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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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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단일화 확정-이용섭 “시민 뜻 받아들여”…윤장현과 맞대결 향방은?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단일화 확정-이용섭 “시민 뜻 받아들여”…윤장현과 맞대결 향방은?

    ‘강운태 이용섭 단일화’ ‘광주시장 후보 단일화’ ‘이용섭 윤장현’ 강운태 후보가 광주시장 무소속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26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디어리서치와 서울리서치가 지난 25일 유권자 1100명씩을 대상으로 ‘본선경쟁력·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한 결과, 강운태 후보가 이용섭 후보를 앞섰다. 양 후보 측은 애초 합의대로 여론조사 수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 양강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특히 윤장현 후보를 둘러싸고 낙하산 공천 논란이 이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강-이 단일후보 파괴력’이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광주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용섭 후보는 이 자리에서 “6.4 지방선거의 광주광역시장 무소속 후보로 나선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광주시민의 뜻을 받들어 광주시장 후보는 강운태 후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민들께 약속했던 강운태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철수-김한길 대표의 낙하산 후보를 심판, 광주의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운태 후보는 “두 사람은 합의에 입각해 단일후보가 본 선거에서 밀실야합을 심판하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두 사람은 오직 광주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천명했다. 강운태 후보는 “아름다운 결단으로 양보해준 이용섭 후보께 무한한 존경과 미안한 마음을 느낀다”며 “시민공천 단일후보가 밀실야합공천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필승하는 것이 단일화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의 자존심과 명예를 찾기 위해 시민공천 단일후보가 승리하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밀실야합 공천후보를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정치 전략공천에 광주 시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33.3%)가 찬성(24.8%)보다 많아

    새정치 전략공천에 광주 시민 여론조사 결과 반대(33.3%)가 찬성(24.8%)보다 많아

    ‘새정치 전략공천’ 새정치 전략공천에 대해 광주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등일보와 광주 CB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광주·전남 유권자 14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무선전화(RDD방식)를 통한 면접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7% 포인트·응답률 광주 25.5%, 전남 29.4%)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서 반대(33.3%)가 찬성(24.8%)보다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광주시장 후보를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고 윤장현 예비후보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거센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반발한 경쟁 상대 이용섭-강운태 후보는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지도부의 전략공천 선택에 대해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비판했고, 박지원 의원 역시 “대단히 잘못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安心 공천’과 ‘朴心 공방’, 시름 더하는 정치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볼썽사나운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가려져 세간의 관심권에서 살짝 비켜서 있기는 하나 거듭 우리 정치의 수준을 개탄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안심(安心) 공천’ 논란은 창당 기치로 내세운 새 정치가 대체 무엇인지를 의심케 한다. 새정연 측은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6·4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안철수 대표 측 사람으로 꼽히는 윤장현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이에 광주시장 선거 경선 상대인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나눠먹기 공천’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는 각각 탈당했다. 새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개혁공천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주장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들을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공천 직전까지 윤 후보가 지역 여론조사에서 3위에 그친 인물인데다, 공천 뒤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 공천을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의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선전으로 자칫 안 대표 측 후보가 단 한 명도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지 못할 상황에 놓이자 부득이하게 당 지도부가 무리수를 뒀다고밖에 볼 수 없는 일이며, 이런 나눠먹기 공천을 두고 새 정치 운운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심’(朴心), 즉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공방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당내 친박 진영을 결집해 선두 정몽준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선거전략이라지만 김황식 후보가 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출마한 듯 얘기하고 다니는 것은 그 자체로 저급한 선거운동일 뿐더러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실체 규명이 필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실제로 그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면 이는 명백히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하며, 반대로 김 후보가 허튼소리로 ‘박심’을 파는 것이라면 이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거짓을 얘기하는 셈이 된다. 그 어느 쪽도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6·4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깜깜이 선거’가 돼 버렸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멀어진데다 변변한 공약도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참사의 그늘 속에서 벌어지는 여야의 행태에 국민 시름은 더 커져만 간다. 정치권부터 대오각성하라는 주문조차 한가해 보이는 현실이 마냥 딱하다.
  • 이용섭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새정치 광주시장 윤장현에 맞서 출마 선언

