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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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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 저하 우려에 수능 ‘심화수학’ 생기나…“사교육 유발 가능성”

    학력 저하 우려에 수능 ‘심화수학’ 생기나…“사교육 유발 가능성”

    현재 중2가 응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은 선택 과목을 없애는 대신 ‘심화수학’ 영역을 새로 만드는 방안이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검토된다. 심화수학이 사실상 상위권 학생들에게 필수 응시과목이 되면 사교육을 유발할 거란 시선도 만만찮다. 교육부는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서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절대평가 하는 ‘심화수학’ 영역 신설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기존 이과 학생들이 대부분 응시하던 미적분Ⅱ와 기하가 수능에서 퇴출당하면 이공계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해질 거란 비판이 수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자, 교육부가 ‘심화수학 신설안’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진로 선택과목의 경우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심화수학은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도 해석된다. 공통과목 체제로 바뀌면 선택 과목간 유불리가 사라져 문과생도 의학계열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에서 자연계열 전공을 중심으로 ‘심화수학’을 반영한다면 결국 상위권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여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가 학부모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2%는 심화수학 도입을 반대했다.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 수학이나 과학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수능의 일관성을 고려하면 수학만 심화 과정을 도입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과도한 사교육 유발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개념 학습을 장려하는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심화과학’ 도입을 요구하거나 학생들의 과학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동훈 대전이문고 교장은 “대학들이 정시에 심화수학을 반영하더라도 절대평가면 변별력이 떨어진다”면서 “쉬운 통합과학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별 고사가 나온다면 학생들이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를 모두 치르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부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중3, 진로 고민부터… 예비 고3은 ‘내신·수능·진로’ 우선순위 정해야”

    “중3, 진로 고민부터… 예비 고3은 ‘내신·수능·진로’ 우선순위 정해야”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중 무엇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어떤 과목이 나와 맞을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예비 고1, 고2 학생들은 1학년 때 듣는 공통과목 외에 2, 3학년 때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기로에 놓인다. 선택과목은 진로와 연계될 뿐 아니라 고등학교 선택과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고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알아 둬야 한다.선택과목은 크게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으로 나뉜다. 일반 선택은 교과별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진로 선택은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학습이 가능한 과목으로 구성된다. 일반 선택을 중심으로 하면서 진로 선택 중 흥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과목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적성이다.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대학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배워야 한다. 자연계열 분야로 가고 싶다면 수학과 과학을 깊이 있는 수준까지 배운다. 자연계열이 아니더라도 수학 교과는 적극적으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문·이과 통합 체제에서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배우고 희망에 따라 ‘미적분’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2학년에 과학Ⅰ 과목 중 1~2과목을 이수하면 좋다. 인문사회계열은 3학년에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자연계열로 정했다면 3학년에 과학Ⅱ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학들도 전공과 연계된 과목을 권장하고 입시에서도 평가한다. 진로와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의 계열은 선택과목의 주요 기준이다. ●계열 따른 전공 적합성에 맞게 선택을 어문계열은 언어 소통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문학과 문화를 다루는 분야다. 따라서 제2외국어는 Ⅱ수준까지 선택할 수 있고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 등의 사회교과 과목도 공부할 만하다. 상경계열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수학을 충분히 선택하고 국제 감각을 익히는 정치와 법, 경제, 세계사, 세계지리 등의 사회교과도 도움이 된다. 