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첫 우승 향해 출항

무적함대, 첫 우승 향해 출항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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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상 첫 월드컵 축구대회 우승을 향해 닻을 올린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밤 11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와 독일의 축구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 등 각국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스페인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최우수선수 사비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다비드 비야(발렌시아) 등 이름만 들어도 축구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스타들이 11명을 채우고도 남도록 즐비하다.

 이름값만으로 유명한 것은 아니다.후위부터 공격진까지 자로 잰 듯한 패스가 물 흐르듯 이어진 끝에 골이 터지는 장면은 상대팀은 물론 보는 이들의 혼까지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축구’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워낙 중원에서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도하기 때문에 스페인과 맞붙는 팀은 골을 넣기 전에 먼저 공을 어떻게 빼앗을지를 고민해야 할 지경이다.

 분위기도 절정이다.대회를 앞두고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기량을 뽐내며 상승세를 탔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에 잇달아 진땀승을 거둔 스페인은 개막 이틀 전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두며 제대로 몸을 풀었다.

 늘 발목을 잡았던 ‘메이저 대회 징크스’도 이번만큼은 그 위력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13회나 월드컵에 출전,매번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4강 문턱을 넘어서 보지 못한 스페인은 2년 전 유로 2008에서 44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우승 맛’을 본 당시 주전 멤버가 건재한 만큼 부담없이 월드컵 우승을 향해 순항하겠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굳이 지적하자면 토레스와 이니에스타 등 주전 멤버 여럿이 부상 여파로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 정도가 변수로 꼽힐 수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 대진운이 좋은 만큼 스위스와 경기에서 특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여유롭게 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첫 경기부터 스페인을 맞이한 스위스의 상황은 훨씬 절박하다.

 1994년과 2006년,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한 스위스는 이번에는 16강에 진출하기까지 가시밭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진출한 강호 칠레가 한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칠레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온두라스와 첫 경기를 치르면서 편안하게 대회를 시작하는 반면,스위스는 스페인과 경기에서 자칫 대패라도 할 경우 분위기가 급속히 가라앉을 수 있다.

 게다가 백전노장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에프체 바젤)가 개막을 이틀 앞두고 팀 훈련을 치르다 발목을 다치면서 첫 경기 출전이 어려워져 고민이 더욱 깊다.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과 베테랑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가 어떻게 팀을 조율해 스페인의 화려한 공격을 저지할지가 관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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