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학입시
    2025-05-04
    검색기록 지우기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2
  • “5분만 더 잤으면”… 꿈나라 점령한 ‘학원 공화국’

    “5분만 더 잤으면”… 꿈나라 점령한 ‘학원 공화국’

    “보통 새벽 2시쯤 자요. 하루에 5시간, 길어야 6시간인데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많은 편이에요.” 매일 아침 7시 일어나 오답노트를 펼치고 아침밥을 먹는 김서연(16·가명)양의 하루는 ‘수업(학교)·수업(학원1)·수업(학원2)·자율학습’을 거쳐야 끝난다. 오전 8시 학교에 갔다가 오후 4시 30분 교문을 나선 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신 전문학원 최상위반 두 곳에서 오후 11시까지 수업을 받고 자율학습을 한다. 집에 오면 오후 11시 30분. 마음 같아선 침대로 뛰어들고 싶지만, 학교·학원 숙제까지 마쳐야 눈을 붙일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최서희(14·가명)양도 자정까지 학원 숙제를 하다 잠든다. 최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아침마다 ‘제발 5분만’을 외치면서 잘 일어나질 못해 안쓰럽다”며 “이동시간과 식사시간을 아끼려고 학원을 한 군데 줄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대신 집에서 과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양과 최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중 상당수는 하교 이후 학원 여러 곳을 뺑뺑이 도는 과도한 학습과 수면 부족의 굴레에 놓여 있다.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4년 아동행복지수’를 보면 11~19세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021년보다 15분 줄어든 7시간 59분, 평균 공부 시간(학교 수업 제외)은 28분 증가한 2시간 55분이었다.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1만 140명 중 1902명(18.8%)은 권장 시간보다 짧게 자는 ‘과소 수면’ 상태였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저학년 9시간 39분·고학년 9시간 5분), 중학생(7시간 51분), 고등학생(6시간 32분) 등 대학입시에 가까워질수록 줄었다. 특히 이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서 불면을 겪는다고 답한 아이들도 전체의 13.1%나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는 아동·청소년(20세 미만)도 2020년 3851명, 2021년 4008명, 2022년 4381명으로 증가했다. 조사에 응한 아동·청소년 가운데 65.1%는 적정 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부시간은 고등학생(3시간 33분), 중학생(3시간 12분), 초등학생(저학년 2시간 17분·고학년 2시간 47분) 순이었다. 재단이 아이들의 생활시간과 설문조사 등으로 추산한 아동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45.3점에 그쳤다. 이성희 우석대 아동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업 시간이 길고 수면 시간이 짧다는 것은 공부 외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는 의미”라며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의대 정원 최대 1509명 늘어…2026년은 2000명 다 뽑는다

    내년 의대 정원 최대 1509명 늘어…2026년은 2000명 다 뽑는다

    현 고교 3학년이 치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과대학 모집정원이 현 정원(3058명)에서 최대 1509명 늘어난다. 현 고2가 대학에 가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발표대로 2000명이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정원이 늘어난 비수도권·경인권 소재 32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1곳 포함) 가운데 31곳이 제출한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한 결과 올해보다 총 1469명이 늘어났다고 2일 밝혔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대교협에 제출할 의무가 없고 모집인원도 확정되지 않아 취합 대상에서 빠졌다. 전체 증원 규모는 차의과대의 모집인원에 따라 최소 1489명에서 최대 1509명이다. 정부는 2025학년도에 한해 각 대학이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 모집하도록 허용했는데, 40명의 증원분을 받은 차의과대가 50%(20명)만 뽑으면 내년 전체 의대의 증원분은 1489명이 되고 100%(40명)를 모집하면 1509명이 된다. 이는 정부의 증원 목표치 2000명의 74.5~75.5%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 내에 차의과대 모집인원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서울권 8곳을 포함한 내년도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현재 3058명에서 최소 4547명, 최대 4567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필수 의료 강화라는 정책 방향에 따라 서울 소재 8개 대학은 정원이 유지된다. 9개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북대·전남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는 모두 증원분의 50%만 모집인원에 반영했다. 배정받은 증원분에서 총 401명이 줄었다. 사립대는 증원분을 대부분 모집하기로 했다. 단국대(천안)·성균관대·아주대·영남대·울산대 등 5곳을 제외하면 총 22개 중 17개 대학이 증원분 100%를 반영했다. 단국대(천안)는 50%인 40명만 늘려 80명, 성균관대와 아주대·울산대는 각각 증원분 80명 가운데 70명만 반영해 110명씩 모집한다. 증원 후 정원이 최대 200명으로 규모가 큰 국립 의대는 50% 감축에 적극적이었지만 사립대는 27년 만의 기회인 데다 신입생 모집에 유리한 의대 증원을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의대 모집에서 정시·수시 비율이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대교협 심의와 승인을 거쳐 이달 말 공개된다. 2026년 대입 정원, 3년 만에 증가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는 애초 정부안대로 2000명 증원이 반영될 전망이다. 차의과대(현 40명)의 증원분 40명을 제외하면 31개 의대가 총 1960명의 추가 정원을 모두 반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치(2000명)는 확정돼 있지만 의료계에서 단일한 목소리로 제시한다면 그것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전체 모집 인원은 전년보다 4245명 늘어난 34만 5179명이다. 의대를 비롯한 보건의료계열 정원과 비수도권 만학도 전형이 늘어나면서 2023학년도 이후 3년 만에 증가했다.
  • “학교, 학원, 학원…5분만 더 자고 싶어요” 잠 못 드는 아이들

