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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한글박물관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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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문화유산 화재와 기억의 손상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문화유산 화재와 기억의 손상

    한 달 전 증축 공사 중이던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다. 시설 일부와 집기류, 전시관 두 개 층이 전소됐다. 다행히 시설 보수를 위해 휴관 중이라 관람객 피해는 없었다. 정조의 한글 편지나 말모이 원고 같은 한글박물관 특성상 조금만 화마가 미쳤다면 끔찍한 피해를 입을 뻔했다. 우리는 부산 용두동 대화재와 낙산사 화재, 숭례문 방화 화재로 소중한 국가 유산을 잃었다. 숭례문이 전소돼 심각하게 훼손된 현장 사진은 여전히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 빠르게 화재 신고가 접수된 편임에도 문화유산 화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까닭은 목조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관리인과 소방 전문가들의 소통 부재와 우왕좌왕하는 틈에 불길은 손을 쓸 수 없이 번졌다. 2019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도 보수 공사 도중 부주의한 불티 관리 때문에 일어났다. 대성당 지붕 일부와 첨탑이 불에 타 스러질 때 파리 시민들은 탄식과 울음을 쏟아냈다. 성당 지붕은 3분의2가 불탔고 성당 내 종교 유물과 예술 작품은 그을음이나 연기 피해를 입었다. 대성당 화재 경보 역시 제때 울렸지만 화재 발생 지점을 못 찾는 사이 불길은 크게 번졌다. 수백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으나 화재 진압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문화유산의 손실과 파괴 우려 때문에 고압으로 물을 쏠 수 없었으며 헬기 소방과 같은 공중 살수도 할 수 없었다. 건물의 골격, 목재, 타일 등 모두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이후 박물관, 소방서, 119안전센터의 합동 소방훈련이 이루어졌다. 이 조치는 숭례문 화재 이후 강화된 문화유산 방호대책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숭례문 화재일(2월 10일)을 ‘문화유산 방재의 날’로 지정하고 화재의 경각심을 높였다. 또한 화재 예방·감시·보안 시스템 구축, 방재실 설치, 방화범 가중처벌법 개정,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염 처리 및 도포 작업도 실시했다. 관계 부처 간 문화유산 건물도면을 공유하고 대응 백서를 발간해 문화유산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법을 의무화했다. 이와 더불어 문화유산 화재 진압 시 매뉴얼에 문화유산 구출 우선순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모든 문화유산이 가치가 있지만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올 것이다. 그때 머뭇거리지 않으려면 이 매뉴얼이 준비돼야 한다. 문화유산의 소실은 국가가 기억을 잃는 것과 같다. 문화유산을 뜻하는 프랑스어 ‘파트리므안’은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노트르담은 850년간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또 그 아들로 국가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대성당 측은 화재 복구와 재건 과정을 거쳐 작년 11월 복원을 끝내고 12월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외관상 피해는 복구됐지만 기억의 손상 및 상실은 복구가 불가능하다. 숭례문 화재는 우리 역사에서 600년이 송두리째 사라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남창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사장 용접·용단작업 화재관리 필요”

    남창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사장 용접·용단작업 화재관리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남창진 의원(국민의힘, 송파2)은 지난 26일 제328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상임위 소방재난본부 소관 업무보고를 받고,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사례를 들어 공사장 용접·용단 작업 시 사전 대처를 주문했다. 남 의원이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요구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한글박물관 증축공사 중 화재로 약 1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용단작업으로 철거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불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했다. 소방청의 통계자료에도 최근 5년간 2732건의 공사장 화재로 687억원의 재산피해가 있었고 2049건의 부주의 중 64%가 용접, 절단, 연마의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어 용접·용단에 의한 화재의 심각성이 높다고 남 의원은 강조했다. 남 의원은 현재 공사장 화재예방을 위해 ‘서울시 화재예방 조례’가 있지만 관리 감독이 되지 않으면 공사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원시, 여수시 등 여러 지역의 소방서에서 시행 중인 용접·용단 작업 전 소방서에 사전 신고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고, 인력이나 행정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공공 공사라도 먼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 조례의 ‘불을 사용하는 설비의 관리기준’에 불티가 생기는 설비와 가스 또는 전기에 따른 용접·용단기에 대해서만 규정돼 있는데 축제 및 불꽃놀이의 증가를 고려해 대구시, 대전시 등 타 광역자치단체와 같이 불꽃놀이기구의 취급규정의 추가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소방재난본부장은 기존 공사장에서의 용접·용단 화재의 예방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관리하고 있었지만, 갈수록 공사장 화재가 증가하고 있어 소방 조례 또는 하부 규정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 다신 한글박물관 화재 같은 사고 없길…유인촌 장관 공사 현장 점검 나서

