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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과천과학관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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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늦은 시기 벚꽃 활짝 피는 과천시, ‘벚꽃 엔딩축제’ 다음 달 7일 개최

    4월 초 남녘에서 시작한 벚꽃의 향연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순간 절정을 이룬다. 전국에서 가장 늦은 시기에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는 경기 과천시에서 펼쳐지는 ‘벚꽃 엔딩축제’가 설렘의 계절 다음 달 7일부터 5일간 펼쳐진다. 과천시와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렛츠런파크, 국립과천과학관 등 5개 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벚꽃축제의 첫 행사인 ‘꽃비 내리는 과천 한 바퀴’는 모든 참가자가 총 4.6km 벚꽃길을 2시간 동안 걸으며 봄을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렛츠런파크 벚꽃길 메인무대(금동천마상 옆)를 출발해 마사회 뒷길, 대공원저수지 한바퀴, 과천역을 거쳐 중앙공원까지 이어진다. 봄을 맞아 꽃비 맞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축제 기간 벚꽃길은 4개코스(벚꽃 1길~벚꽃 4길)로 나뉘어 운영한다. 코스마다 공동 개최 기관이 준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벚꽃축제와 재미있는 캐릭터 포토존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봄맞이 산책코스로 최적이다. 다음 달 6일까지 시 홈페이지와 각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받으며,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꽃비 내리는 하얀 벚꽃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아름다운 봄날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동여지도 만든 김정호, 최장수 과기장관 최형섭 박사 우표로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 만든 김정호, 최장수 과기장관 최형섭 박사 우표로 만들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한국의 과학’ 네번째 기념우표를 발행한다.20일 우정사업본부는 조선시대 지리학자 김정호, 과학기술자 이천, 최장수 과학기술처 장관 최형섭 박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우표 3종 75만 6000장을 21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표로 만들어진 김정호(1804~1866)는 전통 지도학을 집대성해 지리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으며 우리에게는 대동여지도 제작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천(1376~1451)은 장영실과 함께 다양한 천문기구 제작에 참여했고 금속활자인 경자자, 갑인자를 만드는 등 인쇄술 발달에도 크게 기여한 조선 세종시대 무관출신 과학기술인이다. 최형섭(1920~2004)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과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인 과학기술처 장관으로 7년 동안 재임해 역대 최장수 과학기술 장관으로 기록되는 등 한국 과학기술 행정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업적을 남긴 과학기술인을 기리기 위해 국립과천과학관 내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과학기술인들을 소재로 시리즈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라이프 톡톡] 보고 또 보고싶은 ‘한국판 스미스소니언 과학관’의 꿈

    [라이프 톡톡] 보고 또 보고싶은 ‘한국판 스미스소니언 과학관’의 꿈

    “국립과천과학관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미스소니언 과학관처럼 만들고 싶습니다.”재수 끝에 과학관 수장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과학관장이 얼마나 좋은 자리이기에’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쪽 분위기를 잘 아는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기 마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책임운영기관인 국립과천과학관의 관장 자리는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공무원으로서는 그리 빛나는 자리도 아니고 잘해야 본전인 자리이기 때문이다. # 좋은 과학 정책 바탕엔 과학관이 중요 역할 배재웅(55) 국립과천과학관장은 지난 14일 부모들이 아이들 손에 끌려 한 번 오고 지겨워하는 곳이 아닌 누구든지 언제나 찾아와 과학과 친해지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과학관’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갖고 두 번이나 도전했다고 눈을 빛냈다. “과기부에서 다양한 과학정책 분야 업무를 담당하면서 선진국들의 과학기술정책 배경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과학사와 관련한 책들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학기술 정책의 근간에는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그런 것 뒤에는 과학관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입니다.” # 전시·체험 수준 넘어 스토리텔링으로 대중화 배 관장은 과학관은 전시와 교육, 체험프로그램이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활기차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천과학관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과학관들이 교육, 전시, 체험프로그램이 연계되지 못하고 따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이들만 오거나 어른들은 한 번 오면 더이상 찾지 않는 곳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과학관은 단순히 전시품만 늘어놓거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보태 직접 작동·조작해 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스토리텔링식 과학관을 만들겠다는 게 배 관장의 목표다. 선진국일수록 국민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체험과 함께 해당 전시품이 나오게 된 배경과 관련 과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 어른들도 다시 찾아오는 과학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과학 대중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과학관이라고 생각해 왔던 배 관장은 취임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올해 과학관에서 운용할 특별전시프로그램을 빼곡하게 준비해 놨다. # 올 개관 10주년… 새로운 10년 준비 기간 될 것 과학자들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는데 활용되는 독특한 사고법을 배울 수 있는 ‘발견의 시작’(6~7월), 현대 물리학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파인만의 물리학 이야기’(7~9월), 새로운 과학이론과 발견은 과거의 실패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과학의 실패’(9~11월)는 배 관장이 취임하자마자 꾸린 ‘특별전시팀’이 만들어 낸 기획이다. 2년의 임기 동안 할 일을 이미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배 관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직원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과기부 본부에서 근무할 때는 업무를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챙겨 ‘깐깐하다’는 평가를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다른 사람이 됐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직원들의 자율성을 강조해 ‘부드러운 관장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관 10주년인 올해는 지난 10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직원들의 열정을 지켜보면 과천과학관은 향후 10년 내에 미국의 스미스소니언 과학관에 필적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행안부ㆍ과기부 내년 8월까지 세종시로 간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8월까지 세종시로 이전한다. 26일 행안부가 홈페이지 ‘전자공청회’에 공개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을 보면 두 부처는 2019년 8월까지 세종시로 옮기되, 정부세종청사가 신축되는 2021년 전까지는 민간 건물을 빌려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도시법의 입법 취지와 기관의 업무 특성, 청사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이전대상 기관과 이전 여부를 결정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그러나 국가기록원·국가정보자원관리원(대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주), 경찰위원회·이북5도·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서울) 등 소속 기관은 이미 지방에 있거나 업무 특성 등의 이유로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과기부는 수도권 과밀 해소를 꾀하는 행복도시법의 취지와 유관기관 간 업무 연계성 등의 이유로 세종시로 가게 됐다. 2005년 이전 옛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가 이전 대상이었던 점 등도 고려됐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세종시로 이전하지만, 국립전파연구원(진천)·국립중앙과학관(대전)·국립과천과학관(과천)·중앙전파관리소(서울) 등 소속 기관은 옮기지 않는다. 이전 기관의 소속 인원은 행안부 1433명, 과기부 777명 등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35년만의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총정리…쌍안경·방한용품 필수