    “학교, 학원, 학원…5분만 더 자고 싶어요” 잠 못 드는 아이들

    “보통 새벽 2시쯤 자요. 하루에 5시간, 길어야 6시간인데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많은 편이에요.” 매일 아침 7시 일어나 오답노트를 펼치고 아침밥을 먹는 김서연(16·가명)양의 하루는 ‘수업(학교)·수업(학원1)·수업(학원2)·자율학습’을 거쳐야 끝난다. 오전 8시 학교에 갔다가 오후 4시 30분 교문을 나선 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신 전문학원 최상위반 두 곳에서 오후 11시까지 수업을 받고 자율학습을 한다. 집에 오면 오후 11시 30분. 마음 같아선 침대로 뛰어들고 싶지만, 학교·학원 숙제까지 마쳐야 눈을 붙일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최서희(14·가명)양도 자정까지 학원 숙제를 하다 잠든다. 최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아침마다 ‘제발 5분만’을 외치면서 잘 일어나질 못해 안쓰럽다”며 “이동시간과 식사시간을 아끼려고 학원을 한군데 줄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대신 집에서 과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양과 최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중 상당수는 하교 이후 학원 여러 곳을 뺑뺑이 도는 과도한 학습과 수면 부족의 굴레에 놓여 있다.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4년 아동행복지수’를 보면 11~19세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021년보다 15분 줄어든 7시간 59분, 평균 공부 시간(학교 수업 제외)은 28분 증가한 2시간 55분이었다.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1만 140명 중 1902명(18.8%)은 권장 시간보다 짧게 자는 ‘과소 수면’ 상태였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저학년 9시간 39분·고학년 9시간 5분), 중학생(7시간 51분), 고등학생(6시간 32분) 등 대학입시에 가까워질수록 줄었다. 특히 이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서 불면을 겪는다고 답한 아이들도 전체의 13.1%나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는 아동·청소년(20세 미만)도 2020년 3851명, 2021년 4008명, 2022년 4381명으로 증가했다. 조사에 응한 아동·청소년 가운데 65.1%는 적정 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부시간은 고등학생(3시간 33분), 중학생(3시간 12분), 초등학생(저학년 2시간 17분·고학년 2시간 47분) 순이었다. 재단이 아이들의 생활시간과 설문조사 등으로 추산한 아동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45.3점에 그쳤다. 이성희 우석대 아동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업 시간이 길고 수면 시간이 짧다는 것은 공부 외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는 의미”라며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26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선발 63%…전남대 등 최대 80% 뽑기로

    2026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선발 63%…전남대 등 최대 80% 뽑기로

    현 고교 2학년에게 적용될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이 정원의 63%를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종로학원이 전날 공개된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모집 정원 3542명 가운데 63.2%인 2238명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대학은 입학 연도 1년 10개월 전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표해야 한다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지난달 30일 2026학년도 시행계획을 공개했다. 정부가 최대 50%까지 줄여서 선발할 수 있게 허용한 내년도와 달리, 2026학년도는 의대 증원분 2000명이 반영됐다. 모집정원 확대 전인 지난해 대학들이 발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107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26학년도 지역인재 선발 규모는 2.1배 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수시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수시 전형은 정원 확대 전 발표 기준 850명에서 2026학년도 1759명으로, 정시는 221명에서 479명으로 각각 2.1배, 2.2배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전남대가 전체 선발인원 200명 중 160명(80.0%)을, 원광대도 150명 중 120명(80.0%)을 지역인재로 선발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부산대는 200명 중 151명(75.5%), 경상국립대 200명 중 147명(73.5%), 조선대 150명 중 105명(70.0%), 동아대 100명 중 70명(70.0%)이 뒤를 이었다. 다만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의정 갈등 장기화 등 변수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 전남대 의대 원격강의로 개강 “더는 미룰수 없다”

    전남대 의대 원격강의로 개강 “더는 미룰수 없다”

    의대생 동맹휴학으로 학사일정을 미뤄온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이 29일부터 학사 일정을 재개했다. 조선대학교 의대도 이날 개강하려 했지만, 의대생들의 복귀가 불투명해 휴강을 통해 수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이날부터 의대 주요 강의를 온라인 원격 방식으로 전환해 수업을 진행했다. 앞서 전남대는 당초 지난 2월 19일 개강했다가, 의대 증원에 반발한 재학생들이 휴학계를 무더기 제출하면서 강의 파행과 집단 유급이 우려돼 이미 세 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을 비롯한 법령이 정한 대학 수업일수 등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개강을 더 미루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날부터 학사 일정을 재개했다. 개강이 다음 달로 미뤄지면 국가고시 응시 자격에도 결격이 발생할 수 있다. 조선대 의대의 경우 29일부터 수업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의대생의 학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학사일정을 또 연기했다. 앞서 조선대 의대는 이달 초부터 휴강을 통해 수업을 미뤄 왔으며, 다음 달 초까지 개강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의대생들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휴강을 언제까지 연기할지 확정된 게 없다”면서 “만일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유급 상황에 당면하게 되면 등록금 반환 조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시 총장이 인정하는 범위에서 수업 일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으나, 의대생의 수업이 이뤄져야 관련된 논의를 할 수 있다”며 “의정 갈등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남대 의대생 732명 중 575명(78.5%)이, 조선대는 725명 중 593명(81.7%)이 휴학 신청을 했다. 학교 당국이 전화로 학생·학부모들에게 철회를 여러 차례 설득했으나 휴학 의사를 번복한 학생은 극소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대정원 증원은 차근차근 절차가 진행,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전형 확정을 앞두고 있다. 각 대학은 조만간 내년 의대 입시 모집정원 관련 학칙 개정과 정원 변동 등이 담긴 전형계획 제출을 마쳐야 한다. 대입전형 계획은 신입생 모집공고에도 반영, 사실상 의대 증원은 더 이상 돌이키기 어려운 기정사실로 굳어진다. 휴학 신청한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어 대학들의 고심이 깊다. 전남대 의대 정원은 200명, 조선대는 150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배정 받았으나, 최근 정부는 ‘내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 범위 내 신입생 자율모집’을 허용했다. 조선대는 학칙 개정 작업에서 이미 ‘100% 증원’을 기정사실화했지만, 전남대는 증원 폭을 두고 고심이 깊다. ‘증원 100%’를 주장하는 여론이 상당수였지만 ‘증원분 100%를 고수하면 반발은 더 커진다’는 등 반대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전해졌다.
  • “기초학력은 인권 문제… 공교육 강화해 사교육비 줄일 것”