    다신 한글박물관 화재 같은 사고 없길…유인촌 장관 공사 현장 점검 나서

    지난 1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용산구 ‘문화유산과학센터’와 마포구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를 연달아 방문해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유 장관은 공사장별로 공정 현황과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받고, 추락 사고와 붕괴, 화재, 폭발 사고 등 위험성이 높은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대책을 살폈다. 또한 최근 일어난 공사장 화재 사고의 대부분이 용접·용단 작업 간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인 만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갖춰 놓은 대책들이 공사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다중문화시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매 순간 긴장감을 가지고 안전사고 예방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해빙기(2~4월)에 지반 약화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 현장의 취약한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문체부가 예산 312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문화유산과학센터’는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는 공간으로 올해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예산 725억 원을 들여 2026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는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도심 폐화력발전소를 홍대 청년 문화와 연계한 실험적 공연·전시 활동이 이뤄지는 문화시설로 재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 [씨줄날줄] 박물관 화재

    [씨줄날줄] 박물관 화재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산림과학자들이 선운사 일대 기온을 분석한 결과 이 지역은 빽빽하게 심지 않으면 동해(凍害)를 입을 만큼 자연식생으로는 동백나무 생육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한마디로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자생한 것이 아니라 애써 심고 정성껏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동백은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대표적 내화수종(耐火樹種)이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라는 미당의 ‘선운사 동구’도 태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대형 산불이 일어났을 때도 내화수림대는 위력을 발휘했다. 게티미술관은 팰리세이즈 산불의 중심에 있었지만 광활한 면적의 방화수림대가 화마 접근을 막았고 소장품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문화유산과 보존시설 내부에서 불이 난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국립박물관에선 선사시대 이후 중남미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2000만점의 유물이 잿더미로 변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2015년에는 모스크바의 러시아 사회과학학술정보연구소 도서관에서 불이 나 중세 슬라브어 희귀도서 등 200만권이 소실되기도 했다. 엊그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에 놀란 사람이 많다. 화재는 3층 전시공간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졌다. 증축 공사 용접작업에서 불티가 튀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글박물관은 ‘월인석보’와 ‘정조 한글어찰첩’, ‘청구영언’ 등 보물 9건을 비롯해 8만점 가까운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물이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한글박물관 화재는 이런 믿음을 배신한 것이다. 이참에 다른 박물관들도 철저하게 점검하고 보완할 일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 유인촌,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공사장 등 13곳 특별 안전점검

    유인촌,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공사장 등 13곳 특별 안전점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일 발생한 국립한글박물관 화재와 관련해 응급 복구와 국가유산 안전관리에 나선다. 문체부는 한글박물관 화재의 주요 피해 장소는 3층 한글놀이터(약 576㎡)와 복도이며 화재의 정확한 사고 경위는 경찰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중이라고 3일 밝혔다. 화재 원인 조사 후 외부 전문기관의 구조안전진단의 결과(1개월 이상 예상)에 따라 앞으로 공사 범위와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글박물관 소장 국가지정문화유산 26건 257점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이동 조치했으며 현재 수장고에 보관·관리 중인 8만여점의 소장 자료도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축공사 현장은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공사금 50억원 이상)은 아니지만 향후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안전관리자를 선임·배치하고, 안전교육 및 현장점검 강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한다.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화재 예방 및 관리 강화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13곳뿐 아니라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유 장관은 “공사장 화재는 예방시스템이 멈추지 않고 작동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잘 준수되고 안전교육과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진단하고 보완해 달라”고 했다. 문체부는 오는 5일부터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등 공사 현장 13곳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한다. 또한 6월까지 소속기관 38곳에 대해 중대재해예방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기관 31곳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7시간 사투… 한글박물관 화마 속 ‘삼강행실도’ 등 9만점 지켰다