    35년만의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총정리…쌍안경·방한용품 필수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을 31일 밤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천체현상을 보다 잘 관측하려면 작은 망원경 또는 쌍안경과 야외에서 장시간 버틸 수 있는 방한용품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지난 1982년 이후 35년만의 ‘우주쇼’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났다. 달의 일부만 가려지면 부분월식, 전체가 다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부른다. ●슈퍼문이란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가장 가깝게 지구에 접근하면 가장 멀리 있을 때보다 달의 크기가 14% 더 크고 30% 더 밝다. 미국의 점성술가 리처드 놀은 보름달이 지구에 가장 가깝거나 가장 가까운 거리의 90% 범위에 있을 때 슈퍼문이라 불렀다. 이후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됐다. ●블루문이란 달은 29.5일 주기로 위상이 변한다. 태양의 공전과 비교하면 매년 11일 정도 차이가 생긴다. 이 때문에 19년에 7번 꼴로 보름달이 한 번 더 뜬다. 한 계절에 4번의 보름달이 뜰 수 있고 이 중 3번째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편의상 같은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월식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31일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8시 48분 6초 시작된다. 오후 9시 51분 24초면 지구 그림자 속에 달이 완전히 가려진다. 오후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완전히 가려진 상태가 지속된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 10분까지 달이 그림자 속에서 나오면서 월식의 모든 과정이 끝난다.●관측에 좋은 곳 하늘이 탁 트인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도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으나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면 선명하고 자세하게 월식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장시간 관측으로 인한 추위와 피로를 피할 수 있도록 핫팩 등 방한용품을 챙기고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담아가는 것도 좋겠다. ●다음 월식은 언제 올해 7월 28일에도 한 번 더 개기월식이 있다. 이때는 새벽시간에 월식이 시작돼 월식 전체를 다 볼 수는 없다. 그 다음 개기월식은 2021년 5월, 2025년 9월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뒤인 2037년 1월 31일에나 다시 찾아온다. 오늘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관련 행사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30여대의 천체망원경과 해설을 통해 개기월식의 생생한 장면을 체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가면 과학관 장비를 사용해 개기월식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다.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빼곤 당일 과학관을 찾는 방문객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측이 가능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이동천문대 ‘스타카’는 개기월식 전 과정을 대형 영상으로 현장 중계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asipr)에서도 온라인 생중계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놓치지 마세요 .. 오늘밤 35년 만의 ‘우주쇼’

    놓치지 마세요 .. 오늘밤 35년 만의 ‘우주쇼’

    개기월식에다 수퍼문, 블루문까지 .. 못보면 2025년 9월 7일까지 기다려야 31일 밤 35년 만의 진귀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함께 한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 달이 지구와 가까워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수퍼문’ 현상도 함께 일어난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31일 오후 5시 38분 달이 떠오른 뒤 오후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 월식’이 시작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9시 51분 24초에 시작돼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고 11시 8분 18초까지 상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자정이 넘은 2월 1일 0시 11분 36초까지 부분 월식이 지속되다 새벽 1시 10분쯤 월식의 전 과정이 종료된다. 개기월식은 달이 핏빛으로 붉고 어둡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 ‘블러드문(blood mo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달이 지구의 반(半)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서 달이 평소보다 약간 어둡게 보이는 ‘반영식’의 전 과정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2011년 12월 10일 이후 6년여 만이다. 또 31일 밤 이후 다음 관측 기회는 7년여 후인 2025년 9월 7일이다. 개기월식은 올해 7월 28일 새벽에도 일어난다. 또 이날 뜨는 보름달은 1년에 뜨는 보름달 가운데 가장 큰 ‘수퍼문’일 뿐만 아니라, 공전 주기상 2.7년 만에 한 번씩 나타나는,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 ‘블루문’이기도 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kasipr)를 통해 이번 월식 현상 진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또 국립과천과학관천체관측소와 주변 광장에서는 개기월식 관측행사도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과천과학관, 동계스포츠전 국립과천과학관(관장 배재웅)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관심을 이끌기 위해 3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동계스포츠 속 과학원리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동계올림픽 주요 종목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중력, 가속도, 양력, 마찰력, 각 운동량 등 과학 원리를 체험과 놀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가상현실(VR)을 통한 봅슬레이를 체험하고 3D프린터와 레이저머신으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만들 수 있다. ●체성분측정 기술로 당뇨 진단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김재욱 박사팀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기술로 간단하게 당뇨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생체전기 임피던스는 신체에 미세한 교류 전류를 흘려 전기저항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주로 체성분을 분석할 때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혈액을 채취해 혈당 수치를 잴 필요 없이도 체성분 분석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당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발현량 조절 법칙 발견 중앙대 화학과 성재영·윤상운·김지현 교수와 캐나다 토론토대 분자유전학 및 컴퓨터과학과 필립 김 교수 공동연구팀은 세포 내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분자의 농도를 조절하는 ‘화학요동 법칙’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이 법칙은 일반적인 생성·소멸과정에 모두 적용할 수 있어 역학, 약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같은 사회과학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오늘 과천과학관서 ‘슈퍼블루문’ 보세요