간호·보건계열은 생명과학과 화학 지식뿐 아니라 환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학·생명과학은 심화 수준까지 하고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사회·문화, 심리학, 보건 등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학문도 좋다. 자연계열은 과학 네 분야 과목을 모두 배우고 특히 관심이 있는 분야는 심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도록 선택한다. 정보나 가정과학도 자연과학과 연결되는 과목들이다. 수학이 기본인 공학계열은 미적분, 기하까지 배우고 영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과학도 네 분야를 모두 배우고 그중 일부는 심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도록 한다.예술·체육계열은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았다면 집에서 가까운 음악 거점학교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른 나라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언어·역사·지리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학교 여건상 배우기 어려운 과목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거점형·공유형·온라인형)을 이용할 수 있다. 졸업 후 취업이 목표라면 고등학교 단계에서 익힐 수 있는 컴퓨터나 경영 관련 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전공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면 어떤 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든 대비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를 해서 어려운 것을 듣거나 특정 과목을 피하기보다 진로에 맞게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은 전공에 대한 관심, 노력, 자기주도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관련이 깊다. 학종을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우선 전공 적합성을 고려해야 한다. 물리학과에 지원하는 학생 중 물리Ⅱ를 공부한 학생과 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면 공부한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희망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목은 수능에서 응시하지 않더라도 이수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모집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교과전형에서도 일부 대학은 정성평가를 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꾸준히 공부했는지 학습 과정을 보려는 것이다. 수능에서 실질적으로 특정 영역(과목)을 응시하도록 지정하거나 교과평가를 정시모집에 활용하는 대학이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일부 대학들은 수학이나 탐구 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응시하도록 정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은 미적분이나 기하 중 선택하고 탐구는 과학 과목을 응시하게 하는데, 전 모집단위에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공과대학 중 일부 학과 또는 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 한의예과 등에 한정해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물론 대학이 모든 전공에서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므로 확인은 필수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경제학부에만 권장 과목을 뒀고 치의학과는 자연계열임에도 권장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권장 과목을 제시하지 않은 모집단위는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울대는 학생의 교과 이수 충실도를 본격적인 평가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교과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즉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 이수와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한다. 교과평가는 정시모집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에서 3개(A·B·C) 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한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듣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성적 때문에 적성이나 전공과 무관한 선택과목을 고르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성적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수능 때 볼 과목을 정하고 다른 과목을 선택한다. 사회탐구의 경우 선택과목 인원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순으로 많다. 사회교과는 수시에서도 전공에 따른 과목 영향이 적기 때문에 되도록 수능과 같은 과목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박성현 목동고 교사는 “선택과목에 따라 수능에서 유불리 측면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진로대로 선택과목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해당 전공을 위한 과목을 의미 있게 이수한 학습 과정을 정성평가하고 등급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며 “해당 전공의 기초 역량을 갖추기 위한 소신 있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 고1은 고교 선택 전 확인해 봐야 오는 12월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선택과목이 고교 선택의 고려 사항이 된다. 자신이 듣고 싶은 선택과목이 해당 학교에 개설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어떤 교과를 가르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내용과 달리 내년에는 일부 변동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교에 직접 문의하거나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1 때는 대부분 수시를 고려하기 때문에 진로 고민이 우선시되는 것이 좋다”며 “예비 고3인 고2는 내신·수능·진로의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입시도 교육의 한 장면… 아이들 성장 돕는 대입 전형 필요”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입시도 교육의 한 장면… 아이들 성장 돕는 대입 전형 필요”

