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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책 많이 읽는 도시 만들어달라” 광주, 독서 바우처 추진… 문학관 보류

    한강 “책 많이 읽는 도시 만들어달라” 광주, 독서 바우처 추진… 문학관 보류

    광주시가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광주를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150만 광주시민에게 매년 1인당 1만 5000원 책 1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오전에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와 논의했다”며 “한강 작가가 부친을 통해 ‘광주를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 그리고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이를 전폭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와 함께 ‘예향’ 광주를 명실상부한 인문학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소설의 주 무대인 중흥동 인근에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해 ‘소년이 온다’ 북카페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대한 빨리 ‘광주 르네상스위원회’를 구성해 노벨 문학상 수상일인 오는 12월 10일까지 한강 작가의 쾌거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5·18정신의 전국화·세계화 방안도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220억원대의 예산이 필요한 ‘독서 바우처’의 경우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무등산 옛 신양파크호텔과 부지를 활용해 문학과 미술 등 모든 문화장르를 아우르는 ‘K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려던 계획은 보류키로 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협의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강 작가가 부친을 통해 “내 이름을 딴 건물을 원치 않는다”고 광주시에 알려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남 장흥에서 건립하려던 ‘부녀문학관’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한강 ‘채식주의자’ 읽은 타일러 반응 재조명…“진짜 짜증” 왜?

    한강 ‘채식주의자’ 읽은 타일러 반응 재조명…“진짜 짜증” 왜?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쓴 한강(54)이 주목을 받으면서 그의 작품과 관련된 과거 콘텐츠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과거 한 방송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한 소감을 말한 장면도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TV책’의 2016년 5월 방영분 일부가 발췌돼 소개됐다. 이 방송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 직전 방영된 것이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장은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타일러는 미간을 잔뜩 구기며 “그 화자(남편)가 진짜 짜증난다.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도 했다. 타일러가 ‘순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라는 책의 문장에 밑줄을 긋고 ‘그러니까 네가 문제지’라는 분노의 메모를 남긴 모습도 공개됐다. 이러한 장면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560만회 가까이 조회됐고, 2만 8000회 이상 공유되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노벨상 이후 한강 작품 82만부 돌파한편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주요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이 날개 돋힌 듯 팔리며 누적 판매량이 80만부를 넘어섰다. 한강의 책 중에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14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예스24 33만부, 교보문고 30만 7000부, 알라딘 18만 5000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3사를 기준으로 한 종이책 판매 부수는 82만 2000부에 달한다.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의 시장점유율은 통계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9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전국의 모든 서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판매 부수는 이미 100만 부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서점에서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에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한강 작가의 작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초판본·사인본 등은 2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도 빠른 속도로 판매가 완료됐다. 지난 2007년 나온 한강의 에세이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70만원에 올라와 있다. 에세이와 수록 앨범을 합친 가격이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는 한강의 삶을 가로지른 노래들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담은 에세이로, 현재는 절판된 상태다.
  • 한강 “시민들이 책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 만들어달라”

    한강 “시민들이 책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 만들어달라”

    광주시가 광주 출신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광주를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로 만들어가기로 했다. 광주시는 특히, 본인의 이름을 딴 건물을 원치 않는다는 한강 작가의 뜻을 수용해 무등산 옛 신양파크호텔을 ‘K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150만 광주시민에게 매년 1인당 1만5000원씩 책 1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와 관련 “오전에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와 논의를 했다”며 “한강 작가가 부친을 통해 ‘광주를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 그리고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이를 전폭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이와 함께 ‘예향’ 광주를 명실상부한 인문학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소설의 주무대인 광주 중흥동 인근에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해 ‘소년이 온다’ 북카페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대한 빨리 ‘광주 르네상스위원회’를 구성, 노벨 문학상 수상일인 오는 12월 10일까지 한강 작가의 쾌거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5·18정신의 전국화·세계화 방안도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220억원대의 예산이 필요한 ‘독서 바우처’의 경우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 무등산 옛 신양파크호텔과 부지를 활용해 문학과 미술 등 모든 문화장르를 아우르는 ‘K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려던 계획은 보류키로 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유인촌 문화부장관 등과 협의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한강 작가가 부친을 통해 “내 이름을 딴 건물을 원치 않는다”고 광주시에 알려온데 따른 것이다. 한강 작가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전남 장흥에서 건립하려던 ‘부녀문학관’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한강, 노벨상 상금 전액 독도에 기부”…또 퍼진 가짜뉴스