    이용섭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새정치 광주시장 윤장현에 맞서 출마 선언

    ‘이용섭 탈당’ ‘이용섭 국회의원직 사퇴’ ‘새정치 광주시장’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용섭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광주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키로 했다. 이용섭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의원은 이날 “김한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밀실 담합으로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심야에 광주시민의 뜻을 철저하게 짓밟는 ‘낙하산 공천’, ‘지분 공천’을 전격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는 자기 지분을 챙기는 대신 새 정치 민주연합의 미래를 버렸고 김한길 대표는 당권유지를 위해 광주시민을 버렸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대표의 ‘호남 인물 죽이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일신상의 편함보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광주시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용섭 의원은 “이제 6·4 광주시장선거는 ‘민주 대 반민주세력’, ‘시민후보 대 낙하산후보’, ‘광주살리기 세력 대 광주죽이기 세력’ 간의 싸움이 됐다”며 “광주시민들이 낙하산후보가 아닌 시민후보를 뽑아 ‘광주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용섭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국회의장을 만난 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 8일에는 봉화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5·18 묘소 참배를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남 찾은 민주 “우리가 적자”

    호남 찾은 민주 “우리가 적자”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하루 동안 광주와 전북 전주를 잇달아 방문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호남 민심에 읍소했다. 특히 호남에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려는 듯 ‘조강지처’, ‘적자론’, ‘호남 맏이’ 등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구애 작전을 펼쳤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정주 시인의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라는 시를 꺼내 들며 감성을 자극했다. 김 대표는 시구를 인용해 “우리 민주당에 있어 호남은 어머니에게 꾸지람 듣고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네 툇마루와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전병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많은 우여곡절과 만고풍상을 함께하면서 호남, 광주시민들과의 ‘조강지처 관계’를 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고, 양승조 최고위원은 “호남의 적자이자 맏이인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구했다. 최근 전국 민주당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무는 등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호남만은 등을 돌리지 말아 달라는 간절함을 호소한 것이다. 김 대표는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개혁과 당의 혁신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의 뜻이라면 민주당은 무엇이든 내려놓겠다”면서 “이번 6·4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16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5·18 진실은 이렇습니다” 광주시 역사 만화로 홍보

    “5·18 진실은 이렇습니다” 광주시 역사 만화로 홍보

    광주시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왜곡·폄하되고 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만화와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섰다. 시는 18일 5·18민주화운동 역사만화책 ‘제국의 안습’을 발간, 배포했다고 밝혔다. 96쪽 분량인 이 만화책은 중학생 3명이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학생창작공모전’에 출품할 애니메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 민주화운동은 폭동이 아니라 신군부의 폭압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의로운 시민항쟁이고, 당시 광주시민들이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자청하는 등 높은 공동체 의식을 보여 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총 4000부가 제작돼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 도서관 308곳과 전국 국공립도서관 869곳 등에 배포된다. 시나리오 구성 및 삽화 작업은 만화전문잡지인 코믹챔프와 일본 수출작 ‘로드러너’로 잘 알려진 스타만화가 박수영씨가 맡았다. 시는 그동안 포털, 극우 사이트 등 사이버 공간에서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들이 확산되며 역사의식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관과 지역감정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종류의 악성댓글을 막기 위해 부심해 왔다. 시는 우선 각종 사이트를 모니터링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해당 게시글 삭제와 재발 방지를 요청하고, 명예훼손 등으로 판단될 경우 검찰 고발 등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다. 또 5·18민주화운동(부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이란 제목의 홍보영상물을 제작해 전국 17개 시·도(224개 지자체), 교육청(1만 1270여개 초·중·고)과 연구기관·시민단체 등 464개 기관에 배포하고, ‘유네스코가 말하는 5·18의 진실’이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로 했다. 임종수 시 영상홍보 담당은 “인터넷 공간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하하는 내용이 확산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번 홍보만화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장 “세계수영대회, 정부 예산지원 믿는다”

    광주시장 “세계수영대회, 정부 예산지원 믿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유치신청서 위조 논란으로 정부가 예산 지원 중단을 표명한 가운데 강운태 광주시장이 21일 “정부의 예산 지원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 광주지역 체육·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대회 유치에 따른 정부의 예산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한 강 시장은 광주공항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대회가 1년 뒤에 열리는 것도 아니고 2019년에 열린다”며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회 유치 과정에서 빚어진 공문서 위조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오해를 풀겠다”며 마중나온 광주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회 유치가 결정된 지난 19일 정부 관계자가 “광주시의 재정보증 서류 조작은 지자체가 국가기관을 속인 일종의 국기문란 사건인 만큼 절차상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존에 지원을 약속한 예산을 집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강 시장은 22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대한 광주시의 공식적인 입장과 대응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광주지역 21개 체육단체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광주시민의 저력과 공동체의 무한한 가능성, 위대함을 전 세계에 보여 준 역사적인 일”이라며 “광주시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공동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해 과거 진행됐거나 앞으로 진행될 국제대회와 마찬가지로 차별 없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아야 할 예산은 대략 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달 동안 세계 202개국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국제 규격의 스포츠 시설, 숙박 시설, 선수촌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신축 중인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수영장을 활용하면 아무런 무리가 없고, U대회 방식과 마찬가지로 노후 아파트를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선수촌 건립도 추진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자체 예산만으로 대회를 치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의 고위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광고유치 등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충당한다면 광주시 자체 예산만으로 대회를 치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참혹했던 봄날 진실은 뭐야

