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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홍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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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한 인권법 더는 미룰 일 아니다

    북한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의 인권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김정은의 극악무도한 공포정치를 보면서 인권은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인간이면 누려야 할 소중한 권리임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장성택을 사형한 소식은 극적이고 놀라웠다”며 “장의 사형은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일 게다. 반 총장은 2011년에도 북의 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유엔의 사형집행 유예를 채택하고, 공개처형 제도를 즉각 없애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장성택이 연행된 지 나흘 만에 처형되기에 앞서 그의 두 측근도 잔혹한 방식으로 공개 처형됐다. 이처럼 현재 북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피비린내 나는 숙청 작업은 더 이상 북의 인권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변론도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북의 사법적 절차는 차치하고라도 처형 전 수갑이 채워진 장의 멍든 손과 얼굴을 보면서 어찌 북의 처참한 실상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최고위층이 이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면 일반 주민들이나 정치범들의 인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 추모대회에서 드리워진 북한 세습정권의 그늘은 더욱 짙어진 인상이었다. 북한의 권력 서열을 나타내는 주석단에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자리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불과 1년 전인 사망 1주기 때 주석단에서 실세로 위용을 과시했던 장성택의 빈자리를 보면서 북한체제의 불가측성과 반인권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7·18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되면서 자동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 국회 들어 다시 새누리당 의원들에 의해 발의됐다. 하지만 여야 간 입장 차이로 여전히 방치돼 있다. 민주당이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문제보다 남북 간 협력과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뒤늦게 어제 “북한인권법을 하루빨리 통과시키자”고 나섰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북한 상황을 핑계로 국정원 개혁에 딴죽을 걸고 있다”며 여전히 소극적이다. 북한인권법은 미국 의회에서는 통과된 지 오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북한인권 문제를 정파적 차원에서 접근해 여야가 동문서답하고 있는 형국이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장성택 처형을 보고서도 북한인권법 처리를 미루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일 뿐이다.
  •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리설주 불참

    北,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김경희·리설주 불참

    북한은 고(故)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인 17일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남편 장성택의 숙청으로 관심이 쏠렸던 김 제1위원장의 고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비서는 최근 “노망이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건강이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행사 불참을 놓고 각종 해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성택 연루설’, ‘음란물 출연설’ 등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도 지난해 추모대회에 이어 불참했다. 조선중앙TV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가량 열린 추모대회를 실황 중계했다.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왼편으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총참모장,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앉았고, 오른편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항일 빨치산 출신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 등 자리했다. 특히 최 총정치국장은 작년 추모대회와는 달리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장성택의 처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이른바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밖에 김기남·최태복·박도춘·김영일·김평해 노동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주석단에 앉았다. 군 원로인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등은 지난해와 달리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기남 당비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대회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은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빛나게 실현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중심,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장군님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한 근본담보”라고 강조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결의 연설에서 “우리 혁명무력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르며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오직 한분 최고사령관동지만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이는 추모행사를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결집의 계기와 장성택의 숙청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는데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권력 ‘빨치산 혈통’ 중심 재편 조짐… 김정은 유일체제 떠받치기