    7시간 사투… 한글박물관 화마 속 ‘삼강행실도’ 등 9만점 지켰다

    증축 공사 중 화재 번져 3·4층 전소소방관 1명 부상에도 유물 소실 ‘0’8만 9000점 중앙·민속박물관 이송덕유산 쉼터 불… 인공제설기로 꺼관광객 붐비던 ‘눈꽃 명소’ 잿더미 국립한글박물관과 덕유산 상제루 쉼터 등에서 주말 동안 대형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지만 소방관들의 분투와 발 빠른 판단 덕분에 인명 피해나 유물 소실 같은 큰 피해 없이 진화됐다. 한글 문화유산 8만여점이 보관된 국립한글박물관 화재의 경우 내부로 진입한 한 소방관이 늑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소방관들이 7시간 가까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문화유산을 오롯이 지켜 냈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0분쯤 “박물관 옥상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번지는 불길과 연기 사이에서 발화점을 찾으려 장시간 사투를 벌였다. 장비 76대와 소방관 262명이 동원됐고 용산소방서를 포함해 인근 12개 소방서가 투입됐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인데 불은 전시실로 운영되는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증축공사 중이어서 바닥에 공사 자재들이 쌓여 있어 진입이 어려웠고 천장 단열재까지 불이 옮겨붙으며 연기가 시야를 가렸다”면서 “박물관 내 작업자 2명을 구조했지만 발화점을 빨리 찾지 못하면 유물이 보관된 1층으로 불이 번질 수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관들이 잔불 등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화재 발생 6시간 42분 만인 오후 3시 22분이 돼서야 불을 완전히 끌 수 있었다.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문화재는 훼손되지 않았다. 다만 기획전시실, 한글놀이터 등 박물관 3~4층은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증축공사 현장에서 철근을 자르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다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수장고에 있는 문헌 자료 등 약 8만 9000점을 한 달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월인석보 권9, 10’ 등 보물 9건과 ‘삼강행실도(언해)’ 등 시도유형문화유산 4건이 포함됐다. 이날 새벽 발생한 전북 무주군 덕유산 설천봉 상제루 쉼터(해발 1520m) 화재도 인공 제설기로 불을 끈 현장 소방관의 신속한 대응 덕에 크게 번지지 않았다. ‘옥황상제관’이라는 뜻을 지닌 상제루가 잿더미로 변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안타까워했다.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금세 도착해 겨울에도 눈꽃을 감상하려는 나들이객으로 쉼터 주변은 항상 붐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23분쯤 덕유산에 있는 상제루 쉼터에서 불이 나 1시간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관들은 곤돌라와 스노모빌을 타고 눈으로 뒤덮인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소방관은 “진화 장비를 동원하기 어려워 인공 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제설기로 불길을 잡았다”고 전했다. 목조 형태 3층 높이인 쉼터는 1997년 지어져 등산객의 입소문을 타고 덕유산 설천봉의 상징이 됐다. 내부에는 등산용품, 관광 기념품 판매 상점 등이 있다. 이번 화재로 쉼터는 전소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7시간 사투로 지킨 문화유산…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진압