    “한강, 노벨상 상금 전액 독도에 기부”…또 퍼진 가짜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됐다. 14일 페이스북에는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한 작가를 사칭한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속보)한강 작가가 노벨상 상금을 전액 독도 평화를 위해 기부한다”는 내용이다. 한강 작가는 노벨상 상금의 사용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다. 현재 가짜뉴스와 함께 올라온 링크를 클릭하면 각종 가짜뉴스가 올라온 사이트로 연결된다. 다른 게시물들 역시 “황희찬 선수가 결혼한다” “신유빈 선수가 메달 포상금을 전액 국군에 기부한다”는 등의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가 올라온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이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 이들이 ‘좋아요’를 누른 모습이다. 지난달에도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에게 50억원을 기부한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노소영 관장의 페이스북에는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 한국 배드민턴 정신차려라, 이혼 소송중인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현금 기부하자 모두 박수쳤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상에는 ‘자본금만 1조 3808억…개인 의료진만 5명 노소영, 협회 탈퇴 안세영 위해 개인 팀 창립하자 모두의 박수 쏟아졌다’는 내용이 퍼지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노소영 관장님 응원합니다” “노소영 관장님의 배드민턴협회장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며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안세영 선수 측은 “연락 온 바가 없다. 뉴스를 보긴 했으나 왜 이런 뉴스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부인했다. ‘협회에 사비 100억 내고 배드민턴 협회장 출마한다…노소영, 안세영 위한 출마 결심에 모두가 놀라며 주목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 역시 “협회에서도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면서 “노소영 관장 측에서도 연락을 주신 바 없다”라며 사실무근임을 명백히 했다. 가짜뉴스 판치는 SNS 이용자 급감유명인들 사칭 범죄 해결 노력 촉구이처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광고와 가짜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페이스북에서 시작돼 유튜브로 번졌으며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도 퍼지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사칭 사기 건수는 지난해 9∼12월에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도 1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가 지난해 12월 1020만명에서 지난 1월 991만명으로 떨어지며 처음 1000만명을 밑돌았다. 2월 959만명, 3월 958만명으로 매달 역대 최소치를 찍고 있다. 피해를 본 유명인들은 지난 3월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강사 김미경, 개그우먼 송은이,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개그맨 황현희 등 실제 사칭 피해를 입은 유명인사들이 참여했다. 메타는 한국 뉴스룸을 통해 “2023년 4분기에만 사칭 광고 계정을 포함해 총 6억9100만개의 가짜 계정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며 “이들 중 99.2%는 이용자로부터 신고가 접수되기 전 선제적으로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점 더 교묘해지는 수법을 학습해 유명인 사칭 광고에 대한 추가 탐지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를 본 유명인들은 메타 플랫폼의 소극적·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사칭 광고 시 경고 없이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발표한 구글처럼 강력한 조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벨문학상 어떻게 뽑나…전문가 추천받아 1년간 비밀 심사

    노벨문학상 어떻게 뽑나…전문가 추천받아 1년간 비밀 심사

    노벨문학상은 철저한 비밀 심사를 하고 있어 정작 한강 작가조차 발표 몇 시간 전에 전화 통화로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노벨상 역사 123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여성 작가가 문학상 수상자가 되면서 상의 심사 과정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1년여 과정을 거친 철저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전체 심사 과정은 비공개로 이뤄지며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에도 후보자 심사 등 관련 정보 일체는 50년간 봉인된다.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는 14일 1년간의 심사 과정을 소개했는데, 수상자 선정 절차는 시상 해의 전년도 9월부터 일찌감치 시작된다. 수상 후보를 추천해달라는 서한을 전 세계 전문가 수백 명에게 발송하는 것이 심사 과정의 시작이다. 후보 추천 자격은 한림원 소속 회원들과 그와 비슷한 목적의 학술기관·협회의 회원, 대학교의 문학·언어학 교수들이 갖는다.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와 각국의 대표적인 작가협회도 수상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후보 추천은 시상 연도의 1월 31일까지 마감한다.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는 추천 명단을 검토한 뒤 심사를 관장하는 스웨덴 한림원에 보내 승인받는다. 4월에는 후보군이 15~20명으로 추려지고,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는 5월에 이 가운데 5명을 다시 압축해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한다. 한림원 심사위원들은 이때부터 수상 후보 작가 5명의 작품을 직접 읽고 평가하기 시작한다. 6~8월 작품들을 읽고 9월에 모여 각 후보의 문학적 기여 등에 관해 토론한다. 이어 10월 초 투표를 거쳐 과반 가결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자격 있는 추천인의 추천이 필요하고 자가 추천은 안 된다는 최소한의 원칙만 밝히고 있다. 아울러 “노벨 재단의 규정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50년간 공개하지 말도록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한강 작가와 누가 겨뤘는지는 앞으로 50년간 알기 어렵다. 올해에도 온라인 베팅사이트 등에서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중국 작가 찬쉐,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 출신 자메이카 킨케이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등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점쳐졌지만 한강 작가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한림원이 2012년 이후 거의 예외 없이 매년 남녀를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해 올해는 여성 작가가 받을 것이란 관측은 들어맞았다.
  • ‘노벨상 후유증’…한강 신드롬에 원색적 비난까지