    “기초학력은 인권 문제… 공교육 강화해 사교육비 줄일 것”

    “수업 혁신으로 공교육을 강화해 학력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이 더 충실해져야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기본학력은 반드시 갖춰야 할 인권의 문제”라며 “수업 중심 학교문화가 내실 있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초부터 기초·기본학력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학력 지상주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초학력은 인간이 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힘, 인권의 문제다.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 꿈이 무엇이든 기초·기본학력은 반드시 갖춰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학력 신장은 수업과 직결된다. “수업 중심 학교 문화가 내실 있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은 깊이 있는 학습 실현을 위한 전북교육청의 수업 혁신 대표 정책이다. 수업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협의, 교사들 간의 소통을 통해 수업 나눔이 이뤄지고 있다.” -수업 혁신 방향은. “수업을 바꿔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고, 학생 개개인이 가진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진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체계를 갖추는 게 목표다. 교사들의 진학 지도 전문성을 높였고 온·오프라인 진학 상담도 대폭 늘렸다.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공교육 정상화 정책에도 사교육 시장이 확대된다. “사교육 의존도는 학교 교육, 공교육이 충실해지면 그만큼 떨어지게 돼 있다.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게 바로 수업 혁신이다.”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미래 사회를 선도할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중점학교 38개교, 수학중점학교 87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과학 탐구 열정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과학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학 학력 신장을 위해 초중고 100개 팀의 수학동아리와 개별 학생 맞춤형 수학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진로와 대입 정보 등 진학 지도는 어떻게 지원하나. “새롭게 바뀐 대학입시제도가 올해 중3 학생부터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부터 학생의 진로와 연계돼야 한다. 지역과 부모 역량에 따라 진로 선택의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에 진로·진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부족함 보완 위한 사교육은 필요… 선행·과열된 경쟁 조장이 문제”[박현갑의 뉴스 아이]

    “부족함 보완 위한 사교육은 필요… 선행·과열된 경쟁 조장이 문제”[박현갑의 뉴스 아이]