    참혹했던 봄날 진실은 뭐야

    1980년 6월 10일. 강원 춘천에선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흘간 열린 대회는 한바탕 잔치처럼 떠들썩하게 치러졌다. 이를 바라본 광주시민들은 속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아니, 핏빛 상처를 달래려 애썼다. 나주 사평국민(초등)학교에 다니던 열세살 소년 명수는 그 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전남 광주에 머물며 지옥 같은 훈련을 이겨내고 있었다. 명수는 전남 대표 육상선수였다. 국가대표가 꿈이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경쟁자인 친구를 이기기 위해 갖은 애를 썼던 평범하디 평범한 아이였다. 가난하지만 단란했던 가족들의 기대도 모두 명수에게 쏠렸다. 하지만 33년 전, 뜨거웠던 광주의 5월은 명수에겐 잔혹한 생채기를 남겼다. 아들을 구하러 나주에서 광주로 오던 아버지가 군인들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오월의 달리기’(김해원 지음, 푸른숲주니어 펴냄)는 5·18의 핏빛 상처를 강조하기보다, 당시를 살았던 한 아이의 삶을 보여주는 데 담담히 초점을 맞춘다. 물론 명수는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다. 올해로 14년째 동화작가로 글을 써온 작가는 이야기한다. “중학교 때 광주에서 전학 온 친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기가 살던 곳에선 정말 끔찍한 일이 있었다고.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친구가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한 오월을 뒤늦게 알았을 때, 그건 거대한 공포였다.” 작가는 두렵고 아파서 피하고만 싶던 5월 광주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광주의 한 신문사에서 낡은 신문철을 뒤적였지만 참혹한 봄날의 기억은 송두리째 비어 있었다. 진실을 쓸 수 없었던 사람들이 남겨놓은 자리였다. 5·18로 소년체전의 개최일이 연기됐다는 기사를 보고, 메달의 꿈을 안고 땀 흘렸을 선수를 주인공으로 떠올렸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육상선수 출신의 중년 남성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취재에만 꼬박 1년을 공들였다. 책 말미에 ‘5·18민주화운동이 뭐야’란 역사읽기가 부록으로 곁들여졌다. 관련 정보와 글, 사진을 실어 사건의 배경부터 의의까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충실히 설명했다. 98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광주와 ‘버마’의 우애 공고히 유지할 것”

    “민주화운동 헌신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젊은이들의 이상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광주를 방문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31일 “광주의 자유·인권을 향한 욕망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강운태 광주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인간으로서 자유·인권을 원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며 “광주와 버마 민주화운동의 끈이 강하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당시 계엄군에 의한 최초로 희생된 김경철(1952~1980), 만삭의 몸으로 숨진 최미애(1952~1980),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반독재투쟁을 했던 박관현(1953~1982) 열사의 묘를 둘러본 수치 여사는 열사들의 나이를 묻는 등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외국인 최초로 5·18묘지에 기념식수를 했다. 수치 여사는 광주시청 방문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해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또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가택연금으로 실제 수상하지 못했던 광주인권상도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주시민들이 오랫동안 보여준 우애에 감사한다”며 “광주와 조국 버마의 강력한 우호관계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울로 올라온 수치 여사는 국회 의장실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났다. 강 의장은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병행해 국가 발전을 이룩하는 데 40~50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이제 막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가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더 빠르게 압축 성장하길 바라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얀마의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배우 이영애, 안재욱, 송일국, 김효진, 채정안 등 한류 스타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수치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원래 발음과 비슷한 ‘아웅산 수지’로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는 독재자가 임의로 바꾼 국명인 ‘미얀마’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버마’로 국명을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외래어 표기법상 ‘수치’가 맞지만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해 오면 재심의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텃밭 광주, 野 민생투어에서 제대로 ‘회초리’ 들었다는데…