    오늘 과천과학관서 ‘슈퍼블루문’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슈퍼문과 블루문에 개기월식까지 세 가지 천문현상을 31일 밤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 경기 과천시는 국립과천과학관 천문대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 관측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과천정보과학도서관 등 세 기관이 함께 진행한다.평소보다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같은 달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인 블루문 현상이 겹친 가운데 개기월식까지,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1982년 12월 30일 이후 35년 만이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에 뜨는 보름달인 슈퍼문은 가장 먼 곳의 보름달보다 14% 크고 30% 더 밝다. 천문연에 따르면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오후 9시 51분 24초에 시작해 10시 29분 54초에 최대에 이르며 11시 8분 18초까지 지속된다. 다음번 개기월식 전 과정은 2025년 9월 7일 관측할 수 있고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은 19년 뒤인 2037년 1월 31일 다시 나타난다. 천문연과 과천과학관, 과천정보과학도서관은 이날 개기월식 관측, 강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과천과학관에 설치된 30여대의 천체망원경으로 개기월식 장면을 관측할 수 있다. 과학관 장비를 이용,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로 개기월식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방방곡곡 ‘이야기보따리’

    방방곡곡 ‘이야기보따리’

    박물관은 이야기보따리다. 뭉툭한 돌멩이 하나가 수백만 년 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하면, 1500여 년 전에 홀연히 사라진 대가야로 이끌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월에 가볼 만한 곳들을 선정했다. ‘미술관 및 박물관 여행’이 테마다. 추운 계절에 자녀들과 함께 돌아보기 좋은 곳들을 골랐다.① 서울 서대문, 빅뱅부터 ‘빅 히스토리’를 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우주 탄생의 기원이 된 ‘빅뱅’부터 인간의 역사에 이르는 ‘빅 히스토리’와 만날 수 있다.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생생한 디오라마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에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다. 3㎞ 남짓 떨어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함께 돌아보면 좋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1908년 일제가 세운 경성감옥이 시초다.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가의 유품과 일제의 고문 도구 등이 전시돼 있다. 이웃한 종로 서촌(세종마을)은 ‘핫 플레이스’로 뜨는 곳이다. 수도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서울역사박물관, 아픈 역사가 남은 경희궁 등도 들러 볼 만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02)330-8899, 서대문형무소역사관 (02)360-8590.② 경기 과천, 현대미술·과학·말 ‘종합선물세트’ 과천은 박물관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건물 자체가 볼거리다. 경북 영주의 부석사에서 영감을 얻어 지어졌다. 전시실은 모두 8개다. 20세기 건축,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를 아우른다. 고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과천관의 상징이다. 1003대에 달하는 TV가 탑처럼 쌓였다. 국립과천과학관도 멀지 않다. 국내 최대, 아시아에서 두 번째 규모다. 렛츠런파크 서울(옛 서울경마공원)은 가족 여행지로 발돋움한 곳이다. 말과 관련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서울대공원도 지나치기 아쉽다. 667만 ㎡ 대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과 교감하는 힐링 공간이다. 과천시청 문화체육과 (02)3677-2068.③ 강원 강릉·평창, 올림픽만큼 풍성한 볼거리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무대인 강원 강릉, 평창 일대에 개성 넘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럿이다. 강릉 왕산면의 강릉커피박물관은 세계 각국 커피의 역사와 커피농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에선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영사기 등과 에디슨의 발명품 수천 점이 전시된다. 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 모형과 메달 등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강릉시립미술관, 사대부가의 유물이 전시된 선교장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평창에서는 무이예술관이 정겹다. 이효석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봉평장터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125, 평창군청 관광과 (033)330-2742.④ 강원 고성, 국토 최북단서 마주한 분단의 현실 강원 고성은 분단 현실과 여실히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통일전망대에 서면 휴전선과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의 신비로운 봉우리들이 아스라하다. 전망대 내부에서는 북한 주민의 생활용품과 각종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인근의 DMZ박물관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곳이다. 전쟁·군사 유물을 비롯해 자연, 생태, 민속 등 한국전쟁과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화진포 해변에는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화진포의성이 있다. 이웃한 이승만·이기붕 별장과 함께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으로 단장돼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거진항은 고성을 대표하는 항구다. 다양한 맛집이 몰려 있다. 고성군청 관광과 033)680-3047⑤ 충남 논산… 백제, 어디까지 알고 있니? 논산 연산면 일대는 백제 계백 장군의 5000결사대가 김유신의 5만 신라군에 맞선 황산벌 전투의 현장이다. 계백 장군이 전사한 곳으로 알려진 부적면 충곡로에 계백장군유적지가 있다. 장군의 묘와 사당, 백제군사박물관 등으로 구성됐다. 금강 하류에 터를 잡은 강경은 근대에 포구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장이다. 북한 원산항과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꼽힐 만큼 영화를 누렸다. 그 흔적을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구 연수당 건재 약방(등록문화재 10호) 등 10여 곳의 근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논산에선 고려 초기 사찰인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과 논산명재고택(옛 윤증고택, 국가민속문화재 190호) 등의 역사 유적과 만날 수 있다. 논산시청 관광과 (041)746-5403.⑥ 경북 고령, 사라진 왕국 대가야를 만나다 가야(42~562년)는 삼국시대에 존재했던 소국 연맹체다. 경북 고령에선 1500여 년 전 홀연히 사라진 대가야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대가야박물관이다. 대가야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 등으로 구성됐다.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의 역사 관련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79호) 44호분의 내부를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우륵박물관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테마로 꾸몄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는 대가야의 토기와 철기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대가야 기마 무사의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대가야기마문화승마체험장, 차 한 잔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대가야다례원 등도 멀지 않다. 