    ‘교사’로 남은 EBS 인기강사전국 다니며 EBS 현장 수능강의지방서도 소중한 제자 여럿 만나유명 입시업체서 스카우트 제안하고 싶고 해야 할 일 하려고 거절킬러문항과 공교육 역할교육 과정 수준서 이해·추론 요구다양한 난이도로 변별력 확보해야우리 모두 학폭 예방 CCTV 역할성공 기준·교육관 등 변화도 필요EBS 강의 활용팁온라인 강의, 자기주도 학습력 필요배울 내용 미리 읽어보는 예습 필수강의 도중엔 필기보다 이해에 집중국어는 사실·추론·비판적 독해 우선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할 때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보완을 넘어 교육 불평등 심화와 공교육 붕괴요인으로 작동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학생 지도에 열심인 교사들이 많다. 서울 강일고의 윤혜정(44) 국어교사도 그런 경우다. 윤 교사는 교육방송(EBS)에서 잘 가르치는 수능 강사로 주목받으면서 몇 년 전 수십억원대 연봉을 주겠다는 대학입시학원의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뿌리치고 학교에 남아 아이들 지도에 여념이 없다. 지난 5일 학교에서 만나 교육현안을 물어봤다. -EBS 강사는 언제부터 하고 있으며, 계기는. “2007년 5월부터 하고 있다. 오랫동안 EBS 강의를 하고 있던 동료 선생님이 신규 강사 공모가 있다며 알려 주셨다. 신규 교사 발령 4년차에 접어들 때였고 도전해 보고 싶어 지원했다.” -수능 강의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교육방송의 수능강의 연구센터에서 파견교사로 일했다. 이때 대형버스를 타고 전국의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현장 수능 강의를 했다. 지방에 가면 학생들은 물론 학교 선생님들까지 ‘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할 정도로 반겨 주었다. 이때 만난 아이들 중 지금도 결혼이나 장례 같은 기쁜 일, 슬픈 일까지 함께하는 소중한 제자들이 여럿 있다.” -유명 사교육업체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도 거절했다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의 자리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과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은 어떻게 생각하나. “필요한 부분이 있다. 아이들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보충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업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앞서기 위한 선행학습, 불필요하게 과열된 경쟁을 조장하는 일부 사교육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교육 강사와 학교 교사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강사의 역할은 강의 연구와 강의 및 교재 준비가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교사는 학생의 학업 지도 외 인성 및 생활 지도도 중요하다. 행정 처리도 해야 한다. 교사가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학교 교육의 질이 얼마나 더 향상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행정 업무를 할 전담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실 수업과 EBS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보고 수업할 때의 차이점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유사하다. EBS 수업은 카메라를 보고 하지만 그 너머에 앉아 있을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상상되는 편이다. 그래서 강의 중 질문도 많이 던지고, 그 질문에 아이들이 대답하는 모습을 그리며 수업하는 편이다. 반말 어투가 중간 중간 나오는 것도 그러한 이유인 것 같다.” -EBS 강의를 알차게 활용하려면. “온라인 강의는 강제성이 없기에 높은 자기주도 학습력이 필요하다. 또 모든 수업이 그렇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예습이 중요하다. 배울 내용을 미리 읽어 보거나 문제들을 빠르게 풀어 보고 강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강의 도중에는 필기보다는 이해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는 지나친 배속으로 빠르게 듣기보다 집중해 듣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정부는 수능의 EBS 연계율을 낮춘 이유로 학교에서 교과서 대신 EBS 교재를 많이 사용해서라고 한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고1, 2 교실에서는 100% 교과서로 수업한다. 그러나 고3 수업은 현실적으로 연계교재인 EBS 교재 학습을 배제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 교과서로 배우지만 수능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에 대한 학습은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배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교에서 이런 부분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이 개별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수능에서 교육과정 밖의 ‘킬러 문항’을 없애면 변별력 확보가 가능한가. “최근 몇 년간 국어의 경우 중하위권 학생들이 ‘나는 범접할 수 없어’라는 마음을 갖게 할 만큼 난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읽어야 할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았고, 그 정보들이 구성되는 방식도 너무 복잡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수준의 지문과 작품들을 통해 빠르고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이해와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는 게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러한 문제들을 다양한 난이도로 출제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변별력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수요는 여전하다. 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EBS 교재 외 공교육 보완 수단이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모든 사회 현상에 한 가지 원인만 있을 리 만무하듯 사교육에 대한 수요, 공급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다. 누군가는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하며 또 누군가는 공교육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제주도의 한 학생은 사교육 한번 받지 않고 학교 수업과 EBS 수업만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공부 방법과 그에 대한 믿음 문제가 아닐까 싶다.” -국어 과목에서 점수를 잘 내려면. “국어의 모든 문제들은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라고 요구한다. 가장 기본은 다음을 잘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바꿔 말하자면 사실적 독해력, 추론적 독해력, 비판적 독해력이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처음 보는 정보들을 정확하게 읽고 숨겨진 의미들을 추론하고 그것의 타당성, 적절성을 판단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한 뒤 문제 유형에 따라 정답을 판단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순서는 ‘기본 개념(지문 읽기), 유형(문제 유형 파악), 기출문제를 통한 연습’이다.” -교사 학부모로서 다른 학부모들의 교육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학부모들을 보니 교육관이 다양하더라.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를 의사로 키우겠다며 선행에 집중하는 부모도 있고 대안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있더라. 흔들리는 교육정책도 문제지만 아래로부터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고학력과 물질적 성취를 성공 기준으로만 삼는 게 진정한 성공인지는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의 정신적 건강 상태는 어떻다고 보나. “지나친 경쟁에 내몰리면서 학업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하소연할 정도다. 아이들이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 정말 하고 싶은 일, 행복한 일을 꿈꿔 볼 수 있기를 바라 본다.” -지난해 수능특강에서 담당 PD 제안으로 ‘괜찮아 이제는 바라만 보지 않을게’라는 캠페인을 했다고 들었다. 반응이 뜨거웠다는데 어떤 캠페인이었나. “학교폭력 예방에 학생, 교사가 모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캠페인이었다. 강의를 끝낼 때마다 해당 문구를 자막으로 띄우고 학폭으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고 했다. 학폭 피해자로 우울증에 걸려 자퇴까지 했던 아이는 이걸 보고 펑펑 울었고 다시 공부에 매달려 수능 모의평가에서 백분위 97이라는 성과를 얻었다고 적기도 했다. 아이들이 더는 학폭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 폐쇄회로(CC)TV가 있으면 범죄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학생은 물론 선생님도 모두 학폭을 예방하는 CCTV가 돼야 한다고 본다.” ■윤혜정 교사는 성균관대를 나와 2004년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 EBSi강의는 2007년부터 하고 있다. 2010년부터 수능특강을 하면서 강사 선호도 조사에서 3년 연속 최고 인기강사로 뽑혔다. 윤 교사가 집필한 ‘개념의 나비효과’는 2013년부터 지난 3월까지 133만부가 팔렸을 만큼 인기 교재다.
  • [서울인싸] 서울런 날개 달고 하늘 높이

