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샛별 네이마르-투혼의 노장 클로제

떠오르는 샛별 네이마르-투혼의 노장 클로제

입력 2014-06-03 00:00
수정 2016-1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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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새로운 축구 스타가 탄생하고 노장이 얼마 남지 않은 투혼을 불사르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2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각국이 월드컵 최종 명단을 제출하면서 눈 여겨볼 신예와 국가대표 고별전을 앞둘 노장들의 명단도 추려졌다.

월드컵을 발판 삼아 한층 도약할 신예가 누군지, 월드컵과 뜨거운 작별을 준비하는 각국의 베테랑이 누가 있는지 지켜보는 것은 대회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 ‘최고의 샛별은 바로 나’ = 축구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다.

네이마르는 개최국 브라질의 간판 공격수다.

지난해 브라질 산투스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때 실제 이적료가 8천620만 유로(약 1천201억2천만원)라고 알려질 정도로 거물급 스타지만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네이마르의 발끝에 브라질의 우승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치러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이미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네이마르가 1년 만에 브라질의 우승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벨기에에는 ‘신성’ 에덴 아자르(23·첼시)가 버티고 있다.

아자르는 벨기에의 ‘황금 세대’를 거론할 때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벨기에는 2006년,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위기의식을 느끼고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였다.

황금 세대는 벨기에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이룩한 결실이다.

프랑스 릴에서 뛰던 아자르는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프랑스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2년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한 그는 새 둥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14골, 7도움을 올려 첼시 핵심으로 자리했다. 4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히는가 하면 최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는 등 월드컵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네이마르와 아자르는 10번을 달고 월드컵 그라운드를 누빈다. 10번은 각국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브라질과 벨기에가 네이마르, 아자르에게 거는 기대감이 남다르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는 ‘전차 군단’ 독일 대표팀의 미래로 여겨지고 있다.

괴체는 최전방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 자원이다.

도르트문트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강호 뮌헨으로 옮겼고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10골, 8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트 사커’ 프랑스에는 수비수 라파엘 바란(21·레알 마드리드)이 자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바란은 상대 공격의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과 대인마크 때 태클이 강점으로 꼽힌다. 190㎝의 큰 키를 앞세워 세트피스 때 헤딩슛을 넣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급 수비수로 성장한 바란은 최근 첼시의 러브콜을 받는 등 유럽 무대에선 이미 눈도장을 단단히 받고 있다.

◇ 고별전 앞둔 노장들 =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노장 가운데 한 명이다.

다음 월드컵에는 나이가 불혹에 접어들기에 클로제에겐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클로제는 3차례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었다.

이는 브라질 대표 공격수 출신인 호나우두(은퇴)가 세운 기록(15골)에 한 골 모자라는 수치다.

독일 대표팀 최종 23명 명단에 들어 브라질 출격을 앞둔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1골을 더하면 개인 통산 월드컵 최다 골 타이기록을, 2골 이상을 작성하면 월드컵 새 역사를 장식한다.

우루과이의 대형 스트라이커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도 마지막이 될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A매치 108회 출장으로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활약상 덕분에 그는 우루과이가 4위를 차지하고도 대회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월드컵 4위를 차지한 국가에서 골든볼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올 시즌 일본 J리그로 건너가며 현역 생활 마무리에 나서는 포를란은 이번 대회에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는 각오로 임할 터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도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로 월드컵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드로그바는 A매치 100경기에 출전, 64골을 남겼다.

그가 출전한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코트디부아르가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세 번째 월드컵에서 드로그바가 16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는 베테랑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와 프랭크 램퍼드(36·첼시)가 각각 대표팀의 주장, 부주장으로 월드컵에 출격한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강호 우루과이, 이탈리아와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와 힘겨운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정신적 지주인 제라드와 램퍼드의 책임감도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백전노장인 제라드와 램퍼드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잉글랜드의 명가 부활에 앞장설지 지켜볼 만하다.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과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도 마지막이 될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부폰과 카시야스는 그간 세계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이제는 나란히 국가대표 마크를 반납해야 할 시기를 눈앞에 뒀다.

부폰은 1997년부터 A매치를 139회 소화, 이탈리아의 2006년 월드컵 우승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카시야스는 2000년부터 A매치 153회에 출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부폰과 카시야스 가운데 누가 마지막 불꽃을 더 찬란하게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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