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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 컴퓨터 초기부터 연구개발 역량 키워야”

    “양자 컴퓨터 초기부터 연구개발 역량 키워야”

    양자컴퓨터 빅데이터 처리에 필수미중 투톱과 3위의 투자비 격차 커 “양자 컴퓨터를 비롯한 양자 기술은 과거 한국이 잘했던 ‘패스트 팔로어’ 방식으로는 선도 국가의 수준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쫓아가기 힘들 것이다.” 양자 기술에서 국내 손꼽히는 연구자인 채은미(42)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양자 컴퓨터, 산업 지도를 바꾸는 마법’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66회 서울신문 광화문 라운지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핵심 이론인 양자역학이 정립된 지 10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양자역학과 응용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유엔은 올해를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로 정했다. 채 교수는 “양자 기술은 통신이나 암호, 센싱, 컴퓨팅 등 기존에 있던 기술에 양자역학의 특별한 성질을 접목해 기존에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일을 가능하게 해 주는 분야”라며 “그중 가장 주목받으면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양자 컴퓨터”라고 소개했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기술 혁신은 1960~70년대에 이미 시작됐다. ‘양자화’ 원리를 이용한 1차 양자 혁명에서는 지금 널리 쓰이는 레이저, 반도체 칩, 광통신이 대표적 기술이다. 현재는 양자의 중첩과 얽힘 현상을 이용한 2차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채 교수는 말했다. 이를 양자 컴퓨터에 적용해 설명한다면 중첩 현상은 여러 경우의 수를 한 번에 계산할 수 있게 해 주고, 얽힘 현상은 수십 단계의 연산 과정을 한 단계로 줄일 수 있어 계산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이 때문에 양자 컴퓨터는 물질 분석, 신약 개발, 암호 분야 등 빅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재 양자 기술 연구개발 투자비 측면에서 보면 미국, 중국 ‘톱2’와 3위의 격차는 엄청나다. 이 때문에 모든 나라가 양자 컴퓨터 개발에 뛰어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채 교수는 “양자 컴퓨터가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서 파급력도 크고 전략 무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개발이 끝나면 우리는 따라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연구개발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좋은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양자 기초연구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탈모 스트레스 얼마나 심하길래… “관련 화장품 특허출원 한국이 세계 1위”

    탈모 스트레스 얼마나 심하길래… “관련 화장품 특허출원 한국이 세계 1위”

    선진 5개국 탈모 특허 중 43%가 한국한국인 男 60%·女 40% “탈모 경험” 탈모가 더 이상 중장년층 이상의 고민으로만 인식되지 않는 가운데 최근 22년간(2002~2023년) 우리나라의 탈모 화장품 특허출원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특허청은 최근 22년간 선진 5개 특허청(한국·미국·중국·유럽·일본)의 탈모 화장품 특허를 분석한 결과 전체 1344건 중 한국이 42.9%(576건)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기간 국적별 출원분석에서 한국 다음으로는 일본이 20.2%(272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17.2%(231건), 중국 8.9%(119건), 유럽 7.7%(104건) 순이었다. 탈모 화장품은 두피와 모발에 주로 사용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혈액순환 개선과 호르몬 조절 등을 통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 화장품의 유효성분 대부분은 의약품과 유사한 기초연구 과정을 통해 발견되지만, 일부는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고서나 전통 약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되기도 한다. 유효성분은 유형에 따라 천연물, 바이오 물질, 합성 물질로 구분된다. 한국은 천연물과 바이오물질 분야에서의 점유율이 각각 50.0%(241건), 56.4%(216건)로 5개국 특허청 중 1위를 기록해 이 분야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합성물질 분야에서도 24.8%(119건)로 2위를 차지해 강세를 보였다. 이 분야 1위는 미국, 3위는 일본 21.5%(103건)이었다. 주요 출원인분석에서는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케어젠이 1위(115건),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이 2위(72건)를 차지했다. 4위도 LG생활건강(25건)으로, 10위권 내에 한국 기업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성분분야별 출원인 분석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천연물 분야서 40건을 출원해 1위, ㈜케어젠은 바이오물질 분야서 1위(115건)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탈모와 관련해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국인들의 고민과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리서치업체 엠브레인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23년 4월 발표한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30.3%가 ‘탈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44%는 ‘탈모 증상은 없지만, 탈모 예방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탈모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303명)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4.1%, 30대 23.4%, 40대 29.0%, 50대 33.3%로 나타났다. 또 20대 응답자의 17.2%, 30대의 28.4%, 40대의 35.2%, 50대의 40.4%가 각각 탈모를 경험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60.4%, 여성은 39.6%가 각각 탈모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탈모를 경험한 적은 없지만, 예방에 관심이 많은 응답자(440명·중복응답) 중에서는 탈모 예방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발생 전에 미리 예방해야 할 것 같아서’(58.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언젠가는 노화 등으로 탈모를 겪을 것 같아서’(57.7%), ‘습관적으로 예방’(33.9%) 등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90.5%는 ‘앞으로 탈모 관련 제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단국대 교수팀, 전기장으로 ‘형광 변환 기술’ 개발