    텃밭 광주, 野 민생투어에서 제대로 ‘회초리’ 들었다는데…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 ‘회초리 민생현장 방문’의 첫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쓴소리를 듣고 당을 ‘재건축’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예상대로 혼쭐이 났다. 민주당 비대위원들과 지역 의원 50여명은 5·18 민주묘지를 먼저 찾아 헌화, 참배했다. 이어 ´광주전남 시도민께 드리는 삼배’를 올렸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려야 질 수 없는 선거를 지고 말았다. 열화와 같은 광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살려달라,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텃밭’으로 부르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냉담한 기운이 느껴졌다. 비대위원들의 첫 방문지였던 광주 YMCA 간담회에는 당의 원로들과 당원들 외에 시민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마저도 전체 100석 자리 가운데 30여명도 채 안 되는 인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를 ‘봇물’ 터진 듯 쏟아냈다. 송희성 한국여성지도자연합 광주전남회장은 “태어나서 두번 울었는데, 한번은 1987년 DJ가 떨어졌을 때였고 또 한 번은 이번이다”면서 “전부 나서서 똘똘 뭉쳐도 이길까 말까 하는데, 대통령 경선에서 떨어진 분들이 똘똘 뭉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성래 전 5월 어린이집 원장은 “(울먹거리며) 우리가 논밭 다 팔아서 민주당 만들었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나날이 자살하는 분들, 크레인 위의 그 분들을 위해 뭘 하겠다는 성명서라도 내라”고 지적했다. 이창 유네스코 협회장은 “문재인 후보가 대선 패배 후 감사와 참회의 민생투어를 하기를 기대했다”면서 “정치쇼로 보일지언정 봉사하고 독거노인 찾아가는 등 민생을 살펴야 민주당에 대한 연민이라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문 비대위원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계파 정치의 폐해도 지적됐다. 대선 광주 지역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무진 스님은 “매번 위급한 상황이 올 때마다 계파정치 안 한다고 하더니, 꼭 선거 때마다 계파정치 되더라”면서 “민주당은 친노, 친손 세력이니 하는 계파를 우선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송 회장은 “왜 꼭 새누리당보다 공천을 늦게 해 선거운동 출발이 늦어지나”라고 꼬집었다. 박종택 상임고문은 “권리당원을 등한시하는데, 내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현장 첫 방문지는 광주 양동시장이었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매질’은 계속됐다. 한 상인은 “민주당에서 정책다운 정책을 내놓은 게 없었다. 정말 한심스럽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호남, 광주를 볼모로 삼아서 광주 시민들에게 해준 게 뭐 있나. 상처만 많이 받았다”고 질타했다. 일반 시민들도 민주당을 호되게 비판했다. 광주 서구에 사는 나병수(56)씨는 “왜 선거만 지면 5·18 묘지에 오나. 정치인들은 하루만 인사하고 당선되면 끝이다”면서 “민주당은 호남 사람들을 그만 좀 이용해라”고 다그쳤다. 또 다른 시민인 정익주(72)씨도 “선거 때 친노니 비노니 하는 얘기는 정말 듣기 싫다”면서 “제발 줄 잘 서서 공천 얻고 이런 것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함평의 한 노인정을 방문해 어르신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16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비대위 2차 회의를 연 뒤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부산 민주공원 참배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광주·함평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퇴촌 토마토축제의 성공조건/조억동 경기도 광주시장