    7시간 사투로 지킨 문화유산…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진압

    “공사 자재탓에 진입 어려워”...1명 늑골 골절덕유산 화재도 기지 발휘해 인공 제설기로 꺼 국립한글박물관과 덕유산 상제루 쉼터 등 주말 동안 대형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소방관들의 분투와 발 빠른 판단 덕분에 인명 피해나 유물 소실 같은 큰 피해 없이 진화됐다. 한글 문화유산 8만여 점이 보관된 국립한글박물관 화재는 내부로 진입한 한 소방관의 늑골이 부러지는 사고 속에서도 소방관들이 7시간 가까운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문화유산을 오롯이 지켜냈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40분쯤 “박물관 옥상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번지는 불길과 연기 사이에서 발화점을 찾으려 장시간 사투를 벌였다. 장비 76대와 소방관 262명이 동원됐고, 용산소방서를 포함해 인근 12개의 소방서가 투입됐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인데 불은 전시실로 운영되는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증축 공사 중이어서 바닥에 공사 자재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어 진입이 어려웠고, 천장 단열재까지 불이 옮겨붙으며 연기 때문에 불을 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박물관 내 작업자 2명을 구조했지만 발화점을 빨리 찾지 않으면 유물이 보관된 1층으로 불이 번질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큰 불길은 낮 12시 31분쯤 잡았지만, 소방관들이 건물 내에 쌓인 가연물을 들어내고 잔불 등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화재 발생 6시간 42분 만인 오후 3시 22분이 돼서야 불을 완전히 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로 진입했던 소방대원 1명이 딛고 선 작업 발판이 빠지며 2m 아래로 떨어지고 철근 낙하물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장고에 보관되어있던 문화재는 훼손되지 않았다. 다만 기획전시실, 한글놀이터 등 박물관 3~4층은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증축공사 현장에서 철근을 자르기 위해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글박물관은 수장고에 있는 문헌 자료 등 약 8만 9000점을 약 한 달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월인석보 권9, 10’ 등 보물 9건과 ‘삼강행실도(언해)’ 등 시도유형문화유산 4건이 포함됐다. 이날 새벽 0시 23분쯤 발생한 전북 무주군 덕유산 상제루 쉼터 화재도 인공 제설기로 불을 끈 현장 소방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크게 번지지 않았다. 목조 형태 3층 높이인 쉼터는 전소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발 1520m에 있는 상제루로 가기 위해 곤돌라와 스노모빌 등을 타고 이동한 한 소방관은 “진화 장비를 동원하기 어려워 인공 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제설기로 불길을 잡았다”고 전했다.
  • 유인촌, 화재 3시간만 한글박물관 도착해 “국민께 죄송…다중문화시설 철저히 대비”

    유인촌, 화재 3시간만 한글박물관 도착해 “국민께 죄송…다중문화시설 철저히 대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발생한 국립한글박물관 화재에 대해 사과했다.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현장에 도착한 유 장관은 진압 상황과 피해 현황 등을 확인한 뒤 “갑작스러운 화재 소식으로 국민 여러분께 참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문체부 산하에 다중문화시설이 많은데 철저하게 점검하고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걱정 끼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체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인 박물관의 3층과 4층 사이 철제 계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6대와 인력 262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 약 4시간 만인 오후 12시 31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관람객 등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물관이 증축공사로 휴관 중이라 관람객은 없었다. 박물관 안에 있던 작업자 2명이 구조됐고 4명이 대피했다. 다만 진화 작업을 위해 박물관 내부로 들어갔던 소방대원 1명이 딛고 선 작업 발판이 빠지면서 2m 아래로 떨어지고 철근 낙하물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 장관은 “다행히 박물관 직원들과 소방관 여러분이 빨리 조치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중요한 유물들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안전하게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물관이 증축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유물 전반을 수장고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박물관 측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소장품 257점을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 2014년 한글과 한글문화를 알리기 위해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월인석보 권9, 10’과 ‘정조 한글어찰첩’, ‘청구영언’ 등 한글 관련 문헌자료 8만 9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3·4층 전소… 화재 4시간 만에 큰불 잡아(종합)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3·4층 전소… 화재 4시간 만에 큰불 잡아(종합)

