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특별감찰본부 설치
검찰은 20일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검찰 인사에 대한 로비 의혹과 관련,‘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해 검찰총장의 지휘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키로 했다고 밝혔다.특별감찰본부장에는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을 임명했다.
특별감찰본부는 감찰뿐 아니라 필요하면 대검 중앙수사부등에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을 실시하도록 지시할 수 있게 했다.김각영(金珏泳) 대검차장은 “특별감찰본부를 통해이용호씨와 검찰 내부 인사의 연루 여부를 한점 의혹없이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상경,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검사 5명으로 조직을 구성,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설치된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특별감찰본부 검사로는 대검의 박만(朴滿) 공안기획관,서울지검의 차동민(車東旻) 특수3부장,공성국(孔聖國) 형사10부장,홍만표(洪滿杓) 특수1부 부부장,김경수(金敬洙) 형사9부 부부장검사가 선임됐다.
특별감찰본부는 지난해 이씨 사건 수사 당시 서울지검장이었던 임휘윤(任彙潤)부산고검장을 22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柳昌宗)는 이날 신 총장의 셋째동생인 승환씨(49)가 이용호씨의 계열사에 사장으로 취직,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씨의 전방위 로비설에 대해 전면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씨가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구속) 등을 통해뿌린 40억∼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이 정치권은 물론 전직 검찰 간부 등에게 광범위하게 살포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승환씨를 소환,이씨로부터 6,666만원을 받은경위와 더 받은 돈이 있다는 첩보 등에 대해 추궁했다.
검찰은 또 일부 정·관계 고위인사들이 이씨의 펀드에 가입,삼애인더스의 해외전환사채(CB) 매입과 주식투자를 통해 수억∼1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위 인사에는 전직 장관 1명과 현직 차관급 1명,법조계 인사 3∼4명,정치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지난해 서울지검이 이씨를 무혐의 처리한 과정을 조사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黃善泰)는 이날 당시특수2부장이었던 이덕선(李德善) 군산지청장에대해 이틀째 조사를벌이는 한편 당시 3차장이었던 임양운(林梁云) 광주고검 차장을 소환해 조사했다.임 고검 차장은 “수사진의 독자적인 결정이었을 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검사장급 1∼2명을 포함,검찰 간부 4∼5명이 이용호씨 사건과 커넥션이 있으며,이들은 다른 대형 비리에도 관련돼 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 주장했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