개실마을은 농촌 체험과 한옥 숙박 명소다. 고령군청 관광진흥과 (054)950-6655.⑦ 전남 광주, 남도의 예술이 꽃피다 광주는 예술이 꽃핀 예향이다. 광주의 예술 여행 1번지는 광주시립미술관이다. 허백련, 오지호, 강용운 등 남도가 낳은 대표 작가와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젊은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어린이미술관과 놀이기구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인 와글와글어린이놀이터도 인상적이다. 무등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운림동 미술관거리가 있다. 국윤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의재미술관 등 미술관이 여럿 자리했다. 전통 한옥, 선교사 유적 등 볼거리가 다양한 양림동역사문화마을과 펭귄마을 등은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예술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구도심 조망이 근사한 사직공원전망타워, 동명동카페거리, 전통시장을 현대적으로 꾸민 1913송정역시장 등도 둘러볼 만하다. 광주시립미술관 (062)613-710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35년 만에… 31일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35년 만에… 31일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오는 31일 35년 만에 찾아온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이 펼쳐진다.한국천문연구원은 “31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나는데 슈퍼문과 블루문이 함께 나타난다”고 24일 밝혔다.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이 개기월식과 겹치는 것은 1982년 이후 35년만의 일이다. 또 개기월식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2011년 12월 10일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월식은 서울을 기준으로 31일 밤 8시 48분 6초에 달의 일부분이 지구에 가려지기 시작해 밤 9시 51분 24초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기 시작해 밤 11시 8분 18초까지 약 77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월식은 2월 1일 새벽 1시 10분에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현상으로 보름달일 때만 나타나는 천체현상이다. 보름달의 크기는 지구와 달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위치할 때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르며 가장 먼 원지점에 있을 때보다 14% 더 크게 보이고 30% 정도 밝다. 달의 공전주기는 27.3일이고 모습이 변하는 주기는 29.5일이기 때문에 양력날짜를 기준으로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다음 개기월식은 오는 7월 28일에 있을 예정이나 이번처럼 개기월식의 모든 과정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2025년 9월 7일에나 가능하다. 한편 천문연구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월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국립과천과학관은 31일 오후 2시부터 슈퍼 블루문 개기월식 관련 강연과 관측행사를 가질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겨울에 만나는 과학 놀이터 - 국립과천과학관 어때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겨울에 만나는 과학 놀이터 - 국립과천과학관 어때요?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에 얻으려 노력할 때는 1시간이 마치 1초처럼 흘러 간다. 그러나 뜨거운 난로 위에 있을 때는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이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1879?1955)은 자신이 증명한 일반 상대성 이론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기자들에게 이렇듯 간단히 그의 이론을 설명해 주었다. 기존의 과학을 뒤집으려 한 젊은 유대인 과학자의 용맹무쌍한 도전은 결국 보수적인 런던 왕립 학회의 검증까지 받게 된다. 1919년 기니 만에 있는 프린시페 섬에서의 일식 관측은 결국 상대성 이론의 증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세계에 알렸고, 이 결과로 그는 1921년 노벨과학상을 받게 된다. 이제 인류는 뉴턴이 주창하였던 고전역학의 세계에서 드디어 빠져나오게 되었고, 상대성 이론을 앞세운 현대 물리학이라는 새로운 과학 앞에 서게 되었다. 과학은 세상을 바꾼다. 미세먼지로 인해 집안 창문을 꼭꼭 닫아두고 있는 겨울, 가족들과 함께 과천에 있는 국립과학관으로 가보자. 2008년 11월 14일에 과천에 개관한 과천국립과학관은 서울대공원 앞 24만3970㎡ 의 부지에 연면적 4만9464㎡, 전시면적 1만9127㎡ 규모로 4500억원이나 투입하여 근 2년 6개월 만에 완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이다. 또한 과학관 내부와 외부에는 한나절을 꼬박 보아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에 이를 정도로 볼거리는 풍부하다. 우선 내부에는 상설전시관이 제일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어린이탐구체험관, 기초과학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첨단기술관, 미래상상SF관이 있어 초등학교 자녀들의 눈높이 딱맞는 관람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론티어 창작관에는 노벨상과 나, 명예의 전당, 무한상상 메이커 랜드가 있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또한 천문우주관에는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스페이스월드가 있어 바로 오늘 밤하늘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해 시간대별 밤하늘의 별자리 위치와 그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전문 요원이 들려준다. 이외에 야외전시관에는 곤충생태관, 자연생태공원, 공룡역사광장, 옥외전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직접 손으로 만질 수가 있으며 나비와 곤충의 생태에 관한 심도깊은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과천국립과학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미세먼지 가득한 겨울 가족 나들이로는 최적의 장소다. 2. 누구와 함께? -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13817 경기도 과천시 상하벌로 110 국립과천과학관 / 02-3677-1500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6번 출구 바로 앞 4. 눈여겨 볼만한 것은? - 천체투영관, 지진체험관, 태풍체험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은 명성대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중은 한산한 편. 6. 꼭 봐야할 장소는? - 천체투영관, 어린이체험관, 곤충생태관 7. 먹거리 추천? -곤드레밥 ‘예밀’(504-2822), 한정식 ‘좋구먼’(502-0999), ‘봉덕칼국수’(502-7952), 막국수 ‘선바위메밀장터’(504-0122), 쭈꾸미볶음 ‘한소반’(503-7124), ‘옛날생돼지김치찌개’(507-0016) / 지역번호 02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ciencecenter.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서울대공원, 렛츠런파크, 현대미술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이다. 어린 학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방학 때 필수적으로 방문해야할 코스. 미리 체험할 전시관을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길 권유.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스포트라이트] 6년차 세종시, 집값 年4.29% 치솟아… 교통ㆍ출산 인프라는 제자리