    北권력 ‘빨치산 혈통’ 중심 재편 조짐… 김정은 유일체제 떠받치기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이후 북한의 권력구도가 ‘백두혈통’에 대대로 충성을 바쳐 온 ‘빨치산 혈통’을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한 지난 12일부터 연일 김일성 주석의 직계인 백두혈통의 영원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사망(13일)을 계기로 김 주석과 항일무장투쟁을 같이 한 빨치산 혈통을 조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 세력이었던 친·인척 중심의 ‘로열패밀리’가 장성택 사건으로 역할 수행에 한계를 드러내자 세습후계체제 구축 및 강화에 기여해 온 빨치산 혈통으로 그 공백을 메우고 김정은 체제의 원심력을 강화하려는 계산이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이 항일 빨치산 출신인 전 내각 부수상 김책의 아들 김국태의 장례식을 극진한 예우를 다해 국장으로 치르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부친이자 김 주석의 ‘절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관련 일화를 소개하며 최룡해 가문을 ‘충신의 혈통’으로 치켜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혁명 유자녀들을 챙기며 자신에게 충성을 바칠 2세대 간부들을 길러낸 김 주석의 통치 전략을 손자인 김 제1위원장이 답습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빨치산 혈통은 혁명가 유자녀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옛 평양혁명자 유가족학원) 출신들이 핵심이다. 이곳은 대를 이어 수령을 떠받들 지도층을 재생산해 왔다. 졸업생들은 김 주석이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육성한 탓에 최고의 충성심을 뽐낸다. 김 주석은 생전에 무려 116차례나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50여 차례나 방문했다. 김 제1위원장이 김국태 장례식에 대동한 최룡해, 김기남 당 비서, 김평해 당 간부부장도 이곳 출신이다. 지난달 말 장성택 숙청이 논의된 ‘삼지연 회의’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마찬가지다. 결국 김 제1위원장은 혁명 2세대와 3세대 엘리트들을 중용해 집권 2막을 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혁명 3세대로는 김국태의 딸인 김문경 당 국제부 부부장, 백남순 전 외무상의 아들인 백룡천 중앙은행 총재, 최영림 전 내각총리의 딸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리명제 전 김정일 서기실장의 아들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이 꼽힌다. 이 밖에 최룡해의 아들 최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아들 김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손자 김성현,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장남 강태성 등도 당·정·군 요직에 진출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리설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만 참석 왜?

    北 리설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만 참석 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그러나 리설주는 이번에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외 행사에는 불참했다. 지난해 리설주는 금수산태양궁전 행사에만 참석한 바 있다. 정치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과 김정일의 며느리로서 지켜야 할 본분을 위해 최소한의 행사만 참석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2시 방송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 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리설주의 공개행사 참석을 보도하기는 지난 10월 16일 평양에서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리설주는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여파로 거취가 주목됐지만 위상에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는 작년 김정일 위원장의 1주기 때도 나란히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당·정·군의 고위 간부가 함께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이날 오전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리설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최룡해·박봉주·김영남도 참석

    北 리설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최룡해·박봉주·김영남도 참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2시 방송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 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리설주의 공개행사 참석을 보도하기는 지난 10월 16일 평양에서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리설주는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여파로 거취가 주목됐지만 위상에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는 작년 김정일 위원장의 1주기 때도 나란히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당·정·군의 고위 간부가 함께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이날 오전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점]北 ‘리설주 추문설’ 결국 뜬소문으로…김정일 2주기 참석

