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납품권 양도과정 추궁/무기사기사건
◎중개상 이희갑씨·스티브임씨 철야조사/이씨 “구매어려워 주씨에 넘겼다”/외환은 실무자 3명 오늘 소환
국방부 무기수입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는 20일 해외로 도피중인 광진교역 대표 주광용씨(52)에게 포탄납품권을 넘겨준 다성상사 대표 이희갑씨(47)와 계약이행보증금을 주씨 대신 내준 재미 무기중개상 스티브 임씨(59)를 소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미국 PTC사의 국내대리인인 이씨가 90년 11월 군수본부측과 90㎜ 무반동총 포탄 수입계약을 한뒤 계약권을 주씨에게 넘긴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이씨는 이날 검찰에서 『당시 90㎜ 포탄을 구입하기가 어려워 계약파기에 따른 손해배상과 회사의 신뢰실추를 감수해야할 상황이었으나 마침 주씨가 맡겠다고 해 납품권을 넘겨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이 사실을 실무자이던 군수본부 외자처 군무관 이명구씨(45)에게 통보,허락을 받도록 주씨에게 당부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이번 사건에 깊숙히 관계했을 것으로 보고 금명간 다시 소환,주씨와의 공모관계를 더 캐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군무관이 무기도입 계약 과정에서 주씨가 무기중개대리인 자격이 없음을 알고도 그동안의 무기중개 실적과 「친분」을 고려해 인정해 준 사실을 확인,군수본부관계자들과의 모의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임씨는 검찰조사에서 『주씨가 군수본부측과 계약을 할 당시 계약금의 5%인 35만달러에 해당하는 계약이행보증금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주씨로부터 13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나 돈을 주지 않아 이후에는 특별한 거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지난 7월쯤 국방부 군수본부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사건의 해결 방안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선하증권에 하자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21일 임씨를 재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외환은행 실무자인 차장급 3명을 소환,무기가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수입대금이 지급된 경위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