    [스포트라이트] 6년차 세종시, 집값 年4.29% 치솟아… 교통ㆍ출산 인프라는 제자리

    행정수도 목표로 건립돼 6년차를 맞은 세종시는 여전히 성장하는 도시다. 국무조정실 등 24개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에 더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이 확정됐고 중소벤처기업부 입주 가능성까지 나온다. 정주 인력이 꾸준히 늘면서 어느새 시 인구는 27만명이 됐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1.48% 올랐다. 세종시 오름폭은 4.29%로 전국 시·도 중 상승률 1위였다. 서울은 3.64%로 2위였지만 세종시와 격차가 컸다. 정부는 지난해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지만 대전 등 인근 지역 인구와 공무원 유입이 끊이질 않아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지에서 세종시로 들어오는 주민 3명 중 1명은 구시가지가 많은 대전 출신이어서 집값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한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 A씨는 “매매 가격 자체가 높지 않아서 수도권에 비하면 큰 이익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어 부동산 전망에 기대감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자족도시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시가 성장하는 만큼 대중교통 등 교통인프라가 뒷받침해 주지 못해 불만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사무관 B씨는 “도시가 크게 발전하려면 넓은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필요한데 도로가 너무 협소하고 주차시설이 부족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공무원이 많다”며 “또 마을버스가 거의 없어 청사 가까운 지역에 집을 얻을 수밖에 없는 불편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자정 전에 모두 운행을 중단하기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기 싫어도 반강제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전분야도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해 12월 행안부가 발표한 ‘2017년 전국 지역안전지수’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체 7개 분야 중 교통사고, 화재 분야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생활안전 분야도 지난해 처음으로 5등급을 받았다. 공무원을 제외하면 좋은 일자리는 크게 부족하다. 지역에 터를 잡고 오랜 기간 지내려고 해도 부동산 중개소, 식당 등 자영업을 제외하면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시의 15~39세 청년층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임대업(31.3%), 서비스업(25.0%), 소매업(14.4%), 음식업(11.1%) 등이 가장 많았다. 인프라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종합병원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많이 생겼지만 여러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다. 2019년 500병상 규모의 세종 충남대병원이 들어설 때까지 의료 공백을 견뎌야 한다. 과장급 공무원 C씨는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는 대전이나 청주로 나가서 치료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차량으로 30분 이상 나가야 큰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부족하다. D사무관은 “국립과천과학관처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공원이나 문화시설이 없어 주말마다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해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세종시의 출산율은 전국 1위를 자랑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세종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 수)은 1.82명으로 전국 평균(1.17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처음 이주가 이뤄진 2012년에는 1.6명이었다. 인근 지역인 충남(1.4명), 충북(1.36명), 대전(1.19명)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보육 인프라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기준 세종시의 45개 유치원 중 42곳이 국공립유치원으로, 국공립 비율이 93.3%다. 인근 광역지자체인 충남(72.5%), 대전(35.7%)과 격차가 크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세종시 신도시에 ‘공립 숲 유치원’이 들어선다. 공립 숲 유치원은 실내와 숲 교실을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하며 교육 과정 대부분이 독일식 모델을 목표로 한다. 세종청사에는 직장어린이집도 9곳이 마련돼 육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무관 E씨는 “아이가 공립유치원에 다니는데 교사 처우도 좋고 비용도 저렴해서 보육 인프라 측면에서는 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 만족도도 높다. 세종시가 지난해 9월 13세 이상 주민 3300여명에게 조사한 결과 교육 수준, 교육 방법, 학교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50.7~55.9%로 모두 50%를 넘었다. 그러나 출산과 관련한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특히 분만기관이 크게 부족하다. 세종시에서 문을 연 산부인과 의원은 모두 4곳이지만 2곳만 출산이 가능하고 야간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1곳에 그친다. 2016년 세종시에서 2684명의 출생신고가 이뤄졌는데 824명(30.7%)만 세종시에 있는 산부인과 의원에서 태어났다. 나머지 1860명(69.3%)은 대전, 공주 등의 지역에서 ‘원정출산’을 해야 했다. 이런 불편은 충남대병원이 들어서는 2019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석상일 교수 ‘한국과학상’ 수상

    석상일 교수 ‘한국과학상’ 수상

    석상일 울산과기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선정한 ‘2017 한국과학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2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렸다.석 교수는 세계 최고 효율의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제조해 에너지 분야에 학술적·산업적으로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그는 학부 전공을 화학으로 시작해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융합연구의 대가다. 무기물과 유기물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분야에선 개척자로 불린다. 특히 무·유기 하이브리드 물질인 ‘페로브스카이트’로 태양전지를 만들고 효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업적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석 교수의 연구 결과는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석 교수는 “최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과학자는 자신만의 연구를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과학문화 중심 돼야 할 과학관