    ‘노벨상 후유증’…한강 신드롬에 원색적 비난까지

    한강(54) 작가 신드롬이 거세지면서 작가의 행적이나 작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한강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을 판타지로 그려냈다”며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제주 4.3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도 마찬가지다. 역사적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하는 것이 한강 작품의 특징인데 이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민주화운동을 중심으로 생긴 여러 피해자의 이야기를 한 사건으로 묶은 작품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추리소설을 쓰려면 추리로 쓰고 역사 사실을 쓰려면 확실하게 써라”며 “군인들이 막무가내로 소년을 밟았다는 건 팩트가 아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채식주의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과거 경기도교육청이 해당 작품을 유해 도서로 지정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실제 유해 도서라고 판단해 책을 폐기한 곳은 1곳이었지만, 폐기 사유를 놓고서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내용 중 성과 관련된 일부 내용이 학생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폐기 사유였는데, 이를 두고 “아이들이 보기엔 부적절한 게 맞다”, “문학적 가치가 높다고 해서 유해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이 정도 표현은 충분히 아이들이 수용 가능하다” 등 여러 의견이 나온다. 작가의 과거 기고문도 SNS 등에서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2017년 한강은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기고문에서 한국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미 기고문 게재 당시 한 차례 논란이 인 바 있었지만,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다시 논란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 “겁박에 굴하지 않는 문학” 김민지 전 아나 ‘한강 노벨상’ 글 화제

    “겁박에 굴하지 않는 문학” 김민지 전 아나 ‘한강 노벨상’ 글 화제

    소설가 한강(54)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각계의 축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강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의 사진과 함께 “끔찍한 것을 끔찍하다고, 의미 있는 것을 의미 있다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려면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위협속에서도 피어나는 예술이 없다면, 총알처럼 쏟아지는 겁박에도 굴하지 않는 문학이 아니라면, 인간답게 살겠다는 우리의 몸부림은 어디서 위로를 얻을까”라고 글을 이어갔다. 김 전 아나운서는 “‘어떻게든 폭력에서 존엄으로, 그 절벽들 사이로 난 허공의 길을 기어서 나아가겠다’고 말 한 사람.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의미하는 바에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기를. 감히 존엄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기를”이라고 힘주어 썼다. 김 전 아나운서는 KBS N 스포츠 아나운서를 거쳐 2010년 공채 17기 아나운서로 SBS에 입사했다. 2014년 박지성이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뒤 그해 7월 박지성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 후 박지성과 런던에 거주하며 런던에서의 일상 등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만두랑’을 통해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 “긴 머리 그분이 한강” 서촌 들썩… 운영하는 책방은 ‘인증샷’ 성지로

    “긴 머리 그분이 한강” 서촌 들썩… 운영하는 책방은 ‘인증샷’ 성지로

    평소 눈인사 나누며 조용한 일상주민들 “노벨상 이웃사촌, 감격”골목엔 곳곳서 보낸 화분·꽃다발연대 명예박사·문학관 건립 검토서울시 대표저서 10종 특별전시 “국민들이 오랫동안 바라온 염원을 이뤄준 작가가 이웃사촌이라니 감격스러워요. 마을 전체가 떠들썩해요.” 13일 한강(54) 작가의 집 겸 작업실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서촌한옥마을 인근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저마다 ‘한강 목격담’을 나누며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이웃들은 한강이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눈인사 정도만 나누며 조용한 일상을 보냈다고 놀라워하면서도 ‘마을의 경사’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날 통인시장 입구 한옥 정자에는 종로구가 마련한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큼지막한 현수막이 보였다. 이곳 주민 김정환(75)씨는 “생각해보니 골목길로 들어가던 긴 머리 그분이 한강이었다”며 “동네의 자랑”이라고 기뻐했다. 이웃들은 한강을 점잖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옆집에 사는 이모(32)씨는 “작가가 살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 한강인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인근 주민 역시 “늦은 밤 (한옥의) 담벼락 위 작은 창문에 불이 켜져야 인기척을 느낄 정도로 조용한 이웃”이라고 전했다. 인근 식당 주인은 한강에 대해 “종종 아침 식사를 하거나 반찬을 사러 오는데, 뭐 하는 분인지 물으니 ‘글 써요’라며 나지막이 답하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뿌듯하지만 식당에 다시 오면 부담스럽지 않게 평소처럼 대할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강이 사는 누하동 한옥 앞 좁은 골목길에는 각계각층에서 보낸 축하 화분과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화환을 가져온 배달기사들이 잇달아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주말을 맞아 여행을 온 여행객과 방문객들은 줄지어 선 화환들을 보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국에서 40여년을 살다 아들과 함께 여행 온 현루시아(65)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해준 한 작가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이날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며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자그마한 편지를 화환 틈새에 놓았다. 서촌 한옥마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태어난 태종 이방원의 잠저(임금이 되기 전 살았던 집)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조선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 등이 태어났고, 시인 이상과 윤동주, 노천명, 화가 박노수, 이상범 등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활동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조기태(79)씨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로 이곳에 사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니 감격”이라고 기뻐했다. 한강이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오늘’은 관광객들의 ‘성지’가 됐다. 문을 여는 오후 1시를 훨씬 앞둔 오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해당 서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임시 휴업을 알렸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서점을 찾았다. 아빠의 손을 잡고 줄을 서있던 초등학교 6학년 이승훈군은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활짝 웃었다. 한강의 모교인 연세대도 한강에 명예박사 수여와 문학관 건립을 검토하는 등 축제 분위기다. 연세대 대학언론사는 한 작가 특별판 ‘호외’를 발간했다. 서울시도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청계천에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대표 저서 10종을 특별전시한다.
  • 잘파세대 ‘한강 신드롬’… “책 읽고 역사 공부”