    토요일인 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났다. 관람객이나 소장품 피해는 없었지만, 박물관 측은 안전을 위해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76대와 인력 262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 약 4시간 만인 오후 12시 31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불은 전시실로 운영되는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4층에 쌓여 있는 자재 때문에 진입이 힘들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건물 내 바닥에 가연물이 많아 일일이 들어내며 잔불을 감시해야 해 완진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관람객 등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물관이 증축공사로 휴관 중이라 관람객은 없었다. 박물관 안에 있던 작업자 2명이 구조됐고 4명이 대피했다. 다만 진화 작업을 위해 박물관 내부로 들어갔던 소방대원 1명이 딛고 선 작업 발판이 빠지면서 2m 아래로 떨어지고 철근 낙하물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물관 3층과 4층이 전소됐지만, 문화유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물관 측은 증축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유물 전반을 수장고로 옮겨 관리하고 있었다. 박물관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 지정문화재급 소장품 257점을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 소방당국은 증축공사 현장에서 철근을 자르기 위해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소방대원 1명 병원 이송”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소방대원 1명 병원 이송”

    1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불이 시작됐을 당시 박물관 내부에 있던 4명은 자력으로 대피하고 작업자 2명은 구조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0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9대와 인력 14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불은 3층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졌는데 4층에 쌓여 있는 자재로 진입이 어려운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1명이 철근 낙하물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문화유산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물관은 증축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유물 전반을 수장고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는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소장품을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증축공사 현장에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티가 튀어 화재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 화재 “대량 연기 발생 접근 자제”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 화재 “대량 연기 발생 접근 자제”

    1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불이 났다. 용산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박물관 옥상에서 발생했으며, 많은 연기가 발생 중이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 중이며, 아직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청은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 화재로 대량의 연기가 발생 중”이라며 “인근 주민들께서는 창문을 닫고 해당 지역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2014년 개관한 시설이다.
  •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제주어로 행사 진행

    “늘 같이 살아있는 훈민정음 제주어”… 한글날 경축식 사상 처음으로 제주어로 행사 진행

    9일 열리는 제578돌 한글날 경축식이 제주어로 진행된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훈민정음 반포 578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오전 10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을 소멸위기 언어를 지키고 널리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로 개최한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한글날 경축식에서 국민의례를 제외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주어로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다채로운 제주어 행사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도지사도 경축식 인사말을 제주어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한글과 제주어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주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한글 및 제주어 관련 단체와 학생 등 도민 400여 명을 초청해 이뤄진다. 특히 국경일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어 교육 시범학교 창천초, 동광초, 신제주초 학생들을 초대해 학생들이 주축이 된 행사로 꾸려진다. 학생들은 제주어 시 낭송과 제주어 동요 축하 공연을 펼치며 안덕중학생들이 창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행사장 로비에 전시해 경축식의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다올여성중창단의 제주어 축하공연, 한글날을 기념한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도 펼쳐진다. 한글과 제주어의 보존을 위해 서예 작품과 문화예술 공간 등 평생의 업적을 제주도에 무상으로 기부한 한곬 현병찬 선생에 대한 감사패도 전달할 계획이다. 도는 10월 13일까지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어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한 행사를 제주 곳곳에서 열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사투리는 못참지’ 기획특별전을 오는 13일까지 열고 있으며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은 9일 오후 4시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전수관에서 제주, 서울·경기, 경상, 전라, 강원, 충청, 함경 등 7개 지역 합창단이 참가하는 제2회 전국 지역어 합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어보전회는 12일 오전 10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제주의 생활, 문화, 가치를 널리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학생, 일반도민, 이주민 등이 참가하는 제14회 도지사기 제주어 ᄀᆞᆯ을락대회를 연다. 한편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의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 [포토] “아이 러브 K팝, 아이 러브 한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포토] “아이 러브 K팝, 아이 러브 한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참가자들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한글 체험을 했다. 1년여에 걸쳐서 미국·캐나다·튀르키예·불가리아 등 전 세계 12개 지역 현지 본선에서 우승한 커버댄스 대표팀들은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5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관에서 한글 관련 전시물을 관람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K팝 저변 확대는 물론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온·오프라인 양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문화소통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원,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한다.
  • [포토] “아름다운 한글 모두 담아갈래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포토] “아름다운 한글 모두 담아갈래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참가자들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한글 체험을 했다. 1년여에 걸쳐서 미국·캐나다·튀르키예·불가리아 등 전 세계 12개 지역 현지 본선에서 우승한 커버댄스 대표팀들은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25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관에서 한글 관련 전시물을 관람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K팝 저변 확대는 물론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온·오프라인 양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문화소통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원,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한다.
  • [포토] “한글 이름 제가 직접 썼어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포토] “한글 이름 제가 직접 썼어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참가팀 한글 체험