    [초점]北 ‘리설주 추문설’ 결국 뜬소문으로…김정일 2주기 참석

    北 ‘리설주 추문설’ 결국 뜬소문으로…김정일 2주기 참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일부 언론에 등장했던 ‘리설주 추문설’은 결국 뜬소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2시 방송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 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리설주의 공개행사 참석을 보도하기는 지난 10월 16일 평양에서 러시아 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리설주는 최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여파로 거취가 주목됐지만 위상에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언론들은 “장성택 부위원장이 리설주를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추천했다”, “리설주가 성추문에 휘말렸다” 등 각종 설을 보도했지만 사실상 리설주의 거취에는 큰 변화게 없게 된 셈이다.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도 리설주와 관련된 각종 추문에 대해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리설주는 작년 김정일 위원장의 1주기 때도 나란히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당·정·군의 고위 간부가 함께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이날 오전 중앙추모대회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이후 북한 내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연쇄 숙청이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행사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주요 행사 주석단의 구성을 보면 공식 서열 변화와 권력 이동, 정치적 메시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주석단 맨 앞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최춘식, 최룡해, 장성택, 현영철, 김격식, 박도춘,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현철해, 김영남, 최영림, 김경희, 김국태, 리을설, 김철만,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 강석주가 차지했다. 2주기 추모 행사에서는 이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후 첫 공개활동을 수행한 3명은 향후 김정은 체제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13일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연구소 시찰을 수행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의 주역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 원장은 1주기 추모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는 파격 대우를 받은 데 이어 지난 9월 과학자주택단지 준공식에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을 달고 등장해 잔류가 점쳐진다. 지난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가 3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이 뒤를 이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장의위원에 포함되지 못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장성택 숙청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번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1번째로 위원에 호명됐다.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내각 부총리를 비롯해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 장성택의 측근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당장은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에서 비켜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주석단을 꿰찬 데 이어 이번에도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완전히 ‘지워진’ 인사들도 적지 않다. 1주기 때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 2번째에 앉았던 최영림 내각 총리는 지난 4월 명예직으로 물러났다. 현영철 당시 군 총참모장은 지난 5월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강등되면서 5군단장으로 밀려났다. 인민무력부장이던 김격식은 올해 5월 군 총참모장에 임명됐지만 몇 개월 만에 교체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숙청’ 사흘째 행보 공개…軍사업소 방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처형 이후 사흘째 공개활동 행보를 이어갔다. 김정은은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 5월 27일에도 이곳을 방문해 어선 4척을 선물하며 “매 고깃배당 해마다 (물고기) 1천t은 잡아야 한다”며 이를 달성할 경우 자신에게 편지로 알려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이 수산사업소가 지난 6개월 동안 물고기 4천t을 잡았다는 편지를 접한 김정은은 지난 11일 친필로 격려 답장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방문한 것이라고 중앙통신이 설명했다. 제313군부대는 강원도 동부전선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수산사업소 물고기 절임창고와 냉동저장실에서 물고기들을 보고 “포탄들이 차 있는 탄약창고 같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수산사업소 지배인 윤용일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고 사업소 전 종업원들에게 ‘감사’를 줬다. 또 종업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이들을 평양에 초청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마원춘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2일 장성택 처형 이후 인민군 설계연구소와 마식령 스키장 건설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활발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이 15일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빈소도 방문해 애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김국태의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묵상하고 “당의 충직한 혁명전사를 잃은 비통한 심정”으로 빈소를 둘러봤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김정은은 유족들을 만나 조의를 표시하고 위로했다. 김정은의 빈소 방문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평해 당 비서, 리재일 당 제1부부장, 황병서·마원춘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운동 동료 김책의 장남인 김국태는 지난 13일 급성심부전 및 호흡부전으로 89세의 나이로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張 숙청 결정’ 정치국 주석단 새 권력층 부상

    ‘張 숙청 결정’ 정치국 주석단 새 권력층 부상

    북한의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으로 북한 권력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진 파워그룹으로 떠오를 인물과 장성택과 운명을 같이할 인물들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장성택 숙청이 결정된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앉은 고위 인사들은 숙청의 광풍과 무관하게 직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권력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석단은 권력 서열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고위 간부들에게만 허용된다. 당시 주석단 앞줄에 앉은 고위 인사는 박도춘(당 정치국 위원)·김기남(위원) 당 비서, 박봉주 내각총리, 김영남(상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상무위원) 군 총정치국장, 김원홍(위원) 국가안전보위부장, 최태복(위원)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양건(후보위원) 통일전선부장으로 박봉주를 제외하고는 전원 당 정치국 후보위원급 이상이다. 박봉주는 당 정치국 내의 어떤 직위도 맡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위원급 이상이 앉는 주석단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확대회의 전에 당 정치국 고위직을 맡게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영림 전 내각총리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식 발표만 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상무위원급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뒷줄에는 이전에 주석단에 앉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우선 장성택 숙청에 앞장선 조연준(후보위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눈에 띈다. 조연준은 민병철 조직지도부 부부장,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와 함께 당에서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신진그룹으로 떠오르는 인물로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박봉주와 마찬가지로 당 정치국 내 직위가 없으면서도 주석단에 앉았다. 김경옥은 김정은 집권과 함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당내 실세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장성택을 대신해 대(對)중국 외교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영일(후보위원) 당 국제부장, 당 간부들을 총괄하고 있는 김평해(후보위원) 당 간부부장, 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인 곽범기 당 비서 겸 계획재정부장, 문경덕(후보위원) 평양시 당 책임비서가 주석단 뒷줄에 앉았다. 문경덕은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시절부터 장성택과 고락을 함께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무슨 까닭인지 이번 일로 오히려 입지가 더 단단해진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에게 등을 돌리고 숙청 과정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주석단에 앉아야 하는 정치국 위원인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는 일반석으로 내려앉았다. 이 가운데 김영춘, 양형섭, 강석주 등은 장성택 비판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반석에 앉은 정치국 위원들은 이번 일로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장성택 라인’에는 곧 숙청의 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장성택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은 리수용 전 조선합영투자위원장과 리광근 현 합영투자위원장, 리영수 당 근로단체 부장, 박명철 국방위원회 참사(전 체육상), 김기석 국가경제개발위원장, 리석철·김철진 부위원장, 로두철 내각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장성택의 자형인 전영진 쿠바 대사와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지재룡 중국 대사가 숙청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과 관련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다”고 했고,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인사의 망명 요청 여부에 대해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장성택 실각설] “張 측근 2명 공개처형 죄명은 월권·분파행위·유일영도체계 거부”