    [서울인싸] 서울런 날개 달고 하늘 높이

    ‘부모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임금 수준도 높아진다’는 사회 통념을 방증하듯,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하위 20% 가구에 비해 평균 8.3배에 달하는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공정한 학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위와 같은 사회문제를 완화하고 교육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해 탄생했다. 그리고 지금 그 존재 이유를 성공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런 진로·진학 실태 조사’를 실시해 서울런이 2024년 대학입시에 끼친 영향을 조사하고, 관련 우수 사례 발굴을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입에 도전한 서울런 회원 1084명 중 682명이 대입에 성공, 지난해에 비해 220명이 증가했다. 개인별 학습시간, 접속 횟수, 만족도 등 모든 부문의 수치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능 응시자 중 무려 95%가 ‘입시 준비 후배들에게 서울런을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런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보여 줬다. 19세의 서울런 회원 A씨는 서울런을 만나 크게 성장한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스스로 ‘인생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서울런을 만난 뒤 수능 등급이 무려 17등급이나 향상하며 자신감을 찾은 A씨는 올해 한양대 신입생이 됐다. 이런 성과를 두고 스스로도 한계를 넘은 결과였다고 말한 A씨는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입시 후배들에게 남겼다. 또 다른 서울런 회원 B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결국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병원비 외에 사교육비를 추가로 지출하기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려 했을 때 서울런을 만났다. B씨는 서울런으로 병원에서든 차에서든 집에서든 꾸준히 공부해 올해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B씨는 서울런과 만난 일을 두고 “어둡고 끝이 없던 터널에 빛이 온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서울런은 다시 한번 도약을 앞두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학습 열의가 높은 학생을 대상으로 ‘서울런 집중지원반’을 운영해 학습교재, 수강사이트, 멘토링 등의 지원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며 EBS와 함께 오프라인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정서지지 멘토링’을 제공함으로써 정서적 문제로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에게 대학생 형·언니 멘토들이 찾아가 체험·문화활동 등을 통해 정서적인 부분까지 지원하는 등 올해 서울런은 양과 질 모든 부분에서 풍부해진다. 서울의 모든 청소년이 ‘공정’을 바탕으로 배움과 성장을 즐기고 하늘 높이 오를 수 있도록 서울런은 앞으로도 희망의 날개가 될 것이다. 더 많은 청소년이 서울런을 등에 달고 눈부시게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 서울대 교수협 “전공의, 스승과 사회 믿고 복귀를”

    서울대 교수협 “전공의, 스승과 사회 믿고 복귀를”

    서울대 교수들이 26일 파업 중인 전공의와 휴학계를 낸 의대생을 향해 “스승과 사회 구성원 모두를 믿고 내일이라도 복귀할 것을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급격한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가 의학의 퇴보를 초래할 수 있다며 2000명 증원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는 이날 긴급 제안문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을 향해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할 동안만이라도 복귀해달라”고 강조했다. 교협은 “급격한 증원 결정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의학의 퇴보를 초래할 수도 있고 정부의 이공계 육성과 무전공 입학 정책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입시뿐 아니라 의대 내 진료과, 졸업생의 처우, 이공계 학문,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의대 정원이 급증한 대다수 대학은 교육과 연구가 동반 부실화될 지경이고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도 큰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비의대 교수까지 가세해 의대 증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교협은 또 “4월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다”며 “내년부터 각 의대는 정원의 2배가 넘는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짚었다. 이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를 호소하면서 정부가 의료 및 교육·입시 개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서울대 교수들 “급격한 증원 부작용 커…전공의·의대생 복귀하길”

    서울대 교수들 “급격한 증원 부작용 커…전공의·의대생 복귀하길”

    서울대 교수들이 26일 파업 중인 전공의와 휴학계를 낸 의대생을 향해 “스승과 사회 구성원 모두를 믿고 내일이라도 복귀할 것을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부의 급격한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가 의학의 퇴보를 초래할 수 있다며 2000명 증원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는 이날 긴급 제안문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을 향해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할 동안만이라도 복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만으로 지금의 상황을 오래 견디기 힘들다는 점을 설명했다. 교협은 “급격한 증원 결정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의학의 퇴보를 초래할 수도 있고 정부의 이공계 육성과 무전공 입학 정책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며 “입시뿐 아니라 의대 내 진료과, 졸업생의 처우, 이공계 학문,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의대 정원이 급증한 대다수 대학은 교육과 연구가 동반 부실화될 지경이고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도 큰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비의대 교수까지 가세해 의대 증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교협은 또 “4월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다”며 “내년부터 각 의대는 정원의 2배가 넘는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짚었다. 이들은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를 호소하면서 정부가 의료 및 교육·입시 개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도봉 ‘진학아카데미’ 학생 93% 만족

    도봉 ‘진학아카데미’ 학생 93% 만족

    지난해 서울 도봉구의 진로·진학 서비스를 받은 학생 10명 중 9명이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진학아카데미’ 만족도는 93%로 나타났다. 진학아카데미는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급변하는 입시제도에 대해 정확한 진학 정보와 전략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입시전문가가 강연에 나서는 입시설명회와 입시교실로 구성된다. 구 관계자는 “고입·대입 일정에 맞춘 주요 시기별 체계적인 진학정보 제공이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는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진학아카데미를 더욱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별 대상 인원을 대폭 늘렸으며, 프로그램 내용도 보완했다. 먼저 다음달 12일 도봉구청에서 대학입시제도 개편 등 교육정책과 변화로 고민하는 초·중학교 학부모를 위해 ‘고교학점제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설명회’를 개최한다. ‘입시왕 펜타킬’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널리 알려진 입시전문가 최승해 소장이 강의에 나선다. 오는 5월에는 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입시교실’을 연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앞으로도 수험생의 성공적인 진학 설계를 위해 구에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블룸버그 “선진국 중 가장 고임금 받는 한국 의사, 파업 위협”