    [이은경의 유레카] 과학문화 중심 돼야 할 과학관

    대영제국의 전성기, 런던에서는 왕립협회의 과학 강연이 인기 있는 문화 행사였다. 왕립협회는 1799년 과학자와 귀족 과학 애호가들이 과학 발전과 과학 지식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한 민간단체다. 학교는 아니지만 교수로 고용된 과학자들의 주된 임무는 자신의 연구와 왕립협회 회원을 상대로 한 과학 강연이었다.왕립협회는 1825년 크리스마스에 특별 강연을 시작했다. 이 강연은 왕립협회 회원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유료로 공개되었다. 1827년부터는 교수로 갓 임명된 마이클 패러데이가 이 강연을 맡아 1860년까지 30년 이상 진행했다. 가난한 집안 출신에 독학으로 과학을 공부한 패러데이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강연을 따로 열었다. 화학, 물리학에서 당대 최고의 실험 과학자였던 패러데이의 폭넓은 과학 지식과 타고난 성실함에 흥미로운 실험까지 더해져 왕립협회의 과학 강연은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의 문화 행사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크리스마스 강연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물론 요즘 왕립협회의 크리스마스 강연은 옛날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학교 밖의 수많은 과학관과 과학센터에서 강연, 전시, 공연, 체험 등 다양한 형식의 과학 프로그램을 연중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립협회의 크리스마스 강연이 확립한 특징, 즉 폭넓은 과학 지식 전달,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 과학의 직간접 체험은 오늘날의 과학 프로그램에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학교 밖 과학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청소년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암기식 과학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었다. 학교별 과학 동아리가 만들어졌고 과학 탐구대회 등 학생들의 관심을 촉발하는 행사가 열렸다. 과학 강연도 많아졌다. 유명한 한양대 최정훈 교수의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이 그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국립과학관 설립 정책은 이런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했다. 2008년까지도 한국에 이렇다 할 과학관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서울과학관뿐이었고 둘 다 전시관 중심이었다. 그러나 과학관의 역할과 기능이 눈으로 보는 전시에서 직접 만지고 만드는 체험과 예술, 스포츠, 사회 문제와 과학이 융합된 문화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2008년에 국립과천과학관이 문을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흐름은 2013년 광주와 대구에, 그리고 2015년 부산에 국립과학관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각 과학관 사업에는 전시와 함께 각종 실험, 공연, 강연 그리고 1박 2일 가족 캠프까지 포함된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더해 과학관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종합 과학문화 기관이 되려면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전보다 덜하지만 과학관은 여전히 ‘학습’ 공간으로 생각되어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나 어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가깝게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유학기제의 학생들, 멀게는 은퇴 시기가 다가온 베이비붐 세대가 과학관을 문화센터나 극장처럼 마음 편한 공간으로 여기게 만들어야 한다. 과학관이 이 숙제를 하려면 지금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사람들의 여러 관심사를 과학과 연결시킨 새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과학관의 인프라는 선진국의 어느 과학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과학문화 기관으로서 과학관의 위상과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만의 과학관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제 훌륭한 시설과 공간에 걸맞은 프로그램 기획과 개발에, 그리고 이를 수행할 사람들에게 투자할 때다. 이때 다양하고 과감하고 때로는 엉뚱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자율성도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도 빅토리아 시대 런던 사람들처럼 크리스마스를 우아하게 즐기기 위해 과학관을 찾게 될 것이다.
  • 2019년 서울 일반고, 수업 골라듣는 ‘초기형 고교학점제’ 도입

    2019년 서울 일반고, 수업 골라듣는 ‘초기형 고교학점제’ 도입

    오는 2019년부터 서울지역 모든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에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이 실시된다. 이는 정부가 2022년 전국적으로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초기 단계다.서울시교육청은 4일 발표한 ‘2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계획에서 필수과목을 뺀 모든 시간표를 학생이 짜게 하는 ‘완전 개방형’과 사회·과학탐구 과목 위주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부분 개방형’ 교육과정을 2019년 모든 일반고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내년 ‘개방-연합형 선택교육과정 선도학교’ 20곳 안팎을 지정, 학교당 예산 3000만원을 지원한다. ‘연합형 선택교육과정’ 운영학교도 현재 24곳에서 내년 30곳으로 확대한다. 연합형 선택교육과정은 학생 수요가 적어 학교 한 곳이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교과목 수업을 인접 학교끼리 뭉쳐 개설하는 제도다. 교육청은 또 내년 특성화고나 산업정보학교, 문화예술정보학교 중 5곳을 로봇, 코딩, 드론 등 ‘미래기술’ 수업을 운영하는 ‘미래기술 영역 선택교육과정 거점학교’로 운영한다. 일반고 학생이면 누구나 이들 학교 수업을 수강 신청해 들을 수 있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나 국립과천과학관, 세운상가 등 ‘사회교육자원’을 활용하는 선택교육과정 모델도 개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온라인 선택교육과정 수업도 내년 양재고(과학사·과학철학)과 한서고(국제경제)에서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계획은 교육부가 2022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고교학점제의 사전단계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듣고 기준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교육청은 선택교육과정 확대와 2022년으로 예정된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학생들이 공강시간에 활용할 공간도 20개교 안팎에 마련하고 수강신청·시간표 제작 프로그램도 보급해 교사 업무부담도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들의 희망에 맞춘 수업이 최대한 많이 개설될 수 있도록 외부 강사 인력풀도 만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선택교육과정은 문·이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경직돼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마련됐다”면서 “선택교육과정 확대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월 4일 올해 가장 큰 ‘슈퍼문’ 뜬다

    12월 4일 올해 가장 큰 ‘슈퍼문’ 뜬다

    다음달 4일 올 들어 가장 크고 둥근 달, 일명 ‘슈퍼문’을 볼 수 있게 된다.한국천문연구원은 “서울 기준으로 월요일인 4일 새벽 0시 47분에 올해 가장 크고 둥근달(望)을 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기준으로 3일 오후 5시 14분에 뜨는 이번 슈퍼문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1년여 만에 뜨는 것이다. 올들어 가장 작게 보인 보름달은 지난 6월 9일 저녁 10시 10분에 떴는데 4일에 뜨는 슈퍼문과 크기는 약 14%, 밝기는 30% 정도 차이를 보인다고 천문연은 설명했다. 슈퍼문은 1979년 미국 천문학자 리차드 노울이 처음 제안했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슈퍼문 때문이라는 주장이 알려지면서 관심된 천문현상이다.슈퍼문 현상은 달이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 거리가 가까울 경우 달이 커 보이고 멀면 작게 보이는 것이다. 12월 4일은 보름달이 뜨는 망이면서 달과 지구의 거리가 최소가 되는 날이다. 이날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 7623km로 달과 지구의 평균 거리인 38만 4400km보다 3만 km 이상 가깝다. 가장 작게 보였던 지난 6월 9일은 평균 거리보다 2만km 이상 먼 40만 6399km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슈퍼문이 보이는 시기가 매년 그리고 매번 달라지는 이유는 달이 지구주변을 타원궤도로 돌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근접월’은 27.56일이고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 주기는 29.5일이다. 이 때문에 보름달이면서 근지점에 도달해 슈퍼문이 되는 경우는 매번 달라지는 것이다.천문연 관계자는 “달과 지구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져 슈퍼문이 뜨기는 하지만 달이 보이는데는 대기상태나 주관적 부분도 작용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특별한 차이를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도 다음달 3일을 ‘슈퍼문의 날’로 정하고 슈퍼문 관측 뿐만 아니라 달 관련 돔영상 상영, 월면구 만들기, 달시계 만들기, 이동식 투영기 체험 등으로 다양한 체험 및 관측행사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오후에는 서울, 경기와 강원영서 지방은 구름이 많고 눈이나 비가 내리고 4일 새벽에도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슈퍼문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포토]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서울포토] 대한민국 우표전시회

    21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우표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2047년에서 온 초대장…블랙홀 들러 남미 탐험 갈래?