    잘파세대 ‘한강 신드롬’… “책 읽고 역사 공부”

    최근 한강(54)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중학교 3학년 이하린(15)양은 지난 12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점 오픈런’을 했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 2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1급을 따겠다는 목표 아래 근현대사 도서 5권을 사기 위해서다. 이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열다섯의 나이에 희생된 동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양은 “전남도청을 끝까지 지키던 동호가 나랑 동갑”이라며 “용기 있게 행동한 동호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 배경부터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후 ‘한강 신드롬’이 부는 가운데,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Z세대)에서는 한강 작품의 영향을 받고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설을 매개로 어둡고 가슴 아픈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세대를 아우르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대학생 김민영(21)씨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곧바로 고향 친구 3명과 ‘근현대사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한강 작품을 읽는 데서 나아가 스터디 모임을 만들고 감상을 나누기 위해서다. 김씨는 “고향의 아픈 역사인데 그동안 역사에 무지했던 것 같다”며 “교과서에서 짧게만 다뤘던 사건의 무게가 소설에서 깊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강 작품으로 관심을 갖게 된 역사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표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예술고에서 연극부 활동을 하는 이예준(17)군은 부원들과 함께 내년에 ‘소년이 온다’로 공연을 하기로 했다. 이군은 “주제가 주제인 만큼, 한강 작가처럼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증언집을 읽고 제대로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900여명의 사건 관계자들 목소리가 담긴 증언집을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특수한 근현대사를 바탕으로 하는 한강의 작품들이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한용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연구원은 “잘파세대에게 한국의 근현대사는 부모님 세대의 역사이자 미지의 영역”이라며 “한강의 작품이 젊은 세대가 근현대사에 다가가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제주 4·3사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정호기 우석대 교양대학 초빙교수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다시 성찰하고 사회적으로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 세대보다 역사나 문학에 관심이 큰 ‘한강 키즈’가 나올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문학이나 역사학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타인과의 차별화 지점을 끊임없이 찾으려 하는 청년들에게 역사 공부는 자신과 뿌리를 알아가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봤다.
  • 英, 한강 ‘한글 원서’도 품절… 伊·佛 연극 무대 오르는 ‘채식주의자’

    英, 한강 ‘한글 원서’도 품절… 伊·佛 연극 무대 오르는 ‘채식주의자’