    [北 장성택 실각설] “張 측근 2명 공개처형 죄명은 월권·분파행위·유일영도체계 거부”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말 공개처형된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죄명은 ‘월권’과 ‘분파행위’, ‘유일영도체계 거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성택 역시 실각한 것이 사실이라면 같은 혐의로 숙청됐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일 대북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하와 장수길 등은 장성택의 뒤에 숨어 ‘당 위의 당’,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구체적인 죄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경제과업 관철 및 군사분야에까지 관여하려 책동했다’는 비판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 역시 장성택이 반당(反黨) 행위 또는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넘보는 ‘역린’ 행위로 실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영호(당시 북한군 총참모장)도 지난해 7월 반당·반혁명분자로 내몰려 숙청된 바 있다. 장성택 실각설이 맞다면 당시 리영호 숙청을 주도했던 장성택은 그와 유사한 죄목으로 1년 5개월 만에 ‘토사구팽’을 당한 셈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이 주장한 리용하·장수길의 혐의 가운데 ‘경제과업 관철에 관여하려 했다’는 죄명은 최근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을 둘러싼 세력 간 갈등과 연관된 문제로 풀이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제한적인 경제개혁을 원했지만, 장성택은 과감한 개혁·개방을 원했다는 설이 있다”면서 “결국 노선 갈등이 표출돼 장성택을 측근비리 명목으로 실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안기관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맡고 있는 장성택이 체제 안전에 위해가 되는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장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장성택 세력에 대한 감찰과 숙청 과정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뿐만 아니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개입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병서는 11월 들어 김원홍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의 ‘1호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장성택 실각설] 김정은 삼지연군 시찰 보좌단 ‘권력 실세’로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시점인 지난달 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군 시찰을 보좌한 인물들이 새로운 ‘권력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삼지연군은 백두산 지역으로, 북한이 성역화하는 ‘백두 혈통’의 상징적 공간이다. 5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돌연 평양을 떠나 삼지연 혁명전적지 등을 방문했다. 장성택의 최측근인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11월 하순 공개 처형된 직후이다. 수행단에는 ‘장성택 라인’ 숙청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뿐 아니라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졌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도 포함됐다. 이 밖에 노동당 자금을 관리하는 한광상 재정경리부장과 마원춘 부부장, 박태성 중앙위 부부장 등도 참석했다. 인근 군부대 방문에는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2010년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동행했다. 김 제1위원장과 핵심 측근들이 모두 평양을 벗어나 백두산에 집결한 셈이다.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백두혈통의 주무대인 삼지연에서 장성택 실각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주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129회(10월 기준)나 수행하며 최측근 위상을 과시한 최룡해와 장성택 축출 공신인 김원홍은 앞으로 이른바 반당(反黨) 세력 숙청을 주도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원홍은 지난달 20일 ‘보위일꾼 대회’에도 최룡해와 함께 주석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 김정일 집권기부터 핵심 당료로 노동당을 주물러 왔던 장성택의 축출로 당내 권력 구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택이 관장해온 당 행정부는 몰락하거나 대폭 축소되고, 당 간부에 대한 처벌 및 인사권을 가진 조직지도부와 우상화 거점인 선전선동부의 위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군부는 당 출신인 최룡해를 필두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은이 발탁한 소장파들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김정일 시대’ 종언… 김정은 ‘만기친람’ 체제로

