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역전골때 전국이 ‘들썩’

박주영 역전골때 전국이 ‘들썩’

입력 2010-06-23 00:00
수정 2010-06-23 05: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월드컵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23일 새벽 대구·경북 곳곳에서는 시도민의 함성이 쉴새 없이 터져 나왔다.
이미지 확대
<2010 월드컵> 16강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오전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서 ‘십육강’ 페이스페인팅을 한 시민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2010 월드컵> 16강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10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오전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서 ‘십육강’ 페이스페인팅을 한 시민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화보]해냈다! 16강!…한국-나이지리아전

☞[화보]“행복하다”…대한민국 드디어 ‘원정 첫 16강 진출!!’

 대구시민운동장 1만5천여명,경북 안동실내체육관 2천여명,영주시민운동장 2천여명 등 3만명에 이르는 시도민은 이정수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분 지역 출신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지자 큰 환호성으로 기쁨을 표했다.

 자택에서 TV를 통해 대표팀 쾌거를 지켜본 박주영 선수의 삼촌 박수용(50)씨는 “형님 내외는 조카를 응원하기 위해 남아공 현지에 가 있다.잠시 후 전화통화를 해야겠다.앞선 두 경기에서 주영이가 골을 못 넣어 안타까웠는데 마침내 좋은 골을 터뜨렸다”라며 기뻐했다.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형화면으로 경기를 관전하던 김영수(42)씨는 “반야월초교,청구중·고를 졸업한 대구의 아들 박주영 선수가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정말 기쁘다.16강에서도 멋진 경기 펼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날 운동장에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붉은악마가 주도한 “대~한민국” 구호에 맞춰 응원박수를 치면서 대표선수들의 이름을 큰소리로 연호했다.

 거리응원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 주변 거리 등에는 응원하러 나온 시민들이 타고온 차량 수백~수천대가 이중,삼중 주차를 했으나 교통통제에 잘 따른 시민들로 인해 별다른 교통체증은 빚어지지 않았다.

 공식적인 거리응원 외에도 대구 칠성시장 포장마차 골목과 동성로 호프집,경주 노서고분 봉황대무대,포항 북부해수욕장 등 시민들이 모인 장소에서는 TV로 경기를 보며 즉석 응원전이 펼쳐졌다.

● 갑자기 ‘아르헨티나’ 응원하기도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23일 새벽 광주.전남도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는 1만8천여명이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태극기와 붉은 티셔츠로 치장한 시민들은 선수들의 몸놀림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거듭했다.
이미지 확대
<월드컵> 16강이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광주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시민들이 한국이 16강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월드컵> 16강이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광주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시민들이 한국이 16강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하자 한때 적막감이 돌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이내 ‘괜찮아!’를 연호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응원에 화답하듯 전반 38분 이정수의 동점골과 후반 4분 박주영의 역전골이 잇따라 터지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신한 시민들은 부부젤라를 불어대며 열기를 끌어올렸으며 나이지리아의 동점골이 터진 뒤에는 그리스가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르헨티나’를 외치기도 했다.

 최문정(24.여)씨는 “2대2 동점이 된 순간부터는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보느라 온몸이 굳어버릴 지경이었다”며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벼 국민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조준우(34)씨는 “새벽에 단체응원을 하고 동료들과 바로 출근하기로 했다”며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잠을 못 자도 전혀 피곤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문흥동 청소년수련관 운동장에는 1천여명이 모여들었으며 전반전을 마치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감한 듯 뒤늦게 집에서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도 1천500여명이 단체응원에 나서 광주.전남에서 모두 2만500여명이 거리 응원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라마다 광주호텔 등 숙박업소와 찜질방,호프집에도 어김없이 대형 스크린이 내걸려 붉은 악마들을 끌어들였다.

 이밖에 프리킥으로 첫 골을 어시스트한 기성용의 집인 전남 광양시 금호동,허정무 감독의 고향인 진도군 의신면 초상리 주민들도 함께 모여 태극전사의 선전을 지켜봤다.

 친지들과 함께 응원한 기성용의 어머니 남영숙씨는 “원정 첫 16강은 태극전사 23명이 모두 협력해서 이뤄낸 결과”라며 “모두가 한발씩만 더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한다면 앞으로 8강,4강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에 3만명 모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벼랑 끝 대결을 펼치는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늦은 밤부터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응원단은 각종 응원도구를 흔들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전반전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응원단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으며, 대표팀이 만회골과 역전골을 만들어 내자 백사장은 이내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마음을 졸이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마음이 됐다.

많은 시민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으며,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서둘러 귀갓길에 오른 사람들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 외에도 광안리해수욕장에 1만명 등 모두 10만여명이 단체응원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