    ‘우리 대학 입시는 왜 항상 불신 받는가.’ 한국 사회는 이 난제의 답을 찾기 위해 입시 개편 실험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해법을 모른다. 서울신문이 수능파(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지지)와 학종파(학생부종합전형 지지) 학부모 8명을 상대로 진행한 심층그룹인터뷰(FGI) 결과는 현행 입시 제도가 불신당하는 이유를 찾는 데 작은 힌트가 된다.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난 학부모 의견을 참고 삼아 입시 해법을 찾아보기 위해 지난달 26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현장 전문가 방담을 열었다. 심층 인터뷰를 분석한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와 김경숙 건국대 책임입학사정관, 이기정 서울 미양고 교사,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가 참여했다. 김 사정관과 전 교사는 학종을 지지하며 이 전형의 비율이 현재 수준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 교사는 “학종 지지와 반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최근 학종의 본질적 한계 탓에 학종 반대파에 가깝게 이동했다”고 말한다. 이들이 바라본 입시 불신의 원인 등은 조금씩 달랐지만 “입시가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이벤트가 아닌 교육의 흐름 속에 위치한 한 장면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유대근 기자(사회) 심층 인터뷰나 기존 설문조사 결과 등을 보면 학부모들이 학종을 믿지 못한다. 김 대표 심층 인터뷰 때 수능파 부모들은 “현행 입시 체제가 너무 학종 중심으로 짜였다”며 제도를 비판했다. 그런데 얘기하다 보니 그 핵심이 교사에 대한 불만인 것처럼 들렸다. 다만 교사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다보니 직접 문제제기 하지 않고, 제도만 비판하는 것 같았다. 이 교사 학종을 비판하는 부모들이 교사를 못 믿는 건 맞다. 하지만 학종 불신의 근본 원인은 아니다. 학부모 다수가 학종을 반기지 않는 건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학종이 가진 평가의 주관성을 불신한다. 둘째, 엄청난 준비 부담 때문이다. 이런 불신과 부담을 표현할 때 “교사가 잘못했다”고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학종이 가진 본질적 한계는 교사가 노력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 사정관 내가 분석한 학종 불신의 원인도 두 가지다. 우선 학부모들이 평가자인 대학을 믿지 못한다. 두 번째는 평가자료인 학생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의 비교과 활동 등이 학생부에 잘 기록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대입 평가자료로 학생부를 작성한 경험이 적다 보니 부담스러워한다. 유 기자 수능파 부모들은 ‘학교가 내신 교과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에게 경시대회 수상 등 비교과 실적을 몰아줘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전 교사 교사가 전교 1등이라는 이유로 비교과 평가를 막무가내로 잘 주기는 어렵다. 전교 꼴찌라도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이 있다면 이 재능을 무시할 수 없다. 학생들의 독서 성과를 평가하려면 독후감을 제출받아 정성 평가하는게 맞지만 지금 학교에서는 부담을 느껴 이 또한 객관식으로 평가한다. 이미 학교에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평가 때 교사 재량권이 많지 않다. 이 교사 맞다. 내신 1등급에 비교과 기록을 의도적으로 몰아주는 건 어렵다. 다만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비교과 기록도 우수한 건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학종은 상위권 학생이 주로 노리는 입시 전형이다. 내신 하위권 학생이 학종을 목표로 수많은 비교과를 힘들게 챙길 이유가 없다. 유 기자 학종 선발 비율을 줄이고 수능을 늘리라는 사회적 압력이 제법 큰데 대학은 어떤 입장인지. 김 사정관 대학들은 각 전형별 합격자들의 특징을 분석해 장단점을 비교해 본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학종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학교 생활 적응도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물론 평균 평점으로만 보면 학생부교과 전형 출신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학종 전형이다. 반면, 수능 전형 입학생들은 학점이 양극화돼 있다. 좋은 학생들은 매우 좋지만, 최하위 10%대에도 많이 몰려 있다. 수능 전형 입학생이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려는) 동기 부여가 안 된 경우가 있다. 유 기자 수능파 부모들은 “수능 문제가 내신 문제보다 훨씬 뛰어나 수능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데.이 교사 나도 수능이 마냥 좋다고 예찬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내신·수능을 비교하면 둘 다 객관식 프레임인데 학교 시험은 더 악독하게 (문제를 꼬아서) 낼 가능성이 높다. 학교 시험은 수업 시간에 배운 지문에서 출제해야 하기 때문이해서다. 또 교사는 수업도 하고 행정 업무를 처리하면서 내신 문제까지 내야 한다.