주는 5일장을 돌아보는 ‘한국의 5일장’을 25일 오전 7시30분에 방송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공연+전시회]

    [국악] ■ 2007 고창굿 한마당 9일 오전 11시∼오후 7시 한강시민공원 뚝섬유원지 뱃머리 광장. 고창농악보존회, 고창군 읍면농악단, 대학 풍물패 등이 길놀이, 당산제, 민속놀이, 짚공예 체험 등을 선보인다.(063)562-2044. [음악] ■ 저먼 브라스 내한공연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일 금관앙상블을 대표하는 10명의 연주자가 바흐, 베르디부터 멕시코 민요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음악 선사.3만∼7만원.(02)586-2722. ■ 플루티스트 줄리앙 보디몽 독주회 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라벨, 드뷔시, 메시앙, 비도르 등을 들려주는 영국 BBC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의 첫 내한공연.3만원.(02)6303-1919. [뮤지컬] ■ 햄릿 10월12일∼11월1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체코의 록오페라 ‘햄릿’을 대중적으로 다듬어 유럽과 브로드웨이의 호응을 얻은 뮤지컬 ‘햄릿. 왕용범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7시, 일 오후 2·6시.4만∼10만원.(02) 336-2360.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9월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2000년 초연 배우들이 재현하는 롯데에 대한 베르테르의 서정적인 사랑. 김광보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7시.3만∼7만원.(02)742-9881∼2. [연극] ■ 안데르센 프로젝트 7∼9일.LG아트센터. 작품과 달리 우울하고 불행했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생애를 멀티미디어와 로베르 르파주의 상상력으로 들여다본다.2007년 유럽연극상 수상. 로베르 르파주 연출. 금 오후 8시, 토 오후 6시, 일 오후 3시.3만∼6만원.(02)2005-0114. ■ 멜로 드라마 6월1일∼11월 4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부모를 잃은 남매와 교감할 수 없는 부부의 엇갈린 관계가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장유정 연출.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4·7시, 일·공휴일 오후 3·6시.2만∼2만 5000원.(02)762-0010.
  • [어린이 책꽂이]

    ●하늘을 나는 가방(그림 형제 등 지음, 강혜경 옮김, 마루벌 펴냄) 유럽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들의 작품들을 수록했다.‘라푼첼’ ‘헨젤과 그레텔’등 그림 형제의 동화는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며,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장화 신은 고양이’ ‘파란 수염’ 등 샤를 페로의 동화는 프랑스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다듬고 교훈을 담아 새롭게 탄생시킨 것.‘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안데르센의 작품 ‘진짜 공주’‘하늘을 나는 가방’ 등도 실렸다.2만 8000원. ●한자만 좀 알면 과학도 참 쉬워(정춘수 글, 문동호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용수철(龍鬚鐵)은 용의 수염으로 만든 쇠라는 뜻. 우리 조상들은 탄성력이 있는 용수철을 물과 구름을 만들어 내는, 하늘을 날며 갖가지 조화를 부리는 용의 신령함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이런 이름을 붙였다. 자격루(自擊漏)는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종이나 북을 쳐 시각을 알리고, 물통에서 새는 물의 양을 재서 시간을 알 수 있게 만든 시계. 이처럼 한자의 뜻을 풀어 초등 물리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전해준다.8500원. ●위대한 평화의 심부름꾼 간디(데미 글·그림, 이길태 옮김, 동쪽나라 펴냄) ‘위대한 영혼’이라 불린 간디는 어린 시절 겁이 많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소년이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해 고등학교는 겨우 졸업했고 대학에서도 낙제를 했다. 힘들게 법률공부를 마치고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지만 그것도 얼마 못 가서 문을 닫고 말았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법정에서 변론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증오는 오직 사랑으로만 물리칠 수 있다.”고 굳게 믿은 간디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긴 그림책.8500원. ●행복한 논술-초등학교 1학년(김옥련·최종수 지음, 역민 펴냄) 쉽고 재미있는 어린이 글쓰기 가이드. 스스로 글감을 개발하고 시사적인 감각을 익히고 아이디어를 현실에 맞춰 보도록 꾸몄다. 매달 각각의 주제에 따라 네권의 책을 소개한다.8000원. ●초등지리 생생 교과서(지호진 글, 이창섭 그림, 스콜라 펴냄) 사회는 단순한 암기과목이 아니다. 특히 7차 교과과정에서는 설명하는 글이 짧아진 반면 그림이나 사진, 도표 등이 많아져 무조건 암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정답이 없는 탐구문제들을 제시해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1만 2000원.
  • 파주 헤이리에 어린이전문서점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전문서점 ‘어린이리브로’와 그림책 원화 갤러리 ‘네버랜드 픽처스 갤러리’가 공동으로 경기 파주 헤이리에 책방을 냈다. 운영은 인터넷 서점 ‘리브로’의 어린이책 기획자가 직접 맡는다. 서점은 지상 3층, 지하 1층 200평 규모로 2만가지가 넘는 책이 전시돼 있다. 연령별·내용별로 어린이책을 상세하게 분류, 좋은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상품 기획자들은 부모와 어린이책을 고르는 법을 상담하고 어린이의 독서 능력에 맞춰 도서를 추천하게 된다. 이 서점은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동했던 리브로가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혜택도 다양하다. 책을 구입하면 판매 금액의 5%가 온라인 회원 계좌로 적립된다. 베스트셀러 코너는 온라인 리브로의 회원 1만명이 선택한 책을 제시하기에 정교하다. 상품 기획자가 인기있는 책의 흐름을 설명해주고, 인기 동화작가의 사인회, 온라인 독자 초대 등 다채로운 행사도 기획한다. 지하 1층에 있는 네버랜드 픽처스 갤러리는 어린이책 원화와 자료를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파주 헤이리에 어린이전문서점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전문서점 ‘어린이리브로’가 경기 파주 헤이리에 문을 열었다. 운영은 인터넷 서점 ‘리브로’의 어린이책 기획자들이 직접 맡는다. 서점은 지상 3층, 지하 1층 200평 규모로 2만가지가 넘는 책이 전시돼 있다. 연령별·내용별로 어린이책을 상세하게 분류, 좋은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상품 기획자들은 부모와 어린이책을 고르는 법을 상담하고 어린이의 독서 능력에 맞춰 도서를 추천하게 된다. 이 서점은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동했던 리브로가 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혜택도 다양하다. 책을 구입하면 판매 금액의 5%가 온라인 회원 계좌로 적립된다. 베스트셀러 코너는 온라인 리브로의 회원 1만명이 선택한 책을 제시하기에 정교하다. 상품기획자가 인기있는 책의 흐름을 설명해주고, 인기 동화작가의 사인회, 온라인 독자 초대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쳐진다. 지하 1층에는 어린이책 원화와 자료를 전시하는 `네버랜드 픽처스 갤러리´를 마련했다. 어린이리브로 최덕수씨는 “좋은 책을 고르고 추천하는 데 정성을 기울여 책의 소중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젓갈 미생물은 어떤 구실 할까