    북한의 권력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힘을 잃으면서 이제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는 김정일 시대의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7명 가운데 현재까지도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는 선전선동을 맡고 있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뿐이다. 당시 리영호 군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지난해 7월 리영호 숙청을 시작으로 차례로 퇴출됐다. 여기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실각설이 거론되면서 김정일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김 제1위원장에 의해 축출된 군부의 리영호, 내각 총리였던 최영림, 노동당의 장성택은 김정일 시대 당·정·군의 ‘아이콘’이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과 함께 ‘김정일 유훈통치’ 시대를 공식 선언하고 2012년까지 1년여간 유훈통치로 체제를 안정시켜 왔다. 김정은 시대가 개막했지만 사실상 김정일 시대가 이어졌던 셈이다. 마지막까지 권력 핵심부를 지켰던 장성택의 실각설은 북한이 김정일 시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에 들어섰음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일종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김 제1위원장이 권력 지형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한 징후는 지난달 중·후반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선 지난달 30일 김 제1위원장의 삼지연혁명전적지 방문이 주목된다. 삼지연혁명전적지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백두 혈통’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김일성 주석의 항일 무장투쟁을 기념하는 ‘삼지연 대기념비’가 세워진 곳이다. 당시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세력 감찰과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우리의 국가정보원장),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여기에서부터 사회주의 만세 소리, 노동당 만세 소리가 더 높이 울려 나오게 하려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일종의 ‘출정식’을 가졌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이한 점은 당시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참석한 사실이 북한 매체의 보도 사진을 통해 확인됐는데도 조선중앙통신은 최룡해보다 서열이 낮은 김원홍을 가장 먼저 호명하고 최룡해를 아예 호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김원홍 뒤에 호명됐다. 최룡해가 늦게 도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 보도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최룡해 역시 견제 대상에 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호명 순서는 대체로 권력 서열과 일치한다. 따라서 향후 김원홍과 김양건이 핵심 보좌 세력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양건은 ‘중국통’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북·중 외교와 대남 사업 부문에서 장성택을 대신할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성택 라인’ 추가 숙청 가능성… 힘의 무게추 신진세력에 쏠릴 듯

    ‘장성택 라인’ 추가 숙청 가능성… 힘의 무게추 신진세력에 쏠릴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 세력으로 북한의 정치·경제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실각하면서 북한 권력지형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보 당국은 이번에 공개처형된 장성택의 최측근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이외에 ‘장성택 라인’에 대한 추가 숙청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성택도 모든 직위를 잃을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친·인척 세력과 김정은 체제 이후 대거 등장한 신진 세력, 군부 강경파 간 팽팽한 힘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친·인척 세력이 힘을 잃는다면 남은 세력은 신진세력과 군부 강경파지만, 군 강경파는 잦은 인사교체로 이미 과거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여서 현재로선 신진세력 쪽에 힘이 쏠릴 공산이 크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신진세력을 주도하고 있는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다. 그는 당의 군 통제를 위해 김 제1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키운 인물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항일빨치산 출신)의 아들이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백두 혈통’ 다음으로 중시되는 ‘항일빨치산 혁명가계’에 속한다. 지난 5월에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로 최룡해가 사실상 제2인자 지위를 공고히 했고, 장성택 세력 내부 감찰과 숙청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신진세력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신진세력 역시 김 제1위원장의 ‘친위부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권력 지형은 모든 권력기관이 최고지도자의 지도에 의해 움직이는 ‘수령유일영도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해진 정치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을 통해 김정일 시대 때의 철권통치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은 당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조직지도부를 직접 맡아 당을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총비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또한 김 제1위원장의 친정체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될 때에는 장성택처럼 숙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당과 군 양쪽에 몸을 담고 있지만, 민간인 출신이란 한계 때문에 군부 내 권력기반을 구축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장성택의 몰락은 ‘북한에 영원한 2인자는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수령유일영도체제가 가동됐다고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도 정권 리뉴얼 과정에서 완벽히 권력을 장악하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장성택 힘빼기’에는 성공했지만 장성택이 견제해 왔던 다른 엘리트들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외협력과 개혁·개방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자주와 존엄만 강조하는 강경 보수파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현재 김 제1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파격적인 경제개혁 정책이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모부 장성택은…‘3대 세습’ 만들어 낸 김정은 후견인