    [기고] 퇴촌 토마토축제의 성공조건/조억동 경기도 광주시장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 하지 못하던 것을 해보는 독특성, 신기성에 있다. 언제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일 사람은 없다. 결국, 축제의 소재 혹은 메인 콘텐츠는 축제 성공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독특한 메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축제를 서서히 발전시키는 것과 그 지역만의 독특한, 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인정되는 상품을 개발해서 이를 메인 주제로 설정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남의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축제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중세 르네상스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여 축제장 내에서 마상 시합, 행진, 르네상스 음악공연, 연극과 같은 200여개의 다양한 그 시대 사회문화 행사들을 재현하여 축제 참가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텍사스 르네상스 페스티벌(Texas Renaissance Festival)과 또한 축제 방문객들이 거침없는 행위예술의 자기표현을 통해 예술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미국 버닝맨 페스티벌(Burning Man Festival)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은 그 기간이 길건 짧건 간에 철저한 고객 참여형 페스티벌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셋째로 자원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고향축제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정성을 다하여 축제를 소개하고 운영해 주느냐는 축제를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자치단체나 축제전담기관의 구성원 활동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가 있을 때만 한시적으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자기 고장 축제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게 늘 평소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정지리 행사장에서 열리는 퇴촌 토마토 축제는 우리 고장이 자랑할 만한 축제라 생각한다. 역사 면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가 우리의 경쟁자이다. 광주시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그 당도나 신선도 면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그 어떤 지역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보다 우수하다고 인정받아 왔다. 광주시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그 신선도와 맛에서 가히 자랑할 만하다.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방식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당도 높은 고품질의 토마토를 생산해 오고 있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이했다. 처음에는 고민도 했지만 끊임없는 품질 개발과 축제 참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무엇보다 광주를 사랑하는 광주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국민적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퇴촌 토마토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로 매년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광주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전국적 규모의 지자체 행사로 기억되고 있다. 몸에도 좋고 맛도 뛰어나 한번 맛본 시민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매년 축제장을 찾고 있다. 토마토 축제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무더운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내길 바란다.
  • [지방시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무등산/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무등산/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도립공원인 무등산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을 준비 중이다. 최고로 반가운 소식이다. 무등산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자연자원, 높은 역사문화적 가치는 늘 시민들의 자부심의 대상이었다. 사실 지정학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사는 대도시 바로 지척에 해발 1187m의 높고 우람한 산이 존재하는 곳은 국내에서 광주가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일이다. 이 무등산에 국내 멸종위기에 있는 수달이나 삵 등 29종이 서식하고 있고, 자연녹지도 8등급의 우수한 임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고봉인 천왕봉 일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최대 크기의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입석대·규봉 등 암석들이 수직으로 병풍을 두르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신청 중이다. 무등산 자락 광주호(광주와 담양 경계) 일대에는 15~16세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등산권의 역사문화 자원인 시가문화권(가사문화권 혹은 누정문화권이라고도 함)이 있다. 이처럼 무등산은 국가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세상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추진되면서 무등산에 행정구역을 두고 있는 광주시와 담양, 화순군 등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소중한 합의를 해 가고 있다. 현재의 무등산 도립공원 구역이 겨우 30㎢인데, 국립공원으로 가면서 약 80㎢로 공원구역이 대폭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흔쾌히 수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원구역으로 편입되는 지역이 사유지가 태반이고 공원구역으로 지정되면 사적 개발이나 이용이 불가할 터인데, 여기에 합의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부동산 투기 등 물질에 경도된 각박한 세태에서 자신의 토지가 공공의 용도, 즉 자연공원으로 편입되는 데 흔쾌히 힘을 보내는 주민들, 시민들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무등산의 생태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는 증대돼 항구적으로 보존될 것이며, 주민들의 귀중한 결정도 길이 빛날 것이다.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이자 광주와 동격이다.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직후, 김준태 시인은 광주와 무등산을 등치시켜 ‘오! 광주여 무등산이여’라며 광주의 아픔을 노래했었고, 광주 출신의 한국의 영원한 야구선수 선동열 투수를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이 우람한 무등산이 광주시민들의 가슴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다. 그래서 시민들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데 반기는 것이다. 국립공원제도는 1872년, 미국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지정하면서 출발했다. 당시 골드러시라는 개발 광풍이 불던 시점이었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규제와 제한 없이 토지를 소유하고 이용하던 시점이었다. 이런 시점에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항구적으로 보존하여, 모든 국민에게 여가와 즐거움을 주는 공공 공간으로 국가가 관리하자는 주장은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일이었다. 지금도 국립공원 제도는 ‘미국인이 생각해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의 승격을 위한 막바지 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아마도 금년 하반기가 되면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무등산과 광주에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좋은 소식이다.
  • 광주 경전선 전철화 타당성 용역

    “몇 년 뒤면 광주 사람들은 부산 자갈치시장을 보러 갈 수 있고 부산 사람도 광주비엔날레를 금세 둘러볼 수 있어요.” 광주시민들은 국내 철도 구간 중 가장 낙후된 경전선 광주~순천(113㎞) 구간에 대한 전철화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부산과 더욱 가까워진다는 소식에 이같이 반겼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를 위한 용역비 5억원을 올 예산에 반영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본 구상 용역에 들어간다. 이 용역을 토대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국토해양부의 타당성 조사·기본 계획을 거쳐 기본 설계·실시 설계로 이어진다. 시는 이를 2016년 안에 마치고 전철화 공사에 착수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경전선(300.6㎞) 가운데 광주~순천 구간은 1922년 개통됐으며 굴곡 편도 노선 탓에 광주~부산 간 소요 시간은 6시간 45분에 이른다.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로 고속철이 투입될 경우 소요 시간은 2시간대로 앞당겨진다. 국토부는 이에 앞서 발표한 ‘국가철도구축계획’(2011~2020년)을 통해 이 구간의 전철화 사업을 2016년 이후로 결정했다. 그러나 광주시가 정부에 계획 변경을 수차례 요구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국 4대 간선철도망 중 유일하게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은 광주~순천 구간의 복선 및 전철화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3조~4조원이 투입된다. 경전선의 경우 지난해 삼랑진~진주 구간의 복선 전철화가 끝났고, 진주~순천 간 복선화가 올해 말 마무리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의 생산품을 철로를 통해 부산항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이 구간의 굴곡 노선을 피해 대전으로 올라간 후 경부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등 시간과 물류비 부담이 엄청나게 컸다.”며 “광주~순천 노선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영호남의 간극도 그만큼 좁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