    단국대 교수팀, 전기장으로 ‘형광 변환 기술’ 개발

    단국대학교는 조병기 교수(화확과) 연구팀이 실온에서도 전기장을 사용해 형광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색 변환 형광 소재는 주로 센서, 위조 방지 잉크, 정보저장 소자 등에 사용된다. 색 변환은 기계적 자극으로 압력을 가하고, 열처리로 색을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열처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정보 표기 공정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 교수팀은 전기장을 이용해 실온에서도 녹색과 청색으로 변화가 가능한 형광 변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십여 분 이상 걸리는 열처리 과정에 비해 전기장 인가 방법은 1분 이내 짧은 시간에 형광 변환이 가능하다. ‘E-field-chromism’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실온에서 글자를 자유자재로 쓰고 지울 수 있다. 변환 후에는 외부 전원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이 필요한 LED 간판을 대체할 수 있고, 수정이 불가능한 형광 안내 표지판 등의 대체가 가능하다. 조병기 교수는 “전기장을 이용한 형광체 색 변화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접근법”이라며 “실온에서 다형체간의 형광 변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와 처리 방법을 혁신적으로 단축했다”고 했다. 연구성과는 화학분야 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2023년 IF = 14.5)’에 2025년 1월 ‘Communication’으로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Room-Temperature Reversible Control of Fluorescently Distinct Polymorphs using Pressure and E-field: Writing and Erasing Information without Thermal Treatment’(압력과 전기장을 이용한 상이한 형광색을 갖는 다형체간의 상온 가역적 제어: 열 처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정보의 쓰기 및 지우기)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 지원받아 진행됐다.
  • 연세대 유제욱·홍승희 교수팀, 뇌혈관장벽 손상 원인 규명… “뇌염증 치료 단서 발견”

    연세대 유제욱·홍승희 교수팀, 뇌혈관장벽 손상 원인 규명… “뇌염증 치료 단서 발견”

    인플라마좀 활성기반 뇌염증 생성 원인과 치료 표적 제시“치매·파킨슨병 등 신경질환 치료에 기여” 연세대학교는 본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유제욱 교수 연구팀과 생화학과 홍승희 교수 연구팀이 조직 염증이 뇌혈관장벽(BBB)을 손상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 고령화 사회에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다양한 뇌질환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뇌염증이 그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환경에서 뇌염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뇌 외부 조직에서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할 경우 뇌 내 미세아교세포의 ‘NLRP3 인플라마좀(염증복합체)’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뇌혈관장벽이 손상되고, 면역세포가 뇌로 유입돼 뇌염증이 생성되는 과정을 규명했다는 게 연세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세포 특이적 유전자 결손 마우스를 활용해 미세아교세포의 NLRP3-GSDMD 인플라마좀 활성화가 뇌혈관장벽 붕괴의 초기 핵심 현상임을 밝혔다. 인플라마좀 활성화로 인해 분비되는 ‘GDF-15’ 인자가 뇌혈관장벽 구성 세포를 자극해 ‘CXCL1/2’ 케모카인 생성을 유도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케모카인은 혈액 내 호중구를 뇌혈관 내부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활성화된 인플라마좀은 호중구와 뇌혈관장벽 주변 세포에서 ‘MMP8/9’라는 기질 분해효소 생성을 촉진했다. 이 효소는 뇌혈관장벽을 직접적으로 손상하며, 그 결과 혈액 내 다량의 면역세포가 뇌 내부로 유입돼 뇌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혈관장벽은 혈액 내 면역세포와 독성물질이 뇌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중요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외부 조직 염증이 지속될 경우 뇌혈관장벽이 반복적으로 손상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손상된 뇌혈관장벽은 2~3일 후 복구되지만, 만성적인 외부 염증이 지속되면 뇌혈관장벽 붕괴가 유지돼 장기적인 뇌염증 반응이 유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외부 염증이 뇌질환과 연관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한 데 의미가 크다는 게 연세대 측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세포 특이적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 미세아교세포의 분비 단백체 분석 등을 활용해 인플라마좀 활성 이후 뇌혈관장벽 손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세포 및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점에서 주목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뇌염증 유발 기전이 향후 다양한 뇌염증 질환 치료의 후보 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사업(과제명 뇌염증 제어 기반 신경기능 조절 연구실)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세대 윤성현 학생과 김채연 학생이 주도했다.
  • 경상국립대·네덜란드 왕립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방산’ 발전 맞손

    경상국립대·네덜란드 왕립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방산’ 발전 맞손

    경상국립대학교는 네덜란드 왕립항공우주연구원과 우주항공·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오후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미셸 피터스 네덜란드 왕립항공우주연구원 대표와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오니 잘링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주스트 하카르트 DNW 이사 등이 참석했다. 1915년에 설립된 네덜란드 왕립항공우주연구원(NLR)은 유럽을 대표하는 응용연구기관이다. 연구원은 혁신적인 기초연구와 첨단 기술 개발 연계로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모든 군사 분야에서도 네덜란드 국방부를 지원 중이다. 경상국립대는 앞서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하나로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을 설립했다. 이 연장선에서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저변을 확대하고자 NLR과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양측은 앞으로 우주항공 첨단 부품·소재와 인공지능(AI), 수소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경상국립대가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NLR과 협력을 통해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장은 “우리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이 글로벌 연구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순천향대, 지능형 아동케어시스템 융합 공동연구

    순천향대, 지능형 아동케어시스템 융합 공동연구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감성 지능형 아동케어시스템 융합연구센터가 지능형 확장현실(XR) 관련 10개 기업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업무협약에 참가 기업은 △㈜버넥트 △㈜글림시스템즈 △㈜디지포레 △㈜토브넷 △㈜브이런치 △㈜유니코어텍 △㈜비라이프 △바인드소프트 △알피오 △태영소프트 등이다. 협약은 XR 공동 개발 및 운영과 산·학 연계 거버넌스 구축, 실무교육 협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대학과 기업들은 아동케어 등 혁신적 XR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협력과 XR 장비 공동 활용, 현장 실습, 취업 연계 실무교육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향대 남윤영 센터장은 “XR 기술은 미래 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이번 협약을 통해 혁신적 연구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감성 지능형 아동케어시스템 융합연구센터는 지난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과학기술 분야 기초연구사업’ 집단연구 신규과제 중 CRC(융합연구분야)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나사렛대와 협력해 발달장애 조기 선별과 행동·감정·심리·활동·발화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모듈 개발, 의사소통 장애 조기진단 등 아동 케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오름 형성 시기 규명되나… 제주도 전역 지질도, 20년 만에 새롭게 제작한다