    북한 장성택(67)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올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이 됐다. 부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부장이다. 김일성 가계의 일원이지만 북한 내 대표적인 관료이자 북한 경제발전 노선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에서 후견인 역할을 하며 당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오랫동안 당 핵심 부서에서 일해 온 덕에 북한 권력 체계를 훤히 꿰고 있고 인맥도 폭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제1위원장에게 올해 내각 총리로 발탁된 박봉주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도 그동안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번 숙청 작업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도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고리 권력’을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의형제로 한때 그의 측근으로 여겨졌다. 장 부위원장은 2004년 초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일하다 분파 행위를 이유로 숙청된 바 있다. 최룡해도 당시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2년여 만에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재기했고 2007년 12월 당 행정부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섰다. 당 행정부장은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위부 등 북한의 정보·사법 기관을 지도·통제하는 핵심 권력이다. 2009년 4월 국방위원회 위원에 오른 후 2010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국방위 부위원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 위원장에게 셋째 아들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후계자 내정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현 후계 구도 확립에 공을 세웠다. 2002년 신의주 행정특구 사업을 조직한 경험을 가진 장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경제개발구 등 경제개방정책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봉주 내각의 경제 개혁 조치에도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노동당 비서를 지냈던 황장엽씨는 생전에 “김정일이 파티에서 장성택의 빰을 때렸는데 그는 돌아서서 나를 보고 씩 웃을 정도로 배짱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장성택 실각… 권력지형 ‘요동’

    北 장성택 실각… 권력지형 ‘요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핵심 후견세력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다고 국가정보원이 3일 밝혔다. 국정원 측은 장 부위원장의 측근들도 공개 처형되는 등 북한에 심각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대면보고를 통해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인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이 공개 처형됐고 장성택은 지난달 6일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면서 “장성택도 모든 직위에서 해임되며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처형 사실이 이미 북한 내부에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초부터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가 장성택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갔었다”고 설명했다. 장성택 측근 인사들의 비리 혐의 포착과 처형 과정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외에도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 제1부부장과 장 부부장은 반당(反黨) 혐의로 처형됐으며 노동당 행정부 기능도 사실상 화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두 사람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청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성택과 함께 부인 김경희 당 비서의 동반 몰락도 예상된다. 김경희는 조카인 김 제1위원장에게 장성택의 실각을 만류했으나 김 제1위원장은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김경희의 거취에 대해 “현재 특별히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경희는 현재 와병 중이며 최근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북한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 동요 차단에 부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자 노동신문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이란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 격으로 장성택을 숙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의 권력이 현재 매우 공고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향후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군에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20년만에 ‘보위일꾼’ 대회 개최…김정은 참석

    北 20년만에 ‘보위일꾼’ 대회 개최…김정은 참석

    북한이 21일 군부의 보안 기능을 담당하는 ‘보위일꾼’ 대회를 개최했다. 보위일꾼 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 하에 “조선인민군 제2차 보위일꾼대회가 4·25 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보위일꾼대회는 지난 1993년 처음 열렸다. 북한에서 군 보위일꾼은 보위사령부(우리의 기무사령부) 소속으로 방첩등 군대 내 보안 기능을 수행한다. 김 제1위원장이 보위일꾼대회를 개최한 것은 체제의 근간인 군부에 자본주의를 포함한 반체제적 요소가 침투하는 것을 막고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중앙통신은 이번 대회에 군종·군단 정치위원들, 육·해·항공·반항공·전략로케트군과 각급 군사학교를 포함한 무력기관 보위일꾼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수길·렴철성 중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등이 자리를 잡았다. 조 사령관은 “전군 김일성·김정일주의화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 보위기관의 전투적 기능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며 모든 보위일꾼들을 수령 보위,정책 보위,제도 보위,대열 보위전으로 총궐기시키는 역사적인 대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민군 보위일꾼대회가 “보위사령부는 언제 어디서나 혁명 수뇌부의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하는 핵심부대로 성장·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보위일꾼들의 토론이 이뤄졌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맹세문도 채택됐다. 김 제1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주체혁명위업 수행의 역사적 전환기의 요구에 맞게 인민군 보위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라는 제목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 제1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도 관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태원 SK회장, 김원홍 재판 증인으로