    ‘202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참가자들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한글 체험을 했다. 1년여에 걸쳐서 미국·캐나다·튀르키예·불가리아 등 전 세계 12개 지역 현지 본선에서 우승한 커버댄스 대표팀들은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5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국립한글박물관 한글 교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한글 이름 쓰기를 배워 부채에 직접 쓰고 행복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K팝 저변 확대는 물론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류 팬들과 온·오프라인 양방향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문화소통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은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문화원,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한다.
  • ‘K팝 본고장에서 K팝 댄스를’ [서울포토]

    ‘K팝 본고장에서 K팝 댄스를’ [서울포토]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잔디마당에서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 참가자들이 랜덤 플레이 댄스를 하고 있다. 1년여에 걸쳐서 미국·캐나다·튀르키예·불가리아 등 전 세계 12개 지역 현지 본선에서 우승한 커버댄스 대표팀들은 이달 29일 오후 4시 서울 노들섬에서 열리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에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 이승만기념관, 서울 용산공원에 세운다

    이승만기념관, 서울 용산공원에 세운다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용산가족공원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14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가칭) 건립 부지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념재단은 지난해 11월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복수의 후보지 검토 결과 역사성, 접근성, 사업성 등을 따져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용산공원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부지선정위는 “용산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쟁취한 한미동맹의 땅”이라며 “미군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변모한 용산의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고 했다. 또 용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가족공원이 있어 관람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기념재단은 기념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9월 국민 모금 운동을 벌였고, 이달 기준 7만 8000여명이 참여해 132억여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김황식 기념재단 이사장은 “부지를 선정한 만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모든 세대의 국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 ‘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 수사 속도… 전 주불한국문화원장 조사

    ‘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 수사 속도… 전 주불한국문화원장 조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샤넬 재킷’을 가장 먼저 전시했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전 원장을 최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지난달 말 전해웅 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2021년 국립한글박물관과 협력해 개최한 특별전에서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때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을 처음 전시했다. 검찰은 전 전 원장을 상대로 재킷의 전시 경위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재킷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직접 제작해 2015년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으로, 2018년 10월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때 입어 화제가 됐다. 이 재킷은 순방 3년 후인 2021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두 달간 열린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 대중에 공개됐다. 재킷은 이듬해 3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에서 또 한 번 선보였다. 앞서 지난 1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재킷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샤넬 본사에 보관되고 있다고 하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김 여사가 샤넬 측에 (재킷을) 반납하지 않았고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한 국고손실, 횡령, 사기, 절도, 배임, 직권남용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2022년 3월 샤넬에 재킷을 반납했고, 샤넬이 이를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전시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기증된 재킷이 김 여사가 입었던 것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고, 샤넬코리아는 같은 해 4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며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바로 돌려받아 프랑스 샤넬 본사에 있는 역사전시관에 보관 중”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초부터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과 실무자, 문화체육관광부 담당부서 과장, 문체부에 연락한 청와대 행정관 등을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달 31일 외교부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 “한국어가 제1외국어” 베트남 하노이서 한글문화 피어난다