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서술·논술형 시험을 도입해도 문제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 사정관 수능은 맥락적이지 않은 지식을 묻는 시험이다. 고교 교육을 안 받아도 풀 수 있다. 물론 그 점이 수능의 장점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고교 교육을 반영한 평가로 보긴 어렵다. 전 교사 사실 내신과 수능 모두 문제가 있다. 수능과 내신 문제의 수준 차이를 논하는 건 탁상공론이다. (수능파) 학부모들의 심리를 잘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아까 교사 불신이 언급됐는데 교사 관련 데이터를 보면 우리 교사들의 평균적 질은 세계적으로 높다. 정성 평가를 하는 미국, 뉴질랜드 등보다 높은데도 우리는 (교사가 하는) 정성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독일은 (교사 평가를 근거로) 초교 6학년 때부터 진학할지, 직업 교육을 받을지 나눠서 분리형 교육을 한다. 독일 교사의 수준이 높아서라기보다는 독일의 높은 사회적 신뢰나 문화 환경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김 대표 부모들이 대입 결과에 크게 몰입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신뢰 수준이 낮다 보니 대입은 과정보다 결과로 평가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공고해진 것 같다. 유 기자 교사 입장에서 학생부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나. 이 교사 교사는 학생의 학교 생활을 공정하게 기록해 입시 자료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내 학생을 돋보이게 해서 대학에 많이 보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이런 점에서 현행 학종은 위선을 초래하는 제도다. 학종 제도를 간소화하는 등 손보는 게 의미는 있지만 이런 부분은 해결할 수 없다. 유 기자 학부모들에게는 대학 불신도 있었다. “학종 합격자는 결국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인데 마치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식으로 희망고문을 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김 사정관 우리 학교의 학생부 교과 전형의 합격선은 인문·자연 계열 모두 1등급 중반대다. 반면 학종은 교과 성적 1~9등급인 학생이 고루 지원하는데 2~4등급이 가장 많고, 합격자도 이 구간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학종 선발 때 대학이 가장 관심 두는 건 학교 와서 수업받을 능력이 되는지다. 예컨대 공대는 무조건 수학 잘하는 아이를 뽑는다. 단순히 수학 내신 점수가 좋은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수학 독서를 많이 했고, 동아리·진로 활동 등에서 수학을 좋아한다는 점이 드러나면 학습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유 기자 향후 입시 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이 교사 입시는 현실이다. 입시의 한 요소를 건드리면 다른 요소에 영향을 주는 등 복잡하게 반응한다. 예컨대 문재인 정부는 대선 때 고교 학점제를 약속했는데 이를 위해선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등이 필수다. 내신이 절대평가가 되면 내신으로 줄 세우기는 힘드니 학생부 교과 전형은 유지가 어렵다. 학종에서도 내신 변별력이 떨어지게 되니 다른 요소들을 봐야 하는데 수능 점수를 많이 반영하면 고교 학점제의 애초 취지가 훼손된다. 결국 우리 사회가 고교 학점제 등 교육 과정상의 전략적 목표가 공고하다면 이 목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하거나 강력한 리더십으로 꿋꿋하게 끌고 가야 한다. 지금처럼 학종 대 수능 프레임만 놓고 다퉈서는 어느 쪽이 이겨도 근본적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전 교사 학종 같은 정성 평가를 프랑스 등 외국에서 하는데 우리는 못한다는 논리가 모호하다. 개혁은 이상향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 감자에는 독이 있지만 먹는 데 지장 없기에 식품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학종이 교육학적으로 나쁜 제도가 아니라면 버려야할 필요가 있나 싶다. 김 대표 대학입시가 점점 직장에서 사람 뽑는 것과 비슷해져야 한다. 상호 주관성을 인정해야한다. 현행 입시제도라는 필터를 통해 보는 학생들의 능력이 절대적일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서열화가 사라지고 다양화돼야 한다. 김 사정관 대입 또한 교육의 한 장면이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중심이 돼 성장을 돕는 대입 전형이 설계돼야 한다. (2022년부터 전국 고교에 전면 도입될) 고교 학점제를 통해 다양한 과정과 난이도의 수업이 진행될 것이다. 또 학생수가 줄며 교사의 수업 시수도 적어져 다채로운 수업 방식의 도입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학생부에 적을 내용이 많아진다. 학종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 정리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내신·수능 모두 절대평가…새달 고교 교육정책 윤곽

    내신·수능 모두 절대평가…새달 고교 교육정책 윤곽

    늦어도 새달 말엔 최종안 고시 고교 성취평가제와 동시 발표 초·중학교 중간·기말 폐지 시사 앞으로 3년간 고등학교 수업 모습을 바꾸게 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선안과 고교 성취평가제도가 다음달 초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낸다. 내신과 수능에 모두 절대평가를 도입해 지금의 경쟁 중심 고교 교육을 바꿔보겠다는 구상으로, 내년 고1 교실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2일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 마련 일정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8월 초까지 2021학년도 수능 개선안을 만들고, 최종안 고시는 늦어도 8월 말로 잡았다. 개선안 발표 후 공청회나 학부모들과 만나는 타운홀 미팅 등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는 “고교 성취평가제 문제도 다음달 내로 마무리해 수능 개편안과 거의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입에서는 고교가 대학에 내신을 제출할 때 상대평가로 산출한 개인 석차를 활용한다. 