    런던 서점 작품 배치 하루 만에 매진美전역서도 “재입고에 최소 일주일”伊극단, 25일부터 넉달간 연극 공연 中 “한류 세계화 정책 성과” 분석도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언어의 장벽을 뚫은 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국 서점가에서 그의 책이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신드롬’이 생겨났다. 이탈리아에서는 그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유럽 무대에 오른다. 이번 수상을 두고 ‘한류를 세계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오랜 정책적 지원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의 대형 서점 포일스는 “전날 한국문화원과 함께 마련한 ‘한강 특별 코너’에서 번역본은 물론 한글 원서도 하루 만에 매진됐다”고 전했다. 영국은 2016년 한강에게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안겨 세계 무대에 소개한 인연이 있다. 포일스 측은 “2015년 출간된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수상 이전에도) 매달 20~50부씩 팔리는 꾸준한 작품이었다”면서 “‘소년이 온다’는 모두가 읽고 싶어하는 책인데 현재 (인기가 너무 많아) 재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번역해 출간한 그라세는 이날 “책이 없어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프랑스에서 1만 3000부가량 팔렸는데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구입 문의가 쇄도하자 8000부를 긴급 인쇄한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대형 서점 반스앤드노블에서도 한강의 저서가 동났다. 서점 측은 “그가 쓴 모든 책이 매진됐다”면서 “미 전역 서점에서 그의 책을 찾고 있어 공급이 달린다. 재입고에만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고 내다봤다. ‘채식주의자’는 연극으로도 제작돼 관객들을 만난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극단 인덱스(INDEX)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연극 ‘채식주의자’를 무대에 올린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극단의 연출가 겸 배우 다리아 데플로리안은 “2018년 친구를 통해 한 작가의 책을 추천받고 ‘채식주의자’를 읽은 뒤 감명받아 연극을 기획했다”면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작가 활동에 임한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돼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유력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중국 작가 찬쉐의 수상이 불발됐지만 중국 매체들은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비중 있게 조명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문학평론가 하오란 난카이대 교수의 글을 인용해 “‘한류’를 세계적 문화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장기적 노력이 노벨문학상이라는 결실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하오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 설립과 한국문학번역상 제정 등을 주요 노력 사례로 소개한 뒤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뒤로 전문 인력 양성과 창작 환경 개선, 해외시장 진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짜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간 중국, 일본에 비해 덜 알려진 ‘K문학’이 한 작가 수상을 계기로 K팝·K드라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3일간 53만부 팔려… 초판은 웃돈 붙어 30만원

    3일간 53만부 팔려… 초판은 웃돈 붙어 30만원

    지난 10일 밤(한국시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사흘 동안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 두 곳에서만 50만부 넘는 한강(54) 작가의 책이 팔렸다. 한강의 작품이 계속 품절되면서 웃돈을 얹은 중고 거래까지 등장했다. 부친인 한승원 작가 저서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인쇄소도 부족한 물량을 따라가느라 때아닌 잔업에 들어갔다. ●서점 오픈런… 부친 한승원 작품도 인기 13일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오픈런’을 하기 위해 입구에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강의 작품을 진열한 특별 매대에서는 채워 넣기 무섭게 책이 사라졌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1위부터 16위를 석권하면서 교보문고에선 10일 밤부터 이날 정오까지 26만부가 팔렸다. 노벨상 직전 기간(7~9일) 대비 910배 늘어난 수치다. ‘소년이 온다’(창비),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또 다른 대형 서점인 예스24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 2시까지 한강이 쓴 책은 27만부가 판매됐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두 곳에서만 사흘간 53만부가량 팔린 것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수상 후 부친인 한승원 작가에 대한 관심까지 늘어나 같은 기준으로 지난 사흘간 110배 판매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독립 서점에서도 한강의 책은 구경조차 어렵다.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주인은 “재고까지 모두 다 팔린 지 오래이고 한강 작가가 평소 언급한 다른 작가의 책들까지 싹 팔렸다”고 전했다.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후 지난 9월 한 달간의 판매량과 비교한 결과 ‘소년이 온다’는 3598%, ‘채식주의자’는 3960%, ‘작별하지 않는다’는 5502%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오후 8시 수상자 발표 이후 밤 12시까지 분당 18권씩 판매됐다. ●‘품귀’에 중고 상품 웃돈 거래 홍수 국내 최대 중고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는 하루 만에 한강의 책 판매 글이 20건 가까이 올라왔다. 특히 ‘소년이 온다’ 양장본 초판은 ‘희귀본’이라는 설명과 함께 30만원에 올라왔다. 양장본의 원가는 1만 3000원이다. “비싼 값에 사겠다”며 먼저 가격을 제시하는 글도 있었다.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 초판은 각각 20만원, 4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초판 1쇄부터 찍고 있는 경기 고양의 한영문화사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주말인 13일에도 인쇄기를 가동 중이다. 지난 10일 출판사인 문학동네에서 들어온 주문량은 5만부였지만 수상 발표 다음날 저녁 15만부로 증쇄가 결정됐다. 송영천 한영제책사 차장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인쇄기 6대를 계속 돌리고 있다”면서 “경사스러운 특수 상황에 종이 구하는 것도 전쟁이라 간신히 대형 국전지 총 100만장을 겨우 주문했다”고 말했다. 내지의 순서를 맞추던 장원진(48)씨는 “몸은 힘들지만, 내가 노벨문학상 작가의 책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 작품세계 실천하듯 회견 고사한 한강… 수상 연설에 세계가 집중