    2047년에서 온 초대장…블랙홀 들러 남미 탐험 갈래?

    “2047년 미래도시 하이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우주와 해저를 연결하는 30년 뒤 미래도시로 모험을 떠나 보자.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T타워 1층 ‘티움’(T.um). 대형 디스플레이 2대가 달린 로봇팔 게이트로 들어서면 미래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서울~부산을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올랐다. 초고속 미래 무선전력 기술을 통해 도시의 모든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도시 하이랜드를 출발해 우주로 향한다. 우주공간에 진입하자 대형 스크린 속에 은하계가 펼쳐진다. 우주여행을 마친 뒤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지구 반대편 남미 탐험에 나선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쓰자 남미 화산 지대가 펼쳐진다. 벌겋게 끓는 용암 위를 날아다니며 산불에 갇힌 야생동물을 구하고 동굴 탐험도 해 본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달기지 로봇에 접속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로봇을 조종하며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미션이다.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러 갔던 과학관이 최첨단 체험형으로 새 단장해 우리 곁에 찾아왔다. 민간 기업 과학관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의 신세계를 보여 준다면 서울과 과천, 광주 등 국립과학관은 어린이들의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형 공간에 방점을 찍었다. SK텔레콤, LG가 각각 운영 중인 ‘티움’, ‘사이언스홀’은 스토리텔링으로 어린아이, 학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LG사이언스홀은 민간 기업이 세운 1호 과학관이다. ‘생활 속 과학 놀이터’를 표방하는 이곳을 관람한 인원만 572만명에 달한다. 과학체험시설이 현저히 부족했던 시절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약 1520㎡)를 할애할 만큼 당시 구자경 회장의 의지가 컸다고 한다. 초등학교 3~4학년 눈높이에 맞춘 사이언스홀은 2011년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8개 테마관으로 탈바꿈했다. ▲몸 ▲집안 ▲도시 ▲지구 등 8개 공간으로 나눠 각 공간에 숨어 있는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직접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다. 로봇청소기로 골을 넣는 축구, 태양에너지로 달리는 ‘부릉부릉 전기자동차’, 로봇팔이 초상화를 그려 주는 그림로봇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1순위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지구 온도 1도 상승’이 표시된 대형 온도계를 지구에 꽂으면 북극 빙하가 침몰하고 북극곰이 표류하는 화면이 뜬다. 두루마리 휴지, 주방 세제 등을 클릭하면 각각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와 필요한 나무의 그루 수를 표시해 준다. 성기영 LG사이언스홀 차장은 “전문 교육을 받은 과학안내사 10명이 배치돼 방문자 모두가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전문 교사들의 조언을 얻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역 과학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1998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옛 LG화학 공장 부지에 전시면적 3180㎡(962평) 규모의 부산 LG사이언스홀도 개관했다.지난 9월 29일 새로 개관한 SK텔레콤 티움은 1696㎡(514평) 규모의 1, 2층 전시관에 미래도시(미래관)부터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가상현실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현재관)을 갖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전에 미래관이었던 공간이 현재관으로 바뀔 만큼 미래기술이 생활 밀착형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과학관은 과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에 총 15곳이 있다. 교과서 속 딱딱한 과학 이론이 아닌 일상 속에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약 3m 높이 테슬라 코일 앞에 서면 400만 볼트 전기가 방전되면서 손에 든 형광등에 불이 들어온다. 과학 교과서의 전기장 원리를 눈으로 보면서 “공기를 통해 어떻게 전기가 흐를 수 있을까?”, “저런 강력한 힘에도 왜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을까?”, “정말 번갯불에 콩을 구워 먹을 수 있을까?” 같은 호기심이 생겨나고 이해할 수 있다. 과학 교사 박정은(37)씨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교과서 속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호기심을 키우는 과학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올해 개관 4년째를 맞는 국립광주과학관은 지난 9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360도 영상관 ‘스페이스 360’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전까지 360도 영상관은 전 세계에서 일본국립과학기술박물관이 유일했다. 지름이 12m나 되는 거대한 공 안에 들어가 사방으로 뿌려지는 15분짜리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12대 프로젝터가 연동하며 천장부터 발밑까지 사방에 영상을 비추도록 설계됐는데 관람객들은 마치 가상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 탄생부터 신재생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탐구하는 인류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다.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관장대행은 “특수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3D 몰입형 가상현실”이라며 “대형 고래가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 실감나는 영상이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국립과학관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 맞춰 주중, 주말, 방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도 특화된 점이 눈에 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실물 크기 잠수정 안으로 들어가 심해 가상현실 탐사를 할 수 있다. 짱뚱어, 꽃게 같은 실제로 움직이는 갯벌 생물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갯벌도 인기다. 침몰 여객선 타이태닉호를 찾아낸 유인 잠수정 앨빈호 전시, 열수공(뜨거운 물이 나오는 구멍)과 수심 1000m 아래 절대 암흑 체험, 모스 통신 체험 등이 자랑거리다. 국립부산과학관은 1박 2일짜리 가족·학교 과학캠프도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초등생들은 3D 프린터를 통한 창작 실습, 중학생들은 세포, 핵분열 등 생물 교과와 연계한 팀 프로젝트를 해 보는 식”이라고 전했다. 주로 학교 단위 견학이라 방문객은 기업 과학관보다 많은 편이다. 전시면적 2만 8823㎡로 규모가 가장 큰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해 관람객 190만명을 돌파했다. 상설전시관 7곳, 야외전시장 5곳, 천문시설 3곳 중 특히 천문관 시설을 돌아볼 만하다. 1m 반사망원경으로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천체관측소, 20m 원구형 극장 등이 있다. 국립과학관은 유료 회원이거나 회원증을 갖고 있으면 유료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홈페이지, 전화로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핵심은 ‘SF 상상력’에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은 ‘SF 상상력’에 있다