    2005년 4월 20일 오후 4시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그날도 여느 때처럼 코끼리 6마리가 일렬로 늘어서 공원 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다. 갑자기 선두에 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나머지 코끼리들도 뒤를 따랐다. 모두들 열려 있는 대공원 문을 통과해 도로로, 골목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련사들은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코끼리를 잡으러 나섰다.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친 사람도 골목길에서 놀라 살짝 넘어진 여성 한 명뿐이었다. 코끼리는 질주하면서도 사람과 차량을 피해 달리는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얼마 달리지 않아 모두 진정이 되어 도심 한가운데 멈춰 서 있는 걸 조련사들이 한두 마리씩 끌고 왔다. 사태가 수습되어 갈 무렵, 경찰차 여러 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나타났다. 진정된 코끼리들이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다시 4마리가 같은 골목길로 내달렸다. 지금은 코끼리 식당으로 유명해진 한 식당 가게를 부수고 들어가 놀란 타조처럼 고개를 쳐박고 있었다. ‘코끼리 식당 난동’으로 크게 보도됐다. 지금 그 가게는 코끼리가 들어왔다 나간 식당으로 유명해져 줄을 서서 밥을 먹어야 할 정도지만, 동물원 측은 그 당시에는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경찰조사에서 불가피했던 일로 피해자들과 적절한 보상합의가 이루어져 일단락됐다. 코끼리가 도심을 누비는 짧은 시간 동안 언제 나타났는지 기자들 400~500명이 이를 취재했고,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사건이었다. 그 당시 코끼리들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아직까지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끼리들은 초저주파에서 초음파까지 들을 수 있는 놀라운 감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덩치는 크지만 초식동물 특유의 겁쟁이들이라 무언가 조그마한 일에도 놀라기를 잘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가령 개나 고양이 한 마리만 사육장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놀라고 아이들 장난감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도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마 그때도 비둘기가 날았다든지 하는 어떤 사소한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도심 한가운데여서 그런 요소는 주변에 늘 산재해 있었으니까. 사건이 있은 지 얼마 안 돼 이곳의 코끼리 9마리는 어린이대공원을 떠나 우리 광주동물원 품에 안착했다. 광주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3년 동안 한 번의 질주도 없이 잘 살고 있다. 그리고 SBS의 ‘TV동물농장’에도 3편 시리즈로 연속 방영된 역사적인 2마리 코끼리 출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코끼리와 인간의 화합은 인간의 강제력이 아닌, 코끼리들 스스로의 놀라운 자제력에서 온 것이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과 그 후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31) ‘코끼리 대탈주 사건’과 그 후

     2005년 4월 20일 오후 4시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그날도 여느 때처럼 코끼리 6마리가 일렬로 늘어서 공원 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었다.  갑자기 선두에 있던 코끼리 한마리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곧바로 나머지 코끼리들도 뒤를 따랐다. 모두들 열려있는 대공원 문을 통과해 도로로, 골목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조련사들은 혼비백산해 사방으로 코끼리를 잡으러 나섰다. 다행히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친 사람도 골목길에서 놀라 살짝 넘어진 여성 한명뿐이었다. 코끼리는 질주하면서도 사람과 차량을 피해 달리는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얼마 달리지 않아 모두 진정이 되어 도심 한가운데 멈춰서 있는 걸 조련사들이 한두 마리씩 끌고 왔다.  사태가 수습되어 갈 무렵, 경찰차 여러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나타났다. 진정된 코끼리들이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다시 4마리가 같은 골목길로 내달렸다. 지금은 코끼리 식당으로 유명해진 한 식당 가게를 부수고 들어가 놀란 타조처럼 고개를 쳐박고 있었다. ‘코끼리 식당 난동’으로 크게 보도됐다. 지금 그 가게는 코끼리가 들어왔다 나간 식당으로 유명해져 줄을 서서 밥을 먹어야 할 정도지만, 동물원 측은 그 당시에는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경찰조사에서 불가피했던 일로 피해자들과 적절한 보상합의가 이루어져 일단락됐다.  코끼리가 도심을 누비는 짧은 시간동안 언제 나타났는지 기자들 400~500명이 이를 취재했고,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즐거운 사건이었다.  그 당시 코끼리들이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아직 짐작을 못한다. 다만 코끼리들은 초저주파에서 초음파까지를 들을 수 있는 놀라운 감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덩치는 크지만 초식동물 특유의 겁쟁이들이라 무언가 조그만 일에도 놀라기를 잘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가령 개나 고양이 한 마리만 사육장 주변을 어슬렁거려도 놀라고 아이들 장난감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도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아마 그때도 비둘기가 난다든지 하는 어떤 사소한 동기가 있었을 것이다. 도심 한 가운데여서 그런 요소는 주변에 늘 산재해 있었으니까.  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돼 이곳의 코끼리 9마리는 어린이대공원을 떠나 우리 광주동물원 품에 안착했다. 광주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3년 동안 한 번의 질주도 없이 잘 살고 있다.  그리고 SBS의 ‘TV동물농장’에도 3편 시리즈로 연속 방영된 역사적인 국내 2마리 코끼리 출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코끼리와 인간의 화합은 인간의 강제력이 아닌, 코끼리들 스스로의 놀라운 자제력에서 온 것이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광주 2만 2000석 규모 새 야구장 24일 착공