    작품세계 실천하듯 회견 고사한 한강… 수상 연설에 세계가 집중

    “전쟁 주검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기자회견 사양, 서면 소감만 전해수락 연설문은 작가 문학세계 압축 佛 카뮈·日 오에 등 연설 오래 회자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1일. 한강의 소설을 출간했던 출판사 창비와 문학동네는 “작가의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는 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대신한 작가의 다음과 같은 서면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개인에게는 엄청난 영광이자 국가적 경사인데도 작가는 언론 앞에 나서지 않았다. 그가 전한 짤막한 소감만으로는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이 같은 날 전남 장흥에 있는 작업실 ‘해산토굴’ 앞에서 한 기자회견을 보면 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딸에게) 출판사와 함께 장소를 마련해 기자회견을 하라고 했는데 (딸이) 그렇게 해 보겠다고 하더니 아침에 생각이 바뀌었더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말했다. 폭력과 죽음이 도사린 세계에서 작가의 영광은 한줌 재와 같다는 의미다. 심지어 한강은 그런 폭력과 트라우마의 세계를 정면으로 직시한 작품을 쓴 소설가다. 그와 어울리는 결정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 작가는 딸 한강에 대해 “부모를 뛰어넘은 자식”이라고도 찬사를 보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은 시상식이 열리는 오는 12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낭독될 예정이다.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은 작가의 문학 세계를 압축하는 유려하고 아름다운 글이다. 작가가 남긴 작품과 함께 시간이 지나도 끊임없이 회자하는 중요한 텍스트이기도 하다. 예술과 작가의 역할을 강조했던 1957년 수상자 알베르 카뮈, 전후 일본인으로서 서구를 추종했던 정체성을 반성한 1994년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등의 연설문이 대표적이다.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노벨상이 서구에 치중돼 있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상은 받지 않았지만 수상한 것보다 더 유명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 [사설] 이제는 의·과학 노벨상, 꿈 못 꿀 이유 없다

    [사설] 이제는 의·과학 노벨상, 꿈 못 꿀 이유 없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작가의 쾌거이자 한국문학의 축적된 역량의 결실이다. 한강의 위대한 성취에 연일 벅찬 감격을 누르지 못하는 한편으로 물리학·화학·생리의학 등 과학 분야 노벨상은 언제 받을 수 있을까 아쉬움이 든다. 이웃 일본은 지금까지 과학 분야에서 25명, 중국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우리는 아직 한 명의 수상자도 나오지 못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장기간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이 조성돼 있느냐의 여부다. 탁월한 성과를 내려면 당장은 성공률이 낮고 사업성이 낮더라도 창조적 연구 자체에 지긋하게 매달리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우리 풍토에서는 한계가 크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해외의 우수 중국인 과학자를 귀국시켜 첨단기술을 양성하는 백인, 천인, 만인 계획을 세웠다. 그 안에 노벨상 수상이 기대되는 과학자 100인을 만들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포함시켰다. 네이처는 지난 8월 한국특집호에서 “한국은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세계 2위지만, 연구 성과는 8위에 그쳤다”며 “장기적 관점을 갖고 꾸준한 투자를 해야 영향력이 큰 혁신연구가 나온다”고 따갑게 짚었다. 이공계 기피와 의대 선호 현상도 과학 분야의 고급인재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의대 지망생은 넘쳐나도 의·과학 연구인력은 빈약하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휩쓸었다. 우리는 AI 산업 육성의 근거가 될 AI기본법조차 없다. 최근 정부가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 연구에는 성공·실패를 따지지 않고 연구개발 투자를 하겠다고 뒤늦게나마 밝힌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과학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한국문학이 세계 문단의 중심에 선 지금, 과학 노벨상도 먼 꿈으로만 남겨 둘 까닭이 없다.
  • 데보라 스미스, 한강 “기자회견 하지 않겠다” 발언 SNS에 공유

    데보라 스미스, 한강 “기자회견 하지 않겠다” 발언 SNS에 공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6)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 작가의 발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지난 10일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지 사흘만이다. 한강의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며, 본인도 당장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미스는 이날 엑스에 한국 영자일간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별다른 부연 없이 인용했다. 자신의 생각을 따로 보태지는 않았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 세 문장이다. 이는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고 영국에서 ‘채식주의자’의 매력을 먼저 알아보고 알리는 데 앞장 선 터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입’에도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미스는 앞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예원과 공동 번역한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가 지난 11일 올린 게시물을 리트윗(재공유) 하기도 했다. 스미스가 리트윗 한 모리스의 글은 “노벨 문학상에 대한 대화의 전면에 번역가를 내세워 준 언론인들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번역가들에게 연락할 때 기본적 공감과 존중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스미스는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별다른 외부 노출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그는 공동 설립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특화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낭보가 전해지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에 대한 거대한 승리”라며 “노벨상에 관한 친절한 말씀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 “한강 서명본 50만원” 올리자 바로 ‘판매 완료’…중고 거래도 ‘순삭’