    SK그룹의 횡령 사건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의 재판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서게 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 심리로 열린 김 전 고문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부터 일주일에 한 차례씩 7번 재판을 열어 총 5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고문이 체포된 뒤 최 회장을 소환하려 했으나 10여 차례의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며 “최 회장을 먼저 증인신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김 전 대표가 단독 범행을 해 놓고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왜곡된 진술을 해 왔다”며 “사건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김 전 대표를 먼저 증인신문해야 한다”며 맞섰다. 변호인 측은 또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녹취록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에게 투자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고, 김 전 고문은 김 전 대표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고문은 2008년 SK그룹 계열사의 투자금 중 465억원을 펀드출자 선지급 명목으로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횡령’ 공범 김원홍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SK그룹 최태원(53) 회장의 횡령 사건에 공범으로 가담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을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10~11월 최 회장 등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000억원대의 펀드 출자를 하게 하고 선지급금 명목으로 46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당시 최 회장과 최재원(50) SK 부회장,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와 함께 ‘포커스2호 펀드’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에 대한 출자 선지급금을 각각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北’리설주 추문’으로 모란봉악단 뜬다?

    北’리설주 추문’으로 모란봉악단 뜬다?

    김정은-리설주 부부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리설주 추문’ 잠재우기 위한 포석일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서 노동당 창건 68주년을 기념하는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 관람이 ‘리설주 추문’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설주가 장기간 모습을 보이지 않자 최근 음란물 유출 사건으로 처형된 은하수관현악단 성추문과 관련이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공연이 “사상성과 예술성에 있어서 흠잡을 데 없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이런 혁명적인 예술단체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의 자랑”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아울러 “여러 부문의 일군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게 10월 17일까지 공연을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공연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당 비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양건·김영일·김평해·곽범기·문경덕 당 비서,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태종수 함경남도당 책임비서 등이 함께 했다. 김 제1위원장 부부는 이날 또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전국 도(道)대항 체육경기 대중체육 부문 결승전도 관람했다. 김 제1위원장은 경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 대해 큰 만족을 표하면서 “앞으로 도대항 체육경기를 정례화하고 민족체육에 힘을 넣어 누구나 건장한 체력으로 노동과 국방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날 경기 관람에는 박봉주, 최룡해, 장성택, 김기남, 박도춘, 강석주, 김원홍, 김양건, 김평해, 문경덕, 로두철(내각 부총리), 최부일, 조연준, 태종수 등이 동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 최태원회장 횡령’ 공범 김원홍 구속

    ‘SK 최태원회장 횡령’ 공범 김원홍 구속

    최태원(53) SK그룹 회장 형제와 공모해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원홍(52) 전 SK해운 고문이 29일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입감됐던 김씨는 영장 발부 직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홍순욱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최 회장에게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000억원대의 펀드 투자를 하도록 하고, 선지급금 명목으로 4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와의 개인적 금전 거래였을 뿐이며 최 회장 형제와는 관련없다”고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지난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김씨에 대한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회장은 김씨에게 선물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6000억원을 줬으나 돌려받지 못했다며 김씨를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지만, 구속영장에 이 같은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의 항소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타이완에서 전격 송환됐다. 김씨는 횡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2011년 중국으로 도피했다 타이완으로 옮겨갔지만, 지난 7월 31일 이민법 위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타이완 법무부 조사국은 김씨에 대해 자국 내 페이퍼컴퍼니 설립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현지 사법처리 없이 국내로 신병을 인도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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