    오름 형성 시기 규명되나… 제주도 전역 지질도, 20년 만에 새롭게 제작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제주도 전역 지질도를 20년 만에 새롭게 제작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제주 전역의 새로운 지질도 구축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질도는 어떤 지역의 표면에 드러난 암석의 분포나 지질의 구조를 색채·모양·기호 등으로 나타낸 지도를 일컫는다. 이번 사업은 제주 전역에 산재한 오름의 형성시기와 생성과정을 규명하고, 화산섬 제주의 새로운 화산지질학적 가치를 발굴해 보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한다. 제주도 지질도는 일본인 지질학자 하라구치 쿠만에 의해 1931년 첫 작성된 이후, 국내 연구진(농업진흥공사)에 의해 1971년 최초 발간됐다. 가장 근래에는 지난 1990년대에 조사 및 발간된 바 있으나, 서로 다른 기관(연구자)에 의해 발간됨에 따라 지질도 간 불일치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 전역에 대한 통합적이고 일관된 지질도 제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라산연구부를 중심으로 자체 연구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8년간(2016~2024) 한라산 일대의 지질도 제작을 통해 축적한 연구 노하우와 연구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제주도 전체 지역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라산연구부 연구진은 근래들어 보다 정교화된 각종 분석기법과 정밀 지형자료를 토대로 촘촘한 야외조사와 정량적 분석을 통해 제주도 화산활동사를 새롭게 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지질도 작성과정에서 필요한 암석의 구성 성분 및 생성 연대 분석은 국내외 전문기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과 긴밀히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질도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연차별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제주 동부, 중부, 서부 지역 순으로 현장조사와 분석이 진행된다. 2028년에는 지역별 화산지질층 해석 및 보완을 거쳐 연말에 최종 지질도가 발간될 예정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기반 기초연구기관으로서 외부 연구기관에 의존해오던 지질 연구를 우리 연구진이 직접 수행하게 돼 현장 중심의 밀착 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며 “20여 년간 멈춰있던 제주 전역 지질도 제작을 통해 지속가능한 자연자원 활용방안을 제시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기대 연구팀, ‘배터리 없는 자가 충전 전력시스템’ 개발

    한기대 연구팀, ‘배터리 없는 자가 충전 전력시스템’ 개발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김병기 교수 연구팀이 ‘웨어러블 압전 나노발전기와 비대칭 슈퍼커패시터’ 통합으로 배터리가 필요 없는 새로운 자가 충전 전력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대 목영선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자가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새로운 압전 복합재료 설계가 가능해진 셈이다. 연구팀은 희토류 금속인 터븀 텅스텐을 2D 물질인 황화몰리브덴에 삽입(TbW@MoS2)한 복합재를 이용해 자가 충전 전력 시스템인 압전 발전 소자와 수퍼커패시터 음극재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손가락 탭핑에 의해 압전 발전기에서 발전되는 전압은 2.81V로 순수한 이황화몰리브덴보다 약 4.2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력밀도는 기존 보고된 결과보다 1.5배 가량 높은 7.3 μW/m2를 구현했다. TbW@MoS2를 음극재로 사용한 슈퍼커패시터는 이황화몰리브덴과 순수 터븀 텅스텐 각각의 용량보다 더 높은 용량인 62.6 mAh/cm2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소형 전자기기를 외부 전력 도움없이 압전형 나노발전기로 전압을 발생시켜 작동시키는 과정을 보여준 연구”라며 “그린 에너지 생성과 공급에 대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과 중점연구소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에 게재됐다.
  • [자치광장] AI의 길은 서초로 통한다

    [자치광장] AI의 길은 서초로 통한다

    올해 노벨상은 물리·화학상이 단연 화제였다. 기초연구에만 주목하던 관행을 깨고 인공지능(AI) 과학자들이 상을 휩쓸어, 미래 기술의 정점이 ‘AI 혁명’임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닦은 학자들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거머쥔 데 이어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설계, 신약 개발에 혁신적 지평을 열게 한 연구자들이 노벨 화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AI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도시의 내일을 바꾸고 있다. 서초구 폐쇄회로(CC)TV 5000여대 중 약 1000대가 지능형 CCTV로 운영 중이고, 식당에서는 테이블 오더로 주문해 서빙로봇에게 음식을 전달받는 게 일상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변혁의 길목에 서초 양재가 있어 더욱 뜻깊다. 지난달 서초구는 양재ㆍ우면동 일대 약 40만㎡ 지역이 전국 최초 ‘AI 특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에는 이미 현대자동차는 물론, 삼성·LG·KT 등 연구개발(R&D)단지, 첨단 스타트업 등 500여개 기업과 우수 인재가 모여 있다. 이번 지정으로 자타 공인 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서초의 100년 먹거리 사업을 확보한 것이다. AI 전문인재 양성 및 인프라 구축, 스타트업 창업·연구개발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특화사업으로 날개를 달게 됐다. 특구에서는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특허법, 출입국관리법 등 6개 규제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 특허출원 우선심사로 기술이전 속도를 높이고, 외국인 사증 발급절차 완화와 체류기간 연장을 통해 해외 우수인력 유치에도 우위를 점하리라 기대된다. 이러한 특구로 지정되기까지 10년에 걸친 끈기와 정성이 있었다. 서초구는 서울시와 원팀으로 움직이며 특구 지정을 담금질했는데, 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특화사업과 규제특례 발굴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또한 서울시를 비롯한 중기부, 카이스트 등 관련 기관과 수차례 설득 및 협의하는 과정도 이어 갔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일상에서 AI 시대를 체감하도록 힘썼다. 우회전 교통사고가 빈번한 횡단보도 교통섬에는 AI차량 감지안내로 사고 위험을 줄이고, 지능형 CCTV 선별관제로 범죄자나 실종자를 신속히 발견하는 스마트허브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렇듯 서초 곳곳에 흐르는 AI의 물길이 드디어 특구라는 기회의 바다에 닿았다고 생각한다. 서초구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4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다보고 있다. 핵심 앵커시설인 ‘서울 AI 허브’와 ‘공군 AI 신기술융합센터’, ‘국가 AI 연구거점’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세계적 수준의 산ㆍ학ㆍ연ㆍ군 협력 생태계로 진화 중이다. 여기에 2030년쯤 ‘AI서울테크시티’ 같은 공공 앵커시설과 위례과천선 ‘서울 AI 허브역’(가칭) 등 2개의 지하철역이 들어서게 된다. 특구와 접한 ‘양재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도 내년 지정을 목표로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재 AI 특구의 배후지 역할과 더불어 연계산업 육성의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 기대된다. 앞으로 서초의 꿈 ‘양재 AI 특구’는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어 세계적인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 “한국 조선 기술 중국에 따라잡혀… 핵심 R&D 없인 경쟁 못 이겨”[전경하의 집중]