    블룸버그 “선진국 중 가장 고임금 받는 한국 의사, 파업 위협”

    “선진국에서 평균 근로자 대비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한국 의사들이 의사 증원 계획에 항의하며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무더기로 제출하는 등 한국 의사들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반발과 혼란상을 외신들도 주목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들이 취업이 확실시되는 공대보다 의대에 가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더 많은 상위권 학생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는 확실한 진로보다는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대기업 계약학과 입학을 거절하고 의대에 가겠다는 학생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 합격자 중 26%가 미등록했지만, 서울대 의대 합격자 중에서는 미등록생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대학입시 학원 대표의 견해를 빌려 의대나 공대에 대한 학생들의 여론을 전하기도 했다.학생들이 졸업 후 삶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의대를 선호하고 있으며 정부의 반도체 산업육성정책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이 2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한국의 인구 대비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회원국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기준 한국의 개원 의사의 연평균 총소득이 일반 근로자의 6.8 배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퇴직 나이도 없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표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은 선진국 중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적은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정부는 부분적으로는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해 의사 수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들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의료 서비스 질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의사들이 자신들의 급여와 사회적 지위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통신은 “한국 의료법은 필수 근로자로 분류되는 의사들은 집단으로 업무를 중단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고 부연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에서 큰 병원 중 한 곳인 연세 세브란스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시했다. 5대 병원 수련의들이 집단 사표를 내면 국내 전공의 숫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700명의 의사가 참여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 과밀화 현상 겪는 응급진료센터

    과밀화 현상 겪는 응급진료센터

    정부가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한 6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진료센터 입구에 과밀화로 인한 진료 지연 안내판이 놓여 있다.
  • 의대 정원 확대에 경남도·창원시 등 환영...“의대 신설 필수” 목소리도

    의대 정원 확대에 경남도·창원시 등 환영...“의대 신설 필수” 목소리도

    정부가 내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자, 의대 신설·정원 확대를 요구해온 경남 지자체와 대학이 환영 목소리를 냈다. 6일 경남도는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이번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어려움을 겪는 지역 필수 의료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구 10만명당 경남 의사 수는 174.2명으로, 전국 평균 218.4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또한 1개소 76명(전국 40개소, 3058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3명에 불과한 실정(전국 평균 5.9명)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남도는 ‘의과대학 신설 등 의사 인력 확충’을 도정과제로 정하고 ▲국립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정원 증원(76명→150~200명) ▲창원지역 의과대학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도는 2022년 11월 ‘의료분야 대학 설치 분과’를 구성해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의과대학 설립 국회 토론회(2회) 개최, 정부·국회 방문 등을 이어왔다. 경상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 등에서도 건의문을 채택(4회)하고, 창원상공회의소·경남경영자총협회 등 여러 단체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 등에 힘을 보탰다. 도는 이러한 노력이 의대 정원 확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도는 대학별 정원 규모 발표 때까지 지역 의료 수요를 반영, 필요한 정원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해 소통할 예정이다. 또 경상국립대학교와 함께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일동 경남도 보건의료국장은 “확대된 의사 인력이 지역 필수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향후 정부의 의대 신설 때에도 경남도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창원 의과대학’ 신설을 목표로 설정한 창원시도 정부 결정을 반겼다. 그러면서도 창원시는 창원 의과대학 신설이 반드시 필수의료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비수도권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시는 의대 신설이 없이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봤다. 경남 내 의대가 1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원 증원만으로는 의료 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는 경남권역 책임의료기관인 경상국립대학교가 서부경남에 치우쳐 있는 현실에서 창원지역 의대 신설로 중·동부경남 공공의료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는 의과대학 신설이 지역 의료수준 향상, 의료불균형 해소, 지역인재 유출 방지, 외부 인재 유입 등 효과를 불러오리라 기대한다. 신성장 유망산업인 의료·바이오산업 육성 등 창원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경남은 매년 20만명의 환자가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나서는 실정으로, 창원 의대 신설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 건강권과 생명권이 걸린 창원 의대 신설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1992년부터 의예과 신설을 신청하는 등 의대 설립에 적극적인 창원대도 정부 결정에 반가움을 표했다. 창원대는 지자체와 협조하는 등 지역 내 모든 힘을 합쳐 ‘의대 신설’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구체적인 정부안이 마련될 때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며 별도의 입장문은 내지 않았다. 정부는 2035년까지 의사인력 1만명 확충을 목표로 2025학년도부터 2000명을 증원해 현재 3058명인 의대 입학 정원을 505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2025학년도 대학별 입학정원은 교육부 정원 배정 절차 등을 거쳐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집단 휴진 등 의사단체 집단행동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는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집단행동에 대응해 비상 진료 체계가 차질 없이 가동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 [속보]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늘린다…총 5058명