    김치, 된장, 청국장, 젓갈, 가자미식해, 식초…. 맛깔스럽고 몸에도 좋은 발효음식은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들에게 발효음식은 여전히 낯선 존재. 피자나 햄버거 같은 ‘외래’음식을 찾는 게 현실이다.‘썩었다고? 아냐 아냐!’(벼릿줄 글, 조위라 그림, 창비 펴냄)는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 어린이들이 발효음식과 `친구´가 되도록 도와준다. 발효 미생물들이 한데 모여 팔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두런두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이 흥미롭다. “콩아 콩아 노란 콩아. 어서 끓제 뭣 헌다냐. 몸 약헌 우리 손녀 너로 약 삼을란다.” 할머니의 노랫소리에 맞춰 삶아진 콩을 아랫목에서 사흘 밤낮 발효시켜 청국장을 만드는 것이 ‘바실루스 서브틸리스’의 역할. 그러면 ‘스토렙토코쿠스’라는 발효 미생물은 어떤 구실을 할까. “그라이까네 이렇게 더운 여름날 밥맛이 없으믄 가자미식해가 생각나는 거 아임매.” 고춧가루, 엿기름, 무, 가자미, 조밥 등을 조물조물 섞어 만든 가자미식해를 삭히는 게 이 미생물의 몫이다.이 책을 지은 벼릿줄은 강민경, 김란주, 김은재, 안순혜, 황복실 등 동화작가 5명이 모여 만든 창작집단.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므렸다 폈다 하는 줄이 바로 벼릿줄로, 그물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벼릿줄처럼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을 쓴다는 취지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1만 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007년 본사 신춘문예 실험정신 돋보인 작품 많아

    2007년 본사 신춘문예 실험정신 돋보인 작품 많아

    문학에 꿈을 둔 ‘문청’들에게 12월은 ‘잔인한 달’이다. 하긴 생때 같은 분신을 신춘문예에 보내놓고 오죽 답답하겠는가. 소식조차 전해주지 않는 신문사 담당자가 야속할 만도 하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가 거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21일 현재 시조와 동화, 희곡, 평론은 모든 심사과정을 마쳤고, 시와 소설만 본심을 남겨 두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풍년작’이다. 시 2800여편(응모자 610명), 소설 388편, 동화 146편, 희곡 108편, 시조 111편, 평론 20편 등 3500여편이 들어왔다. 응모자 숫자만으로도 지난해 1125명에서 올해 1383명으로 23%나 늘었다.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등에서도 응모작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소설 예심을 맡은 소설가 윤대녕씨는 “주제, 구성, 문체 등 모든 면에서 빼어난 수작들이 많았다.”면서 “끝까지 몰입을 요구하는 작품이 많아 심사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백지연씨도 “예년과 달리 올해 응모작 가운데 신예의 패기, 실험정신 등이 확연하게 눈에 띄는 작품이 많다.”면서 “본심에서 어떤 작품이 당선작으로 뽑힐지 기대된다.”고 했다. 시는 전통적인 서정시와 함께 21세기 화두인 미래파를 연상시키는 실험성 높은 시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예심을 맡은 시인 나희덕(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씨는 “일부 본령을 벗어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했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유성호(교원대 국어교육과 교수)씨는 “획일화된 시 쓰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이번 심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면 희곡은 침체됐다. 극단 ‘미추’ 대표인 손진책씨는 “인문학 위기 등의 영향으로 희곡의 질적 저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연극평론가 김방옥(동국대 연극영상학부 교수)씨는 “추상적, 단편적인 작품들이 많아 아쉽다.”면서도 “그나마 희곡다운 희곡 몇편을 골라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동화를 심사한 동화작가 조대현·김서정씨는 “생활동화, 착한 이야기 등에 빠지지 않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며, 동화다운 상상력을 주는 작품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인 한분순씨와 이근배 시인은 시조부문 심사 뒤 “시조의 율격과 탱글탱글한 시어 선택이 일품인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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