    “한국 조선 기술 중국에 따라잡혀… 핵심 R&D 없인 경쟁 못 이겨”[전경하의 집중]

    ‘조선 한국’의 미친 열정‘내 분야 산업 세계 제일’ 목표 유학새벽 2~3시까지 힘센엔진 개발 연구당시 사장은 ‘미친놈’이라면서 반대혼자 연구… 사장 바뀐 뒤 허락받아땀 흘린 결실과 ‘신화’ 창조힘센엔진 사내서도 선박 탑재 반대독일 선주에 6개월 무상사용 의뢰합격 판정에 현대중 모든 배에 설치평가 좋아 세계시장 한때 70% 점유한국 실태·바람직한 방향과학기술, 경제 발전 도구로만 여겨기초·원천 기술 상대적으로 떨어져과학기술을 지배하면 미래도 지배발전 너무 빨라 피곤해도 투자해야산학연 함께 성공하려면기술개발, 비관·중도·낙관 측면 검토‘수천 번 실패’ 수천 번 발명으로 여겨불황 때는 신제품으로 새 시장 개척교수는 업계, 업계는 학문을 공부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지만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평가한 조선업의 종합경쟁력은 중국이 1위다. ‘조선업 최고의 발명가’인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도 우리 기술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 전 회장은 2008년 과학기술계의 최고 상인 ‘최고과학기술인’에 선정됐는데 당시 선정 사유가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 1위의 조선해양 강국 확립’, ‘중공업 분야 전반에 걸쳐 선진사와 동등 이상의 경쟁력 확보’ 등이다. 민 전 회장을 지난 6일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사무실에서 만나 조선업과 과학기술 등에 대해 들었다.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내에서 건조까지 할 수 있게 존스법(Jones Act)을 바꿔야 한다. 1920년에 만들어진 존스법은 미국에서 만든 선박만 미국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물품과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는 강제 규정이다. 그래서 유지·보수·정비(MRO)만 해외에서 가능하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니 동맹에 한해서 건조도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수정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으면 비용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고유 모델 있으면 파생상품 제작 쉬워 -미국 제조업 상황은 어떤가. “보잉이 유럽 에어버스와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경쟁할 때 보잉에 근무(1978년)했다. 보잉이 의회에 예산을 신청했는데 무산됐다. 어느 날 점심 먹고 들어오니 수천 명 직원 책상 위에 2주치 급여와 잠정해고 통지서가 들어 있는 봉투가 놓여 있었다. ‘고용의 유연성’이라는데 이래서는 애사심이 생길 수 없다. 그러니 연구개발(R&D)도 등한시한다. R&D가 안 되면 원가 계산도 어렵고 고객의 수정 요구에 제대로 대응도 못 한다. 핵심 R&D가 없는 제조업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기술개발하려고 대우조선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으로 갔다. “김우중 회장은 경기고 선배이고 매우 친했다. 기술개발을 몇 번 건의했지만 기술은 해외에서 사오면 된다고 했고, 핵심 역량 집중보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고집했다. 당시 같은 ROTC 출신인 데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동문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을 가끔 만났는데 현대중공업으로 오라고 했었다. 어느 날 국회의원 사무실에 갔더니 정주영 명예회장 사무실로 데려갔다. 정 명예회장이 내일부터 출근하라면서 전화로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이런저런 지시를 했다. 명예회장 지시를 거역할 수도 없고. 다음달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했다. 그분 추진력은 대단하다.” -현대중공업 시절 별명이 ‘최후의 퇴근자’다. “제대하고 유학 가기 전 대한조선공사에서 4개월 정도 일할 때(1967년) 우리 산업계 현실은 열악했다. 내 전문 분야의 우리나라 산업은 세계 제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그때 가졌다.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CEO) 당시 슬로건이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세계 최고’였다. 근무가 끝나면 새벽 2~3시까지 연구했다.(민 전 회장은 논문 280편, 발명 및 특허 300여개, 기술 보고서 90건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재직 동안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 부사장 시절(1992년) 시작했는데 당시 사장이 ‘엽전이 무얼 한다고 미친놈’이라며 반대했다. 당시 부사장급 본부장들이 나를 보면 ‘미친놈’이라고 농담을 했다. 혼자서 연구하다가 1995년 사장이 바뀐 뒤 허락을 받았다.” -그런 모욕을 받고도 왜 했나. “꼭 필요하니까. 세계에서 제일 수요가 많은 게 중형 디젤엔진이다. 주로 선박의 발전용 엔진으로 쓰이는데 다른 용도도 많다.” -개발 이후도 쉽지 않은데. “힘센엔진을 1999년 개발했지만 선박에 탑재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사내에서도 반대했다. 당시 고객인 독일 최대 해운선사 선주를 찾아가 힘센엔진을 6개월 써 보고 만족하면 원가만 내고 그렇지 않으면 선호하는 엔진으로 무상 교체해 주기로 하고 설치했다. 6개월 뒤 선주가 원가에 6%를 더해 지불했고 현대중공업에서 짓는 모든 배에 힘센엔진을 설치하라고 했다.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기도 했다.(현재 시장점유율은 35%다.)” -힘센엔진으로 발전소도 만들더라. “컨테이너에 힘센엔진과 발전기를 넣어 이동식 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 2006년 카리브해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해 쿠바 발전소 대부분이 파괴됐을 때 이동식 발전소 3기를 무상 후원했다. 이후 쿠바가 344기를 사갔다. 쿠바 직원 교육도 3주간 현대중공업에서 했다. 그 인연으로 쿠바 중앙은행이 2007년 발행한 10페소 지폐 뒷면에 이동식 발전소가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난 2011년 도쿄전력회사에도 긴급 지원됐다.” -요즘 생산되는 ‘힘센메탄올엔진’은 뭔가. “디젤은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된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하니까 힘센엔진의 원료를 디젤에서 메탄올로 바꾼 것이다. 우리 고유 모델이 있으면 파생상품을 만드는 것은 쉽다.” -이런 연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연구에는 기초, 응용, 개발 3단계가 있다. 기초연구는 무슨 제품이 나오는가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황과 수소, 물이 결합되면 황산이 된다’ 이런 식이다. 황산을 어디다 쓰느냐가 응용연구, 쓰게 만드는 것이 개발연구다. 내가 개발한 추력날개를 예로 들어 보자. 추력을 연구하는 게 기초연구, 추력을 어디다 쓰느냐를 연구하는 게 응용연구, 실제 제품화하는 게 개발연구다. 기초연구는 대학, 응용연구는 국책연구기관, 개발연구는 기업에서 주로 한다. 이 세 과정이 합쳐져야 한다.” -현실은 다른 거 같다. “다 따로 연구하고 있다. 산업별로 기술의 속성이 다르다. 산업과 기술, 제품과 공정의 연계를 제대로 파악해야 개발이 된다. 많이 배우고 많이 상상해야 한다. 쓸데없는 상상이라도 많이 해야 창의력이 생긴다.” -인재들도 과학기술을 연구하기보다는 의대를 간다. “과학기술은 너무 발전이 빨라 피곤하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서양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을 경제개발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 수준의 생산기술을 갖고도 기초과학기술이나 원천기술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기초과학이 당장 부와 편리함을 주지는 않지만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과학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중국은 과학기술을 어마어마하게 지원하고 있다.(시진핑 주석은 2035년까지 첨단기술의 자립자강을 지시했다.)” -연구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R&D 10개 중 성공하는 사례는 한 개도 어렵다. 에디슨이 백열전구 발명할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조수가 수천 번 실패했는데 왜 하냐며 그만하라고 했다. 에디슨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수천 번 발명했다고 답했단다. 우리나라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심하게 묻는다. 그게 두려워서 안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 개발에 대해 비관, 중도, 낙관으로 나눠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불황이 닥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CEO로 있던 시절 현대중공업이 10년 동안 연평균 27.4% 성장한 배경이다.” ●젊은 세대에 먼저 묻고 반응 와야 대화 -과학기술의 목표는 뭔가. “과학기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과학기술자는 안전, 환경, 안보 등 사회적 임무와 국제적 임무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경제적 임무는 물론이다. 이를 통합하는 과학기술 정책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국민이 행복하다.” -과학고나 대학에서 강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하나. “과학기술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도 이야기하고 사회나 정치 이야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체제 어디서 살고 싶냐고 생각해 보라고만 한다. 질문이나 대답은 하지 말고. 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다. 자유민주주의가 있어야 경제가 발전하고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나온다.” -강연하면서 느낀 소감은. “요즘 젊은 세대는 ‘3초’ 세대다. 초합리. 논쟁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검색해서 답을 찾아낸다. 대충 이렇고 저렇고 식의 넘겨짚기가 없다. 초개인. 질문하라고 해도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으면 하지 않는다. 초자율.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기를 원한다. 이들을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물어보고, 반응이 오면 같이 이야기한다. 내가 먼저 답하지 않는다.” -교수 제의도 여러 번 받았을 텐데. “내가 연구하고 설계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려면 현장, 기업에 있어야 한다. 독일 공대는 한때 산업계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교수로 임용했다. 교수는 산업계를, 산업계는 학문을 공부해야 한다.” ■ 민계식 전 현대重 회장은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조선학과 항공학 석사,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조선중공업에 11년 근무하다 1990년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2000년 대표이사로 승진, 2012년까지 근무했다. 조선산업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중공업 분야의 기술자립과 세계 일류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 최고과학기술인(총 47명), 2017년 과학기술유공자(85명)에 선정됐다. 두 분야에 모두 선정된 인물은 민 전 회장을 포함해 딱 3명이다. 글·사진 전경하 논설위원
  • 헬로키티 지식재산, 미키마우스 넘었다