    [속보]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늘린다…총 5058명

    정부가 내년 대학입시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했다. 제주대 의대가 신설됐던 1998년 이후 의대 증원은 27년 만으로 증원 규모는 올해 정원의 65.4%에 달한다. 2000년 의약분업 때 감축한 3058명에서 내년에는 5058명으로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5학년도 입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증원분을 집중 배정한다”며 “추후 의사 인력 수급 현황을 주기적으로 검토·조정해 합리적으로 수급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증원 규모는 복지부가 지난해 11월 대학들을 상대로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 조사 결과(2151~2847명)보다는 적지만 애초 증원 폭이 1000명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복지부는 지역·필수의료 위기의 중요 원인으로 의사 수 부족을 지목하고 의대 증원을 추진해왔다. 2021년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3.7명이고 오스트리아(5.4명), 노르웨이(5.2명), 독일(4.5명) 등은 우리나라의 2배 안팎 수준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의대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OECD 평균 13.6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의대 증원 발표에 의사단체들은 집단휴진, 파업 등 단체행동을 예고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전공의들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시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회원 4200명(전체의 28%) 대상 설문 조사에서 86%가 의대 증원 시 단체행동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파업이 의료 현장에 미치는 혼란이 클 것으로 보고 파업 돌입 시 즉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때는 징계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정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비상 진료 대책과 불법 행동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교사 대 강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사 대 강사/박현갑 논설위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존경과 신뢰의 표현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청출어람’으로 이어지면 스승의 열정은 더 커진다. 하지만 이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스승에 대한 존경은커녕 학생,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고 고소하는 세상이다. 한때 최고의 선망 직업이던 교직이 이제 기피 직업이 되고 있다. 2024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10개 교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은 전년도보다 크게 늘었고 지난해 교대 자퇴생은 500여명에 이르렀다. 교직 기피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교사임용 경쟁률이 추락하면서 ‘교원을 구한다’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등장했다. 교원 면허가 없더라도 교원 채용 시험만으로 교단에 설 수 있게 한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에 못지않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린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서울의 초중고 교사 2064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교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M)세대의 54.8%, Z세대의 66.6%가 ‘이직을 준비 중이거나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 시 선호하는 직업군으로 M세대는 ‘학원강사 등 초중등 사교육 분야’(16.5%)를 가장 많이 꼽았고, Z세대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교육계 이외의 전문직’(20.4%)을 1순위로 꼽았다. X세대(1965∼1979년생) 교사들은 ‘현재 이직 계획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이런 세대 구분에 관계없이 특별한 자격과 요건을 갖춘 전문직 종사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학원강사 등으로 교직 탈출을 모색한다니 교단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심정은 이해된다. 교권 침해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반면 잘나가는 학원강사들은 수십, 수백억원의 연봉을 받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교권보호 3법 법제화 등 사회 전체가 교권 보호에 나섰다.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가르치는 일에 사명의식을 갖는 ‘이타적 동기’로 무장한 교사들이 사회의 버팀목이 돼 줘야 한다. EBS의 어느 국어 강사는 사교육 업체에서 100억원을 제시했어도 거절한 채 학교를 지키고 있다. 이런 교사들이 우대받는 교육 현장을 기대해 본다.
  • 우정이 전하는 따뜻한 겨울 감성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우정이 전하는 따뜻한 겨울 감성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바깥 날씨가 춥기에 겨울은 유독 더 따뜻한 감성이 그리운 계절이다. 한국 공연계에는 찬 바람 부는 계절마다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는 작품이 몇몇 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그런 대표작 중의 하나다. 2010년 초연 이후 2011년 재연부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항상 겨울마다 관객과 만났다. 4년 만에 돌아온 지금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일곱 번째 시즌으로 공연 중인데 지난해 11월 30일 개막해 오는 2월 18일에 끝난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그의 친구이자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앨빈 켈비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은 어릴 적 먼저 죽는 친구의 송덕문(고인의 공덕을 기리어 지은 글)을 써주기로 약속했는데 앨빈이 먼저 죽으면서 토마스가 송덕문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잘나가는 작가이지만 토마스는 좀처럼 송덕문을 완성하지 못한다. 그에게 송덕문은 우정의 징표에 앞서 작가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토마스에게 “아는 걸 써”라고 말하는 앨빈이 찾아와 과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버지가 서점을 했던 앨빈이 ‘톰 소여의 모험’을 선물해 토마스가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 12살에 선생님의 장례에서 송덕문을 써주기로 약속했던 일화, 고등학생 때 앨빈이 ‘나비효과’(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사소한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나 파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했던 일, 토마스가 대학입시에 내야 하는 소설을 앨빈에게 먼저 보여줬던 추억 등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된다. 늘 함께였던 두 사람은 토마스가 다른 지역의 대학교에 다니면서 이별하게 된다. 작가를 꿈꾸던 토마스가 다시 고향에 들렀을 때 두 사람은 함박눈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앨빈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그 자리에서 토마스를 반겨주지만 토마스는 앨빈이 찾아가려 해도 오지 말라며 말린다. 앨빈은 “보고 싶다”고 하지만 토마스가 작가로 성공할수록 그의 삶에서 앨빈은 소외된다. 그러나 앨빈의 죽음을 계기로 토마스는 자신이 써 내려간 이야기가 앨빈과의 추억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깨닫는다. 잊어버리고 점점 멀리하며 지냈지만 토마스 역시 앨빈이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앨빈과 토마스의 우정을 통해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고 든든히 지켜주는 세상의 모든 소중한 마음들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두 사람의 우정을 넘어 인간관계 전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야기는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3인조로 구성된 밴드의 서정적인 연주와 동화 같은 무대와 어우러져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책과 종이로 가득 찬 무대는 두 사람이 함께한 추억들을 상징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마지막에 종이가 흩뿌려진 장면은 토마스가 아직 써 내려갈 추억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두 명의 배우가 100분 동안 오롯이 무대 위에서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품을 보고 나면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 지내느냐는 안부를 묻고 싶은 마음이 드는 따뜻한 여운이 남는다.
  • “성 경험 있어야 고음 잘 낸다”…제자 상습 강간한 성악강사