    60년 전인 1957년 10월 4일 밤, 당시 소련 영토였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스푸트니크 1호 발사 성공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를 꿈꿔 왔던 인류의 오랜 소망이 실현된 것이었다. 냉전시대 소련과 군비경쟁을 벌이던 미국은 우주개발 경쟁의 우위를 빼앗겼다는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에 빠졌다. 이후 미국은 대통령 직속 기구인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는 등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R&D) 시스템부터 과학·수학 교육 개편까지 사회 전체적인 개편을 가져왔고 소련을 앞서기 위한 ‘아폴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이끌어 냈다. 그 결과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성과를 냈다.스푸트니크 1호나 아폴로 11호처럼 인간이 만든 물체를 우주로 날려 보내는 로켓과 인공위성 초기 역사의 이면에는 SF의 상상력이 자리잡고 있다. 로켓 기술을 가능케 해 인류가 우주를 탐사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소련의 물리학자이자 SF작가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1857~1935) 덕분이다. 치올콥스키는 프랑스 대중소설 작가 쥘 베른의 1865년 작품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영감을 얻어 1898년에 현대 로켓기술을 탄생시킨 기념비적 논문인 ‘로켓에 의한 우주공간의 탐구’를 발표했다. 이 논문이 과학계에 알려지기까지는 5년 가까이 걸렸는데 이유는 치올콥스키 자신이 물리학자이지만 ‘지구와 우주에 대한 환상’, ‘다른 세계에 생명은 있는가’와 같은 SF소설을 쓰는 작가였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서는 그의 로켓 기술이 그저 SF적 상상력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이처럼 SF는 당대의 과학기술이 이룩해 내지 못한 미래를 상상력을 통해 예측하고 기술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과학사를 보더라도 과학기술의 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상상력’이었다. 특히 SF는 과학적 상상력이 드러나는 대표적 장르이기 때문에 과학자와 SF작가들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고 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다. 나는 그 상상력을 자유롭게 이용한 예술가”라며 과학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SF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 작가 필립 K 딕이 1950년대 초에 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작품에서는 멀티터치가 가능한 투명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망막스캔 인식기술, 보행자 맞춤형 광고 등 현재 연구되고 있거나 미래에 등장할 개연성이 큰 기술들로 가득 차 있어 전문가들에게도 다양하게 인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외국에서 SF는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분야이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일부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장르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잡지들이 속속 창간되면서 SF에 대한 관심도 함께 늘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 SF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잡게 된 19세기 중후반은 다양한 과학잡지들이 창간되면서 일반인들도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던 시기였다. 국립과천과학관의 경우 2009년 ‘SF과학영화제’로 시작해 2012년부터는 ‘SF축제’로 규모를 키워 SF 장르를 통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도 ‘과학이 도전하는 SF’라는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SF축제를 개최한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기술과 사회의 미래상을 다루는 콘텐츠들이 많아졌지만 청소년을 비롯한 미래 세대들에게 호소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미래상을 보여 주고 과학적 영감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SF처럼 문화적 상상력을 제공하는 수단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에서 보내는 추석’ 어떤 모습일까

    ‘우주에서 보내는 추석’ 어떤 모습일까

    역대 최장 명절 연휴를 맞아 국립과천과학관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가족단위의 다양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조상과 미래 후손의 명절 의 모습, 우주에서 보내는 명절, 한가위와 달에 대한 이야기·사진전, 디지털시대 한글의 의미 등 과천과학관 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2일 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추석당일은 휴관이다.과거와 미래의 추석 명절 모습과 의미를 알아보는 ‘한가위 시간여행’은 전문 과학해설사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다. 과거 조선시대 선조들이 한가위를 맞이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미래 후손들이 우주에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설전시관에서 진행하는 ‘3인 3각 사이언스’는 추석 전통 명절놀이와 함께 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조들이 달에 토끼가 산다고 믿은 이유, 전통 한옥 온돌의 과학원리 등을 알아보는 삼인 삼색 사어언스 쇼다. ‘열려라 비밀의 Moon’, ‘알갱이의 매직쇼’, ‘Hot한 온돌 쇼’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추석 명절 보름달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천체관측소에서 망원경으로 보름달을 관측하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해보는 ‘한가위 스마트 달맞이’와 월령별 달사진 15점을 볼 수 있는 사진전 등이 열린다. 또 한글날을 맞아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맞춰 새롭게 변신해가는 한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도 있다. 천체투영관과 중앙홀에서 한글날 기념 특별강연과 한글 탄생·보급·변천사를 다룬 전시회, 한글 관련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남·북극의 자연환경과 우리나라 과학기지의 연구사업 등을 소개하는 극지체험 특별전시도 마련돼 있다. ‘미지의 세계로 출발’, ‘과학기지와 탐험’, ‘극지의 생물과 환경’, ‘극지의 자원과 미래’ 4개 주제로 극지 진출과 연구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드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한가위Flying드론’은 중앙홀에서 5회로 나눠 진행된다. 대형 드론의 비행 시연과 직접 드론을 조정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을 통해 드론의 비행 원리를 이해하고 드론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각 프로그램에 따라 온라인 사전예약이나 현장에서 접수하며, 상설전시관 입장료는 추석연휴 기간에 50% 할인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http://www.sciencecenter.go.kr)에서 확인가능하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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