    헬로키티 지식재산, 미키마우스 넘었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일본 산리오프로덕션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의 지식재산(IP) 누적 매출이 800억 달러(약 114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일본 호빵맨을 웃도는 기록이다. 귀여운 외모와 끊임없는 변주, 유연한 협업 전략이 3세대를 걸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9일 키티의 50주년 효과를 조명한 기사에서 미국 금융회사 타이틀맥스가 추계한 캐릭터별 IP 매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랭킹 1위는 일본의 포켓몬스터(921억 달러)였지만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매출을 제외한 순위로는 키티가 선두를 달렸다. 미키마우스는 700억 달러, 호빵맨은 600억 달러 수준이었다. 1974년 탄생한 키티는 표정 없는 얼굴과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다양한 상품 및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가와이(귀엽다는 뜻의 일본어)붐’을 일으켰다. 닛케이는 반세기를 맞은 키티가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에 특화된 데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이른바 ‘자유도’가 무기가 됐다고 짚었다. 일본 완구 대기업인 다카라토미에서 일본판 바비인형 ‘리카 짱’을 담당하는 이무라 다이치 본부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키티와의 협업을 두고 “시장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과 색상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키티와의 협업이 단순한 키티의 ‘인지도’ 때문만은 아니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5월 출시된 ‘헬로키티 50주년 프리미엄 리카짱’은 키티의 붉은 리본을 옷에 달고 키티 머리띠를 두른 정도였으나 누가 봐도 키티와의 협업 제품인지 알 수 있다. 제품은 2만 4200엔(23만원)의 고가였지만 예약과 판매는 기대치를 넘어섰다.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각종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장수 인기 캐릭터의 비결로 언급된다. 히로세 료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직영점과 테마파크 ‘퓨로랜드’ 등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해서 접점을 만들며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고 했다.
  • “R&D 815억 사라진 허술한 감액”… 여론전으로 맞불 놓은 정부