    광주 2만 2000석 규모 새 야구장 24일 착공

    광주 무등경기장에 새 야구장(조감도)이 건립된다. 1965년 설치된 축구장이 헐리고, 그 자리에 들어서는 2만 2000석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이다. 광주시는 24일 오후 2시 무등경기장 종합경기장에서 강운태 시장과 기관단체장, 기아자동차, KBO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구장 기공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국비 298억원과 시비 396억원, 프로야구 KIA 구단이 내 놓은 300억원 등 모두 994억원이 투입돼 2013년 말 완공된다. 현대건설이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으로 건설을 맡았다. 외야석 일부에는 스탠드를 설치하지 않고 땅에 잔디를 깔아 야구팬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차장은 경기장 구역 1150면과 주변 566면이다. 새 야구장은 광주가 2015년 개최 예정인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를 앞두고 체육시설 개·보수를 명분으로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속도를 더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11월 브뤼셀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방문해 야구를 2015년 유니버시아드 시범종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고, FISU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강 시장은 이어 정부에 U-대회용 야구장에 대한 지원을 요구, 정부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복권) 기금 298억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기존 야구장(1만 2000석)은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2014년 이후부터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광주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무등경기장 주 경기장은 46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야구장 기공식 때 주경기장(축구장) 철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등경기장은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시민성금과 국비 등 당시 1억 2000여만원을 들여 축구장과 야구장 등이 건립되면서 탄생했다. 당초 광주공설운동장으로 불렸으나,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부터 현재의 이름이 사용됐다. 준공 첫 해 전국체전 개회식 때는 10만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14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대규모 군중 집회와 반공 궐기대회, 고교생들의 집단체조(매스게임) 시연장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광주의 역사와 정치, 체육 등 역사가 깃든 무등경기장이 헐리게 돼 아쉽다.”며 “새로 짓는 야구장은 광주를 상징하는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 야구장의 명칭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이 짓기도록 합의됐다. 시는 새 야구장 정문에 성금 기탁자의 이름과 소망 등이 새겨진 바닥 기념돌을 설치하기로 했다. KIA 구단 야구박물관도 만들어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역사교과서에 반발·지적 잇따라] “5·18민주화운동 삭제 안 돼”

    2013년부터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 5·18민주화운동 주요 내용들이 삭제되면서 관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발표한 중학교 새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5·18민주화운동과 친일파 청산 등에 대해 기술한 부분을 삭제한 데 이어 박정희·전두환 정권의 독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도 뺐다. 이에 대해 5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은 10일 “유네스코가 인정한 5·18민주화운동을 정부가 부정하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폭거”라며 “집필 기준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5·18기념재단 등도 성명을 통해 “민주화운동 관련 주요 내용을 전면 삭제토록 지시한 반역사적 폭거를 온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며 “이는 지난 30년간 법과 제도로 완성해 놓은 5월 항쟁사를 짓밟는 반민주적, 반교육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정치권도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5·16군사정변, 5·18민주화운동 등의 표현이 이제는 아이들의 수업 현장에서 사라지게 됐다.”면서 “이번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은 민주정부 10년간 쌓아온 ‘역사 바로 세우기’ 노력과 성과를 허물어 버리려는 보수 세력의 시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강기정 국회의원(광주 북구 갑)은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아예 사장시키기 위해 우리 역사 교과서까지 누더기로 만든 것”이라며 “이는 독재를 미화하고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장휘국 시교육감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이번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18 여고생 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