    “한국어가 제1외국어” 베트남 하노이서 한글문화 피어난다

    ‘국립한글박물관·주베트남한국문화원·베트남국립도서관’ 7월 15일 한글 주제 전시·교육 운영, 업무협약식 맺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일환)이 주베트남한국문화원(원장 최승진), 베트남국립도서관(관장 응우옌 쑤언 중)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한글문화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세종학당이 가장 많이 설치된 나라이며, 2021년에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할 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국립도서관서 ‘한글실험프로젝트-근대한글연구소’ 개최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문화사업과의 ‘재외문화원 순회프로그램 협력 사업’으로 추진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국외 순회전시이다.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주베트남한국문화원과 공동 개최로 베트남국립도서관에서 열린다. ‘한글’을 주제로 한 단독 전시로는 베트남 최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기획특별전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를 재구성해 한글의 가치를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문화 가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다.한글의 제자 원리와 철학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근대 시기 한글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였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한HAN글文’(이화영), 근대 출판물 한글 서체의 특색을 칠기에 담아낸 ‘지태칠기(한글시리즈)’(유남권) 등 근대시기 한글 변화상을 주제로 제작한 그래픽, 가구, 공예, 패션, 영상 총 11건의 작품을 선보인다. 베트남 전시가 끝난 후 9월부터는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베트남국립도서관 업무협약 체결 국립한글박물관은 15일 ‘한글실험프로젝트-근대한글연구소’ 개막과 동시에 베트남국립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주요 협약 내용은 ▲학술자료 및 출판물의 상호교환과 협력 프로그램 추진 ▲양 기관의 문화, 특히 문자문화 및 자료유산 등에 관한 홍보 행사, 전시, 회의, 세미나 등 개최 협력 ▲전문지식 공유 및 업무, 특히 보존 분야에서의 업무 능력 개발방안 공유 ▲양측의 예산 범위 내 협력활동 촉진 및 전문인력의 능력개발을 위한 인적교류 등이다.
  • [씨줄날줄] 파주 박물관 클러스터

    [씨줄날줄] 파주 박물관 클러스터

    경기 파주시의 통일동산은 1990년 조성이 시작됐지만 지금도 곳곳이 빈 땅이다. 남북한 상품 판매시설과 8도 민속촌처럼 교류협력이라는 당초의 조성 취지에 걸맞은 사업은 모두 백지화됐다. 실향민 장례시설인 동화경모공원과 마주 보는 미분양지에 1998년 헤이리예술마을이 들어서면서 문화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놀라운 일이다. 최근에는 통일동산의 정부 소유 부지에 각종 문화기관이 잇따라 시설을 세우고 있다. 자유로에 붙어 있어 교통 접근성이 좋은 데다 헤이리예술마을과 맞붙어 거대한 문화예술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은 입지다. 문제는 이런 핵심 요지를 정부 문화기관들이 그저 소장품이나 기자재를 보관하는 창고 개념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2017년 가장 먼저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가 가장 좋은 터에 자리잡았다. 숭례문 상층 구조 등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 지난해 개관했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21년에는 국립민속박물관 ‘개방형 수장고’가 기능을 시작했다. 경복궁 민속박물관에 부족한 수장시설을 보완하며 전시 및 교육 기능도 갖춘다고 했지만 조직과 인력은 주지 않았으니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오는 9월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에 이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료센터와 국립한글박물관 수장센터도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곳을 관람객 친화적인 ‘국립박물관 문화클러스터’로 만드는 논의를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줄기찬 요구에 정부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체 부지 면적은 23만㎡에 이른다지만 넉넉하다고는 할 수 없다. 진작 클러스터 계획을 세웠다면 공동 주차장과 공동 편의시설로 관람객 우선의 편리한 동선을 구축하고 헤이리와의 소통도 극대화하는 설계가 가능했을 터라 아쉽기만 하다. 버스가 이미 떠난 상황에서의 클러스터 논의인 만큼 더 많은 고민과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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