    “R&D 815억 사라진 허술한 감액”… 여론전으로 맞불 놓은 정부

    야당이 국회에서 감액된 내년 예산안을 단독으로 본회의에 상정해 의결하겠다고 나서자 정부가 여론전 성격의 ‘합동 브리핑’을 열고 맞불을 놓았다. 야당의 ‘감액 예산안’이 결국 국민에게 피해를 안긴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입장 합동 브리핑’을 열고 감액예산안 단독 처리를 시도하는 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최 부총리는 “세계는 총성 없는 전쟁 중인데 거대 야당은 예산안을 볼모로 정쟁에만 몰두하고 우리 기업에 절실한 총알을 못 주겠다고 한다”면서 “국가 예산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야당의 무책임한 단독 처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단독 감액안이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 심화, 공급망 불안 등 거센 대내외 도전에 직면한 경제 난국에 야당은 감액 예산안 강행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악재에 대응할 여력이 줄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우리 재정 운용 역량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국가 신인도가 훼손될 수 있다”면서 “예산 등 정책 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이 국가신용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준 해외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면서 “야당의 단독감액안은 혁신성장펀드와 원전산업성장펀드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예산안을 삭감하고, 출연연구기관과 기초연구·양자·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연구·개발(R&D) 예산도 815억원이나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산에서 R&D 예산을 삭감했다가 역풍을 맞은 정부가, 내년 R&D 예산이 삭감되는 건 야당 책임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어 “야당이 본회의에서 단독 통과시키려는 세법 개정안에는 여·야·정이 잠정 합의했던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와 소상공인 부담 경감, 내수 활성화 방안도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과 지역경제를 위한 정부의 지원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야당은 청년도약 계좌, 대학생 근로장학금, 청년 일 경험, 저소득 아동 자산 형성과 같은 사회이동성 개선을 위한 대표적 사업도 삭감했다. 소상공인 추가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보강도 불가능해진다”고 했다. 이어 “야당 감액안은 재해와 통상리스크 대응을 무력화하는 예산, 민생과 지역경제를 외면한 예산, 산업경쟁력 적기 회복 기회를 상실하게 하는 예산, 국고채 이자 비용을 5000억원이나 삭감하면서 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허술한 예산”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는 저절로 돌아가지 않는다. 민생은 공짜로 회복되지 않는다. 시간도 우리 편이 아니다”라면서 “야당은 지금이라도 헌정 사상 전례가 없는 단독 감액안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 한기대 연구팀, ‘급속충전 고성능 하이브리드 나노발전기’ 개발

    한기대 연구팀, ‘급속충전 고성능 하이브리드 나노발전기’ 개발

    기존 발전기 보다 20배 출력에너지 응용 가능성 실현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는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배진우 교수의 연구팀이 급속 충전이 가능한 신개념 하이브리드 나노발전기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한기대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압전(piezoelectric) 및 마찰전기(triboelectric) 소재를 결합해 고성능 에너지 수확 장치를 구현했다. 하이브리드 나노발전기는 마찰전기 대전현상과 정전기 유도현상으로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는 ‘마찰전기 나노발전기(TENG, Triboelectric Nanogenerator)’와 압전 재료에 기계적 에너지를 공급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압전 나노발전기(PENG, Piezoelectric Nanogenerator)’ 장점을 합친 형태로 높은 출력을 가질 수 있다. 연구팀은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라이드-헥사플루오로프로필렌(PVDF-HFP)에 압전 특성이 우수하다고 보고된 MXene 나노소재를 전기 방사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의 하이브리드 나노발전기를 개발했다. 기존 나노발전기 대비 20배에 달하는 2.7 Wm-2의 출력을 보였다. 급속 충전도 가능해 디지털시계나 계산기 같은 전자기기를 무전원으로 지속 구동할 수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배 교수는 “급속 충전 기능을 통해 더 많은 에너지 저장 및 응용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사업, 4단계 두뇌한국(BK)21 FOUR 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지원받아 한기대 배 교수, 가줄라 프라사드 연구교수(공동 제 1저자), 윤재욱 박사과정(공동 제 1저자), 우인선 박사과정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Small’에 11월 5일 첫 온라인 등재 이후 현재 back cover로 선정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첫해 100% 목표 달성

    경기도교육청이 경기특수교육을 세계적 모델로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한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의 첫해 목표치를 100% 완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27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 추진’ 1차 연도인 올해 ▲특수교육인력 및 돌봄확대 7개 사업 ▲미래형 스마트 특수교육 기반 조성 3개 사업 ▲특수교육원 설립 및 행동중재 신속대응 3개 사업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 도입·제도화 등 총 14개 세부 사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수교육인력 분야에서 과밀학급 문제의 해소를 위해 교실당 2명 이상의 교사 배치를 목표로 230명의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고, 특수교육지도사 200명 증원과 협력 강사 521명을 특수교육 현장에 투입했다. 미래형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36개 특수학교에서 ‘디지털 활용 미래형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했고, ‘특수교육 공동체 교육기술(에듀테크) 교육활동 역량 강화’를 통해 장애 학생의 미래사회 적응 역량 강화에 힘썼다. 또 ‘경기특수교육원’을 2026년까지 착공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마쳤고 25개 교육지원청에 ‘행동 중재 신속대응팀’을 설치했고, 장애학생과 교육 약자의 참여 보장을 위해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특수교육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공동체에서 함께 풀어야 할 공통의 과제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통해서 성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삶을 보람있게 살 수 있는 기초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 1년 차 목표 100% 달성···특수교사 230명 증원

    ‘경기 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 1년 차 목표 100% 달성···특수교사 230명 증원