    ‘5·18 여고생 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

     지난 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기록한 한 여고생의 일기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주인공은 서울에서 교육청 장학사로 재직 중인 주소연씨(49·여). 주씨는 광주여고 3학년 재학때 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목격한 5·18 상황을 일기로 적었다. 그의 일기에는 당시 신문 자료 스크랩과 함께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한 견해와 현장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80년 5월22일 일기는 “교내에서 학원의 자율화를 외치던 민주화운동은 18일 거리에서 본격화 됐다.”고 적었다. 그녀는 “18일 정부에서 공수부대를 파견해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는 만행을 벌였고 광주 시민들은 무차별 학살 당했다. 밝혀진 사망자만 200명이 넘었지만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다.”고 전했다.  주씨의 일기장 기록에 따르면 그 해 23일 정부의 방침으로 광주시의 시외 전화와 시내외 버스 등 통신 및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주씨는 “정부가 광주에 저지른 만행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외부 접촉 수단을 끊은 것”이라고 적었다.  24일에는 “영어는 믿어도 한국어는 못 믿는다.”면서 5·18에 대한 국내 언론을 비판했다. 이날 주씨는 “이런 사태에 광주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면서 “정부의 어떤 꼬임과 달콤한 말에도 절대 속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기록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 10차 비공개 회의를 열어 주씨의 일기를 비롯한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고질적 지역정치 구도 엷어졌다

    ‘민심의 반란’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지역정치 구도까지 약화시켰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득표율을 분석해 볼 때 지역구도 타파는 경남과 충남이 앞장 섰다.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경남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영·호남과는 또 다른 제3의 지역정치에 매몰됐던 충남도 ‘이방인’이나 다름없던 안희정 후보를 ‘차세대 리더’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비록 당락에는 무관했지만 부산·대구·울산·경북과 광주·전남·전북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부산에서는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3일 0시 현재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남을 강타한 ‘노풍(風)’이 부산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도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3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에 도전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10% 이상을 얻었다. 호남도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전남지사에 도전한 한나라당 김대식 후보의 득표율은 15%에 육박했다. 4년 전 한나라당 박재순 후보는 5.9%에 그쳤다. 광주시장에 도전한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도 15% 이상을 얻었다. 광주시민들은 정 후보에게 참여정부 시절 인사수석을 지낸 국민참여당 정찬용 후보와 엇비슷한 지지를 보냈다. 4년 전 광주시장에 나섰던 한나라당 한영 후보는 4.0%였다. 촛불집회 당시 농림수산부 장관으로 성난 민심에 맨몸으로 부딪혔던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도 전북지사 선거에 나서 17%에 육박하는 의미있는 득표를 기록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싹이 튼 지역구도 타파 조짐을 대세로 만들기 위해 정치권은 선거 제도 개혁을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역 핫 이슈] 光州 돔구장개발 향방 관심집중

    [지역 핫 이슈] 光州 돔구장개발 향방 관심집중

    포스코건설이 이 달 말쯤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인 ‘돔 야구장 건립 사업계획서’에 광주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돔구장과 더불어 대규모 위락단지가 개발될 지, 단순한 관광개발에 그칠 지가 이 사업계획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돔 야구장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내기로 했으나 돌연 한달 가량 연기를 요청했었다. 포스코건설 측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연기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양해각서 교환과 함께 표면화된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29일 포스코건설과 2만 5000~3만석 규모의 돔 야구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는 서구와 남구의 접경지역에 그린벨트 등이 포함된 330여만 ㎡규모의 부지에 돔구장과 축구장, 골프장, 워터파크, 민속촌, 세계음식문화촌 등을 입주시킨 호남 최대의 관광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방침에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인 등은 “기존의 야구장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사업 시행자측에 너무 많은 특혜를 준다.”는 등의 각종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포스코 건설측이 4000여억원을 투입해 돔구장을 건설하는 댓가로 주변 땅의 아파트 개발권을 받기로 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시내 재개발지역 주민들이 반대에 가세했다. 이들은 “또다른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구 도심 아파트 재개발이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주장했다. 그러나 대규모 스포츠, 레저, 관광단지 개발의 첫 관문이나 다름 없는 돔구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전반에 추진력이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이와관련, “사업 제안서가 접수되면 ‘돔구장 건설 심의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공청회와 토론회를 갖겠다.”며 “심의위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일본의 도쿄돔구장을 비롯 5개의 돔구장이 야구 시즌을 제외하고는 180일 이상 문화예술전시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 서울 상암 경기장에도 예식장·대형 마트 등이 입주해 연간 100억원을 웃도는 흑자를 내는 만큼 향후 운영비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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