    “한강 서명본 50만원” 올리자 바로 ‘판매 완료’…중고 거래도 ‘순삭’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의 작품이 품절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초판본·사인본 등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3일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판 1쇄본을 20만원에 구입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초판 1쇄 비싸게 삽니다”라며 20만원을 내건 구매희망자도 등장했다.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는 현재 온라인 서점 등에서 각각 1만 5120원, 1만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가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서명본 ‘채식주의자’를 50만원에 팔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상태가 양호하다”는 설명과 함께 한강 작가의 자필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번개장터에도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특별 한정 양장판을 2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책들은 올라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거래됐다. 110만 회원을 둔 한 네이버 카페에는 “번개장터, 중고나라, 당근에 실시간 알림 받기 해 놨는데도 한강 작품을 구하기 힘들다”면서 “판매 물품 올라와 확인하면, 바로 ‘거래 완료’ 뜨고 터무니없는 가격 보면 실소 나온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 후 교보 도서 누적 판매 26만부…‘910배 급증’한편 13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이루어진 10일 오후 8시부터 13일 오후 12시까지 한강 작가 도서의 전체 판매량은 26만 부에 이른다. 10~12일 3일간 판매량은 직전 사흘간(7~9일) 대비 910배의 신장을 기록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조금씩 도서가 공급돼 들어오고 있고, 14~15일 중 도서별로 순차적으로 많은 분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 3일간 판매가 110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간 누적 판매 순위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순으로 판매량이 높았고, 이북(ebook) 순위도 동일했다. 외국인 독자들과 번역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외서 판매 순위에서는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판매가 높았다.
  • 노벨문학상 배출국의 이면…한 달 책 구매액 1만원 못 미쳐

    노벨문학상 배출국의 이면…한 달 책 구매액 1만원 못 미쳐

    소설가 한강(54)의 수상으로 한국도 노벨문학상 배출국이 됐지만, 정작 우리 국민은 책을 구입하는 데 한 달에 1만원도 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문학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독서율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1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서적’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9272원 수준이다. 가구 전체 지출액에서 사회보험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한 소비지출액 281만 3211원의 0.3%에 불과하다. 책을 구매하는 데 한 달에 1만원도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주류에 1만 7058원, 담배에 2만 84원을 지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구당 월평균 서적 지출액은 2019년 1분기 1만 5025원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통상 1년 중 서적 지출액이 가장 큰 1분기만 살펴봐도 2021년 1만 3729원, 2022년 1만 2880원, 지난해 1만 1984원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올해 1분기 1만 2829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만 2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자녀가 없는 1~2인 가구에서 독서 지출 금액이 적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서적 지출액은 2424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의 0.1%에 그쳤다. 2019년 1분기만 해도 4053원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 3511원을 끝으로 이후 줄곧 2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인 가구 역시 월 2383원으로, 현재 방식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5년 2분기 만에 최저였다. 3인 가구에서는 1만 2306원, 4인 가구에서는 3만 33원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서적 지출액을 견인했으나 소비지출액 대비 비중으로는 각각 0.3%, 0.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우리 국민의 독서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내 성인 중 일반 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거나 오디오북 등의 형태로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이 43.0%로 역대 최저치였다. 2013년 72.2%에 달했던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2015년 67.4%, 2017년 62.3%, 2019년 55.7%, 2021년 47.5%로 해를 거듭하며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성인의 종이책 종합독서율은 32.3%에 불과했다.
  • ‘황금빛 얼굴’…만화 같은 한강 초상화, 누가 그렸나 했더니

    ‘황금빛 얼굴’…만화 같은 한강 초상화, 누가 그렸나 했더니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 작가의 수상 소식과 동시에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한 장의 그림이 등장했다. 중단발의 머리, 노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도톰한 코와 강조된 팔자 주름, 은은한 미소를 띤 한강의 초상화였다. 전 세계에 한강의 얼굴을 실물 사진보다 먼저 알린 이 그림은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렸다. 그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도맡아 온 화가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평화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대외활동이 적은 수상자들의 경우 고화질의 얼굴 사진이 공개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2012년 노벨위원회의 미디어 분야 예술 감독으로 일하게 된 엘메헤드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저화질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봤고 그림으로 사진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탄생한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얻자 그는 2014년부터 노벨상 공식 초상화가로 일하게 된다. 그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수상자들의 얼굴이 황금빛으로 표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상자의 인종, 국적과 무관하게 모두 황금색만 사용한다. 처음에는 푸른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상화를 채색했지만 2017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지면서 채색 방식을 바꿨다. 엘메헤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에는 검은 윤곽선에 푸른색과 노란색 음영을 줘서 강조했다”면서 “2017년에 주된 색상을 금색으로 하기로 했고 여러 가지 종류의 금빛 물감을 쓰다가 금박을 입히는 것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속성으로 쓱쓱 그린 것 같지만 작업 방식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아주 얇은 금박을 특수 접착제로 붙인다. 공식 발표에 앞서 초상화를 그릴 시간이 필요해 엘메헤드는 노벨상 수상자를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노벨위원회의 기밀 정책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내가 꽤 빨리 그림을 그리는 편이고 초상화는 몇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 노벨상 축하하는 종로구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 노벨상 축하하는 종로구