    경기도교육청은 경기특수교육을 세계적 모델로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시행한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의 첫해 목표치를 100% 완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특수교육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4대 정책 분야·11개 과제·14개 세부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7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 추진’ 1차 연도인 올해 △특수교육인력 및 돌봄확대 관련 7개 사업 △미래형 스마트 특수교육 기반 조성 관련 3개 사업 △특수교육원 설립 및 행동중재 신속대응 관련 3개 사업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 도입·제도화 등 총 14개 세부사업을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수교육인력 분야’에서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의 해소를 위해 1개 교실당 2명 이상의 교사 배치를 목표로, 230명의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고, 지원 인력인 특수교육지도사 200명 증원과 협력강사 521명을 특수교육 현장에 투입했다. ‘미래형 특수교육 분야’에서는 36개 특수학교에서 ‘디지털 활용 미래형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했고, 지능형 로봇 도입 등 ‘특수교육 공동체 교육기술(에듀테크) 교육활동 역량 강화’를 통해 장애 학생의 미래사회 적응 역량 강화에 힘썼다. 또 ‘경기특수교육원’을 2026년까지 착공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마쳤고 25개 교육지원청에 ‘행동 중재 신속대응팀’을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장애학생과 교육 약자의 참여 보장을 위해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를 전국 최초로 도입, 경기교육정책 전반에 장애학생과 교육 약자를 고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특수교육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 공동체에서 함께 풀어야 할 공통의 과제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통해서 성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삶을 보람있게 살 수 있는 기초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서울시발레단 운영 문제점 지적…“기초연구 없이 무리한 추진 우려”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서울시발레단 운영 문제점 지적…“기초연구 없이 무리한 추진 우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아이수루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4일 제327회 정례회 세종문화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발레단의 창단 및 운영 과정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지적, 개선을 촉구했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서울시 발레단이 설립 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할 ‘타당성 조사’ 없이 창단을 강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서울시 발레단은 지난 2023년 2월 공식 창단 발표와 8월 첫 공연을 진행했지만, 이를 위한 기초 연구인 ‘서울시발레단 설립 타당성 조사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는 창단 9개월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최종 결과물이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서울시 발레단이 기초 연구 없이 무리하게 추진됐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발레단 내외부로부터 계속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무용수들 간에도 갈등이 발생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행인 것은 안정적인 조직 구조도 갖추지 못한 상황임에도 직원들과 무용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신생 조직인 만큼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먼저 운영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 급할수록 돌아가는 미덕을 보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현장에 효과 있는 농정 주문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현장에 효과 있는 농정 주문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위원장 신효광)가 12일 농업기술원, 농축산유통국,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대상으로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의원들은 농업대전환, 스마트농업,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농업정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정근수 의원(구미, 국민의힘)은 농업기술원의 2025년 국비 공모사업 확대를 통한 예산 1000억원 확보를 촉구했고,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의 출산축하쿠폰지원사업 예산 불용 문제를 지적했다. 서석영 의원(포항, 국민의힘)은 동해안 지역의 아열대기후화 대비책 마련과 농진청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주문했으며, 쌀 가격 하락과 한우 농가 경영난 해소를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김재준 의원(울진, 국민의힘)은 고령층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필수화와 10년 후를 대비한 도전적 연구과제 개발을 촉구했다. 또한 농정예산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노성환 의원(고령, 국민의힘)은 농가 수요에 맞는 단계별 스마트팜 교육 도입과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제약 개발을 주문했다. 상주 혁신밸리 졸업생의 지역 정착 지원 강화도 당부했다. 박창욱 부위원장(봉화, 국민의힘)은 농업혁신타운과 들녘특구는 성과내기에 급급한 예산투입이라며 농업대전환 정책이 모든 농업현장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의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최병준 의원(경주, 국민의힘)은 들녘특구와 혁신농업타운의 중복성을 지적하고 농업대전환이 소규모 농가를 소외시키지 않도록 투트랙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사이소 앱의 낮은 평점과 저조한 다운로드를 지적하며, 앱 출시 후 5~6년이 지났음에도 미흡함을 비판했다. 이충원 의원(의성, 국민의힘)은 폭염 대비 농작물 신품종 개발 연구를 주문했으며, 투입된 예산에 비해 효과가 낮은 축분바이오차 사업 대신 저비용 고효율의 축분 고속건조발효시스템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최병근 의원(김천, 국민의힘)은 농업현장 온열환자 예방 대책 마련과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전통주와 와인 개발을 제안했으며, 수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의 품질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신효광 위원장(청송, 국민의힘)은 쌀값 하락 대응을 위해 쌀 생산 관련 예산을 감액하고 타작물 생산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예산 조정을 주문했으며, 기후변화에 대비해 농업기술원의 기초연구 기능 강화를 요구했다. 아울러,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의 투명한 기관 운영을 당부했다.
  • 도서관에 책 보관하듯, 식물 정보 정리… “120년 전 한국산 노각나무도 美에 뿌리내려”[계절실종: 식물을 답을 알고 있다]

    도서관에 책 보관하듯, 식물 정보 정리… “120년 전 한국산 노각나무도 美에 뿌리내려”[계절실종: 식물을 답을 알고 있다]