    “성 경험 있어야 고음 잘 낸다”…제자 상습 강간한 성악강사

    성악과 입시 준비생 제자를 상대로 “성 경험이 있어야 고음을 잘 낸다”며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강사의 추가 범죄가 드러났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구미옥)는 지난해 11월 강제추행·유사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악강사 50대 남성 A씨를 상습강간·강간치상·준강간치상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서울의 한 입시 교습소에서 여성 제자 B씨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3년간 자신의 지도에만 의존해 대학입시를 준비해온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놓여 자신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성적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여러 차례 성관계를 맺었다. B씨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A씨를 기소할 당시 이 사건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10년이 지났다는 점 등을 근거로 혐의없음 불기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B씨의 항고 및 서울고검의 재기수사 명령으로 피해자 조사 및 추가 자료 확보, 법리 검토 등이 이뤄졌고 이후 A씨의 혐의를 특정해 불구속 기소했다. 상습 강간의 경우 마지막 범행 시점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계산해 2013년 10월 범죄도 모두 포함할 수 있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A씨는 B씨 외에도 또 다른 제자를 2013년 7월부터 6개월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공소 유지하고, 앞으로도 성폭력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책꽂이]

    [책꽂이]

    일하다 아픈 여자들(이나래·조건희·송윤정·이영희·정지윤 지음, 빨간소금)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19명의 노동자를 만나 한국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과 장애여성,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실상을 전한다. 일하다가 다쳐 자본주의에서 ‘쓸모를 잃은 몸’으로 취급받게 된 여성들이 어떻게 소외되고 있는지 살핀다. 모든 몸이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40쪽. 1만 9000원.사람의 길(한승원 지음, 문학동네) 문학과 사람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어 온 작가가 60년 작품 세계를 집약한 장편소설. 구순의 작가가 어린 시절을 되살리고 노년에 이른 자기 모습과 대비하며 우리가 왜 ‘사람의 길’을 걸어야 하며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짚어 간다. 짧은 일화와 동화, 시 등이 자유롭게 끼어드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도 눈에 띈다. 332쪽. 1만 7000원.근대 용어의 탄생(윤혜준 지음, 교유서가) 민주주의, 자유, 경쟁, 진보, 혁명, 헌법 등 우리가 활발히 쓰는 근대 문명을 이루는 용어들이 어떻게 생겨 나고 현재엔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계보를 살핀다. 영국 주요 사상가인 존 로크부터 애덤 스미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 지성사, 문학사 등을 두루 소환하는 키워드의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312쪽. 2만 1000원.6교시 인성 영역(김송은 지음, 스피리투스) 한국의 대학입시엔 6교시 인성 영역이 있다. 이 성인 인증 시험에 탈락하면 지구에서 추방된다. 미성숙하고 부도덕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천국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학습 전문가로 오래 일한 저자가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며 청소년들의 심리를 실감 나게 파고든다. 272쪽. 1만 5800원.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안인모 지음, 지식서재)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가 독자의 상황과 감정에 들어맞는 그림과 클래식을 권하며 일상 속 부박한 마음을 씻어 준다. 내 한계가 걸림돌처럼 느껴질 땐 실패와 금지된 사랑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를 추천하며 ‘꺾이지 않는 마음’의 기적을 일깨운다. 396쪽. 2만 2000원.프랑스 음식 여행(배혜정 지음, 오르골) 미술사를 공부하러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요리 연구가가 된 저자가 용어의 벽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랑스 요리를 ‘엄마의 집밥’처럼 친근하게 소개한다. 프랑스 각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 음식들부터 모네의 식탁 같은 아침 메뉴까지 현지의 그 맛을 우리 집 식탁에서 재현해 보게 한다. 288쪽. 2만원.
  • [사설] 무전공 입학 확대, 방향 맞지만 완급 조절을

    [사설] 무전공 입학 확대, 방향 맞지만 완급 조절을

    교육부가 내년 대학입시부터 입학 정원의 5%에서 25% 이상을 전공 구분 없이 선발, 1년 뒤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무전공 모집’ 확대 방안에 대해 대학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중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이나 기초학문 위기 등을 막을 보완책은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의뢰로 마련된 정책연구진의 시안에 따르면 무전공 모집 확대 대상 대학은 수도권 사립대 51개와 37개 국립대 등 88개 대학이다. 무전공 입학 유형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유형은 자율전공학부처럼 신입생이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보건·의료, 사범계열 등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유형은 계열이나 학부 등 광역 단위로 모집한 뒤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유형으로는 대학 구분 없이 내년도 모집 정원의 5% 이상을 선발할 수 있으며 두 유형을 혼합하면 수도권 대학은 모집 정원의 20% 이상, 국립대는 25% 이상 각각 선발할 수 있다. 대학별로 76억원에서 155억원의 예산을 준다니 대학들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전공 입학 확대는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대학 내 학과 간 벽을 허물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본격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융합형 인재가 시급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이른바 ‘문·사·철’ 등 인문학이나 기초과학 관련 학과들은 학생들의 외면으로 궤멸될 수 있는 만큼 융합교육을 통해 어떻게 살려 갈 것인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학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예상되는 부작용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학사 운영 방안을 찬찬히 마련하기 바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