반면 성취평가제는 교사가 학생의 학습 성취 과정을 관찰하고 석차 대신 등급을 매기는 내신 절대평가 제도다. 김 부총리는 “현행 평가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공약인 ‘중학교 중간·기말고사의 순차적 폐지’ 추진도 시사했다. 학교 교육 개혁에선 교육과정·수업·평가라는 세 가지 틀을 바꿔야 하는데, 이 가운데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가 가장 큰 것이 바로 ‘평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교육감 시절 혁신학교를 추진하면서 강의식 수업을 토의·토론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수업에 대한 평가 역시 지금의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방식의 평가는 적절하지 않고,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중간·기말을 없앨 필요가 있다”며 “중학교로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정부가 국립대 총장을 임명하지 않아 장기간 공백이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 변화도 예고했다. 김 부총리는 “총장 선출 방식은 국립대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간선제로 바꾸도록 유도하고자 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했는데, 이런 연계 방식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다만 총장이 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새로 선정해 부자격자를 걸러내는 방식을 도입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1, 영어는 1등급을 목표로… 학생부 관리하며 수능 공부를

    고1, 영어는 1등급을 목표로… 학생부 관리하며 수능 공부를

    고교 입학은 대학 입시의 첫걸음이다. 고교 신입생은 중학교와 달라진 학습 체계에 새롭게 적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기본 체제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전략도 짜야 한다. 하지만 현재 고1에겐 부담이 더한다. 이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또 한 해 앞선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 필수, 국어 수준별 시험 폐지, 수학 가/나형 실시 등의 변화도 이어진다. 입시 전문가들로부터 고교 신입생들의 체계적인 대입 준비를 위한 조언을 들어 봤다. ●상위권 절대평가 과목 1등급이 필수 2018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 결과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됐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 실수는 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영어의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반영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사는 현재 고2가 수능을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필수로 지정됐으며, 절대평가(9등급)로 실시된다. 고정분할 점수 방식을 채택해 난이도에 상관없이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 35~39점은 2등급, 30~34점은 3등급 등 5점 차이로 등급이 정해진다. 이미 발표된 예시 문항처럼 한국사 문제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내신·수능 관리 잘 하면 고3 선택 넓어 ‘쉬운 수능’ 기조와 영어의 절대평가가 겹치기 때문에 대학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구술 등 대학별 고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면접을 확대하고, 영어 특기자를 부활하며 내신 영어의 가중치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런 대학들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소장은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논술이나 비교과가 아니라 내신과 수능 공부다. 상담을 해 보면 대입 직전에 많은 수험생이 후회하는 것이 부족한 내신이나 수능 성적을 다른 전형 요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착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내신이나 수능 성적 관리만 잘해도 고3이 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서 “대입이 복잡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다. 남들도 모두 준비하고 있지만 쉽게 잊고 있는 내신과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학생부 중심 대입전형 늘어날 듯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면서 학생부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2016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56.9%를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학생부 중심의 전형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입생 때부터 내신 관리는 필수적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학교 교과 학습, 즉 내신 관리는 절대 미뤄서는 안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을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고교생 43만 1002명의 내신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3학년 성적이 1학년 때에 비해 2개 등급 이상 오르거나 내린 학생은 3.40%뿐이었다. 1개 등급이 오른 학생도 13.02%에 그쳤다. 2학년부터 성적을 올리는 일은 더욱 어려웠다. 2, 3학년 사이에 2개 등급 이상 오른 학생은 0.34%였고 1개 등급 오른 학생도 5.57%에 불과했다. 대체로 1학년 때 수준이 3학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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