    목본식물 연구 중심지로 인정받아 “나무들 더 사라지기 전 조사·기록”인류가 ‘식물 보전’ 함께 대응해야 “나무는 인류 공동의 자산입니다. 더 사라지기 전에 조사하고 기록해 둬야 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산하 아놀드수목원 연구원인 마이클 도스만 박사는 지난달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바닥만 한 수첩을 소중하게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다. 수첩에는 한국의 노각나무, 개나리, 단풍나무, 소나무 등 20여종의 식물 이름이 빼곡했다. 도스만 박사는 동료 크리스 코플랜드 부매니저와 함께 2주 동안 전국 20여곳에서 식물을 채집하고 기록했다. 아놀드수목원 연구진이 한국 식물 탐사에 나선 건 1977년 이후 47년 만이다. 서울대 장진성 교수 초청으로 탐사가 성사됐다. 1905년과 1917년쯤 한반도 전역에서, 1970년대에는 남한 지역에서 식물을 채집했다. 특히 120여년 전인 1905년 아시아 대탐사 결과 보스턴으로 건너가 자라고 있는 한국산 노각나무의 후손 역시 이번 탐사의 채집 대상이 됐다. 아놀드수목원이 해외에서 들여와 재배를 시도했던 6만 9994개의 식물 가운데 대다수가 죽고 살아남은 건 소수에 불과하다. 그중 한반도에서 건너간 식물의 후손 596개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를테면 원래 한반도 채집종이지만 미국에서 개량한 미국 라일락 시장 점유율 30%에 달하는 ‘미스킴라일락’이나 노각나무, 개나리, 미선나무, 구상나무 등이 아놀드수목원의 일원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온대 기후의 식물을 모두 모으는 것. 하버드대가 1872년 미국 최초 공립수목원으로 부설한 아놀드수목원이 전 세계 식물 채집을 고집스럽게 이어 가는 이유는 이와 같은 그들의 사명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전 세계 식물 채집·조사·기록이라는 기초연구를 120년 넘게 계속한 끝에 아놀드수목원은 학계에서 목본식물 연구의 중심지라는 입지를 지니게 되었다. 기후 위기 여파로 나무들의 돌연한 죽음이 드물지 않은 상황에서 이 수목원이 보여 준 기초과학에 대한 열정은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실험실에서 식물의 형질과 유전적 특성을 탐구하는 게 20세기 식물학의 주된 연구 주제였다면, 기후 위기를 체감 중인 21세기에는 생태계 전반에 걸친 상호작용 연구가 중심이 되고 있다. 다양한 나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쥔 쪽일수록 연구 및 실용화 역량이 커진다. 도스만 박사팀 역시 이 대목을 강조했다. ‘타국의 식물을 채집해 가는 것이 제국주의 문화재 약탈과 비슷한 면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날 선 질문에 도스만 박사는 “전 세계적인 식물 보전 협력과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에 수집한 한국 식물의 정보는 미래 연구원들에게 연구할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 연구자 중 누가 꺼내 읽을지, 아예 안 읽을지 몰라도 마치 도서관에 책을 보관해 두듯이 식물들의 정보를 정리해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77년에도 지구의 식물을 보전하는 일은 중요했지만 그때는 전 세계 나무 가운데 3분의1이 멸종위기에 처할 정도로 응급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이제 전 세계 식물학자와 원예가를 넘어 전 인류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대선 경선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했던 한국 의원단은 아놀드수목원을 탐방한 뒤 식물 보전이 외교와 접점을 지니는 대목에 주목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에서 120년 전 채집된 토종 식물들이 미국에서 자라고, 채취 당시 조선시대 갓을 쓴 선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관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면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식물 보전을 위해 우리나라와 해외 기관 간 연계 노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국가바이오위원회 새달 출범… ‘제2 반도체’ 집중 육성

    국가바이오위원회 새달 출범… ‘제2 반도체’ 집중 육성

    대통령실이 다음달 첨단 바이오 분야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3일 밝혔다. 반도체를 뒤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4월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신속히 정비해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그동안 바이오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각각 정책과 연구개발(R&D)을 다뤄서 분절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국가바이오위원회를 통해 기초연구부터 임상,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 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바이오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맡는다. 이는 지난 5월 출범한 국가우주위원회, 지난 9월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세 번째 전략기술위원회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면서 위원회가 실질적인 추진력을 얻고 범부처 정책 조율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기대다. 부위원장에는 바이오 분야 석학인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이 내정됐다. 또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 강석주 서울시의원,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극복 위한 정책 토론회’ 성공리 끝마쳐

    강석주 서울시의원,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극복 위한 정책 토론회’ 성공리 끝마쳐

    ‘서울시의회 저출생·고령사회 문제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이 저출생·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고용·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지난 21일 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정치권, 언론, 관계기관이 함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강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생·고령 특위의 첫 번째 토론회에 정말 많은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의 토론회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 서울시의회 김인제 부의장,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 김영옥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토론회의 의의와 취지에 공감하며 앞으로 저출생과 고령사회 문제극복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에 뜻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신동원 ‘저출생·고령 특위’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정순둘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가 좌장을 맡았다. 기조연설에서 신의진 교수(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는 애착이론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아이들이 건강한 정서적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신뢰 관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서적 지원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김명중 수석연구원(닛세이기초연구소 생활연구부)은 일본의 저출생 및 고령화 문제 해결 사례와 함께 정년연장제도 및 계속고용제도를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고연령자들이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정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속고용제도”를 설명하며, 정년퇴직 후 새롭게 고용 계약을 체결하는 재고용제도와 정년을 맞이하더라도 퇴직하지 않고 고용을 계속 유지하는 고용연장방식을 소개했다. 정년연장을 논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령자의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다양한 제도 도입이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최영준 출산정책과장(보건복지부)은 2019년 서울에서 처음 시행된 ‘서울아기 건강첫걸음’ 사업이 2021년부터 중앙정부에 의해 벤치마킹되어 전국으로 확대된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의 정책 사례를 설명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사업을 소개했다. 두 번째로 이병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맞벌이 가정의 육아부담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입시경쟁, 직업 및 직군별 임금격차 등 경쟁사회의 불안정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출산 기피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출생률 0.72명이라는 성적은 모든 정책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라며, 그동안 추진된 정책들에 대한 평가와 사회적 변화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보다는 인구 감소를 관리하는 정책을 논의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논의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용남 육아종합지원본부장(한국보육진흥원)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결정하는 기성세대보다는 이를 직접 겪고 있는 젊은 세대의 관점에서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한 서구 사회의 저출생 및 이민 정책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데는 문화적 차이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책 수립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예산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저출생·고령 특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논의의 출발점”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 양극화와 인구 감소가 우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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