    서울 종로구가 지역 주민인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종로구는 지난 11일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앞 한옥 정자, 신설동역 오거리 인근 등에 ‘630년 종로의 자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걸었다고 12일 밝혔다. 종로구 관계자는 “종로구 주민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630년 종로 역사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축하의 문구를 담은 축전도 보냈다. 한강과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책방 오늘’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책방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노벨문학상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이 몰려 평소보다 빠른 오후 3시쯤 문을 닫았다. 작은 규모의 책방이지만 한강이 직접 큐레이션 해 팬들 사이에 알려져 있다. 약 6년 전 문을 연 서점은 지난해 7월 통의동으로 옮겨왔다. 한강의 동네 이웃들 역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통의동 주민은 “서촌은 문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이긴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분이 동네에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노벨문학상이 탄생한 곳으로 불릴 것 같다”고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지명했다.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발표했다.
  • “한강이 써 갈긴 소설 죄다 역사왜곡…노벨상 中 줬어야” 현역 작가 주장

    “한강이 써 갈긴 소설 죄다 역사왜곡…노벨상 中 줬어야” 현역 작가 주장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국가적 경사’ 속에, 한 현역 작가가 이를 폄훼하는 극언을 쏟아냈다. 소설가인 김규나 작가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벨상 가치 추락, 문학 위선 증명, 역사 왜곡 정당화”라고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김 작가는 “(노벨상)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그는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고,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김 작가가 쓴 ‘오쉿팔’은 5·18의 멸칭으로 보인다. 다만 김 작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역사적 왜곡인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또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했다’는 한림원의 심사평을 거론하며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게 또 수많은 깨시민 독자들은 자랑스러워하고,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돼버리겠지”라고 했다. 김 작가가 거론한 두 작품은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호명하며 언급한 7종의 주요 작품에 포함돼 있다. 앞서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김 작가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라며 축제를 벌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다만 부끄럽다. 그리고 슬프다”면서 “그래도 10억 상금은 참 많이 부럽다”고 남겼다. 김 작가는 노벨상이 중국 작가에게 돌아갔어야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노벨상이) 동양권에게 주어져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를 선택한 거라면 한림원 심사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 늘어놓고 선풍기 돌렸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님 여자라서?”라며 한강 작가의 성별이 수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다. 김 작가의 비판은 이튿날에도 계속됐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파라는 분 중에서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라며 “배 아파서 이런 글 쓰는 게 아니고, 부러워서 안 축하하는 게 아니다”라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김 작가는 “문단에서 내쳐지고 미움받기 싫다. 하지만 문학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문학은 적어도 인간의 척추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고 믿는 못난 글쟁이로서,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 불문 축하해야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벌써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온통 그 작가 책이란다. 지금까지도 많이 팔렸지만 앞으로도 엄청 팔릴 것”이라며 “그것이 곧 역사의 정설이 되겠지. 그것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도”라고 했다. 이날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하루 종일 나갔다 와서 몰랐는데 페친님들, 블로그 이웃님들, 친구들이 여기저기에 내 비판 글 떴다고 알림. 한겨레, 일요시사, 이데일리, 아시아타임스, 톱스타스, 미디어스, 위키트리 등에서도 내 페이스북 글을 보도한 모양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 같은 사람의 비동의가 왜 뉴스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100프로 찬성, 100프로 박수 아니면 안 되는 건가. 덕분에 기사는 물론 스카이데일리 연재소설 아래 악플(악성 댓글)이 달리고, 블로그에 내 이름 검색해온 사람이 7000여명, 댓글란에도 조롱과 악플 일색”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탄핵 때부터 페북과 ‘소설 같은 세상’에 별별 이야길 다 해도 이런 적 없었는데”라며 “노벨상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12일에는 중국 작가 옌롄커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작품마다 공산주의 사회의 모순을 얼마나 문학적으로, 얼마나 상징적으로 잘 담아냈는지 모른다. 더구나 정말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2007년 단편소설 ‘칼’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017년에는 첫 장편 소설 ‘트러스트미’를 출간했다. 현재는 조선일보에 ‘소설 같은 세상’이란 이름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단편 소설도 연재하고 있다.
  • 한강, 110글자 서면 소감…“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 감사”

    한강, 110글자 서면 소감…“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 감사”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가 “놀랍고 감동했다”며 간략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기자회견을 열지 않기로 했다.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11일 저녁 한강이 쓴 110자 분량의 서면 수상 소감을 공개했다. 한강 작가는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며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출간한 세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힌 바 있다. 한강 작가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해 정식으로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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